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소식
민필리아
발데시온 위원회 본부가 사라지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무리 고민해봐야 답은 안 나오겠죠.
그쪽 조사는 위리앙제 씨한테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요.
……실은 살짝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요.
야만신 '리바이어선' 토벌 당시, 검은장막 숲에서
부자연스러운 에테르의 '흔들림'이 있었다고 해요.
검은장막 숲에 나타난 '선왕 모그루 모그 XII세'는
당신이 쓰러뜨렸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이번에 관측된 에테르의 흔들림도
야만신 소환과 관계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도 조사를…….
프라민
잠깐 실례할게요.
이야기 도중에 미안해요.
민필리아
라민?
……무슨 일 있어요?
프라민
네게 급히 할 말이 있어서.
방금 '새벽의 혈맹'에 용건이 있다는 분이 오셔서는
막무가내로 맹주를 만나게 해달라며
위에 있는 술집…… 일곱째 낙원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어.
민필리아
나를요……?
이상하네, 누굴 만나기로 한 약속은 없었는데요.
프라민
그래, 연락 없이 찾아온 것 같아.
평소 같으면 그냥 내쫓고 말겠지만……
너무 절박해 보여서 그냥 둘 수가 없어.
민필리아
……알겠어요.
올라가서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리오넬, 당신도 같이 가줄래요?
마을 안이라 크게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부탁할게요.
일단 일곱째 낙원에서 그 방문자의 사정을 들어보죠.
대체 무슨 일일까요…….

민필리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새벽의 혈맹'에 용건이 있으시다면서요?
난민인 듯한 방문자
오오, 당신이 맹주님인가……!?
부탁이야, 이제 당신네들 말고는 부탁할 곳도 없어!
제발…… 제발 우리를 도와줘!
민필리아
자, 잠깐만요!
진정하시고 천천히 설명해주세요.
당신은 누구죠……?
난민인 듯한 방문자
……우리는 제7재해로 고향을 잃은 난민이야.
흔히 말하는 '재해 난민'이지.
재산이라 부를 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가족과 함께 죽을 고생을 하며 울다하까지 와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하지만 일자리는커녕
사람 취급도 못 받고 살았어…….
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도 없고 말이야.
더는 이렇게 못 살아……!
제7재해는 이제 옛날 일이 되어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다고……!
그러다가 '새벽의 혈맹'이란 조직이
울다하에서 쫓겨난 도마 난민을 도왔다는 얘길 들었어.
이봐, 당신네들은 어려운 사람 편이잖아!?
이방인도 받아주면서 같은 에오르제아 사람을
못 받아줄 이유가 어디 있나? 부탁이야, 제발 좀 도와줘!
민필리아
……그래요, 우리 '새벽의 혈맹'은
에오르제아를 구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계는 있어요…….
도마 난민은 사람 수가 적었기 때문에
망자의 종소리에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재해 난민은 마을 하나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에요…….
에오르제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민 문제를
우리가 전부 해결할 수는 없어요.
난민인 듯한 방문자
그, 그럴 수가……!
제발 부탁이야…… 우리를 도와줘……!
국가도, 신도…… 모두가 우리를 버렸다고!
타타루
저, 저기, 민필리아 님…….
민필리아
…………무슨 일 있나요?
타타루
그게…… 지금 울다하에서 난민폭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당.
그리고 마침 거기에 계시던 알피노 님이
폭동에 휘말려서 다치셨다고 불멸대로부터 연락이…….
민필리아
뭐라고요……?
알피노는 무사한가요!?
타타루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합니당.
치료를 받고 계시는 중이라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네용.
난민인 듯한 방문자
폭동이 일어났다고……!?
그래, 드디어 올 것이 왔군……!
계속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하는 울다하 정부에
다들 불만이 쌓여 있었지.
나도 여기에 안 왔으면 무기를 들었을 거야!
이봐, 상황이 이러니 좀 도와줘.
당신들 조직엔 '영웅'이 있다면서?
