흔들리는 성도
루키아
방화범을 체포하려면 우선 꼼꼼하게 탐문하는 수밖에 없겠지.
범행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없어도
수상한 인물을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피노
가장 먼저 불이 난 장소는 어디입니까?
일단 현장 주변부터 조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루키아
그래,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범인은 상층과 하층을 가리지 않고
성도 '이슈가르드' 곳곳에 불을 질렀어.
그러니 수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조를 나눌까 한다.
알피노 공과 야슈톨라 공은 하층을 맡아다오.
알피노
알겠습니다.
하층 사정을 잘 아는 타타루와 함께
구름안개 거리를 중심으로 범인을 추적하지요.
힐다
그럼 난 상층을 맡아야겠네.
리오넬하고, 거기 안대 쓴 아저씨……
같이 갈 거지?
산크레드
……산크레드, 새벽의 현자다.
잘 부탁할게, 아가씨.
힐다
호오, 현자님인 줄은 몰랐네.
나랑 같은 뒷골목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이름은 힐다야. 앞으로 잘해보자.
루키아
나는 여기서 신전기사단을 지휘하며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수상한 자를 찾아보겠다.
일선에서는 그대들이 수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
산크레드
자, 그럼 어디부터 시작할까?
상층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힐다
……포르탕 가 차남이 소문에 귀가 밝다고?
아, 항상 멋 부리고 다니는 '에마넬랭'인가 하는 녀석 말이구나.
무도회나 만찬회 같은 곳엔 반드시 나타난다는 남자야.
산크레드
흠, 팔자 좋은 귀족 도련님이라…….
하긴, 그런 녀석일수록 사건사고에 민감한 법이지.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힐다
하긴…… 사소한 실마리라도 얻을 순 있겠지.
좋아, 그럼 '보석홀장 거리'로 가자.
그 근처를 돌아다니는 걸 전에 본 적이 있거든.
산크레드
…………나보고 아저씨라니.
아직 앞날이 창창한데…….
포르탕 가 청지기
요즘 성도 분위기가 수상하군요…….
포르탕 가를 모시는 저희 하인들은
어떤 일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포르탕 가 집사
아이메리크 님이 괴한의 습격을 받았을 때
제 주인이신 에드몽 님과 장남 아르투아렐 님도
현장에 계셨다더군요.
주인님께서 응급처치를 하신 덕에
아이메리크 님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또 아르투아렐 님도 괴한을 제압하는 데 일조하셨다더군요.

힐다
이 사람이 '에마넬랭'이야?
난 처음 보니까 소개 좀 해줘.
산크레드
그야말로 귀족댁 둘째 아드님이라는 느낌이군.
오노루아
리오넬 님……
이건 비밀인데요, 에마넬랭 님은
지금 처참하게 좌절하고 계십니다.
검술 수련을 시작한 건 좋은데
실력이 통 늘지 않는다고…….
평소에 그렇게 방탕하게 사셨으니 당연하죠, 네.
에마넬랭
……아, 안녕, 친구.
뭐?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에이, 무슨…… 그건 그렇고,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어?
아, 요즘 떠들썩한 방화 사건?
당연히 알지. 성도 사람들도 만나면 그 얘기야.
이곳 상층에서도 당한 데가 한둘이 아니니까.
게다가 하층의 구름안개 거리는 피해가 꽤 컸다면서?
우리 집도 경비를 강화하느라 정신이 없어.
참, 교황청의 '성 토르당 대성당'을 피난처로 개방해서
화재로 집을 잃은 빈민들을 상층에 수용하고 있는데……
그 빈민 중에 엄청난 미인이 있다는 소문이야.
……무, 물론 내가 관심 있다는 건 아니고.
내 마음속에는 항상 붉은 장미가 피어있으니까!
혹시 그 미인을 만나보고 싶은 거면
'둥근방패 대광장'으로 가봐.
산크레드
그럼 난 상층에 있는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올게.
범인과 관련된 물건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리오넬은 피난처에 모인 빈민들한테 가서
이야기를 들어봐 줄래?
힐다
그런데 당신, 아직 성도 지리에 어둡잖아?
현장까지는 내가 안내해줄게.
리오넬하고는 나중에 만나는 걸로 하자.
에마넬랭
아, 아니, 난 그 미인한테 관심 없대도.
'둥근방패 대광장'에 있을 테니까, 얼른 보러 가기나 해!
오노루아
난봉꾼인 듯하면서도 내면은 순수하고 한결같은 게
에마넬랭 님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지요, 네.
아름다운 피난민
……네, 맞아요. 저희는 방화 사건으로 집을 잃었어요.
방화범을 보지 못했냐고요?
아니요,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요…….
옆집 사람이 불이 났다고 소리치는 걸 듣고
부모님을 모시고 맨몸으로 뛰쳐나왔거든요.
당분간은 교황청 안에서 생활해야 할 것 같네요.
교황청이 피난처를 마련해줘서 정말 다행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제 어떡하려고 그래!
정신 차려, 당신!

