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에서 온 소식
타타루
리오넬 님, 알피노 님!
저기, 중요한 보고가 있습니당……!
방금 전, 라자한으로 도피했던 프라민 씨 일행과
드디어 연락이 닿았습니당!
알피노
저, 정말이야!?
다들 무사한가……!?
타타루
모두 그럭저럭 잘 계시답니당…… 일단은 안심이에용.
'새벽'의 혐의가 풀렸다는 소식을 전하니까
바로 돌아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용!
지금쯤이면 프라민 씨 일행이 탄 배가
림사 로민사 근처까지 와 있을 겁니당.
알피노
벌써 그렇게 가까이……!
아아…… 이렇게 또 동료가 돌아오는구나……!
산크레드
오, 다들 모여 있었네.
알피노
산크레드, 쿠루루 선배까지?
무슨 일이길래 둘이 같이 온 건가……?
산크레드
지금부터 나랑 쿠루루 씨랑 같이
잠깐 조사 좀 다녀오기로 했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둬야 할 것 같아서.
쿠루루
실은 말야……
민필리아의 행방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리오넬…….
민필리아와 끝까지 같이 있었던 당신이 말하길,
그애가 '하이델린의 목소리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지?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양한데……
아마 하이델린이 민필리아에게
뭔가 직접적으로 간섭했던 게 아닐까 싶어.
아직은 그냥 억측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하이델린씩이나 되는 큰 힘이 간섭했다면
주위에도 분명 영향이 남았을 거야…….
아무리 미약한 흔적이라 해도
과거에 하이델린의 간섭이 있었던 장소의 자료를 모아
실종 현장과 비교해보면 간섭 유무를 알 수 있겠지.
민필리아가 자기 의지로 사라진 건지,
하이델린에 이끌려 사라진 건지……
이건 우리가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산크레드
나한테는 씁쓸한 기억이지만……
네가 전에 마도성 최심부에서 알테마 웨폰과 싸웠을 때
하이델린의 가호를 받았다고 했지?
바로 그게, 쿠루루 씨가 말하는 '간섭'의 실제 사례라고 해.
……그러니까 잠깐 마도성 터에 잠입해서 조사 좀 하고 올게.
알피노
말도 안 돼, 고작 둘이서 가겠다고!?
산크레드
잠입은 인원이 적을수록 간단하거든.
……걱정 마. 쿠루루 씨는 내가 꼭 지킬 테니까.
아까 우연히 들었는데, 프라민 씨 일행이 돌아온다면서?
리오넬은 그쪽을 마중 나가줘.
극진하게 모시라고.

알피노
정 그렇다면야…… 자네들을 믿겠네.
대신 각별히 조심하도록.
민필리아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한 조사가 결실을 맺은 모양일세.
나는 타타루와 함께 '돌의 집'에서 환영 준비를 하지.
자네는 라자한에서 배가 들어오는 '림사 로민사'에 가서
프라민 일행을 맞이해주게.
고마워, 잘 부탁하네.
……그럼 나중에 '돌의 집'에서 보세나!

쿨테네
리오넬 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 쿨테네와 빛바랜 바위,
프라민 님을 모시고 이렇게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빛바랜 바위
오오, 오오……!
리오넬 님……!
이렇게 살아서 다시 만나는 날이 오다니!
프라민
아아, 리오넬 님……!
정말로 무사하셨군요……!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걱정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쿨테네
그날 저희는 타타루 씨와 함께
이 림사 로민사에서 장을 보던 중에
크리스탈 브레이브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먼저 타타루 씨의 도주를 도운 후
간신히 추격을 따돌리고 라자한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지요.
빛바랜 바위
그때부터 계속 라자한에 숨어 지내며
언젠가 재기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고
단련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프라민
라자한은 바다 건너편에 있어서……
쉽게 연락을 취할 수가 없었어요.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참, 다른 분들도 모두 무사한가요……?
그 아이는…… 민필리아는 어떻게 되었나요?
세상에, 아직도 소식을 모른다니요……!
…………알겠어요.
지금은 그 아이가 무사하기만을 빌어야죠.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들이 최선을 다해 찾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산크레드 씨 같은 분들이
그 아이의 단서를 찾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잖아요?
산크레드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실리아를……
민필리아를 소중히 대해준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 사람을 믿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게요.
쿨테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탈 브레이브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새벽'이 추구하는 이상을 향한 길이 닫힌 건 아니지요.
빛바랜 바위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온 힘을 다해
'새벽'을 붉게 물들이는 불꽃이 되겠습니다!
프라민
자, 그럼 어서 가요.
우리의 집…… '돌의 집'으로!