힘이 있으면서 우릴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거야!?
타타루
민필리아 님…….
민필리아
……우선 울다하 상황부터 확인합시다.
무의미한 싸움으로 희생자가 나오게 해서는 안 돼요.
폭동이 왜 일어났는지 알면 울다하 정부나 다른 나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거예요.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죠…….
'새벽'이 가진 힘만으로 여러분을 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부디 이해해주세요.
난민인 듯한 방문자
알았어…….
내가 원하던 대답은 아니지만
당신들한테 따져봤자 소용없겠지…….
민필리아
알피노가 걱정이에요. 많이 다친 게 아니어야 할 텐데…….
우선 울다하로 가서 폭동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봐 줄래요?
'새벽'이 맡을 일은 아니지만, 좀 마음에 걸리네요…….
고마워요…….
아까 말한 검은장막 숲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이다와 파파리모에게 부탁해서 좀 더 조사해 볼게요.
타타루
알피노 님은 모래늪에 계시다고 합니당.
얼마나 다치셨는지 잘 모르니까 괜히 더 걱정되네용.
울다하에 가면 가장 먼저 알피노 님을 찾아가 주세용.
난민인 듯한 방문자
우리가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직접 와서 보라고.
……나도 일단 울다하로 돌아가야겠어.
폭동이 일어났다고 하니, 남겨두고 온 가족이 걱정이군.
민필리아
드디어 '초월하는 힘'에 숨겨진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네요.

알피노
걱정 말게. 상처는 별거 아니니까.
……후훗, 타타루가 그리 호들갑을 떨던가?
아까 작은 폭동이 있었거든.
거기 있다가 휘말렸지.
……요즘 울다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울다하는 원래 교역도시인 것도 있고 해서
빈부 격차가 심한 데다, 거상들이 권력을 쥔 국가일세.
에오르제아에서 제일 풍요로운 도시인 한편
그늘에서는 돈이 오가는 권력싸움이 끊이질 않지.
……돈만 있으면 정치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으니까.
그런 곳에 알라미고에서 '전쟁 난민'이 오고
제7재해 이후에는 '재해 난민'까지 몰려들지 않았는가.
권력자, 특히 '모래전갈회'의 거상들 입장에서는
귀찮은 가난뱅이들을 떠맡은 셈이었지.
거기에 왕당파인 라우반 국장이 이끄는 불멸대가
치안 유지와 전력 강화를 내세워 난민 구제책마저 내놓았으니,
울다하가 난민들을 위해 쓰는 보조금이 점점 불어나,
이제는 국가 재정을 압박할 정도가 됐어.
그러한 이유로 울다하 시민들이 난민들에게
항상 모진 태도를 보였던 걸세.
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도시에 기대 살면서도
끊임없이 박해를 받아온 거나 마찬가지였지.
그러다 이번에 공화파 로로리토를 비롯한 부유층이
도마 난민을 단칼에 내치는 것을 보고 깨달은 걸세.
그들은 결코 약자를 도울 마음이 없다는 것을.
결국 울다하에 대한 난민들의 불신은 정점에 달했고,
각지에서 발생하던 항의가 폭동으로 발전하고 있어.
……울다하는 지금 화약고나 다름없네.
……이런 때에 각국의 총사령부도
석연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아무래도 한 차례 파란이 닥칠 듯한 예감이 들어…….
난민 폭동을 쫓아서
알피노
울다하 현지 상황을 알아보러 온 모양이군.
폭동이 일어난 이유는 나도 궁금하네…….
나도 데려가 주지 않겠나?
불멸대에서 이번 폭동을 수습하고 있는 듯하니
작전본부에 있는 '라우반' 국장님께
상황이 어떤지 들어보는 게 좋겠군.

라우반
……너였군.
지금은 경황이 없으니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알피노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라우반 국장님.
폭동이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만.
라우반
알피노 공…….
다쳤다고 들었는데 몸은 좀 괜찮은가?
