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창천의 이슈가르드

8 교황청

postscript 2020. 12. 22. 21:52

용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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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니앙

니드호그가 땅에 떨어진 지금
숨겨진 비밀을 아는 자는 흐레스벨그 하나뿐이다.
녀석에게 진실을 묻는 수밖에.
'하얀 궁전'에 아직 '이젤'이 남아있을 거다.
빙녀에게도 흐레스벨그가 말하는 진실을 들려주고 싶군.
찾아서 합류하자.


 

 

에스티니앙

저 빙녀……. 
그때부터 계속 여기 머물렀나 보군. 
……자, 진실의 문을 열어보자고.

 

이젤

……역시 너희 짓이었구나. 
비탄에 찬 용들의 통곡이 들렸다……. 
사룡 '니드호그'를 죽이고 무엇을 더 바라는 거냐!? 
슬픔에 젖은 성룡의 삶을 더는 어지럽히지 마라!


에스티니앙

입 다물어! 우린 흐레스벨그와 대화하러 온 거다. 
아니…… 선물을 전해주러 왔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그 용이 숨겨진 진실을 말해줄 거다. 
이젤, 너도 동료를 이끌고 '천년전쟁'에 뛰어든 입장이니 
전쟁의 기원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쟁을 진정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리오넬, 나팔을 불어라. 
흐레스벨그를 불러!


흐레스벨그

……어리석은 인간이여. 
역시 칼로써 화근을 없애는 길을 선택하였구나……. 
니드호그의 힘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에스티니앙

……네놈이 니드호그에게 박아준 '눈' 덕분이냐?


흐레스벨그

진실을 알아냈군……. 
그렇다. 그 '용의 눈'은 먼 옛날 니드호그에게 준 
내 힘의 원천이니라…….

 

 


 

 

흐레스벨그

형제 니드호그여……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니드호그

간악한 인간 놈들의 짓이다……. 
놈들은 잔혹하게도 라타토스크의 눈을 먹고 
힘을 손에 넣었지…….


흐레스벨그

맙소사…… 인간이 이렇게 끔찍한 배신을 했단 말이냐!


니드호그

그래서 내가 경고하지 않았느냐. 
인간을 절대 믿어선 안 된다고……. 
네가 인간 계집에게 홀려서 
'평화'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았다면 
라타토스크도 죽지 않고, 내 두 눈도 무사했을 것이다…….


흐레스벨그

아아, 시바…… 사랑하는 내 여인이여…… 
어찌하여 인간은 이토록 어리석은 것이냐.


니드호그

흐레스벨그여. 
이 드라바니아의 하늘에 재앙을 불러온 것을 
조금이라도 뉘우친다면…… 눈을 내놓아라.


흐레스벨그

니드호그…….


니드호그

비록 놈들에게 허를 찔려 패했으나 
한쪽 눈이라도 있으면 인간을 자자손손 
고통의 나락에 빠뜨릴 수 있다……. 
자…… 어서 내놓아라!


복수를 시작하겠다……! 

 


 

흐레스벨그

……내 과거를 엿본 모양이로구나.


이젤

세상에…… 
니드호그에게 남아있던 '눈'이 당신 것이었다니…….


에스티니앙

할드라스와 기사들이 딱 하나 실수한 건 
니드호그가 두 눈을 빼앗기고도 살아있을 줄 몰랐다는 거군.


흐레스벨그

니드호그는 만신창이가 되어 간신히 도망쳐왔다. 
그리고 내게 한쪽 눈을 내놓으라 말했지. 
인간에게 복수할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젤

당신은 자기 죄책감을 덜기 위해 
한쪽 눈을 니드호그에게 준 것인가요!? 
……끝없는 전쟁이 시작될 것을 알면서도!


흐레스벨그

내 사랑하는 이가 꿈꾸던 평화는 
그녀의 동족이 저지른 더러운 배신으로 무너졌다……. 
그로 인해 피를 나눈 라타토스크를 잃고 
니드호그는 광기의 나락에 떨어졌다. 
……인간에게 나를 책망할 자격이 있느냐!! 
사라져라, 인간들이여…….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우리에게 불행을 가져왔다. 
지금 너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시바의 마지막 소원 때문이니라……. 
그 사실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여라!

 

이젤

이것이, 배신에서 시작되어 
끝없이 되풀이된 복수의 결말인가……. 

 

 

소란스러운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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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니앙

설마 흐레스벨그가 놈에게 '눈'을 주었을 줄이야…….
……인간에 대한 복수라………….

니드호그를 처단하는 숙원을 이루고도
이렇게 기분이 더러워질 줄은 몰랐군…….


이젤

너희는 분노와 원한에 휩싸인 니드호그를 죽여
이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에스티니앙

니드호그는 내 고향과 가족을 불태웠다.
난 복수를 위해 창을 들었고, 원한을 풀기 위해 싸웠지.
……어떻게 보면 나도 니드호그와 다를 게 없군.


이젤

……비난하지는 않겠다. 아니, 내겐 그럴 권리도 없지.
나 또한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죄 없는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죄인이니까…….

 

 

에스티니앙

그런데 아직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
니드호그의 한쪽 눈은 흐레스벨그의 것이었다.
내가 가진 '눈'이 원래 니드호그의 것인 건 확실하고.
……그럼 그놈의 나머지 한쪽 '눈'은 어디에 있지?
게다가 니드호그는 '용시전쟁'을 영원히 계속함으로써
인간들을 끝없는 고통에 빠뜨리고자 했다.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성도를 공격하려던 이유가 뭐지?

아이메리크…….
……그래, 다 끝났다. 니드호그는 죽었어.
……뭐? 성도가 위험하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았다. 당장 가지.
그때까지 버텨야 한다.
성도에서 대규모의 폭동이 일어났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일부 하층민이
이단자를 끌어들여 일을 벌인 모양이야.


이젤

무슨 소리냐!?
난 그런 지시는 내리지 않았어!


에스티니앙

용과의 전쟁이 끝나려고 하니
이제 인간끼리 싸우겠다는 건가.
인간은 내가 봐도 어리석은 존재로군…….
……가자, 모험가.


이젤

잠깐……!
나도 같이 가겠다!
무의미한 싸움을 계속할 수는 없어…….
성도에 침입한 동지들은 내가 막겠다!


에스티니앙

그럼 따라와라.
이번에야말로 전쟁을 매듭짓자고.


 

 

제피랭

'일부 하층민'들이
성도에 이단자를 불러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심려치 마십시오.
성도에는 드래곤족의 습격에 대비하여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니, 금방 진압될 겁니다…….