교황청 사제
자, 화재로 집을 잃으신 분들은
교황청 1층에 있는 '성 토르당 대성당'으로 오십시오!
따뜻한 식사와 담요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집 잃은 피난민
오오, 감사합니다…….
전 재산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거짓 역사를 가르쳐
우리를 전쟁으로 내몰았던 곳이라 원망했는데……
사제님 중에도 이렇게 인정 넘치는 분이 계실 줄 몰랐습니다!
교황청 사제
감사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닙니다.
정교는 모름지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집을 잃은 피난민 같지는 않은데…….
……방화범을 잡으려고 수사 중이라고요?
그만두십시오. 이분들은 큰 난리를 겪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도망쳐 오셨단 말입니다!
이분들에게는 무엇보다 휴식이 우선입니다.
자, 피난민을 안내하는 데 방해되니 어서 물러가십시오!

흑… 우리 집…
다 타버렸어…
마엘리
처음 보는 아저씨가 자재 보관소에서
몰래 뭘 하는 것 같더니, 거기서 불이 났어요.
순식간에…… 우리 집까지 타버렸고요…….
왼팔이 겨우 나아가고 있었는데…….
마엘리는 나쁜 짓도 안 했는데
왜 자꾸 이런 일만 당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나쁜 일만 생기는 거지?
아름다운 피난민
이번 불난리로 집을 잃었어요.
지원을 제안하는 귀족님도 계셨지만……
부모님을 두고 저만 갈 수는 없으니까요.

힐다
그쪽도 조사는 다 끝났나 보네?
산크레드
리오넬, 수사는 어땠어?
……흠, 수상한 남자를 목격한 소녀가 있긴 했지만
범인과 관련된 결정적인 정보는 없었단 말이지…….
우린 상층에 있는 방화 현장을 둘러봤어.
'성 레마노 대성당'이나 '성 앙달림 신학원' 같은
정교 관련 시설이 대부분인데…… 다 별다른 피해는 없더라고.
불행 중 다행이긴 한데, 어째 불을 지른 장소가
하나같이 불길이 번지기 힘든 곳이었어.
범인이 뭘 몰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쨌든 상층은 이 정도로 하고,
하층에 있는 '알피노' 님과 합류하자.

야슈톨라
마침 술래잡기가 끝난 참이에요.
과연 이자가 범인일지 아닐지…….
타타루
알피노 님이랑 야슈톨라 님이
멋지게 협공해서 붙잡으셨어용!
엄청난 추격전이었답니당!
붙잡힌 남자
제…… 젠장…….

