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칠흑의 반역자

10 민필리아

postscript 2021. 7. 4. 05:08

번영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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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레드

리오넬, 저길 봐.
이 앞에 작은 마을이 있나 보군.
일단 저기로 가서 적당한 주민에게 물어보자.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길은 물론,
율모어군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그것도 말이야.


즈은 즌

어……?
장사꾼 말고 여행자 오다니 신기하다!
근데 누님, 어디서 본 거 가튼데……?
아앗, 생각나따!
누님, '로온 론이 하는 식료품점'에서
푀부트 금화 쓴 사람 아니냐!?
캬, 그 첫 구매, 모르드 상인들 사이에서 전설이 돼따.
즈은 즌, 나중에 가게 생기명
누님, 꼭 와줘라.

 

산크레드

말하는 걸 들어 보니, 넌 모르드 수크의 상인이군?
이 마을은 어떤 곳이지……?


즈은 즌

여기, '가리크 마을'이다!
원래 광산에서 일하능 사람들, 사라떤 곳이다.
근데 '빛의 범람'으로
광산 투자하던 나바스아렝, 없어져따.
그래서 지금 광석 쉽게 못 캔다…….
노동자 점점 줄고 이 마을, 거의 안 쓰게 돼따.
그래서 게엔 겐 장로님이 여길 빌려서
교역 중계지로 만들어따!


민필리아

그렇다면 여기 계시는 분들은
이 지역에 대해 잘 아시겠군요……?
사실 저희는 나바스아렝 폐허에 가고 싶어요.
이대로 남쪽으로 가면 도착할 수 있나요?


즈은 즌

우웅…… 그건 좀 어렵다…….
지금 나바스아렝, 고립되어 이따.
'빛의 범람'으로 생긴 절벽, 폐광에 둘러싸여
그거 넘어갈 방법 없으명 못 간다.


민필리아

그렇……군요…….
하지만 누군가 방법을 아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이 마을에서 조사를 좀 해도 될까요……!?


즈은 즌

그래그래, 그렇게 해라.
거기 누님, 첫 구매 해떤 수크 동료니까
다들, 대가 없이 도와줄 거다.


민필리아

그럼 저는 지금 바로 조사하러 갈게요……!


산크레드

……우리도 흩어져서 정보를 모아보자.



즈은 즌

누님, 완전 화제의 인물이 돼따니까?
나중에 즈은 즌 가게 단골도 해줘라!


보올 볼

행상인에게 이야기 들어써.
이 마을에는 행상인이 마니 들러서
이런저런 얘기 들을 수 이쓰니 기뻐.


산크레드

정보를 얻으면 여기로 돌아와라.

고온 곤

나바스아렝, 가는 방법 말이냐…….
그거라명 비공정, 젤루 빠르다.
요새 율모어의 반짝반짝 비공정,
아므 아랭의 하늘, 날아다니고 이따.
부탁해서 태워 달라 그러명 되자나?
[고온 곤과 대화를 통해
'화제: 비공정'을 획득했다!]

나바스아렝, 가고 싶으명
율모어군한태 비공정 태워 달라 하명 안 돼냐?

민필리아

똬리가지 마을에서도
밤의 주민분들과 얘기를 잘 나눴으니까……
일단 돌아다니면서 물어볼게요……!

스을 슬

우와우와우와!
폐허 가고 싶따니 특이한 사람이다!
나, 길 모르지 아나!
여기 호박석 산맥, 마을과 광산 연결하능
수레 선로, 깔려 이따.
당연히 나바스아렝의 도시까지도.
그니까 선로 따라가명 되는데…….
중간에 도굴꾼 막으려고 특수장치 문, 설치되어 이따.
그거, 열지 않으명 폐허에능 갈 수 업따.
[스을 슬과 대화를 통해
'화제: 수레 선로'를 획득했다!]

수레 선로 따라가명 폐허 갈 수 이따.
특수장치 문, 열 수 있다명 말이다!


모온 몬

모르드족 전통 요리 이것저것 이써.
긍데긍데 인간의 입맛에 맞는 건 몇 개 업써.
정말 아쉬워…….


위리앙제

율모어군에 대해서도 물어보기로 하죠.