토르당 7세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나 보구나.


제피랭

예…….

선량한 백성들이 성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걸 직접 보면
이단자와 드래곤족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겠지요.


토르당 7세

그리고 우리 정교에 한층 더 매달리게 된다…….
잘했다…….
이단자 놈들이 적당히 날뛰도록 두었다가,
시기를 보아 신전기사단과 함께 진압하여라.


제피랭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씨엔 라하브레아

……움직일 건가?
그래…… 곧 모든 준비가 끝날 것이다.
……드디어 빛의 사도를 제거할 날이 왔구나.


 

 

오르슈팡

저기다!


이젤

물러나라, 다들 물러나!
더는 피를 볼 필요가 없다!

 

 

이단자

아, 아니……
얼음의 무녀님!?


이단자

이젤 님이 오셨어!


이젤

들어라, 동지들이여! 전쟁은 끝났다!
니드호그는 드라바니아에서 죽었다!
여기 있는 모험가와 푸른 용기사 에스티니앙 덕분에
용과 인간의 싸움은 곧 끝날 것이다!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어다오…….
이 나라의 역사는 전부 조작된 것이며
그로 인해 용과 인간은 서로 증오하게 되었다.
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단자'란 오명을 쓰며
너희를 이끌고 지금까지 싸웠다.
그러나 용들을 지배하던 니드호그는
드라바니아의 구름 아래로 추락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이제부터 밝히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서로 무기를 거두기 바란다!


이단자

그럼 우리가 진 겁니까?


이젤

그렇지 않다, 동지여! 중요한 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얻은 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이다!
부디 지금은 나를 믿고 물러나 다오!!


이단자

이젤 님……

 

 

신전기사

……제길, 마녀 일당을 놓치지 마라!


오르슈팡

기사님…….
지금은 저들을 쫓는 것보다
다친 백성을 돌보는 게 우선입니다.
얼음의 무녀가 말한 대로, 전쟁은 끝났습니다!


 

에스티니앙

일단 물러나 준 것 같군…….

 

오르슈팡

다행히 잘 수습되었군…….
도시 쪽도 이제 안심할 수 있겠어.
물어볼 건 많지만…… 우선 와줘서 고맙다, 친구여!

 

아이메리크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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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슈팡

그건 그렇고, 나의 친구여……
'얼음의 무녀'를 데리고 오다니 깜짝 놀랐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이젤과 함께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에 갔었다고!?
에스티니앙 공과 함께 행동한다는 말은 들었다만…….
아무튼 사룡 '니드호그'를 물리친 것과
이단자 소동을 수습한 건 아주 좋은 소식이다!!
포르탕 백작님과 아이메리크 경에게 보고해야겠어!


에스티니앙

아이메리크에게는 내가 연락하겠다.
'포르탕 저택'에서 모이도록 하면 되겠나?


오르슈팡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에스티니앙 공.
자, 리오넬.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님께 가자!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무사했는가!


오르슈팡

예, 아버님!
푸른 용기사님과 제 절친한 맹우 덕분입니다!
이들이 대단히 기쁘고 좋은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들어보십시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이럴 수가, 이단자들의 우두머리인 '얼음의 무녀'를 데리고
성도에 들어오다니……
이런 놀라울 데가…….


아이메리크

이단심문관은 불만이 많겠지만
덕분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사룡을 쓰러뜨렸으니
정교에서도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아이메리크

물론입니다.


알피노

……문제는 흐레스벨그를 통해 알게 된
'용시전쟁'의 발단과 전말입니다.
이슈가르드 건국 신화를 완전히 뒤집는 사실을 어떻게 할지…….


아이메리크

과거에 인간과 용이 공존하던 시대가 있었으며
인간의 욕망과 배신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우리 사대 명가가 그렇게 해서 귀족이 된 거라면……
신분 제도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구려.
귀족들이 사룡을 물리친 열두 기사의 후예인 점은 변함 없지만
그 당시에 작위를 버린 자들도 있었다면
평민 역시 열두 기사의 후예가 되는 셈이니…….


알피노

……실제로 평민 출신 이단자 중에는
용의 피를 마시고 드래곤으로 변한 자도 있습니다…….
그들이 '눈'을 먹은 자의 후손이라는 명백한 증거지요.


아이메리크

역대 교황 성하께서는 이 진실을 알고 계셨던 건가?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엄청나게 중대한 죄다…….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기다리십시오, 아이메리크 경.
설마 교황 성하를 추궁할 작정이십니까!?


오르슈팡

너, 너무 무모합니다, 총장님!
설령 성하께서 '진실'을 알고 계셨다 해도
인정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알피노

오히려 아이메리크 경이 이단자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메리크

그렇게 되면 사실을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오랜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면 '진실'을 만천하에 알려야 해.
그대들도 아까 그 광경을 보지 않았나.
백성들은 전쟁에 지쳐,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다음에는 인간들끼리 피를 보려고 할 거야.
공공의 적인 드래곤족이 사라지면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 거란 말이다.
이젤이 '진실'을 알게 된 이상
정교가 아무리 부정해도 소문은 퍼질 것이고
불만을 품은 자들은 그 소문 아래 단결하겠지…….
때가 되었어. 이슈가르드는 바로 지금 변해야 한다.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

 

 

알피노

루키아 공…….
아이메리크 경을 막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교황청에 쳐들어가는 건
너무 성급한 감이 있습니다.


루키아

물론 말려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분은 현실주의자 같으면서도 누구보다 개혁을 열망하신다.
그런 분이기에, 나는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메리크 님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지지하고 돕는 것이다.
그로 인해 교황청과 대립할지라도…….


알피노

루키아 공, 설마…….


루키아

정해진 시간까지 아이메리크 님이 돌아오시지 않으면
이슈가르드 교황청으로 돌입한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
자칫하면 성도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걸세!


루키아

저는 아이메리크 님을 모시는 몸입니다.
이슈가르드 토박이도 아닌 저에게는
그분이 곧 주군입니다.
게다가…… 아이메리크 님의 태생에 관한 소문을
경들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에스티니앙

……흥, 별것도 아닌 걸.


알피노

무슨 말씀이십니까……?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은 현 교황이 몰래 낳은 자식……
그런 소문이 있다.

이슈가르드 정교에서는 고위 성직자의 혼인이 금지되어 있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교황도 예외는 아니다.


알피노

교황 '토르당 7세'의 숨겨진 자식이라니…….