알피노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순순히 우릴 따라와라!
리오넬, 마침 잘 왔네!
지금 막 수상한 남자를 붙잡았어.
야슈톨라
범인은 현장에 돌아온다는 말이 사실인가 봐요.
화재 발생 직전에 목격된 수상한 사람인가 해서
다가가 말을 걸어봤거든요…….
그러자 부리나케 도망치길래
조금 거친 방법으로 만류한 거죠.
붙잡힌 남자
내,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지 마!
산크레드
소매에 밴 기름 냄새, 손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화상……
불을 지를 때 실수한 모양이지?
붙잡힌 남자
……아, 아니야!
난 그냥 선량한 피해자라고!
산크레드
그래……?
널 고용한 자와는 의견이 다른 것 같군.
상층에서 만난 그분은 너랑 일면식도 없다고 잘라 말하던데?
지금 실토하면 자수한 걸로 쳐서 형을 감할 수 있는데…….

붙잡힌 남자
뭐…… 뭐라고?
그분이 날 버리셨단 말이냐!?
아, 알겠어…… 자수할게…….
돈을 받고 불을 지른 건 나야.
아는 건 다 말할 테니 사형만은 면하게 해줘! 제발 부탁이야!
산크레드
……그렇다는군.
힐다, 신전기사단 본부로 이 녀석을 연행해줄래?
힐다
알았어. 책임지고 데려갈게!
타타루
저 남자는 돈으로 고용된 하수인이었군용.
그런데 벌써 흑막을 알아내셨단 말인가용!?
역시 산크레드 님은 복귀하자마자 대단하시네용!
산크레드
……오랜만이야, 타타루.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
하지만 흑막 운운한 건 그냥 넘겨짚어 본 거야.
상층을 조사하다가 미심쩍은 점이 있었거든.
야슈톨라
그럴 줄 알았어요.
하여간 말솜씨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산크레드
하하하…… 말만 앞서지 않게 노력할게.
알피노
그래도 산크레드의 재치로 하수인이 입을 열었지 않나.
흑막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신전기사단 본부'에 가서 하세.
타타루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용!
민필리아 님도 꼭 찾아내고 말겠어용!
산크레드
그래, 반드시……!

야슈톨라
하수인은 신전기사단이 넘겨받아서
취조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알피노
그나저나 불을 지른 목적이 뭘까…….
힐다
산크레드가 고용주 얘기를 꺼냈을 때는
무슨 소릴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제법이야.
앙델루
수사에 협조해줘서 고맙다.
방화범은 지금 내 부하가 심문하는 중이다.
루키아
다 모였군.
방화범을 체포해줘서 고맙다.
이미 별실에서 조사가 시작되었으니
정보가 나오는 대로 바로 공유하겠다.


아르투아렐
실례지만, 루키아 공……
아버님은 총장실에 계신가?
루키아
예, 포르탕 백작님은 오늘도
아이메리크 총장님을 찾아 병세를 살피고 있습니다.
뭔가 용무가 있으십니까?
아르투아렐
아버님이 부탁하신 연고를 구해왔다. 상처에 잘 듣는다는군.
내가 총장실로 직접 가져다 드리지.
루키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르투아렐
천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밖에 없다…….



알피노
근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루키아
오르슈팡 경을 잃은 후로
포르탕 가 분들 마음고생이 심한 것 같다.
특히 아르투아렐 경은 장남이니 더욱 그럴 수밖에…….
야슈톨라
사람이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순 없죠.
특히 누군가를 잃었다면 더욱…….
산크레드
이젠 절대로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어!
알피노
오르슈팡 경…….
힐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고민하는 것도 지금은 사치니까.
빛과 어둠의 경계

루키아
일단 현행범은 확보했지만
그들에게 방화를 지시한 게 누군지가 문제다…….
산크레드
흑막이 정교 수구파라면, 신앙심이 깊은 자이거나
기득권을 지키려고 혈안이 된 자가 아닐까…….
누구 짐작 가는 사람은 없나?
아이메리크
짐작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군.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

아이메리크
난 괜찮다. 상처는 봉합했어.
지금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게 중요해.
방화범이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
초조해진 흑막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이 성도에 불까지 지른 놈들이다.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테지.

