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창천의 이슈가르드

6. 하얀 궁전

postscript 2020. 12. 22. 18:35

뜻밖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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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

그나저나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군…….
감동을 억누를 길이 없구나.


에스티니앙

영봉 꼭대기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


이젤

이 유적들은 과거에 용과 인간이 공존했다는 증거이다…….
푸른 용기사여, 똑똑히 보아두어라.


알피노

이제 문제는 성룡 '흐레스벨그'를 어떻게 찾느냐인데…….

 

이젤

잠깐…… 저게 뭐지?

 

 

알피노

리오넬…….
아마 내가 잘못 본 거겠지만, 모그리족이 보였네…….
모그리족은 검은장막 숲에서만 사는 종족인데……
왜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의 하늘에 있는 거지?
아니,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세.
일단 저 모그리족을 쫓아가는 게 좋겠어!
혹 성룡이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모르니까.


이젤

어, 어디 갔지!?


에스티니앙

모그리족?
글쎄, 난 못 봤는데…….
……아무튼 찾아는 보지.

[마법의 흔적]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법으로 모습을 숨긴 듯합니다…….]

 

알피노

에잇, 놓쳤어!
리오넬, 이 주위를 잘 찾아보세.

부, 분명히 봤는데…….

 

이젤

아까 본 그것이 모그리족이군…….
처음 봤지만 의외로…… 귀엽구나…….
뭐, 뭐냐!? 별일 다 본다는 표정을 하고!
나도 귀여운 걸 보면 귀엽다는 생각은 한다.
'얼음의 무녀'라고 해서 마음까지 얼어붙은 건 아니야.

 

에스티니앙

모그리족이 어디 있다는 거야?
저기 있는 솜털 같은 식물을 잘못 본 건 아니고?

[이 근처에 모그리족은 없는 것 같다…….]

 

알피노

이 방향으로 도망치는 걸 봤는데…….
마법으로 모습을 감춘 건가……?

 

알피노

흐음,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그리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성룡 '흐레스벨그'가 있는 곳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네만…….


에스티니앙

내가 '용의 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건
니드호그의 존재뿐이다.
이 넓은 구름바다를 무작정 뒤지는 건 사양하고 싶군.


알피노

그 말에는 나도 동의하네.
……그럼 각자 흩어져서 찾아보는 건 어떤가?
이젤, 자네는 대화가 통하는 드래곤족을 찾아서
성룡이 어디 있는지 물어봐 주게.


이젤

……알았다.
이 근처에 있는 용은 대부분 사룡의 부하인 것 같지만
가능한 데까진 해보겠어…… 알피노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알피노

나는 계속 모그리족을 찾아보겠네.
리오넬.
나와 함께 그리다니아까지 가주겠나?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네.


에스티니앙

그럼 난 이 자리를 지키도록 하지.
니드호그의 움직임을 감시해야 하니까.
놈은 티오만의 죽음과 '용의 눈'의 접근을 감지하고
우리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것 같다.
당분간은 기싸움을 하면서 시간을 벌겠어.


알피노

그래, 고맙네.
자, 리오넬. 우린 어서 출발하세.
카느 에 님께 말씀드려보지.
아, 그전에…….
이 마을 비슷한 곳에 구식 에테라이트가 있는 것 같네.
잊지 말고 교감해두게나.

 

에스티니앙

구식 에테라이트와 교감해둬라.
정작 사룡이 움직였을 때 네가 없으면
이길 싸움도 못 이길 테니까…….

 

알피노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카느 에 님은 시간을 내주셨네.
그분을 통해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에게 도움을 청하세.
회담 장소는 전과 같이 '말없는 선인의 좌탁'이네.
가서 안내를 받도록 하세.

 

조용한 도사

카느 에 님을 뵙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말없는 선인의 좌탁'으로 안내하겠소.

 

카느 에 센나

두 분 모두 어서 오세요.
무사하시다는 건 멜위브 제독님께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알피노

당시엔 저희를 위해 힘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카느 에 님을 뵙고자 한 건
재회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천 년에 걸친 이슈가르드와 드래곤족의 전쟁……
'용시전쟁'을 끝내기 위해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카느 에 센나

……자세한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성스러운 용과 대화하기 위해
구름바다에 사는 모그리족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요……?


???

쿠뽀뽀뽀뽀뽀…… 이게 웬일이래쿠뽀!


카느 에 센나

어머나, 쿠뽀로 코뿌.


쿠뽀로 코뿌

카느 에한테 나무 열매 주러 왔다가 재밌는 얘길 들었네쿠뽀!
구름 위에 모그리족이 있단 말은 처음 들어쿠뽀!


알피노

안녕?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은 오랜만에 보는군.
우리도 무척 놀랐네만, 분명히 모그리족이었어.
자네들과는 털 색깔이 다른 것 같기도 했지만 말일세.


카느 에 센나

쿠뽀로, 혹시 구름바다에 모그리가 산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있지는 않나요?


쿠뽀로 코뿌

모그리족 전설에는 모그들의 조상님이
'천계'에 살았다고 나와 있어쿠뽀.


카느 에 센나

선왕 '모그루 모그 XII세'의 전설 말이군요.
모그리족의 마지막 왕이 천계에서 실을 늘어뜨려
일족을 지상으로 인도했다는…….