기일 길

여행자님, 우물을 사용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써.
하지만 이 황야에서는 물 엄청 중요해.
더럽히면 안 돼!

리일 릴

흐음, 나바스아렝 가고 싶따고?
그거능…… 음…….
옛날에능 폐허에 남은 짐, 회수하려고
'나바스 절벽'에 설치되어 있능 곤돌라 써따.
하지만 회수할 거, 점점 없어져서
지금응 하나도 안 쓰고 이따.
만약 사람 타명 와이어 끄너져서 아래로 쾅할 거다.
[리일 릴과 대화를 통해
'화제:곤돌라'를 획득했다!]

나는 여기서 마을 입구 경비 서고 이써.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뛰어갈 거야.
쉬고 있던 거 절대 아니야.

산크레드

아, 왔어?
난 아직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방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지 못했어…….
그 대신, 율모어군에 대해서는 알아낸 게 있어.
놈들이 아므 아랭에 온 건 확실한 모양인데
호박석 산맥에는 오지 않은 것 같아.
알리제 쪽에서 양동 작전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네 쪽은 어땠지?


-화제: 곤돌라: 나바스의 절벽에 곤돌라가 설치되어 있지만, 노후화되어 사용할 수 없다.
-화제: 수레 선로: 호박석 산맥에는 수레용 선로가 깔려 있지만, 일부는 폐쇄되어 있다.
-화제: 비공정: 율모어군의 비공정이 아므 아랭 상공을 날아다닌다.


산크레드: 그래, 그런 얘기가 있었군…….
넌 그중에서 어떤 수단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곤돌라 사용

곤돌라를……?
아니, 우리는 에인션트 텔레포도 쓸 수 없잖아.
떨어지면 전부 끝장이라고…….


->비공정 사용

그렇다고 율모어군에게 빌릴 수는 없잖아…….
비행 가능한 아마로라면 조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료가 양동 작전 중인 만큼 눈에 띄는 행동은 피하고 싶군.

->수레의 선로 따라가기

그래…….
특수장치 문인지 뭔지가 걸리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방법이 가장 가능성이 있겠어.


……그럼 이제 그 선로와 수레에 대해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하겠군.
처음에 만났던 '즈은 즌'에게 다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선로와 수레에 대해
'즈은 즌'에게 다시 얘기를 들어 보자.


민필리아

뭔가 정보를 얻으셨나요……?


위리앙제

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듯하군요.

 

광차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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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은 즌

어떠냐……?
나바스아렝, 갈 수 있게떠……?


산크레드

그 얘기 말인데……
수레의 선로가 나바스아렝으로 이어져 있다더군.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갈까 한다.
다만, 네가 처음에 그 방법을 제안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좀 걸려서 말이야.
……뭔가 우려되는 점이라도 있나?


즈은 즌

음…… 그러타…….
선로 중간에 있는 특수장치 문……
그거 여는 거, 어려울 거라 생각해따.
그 문, 수레의 동력이 되는 돌인형,
'탈로스'를 인식해야 열린다고 들어따.
근데 수레, 사용 안 한지 오래돼따.
수레용 탈로스 움직이는 거, 본 적 업따.
일단 잘 아는 사람한태 물어보는 게 조케따!
여기에서 동쪽, '비란 대광산' 앞에
엄청 큰 수레 조차장 이따.
가끔 거기, 사람 들어가는 거 봐따……
거기 가명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민필리아

동쪽의 비란 대광산이라고 하셨죠……?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크레드

그럼 일단 그곳으로 가 볼까.

 

 

즈은 즌

'비란 대광산', 마을 나가서 동쪽이다!
거기, 들짐승 마니 이쓰니까 조심하는 게 조타!


위리앙제

이곳이 이토록 적막한 황야처럼 느껴지는 것은
하늘에 정체된 빛이 가득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민필리아

……………….
아…… 죄송해요. 계속 가도록 해요.

산크레드

멀리 고가 선로 같은 것이 보이는군…….
저쪽으로 가는 게 분명해.
……가자.



민필리아

커다란 레버네요……!
어떻게 작동시키는 걸까요……?


위리앙제

그렇군요, 이것이 바로…….