쿠루루
……성가신 일 해주느라 수고했어.
덕분에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겠는걸.
산크레드
그럼 어서 가지.
급하게 변장한 거라 금방 들통날 거야.
쿠루루
산크레드 씨…….
당신이 힘을 빌려줘서 정말 다행이야.
솔직히 말하면, 소문으로 듣던 거랑은 다른 사람 같지만 말야.
이렇게 믿음직해진 건, 살아남느라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그만큼 민필리아한테 마음이 있는 거야?
산크레드
……지금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쿠루루
아니, 의지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일이야.
지금부터 가려는 곳은 훨씬 더 위험할 테니까.
그때 가서 후회라도 했다간 나만 곤란해지거든.
산크레드
역시 알피노 님의 선배답군.
만만치 않은데……..
물론 민필리아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요한 사람이지.
……하지만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야.
15년 전, 내 방심과 미숙함 때문에
민필리아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어.
그래서 처음에는 속죄하는 뜻에서 도와주려고 했지.
하지만 그녀가 성장한 후,
남을 위해 자기가 가진 '힘'을 쓰려는 모습을 보고
나도 순수하게 힘을 보태고 싶어졌어…….
민필리아에게 감명 받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야.
내 은사이신 루이수아 영감님과
'새벽'의 동료들도 그녀에게 미래를 걸었지.
그래서인지 몰라도……
민필리아는 내게 가장 고귀한 희망이 됐어.
그 사람이 바라는 꿈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이뤄주고 싶어.
쿠루루
……그랬구나.
그 애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나보네.
괜히 떠보는 것처럼 말해서 미안해.
산크레드
신경쓰지 마.
그런데, 당신이야말로 괜찮아?
그냥 조력자치고는 너무 위험한 곳까지 온 것 같은데.
쿠루루
어머, 모르고 있었어?
나랑 민필리아는 아주 친한 친구거든.
……발 섬이 습격당해서 내가 잠에 빠졌을 때
그 애는 몇 번이나 본부에 연락해서 날 걱정해줬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 차례야.
민필리아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이겨낼 수 있어!
산크레드
그래, 그럼 가볼까.
하이델린이 간섭한 흔적을 조사하면
민필리아를 찾을 단서가 나오겠지!
쿨테네
이곳은 어느새 우리의 또 다른 고향이 되었습니다.
오래 자리를 비운 탓에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나중에 빠짐없이 인사하러 다녀야겠군요…….
빛바랜 바위
이 공기, 떠들썩한 분위기…… 모든 게 그리웠습니다.
드디어 돌아왔군요.
모험가의 도시, 망자의 종소리로……!
프라민
보세요, 리오넬 님.
우리가 드디어 돌아왔어요……!
이 건물 안…… 문 너머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을
몇 번씩이나 꿈에 그렸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네요…….
……눈물을 흘리기엔 아직 이르죠?
나도 참, 벌써 아줌마가 다 됐다니까요!
자, 어서 '돌의 집'으로 들어가요.
바마하 티아
저게 그 유명한 프라민 씨 일행이지……?
좋아, 이럴 때 멋지게 활약해서 눈도장을 찍어둬야지!
알피노
프라민 씨를 마중하러 나가줘서 고맙네.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타타루
으으, '돌의 집'에 사람이 북적여서 기분이 좋네용…….
여러분, 정말 잘 오셨어용……!
프라민
알리안 씨도, 에페미 씨도
별일 없는 것 같아 안심이에요……!
에페미
그래, 지금은 임무 때문에 나가 있지만
히기리와 도마 사람들도 잘 지내고 있어.
프라민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알리안
이 카운터에 프라민 씨가 안 보이니까 얼마나 적적했다고.
이렇게 돌아와 줘서 정말 기뻐!
프라민
다들 별일 없는 것 같아 안심이에요……!
알리안
일베르드 일당에게 배신당했을 때는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만 같았는데……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길 잘했어!
에페미
이 기쁜 소식을 도마 모험단 아이들에게도 전해야겠어.
그 꼬맹이들이 빛바랜 바위를 엄청 따랐거든.