알피노

……즉, 모그리족은 원래 구름바다에 살고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인해 지상에 내려왔다.
그 후손이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이고 전설만이 남은 것이다……?


카느 에 센나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이치에 맞는 것 같네요.
하지만 알피노 님 말씀을 들어보면
그들은 사람을 몹시 낯설어하는 것 같은데…….


쿠뽀로 코뿌

모그들도 그래쿠뽀!

검은장막 숲 모그리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금방 숨어버려쿠뽀.
구름 위에 사는 모그리도 깜짝 놀라서 그랬을 거야쿠뽀.
이렇게 하면 어때쿠뽀? 모그가 하늘로 가는 거야쿠뽀!
같은 모그리족이 있으면 안 도망갈지도 몰라쿠뽀!


알피노

그거 좋은 생각이군.
그럼 구름바다까지 함께 가주겠나?


쿠뽀로 코뿌

당연하지쿠뽀!
숲 밖으로 나가는 건 무섭지만
하늘에 사는 친구 만나는 건 너무 기대돼쿠뽀!


카느 에 센나

그럼 저도 함께 가겠어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알피노

……저, 정말이십니까!?


카느 에 센나

저희는 그간 여러 차례 '새벽' 여러분들과……
그리고 빛의 전사인 당신에게 기대 왔습니다.
주위의 반대가 있었다고는 하나
저는 아픔이 따르는 길을 너무 피하기만 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제가 직접 가게 해주세요.
……그래도 괜찮죠?


알피노

……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카느 에 님.

 

조용한 도사

카, 카느 에 님께서 드라바니아에 가신다니……
세상에 이런 전례 없는 일이…….

 

알피노

난 카느 에 님을 영봉 정상까지 안내하겠네.
자네는 먼저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에 가서
에스티니앙과 이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게.
내 걱정은 말게. 한 번 지나간 길이니까.
실력 있는 경호원도 동행하니 별일 없을 걸세.
카느 에 님을 정중히 모시도록 하지.

 

이젤

왔군…….
우린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성룡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야…….

 

에스티니앙

잘 다녀왔나?
니드호그의 움직임은 없다.
여전히 우리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지만…….
……호오,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뿐 아니라
그리다니아 환술황이 몸소 행차하신다고?
그렇다면 일행이 도착하길 기다려야겠군.
리오넬, 사람들이 왔다.


알피노

오래 기다렸나?
구름바다로 물러난 것인지, 영봉에선 드래곤족이 보이지 않더군.
음산할 정도로 고요한 여행길이었어.
카느 에 님……
이쪽은 이슈가르드의 용기사, 에스티니앙 공입니다.


카느 에 센나

처음 뵙겠습니다.
삼중의 환술황 중 하나인 카느 에 센나라고 해요.
잘 부탁합니다…….
이쪽이 구름바다에 산다는 모그리족 마을인가요?
……정말로 '그들'의 기척이 느껴지는군요.
먼저 그분들께도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이 근처면 되겠네요…….


쿠뽀로 코뿌

환술로 숨어서 안 보이지만 친구들이 잔뜩 있어쿠뽀!


카느 에 센나

제 이름은 '카느 에 센나'라고 합니다.
구름 위에 사는 모그리족과 대화하기 위해
제 벗들과 함께 저 아래 검은장막 숲에서 찾아왔습니다.


제 마음을 빛과 바람에 실어, 우호의 뜻으로 삼가 인사드립니다.


???

……부드럽고 따스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빛이구나쿠뽀.


모그린

모그의 이름은 모그린……
명예로운 모그리족의 장로다쿠뽀.


카느 에 센나

모그린 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쿠뽀로 코뿌

모그는 쿠뽀로 코뿌!
숲에 사는 모그리족 대표로 놀러 왔어쿠뽀!


모그린

믿어지지 않는구나쿠뽀……
털 색은 다르지만 정말로 모그리족이야쿠뽀…….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쿠뽀!?


카느 에 센나

제 벗들도 구름바다에 모그리족이 산다는 걸 몰랐기에
여러분을 놀라게 해드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결코 여러분께 해를 가할 뜻은 없습니다.
저와 제 벗들의 바람은, 이 구름바다에 사는 성룡과 대화하여
긴 세월 동안 계속된 인간과 용의 전쟁을 끝내는 것이니까요.


모그린

흐으으으음……
확실히 카느 에 님의 빛은 평온하고 온화했어쿠뽀…….
그 말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쿠뽀.
그런데 모그들이 모습을 감춘 건
천 년 만에 인간이 나타나서가 아니야쿠뽀.
……그쪽 사람들한테서 용의 피 냄새가 났기 때문이지쿠뽀.
이 구름바다에는 모그리족뿐 아니라
용족도 많이 살고 있다쿠뽀.
성룡님 같이 조용한 걸 좋아하는 용도 있지만
사룡님 같이 무서운 용들도 있으니……
난폭한 용의 심기를 건드려서 평화가 깨지는 게 걱정이야쿠뽀!


쿠뽀로 코뿌

잠깐만쿠뽀!
이 모험가는 숲에 사는 모그리족을 위해
여러 번 싸워준 은인이야쿠뽀!
모그의 친구들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쿠뽀!