루키아

물론 공식적으로 교황의 아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아이메리크 님의 인생에
얼마나 큰 그늘을 드리웠는지…….
천한 자식이라 손가락질 당하고
공을 세워도 배경 덕이라며 무시당했지.
지금 지위에 오르신 건 기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행이야.
아무리 교황이라도 친아들을 쉽게 죽이진 않을 테니.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도 그분을 구출할 시간은 있을 것이다.


에스티니앙

나도 가지.
그 녀석이 누구 아들이든 내 친구인 건 변하지 않아.
그리고 교황청에 반항하는 건 내가 선배라고.


오르슈팡

아이메리크 경은 새 세상을 만드실 분입니다.
이 오르슈팡도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오, 오르슈팡…… 너까지…….


오르슈팡

아버님, 좋은 기사는 백성과 친구를 위해 검을 듭니다…….
아이메리크 경은 이슈가르드 백성에게 필요한 인재이자
우리의 맹우이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위기에 처했는데,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포르탕의 이름 앞에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끄응, 영웅님까지……
어쩌다 이렇게 겁 없는 사람들만 모였는지…….
…………할 수 없지. 나도 각오하겠네.


루키아

모두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어.

 

에스티니앙

아이메리크도 한 성질 한다니까…….
하긴, 내가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


알피노

아이메리크 경을 여기서 잃을 순 없네.
나도 힘닿는 데까지 움직여보지.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포르탕 가의 운명을 걸 때가 왔군…….
경우에 따라선 창천기사단과 일전을 벌일 수도 있네.
……각오는 되어있으신가?


오르슈팡

물론입니다, 아버님.
이 방패의 일각수에 맹세코 맹우를 지켜내겠습니다.

 

포르탕 가 집사

소란스러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서
고용인들도 점차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하층 출신인 사람이 많아서요…….


포르탕 가 청지기

어서 오십시오, 리오넬 님.
여러분께서 이번 폭동에 휘말리셨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이군요.

 

루키아

위험한 도박이 되겠지만, 아무쪼록 힘을 빌려줬으면 한다.
아이메리크 님은…… 내게 소중한 분이시다…….

아이메리크 님은…… 소중한 분이니까…….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포르탕 가의 운명을 걸 때가 왔군…….
경우에 따라선 창천기사단과 일전을 벌일 수도 있다.
……각오는 되어있겠지?

 

반군 조직과의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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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아무리 교황청과 맞설 것을 각오한다 해도
대책도 없이 정면으로 부딪칠 순 없어.
루키아 공, 뭔가 생각이 있으신지요?


루키아

그래. 신전기사단에서 믿을 수 있는 자와
오르슈팡 경 및 포르탕 가의 병력이 양동 작전을 펼칠 것이다.
추가로 성도에 있는 '어떤 세력'을 아군으로 끌어들이고 싶다.


알피노

어떤 세력…… 포르탕 가 외의 사대 명가 말입니까?


루키아

아니, 귀족이 아냐…… '구름안개 거리'에 사는 하층민들이다.
정교와 귀족을 향한 그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몰래 반군 조직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일전에 있었던 이단자 침입 사건 때에도
그 반군 조직이 놈들을 불러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알피노

바, 반란의 불길이 그 정도로 커져 있을 줄이야…….
하지만 반대로, 왜곡된 귀족 제도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아이메리크 경이 밝히려 한다는 걸 그들이 알면……!


루키아

그래, 우리에게 가세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지.
리오넬 공과 알피노 공에게는
반군 조직을 찾아 접촉하는 임무를 맡기고 싶다.
교황청의 수족이 되어 귀족 제도를 떠받치던 신전기사단은
반군 조직에 속한 하층민들의 '적'이나 다름없으니……
나 자신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가는 건 피하고 싶다.
하지만 귀공들과 같은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접촉하기 쉬울 것 같거든…… 안 그런가?


알피노

알겠습니다, 루키아 공.
반드시 '구름안개 거리' 반군 조직의 수장을 찾아
우리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루키아

부탁한다. 귀공들이 이 계획의 핵심이야.
……에스티니앙 공은 '용기사단' 기사들을 견제해다오.


에스티니앙

알았다.
어차피 용기사단은 드래곤족이 엮이지 않은 권력 투쟁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니까…… 적어도 우리와 적대하진 않을 거다.


알피노

좋아, 리오넬.
우리는 '잊힌 기사 주점'에 가서 '타타루'와 합류하세.
술집을 거점으로 한 그녀의 정보망이 유용할 거야.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흐음, '구름안개 거리'는 치안이 나쁜 곳인데……
조심해서 다녀오시게.


오르슈팡

'길쭉귀'라……
반군 조직의 수장이란 소문을 듣긴 했는데…….

 

앙델루

이단자들이 습격하는 바람에 성도 하층이 큰 피해를 입었어.
전쟁이 일어나면 다치는 건 늘 약한 백성들이지…….
정말 가슴이 아프군.

 


 

알피노

우선 타타루와 정보를 공유하세.

 

타타루

리오넬 님, 알피노 님.
어서 오세용.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용!


알피노

타타루도 별일 없어서 다행일세.
이단자 침입 소동으로 시끄러웠는데, 여긴 괜찮던가?


타타루

'잊힌 기사 주점'은 지브리옹 님과 단골손님들이
단단히 지키고 있어서 아무 일 없었습니당.
그보다 여행은 어떻게 되셨나용?


타타루

그런 일이 있었군용…… 알겠습니당.
저도 '구름안개 거리' 하층민들 사이에
반군 조직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용.
듣기로는 '길쭉귀'라는 사람이 수장이라고 하던데…….
참 이상한 별명 아닌가용?
이슈가르드의 그 많은 엘레젠족 분들은 다 귀가 길쭉한데…….


알피노

흐음, 기묘한 별명이긴 하네만……
일단 그 '길쭉귀'라는 인물을 찾아보는 수밖에.
'구름안개 거리' 부근 사람들에게 묻는 게 좋겠군.


 

구름안개 거리의 여자

'길쭉귀'를 찾는다고?
장난치지 마…….
여기 엘레젠족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알면서 그래?

구름안개 거리의 노인

으응? 뭐라 했는고?
내 이렇게 귀가 길긴 하네만, 귀가 어두워서……
잘 안 들리는구먼.

구름안개 거리의 소년

'길쭉귀'? 난 몰라. 들어본 적도 없고……
알아도 외지 사람한테 가르쳐 줄까 보냐!

 

타타루

남몰래 공부한 '맨더빌류 협상술'로
정보를 긁어모아 오겠습니당!