블루옴뷔다
에어그무스는 어지간히 기뻤는지
혼자 신나게 축배를 들고 있다니까.
뭐…… 오늘 하루는 너그럽게 봐줘야지.
에어그무스
우오오오, 참으로 경사스런 날이로다!
어떠한 고난이 우릴 가로막아도, 진정으로 뜻있는 자는
반드시 다시 모여 길을 열어나간다………… 딸꾹!
정말 잘됐네, 잘됐어~!
…………딸꾹!
이질도르
프라민 님 일행 이야기는 손주인 알리안에게 들었네.
이 이질도르를 쭈글쭈글한 노병 취급하지 말게나!
늠름하게 우뚝 서서 모두를 맞이할 테니!
호우메이
조국에서 쫓겨나 긴 선상 생활을 견디는 괴로움은
내 직접 겪어 잘 알지.
프라민 님 일행도 고된 여정을 버텨냈을 게야…….
일단 자리를 잡고 여독이 풀리거든
새로 합류한 동료들을 소개해야겠군.
이질도르
물론이지요, 호우메이 공!
'새벽'에 참가한 새로운 희망, 이 이질도르를 꼭 소개해 주십시오!
호우메이
지, 진정하시게, 이질도르 공……!
그렇게 흥분하다가 또 허리 다치겠어……!
이질도르 공이 의욕이 넘치는구만…….
나중에 손주 알리안이 고생하겠어…….
빛바랜 바위
내 동생 황토 바위야!
이 '돌의 집'에서 너를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황토 바위
드디어 만났군요, 빛바랜 바위 형님!
형님과 함께 싸우려고 천 일 동안 수행한 뒤에
'새벽'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빛바랜 바위 형님은
이미 저보다 한참 더 앞서 나가신 모양이군요.
대단하십니다…… 라자한에서도 쉬지 않고 수행하신 겁니까!?
빛바랜 바위
그래, 라자한에 전해지는 전설의 영웅
'조디악 브레이브'의 기록에서 영감을 얻었지.
피를 토하는 수행이었다…….
흐음, 동생이 여기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니…….
새로운 동료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정진해야겠어……!
애노어
아이참………… 고민되게시리…………………….
황토 바위
드디어 빛바랜 바위 형님을 만났어요.
앞으로는 형제가 함께 '새벽'의 이상을 따라
분골쇄신 노력하겠습니다!
클레멘스
언니랑 황토 바위 씨가 사귀는 걸
이제 겨우 받아들이려던 참에……!
도대체 왜? 왜 하필 지금인 거죠, 빛바랜 바위 씨……!
쿨테네
'새벽'이 처한 상황에 대해 들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돌아와서 다행이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분이 계시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요.
정보를 공유하고 나면 저희도 수색에 참여하겠습니다.
꼭 모든 동료를 찾아냅시다.