모그린

흐으으으음……
사는 곳은 다르되 그대는 같은 모그리족이니
그 말도 믿어주고 싶기는 하지만쿠뽀…….


카느 에 센나

모그린 님.
우리는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릅니다.
우선 서로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모그린

카느 에 님 말씀이 옳다쿠뽀.
그러면 이번에 지상에서 온 여행자들을
우리 일족의 손님으로 맞이하겠다쿠뽀.
하지만! 그들의 목적에 도움을 줄지 말지는
지금부터 제대로 시험해보고 정할 거야쿠뽀!

 

모그룬

왜 이렇게 무섭게 하고 있냐고쿠뽀?
그야, 모그린 님과 친구들을 지켜야 하니까쿠뽀!
모그린 님 앞에서 실례되는 행동은 하지 마쿠뽀~


모그탕

날개가 따끔따끔하지 않아쿠뽀?
머리에 달린 폼폼은 안 간질거려쿠뽀?
좋은 약이 있는데쿠뽀…… 안 아프면 다행이다쿠뽀.


요란법석 모그리

'모그퐁' 선생님의 신작은 아직 안 나왔나쿠뽀~?
빨리 보고 싶어쿠뽀!


알피노

모그리족이 사는 마을을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군.
검은장막 숲에도 비슷한 마을이 있을까?


모그푸

모그는 모그모그 고향에서 꽃에 물 주는 역할이야쿠뽀.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안 돼….…
물 주기도 은근히 심오하다쿠뽀.


모그모모

이 꽃을 봐쿠뽀, 정말 예쁘지쿠뽀~?
모그모모가 애지중지하면서 정성껏 키운 거야쿠뽀♪


모그토

이 언덕을 쭉 올라가면 솜 알 정상이야쿠뽀!
경치가 좋아서 모그들도 좋아하는 곳이지쿠뽀~!


이젤

미안하다.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어.
사룡의 분노에 동조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용이 말조차 못 붙일 만큼 거칠어져서…….
대화에 응하는 용도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성룡에 관해 물으면 하나같이 입을 다물더군.


모그무그

모그만 바라보네, 쿠뽀쿠뽀!
그렇게 쑥스러워할 것 없어쿠뽀.
지상에도 모그 같은 미인은 없을 테니까쿠뽀!


쿠뽀로 코뿌

구름 위에 친구들이 있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쿠뽀!


카느 에 센나

구름 위의 모그리족도 숲의 모그리족과 비슷하게
에테르를 무척 잘 다루네요.
그래서 몸을 숨기는 능력도 뛰어난 것이겠지요.


흰 뱀의 수호자

카느 에 님은 제 목숨을 구하셨습니다…….
그러니 저도 목숨을 바쳐 지킬 것입니다…….
그게 제 전부입니다.


흰 뱀의 수호자

선왕 사건 이후로 오랜만에 말씀을 나누는군요.
승전 축하연 때는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는 환술황을 호위하는 사명이 있기에…… 이해해주십시오.


모그퐁

어이구, 반갑습니다쿠뽀. 모그는 예술가랍니다쿠뽀.
'쿠뽀 열매'를 주제로 작품을 그리고 싶은데……
항상 그리기 전에 열매를 먹어버리는 게 문제랍니다쿠뽀.


에스티니앙

정말 성질 긁어놓는 돼지들이군…….
아니, 찌그러진 비버처럼 보이기도 하고…….

 

모그린

'인간'은 참 기묘한 종족이야쿠뽀.
전설에 나온 대로 생김새가 제각각 달라쿠뽀.
그런데…… 그대는 이름이 뭐라고 했지쿠뽀?
리오넬쿠뽀?
참 기상천외하고 불가사의하고 신기방기한 이름이네쿠뽀…….
'모그린'이 천 배는 멋있다쿠뽀.
아무튼, 이름이 촌스러운 리오넬.
'모그탕', '모그무그', '모그퐁'한테 가서
모그의 시련을 받아봐라쿠뽀.
그걸 보고 너희 '인간'을 믿어도 좋을지
천천히 차분하게 심사숙고하겠다쿠뽀!

이름이 촌스러운 리오넬이여.
언젠가 용시전쟁이 깔끔히 깨끗이 끝나면
모그리족과 인간과 용족이 모여 축제를 열자꾸나쿠뽀.

 

모그탕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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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탕

여어, 모그 이름은 '모그탕'이야쿠뽀.
모그는 마을에서 제일 잘나가는 약사야쿠뽀.
배가 살살 아플 때나, 날개가 쿡쿡 쑤실 때
모그가 만든 약만 있으면 걱정 끝이야쿠뽀!
그런데 약을 만들 재료 모으는 게 힘들어쿠뽀.
그러니까 모그는 뜬구름풀 모으는 시련을 줄게쿠뽀.
하얀 꽃을 찾아서 3송이만 꺾어다 줘쿠뽀!
뜬구름풀은
에일 톰 입구 쪽에 있을 거야쿠뽀.
위험한 곳이지만 잘 부탁해쿠뽀!

 

이젤

……귀, 귀여워라…….

 

모그탕

뜬구름풀은 찾았어쿠뽀?
약을 만들려면 그게 꼭 필요해쿠뽀.
자자, 빨리 줘쿠뽀!