알피노
괜찮습니다. 불멸대의 신속한 응급 처치 덕분이죠.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폭동은 어떻게 됐습니까?
거기 휘말린 사람으로서 그 정도는 물어봐도 되겠지요?
라우반
……도시 안에서 일어난 폭동은 이미 제압했다.
하지만 이번 폭동이 기폭제가 되어
각지에서 난민들이 봉기하고 있어.
불멸대 전력을 총동원해 급한 불부터 끄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또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알피노
난민 대다수가 도시 밖 빈민굴에 살고 있으니
상황만 보아서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다소 빠르게 느껴집니다.
울다하가 도마 난민을 거부한 것이
그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요?
울다하 난민은 국가에 반기를 들면
지원이 끊긴다는 걸 알고 있기에
지금껏 괴로워도 참아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잇따라 벌이려 하는 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라우반
…………무슨 말이 하고 싶은가.
알피노
걱정이 돼서 그렇습니다.
이번 폭동이 에오르제아를 불바다로 만들 커다란 음모의
일부분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라우반
그 충고는 새겨듣도록 하지.
우리도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해.
나는 이만 돌아가 보겠네.
알피노
아직 핵심을 말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그럴 만도 해…… 이번 폭동은 정치적으로 큰 전환점일 테니까.
국민들의 화살은 도마 난민을 거절한 로로리토 파가 아니라
난민 구제를 주장하면서도 폭동을 막지 못한
라우반 국장과 왕당파를 향할 걸세.
라우반 국장은 물론 나나모 폐하께도
힘든 상황이 되겠지…….
우선 우리끼리 조사를 진행하세.
자네는 모험가라는 신분을 활용해서
난민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나?
이야기를 들으려면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은 곳이 좋겠지.
불멸대 '스위프트 대령'을 찾아가
아직 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난민 거주지가 어딘지 알아봐 주게.
나도 짚이는 데가 있으니 거길 살펴보도록 하지.
……그럼 잘 부탁하네.

불멸대 대령 스위프트
아직 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곳?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건가…….
……알겠네, 귀공이 그간 해온 활약을 믿고 알려주지.
하지만 난민을 자극해서는 안 되네.
그리고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내게 보고해주게.
난민 수가 많고 아직 폭동이 안 일어난 곳이라면
중부 다날란에 있는 '희망 없는 유민가'지.
우선 그곳 경비를 맡은 구리칼날단을 찾아가 보게.
레오프릭
난민한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뭐, 상관은 없는데 지금 거의 다 밖에 나가고 없어.
먹을 거나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찾으러 갔거든.
안쪽 동굴에 '자자와카'라는 녀석이 아직 있을 테니까
가서 말이라도 걸어봐.
외지 사람하고도 그럭저럭 말이 통하는 녀석이거든.
다른 녀석들도 곧 돌아올 때가 됐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늦는군.
안쪽 동굴에 '자자와카'라는 녀석이 아직 있을 테니까
가서 말이라도 걸어봐.
외지 사람하고도 그럭저럭 말이 통하는 녀석이거든.
아말버가
……수상한 움직임이 없었냐고?
아,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인 모양이구나.
이곳은 아직 잠잠해.
이번 폭동 때문에 조금 전에도 불멸대 사람이 살펴보고 갔는데
이렇다 할 문제는 없었어.
그전에는…… 아, 맞아! 늘 오던 상인이 찾아왔었지.
요즘 자주 드나드는 상인인데
이런 가난뱅이 소굴에서 장사가 될까?
이곳은 아직 잠잠해.
이번 폭동 때문에 조금 전에도 불멸대 사람이 살펴보고 갔는데
이렇다 할 문제는 없었어.
벌벌 떠는 남자
으으…… 으으윽…….
어떡하면 좋지…… 다들…… 다들……!
자자와카
으악, 또 불멸대 사람인가!?
아, 아무리 시찰해봐야 여긴 아무 일도 없다고!
……불멸대가 아니라고?
그럼 부탁이니 좀 도와줘!
이대로 두면 큰일이 벌어질 거야.