타타루
……정말로 프라민 님 일행이 돌아오셨군용.
이 느낌이 정말정말 그리웠어용.
알피노
그래…… 맞아………….
저들이 괴로운 여행을 떠나게 된 책임은 내게 있네.
나나 동료들이 다신 그런 일을 당하게 하지 않겠어.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동료들도 반드시 찾아내세!
타타루
물론이지용!
민필리아 님, 이다 님, 파파리모 님 모두
꼭 무사하실 거예용!
그러니까 꼭 모든 분을 찾아서……
함께 손잡고 '돌의 집'에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용.
그러면 접수원인 제가 가장 먼저 달려 나가서
세상에서 제일 큰 환영으로 여러분을 맞이할게용!
프라민
민필리아가 걱정되긴 하지만
조사에 관해서는 자세히 묻지 않을게요.
……얘길 들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기도하며 기다리는 게 제가 할 일이죠.
필요한 존재가, 마땅한 곳에 있기를…….
부디 그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알리안
이다 씨랑 파파리모 씨는 어디로 도망친 걸까…….
난 그분들이 진주 거리에서 어디로 갔는지 알아볼게.
다 잘될 거야, 프라민 씨도 찾았잖아?
에페미
히기리는 한동안 바깥으로만 나돌아다녀서
프라민 일행이 돌아온 걸 아직 몰라.
다음에 돌의 집에 오면 눈이 휘둥그레지겠지?
바마하 티아
자, 다음엔 무슨 일을 할까?
당신이 동료 수색과 이슈가르드 쪽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우리 신참들도 열심히 일할게!
에어그무스
딸꾹…… 블루옴뷔다, 그런데 말이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료가 있어…….
윌레드라는 성실한 청년인데………….
블루옴뷔다
에어그무스가 많이 취한 것 같군.
괜찮아, 이따가 얼음물을 끼얹어서라도
책임지고 임무에 데리고 갈 테니까.
이질도르
웬일로 오늘은 몸이 날아갈 듯 가볍구먼…….
서, 설마 왕년의 몸 상태로 완벽히 돌아간 겐가……!?
호우메이
도마에서 살 적에는 입이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고
아들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했었지.
그런데 이렇게 젊은이들의 활기를 접하니
왠지 힘이 나는 것 같아…….
고향을 부활시키기 위해 필요한 건 이런 힘인지도 모르겠어.
빛바랜 바위
가만, 동생아.
거기 계신 여자분은 누구시지?
아까부터 계속 네 곁에 있는데, 설마…….
황토 바위
역시 빛바랜 바위 형님은 통찰력이 대단하십니다!
여기 애노어와 전 많은 임무를 함께 수행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었지요!
애노어
……아아………… 저 둘 사이에 끼고 싶다……………….
클레멘스
으아아아앙……!
애노어 언니한테 남자가 생기다니……!
황토 바위 씨도 너무한 거 아니에요!?
임무 중에 그 사람한테 도움이 된 건
오히려 치유사인 제가 아닌가요?
쿨테네
자, 그럼…….
빛바랜 바위가 떠벌이를 상대하는 동안
망자의 종소리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오죠.
내친 김에 모험가들의 최신 동향도 알아보고 싶어요.
어떤 '돌'이 유행하고 있는지 등등…….
별이 부르는 소리
알피노
참, 리오넬…….
방금 산크레드 일행에게서 연락이 왔네.
마도성 터에서 뭔가 알아낸 모양이야.
야슈톨라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해서
'이딜샤이어'에서 모이기로 했네.
프라민 일행과 다시 만난 기쁨을 좀 더 누리고 싶지만……
민필리아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어서 '이딜샤이어'로 가세!
타타루
리오넬 님, 잘 다녀오세용!
민필리아 님을 꼭 찾아주시길 바랄게용!