-뜬구름풀: 꽃잎이 구름처럼 하얀 꽃.

이거야 이거! 고마워쿠뽀.
이 뜬구름풀만 있으면
'폼폼 간질간질 약'을 만들 수 있어쿠뽀!
너도 머리에 달린 폼폼이 간질간질하면 나한테 말해쿠뽀!
바르면 한 방에 시원시원해지는 좋은 약을 만들어줄게쿠뽀!

 

모그무그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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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무그

만나서 반가워, 쿠뽀쿠뽀.
마을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난 '모그무그'야쿠뽀.
모그가 요즘 '에일 톰'에 산책하러 나갔다 하면
용의 졸개들이 자꾸 쫓아와서 못 살겠어쿠뽀.
모그무그가 너무 예뻐서 친해지고 싶은가 봐쿠뽀…….
하지만 맨날 도망 다니는 것도 힘들거든쿠뽀.
그러니까 모그무그를 따라다니는 '용의 졸개'들을
단단히 혼내주고 와쿠뽀.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나보면
인기 많은 모그한테 추근댈 생각은 못 하게 될 거야쿠뽀.

 

어서 와, 수고했어, 쿠뽀쿠뽀!
모그무그의 팬들을 혼내주고 왔구나쿠뽀?
사납게 날뛰는 용들이 찍소리도 못하다니 대단해쿠뽀!
휴, 아무리 모그무그가 아름답다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쫓아오는 건 아닌 것 같아쿠뽀.
용들은 좀 더 예의범절을 배우고 왔으면 좋겠어쿠뽀.

 

모그퐁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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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퐁

어이쿠, 반갑습니다. '모그퐁'입니다쿠뽀.
모그는 마을에서 제일 가는 예술가……
그림에 있어 모그를 능가할 모그리는 없습니다쿠뽀.
그런데 웬걸, 모그가 요전에 둥그런 돌에 풍경화를 그린
'그림장식 돌'을 잃어버렸지 뭡니까쿠뽀.
모그리 예술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의욕적인 신작으로,
가치로 말하자면 '쿠뽀 열매' 네 개는 될 겁니다쿠뽀.
그러니 모험가님이 힘을 좀 빌려주십시오쿠뽀.
마을에 있는 모그리들 중에
모그의 '그림장식 돌'을 본 사람이 없는지
수소문해주십사 합니다쿠뽀.

 

모그모모

'모그퐁'이 이번에 그린 '그림장식 돌'을 못 봤냐고쿠뽀?
그런 개발새발 그려놓은 돌멩이가 어디로 가든
모그는 하나도 관심 없어쿠뽀.


요란법석 모그리

'모그퐁' 선생님의 신작이 사라졌다고쿠뽀!?
선생님 팬으로서 가만있을 수 없지쿠뽀!
모그도 당장 찾으러 가야지쿠뽀!
모그가 먼저 발견하면 공짜로 신작을 건지는 거야쿠뽀!
야호, 신난다쿠뽀~!!

 

모그토

돌은 관심 없지만, 요새 '모그퐁'이 남들 몰래
'솜 알 멧부리'에 자주 가는 건 알아쿠뽀.
분명 맛있는 걸 숨겨놓은 게 틀림없어쿠뽀.

 

모그퐁

모험가님, 모그리들 얘기는 들어보셨습니까쿠뽀……?
아하, 그렇군요쿠뽀…….
그러고 보니까 '솜 알 멧부리' 부근에서
물감을 말리려고 '그림장식 돌'을 널어놓았던 것 같습니다쿠뽀!
모, 모험가님. 부탁입니다쿠뽀.
모그의 팬이 가져가기 전에 '솜 알 멧부리'에 가서
새로 그린 그림장식 돌을 가지고 와주십시오쿠뽀!

 

모그퐁

어, 어떻게 됐습니까쿠뽀?
새로 그린 그림장식 돌은 찾으셨습니까쿠뽀?

-새로 그린 그림장식 돌: 물감이 칠해진 둥근 돌. 너무 전위적이라 이해하기 힘들다.

앗, 이겁니다쿠뽀!
모그가 '하얀 궁전'을 그린
새로 그린 그림장식 돌이 맞아요쿠뽀!!
정말 감사합니다쿠뽀!
이제 이걸로 맛 좋은 '쿠뽀 열매'를 얻을 수 있겠어요쿠뽀!

 

['모그퐁의 시련'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모그린의 시련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모그모그 고향에 있는 '모그린'에게 보고하러 갑시다.]

 

모그린의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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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린

이름이 촌스러운 리오넬이여……
'모그탕', '모그무그', '모그퐁'에게 받은 시련을
전부 해결하다니, 참으로 기특하구나쿠뽀!
너희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금까지 잘 지켜보았다쿠뽀.
리오넬이여.
네 동료들을 모두 불러라쿠뽀.
모그가 직접 대답을 들려주겠다쿠뽀!
모그모그 고향에 있는 '모그린'에게 보고하러 갑시다.