 

알피노

……역시 쉽게 알아내진 못할 것 같군.
반군 조직의 수장이나 되면 경계심도 그만큼 강할 테니.
답답하지만 끈기 있게 조사를 진행하세.

 

빚 받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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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나는 계속해서 구름안개 거리에서 정보를 모아보겠네.
자네는 '잊힌 기사 주점'에 가서
지브리옹 씨에게 아는 바가 없는지 물어봐 주게.
그 사람은 술집 주인이니 주변 사정에도 밝을 걸세.
어쩌면 '길쭉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나도 이따가 술집으로 갈 테니, 거기서 합류하세.

 

지브리옹

호오, '길쭉귀'를 찾는다고?
……이봐, 아가씨. 이 술집이 안 망하는 비결이 뭔지 아나?
손님 이야기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흘리지 않는 거야.
자기 얘기가 어떻게 새어나갈지 모르는 가게에서
어떤 손님이 마음 놓고 취하겠어?
물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도 술집의 매력이긴 하지.
너희가 우리 이슈가르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고 있다는 말도 들었고.
아가씨한테 만약 열의가 있다면
특별히 힌트 정도는 줄 수 있어.
간단한 심부름 하나만 해준다면 말이야.
상층의 '보석홀장 거리'에서 '늠름한 사냥꾼'을 찾아
신선한 향초를 받아오기만 하면 된다.
외상값 대신 채집해주기로 한 물건이거든.

 

늠름한 사냥꾼

……지브리옹이 보내서 왔다고?
벌써부터 외상값 독촉이라 이거지.
약속했던 향초는 틀림없이 캐 왔다.
기후가 바뀌어서 이제 커르다스에선 안 나는 귀한 물건이지.
아껴 쓰라고 전해라…….


 

에마넬랭

요즘은 또 다른 소문이 돌고 있어.
이단자가 쳐들어왔을 때 '얼음의 무녀'가 나타났는데,
목격한 사람 말로는 엄청난 미인이래!


오노루아

에, 에마넬랭 님! 옷깃이 흐트러졌습니다.
이런, 소매는 왜 이렇게 더러워졌죠!?
이런 차림새로 미녀들이 넘어오겠어요?

 

시드

밤샘이 계속되니 몸이 축나는군.
나도 이제 '아저씨'가 다 됐나?
……빈말로라도 아니라고 좀 해줘.

 

세골리옹

포르탕 백작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
근본도 없는 외부인을 끌어들이다니…….
참으로 섣부른 판단이었어. 안 그런가?


아르투아렐

전쟁은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시대는 분명히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확신은 없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

 

지브리옹

신선한 향초는 받아왔나?
너한테도 필요한 물건이니까 잘 챙겨와.

-신선한 향초: 저지 드라바니아에서 뜯은 신선한 향초.

음, 좋았어. 이 정도면 되겠군.
재료를 구했으니 다음엔 내 차례다.
이 향초로 양념포도주를 만들어주지.
내가 말하는 두 사람한테 이 포도주를 가지고 가라.
둘 다 과거에 '길쭉귀'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야.
선물을 주면서 옛이야기나 한번 들려달라고 해봐.

 

슬픈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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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옹

좋아, 특제 양념포도주가 준비됐어.
이걸 받을 사람 중 한 명은 '하이리사'라는 휴런족 여성이다.
하이리사는 '이슈가르드 상층'의 '제멜 저택' 근처에 있는
한 귀족 저택에서 하녀로 일하고 있다.
그 사람이 하는 옛날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봐.

 

하이리사

예, 제가 '하이리사'입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특제 양념포도주: 하이리사에게 가져다줄 포도주. 향초를 넣어 따뜻하게 데웠다.

아, 이 포도주 향기는…… 틀림없어요.
그 아이가 잘 만들던…… 향초가 들어간 특제 양념포도주군요!
그래요…… 그 아이에 대해 알아보고 계시는군요.
벌써 한 20년은 되었네요…… 가난한 평민이던 저와 그 아이는
한 남작가에서 종으로 일하게 되었답니다.
남작님은 붉은 눈과 긴 귀를 가진 미남이셨죠.
그 아이는 남몰래 그분에게 연정을 품었어요…….
남작님도 독신이셨던 터라, 그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하지만 남작님은 진심으로 사랑한 게 아니었어요.
평민인 그 아이가 임신을 한 게 밝혀지자
그날로 저택에서 쫓겨나게 되었답니다…….
몇 년 뒤, 그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만약 그 아이의 자식이 이 세상에 살아있다면
지금쯤 번듯한 어른이 되었겠군요.

 

제랄디외

저는 구름안개 거리에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의 말씀은 결코 정치의 도구가 아닙니다.
전쟁 도구나 돈벌이 수단은 더더욱 아니지요.
이는 오로지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브리옹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듣고 온 모양이군.
잘생긴 귀족을 사랑한 하녀……
그리고 그녀를 가지고 놀다 버린 남자…….
자,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그리운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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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옹

다음으로 특제 양념포도주를 받을 사람은
'제랄디외'라는 엘레젠족 남자다.
그분은 청렴한 삶을 사는 보기 드문 수도사님이다.
'구름안개 거리'에서 하층민에게 봉사하는 훌륭한 분이시지.
어떤 옛날이야기를 하는지 잘 듣고 와라.

 

제랄디외

……제게 줄 것이 있으시다고요?
이것 참, 어떤 고마운 분이 이런 걸 주셨는지.

-특제 양념포도주: 제랄디외에게 가져다줄 포도주. 향초를 넣어 따뜻하게 데웠다.

하하, 이걸 보니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제 친구가 만들던 양념포도주와 똑같은 향기가 납니다…….
정말 그립군요…….
그녀는 홀로 딸을 키우느라 쉬는 날도 없이 힘들게 일하면서도
빈민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제 일까지 도와주곤 했습니다.
정말로 마음씨 고운 사람이었죠…….
그녀의 딸이 빈민층에게 지지받고 있는 것도
그 아이가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이어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벌써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이 향기를 맡으니
검은 머리의 아름다운 휴런족 여인이 선명하게 떠오르는군요.

 

지브리옹

다녀왔군…….
벌써 눈치챘겠지만, 그 양념포도주 만드는 법은
제랄디외의 친구이기도 했던 한 여자에게 배운 거다.
검은 머리가 아름다운 미인이었어. 모두가 그녀를 동경했지.
그 피를 물려받은 딸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나?