실은 얼마 전부터 여길 드나들던 상인이
아무래도 수상쩍어서 말이야…….
올 때마다 울다하 정부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더라고.
그러다 오늘은 결국 불만이 있는 녀석들을 모아
슬며시 바깥으로 데려가 버렸어.
지금 이 상황에 말이야…… 무슨 짓을 할지 뻔하잖아!
불멸대가 움직이기 전에 어떻게든 이 일을 덮고 싶어.
어차피 폭동 따위 일으켜봤자 성공도 못 할 거야…….
자기 목을 조르는 짓이라고.
이 천막 뒤를 한번 살펴봐 줘.
상인을 따라갔던 녀석 중 하나가 겁이 났는지 돌아왔거든.
무슨 짓을 꾸미는지 알아내서 꼭 막아야 해……!
이런 곳에 살다 보면 정말 불만이 끝이 없어.
하지만 짜증내고 화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
싸움은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 신부님도 말씀하셨지.
벌벌 떠는 남자
안 되겠어…… 몸이…… 계속 떨려…… 으…….
떨고만 있을 때가 아닌데…….
어서 '진정'해야 할 텐데……!
/진정
으으……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어요…….
……예, 그 말이 맞습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폭동에 가담하려 했어요.
지금 들고 일어나면 우리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해서…….
무장봉기를 부추긴 건 여기 드나들던 상인입니다.
그자가 '억압받던 자들의 혁명이다'라면서 무기를 들고와서……
……거기에 넘어간 우리는 그 무기를 집어 들었죠.
하지만 저는 보고 말았어요……!
우리처럼 일어난 다른 패거리가 불멸대한테 진압당하는 걸요!
그래서…… 무서워진 나머지 혼자 빠져나왔죠…….
당신은 강해 보이는군요…….
부탁입니다. 제발 제 동료들을 말려주세요!
이대로 가다간…… 전부 다 죽을지도 몰라요……!
무기를 든 사람들
벌벌 떠는 남자
폭동을 계획한 동료들은 다들 죽기 아니면 살기예요.
말로 설득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을 막을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어요.
사실 지금 난민 집단을 통솔하는 건
그 상인이 데려온 쌍둥이 검술사예요.
두 사람 다 엄청난 실력이지만, 그들만 쓰러뜨리면
무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 난민들에게 승산은 없어요…….
그러면 다들 봉기를 포기하겠죠.
제발 그 쌍둥이 검술사를 물리쳐주세요!
그들은 아마 지금쯤 이 강 하류에 있는……
악마의 손아귀 동굴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 거예요.
난민인 듯한 남자
난민 문제에 관심도 없던 울다하 놈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려주고 말겠어!
……음, 넌 누구냐!
우릴 방해할 셈이라면 가만두지 않겠다!
이봐, 적이 나타났다! 검술사 선생! 검술사 선생!!
이럴 수가…… 검술사 선생이 둘 다 지다니……!
검술사 선생 없이 폭동을 어떻게 일으켜…….
희망 없는 유민가에서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는 건가…….
벌벌 떠는 남자
쌍둥이 검술사를 물리쳤나요!?
아아, 정말 고맙습니다……!
이걸로 봉기는 포기하면 좋을 텐데요…….
그대로 불멸대와 충돌했다면 분명 다 죽었을 거예요.
당신이 그들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저기……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그 동굴에 혹시 상인은 없었습니까?
그렇군요…… 상인은 없었다고요…….
그 상인은 우리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함께 싸울 생각은 없었나 봅니다…….
우리는 역시…… 그자한테 속은 걸까요…….
그렇다면 남쪽에 있는 '돌팔매 빈민굴'도
우리하고 같은 처지일지 몰라요.
아직 거기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그 상인이 드나들던 모습을 몇 번인가 봤습니다.
혹시 이상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저는 동료들하고 다시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살기 힘든 건 변함없지만……
아직 우리는 살아 있으니까요.
엘
흑…… 흑…….