 

 

알피노

아, 일은 다 끝났나?
나도 '시련'이라는 명목으로 쓰레기 줍기, 음식 재료 모으기 등
온갖 잡일을 다 했다네…….
이러고도 구름바다 모그리족에게
아무 도움도 못 받는다면……
휴…… 일단 그 대답이라는 걸 들으러 가세.


이젤

……귀, 귀여워…… 모그리 귀여워…….
모, 모, 모그린 님이 부른다고?
아, 알았다…… 지금 간다!


쿠뽀로 코뿌

하늘에 사는 모그리들도 모그들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대쿠뽀!
덕분에 벌써 엄청 친해졌어쿠뽀!
……모그린 님이 부르신다고쿠뽀?
그럼 모그는 먼저 가 있을게쿠뽀~!


에스티니앙

성질이 거친 드래곤족을 쫓아달라고 하더군.
하인 부리듯 시키길래 짜증이 났지만, 일단 처리는 해주고 왔다.
참, 내 점프를 본 모그리족이
놈들의 조상 중 '모그'라는 전사와 닮았다고 하더군.
그 녀석도 창을 가지고 점프를 하며 싸웠다나.
그렇다면 그 자손인 너희도
창을 들고 싸우러 가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아무튼 내 할 일은 마쳤어…… 난 먼저 간다.


흰 뱀의 수호자

이렇게 먼 곳에 와서 낙엽이나 쓸게 될 줄이야…….
카느 에 님께서 청소를 하시는 모습……
아아, 그 청순한 자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군요.


카느 에 센나

검은장막 숲 모그리족에게는
먼 조상들이 천계에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선왕 '모그루 모그 XII세'에 관한 신화이지요.
지금까지는 그저 '옛날이야기'라 생각했지만……
구름바다 모그리족과의 유사성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네요.
자, 이제 모그린 님께 갑시다.

 

모그린

고생 많았다쿠뽀!
지상에서 온 여러분 덕에 쌓이고 쌓인 일거리가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어쿠뽀!


카느 에 센나

모그린 님, 그럼 이제 저희 마음을 믿어주시는 거지요?


모그린

물론이다쿠뽀! 당연하지쿠뽀!
실은 지금이니까 하는 말인데……
숲의 모그리족을 데리고 왔을 때부터 믿고 있었다쿠뽀.
하지만 성룡님과 대화하려면 준비가 필요했거든쿠뽀.
그래서 그동안 다들 하기 싫어하는 귀찮은 일들을
깡그리 몽땅 떠맡긴 거다쿠뽀!


에스티니앙

뭐……?


모그린

히이익……
어, 어서 물건을 가지고 오너라쿠뽀!
모그들이 성룡님과 대화하고 싶을 때는
이 나팔을 불어서 그분을 부르게 돼 있어쿠뽀.
그런데 요즘 너무 관리를 안 했더니 녹이 잔뜩 슬었거든쿠뽀.
그래서 급하게 수리하느라 시간이 걸렸다쿠뽀!
여기서 서쪽에 있는 '하얀 궁전'에서
이 나팔을 불면 돼쿠뽀.


이젤

고맙다.
이제 흐레스벨그에게 우리의 뜻을 전할 수 있겠어!


모그린

아직 기뻐할 땐 아니야쿠뽀…….
성룡님이 힘을 빌려준다고 장담할 순 없으니까쿠뽀.
……왜냐하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쿠뽀…….


이젤

걱정할 것 없다.
우리가 만날 성룡은 시바를 사랑했으며
인간과의 평화를 가장 먼저 소망했던 용이니까.


에스티니앙

그래, 어디 그 위대하신 성룡의 정체를 확인하러 가보자고…….


카느 에 센나

모그린 님, 여러모로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는 이만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서 교류했으면 좋겠어요.


모그린

물론이다쿠뽀! 당연하지쿠뽀!
구름바다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들렀다 가라쿠뽀.
우리 일족 모두가 환영하겠다쿠뽀!

 

알피노

좋아, 드디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군.
오랫동안 발목을 잡히고 말았어.


이젤

성룡 '흐레스벨그'…….
드디어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

 

카느 에 센나

구름 위의 모그리족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쿠뽀로 코뿌

검은장막 숲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생겼어쿠뽀!

 

모그탕

시련 때문에 고생 많았다쿠뽀.
휴, 진짜 한시름 덜었어쿠뽀.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쿠뽀.
모그들이 고민거리가 있는데 귀찮다고 묵혀둔
모그린 님 잘못이니까쿠뽀…….
그, 그리고 나팔도 다 고쳐놨어쿠뽀.
너도 좋고 모그도 좋고, 다 잘된 거…… 맞지쿠뽀?

 

카느 에 센나의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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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탕

에, 엣헴. 슬슬 출발할 시간이네쿠뽀.

친구 '알피노'에게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와줘쿠뽀.
모그는 먼저 마을 어귀에 가서 기다릴게쿠뽀.
준비 다 됐으면 와서 말해쿠뽀!

 

모그린

이름이 촌스러운 리오넬이여.
언젠가 용시전쟁이 깔끔히 깨끗이 끝나면
모그리족과 인간과 용족이 모여 축제를 열자꾸나쿠뽀.

 

알피노

우린 출발할 준비 다 됐네.
카느 에 님은 그리다니아로 돌아가신다는군.
카느 에 님과 쿠뽀로 코뿌에게
도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해야겠어.
'카느 에' 님에게 인사드리러 가세.