다급한 신전기사
보, 보고드립니다!
이슈가르드 교황청이 무장단체에 점령당했습니다!
아이메리크
제길, 한발 늦었군…….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라.
다급한 신전기사
예……!
화재로 피해를 입은 빈민들에게 대피소로 제공한
교황청 '성 토르당 대성당'에 갑자기 무장단체가 난입했습니다.
놈들은 경비를 서던 신전기사를 살해한 후
빈민들을 인질로 삼아 농성 중이라고 합니다.



아이메리크
……범인의 요구는 뭔가?
다급한 신전기사
'담대왕의 병사'라고 자칭하는 범행 집단은
아이메리크 경을 이단죄로 즉시 처형하고, 신속히 교황을 선출해
새로운 지도 체제를 확립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키아
어리석은 짓을!
아이메리크 님을 제거한다고 해서
이미 폭로된 '진실'이 사라질 것도 아닌데!

아르투아렐
아직도 모르는 건가…….
정교의 성직자가 교의로써 통치하던
예전의 이슈가르드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이성적인 자들이라면 이런 짓을 벌이지도 않았겠지요.
어쨌든 인질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범인들을 제압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이메리크
……옳은 말씀입니다.
좋아, 지금부터 인질 구출작전을 시작한다!
루키아는 신전기사단을 이끌고 현장 주변을 봉쇄해라!
루키아
예……!
아이메리크
힐다 양, 그대는 자경단과 함께 하층을 경비해주게.
구름안개 거리에는 정교에 반발하던 이들이 많아.
그들이 별동대에 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
돌입부대는 내가 직접 지휘한다!
……'새벽' 여러분도 도와줄 수 있겠나?
알피노
물론입니다!
아이메리크
이렇게 거듭 힘을 빌려주어 진심으로 감사한다.




아르투아렐
아이메리크 경!
돌입부대에는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아이메리크
그럼 부탁하겠네, 아르투아렐 경.
자, 작전 개시!




아르투아렐
……걱정할 것 없다.
나도 검술 실력에는 자신이 있어.

알피노
좋아,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
야슈톨라
풀려난 인질들을 유도하는 일과
부상자 치료는 제게 맡기세요.
산크레드
리오넬, 반드시 인질을 구출하자!
아이메리크
이 앞에 있는 자재 반입구를 통해 교황청 내부로 돌입한다.
보고에 따르면 인질은 총 7명.
'담대왕의 병사'라는 집단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르투아렐
'담대왕의 병사'라…….
건국의 아버지인 담대왕 '토르당'의 이름을 딴 걸 보면
전 교황 '토르당 7세'를 추종하는 수구파겠군요.
아이메리크
그래, 내 목숨을 노린 걸 봐도
현 체제에 불만이 있는 수구파인 건 확실하다.
어쨌든 범행 동기는 나중에 따지도록 하지.
지금은 인질 구출에 최선을 다한다!
각오는 되었겠지? 아르투아렐 경!
아르투아렐
예…… 저 역시 한 사람의 기사입니다.
이 일각수 방패는 백성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지요…….
포르탕 가의 이름을 걸고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아이메리크
훌륭한 마음가짐이군!
좋아, 작전 개시!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우선 정면 입구를 확보한다!
인질들을 방패 삼아 배치해뒀을지도 몰라!
적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인질을 노리는 자부터 제거하라!
전원, 행동 개시!
집 잃은 피난민
'시메오나르'라는 수도검사가
피난민 몇 명을 안쪽으로 끌고 갔어요…… 제발 구해주세요!
강직한 아르투아렐
'성화의 시메오나르'라…….
광신적인 수도회에 소속된 수구파 우두머리로군…….
낌새를 채고 몰려온 놈들인가? 얼마든지 상대해 주지!
야슈톨라
풀려난 인질은 제가 유도할게요! 퇴로 확보도 맡겨둬요!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적병은 우리가 상대하겠다!
리오넬 공, 인질을 호위해다오!