아빠…… 엄마…… 어디로 간 거야……?
내가 막 떼를 썼어요…….
상인 아저씨가 보여준 과자가 먹고 싶어서……
엄마랑 아빠를…… 속상하게 했어요………….
그랬더니 상인 아저씨가
왜 '난민'은 이렇게 참고 살아야 하는 거냐고……
울다하를 바꿔서 '미래'를 손에 넣자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다른 사람들이랑 '싸우러' 간다면서……
상인 아저씨랑 같이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흑…… 흑…….
아빠…… 엄마…… 빨리 와…….
불멸대 대령 스위프트
오, 무사해서 다행이네.
여기 들른 걸 보니 뭔가 알아낸 모양이군.
……뭣? 상인이 뒤에서 무장봉기를 부추기고 있었다고!?
몹쓸 놈…… 반드시 붙잡아주마……!
제보해줘서 고맙네.
희망 없는 유민가에서 폭동을 막은 것도
귀공이 해낸 일이라고 라우반 국장님께 보고하지.
음모의 결과
불멸대 대령 스위프트
곤경에 처한 난민을 부추겨 울다하를 혼란에 빠뜨린
'수상한 상인'을 쫓아야 하니, 귀공이 좀 도와줬으면 하네.
그 상인이 예전부터 난민과 접촉하고 있었다면
도시 안에 있는 진주 거리에도 나타났을 수 있어.
거긴 난민이나 가난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말일세.
목격자가 없는지 서둘러 찾아보고 싶네만……
아직은 폭동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보니
우리 불멸대가 잘못 나섰다간 괜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네.
그러니 모험가인 귀공이
진주 거리에 가서 알아봐 줬으면 좋겠군.
'란데베르트'라는 사내가 발이 넓으니 우선 그를 찾아가게.

란데베르트
난민을 꼬드긴 상인 말이야……?
물론 알고 있지.
얼마 전부터 여기 자주 왔거든.
갈 곳 없이 방황하는 녀석들을 붙잡아서는
돈이네 자유네 혁명이네, 거창한 꿈을 떠들어댔어…….
우릴 이용할 속셈이었겠지.
가난뱅이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는 놈은 대개
상대방을 사람 취급도 안 하는 놈이거든.
……알면서 왜 신고를 안 했는지 궁금해?
하, 글쎄. 신고했으면 뭔가가 달라졌을까?
처음부터 당신들은 우리가 죽든 살든 관심도 없었잖아.
폭동이 일어나니까 그제야 부랴부랴 범인을 찾는 것 봐.
그 상인만 잡으면 다 해결될 것 같아? 천만에.
정말 썩어빠진 부분이 어딘지는 찾을 생각도 없잖아!
그 모양이니까……
우리가 지금껏 이 꼴로 사는 거겠지…… 쳇!
……미안, 속 터져서 그냥 해본 소리야.
댁한테 이래봐야 무슨 소용이겠어.
어차피 불멸대에서 시켜서 온 사람일 텐데.
모험가가 이런 일에 끼어들어 봤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크게 얻는 것도 없잖아?
……그래도 우리 얘길 들어준 건 고마워.
댁이 찾는 상인이 곧 여기 올 거야.
보통 이 시간쯤 되면…… 엇,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수상한 상인
아이고, 란데베르트 님 아니십니까!
지난번에 말씀드린 건 생각 좀 해보셨나요?
모, 모, 모험가!?
설마 들킨 건가…… 으아앗……!
란데베르트
어서 쫓아가! 저쪽은 달 관문이다.
저 자식, '중부 다날란'으로 내뺄 셈이야!
그 상인은 달 관문을 지나서 '중부 다날란'으로 내뺄 셈이야.
……어서 가서 잡으라고!

수상한 상인
으악, 당신은 아까 그……!
왜, 왜 날 쫓아오는 겁니까!?
네에? 제가 난민 폭동을 부추겼다고요?
마,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십쇼!
그야 정치에 불만을 가진 난민들을 모아서
그 녀석들한테 무기를 주긴 했지만요.