 

카느 에 센나

이 구름바다에서 모그리족을 만나다니……
참으로 귀한 경험을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알피노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렇게 구름바다 모그리들과 대화하고
협력까지 이끌어낸 건 카느 에 님 덕분입니다.
쿠뽀로 코뿌도 고맙네.
검은장막 숲에서 나오려면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말이야.


쿠뽀로 코뿌

모그도 즐거웠어쿠뽀!
새로운 하늘 친구들하고는 앞으로도 계속 만날 거야쿠뽀!
숲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빨리 얘기해주고 싶어쿠뽀!


카느 에 센나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어요.
여러분에게 크리스탈의 인도가 있기를…….


알피노

감사합니다.
저희도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카느 에 센나

리오넬 님……
에스티니앙 님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디 그분을 잘 지켜봐 주세요…….

 

에스티니앙

얘긴 다 끝났나?
그럼 빨리 출발하자고.


이젤

성룡 '흐레스벨그'……
재회를 앞두고 가슴이 뛰는 게 느껴지는구나.
이것은 시바의 마음 때문일까…….


알피노

잠시 지체가 있었지만, 이제 다시 발걸음을 옮기세.
성도 '이슈가르드'가 또다시 전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해야 하네.

 

구름바다에 놓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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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탕

모그린 님도 말씀하셨지만, 성룡님을 부르려면
서쪽에 있는 '하얀 궁전'에서 나팔을 불어야 해쿠뽀.
모그도 중간까지 같이 가면서 안내해줄게쿠뽀!
우선 '아사 구름다리'까지 가자쿠뽀.
난폭한 드래곤족이 방해할지도 모르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가야 해쿠뽀!

 


 

모그몽

이곳은 성룡님의 영역, 아사 구름다리쿠뽀.
사룡님을 따르는 나쁜 아이들이 다가오지 않게
지그시 째려보고 있다쿠뽀!


이젤

남서쪽에 보이는 아름다운 조각상…….
저건 성녀 시바의 모습을 조각한 게 분명해.


알피노

지금까지 읽은 어떤 문헌에서도
이런 유적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었어…….


에스티니앙

드라바니아 상공에
이렇게 웅장한 다리가 있었다니…….

 

모그손

커다란 건물을 세우거나, 반짝이는 금속을 만드는 인간은 
정말 신기한 존재다쿠뽀! 

 

모그탕

조금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도착했네쿠뽀…….
드래곤족은 원래부터 난폭하긴 했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뾰족하게 구는 것 같아쿠뽀…….
불안해서 가슴이 막 벌렁벌렁하네쿠뽀…….

 

 

각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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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탕

휴, 그나저나 난처하게 됐어쿠뽀.
바람이 이렇게 부는 날에는
성룡님이 구름바다 아래로 내려가 계실 텐데쿠뽀.
지금은 나팔을 불어도 성룡님이 못 들으실 거야쿠뽀.
급한 건 알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어쿠뽀.
요 앞 광장에서 바람이 바뀔 때까지 쉬고 있자쿠뽀~

 

이젤

성룡의 궁전이 눈앞에 있는데……
답답한 노릇이군.


에스티니앙

날씨가 바뀌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군.
야영을 준비하는 게 좋겠어…….


알피노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모그탕

몬스터 필사적으로 몬스터 눈 피하

이 근처에서 좀 쉬고 있자쿠뽀~
내일이면 바람이 바뀔 것 같아쿠뽀.
그때까지 휴식 시간이야쿠뽀~


알피노

그래, 편히 쉬기에도 자리가 좋군.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상대가 바람이니 초조해해 봐야 소용없지.
전투가 이어진 탓에 여행 중 쉴 틈도 없었으니……
이 기회에 다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어.
모닥불을 피워서 몸을 녹이세.
내가 가서 적당한 나무를 주워오지.
장작 줍는 요령은 익혔으니 걱정 말고 기다리게나.


에스티니앙

저것 봐라…….
뭐가 "초조해해 봐야 소용없지"냐.
성룡과의 만남을 눈앞에 두고 안절부절못하는 게 뻔히 보이는걸.
꼬락서니를 보니 등 뒤에 마물이 나타나도 모르겠구만.
리오넬, 도련님을 따라가서
위험한 마물이 나타나면 처리해줘라.
그동안 우린 짐을 풀고 야영 준비를 하겠다.

 

모그탕

무섭기만 한 줄 알았는데
에스티니앙도 다정한 면이 있구나쿠뽀.

 


 

알피노

장작 줍는 건 나한테 맡기게!


 

이젤

간소하지만 음식을 준비했다.

 

에스티니앙

역시나 리오넬을 안 보냈으면 큰일 날 뻔했군.
알피노가 돌아오면 다 같이 식사하자.
빙녀가 스튜를 끓여놓았거든…….

 

 


 

 

알피노

따뜻하군…….
모닥불에서 피어나는 불꽃을 보고 있자니
낯선 땅인데도 왠지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지네.


에스티니앙

최근까지 장작도 안 주워본 도련님이 말은 잘한다니까.