산크레드
프라민 씨를 마중하러 나가줘서 고마워.
나도 '돌의 집'에 한번 다녀오고 싶지만……
일단 지금은 쿠루루 씨의 이야기를 들어줘.
야슈톨라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들었어요.
더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을 텐데…….
알피노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바로 본론에 들어가지요.
마도성 터를 조사해서 알아낸 게 있습니까?
쿠루루
응…….
알테마 웨폰과 전투를 치렀던 마도성 터에서
거대한 '의지의 힘'이 간섭한 흔적을 찾았어.
그 흔적은 분명히 발 섬에서 내가 보호받았을 때 느꼈던
'빛의 가호'와 같은 성질의 에테르였어…….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아주 희미했지만.
산크레드
그 길로 우린 민필리아와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실디하 지하수도를 다시 조사하고 왔어.
그 결과, 마도성 터에서 발견한 것과 같은 계통의 흔적을
환경 에테르 속에서 찾아낼 수 있었지.
즉………….
야슈톨라
하이델린이 민필리아에게 직접 간섭한 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군요…….
쿠루루
나나 당신, 민필리아처럼 '초월하는 힘'을 가진 사람은
하이델린의 이야기를 들을 때
거대한 크리스탈의 환상을 보는 경우가 있지…….
이건 우리 의식이 하이델린에 의해서
별의 중심에 잠든 '어머니 크리스탈' 곁으로
이끌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하이델린의 간섭을 받은 민필리아가
그 직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 보면, 혹시…….
민필리아는 의식뿐만 아니라 육체까지
'어머니 크리스탈' 곁으로 이끌렸을지도 몰라……!
야슈톨라
'어머니 크리스탈'이 잠든 곳……
샬레이안에서는 '별의 바다'라고 부르는 공간이군요.
민필리아를 '별의 바다'에서 찾는다고 하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가까이에 있지 않나요?
일찍이 별의 운명을 연구하고자 샬레이안이 건설한
'별의 바다' 관측용 마법 시설…… 일명 '거꾸로 선 탑'.
능력이 있으면 '별의 바다' 밑바닥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죠.
샬레이안의 대이동 이후로, 제가 아는 한 사용된 적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그곳 관리자로 임명된 사람이……
바로 마토야라고 해요.
알피노
마토야 님이 그런 역할까지 맡으셨다니……!
이보다 든든할 수가 없군!
좋아, 어서 마토야 님의 동굴로 가세.
'거꾸로 선 탑'을 사용할 수 없을지 상의해봐야지.

마토야
이거 참…….
또 귀찮은 골칫거리를 들고 온 게냐?
은둔 중인 노인네한테서 이번엔 뭘 뜯어가려고?
알피노
평온한 일상을 방해해 죄송합니다.
저희는 '별의 바다'로 이끌린 동료를 찾기 위해
샬레이안의 유산인 '거꾸로 선 탑'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마토야
흥…… 어지간히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구나.
또 슈톨라가 쓸데없는 얘길 했나 보지?
……뭐, 됐다.
'거꾸로 선 탑'에는 버려진 마법생물들이 득실댈 게야.
그래도 쓰고 싶거들랑 마음대로 하려무나.
야슈톨라
어머, 마토야치고는 선선하게 승낙하시네요.
관리자 입장에서 괜찮은 건가요?
마토야
애초에 난 관리자 따위 된 적도 없다.
철학자 회의 녀석들이 유산을 멋대로 떠맡기고 간 거지.
15년 전의 대이동 당시, 기술이 악용되는 걸 막기 위해
'거꾸로 선 탑'으로 통하는 길은 거의 다 폐쇄되었다.
……단 한 군데만 빼고.
저 문 뒤가 '거꾸로 선 탑'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다.
철학자 회의 놈들은 내가 에오르제아에 남으니까
이 길을 감시하라고 명령한 게야.
그래서…… 어쩔 테냐?
정말로 그곳에 갈 각오가 됐다면
문에 걸어둔 마법 자물쇠를 풀어주겠다만…….
쿠루루
동료의 행방을 알아낼 단서가 '별의 바다'에 있다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마냥 기다릴 순 없어요!
마토야
알았다, 자물쇠를 풀어주마.
단…… 내가 수고한 만큼은 대가를 받아야겠구나.
모험가랑 저 마법 냄새 안 나는 턱수염 빼고는
여기 남아서 내 일을 돕거라.
내 결정에 토 달 생각은 하지도 마.
산크레드
좋아, 리오넬.
우리 둘이서 '별의 바다'로 가보자.
……반드시 민필리아를 찾아내자고!
야슈톨라
산크레드, 유감이지만……
당신도 여기 남아야 해요.
당신, 아씨엔에게 몸을 빼앗겼던 영향으로
에테르의 영향을 받기 쉬운 체질이 됐잖아요?
고농도 에테르가 가득 찬 '별의 바다'에 접근하는 건 위험해요.
산크레드
말도 안 돼……!
민필리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야슈톨라
지금은 참아요. 각자 역할이 있는 법이에요.
동료 하나를 찾느라 다른 하나를 잃으면 무슨 소용이에요?
아니면…… 리오넬을 못 믿는 거예요?
산크레드
큭…………!
리오넬……
민필리아를…… 부탁한다………….
알피노
이번에도 위험한 역할을 맡겨서 미안하네…….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게……!
야슈톨라
저 문이 열리는 건 저도 처음 봐요.
옛날에 몇 번 열어보려고 시도한 적은 있었는데
워낙 고도의 봉인 마법이 걸려있어서 꿈쩍도 않더라고요.
자물쇠 하나 여는 데 3명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게
얼핏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도로 자물쇠를 잠그는 데 엄청난 준비가 필요할 거예요.
산크레드
민필리아를…… 부탁한다………….
쿠루루
부탁해, 민필리아를 꼭 찾아줘.
분명히 '별의 바다'에 있을 거야…….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반드시 단서가 남아있을 테니까!
마토야
'거꾸로 선 탑'에 남겨진 마법생물들은
하나같이 성가시고 고약한 놈들이야.
가다가 고꾸라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게다.
[거꾸로 선 탑 공략 완료]