 

길쭉귀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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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옹

넌 그 두 사람에게서 한 모녀의 옛날이야기를 들었을 거다.
네가 찾는 건 '귀가 길쭉한' 사람이지?
물론 이미 사망한 모친은 '길쭉귀'가 아니야.
……그 사람은 귀가 짧은 휴런족이니까.
붉은 눈과 긴 귀를 가진 엘레젠족 귀족.
그리고 검은 머리가 아름다운 휴런족 평민 여성…….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자,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나머진 직접 발로 뛰면서 능력껏 알아봐.

 

 

구름안개 거리의 여자

당신도 참,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
'귀가 길쭉한' 엘레젠족은 길거리에 널렸잖아?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붉은 눈동자와 검은 머리를 가진 혼혈 여성을 찾는다

 

흥…… 그렇단 말이지.
딴에는 공부 좀 했나 본데?
……그래도 '그녀'가 어디 있는지는 알려줄 수 없어.
그쪽이 누군지도 모르고 내 동료를 팔 것 같아?
자, 당신도 당신 친구한테 가서 놀아!

 

->검은 눈동자와 붉은 머리를 가진 혼혈 여성을 찾는다
구름안개 거리의 여자: 그게 누구야?
난 그런 여자 몰라.

 

알피노

어서 오게, 리오넬.
'길쭉귀'에 관한 정보는 좀 얻었나?
엘레젠족 귀족과 휴런족 평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이란 말이지…….
위치까지 알아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붉은 눈동자에 흑발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얻어냈군.
고맙네, 리오넬.

 

변혁을 향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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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자네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길쭉귀'를 계속 찾아보세.
……그런데 혹시 '타타루' 못 봤나?
타타루도 같이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했었는데……
왠지 불안하군. 같이 찾아보세.

 

[타타루는 이 근처에 없는 것 같다…….
다른 곳을 찾아보자.]

알피노

이쪽에는 없는 것 같네.
자네는 저쪽을 찾아보게.


 

알피노

틀렸어, 건너편도 한 바퀴 돌아봤네만
타타루는 아무 데도 없었네…….
대체 어디 간 거지……?


타타루

끄아아아아아앙!!!


알피노

저, 저기!
타타루 아닌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나!?
리오넬, 당장 가세!


남루한 남자

넌 뭔데 우릴 캐고 다니냐!


타타루

으아아아…… 이, 일단 진정하세용!


알피노

대체 무슨 일인가!?


남루한 남자

이 꼬맹이는 또 뭐야……?
끼어들면 혼날 줄 알아라!


지저분한 남자

어, 나 이놈들 알아!
포르탕 가에 들락거리는 놈들이잖아!


남루한 남자

아하, 그래……
이것들이 다 '귀족의 개'였구만.
우릴 이단자랑 한패라고 밀고하려는 거지?


알피노

우리는 이슈가르드 백성들을 위하고자 왔네.
필요하다면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어!


남루한 남자

귀족의 애견들이 잘도 짖는구나!!


???

잠깐!
지금 여자랑 어린애한테 무슨 짓들이야!


지저분한 남자

히, 힐다……!?


힐다

그리고 너희는 이 귀족의 애견들한테
손도 못 대고 나가떨어질걸…….
그 유명한 영웅 나리께서 우릴 왜 찾는지 모르지만
어디 얘기나 한번 들어보자고.

 

 

타타루

야심 차게 준비한 '맨더빌류 협상술'을 펼칠 틈도 없었네용.
구,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당…….


알피노

저 사람이 바로 '길쭉귀'인 것 같군…….


남루한 남자

난 너희를 믿지 않아!


지저분한 남자

힐다한테 손가락 하나라도 대봐라……
박살을 내버릴 테니까!

 

힐다

여긴 어수선해서 뭘 얘기할 분위기가 아니군.
일단 '잊힌 기사 주점'에 가서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자고.

 


 

알피노

드디어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겠군.


타타루

휴,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당…….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리네용…….

 

힐다

흐음…… 니드호그는 죽었고, 당신들은 교황청 놈들이
수백 년간 필사적으로 감춘 비밀을 알았다 이거지?


남루한 남자

무, 무슨 소리야?

난 하나도 모르겠어.


힐다

이 바보야…….
귀족 놈들이 그렇게 유세를 떨고 다니는 건
지들이 건국 열두 기사 자손이랍시고 그런 거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열두 기사의 피가
평민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이거지.
이 우직한 영웅 나리가 그걸 알아낸 거고.
그리고 신전기사단 총장 아이메리크가
이걸 교황에게 따지러 간 상황인데…….


지저분한 남자

교황이 미쳤다고 그런 걸 인정하겠어!?


힐다

아이메리크는 그걸 노리는 거야.
교황청이 자기를 이단자로 낙인 찍는 순간
그 비밀이 사실이라고 공언하는 꼴이거든.

 

 


알피노

그걸 알고도 아이메리크 경을 버릴 순 없네.
그는 앞으로 이슈가르드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야.


힐다

당신들도 참 착해빠졌네.
이방인 주제에 목숨까지 걸면서……
……뭐, 좋아. 그래서 우린 뭘 하면 되는데?


알피노

아이메리크 경이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교황청에 돌입할 걸세.
자네들은 그때 우릴 호위해주게.


힐다

뭐냐!?

 

 

샤리베르

으으응!?
냄새, 냄새가 나……
시궁쥐 냄새 때문에 코가 썩을 것 같아…….
어머나……
교황 성하께 덤벼드는 더러운 쥐들을 찾아 왔더니……
포르탕 가 손님들이 계시잖아?
아하, 알았다…….
여기서 반란을 꾸미고 있었구나?
그래서 이 시궁창 같은 빈민가는
하루빨리 불태워 없애야 한다고 진작부터 얘기했는데…….


힐다

시궁쥐? 지금 자기소개 하냐……?
무슨 귀족 낯짝이 저렇게 지저분한지 모르겠네.

 

샤리베르

아이…… 이래서 못 배운 사람은 싫다니까…….
머리가 너~무 나빠서 금방 화를 내거든…….
자아, 그렇게 날뛰고 싶으면
상대해줄 테니까 밖으로 나오지 않을래……?
죽고 싶어질 때까지 귀여워해줄게…….

 

 


길쭉귀 힐다

창천기사님이 몸소 행차하시다니, 황송해서 어쩌나!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


무참한 샤리베르

잠깐 놀아줄까…….
자, 신전기사 여러분, 교황 성하께 충성의 증거를 보이세요!