알피노

하하하, 맞는 말일세.
난 에스티니앙 공에게 배울 때까지
좋은 장작 고르는 법도 몰랐으니…….
샬레이안의 유력한 의원 집안에 태어나
최연소로 마법대학에 입학한 신동……
사람들은 날 그렇게 떠받들었지.
지식은 웬만한 어른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있었네.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얼마나 무력한지도 모른 채
결국은 이용당하고, 배신당하고, 소중한 동료들을…….


이젤

맞아, 우리는 무지하다.
무지하기 때문에 싸움의 발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배운 대로, 명령받은 대로 전쟁에 몸을 던질 뿐이지.
하지만 나는 성룡을 만남으로써 진실을 알았고,
무지함을 이용해 전쟁을 부추기는 교황을 타도하기로 결심했다.
내 손을 더럽혀서라도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알피노

자신의 무지함을 인정하고, 항상 배우며,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이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네.


에스티니앙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알피노, 넌 이제 열여섯이지만…… 내가 그 나이 땐
앞뒤도 안 가리고 창만 휘두르는 어린애였어.
그에 비하면 넌 아주 훌륭한 거지.
나 역시 이제서야 무지를 통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봐라, 이 아름다운 유적들을…….
먼 옛날 인간과 용이 공생하던 시대가 있었음을,
또 내가 그 사실에 대해 무지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슬프게도 지금은 인간과 용이 서로 죽고 죽이는 시대다.
그리고 내 부모님은 니드호그의 손에 죽임을 당하셨지.
이걸 시대 탓이라고 납득할 수 있겠나?

나는 무지하기 때문에 전쟁의 발단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천년전쟁'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나 같은 사람이 앞으로 더 생길 거라는 건 알아.
그리고 나에겐 사룡을 막을 힘이 있다.
만약 그 힘을 써야 할 때가 온다면,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나 자신의 선택으로 니드호그를 쓰러뜨릴 거다.


이젤

에스티니앙…… 네놈은…….


에스티니앙

물론 모든 건 대화 결과에 달려있어.
'얼음의 무녀', 너에게도 신념이 있을 테지?
……그렇다면 흐레스벨그를 설득해봐라.


이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알피노

드디어 내일이면 모든 결과가 나오는 건가…….
다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세.
내일은 중요한 날이 될 테니까…….

 


이젤

성룡과의 대화를 꼭 성공시켜야 하는데…….
성녀 '시바'여, 나에게 힘을 주소서…….


에스티니앙

드디어 그 유명한 '칠대천룡' 중 하나를 만나는군.


알피노

리오넬, 푹 쉬었나?
이제 곧 여행도 끝이로군. 정신 바짝 차리고 가세.

 

환상을 부수는 진실

더보기

 

모그탕

모닥불이 따뜻해서
모그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쿠뽀…….
그래도 오늘은 좋은 바람이 불고 있네쿠뽀.
이만하면 성룡님도 구름바다로 돌아오셨을 거야쿠뽀.
자, '반짝반짝 나팔'을 불 때가 왔어쿠뽀!
서쪽에 있는 '하얀 궁전'으로 가서
이 나팔을 뿌뿌빠빠 불면 성룡님을 만날 수 있을 거야쿠뽀.
그럼 모그는 이만 가볼게쿠뽀! 안녕쿠뽀~!


알피노

드디어…….

 

흐레스벨그

……내 황혼의 땅에
인간이 찾아올 날이 다시 올 줄이야…….


알피노

성룡 '흐레스벨그'…….


흐레스벨그

그래…… 내가 흐레스벨그다.
지금은 그저 사라지길 기다리는 존재이지…….
돌아가라, 인간이여…….


알피노

이, 이게 뭐지……?
드래곤족의 언어인가!?
머릿속에서 직접 울리는 것 같아…….


이젤

아아, 성룡이시여…… 저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예전에 드라바니아에서 당신을 만나
모든 것을 알게 된 인간입니다.
저는 진실을 알고……
당신이 사랑했던 '시바'의 마음 또한 알았습니다!


흐레스벨그

시바…… 인간이 감히 그 이름을 입에 담느냐!

 


이젤

저, 저는 '시바'의 혼을 불러 이 몸에 깃들임으로써
그녀의 고결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흐레스벨그

어리석구나…….
나의 소중한 시바를 신으로 강림시켰다는 말이냐!
심지어 그것을 시바의 마음이라 주장하다니!
참으로…… 참으로 무엄하도다…….


이젤

저는 용과 인간의 평화를 바라는 뜻으로……
그녀의…… 시바의 그릇이 되었습니다!


흐레스벨그

어리석은 여인이여……
빛의 의지가 네게 과거를 보여주었다 하여
모든 것을 알게 된 양 착각하지 말지어다.
네가 부른 것이 정녕 시바인 줄 아느냐?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
아득한 옛날, 내 동포도 어둠의 사도에게 속아
죽은 용왕을 부른 적이 있다.
허나 강림한 것은 이름만 신일 뿐인 존재였느니라.
신내림은 곧 신을 창조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나약한 자가 신앙에 기댄 끝에 보게 되는 환상이지…….


이젤

서, 설마, 그렇다면 저는…….


흐레스벨그

나약한 여인이여…….
네가 만들어낸 신이 네 혼을 더럽혔구나.
그것은 시바의 혼이 아니다.