꿋꿋한 피난민
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안쪽에 몇 명이 더 있어요!
교황청 수도사
적이 내부로 침입했다!
포위해서 모조리 처치해!
알피노
바깥을 지키던 적이 돌아왔군!
아이메리크 경, 뒤쪽은 제가 맡을 테니 먼저 가십시오!
산크레드
내가 상대한다!
리오넬, 남은 인질들을 부탁해!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고맙다! 리오넬 공과 아르투아렐 경은
나를 따라와 다오!

성화의 시메오나르
역적 아이메리크, 나와 겨루자!
전쟁신 앞에서 내 검으로 정의를 보여주마!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시메오나르는 내가 상대한다!
그대들은 빨리 인질을 구출해!
강직한 아르투아렐
비열하기 그지없는 놈들…….
어서 인질을 풀어주고 아이메리크 경을 돕자!

아이메리크
네놈들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인질을 풀어줘라!
성화의 시메오나르
쳇, 타락한 이단자 주제에 말이 많구나!
여봐라, 자동기사를 작동시켜라!
인질을 모조리 죽여버려!
아이메리크!
신전기사단 총장이 되어 반역을 꾀한 네놈은
이 몸이 일대일 결투로 심판하겠다!
아이메리크
제정신이 아니군!
리오넬 공, 아르투아렐 경,
인질을 구출해다오! 저놈은 내가 상대하겠다!





강직한 아르투아렐
자, 이제 안심해도 좋습니다.
리오넬 공, 다음 위치로 가자!






성화의 시메오나르
큭, 역적 주제에…….
이, 이봐! 보고 있지만 말고 같이 공격해!
강직한 아르투아렐
여기 있는 인질은 다 풀어줬지?
좋아, 빨리 돌아가서 아이메리크 경에게 합세하자!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그대들이라면 해낼 거라 믿었다!
자, 단숨에 결판을 내자!
성화의 시메오나르
마, 말도 안 돼…… 정의는 우리의 것이 아닌가!
왜 내가 밀린단 말이냐!
전쟁신 '할로네'여…… 어째서……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집 잃은 피난민
흐윽…… 마엘리……
무섭게 생긴 사제님이 내 친구를 끌고 갔어요!
푸른 검의 아이메리크
얘야, 안심하렴.
네 친구도 반드시 구해주마!
->실패시 대사
강직한 아르투아렐
이, 이럴 수가…… 인질이…….
백성을 지키겠다고…… 맹세했건만!



아이메리크
젠장, 어디 있냐……!



교황청 사제
오, 오지마!
아이메리크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인질을 풀어주고 투항해라!
교황청 사제
전쟁신 '할로네'를 배반하고 이단에 빠진 배교자!
다가오지 마, 지옥에나 떨어져!
아이메리크
어린 소녀에게 칼을 들이대는 것이
네놈들이 말하는 전쟁신의 가르침이란 말이냐!

교황청 사제
닥쳐, 닥치란 말이다!
용에게 혼을 빼앗긴 이단자 주제에!
나, 난 굴하지 않는다…… 네놈들한테 굴복할 바에는!



마엘리
어……? 살았네……?


루키아
아아, 비도프니르!
비도프니르
오랜만에 인간의 도시를 살펴보러 왔더니……
인간들끼리 서로 다툼이나 벌이고 있구나.
……내가 너무 일찍 찾아온 것이냐?
루키아
조금 놀라긴 했지만, 환영합니다. 하얀 날개의 용이여!
소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도프니르
내가 때맞춰 도착한 것은 우연이다만……
작은 생명이 무사하게 되어 다행이구나.


마엘리
고, 고맙습니다…… 하얀 드래곤님…….
비도프니르
개의치 마라.
인간의 생명은 짧고도 덧없는 법……
작은 자여, 그 생명을 소중히 간직하거라.