산크레드

여기가 '비란 대광산'인 모양이다.
즈은 즌의 말대로 커다란 조차장도 있어.
……그런데 정말 황량하기 그지없군.
뭘 물어보고 싶어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도록 하자…….
위리앙제가 먼저 안쪽을 살펴보러 갔어.
한 바퀴 둘러보고 거기서 합류하자.
즈은 즌은 가끔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뭔가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자.


-튼튼한 선로

[수레를 위한 선로 같다.
곳곳이 녹슬어 있지만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마시다 만 홍차

[컵 안에는 마시다 만 홍차가 담겨 있다.
따른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살짝 따뜻하다.]

 

-손질한 화물차

[화물차 수레다.
낡기는 했지만 손질은 되어 있는 듯하다.
좌석이 있는데 탈 수 있는 걸까……?]



위리앙제

아, 리오넬 님…….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그렇군요.
과연 숙련된 모험가다운 관찰력이십니다.
제 쪽에서도 사소하지만 몇 가지를 발견했으니
모두 모이면 진실을 이끌어 내보도록 하죠…….


 

산크레드

그러니까 선로도 화물차도 정비되어 있고,
실내에는 아무리 봐도 방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마시다 만 홍차가 남아 있었다는 말이군…….

민필리아

제가 본 선로 옆의 장치도 잘 관리된 것 같았어요.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작동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레버가 달린 장치였어요.


위리앙제

아, 그거라면……
이쪽의 돌인형이 조작하는 레버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르브란트에서는 '탈로스'라고 불리는 돌인형……
저희에게는 일종의 골렘이라고 말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를 듯 싶습니다.
탈로스의 수와 이 조차장의 구조를 생각하면
수레를 작동시키는 용도 이외에도
범용적인 노동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곳에 남아 있는 탈로스가
모두 지독히 파손되고 망가져 있다는 점입니다.
저 상태로는 수레를 작동시키기는커녕
일어설 수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만…….


산크레드

흐음,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수레를 작동시키기 위한 탈로스는 고장 났지만
선로와 화물차는 누군가가 지금도 계속 관리하고 있단 거군…….
아마도……
아까부터 그늘에 숨어 우릴 경계하는 저놈들이겠지.
리오넬……
넌 서쪽에 있는 오두막 뒤쪽으로 가봐.
아마 거기 한 명이 있을 거다…….
나머지는 남쪽으로 간다.
그쪽은 우리가 처리하지…….
행색을 보니 전투에 관해선 생초보인 것 같군.
……하지만 경계심에 습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어.
만약 그렇게 되면 적당히 대응해 주도록 해.
그럼 가자……!


 

수상쩍은 청년

히이익!?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았지!?
제, 젠장! 수상한 도적놈 같으니라고!
우리 조차장을 헤집고 다니게 놔둘 것 같아?

하, 항복할게…

 

위리앙제

저희는 여기 두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산크레드가 주먹으로 따끔하게…….


민필리아

그쪽은 괜찮았나요……?


소심한 청년

누…… 눈이 빙글빙글 돈다…….


체격이 좋은 청년

젠장…… 이 도적놈들……!


 

산크레드

그래, 그쪽도 찾아냈나 보군.
이쪽은…… 보시다시피.
예상대로 먼저 공격을 해 와서
일단 주먹으로 잠잠하게 만들었다만…….


체격이 좋은 청년

젠장…… 목적이 뭐냐, 이 도적놈들아……!
이곳의 자재를 훔치려고 왔냐!?
아니면 위험한 거래를 할 장소를 찾고 있냐?


산크레드

오해를 하고 있군…….
어딜 봐서 우리더러 도적이라는 거냐.


체격이 좋은 청년

뭐? 그럼 아니야……?
하지만………….
……역시 수상해.
아무리 봐도 장사꾼은 아니고
여행자라면 이런 곳을 뒤질 이유가 없어.


소심한 청년

사프, 내가 뭐랬어…….
그거 맞다니까…….
어느 귀한 집 따님이 실종된 연인을 찾아서
실력있는 경호원 두 명이랑 노련한 주술사를 데리고
몰래 여기까지 찾아온…… 그런 거 말이야!
……맞지!?


산크레드

틀렸어…….
우리가 경호원인 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이쪽은 귀한 집 따님도 아니고 연인을 찾는 것도 아니야.