 

길쭉귀 힐다

총알이나 먹어!


신전기사단 창기병

샤리베르 경, 저희도 가세하겠습니다!


길쭉귀 힐다

칫…… 개미떼처럼 몰려다니는군……!

 

신전기사단 중기병

샤리베르 님! 이쪽까지 불이 옵니다!

 

신전기사단 창기병

젠장! 불길이 너무 강해!

 

신전기사단 중기병

큭……

샤리베르 님……

 

신전기사단 창기병

그, 그만하십시오!

샤리베르 님……!


무참한 샤리베르

정말 한심한 아이들이라니까……
내가 힘을 불어넣어 줄게…….

아, 짜증나!

아, 정말 짜증나!


알피노

새 소환법을 시험할 때가 왔군!
……나와라, 카벙클 루비!


은빛 검날 오르슈팡

걱정이 되어 왔더니……
창천기사와 신전기사를 상대하고 있었군……!!


알피노

오르슈팡 경!
와줘서 고맙네!


무참한 샤리베르

흐응…… 포르탕 가 사생아 아냐?
사대 명가가 교황 성하께 칼을 들이대는 거니……?


길쭉귀 힐다

얘긴 나중에 한다. 단숨에 몰아붙여!

 

은빛 검날 오르슈팡

내 벗이여, 지켜봐다오!

잘 봐라, 나의 벗이여!

빛나라, 검이여!

 

무참한 샤리베르

시궁쥐가!

건방진 놈들!

 


 

샤리베르

큭…… 영웅이라는 이름을 우습게 봤어!
……역시 그 힘을 써야겠구나.


루키아

거기서 뭐 하는 거냐!


샤리베르

쳇…….


힐다

제길, 놓쳤다!

 

알피노

아니, 오히려 다행일세.
여기서 계속 싸웠다간 괜한 사람들까지 다쳤을 거야.


루키아

역시 여기도 창천기사단이 왔었군…….


오르슈팡

신전기사단 본부에도 나타났습니까?


루키아

창천기사 그리노가 왔다…….
신전기사단 총장을 이단 혐의로 구속했다고 선언하더군.

 

 

오르슈팡

그래서 아까 그 창천기사가
신전기사들을 데리고 온 거군요…….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께 충성하는 자들은
아직 내 밑에서 양동 작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아이메리크 님의 출세를
달갑지 않게 여겼던, 반 정도의 기사들이
창천기사단을 따라 교황청으로 들어갔다.


힐다

방어 태세에 들어간 걸 보니
당신들이 쳐들어올 건 저쪽도 예상하고 있나 본데?


루키아

네가 반군 조직의 지도자인가?


힐다

맞아, 힐다라고 해.
아까부터 여기 도련님이 날 열심히 꼬시던데.
얼마나 정열적인지, 마음이 살짝 흔들리던 참이야.
……그나저나 당신들, 진심인 것 같네.
우리도 이 빌어먹을 나라에는 정나미가 떨어졌거든.
확 뒤집어엎을 거면 우리도 한몫 끼워줘!

 

 

오르슈팡

쳐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한판 하게 될 줄이야…….
이러면 상대방도 방어를 더 단단히 굳히겠어.


루키아

귀공들이 만난 창천기사는 샤리베르 경이라고 한다…….
마구잡이식 이단심문으로 성과를 올린 쓰레기 자식이지.


알피노

다행히 물리치긴 했지만……
역시 신전기사단 일부는 교황 측에 붙었군…….


타타루

별일 없어서 다행입니당!
휴, 그런데 아까 그 창천기사…… 이상하게 소름이 끼치네용.


지저분한 남자

창천기사를 때려눕히다니……
보는 내가 다 후련하구만!!
남루한 남자

너희 제법 하는데!

 

힐다

……응?
아, 내 '길쭉한 귀'가 신기하냐?
표정을 보아하니 내 출생에 얽힌 사연도
대강은 아는 모양인데…….
귀족이 하인에게 손을 대는 건 성도에선 흔한 일이야.
애를 밴 평민 여자가 버려지는 것도 마찬가지고…….
그래, 다 '흔해 빠진 이야기'야…….
평민은 귀족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전쟁터로 끌려가지.
난 그런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 총을 들었어.
물론 귀족이라고 해서
열이면 열 다 쓰레기가 아니라는 건 알아.
이 총을 준 사람이 누군지 당신도 알잖아?
……뭐, 신세 한탄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
해보자고. 우리 손으로 이슈가르드를 바꾸는 거야!

 

오직 맹우를 위하여

더보기

 

 

힐다

그나저나 당신들, 때를 잘 맞춰서 왔네.
우린 예전부터 시간을 들여서
교황청과 귀족들에게 대항할 준비를 해왔거든.
……하지만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어.
우린 지난번 이단자 소동과는 관계없어.


루키아

호오…… 그렇다면 누가 성도 '이슈가르드'에
감히 이단자를 불러들였다는 거지?


힐다

대심판의 문과 성도의 문을 지키는 건 당신들이잖아?
그중에서 문지기를 시켜 문을 열 수 있는 건
교황의 명령을 전하는 창천기사단밖에 없지…… 안 그래?
뻔하지 뭐. 이단자를 미끼로 반란 분자를 끌어내서
한꺼번에 쓸어버릴 심산이었을 거야.
……그래서 우린 숨죽이고 꾹 참고 있었단 말이지.


오르슈팡

그런데 아이메리크 경이 의외의 움직임을 보이자
신전기사단이 반군 조직과 손잡기 전에
먼저 치고 나선 것이군…….


힐다

뭐, 얼추 맞겠지.
아무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어.
우리도 힘을 보탤 용의는 있는데…… 작전은 있어?


루키아

힐다라고 했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사대 명가 기병단에도 너희 동료가 있지?


힐다

……예리하시네.
언제부터 알았어?


루키아

아니,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너희 반군 조직은 평민만으로 구성되었고,
기병단 '병사'들 또한 징집된 평민들이지.
귀족의 명령에 따라 전쟁에 나서는 현실이 싫다……
너희의 이 사상은 그 병사들로부터 나온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머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딱 한 가지다.
사대 명가 기병단의 움직임을 내부에서 견제해다오.


힐다

기병단에 있는 동료들한테 말해서
윗선에서 명령이 내려와도 무시하라는 거지?


알피노

그렇군! 사대 명가를 막아두면 교황이 동원할 수 있는 건
신전기사단 절반과 창천기사단밖에 없어!
이러면 병력은 비등…… 아니, 우리가 유리할 정도일세!