아이메리크
순간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용의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군요…….
비도프니르
호오, 거기 있는 작은 자여.
너는 이젤의 벗인 용맹한 인간이 아니더냐……?
내 너를 찾고 있었느니라.
내 아버지 흐레스벨그께서 전하신 말씀이 있다.



아이메리크
성룡 '흐레스벨그'가!?
비도프니르
드라바니아로 돌아간 사룡의 그림자가
수하의 용들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날아갔다고 한다.
용맹한 인간이여…….
너와 사룡의 그림자는 깊은 인연이기에……
아버지께서 이 움직임을 너에게 전하라 하셨다.
알피노
에스티니앙 공은……
완전히 사룡 '니드호그'로 변해버린 겁니까?
비도프니르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느니라.
나는 아버지의 말씀을 전했을 뿐이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행할지는 너희 스스로 결정하거라.
용건을 마쳤으니 이만 가겠다.
잘 있어라, 작은 이들이여…….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경비원에게 들었습니다.
하얀 용이 인질로 잡힌 소녀를 구했다면서요?
아이메리크
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지요.
이 일을 좋은 선례로 삼아
인간과 용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아이메리크 경……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송구합니다만,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셨으면 합니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연이은 사건들은 급속한 변화에 따른 반작용입니다.
물론 용시전쟁을 매듭짓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간절합니다.
하지만 용과의 화합을 서두른 나머지
인간끼리 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오르슈팡의 맹우로서 같은 길을 걸어온 당신은
이제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메리크 경.
다시는 아들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메리크
백작님…….






산크레드
저 하얀 용이 제일 멋진 역할을 가져갔구만.
야슈톨라
저 위에서 여자애가 떨어진 순간에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알피노
휴, 놀라운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는군.
결과적으로 모든 인질을 무사히 구해냈으니
비도프니르에게 감사해야겠어.
산크레드
그 하얀 용, 제법이던데.
야슈톨라
그러게요, 정말 멋진 구출극이었어요.
게다가 아이메리크 경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민들이 용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줄 거고요.
알피노
드래곤족에 대한 공포와 증오가 줄어들길 바라세.
이 변혁은 수많은 희생을 치러서 이루어낸 것이니…….
자, '포르탕 저택'으로 돌아가지.
타타루에게도 자초지종을 알려야 하니.
산크레드
알았어.
난 타타루 양한테 인사하고 나서
오랜만에 '돌의 집'에나 가볼까.
야슈톨라
……리오넬.
산크레드를 보고 뭐 느끼는 거 없어요?
산크레드를 보고 느낀 점은?
동작이 예리하고 날렵하다
->미인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하다
………….
그야 민필리아가 없으니까요.
산크레드가 여자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작업을 거는 건
사실 민필리아와 거리를 두려는 방편이죠…….
……옆에서 보면 참 답답하다니까요.
하지만 제가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에요.
산크레드의 몸속에 있는 에테르에 작은 변화가 생겼거든요.
아마 산크레드는 에테르를 방출하기 힘들어졌을 거예요.
쉽게 말해 마법을 쓸 수 없게 된 거죠.
그래서 '텔레포' 같은 전송마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숲 속을 떠돌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아마 '에인션트 텔레포'로 지맥을 헤맨 영향이겠죠…….
……산크레드한테 조금만 신경 써주세요.
고마워요.
그럼 저는 이딜샤이어로 돌아갈게요.
마토야랑 쿠루루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포르탕 가 위병
어서 오십시오.
'포르탕 저택'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포르탕 가 청지기
오셨군요, 리오넬 님.
인질 구출작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르투아렐 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안심했습니다.
포르탕 가 집사
성도에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서둘러 저택을 뛰쳐나갔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날아가는 모습밖엔 보지 못했지요…….
타타루
자초지종은 포르탕 백작님께 들었습니당!
성도에 날아든 하얀 드래곤……
저도 보고 싶었어용!!

알피노
비도프니르가 나타났을 땐 정말 놀랐다네.