위리앙제

……저는 노련한 주술사여도 괜찮습니까……?


산크레드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부탁이다.


민필리아

저기, 저희는 나바스아렝 폐허에 가고 싶어요……!
수레를 작동시키면
그곳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만약 수레에 대해 알고 계시다면
제발 도와주세요……!


소심한 청년

수레를……?


체격이 좋은 청년

작동시키고 싶다고…………?


소심한 청년

에이, 그런 거였으면 진작 말을 하지.
그래그래…… 수레 좋지, 최고지!

제릭

난 수레 기술자 수습생인 제릭이야.
이 근처에 있는 마을에서 수리공으로도 일하고 있어.


사프

나도 수레 기술자 수습생 사프다.
뭐, 지금은 먹고살려고 근근이 하던 채굴 일이
더 본업처럼 되어 버렸지만…….


제릭

우리 둘과 동료 몇 명이서 힘을 합쳐
호박석 산맥에 수레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어.
뭐, 부활시킨다 해도 운반할 게 없긴 하지만…….
그냥 일종의 낭만 같은 거야.
수레가 달려주기만 하면 난 그걸로 대만족이니까!


산크레드

호오, 그래? 마침 아주 잘됐네.
……그래서 실제로는 어때?
수레를 부활시킬 수 있는 건가?


제릭

으음…… 그게…… 상당히…… 어려워.


민필리아

일손이나 자재가 부족한 거라면 도울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


사프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
만약 상황이 절박하다면
우리 대장을 만나는 편이 나을 거야.
원한다면 안내해 줄 수 있는데…… 어떻게 할래?


산크레드

네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그 대장이라는 사람에게 안내해줘.


사프

알겠어. 그럼 우리가 사는 마을……
'타래 마을'로 초대할게!


위리앙제

노련한 주술사…… 듣기 좋군요…….
그런 이름을 내세우기에는
제게 보이는 것이 너무 적습니다만…….


민필리아

어떻게든 수레를 작동시켜야 해요…….
대장님과 얘기가 잘 풀리면 좋겠어요…….


산크레드

어서 이 녀석들에게 안내를 부탁하자.


제릭

그나저나 용케 수레를 쓰겠다는 발상을 했네.
이 근방의 주민들조차도 이제
수레를 없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데.

타래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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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

좋아, 그럼 숨어 있던 다른 동료도 불러서
'타래 마을'로 돌아가자.
……근데 그러고 보니까 그 녀석이
도통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지……?


공격해오길래 쓰러뜨렸다고!?
그건…… 그래, 어쩔 수 없지………….


제릭

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사프는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


사프

……그럼 우리는 먼저 출발하자.
일단 비란 대광산을 나가는 곳까지 가 줘.

 

제릭

난 동료를 찾아서 데리고 갈게.
나중에 보자!


 

사프

아야야야…….
그 아저씨한테 맞은 머리가 아직도 욱신거려.
아, 왔구나.
당신 동료들은 먼저 출발했어.
우리도 어서 가자.
평소 같으면 고가 선로 위를 걸어가겠지만
오늘은 보폭이 작을 것 같은 아가씨도 있으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밑에 있는 길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이 근처에서 제법 사나운 짐승이 나오거든.
당신은 강해 보이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구해 줘!

 

……잠깐.
방금 짐승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으악!? 도, 도망쳐~!

 

휴우…… 살았다…….
밑에 있는 길로 가는 건 오랜만인데 운이 나쁘네…….
하지만 '타래 마을'이 벌써 코앞이야!
당신 동료들은 벌써 도착했을 테니까
우리도 서두르자.


 

민필리아

왠지 도시 전체가 지쳐 있는 느낌이네요.
분명 이곳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겠죠…….


산크레드

……아직까지는 무서울 정도로 순조롭군.


위리앙제

아직 길을 모색 중이라고는 해도
'빛의 범람' 터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가 마지막 관문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사프

자, 도착했다!
여기가 우리가 사는 광산 노동자들의 마을, '타래 마을'이야.
원래는 선로를 설치하는 작업원들을 위한 마을이었는데
공사가 끝난 후에는 광산 노동자들이 정착했지…….
그런 경위가 있기에 뿌리부터 수레와 인연이 깊은 마을이야.
마을 중앙에 선로가 깔려 있는 건
예전에 많은 노동자들이 출퇴근에 수레를 사용했기 때문이야.
……그래 봤자 지금은 광업 자체가 쇠퇴했기 때문에
이런 곳에 머무는 사람은 갈 곳 없는 무법자 아니면
여전히 광석 채굴을 포기하지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고 있어.
어디 보자…… '마그누스' 대장은 또 주점에 있으려나?
소개는 해 주겠지만 정말이지 기대는 하지 마…….