루키아

……가능하겠나?


힐다

하, 당연하지!
기병단에 잠복한 동료들한테 당장 준비하라고 할게.


알피노

작전이 정해졌으면 어서 '이슈가르드 교황청'으로 가세!
우리의 맹우 아이메리크 경을 구출해야 하네!


루키아

그래, 그리고 이슈가르드의 역사를 더럽혀온
교황 '토르당 7세'를 제압한다!

 

오르슈팡

반드시 아이메리크 경을 구출하자!


알피노

힐다 휘하의 세력도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갖춘 것 같군.


타타루

든든한 아군이에용!


힐다

신전기사단은 우리한테 맡겨.
이럴 때를 대비해서 여기저기 손을 써뒀지.


남루한 남자

당장 기병단에 있는 동료들한테 뛰어갔다 와야겠군!


지저분한 남자

헤헤헤…… 이거 떨리는데?

 

루키아

힐다 쪽에서 시간을 버는 동안 아이메리크 님을 구하고
교황의 신병을 확보하느냐 마느냐로 승패가 갈린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해.

오르슈팡 경과 알피노 공은
에스티니앙 공과 합류한 후 나와 함께 행동해다오.
돌입하는 즉시 지하감옥으로 가 아이메리크 님을 찾는다.
리오넬, 귀공은 소수정예 부대를 꾸려
'이슈가르드 교황청' 최상층으로 가라.
그곳에 교황 '토르당 7세'가 있으니 제압해다오.
물론 창천기사가 막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우리가 노리는 바이기도 하지.
우리는 빈틈을 노려 아이메리크 님을 구출한 다음 합류하겠다.
입구는 이미 우리가 확보했으니 걱정할 것 없어.
'둥근방패 대광장'에 가면 '신전기사단 종기사'가 안내해줄 거다.
자, 각자 행동 개시!

 


 

신전기사단 종기사

리오넬 님이시군요.
루키아 님의 부대는 이미 다른 입구를 통해
지하감옥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자, 서두르십시오!
'이슈가르드 교황청'에 돌입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슈가르드 교황청 공략 완료]

 

 

샤리베르

이럴 수가! 우리가 밀리다니!


제피랭

이제 됐다, 물러나라!


아이메리크

아버님……!


오르슈팡

아이메리크 경은 지하 감옥에 갇혀 계셨다.
보다시피 구출에 성공했어!


아이메리크

이유가 뭡니까, 아버님!
우리의 숙적 니드호그는 죽었습니다.
이제는 거짓으로 점철된 역사를 바로잡고, 용과 대화하여
이슈가르드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야 합니다!

 

 

토르당 7세

아이메리크, 어리석은 내 아들아.
천 년…… 자그마치 천 년을 내려온 역사와 신앙이다.
이를 백성들이 쉽게 잊어버리리라 생각하느냐?


오르슈팡

위험해!

 

 

토르당 7세

가자…… '마대륙'으로…….


아이메리크

오르슈팡 경!


오르슈팡

무사……했구나…….
넌…… 잃어선 안 될…… 사람이니까…….
슬픈 표정은…… 영웅에겐…… 어울리지 않아…….
후후…… 역시 넌…… 웃는 얼굴이…… 좋아…….

 


 

신전기사단 종기사

고생하셨습니다, 리오넬 님.
다른 분들은 먼저 '포르탕 저택'에 가 계십니다…….
리오넬 님께서도 저택으로 가십시오…….


 

포르탕 가 문지기

어서 오십시오, 리오넬 님.
다른 분들은 다 모이셨습니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에드몽 드 포르탕 백작

……아무 말 마시게.
그 녀석은, 친구이자 사람들의 희망인 그대를 지켰네.
기사로서 훌륭하게 본분을 다했으니……
지금은 조용히 명복을 빌어주시게나.
녀석의 마음과 함께, 그들을 쫓아가 주게……
아들놈이 사랑한 이슈가르드를 지켜주게…….

 

 

알피노

가세…… 오르슈팡 경의 혼과 함께.
아이메리크 경을 도와서,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네.

 

타타루

흑……흑…….
이렇게 슬픈 일이 어딨어용…….

 

포르탕 가 청지기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포르탕 가 집사

……오르슈팡 님……………….

 

알피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포르탕 백작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네…….
오르슈팡 경은 울다하에서 쫓겨나 좌절해 있던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사람일세…….
언제나 긍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신념을 지닌
기사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었어…….
자네 입장에서는 각별한 친구이기도 했지…….
……미안하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한들…….

 

진정한 변혁

더보기

 

알피노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타타루, 자네는 '잊힌 기사 주점'으로 돌아가서
계속 정보를 모아주게…….
리오넬.
우린 '신전기사단 본부'로 가세.
'아이메리크' 경이 걱정이야…….


 

신전기사단 위병

아이메리크 총장님을 만나러 오셨습니까?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알피노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나는 솔직히 모르겠네…….


에스티니앙

……창천기사 놈들.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도 몹시 기운이 없으시다…….

 

아이메리크

……그대들에게는 큰 신세를 졌군.


알피노

별말씀을요.
다친 데는 어떠십니까?


아이메리크

오르슈팡 경을 생각하면
이런 상처는 아픈 줄도 모르겠군…….

 


 

아이메리크

모든 것은 토르당 왕의 배신으로 시작되었고
정교는 그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된 건국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천 년에 걸쳐 백성들을 속여왔습니다!
……게다가 그 백성들 역시
열두 기사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이지요…….
제 말이 틀립니까, 아버님!


토르당 7세

어찌 알았는지는 굳이 묻지 않겠다.
허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건 인정하마.
이슈가르드를 건국한 시조 토르당 왕은
열두 기사를 이끌고 라타토스크를 쳐
두 눈을 빼앗아 먹고 인간을 초월한 힘을 얻었다.
우호 관계였던 용을 배신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
니드호그가 광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다음부터는 네가 아는 바와 같다…….


아이메리크

이레 밤낮으로 이어진 사투 끝에 왕은 죽고
열두 기사도 반수가 목숨을 잃었지요.


토르당 7세

……그러나 니드호그 또한 쓰러졌고
살아남은 기사들은 두 개의 '눈'을 얻게 되었어.
하지만 사룡이 두 눈을 잃고도 살아있었던 건 오산이었지.
그놈은 흐레스벨그의 눈을 받아 다시 살아났다.


아이메리크

이에 토르당 왕의 자식이자 열두 기사 중 하나였던 할드라스가
사룡의 눈에서 힘을 끌어내는 전법으로 맞서 싸웠지요…….