듣고…… 느끼고…… 생각하세요…….




???
당신이라면 반드시 올 거라 믿었습니다…….
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별의 대변인
나는 '별의 대변인'입니다.
당신 입장에서는 민필리아라는 자였죠…….
그쪽 시간으로는 벌써 오랜 과거의 일이겠군요…….
배반의 연회에서 도망치던 중,
'나'는 별의 목소리…… 하이델린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는 목소리의 인도에 따라
스스로 동료의 에인션트 텔레포에 휘말림으로써
에테르의 흐름에 몸을 던져 별의 바다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별의 목소리는 이미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희미한 호소를 완전히 듣기 위해
'나'는 하이델린의 일부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내가 된 것입니다.
내 목소리는 곧 별의 목소리…….
꼭 당신에게 세계의 진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듣고…… 느끼고…… 생각하세요…….



모든 생명이 태어나기 전, 별의 바다 밑에는
빛의 '하이델린'과 어둠의 '조디아크'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힘을 길러 빛과의 균형이 무너지자……
하이델린은 조디아크를 별의 바다에서 쫓아내어
먼 하늘에 봉인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달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별을 둘로 쪼개는 고통 때문에
차원의 경계가 뒤틀려버렸지요…….
당신들이 사는 '원초세계' 외에
열셋이나 되는 거울 세계가 이때 생겨났습니다…….
동시에 빛과 어둠의 힘도 각 세계에 분산되었습니다.
……달로 쫓겨난 조디아크는
사도인 아씨엔을 부려서 세계를 통합하려고 합니다.
어둠의 힘을 한데 모아 완전한 부활을 이루려는 것이지요.
세계를 통합하려면 이 '원초세계' 쪽에서
'세계를 나누는 벽'을 파괴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차원 붕괴'이자,
아씨엔들이 '아더'라 부르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 현상의 여파를 '재해'라고 부르지요…….
과거 일곱 번의 재해로 인해
이미 일곱 개의 세계가 통합되고 말았습니다…….
강대해진 어둠의 힘에, 빛의 힘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부디 아씨엔을 저지하여 세계가 통합되는 걸 막아주세요.


이것이…… '나'의…… 마지, 막…………
당신의 크리스탈에서 빌린 힘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남은 힘으로 당신을 별의 바닷가로 안내하겠습니다…….
빛의 가호를 받은, 하이델린의 아이들이여…….
부디, 세계를…………

알피노
다행이야……!
무사히 돌아왔군!
산크레드
어떻게 됐어?
민필리아는 찾았나……!?