아르투아렐
다행히다, 아직 안 떠났군.
줄 것이 있어서 왔다.


알피노
그건…….



아르투아렐
포르탕 가의 일각수 문장이 그려진 기사용 방패다.
우리 가문이 주는 우정과 신뢰의 증표로서 받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여기서만 하는 이야긴데……
아버님은 곧 은퇴하실 거다.
이번에 교황 성하가 축출된 사건을 두고
사실상 아이메리크 경과 우리 포르탕 가가
반란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거든.
그런 세력에게 정치 권력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욕을 버리고 조국에 헌신하도록 설득하시려는 거다.


알피노
제멜 가와 뒤랑데르 가를 설득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하신단 말입니까?



아르투아렐
……몇 번이나 말렸지만, 이미 결심을 굳히셨더군.
나는 어릴 때부터,
언젠가 가문을 이어받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되니 겁이 나려고 해.
이슈가르드 건국 신화가 뿌리째 흔들렸으니
우리 귀족들의 존재 이유도 애매해질 수밖에 없지.
이런 상황에서 작위를 물려받는 게 무슨 소용이겠나?


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
->백성과 친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그래... 그 녀석이라면 이렇게 말했겠지.
좋은 기사는 백성과 친구를 위해 싸우는 법이라고...


그래…… 자네 말이 맞아.
그 녀석의 말을 믿어야겠지.
좋은 기사는 백성과 친구들을 위해 싸우는 법…….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 가문의 맹우인 자네가
그 방패를 들어주었으면 한다.
언젠가 내가 잘못된 길로 빠지거든,
그 녀석 대신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
일각수 방패를 가진 벗으로서…….




힘내자, 에마넬랭.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아이메리크 경을 보좌하며
반드시 성도 이슈가르드를 지켜내자.





녀석, 저렇게 패기가 없어서야…….
그럼 나는 이만 실례하겠다.

각자가 마음속에 새로운 결의를 품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앞길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나
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빛인가 어둠인가
그 경계를 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인 것을
지금, 모든 이들이 느끼고 있었다――
포르탕 백작의 회고록 "창천의 이슈가르드"
제2장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위리앙제
위서 '게룬의 신탁'……
이것이…… 진실된 창세의 기록이란 말입니까?
???
……그렇다……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겠지?
별의 운명, 그리고 올바른 별의 모습을…….
아씨엔 엘리디부스
각성을 눈앞에 둔 삼투신…….
제국이 혈안이 되어 찾는 그 힘을 손에 넣는다 한들
이 운명은 바꿀 수 없어…….



파파리모
전령이 뭐라고 해?
이다
편지는 잘 전해줬대.
그리고 '철가면' 부대가 움직인다나 봐.
드디어 제국이랑 한판 붙으려는 모양이야.
파파리모
드디어 시작이군…… 앞으로 정신이 없겠는걸.
이다
바라던 바지!
파파리모
이다, 너무 흥분하지 마.
우릴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
이다
나도 알아!
그래도 그 전에 은혜는 갚아야 하지 않겠어?
알피노
이슈가르드의 정세도 걱정되기는 하지만
실종된 '새벽' 사람 수색도 진행하고 싶네.
뭔가 새로운 단서가 있으면 좋을 텐데…….
포르탕 가 청지기
신성한 이슈가르드 교황청에서 인질 사건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태로군요.
앞으로 성도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포르탕 가 집사
아, 리오넬 님.
인질 구출 작전에서 크게 활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르투아렐 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안심입니다.
아르투아렐
포르탕 가의 이름에……
아니, 그 녀석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장남으로 태어난 내 의무니까.


'메인 퀘스트 > 창천의 이슈가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운명의 톱니바퀴 (0) | 2021.01.06 |
---|---|
15 별의 바다 (0) | 2021.01.04 |
13 파문 (0) | 2021.01.01 |
12 창천의 이슈가르드 (0) | 2020.12.31 |
11 마대륙 (0) | 2020.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