그건 다 돈을 받고 진행한 '업무'였다니까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진짜라니까요!
무기를 어디에 쓰던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죠!
……네? 날 고용한 게 누구냐고요?
그건…… 그…… 뭐시냐…….
앗, 기, 기억이 안 나네요!
윽…………!
마, 맞다! 갑자기 생각났어요!
내, 내, 내가 불었다는 건
비밀이에요, 절대로 말하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날 고용한 사람은 바로……………….


쇠등불단 위병
무슨 일이냐!
이, 이건……!?
한 방에 가슴을 꿰뚫었군…….
이봐, 어서 본부에 연락해!
죽은 상인은 우리 쇠등불단이 수습했다.
……살해 현장을 직접 본 모험가 맞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겠나?
……흠, 북쪽 바위터에서 누군가가 활을 쐈다고.
이 거리에서 한 방에 맞춘 걸 보면 상당한 실력자로군.
아무튼, 무슨 일인지는 알았다.
상황으로 보아 자네는 범인이라고 할 수 없으니
뒷일은 우리한테 맡기고 그만 가라.
불멸대 대령 스위프트
왔는가? 기다리고 있었네.
……난민을 부추긴 상인에 대해 뭔가 알아냈나?
뭐? 살해당했다고……!?
설마 입막음을 당한 건가…….
비열한 수법을 쓰는군……!
하지만 증거를 없애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그 사건 뒤에 더 깊은 어둠이 있다는 증거일세.
그 어둠이 누군지…… 귀공도 궁금하겠지만
앞으로 이 사건은 내가 맡아 수사하겠네.
……본건은 공개적으로 추적해서는 안 될 것 같군.
귀공의 활약에 힘입어 문제는 해결됐지만
울다하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
난민 건은 둘째치고 요즘 유독 시국이 불안정해…….
이럴 때야말로 우리 불멸대가 분골쇄신해야겠지.
공을 세우는 게 귀공뿐이면 국장님 마음도 불편하실 테니까.
개척 계획
불멸대 대령 스위프트
지금껏 애써준 귀공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군.
……국장님이 이 사건에 대해 조용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시네.
알피노 공은 이미 왕궁에 있는 '향불방'에 가셨네.
자네도 왕의 산책로에서
'바솔로뮤'한테 안내해달라고 하게나.
알피노
자네도 왔는가.
이번에는 라우반 국장이 폭동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면 좋겠는데…….
바솔로뮤
라우반 국장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향불방'으로 안내해드리지요.

라우반
스위프트 대령한테 연락받았다.
폭동을 가라앉히느라 수고했어.
알피노
난민들 분위기가 어떤지는 알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활동이 더욱 거세진 것 같습니다.
……라우반 국장님, 뭔가 짚이시는 건 없습니까?
라우반
너희한테만 알려주지.
……절대 발설하지 마라.
도마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게 알려지자
예전부터 울다하를 불신하던 난민 가운데
일부 '재해 난민'이 들고일어났다.
이들은 알라미고 출신 급진파 난민들과 작당하고
왕실에 항의 시위를 시작했어.
한때는 가두행진을 벌일 정도로 일이 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었지.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폭동이 일어나고 말았다.
나나모 울 나모
시위를 진압하던 구리칼날단 병사가
무기도 들지 않은 난민에게 화살을 쏘았느니라…….
분노한 난민들은 순식간에 폭도로 변했다.
……이 사건이 폭동에 불을 붙인 것이야.
라우반
처음엔 우발적인 사고라 여겼다.
하지만 사건을 일으킨 병사가 아무래도 수상해서 말이지.
우리 불멸대가 그 병사를 체포해서 내막을 캐본 결과…….
모래전갈회 '텔레지 아델레지'의 사주를 받은 상인에게
뒷돈을 받았다는 게 밝혀졌다.
알피노
텔레지 아델레지라고요……?
그자는 도마 난민 문제를 논할 때
난민을 받아들이자는 쪽이었는데…….