알피노
이럴 수가…….
'별의 바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야슈톨라
……쿠루루.
당신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해요…….
쿠루루
하이델린의 목소리에 이끌려 '별의 대변인'이 된다…….
쉽게 믿어지진 않지만 거짓말은 아닐 거야.
민필리아는 별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뚜렷하게 느꼈으니까…….
그리고…… 목소리조차 사라질 정도로 하이델린이 약해졌다면
그 일부가 된 민필리아도 몹시 불안정한 상태였겠지…….
알피노
그럼…… 정말로 민필리아는
모든 힘을 소진했단 말인가……!?
……큭…… 민필리아……!
이제 겨우 '새벽'의 등불이 빛을 되찾았는데.
이 광경을 누구보다도 자네가 봤어야 하는데……!
마토야
등불이라…….
민필리아라는 아가씨를 죽인 것도
결국 지나치게 뜨거운 그 불꽃 아니겠느냐?
야슈톨라
마토야, 그게 무슨……!?
마토야
이봐, 도령…….
너희가 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뭐냐?
알피노
우리 '새벽의 혈맹'은 에오르제아를 구할 겁니다.
민필리아가 알려준 아씨엔의 음모뿐만 아니라……
야만신 문제 등으로 이 땅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위협으로부터 에오르제아를 구하고자 합니다.
마토야
그래, 훌륭한 대답이로구나.
허나 번지르르한 명분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지.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소망'을 잊게 되는 게야…….
너희가 하는 일은 결국 전쟁일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이번처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이루고자 하는 그 목적이란 것이
자신의……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바칠 만한 소망이냐?

야슈톨라
……저는 진작에 각오한 일이에요.
처음부터 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새벽'의 이상을 따르고 있는 거니까요.
아씨엔이 어둠의 힘을 부활시키려 한다면 더더욱……
재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전쟁의 불씨를
철저하게…… 짓밟아버리겠어요.
쿠루루, 저 좀 도와줬으면 해요.
같이 가줄래요?
쿠루루
어, 으응…….
알피노
산크레드……!
민필리아…….
난………….


마토야
사람은 언젠가 죽지.
하지만 무엇을 위해 살고 죽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민필리아라는 아이가 죽을 곳이 진정 이곳이더냐?
그녀의 속내를 가늠할 수 있는 건
뒷일을 맡은 너희밖에 없을 게다.
뭐…… 굳이 노력하라고는 않겠다.
인연이 닿은 타인의 삶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젊은이다운 모습 아니겠느냐?
알피노
정말로 민필리아를 다시 볼 수 없는 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알피노에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나아가자
……그래.
민필리아가 목숨 걸고 알려준 위기를
못 본 체할 수는 없지.
우리는 '조디아크'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세.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무엇을 잃게 될지…….
>이제 어떻게 하지?
……민필리아가 목숨 걸고 알려준 위기를
못 본 체할 수는 없지.
우리는 '조디아크'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세.
하지만 정말 그것이 옳은 길일까……?
또 무언가를 잃게 된다면, 나는………….
>…………
…………미안하네.
최선을 다한 자네를 책망하려는 건 아니야.
민필리아의 선택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이해하네.
그래도 물음을 던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누군가를 잃을 때마다…… 정말이지, 나는………….
슬픔을 품고
알피노
……민필리아 이야기는 내가 타타루에게 전하겠네.
다만, 그녀가 사라졌다는 게 정말로 확실해질 때까지
프라민이나 '새벽'의 동료들에게는 말하지 않으려 하네…….
그리고 '조디아크' 문제를 위리앙제와도 공유해서
아씨엔의 동향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고 해야겠어………….
리오넬, 자네는 잠시 쉬는 게 좋겠네.
이번에 너무 힘든 역할을 맡았으니…….
뒷일은 내게 맡겨주게.
그러고 보니…… 아이메리크 경이 '새벽' 앞으로
곧 열릴 '행사'의 초대장을 보냈더군.
기분 전환 삼아서 한번 가보지 않겠나?
자세한 이야기는 이슈가르드의 신전기사단 본부에 있는
아이메리크 경에게 직접 들어보게.
아이메리크 경에게 안부 전해주게.
나도 내 할 일을 마치고 나면 그쪽으로 가겠네.
앙델루
루키아 공은 중대한 임무를 띠고 출타하셨다.
이슈가르드의 미래가 달린 영광스러운 임무지.
신전기사단 위병
아이메리크 총장님을 만나러 오셨습니까?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아이메리크
아, 왔나.
보아하니 행사 초대에 응해준 모양이군.
고맙다, 진심으로 환영한다.
꼭 그대가 참석해주었으면 했거든.
……일전에 수구파 '담대왕의 병사'가 일으킨
교황청 인질 사건은 기억하고 있겠지?
결과적으로는 비도프니르가 인질을 구한 덕분에
드래곤족과 화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 가능성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정식으로 비도프니르를 비롯한 성룡의 일족과
평화를 서약하는 행사를 치르려는 거다.
그대와 '새벽'의 도움으로 열린 가능성을
이렇게 다음 단계로 이어나가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물론…… 성룡의 일족과 평화 조약을 맺는다 해도
사룡 일당이 움직이면 맞서 싸울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성도를 재건하고 혼란을 수습하는 데
조금이라도 많은 국력을 쏟아부어야만
'진정한 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아니, 괜찮다…….
상처가 다 낫지 않았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루키아에게 한소리 들었지만 말야…….
인질 사건 이후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국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불안을 이해하고, 최선의 정책을 시행했다고 생각해.
애쓴 보람이 있어서, 요즘은 수구파의 목소리도 잠잠해졌지.
덕분에 겨우 이번 행사를 열 수 있게 되었다……!
……고맙다.
그대는 중요한 내빈이니, 꼭 늦지 말고 와주기 바란다.
행사장은 인간의 땅과 용의 땅 사이에 있는……
커르다스 서부고지 '매의 보금자리'로 정해졌다.
현장에서 루키아가 준비 작업을 지휘하고 있을 거야.
도착하면 말을 걸어보도록.
잠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나면
그대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
여러모로 고마워서 말이야.