 

알피노

성룡이여, 하지만…… 저희는 목숨을 걸고 이곳에 왔습니다.
용과 인간의 악연을 끊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저희가 가진 이 마음마저 환상이라 하시겠습니까!
제발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흐레스벨그

욕망과 배신의 혼을 가진 족속이 여전히 평화를 부르짖는구나.
그렇다면 너희 종족의 더러운 진실을 들어보아라…….
그러고 나서도 평화를 운운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꾸나!!
지금으로부터 1200년 전, 종족의 벽을 넘은 시바의 사랑으로
용과 인간은 평화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리 용들과 어울리며 우리에 대해 알게 된 인간은
칠대천룡의 힘이 그 '눈'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200년이 지난 후, 인간은 욕망 앞에 무릎 꿇었다.
당대의 이슈가르드 왕 '토르당'이라는 사내가
용의 힘을 얻고자 사악한 야심을 품은 것이다…….
토르당은 휘하 기사들과 공모하여
칠룡 중 하나인 '라타토스크'를 무참히 살해했다!
아아, 아직도 그 날의 광경이 눈앞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악독한 토르당은 내 누이 라타토스크의 두 눈을 도려내어
기사들과 함께 씹어먹었다!
놈들은 '용의 눈'을 먹고 인간을 초월한 힘을 얻었다.
이는 무시무시한 업보일지니, 인간의 타락은 어디까지인가…….
피를 나눈 라타토스크가 두 눈이 파여 죽은 모습을 보고
니드호그가 피눈물을 흘리며 광분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토르당을 포함한 기사 여럿을 쓰러뜨린 끝에
니드호그 또한 인간에게 눈을 빼앗기고 도망쳐야만 했다…….
이것이 진실이니라…….
인간과 용의 전쟁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우리 용족이 저주와도 같이 짊어진 이 전쟁……
천 년을 이어온 '용시전쟁'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에스티니앙

지금 그걸 믿으라는 거냐?
우리 이슈가르드인이 자라면서 배우는 '천년전쟁'과는
내용이 완전히 달라.


흐레스벨그

너희들의 믿음은 중요치 않다.
내 눈에 각인되어 사라지지 않는 그날의 광경이
우리 용족에게는 진실이다.
니드호그의 목적은 왕과 기사들의 후손……
즉, 이슈가르드 백성들을 영원한 고통에 빠뜨리는 것이다.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고, 끝없는 싸움에 피폐해지도록 말이다.
그리하면 전쟁에 지친 누군가는
용에게 항복할 것이 아니냐?

 

알피노

……이단자를 말하는 건가?


흐레스벨그

그러면 그자들에게 용의 피를 먹인다.
라타토스크의 눈을 먹은 왕과 기사의 자손은
태어날 때부터 몸에 용의 인자가 깃들었으니.


이젤

서, 설마…….


흐레스벨그

이슈가르드 백성이 용의 피를 마시면
잠재된 인자가 깨어나 용의 권속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를 영원히 지배하는 것이 니드호그의 계획이니라…….


알피노

본 적이 있어…….
이단자들이 드래곤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어떻게 그런 일이!
그러면…… 우리나 이슈가르드 사람들이
지금까지 싸웠던 드래곤족 중에도…….


흐레스벨그

물론 끝까지 저항하는 인간도 있겠지……
거기 있는 용기사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저항한들, 인간은 백 년이면 죽는다.
그러면 그 자손들을 다시 괴롭히고 굴복시키면 된다.


에스티니앙

맞아, 항상 궁금했어……
니드호그가 마음만 먹으면
이슈가르드 따위 언제든지 멸망시킬 수 있을 텐데.
이제야 답을 알겠군.
'용시전쟁'을 이어가는 것이 놈의 복수이자
누이에게 바치는 진혼가인 셈이었어.


흐레스벨그

그렇다, 용을 사냥하는 자여.
니드호그에게 싸움을 멈추라 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이젤

인간의 배신으로 시작된 전쟁이니
'눈'을 돌려주고 사죄해야만 해……!


흐레스벨그

가여운 여인이여…… 아직도 모르겠느냐.
인간과 용의 시간 감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네가 사죄의 말을 늘어놓는 것은 간단한 일이지.
전쟁의 발단이 된 배신은 네가 한 것이 아니라
먼 옛날 있었던 '역사'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 용들에게는…… 특히 니드호그에게는
'현재'에도 이어지는 생생한 고통이다.
옛날이야기는 그만하지……
나는 인간에게 절망하였고,

사랑하는 이의 혼과 함께 조용히 죽음을 기다릴 뿐…….
내가 광기에 물들지 않은 것은
이 몸에 시바의 혼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는 할 말이 없구나. 가라, 인간들이여.

 

알피노

성룡 '흐레스벨그'……
역시 칠룡의 이름은 허명이 아니었어.
강대한 마력으로 직접 생각을 전달하다니…….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해도
성룡의 도움은 얻지 못했으니…….
이렇게 구름 위까지 올라왔건만…….
사룡 '니드호그'를 막으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젤

……내가 느꼈던 시바의 마음은……
모두 허상이었단 말인가…….


에스티니앙

'얼음의 무녀'의 계획은 틀어졌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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