……어째서 그런 짓을 벌인 겁니까?

라우반
'개척 계획'이라고 들어본 적 있나?
어느 도시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북부 다날란에 맞닿은 땅인 '카르테노 평원'.
그 땅을 개척해 새로운 도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알피노
하지만 지금 그 땅은…….
라우반
……그래.
'무법자의 전장'이라고 불리는 전쟁터지.
'카르테노 평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제7재해의 중심지다.
재해 뒤 진행된 대규모 조사에서
오랫동안 땅속에 잠들어 있던
고대 알라그 문명의 '유적'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지.
지금 카르테노 평원에서는 유적 소유권을 두고
세 도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에오르제아 도시군사동맹에 금이 가지 않도록
이 싸움으로 어떠한 대립이 생기더라도
밖에선 아무 말 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었어.
……그래서 법이 적용되지 않는 '무법자의 전장'이라고 불리는 거다.
전쟁터로 변한 카르테노 평원에 개척지를 만든다…….
이런 무모한 '개척 계획'에 자금을 댄 자가
바로 '텔레지 아델레지'야.
놈은 그곳 상황이 어떤지 잘 알면서도
이 계획을 발표한 거다.
아마 이 계획으로 난민을 끌어모은 다음
그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분쟁에 개입할 속셈이겠지.
'유적'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나모 울 나모
텔레지 아델레지, 괘씸한지고…….
'개척 계획'은 그야말로
울다하가 영토 확장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니라!
라우반
우리 왕당파와도 상의하지 않았지만
공화파 내에서도 지지를 받고 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은 순전히 그자가 혼자 꾸민 짓입니다.
나나모 울 나모
고의로 폭동을 일으킨 것은
난민들이 울다하를 떠나도록 만들려는 술수렷다…….
도마 백성을 포용하는 입장을 취한 것도
난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눈속임이겠지.
알피노
텔레지 아델레지는 왜 그렇게
카르테노 유적에 집착하는 겁니까?
자칫하면 반역죄로 몰릴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나나모 울 나모
오메가…….
알피노
……오메가?
라우반
유적을 조사하다 발견한 기이한 괴물…….
우리는 이 괴물을 '오메가'라 부르고 있다.
워낙 거대해서 아직도 땅속에 파묻혀 있지만 말이야.
유적에 새겨진 고대 알라그 문자에는
오메가를 가리켜 '바하무트를 잡은 자'라고 적혀있었다.
'카르테노 전투' 당시
갈레말 제국 장수 넬 반 다르누스가
위성 '달라가브'를 카르테노에 떨어뜨린 건……
'바하무트용 병기'가 될 수 있는 오메가를
완전히 파괴하려던 걸로 짐작하고 있다.
알피노
바하무트용 병기라니……
설마 그 알테마 웨폰 같은 병기란 말입니까!?
라우반
우리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가이우스의 알테마 웨폰을 보고 생각을 바꿨지…….
오메가는 '진짜'라고 말이야.
나나모 울 나모
다행히 오메가는 아직 화석처럼 가만히 있지만
언제 또 알테마 웨폰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라.
옛 야만신 '바하무트'를 쓰러뜨릴 만큼
강력한 고대 병기를 손에 넣는다면
앞일은 불 보듯 뻔하겠지……
라우반
텔레지 아델레지는 오메가를 차지해서
울다하, 아니 에오르제아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일 거다.
나나모 울 나모
한심하도다……. 로로리토를 상대로
모래전갈회 하나 휘어잡지 못하는 자가
에오르제아를 넘보다니.
라우반
그래서 더욱 위험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기에 강한 힘을 원하는 것이지요.
결코 방심해서는 아니 됩니다.
나나모 울 나모
놔두어라, 쥐가 있나 보구나.
……어차피 지금 울다하에 비밀이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라.
알피노
어찌 됐든, 난민 문제는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이건 이미 울다하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바솔로뮤
이곳을 지나면 왕궁으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들어가시려면 허가가 필요합니다.