평민으로 보이는 남자
저기 좀 봐, 저 문 위!
이야~ 어떤 조각이 장식될지 궁금한데!
아르투아렐
아, 자네로군.
루키아 공은 만나봤나?
에마넬랭
어…… 넌…………
뭐, 뭐야, 친구. 갑자기 말 거니까 깜짝 놀랐잖아.
오노루아
죄, 죄송합니다, 리오넬 님.
요즘 에마넬랭 님은 안 어울리시게도
항상 생각에만 빠져 계십니다, 네…….
레드월드
성도에서 동란이 있었다는 소식은 들었네.
'이단자'도 여러 부류가 있어서
각자의 생각에 따라 움직인다는 방증이 되겠어.
귀족으로 보이는 남자
용과 사이좋게 지낸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성도에서 하얀 용이 아이를 구하는 걸 직접 봤어.
그래서 아내와 함께 이렇게 먼 곳까지 행사를 보러 왔지.
장인으로 보이는 여자
여기 추위는 여전하네.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아.
그런데도 행사를 보러 온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거, 우리 기술자들도 기운 내야겠는걸!
루키아
아, 리오넬 아닌가.
아이메리크 님의 초대를 받고 왔나?
그래, 곧 이곳에서 인간과 용이 함께
평화를 약속하는 '행사'가 개최되지.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자, 저길 봐라.
저 장막 뒤에는 행사 당일 공개될 조각이 있다.
이제 곧 설치 공사가 끝나려는 참이지.
앞으로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함께 나눈 평화의 약속을 되새길 수 있도록
아이메리크 님께서 설치를 제안하셨다.
……이슈가르드 출신이 아닌 나조차
이번 행사에는 깊은 감회를 느낀다.
틀림없이 이 나라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야.
아이메리크 님께선 그런 행사 준비를 내게 맡기신 거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실수하지 않고
행사 당일을 맞이할 수 있게 노력하겠어.
행사 당일까지는 시간이 좀 있다.
귀공은 평소에 많이 바쁠 테니
이 기회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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