산크레드

……아무튼 따라가 보자.



사프

이 사람이 우리 대장인 '마그누스' 씨야.



마그누스

어엉……?
뭐야, 내가 취했나……?
처음 보는 놈들이 우르르 날 둘러싸고 있네…….
하나, 둘…… 3명…… 아니지, 4명인가……?
귀찮아 죽겠네,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지 말라고……!


위리앙제

……많이 취하신 모양이군요.


사프

대장…… 이쪽은 비란 대광산에서 만난 사람들인데
나바스아렝에 가고 싶대요.
그래서…… 저기…… 수레를 작동시키고 싶다고…….


마그누스

나바스아렝 좋아하시네!?
그런 폐허에 이제 와서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거야…….
게다가 허약해 보이는 아가씨까지 데리고…….
거기가 무슨 어린애들 놀이터인 줄 알아?
민필리아: 노, 놀러 가려는 게 아니에요……!
제가 그곳에 꼭 가고 싶어 해서
모두 저와 동행해 주시는 거예요……!


마그누스

참 나…… 거긴 이 세계의 종점이야.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재미로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라고…….
게다가 뭐? 수레…… 수레!?
내 앞에서 그 이름은 꺼내지도 마……!
당장 꺼져!


산크레드

우리에게도 사정이 있다.
수레를 내어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이유만이라도 들려줘.


마그누스

알 게 뭐야…… 귀찮아…….
됐으니까 얼른 돌아가!


산크레드

……일단 밖으로 나가자.


 

사프

예상했던 결과지만…… 미안하다.
수레는 그만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마그누스

아직도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꺼지라고 했잖아……!

 

산크레드

……………….


위리앙제

이끄는 자가 있으면 거부하는 자가 있는 법…….
이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 틈에 끼어 있는 건
지금 저들에게 얼마나 괴로울까요…….


민필리아

아니에요…… 제가 왜 가고 싶지 않겠어요…….
저는 정말로 나바스아렝에 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없는걸요…….

 

선로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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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필리아

앗…… 죄, 죄송해요…… 잠깐 생각을 좀……!
수레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일단 이 마을에서도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시겠어요……?
대장님이 저렇게 언짢아하시는 이유와
수레를 작동시키지 않는 원인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북쪽을 둘러보고 올게요!


위리앙제

……산크레드.
이렇게 즉흥적으로 행동해도
정말 괜찮겠습니까?


산크레드

즉흥적? ……아니.
난 이미 몇 년이나, 오랜 시간을 고민해 왔어.
바라는 결말은 벌써 정해져 있다.
……하지만 선택은 내 몫이 아니야.
내가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를 보이면
그건 강한 압력으로 느껴져 저 녀석이 부담을 느끼겠지.
저 녀석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할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어.
그게 '그녀'의 바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난 그저 지키고 가르치고 곁에 있어 줄 뿐이야.


위리앙제

……저도 정보를 수집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당신도 누군가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찾아서
말을 걸어 보세요.


제릭

아, 안녕? 아깐 반가웠어!
비란 대광산에서 너한테 당한 녀석은
잘 간호해서 데리고 왔어.
그쪽은 어떻게 됐어?
……역시 안 된대?
……하긴 그렇겠지.
대장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네…….
모처럼 수레를 필요로 하는 동지를 만났는데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떻게 할 거야? 화물차라도 만져 보고 갈래?


앗,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거야!?
시, 심지가 굳구나…….
……하지만 대장이 변하게 만들려면
그 정도 고집은 필요할지도 몰라.
좋아, 알겠어.
그럼 지금부터 함께 선로를 보수 및 점검하러 가자!
'업무에 필요'하다면 얘기를 좀 해도 혼나지 않을 테니까.
자, 이건 점검용 공구상자야.
그 상자를 들고 마을 동쪽으로 뻗은 선로를 따라서 와.
내가 먼저 가서 보수해야 할 곳을 찾아 둘 테니까
넌 내 옆에 있다가 그 상자를 열면 돼.
……그럼 출발!