끊이지 않는 다툼
알피노
텔레지 아델레지가 꾸민 음모, 개척 계획,
고대 알라그의 대 야만신 병기 '오메가'…….
난민 폭동 뒤에 숨은 그림은 대략 파악한 것 같군.
나는 울다하를 조금 더 둘러보려는데, 자네는 어떻게 하겠나?
가능하면 오메가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무법자의 전장'에 가서 싸워줬으면 하네만…….
물론 지금 당장 가라는 것은 아닐세.
자네가 싸울 마음이 있다면 각국 총사령부 접수처에서
안내를 받아보게나.
은갑옷단 종기사
넌 누구냐!
여긴 애들이 올 곳이 아니야. 썩 물러가!
엘
흑…… 흑…….
아빠…… 엄마………….
아…… 아까 봤던 언니…….
저기, 우리 아빠랑 엄마…… 혹시 못 보셨어요……?
울다하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 데도 없어요…….
알피노
……아는 아이인가?
흠…… 돌팔매 빈민굴에서 봤던 난민이라…….
부모가 폭동에 가담했단 말이지…….
엘
우리 아빠 엄마는…… 멀리 가신 거예요……?
내가 말을 안 들어서 버리고 가신 거예요……?
알피노
미안하지만, 네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는 모르겠구나.
……하지만 마침 도시를 둘러보려던 참이었으니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같이 찾아보자.
엘
정말요……?
오빠가 우리 엄마 아빠 찾아줄 거예요?
빨리 보고 싶어요…….
알피노
밑에서 기다리렴.
이야기가 끝나면 합류…… 아니, 같이 가자꾸나
엘
네! 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
알피노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새벽'이 야만신을 물리치고 분쟁을 막으려는 한편에선
이렇게 같은 인간끼리 싸움을 벌이다니…….
아직 '새벽'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만한 힘이 없네.
야만족, 야만신과 아씨엔 문제를 다루기도 벅차니까.
원래는 그만하면 충분하네만, 이름이 너무 팔렸어.
민필리아가 세운 방침이 잘못된 것은 아니네.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목적을 위해 결단을 내릴 수 있어.
……자네를 걱정하면서도 싸움터로 내보낸 것처럼 말이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민필리아의 정의를 나는 믿고 있네.
그렇기 때문에 '새벽'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싶은 걸세…….
민필리아
……들려요?
나예요, 민필리아예요.
갑자기 불러서 미안한데…… 급한 일이 생겼어요.
아무래도 검은장막 숲에 야만신이 나타난 것 같아요.
대책을 세워야 하니까 돌의 집으로 와줄래요?
……기다릴게요.
알피노
검은장막 숲에 야만신이……?
이크살족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는데…….
……설마 실프족이 섬기는 뇌신 '라무'가 나타났단 말인가!?
아무튼, 난민 폭동 뒤처리는 내가 남아서 하겠네.
나중에 가서 보고하겠다고 민필리아한테 전해주게.
자네는 어서 가서 야만신 대책을 세우게.
……조심하게나, 리오넬.
쌍사당 전령
카느 에 센나 님께서
'새벽의 혈맹'에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민필리아 님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민필리아
리오넬!
와줘서 고마워요.
……네, 알겠어요. 폭동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알피노가 보고하러 오면 그때 하죠.
그런데 이쪽은 상황이 좀 복잡해요…….
연락한 대로 검은장막 숲에 야만신이 소환되려는 조짐이 있어요.
모두 모여서 대책을 세워보죠.
'메인 퀘스트 > 신생 에오르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 크리스탈 브레이브 | 에오르제아의 수호자 (0) | 2020.12.01 |
---|---|
33 뇌신 라무 (0) | 2020.12.01 |
31 수신 리바이어선 | 혼돈의 소용돌이 (0) | 2020.11.30 |
30 도마 사람들 (0) | 2020.11.30 |
29 선왕 모그루 모그 XII세 | 각성한 자들 (0) | 2020.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