토르당 7세

그렇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푸른 용기사'였지.
그로부터 역대 푸른 용기사들은
사룡이 깨어날 때마다 사투를 벌이며 이를 물리쳤다.
아들아, 내 여기서 한 가지 묻자.
아비가 지은 죄는 자식이 갚아야 하느냐?
……그 손자는? 또 그 손자의 자식은 어찌해야 하느냐?


아이메리크

……질문의 의도가 뭡니까?


토르당 7세

인간의 수명은 짧다…….
한 세대만으로 갚지 못할 죄라면
그 속죄는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느냐?
벗으로 지내던 용을 배신한
왕과 열두 기사의 행위는 틀림없는 죄다.
그러나 죄인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이슈가르드 백성은 영원히 고통받아야 하느냐?
나는 거부한다.
조상의 죄로 인해 내 자식이, 이슈가르드 백성이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다…….
용은 까마득한 세월을 살아가는 존재지……
아직도 배신을 기억하는 그들에게 사죄란 무의미하다.
그러니 자식들을 지키려면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어.
한편, 인간이란 목숨을 걸 때 이유를 필요로 하며
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해 정의를 찾는 존재이다.
……설령 그것이 날조된 정의라 해도 말이지.

 

아이메리크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틀린 말씀입니다!
왜 우리 세대에서 원한을 끊으려 하지 않으십니까?
왜 미래에까지 그 족쇄를 떠안기려 하십니까?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지배자의 궤변입니다.
말로는 자식을 지키겠다면서, 바로 그 자식들에게
피를 흘리라고 강요하는 것 아닙니까!


토르당 7세

……그렇다.
귀족과 평민을 나누는 구조 또한
자식들이 사는 나라를 효율적으로 지키기 위한 방편이지.
천 년이 지난 지금, 사죄가 무슨 소용이겠느냐.
네 말은 철없는 어린애나 할 법한 주장이다.
전쟁으로 아비를, 남편을, 자식을 잃은 백성들에게 가서
그대의 가족은 거짓된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었노라,
그렇게 '진실'을 말해보아라. 할 수 있겠느냐?


아이메리크

윽…….


토르당 7세

역대 교황들이 거짓임을 뻔히 알면서도
왜 천 년이나 전쟁을 벌여왔는지……
넌 아직도 그 까닭을 모르는 모양이구나.
네겐 실망이 크다, 아들아.
허나 천 년의 화근을 끊는 점에 대해서는
나 또한 결심을 굳힌 바이다.
……진정한 변혁을 이룩하기 위해.
이 녀석을 지하 감옥에 가두어라.
'진실'을 아는 자가 또 없는지
샅샅이 조사하는 것도 잊지 말고.


제피랭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알피노

……보아하니, 과거를 본 것 같은데…… 괜찮은가?


아이메리크

이것이 '초월하는 힘'……
이 별의 빛이 그대에게 준 힘이로군…….
지금 그대가 이야기한 내용이 전부다.
나는 아버님…… 아니, 토르당 7세의 말에
더 반박할 수 없었어.


알피노

말이란 때로 공허한 법입니다.
진리를 밝히는 건 오로지 인간의 의지인 것을,
저도 친구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습니다.
역대 교황이 천년전쟁을 이어온 이유, 그리고 '진정한 변혁'.


아이메리크

그 점에 대해선 나도 생각해보았다.
교황청에서 마주친 창천기사들은
모두 인간을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


루키아

……오르슈팡 경을 쓰러뜨린 제피랭의 힘은
확실히 상식적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메리크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당 왕의 원탁에 모인
열두 명의 기사…… '나이츠 오브 라운드'……
그들은 성스러운 힘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알피노

역사는 인간의 손으로 쓰여지고, 종교는 신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간이 상상으로 지어낸 '거짓말'은
사람들의 바람에 따라 '거짓된 진실'로 전해진다…….
……설마!


아이메리크

'얼음의 무녀'가 자신의 몸에 시바를 부른 것처럼
그들도 자기 몸에 전설의 존재를 강림시킨 거라면?


루키아

야만신을…… 소환한 거로군요…….


알피노

이럴 수가…….


아이메리크

비공정을 타고 도망칠 때 교황이 말했다.
'마대륙'이라고…….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야만신의 힘에 손을 댄 거라면
내버려둘 수 없는 일이야. 안 그런가?
그들을 쫓아야 한다…….
교황…… 아니, 야만신 '나이츠 오브 라운드'를…….
리오넬 공, 알피노 공……
그대들 '새벽의 혈맹'의 힘을 빌리고 싶다.


알피노

야만신 '나이츠 오브 라운드'의 힘을 얻은
교황과 창천기사들을 추격해달라는 겁니까……?


아이메리크

그래.
물론 이것은 이슈가르드의 내정 문제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러니…… 원한다면 거절해도 좋아.

 

뭐라고 할까요?

->교황 '토르당 7세'를 쫓겠다

오르슈팡의 원수를 갚겠다

대답하지 않는다

 

고맙군, 리오넬 공…….
야만신 문제를 거론하면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는 내 부족함을 용서해다오…….


알피노

야만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새벽의 혈맹'의 큰 역할이지요…….
저도 최선을 다해 리오넬을 돕겠습니다.


아이메리크

고맙다, 알피노 공.
분하지만, 교황이 사라진 지금 내가 성도를 비울 순 없어.
정치적 공백을 메울 사람이 필요하니까.
태어났을 때부터 정교의 가르침을 받은 백성들에게
'교황'은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이기에……
교황이 사라진 게 알려지면 큰 동요가 있을 거다.
나는 포르탕 백작을 위시한 유력 귀족들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평민의 도움도 구해 나라를 바로잡으려 한다.
사룡 '니드호그'는 이제 없지만
그 졸개들이 모두 죽은 것도 아니니, 시국은 여전히 위태롭다.
에스티니앙, 루키아…… 내게 힘을 빌려주겠나?


에스티니앙

두말하면 잔소리지…….
푸른 용기사인 이 에스티니앙이
드래곤족 잔당으로부터 반드시 성도를 지켜낼 것을 맹세한다.


루키아

'새벽의 혈맹' 지원 임무는 제게 맡기십시오.
리오넬 공, 알피노 공.
현 상황에 관하여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있으니
잠시 시간을 내다오.


알피노

가세, 리오넬!
'새벽의 혈맹'은 새로운 야만신을 쫓아야 하네!

교황을 추적하고자 해도 단서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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