제릭

이 부분이 좀 신경 쓰이네…….
자, 가까운 곳에서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어!

-점검용 공구상자: 선로 점검에 사용하는 공구상자.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었다!]


제릭

좋아, 잘했어!
그 안에는 점검에 필요한 몇 가지 도구가 들어 있어.
아주 약간이긴 하지만 볼트가 풀려 있네…….
다시 조여야 하니까 도구를 꺼내 줘!

 

->톱

토, 톱은 왜!?
지금은 아무것도 자를 필요가 없는데!?
내가 필요한 건 '볼트를 조일 도구'야.
……다시 부탁할게!

 

->렌치

그래그래, 렌치!
이게 있으면 볼트를 다시 조일 수 있어.
그럼 잠깐만 기다려 봐…….

 

->걸레

거, 걸레……?
그야 묵은 기름을 닦고 나서 작업하기도 하지만……
으음, 지금은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필요한 건 '볼트를 조일 도구'야.
……다시 부탁할게!

작업 완료!
그럼 다음 장소로 가자!


제릭

이번에는 여기 가로등에 문제가 있네…….
다시 가까운 곳에서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어 줄래?

-점검용 공구상자: 선로 점검에 사용하는 공구상자.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었다!]


제릭

의욕이 넘치는구나?
그럼 이번에는 이 가로등을 고쳐 볼까.
'빛의 범람' 이후로 불을 켤 필요는 없어졌지만
이것도 전해 내려온 소중한 설비 중 하나잖아.
제대로 관리해 둬야지.
게다가 레이크랜드에는 밤의 어둠이 돌아왔다잖아.
여기에도 돌아오게 해 주세요…… 하는 바람도 담아서 말이야!
아…… 나무 기둥에 까칠하게 일어난 부분이 있어.
선로를 길 대신 사용하는 사람이 손을 대도 다치지 않도록
우선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두자.

 

->톱

그래그래, 톱으로 아예 확 베어 버리면……
에잇, 그게 말이 되냐!
소중한 설비라고 아까 내가 말했잖아!?
내가 필요한 건 '목재의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도구'야.
……이번에야말로 잘 부탁해!

 

->해머

앗…… 해머……?
혹시 걸쇠 부분과 헷갈린 건가?
내가 필요한 건 '목재의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도구'야.
……이번에야말로 잘 부탁해!

 

->줄칼
그래그래, 줄칼!
이걸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 수 있지.
그럼 잠깐만 기다려 봐…….


 

제릭

작업 끝!
나중에 니스도 잘 발라 둬야겠다.
덕분에 보수 작업은 거의 끝난 것 같아.
실제로 걸어 보니까 어때? 꽤 훌륭한 선로지?
호박석 산맥의 광산은 옛날부터 사람들이 채굴을 하던 곳이야.
그러다 인력으로 채굴할 수 있는 곳은
거의 바닥이 나 버렸지…….
당시에 여길 다스리던 나바스아렝은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광산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어.
바로 다른 나라에서
탈로스 기술자인 미스텔족을 초빙하는 거였지.
그 후로 광산은 한층 더 번영하게 되었어…….
우리가 사는 타래 마을도 그때 생겼거든.

옛날부터 여기에 살던 론조족과 새로 온 미스텔족,
'두 개의 꼬리'가 얽혔기 때문에 다시 광업이 번성했다…….
그래서 '타래 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거야.

하지만 그렇게 얽혀 있던 꼬리도
'빛의 범람'으로 나바스아렝이 사라지면서
다 풀어져 버렸어…….
15년 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다이달로스 사'도 결국 철수했어.
후계자까지 율모어로 가 버려서
탈로스 제작 기술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앗, 나머지 얘기는 점검을 마저 끝낸 후에 하자.
보수 작업은 끝났지만 할 일이 하나 더 있어.
이 선로에는 가끔 대머리수리가 날아와서
둥지를 짓기도 해…….
그걸 제거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야.
그래서 말인데 북쪽 선로를 둘러보고 와 줄래?
둥지에 손을 대면 대머리수리가 날뛸 테니까
안전을 위해서도 격퇴해 버려.


 

제릭

북쪽 선로를 둘러보고
새 둥지가 있으면 제거해 줘.
대머리수리가 공격해 올 테니까 조심하고!

둥지를 없애느라 고생 많았어!
아이고, 많이 쪼였구나……? 미안해~
사과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해 줄게.
탈로스의 수리와 제조가 불가능해지면서 당연히
그걸 동력으로 삼는 수레도 작동할 수 없게 되었어.
쓸모가 없어진 선로는 녹슬고 엉망이 됐지.
타래 마을에서 나고 자라 처음 배운 말도 '수레'였던 나는
수레가 쇠퇴하면서 사는 낙도 없어졌었지…….


하지만!
7년 전, 상황이 다시 달라지기 시작했어.
수레 기술자인 대장과 사모님이 마을로 돌아온 거야.
두 사람은 어린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살기를 바라며
한동안 아므 아랭을 떠나 있었거든.
……그런데 그 아들이 죄식자에게 당한 거야.
대장 부부는 아들이 남긴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였어.
'언젠가 다시 아빠의 수레가 달리는 걸 보고 싶어'라던 말을.
그렇게 시작된 수레의 부활 계획은
느리기는 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 그런데…….
으악, 대머리수리의 울음소리다!?
여기 있으면 쪼일 거야…… 마을로 돌아가자!



제릭

휴우…….
어쨌든 보수 점검을 하느라 고생했어!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으니
수레를 작동시킬 수 없는 이유가 어느 정도 예상되지?
……그래, 관건은 탈로스야.
지금 호박석 산맥에는 제대로 움직이는 수레용 탈로스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거든.

 

탈로스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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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릭

……그래도 넌 지금 난감한 상황이지?
우리가 엄청 고생하면서 고치고 있는 탈로스가 있는데
일단 그거라도 볼래?
안내해 줄게.
나도 외부인의 의견을 듣고 싶기도 하고.


제릭

이거야, 이거. 실컷 구경해도 돼.
보아하니 먼저 온 손님이 있는 모양이지만!


위리앙제

오, 당신도 오셨군요…….

당신도 탈로스가 궁금해서 오셨습니까?
저는 아까 대광산에서 탈로스 잔해만 봤던 것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사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이 탈로스를 움직이게 할 방법을
한 번쯤 제대로 모색해 봐야겠군요.
다행히 이 개체는 대광산 조차장에 있던 것보다
상태가 상당히 양호합니다…….
탈로스를 처음부터 조립하는 일은 저도 못합니다만
마력의 흐름을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손보는 정도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합니다만…….


제릭

우와, 역시 노련한 주술사!
그럼 어서 소감을 말해 줘.


위리앙제

가볍게 겉으로만 봤을 뿐이지만……
이런 돌인형에는 대개 근육 대신 몸을 움직이게 할
마력의 혈관 같은 것이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부가 도중에 끊어져 있군요…….
그래서 움직이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릭

하하! 대단하네!
잠깐 보기만 했는데 그런 걸 알아내다니.
근데 대처할 방법은 있어?


위리앙제

끊어진 곳을 잇는 정도의 응급 처치라면 이론상 가능합니다.
에테르 전도율이 높은 소재를 마련해서
사이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요…….
일단 시도해 보도록 하죠.
리오넬 님, 이 마을 바깥에는
탈로스를 닮은 존재, 흙보듬이가 있을 겁니다.
그것을 쓰러뜨리고 흙보듬이 조각을
모아서 가져다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나머지 소재는 산크레드 쪽에 협력을 부탁해서
서둘러 모아 보겠습니다.
흙보듬이 조각을 3자루 정도 모으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위리앙제

이 마을 바깥에 있는 흙보듬이를 쓰러뜨리고
흙보듬이 조각을 3자루 정도
모아서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제릭

타래 마을에는 마법에 정통한 사람이 없거든.
외지에서 초빙하고 싶어도 아므 아랭에는 가기 싫다며
거절하기도 하고 수고비를 비싸게 부르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탈로스를 수리하는 일도 남아 있는 문헌이나
상인을 호위하면서 함께 오는 방랑 마법사의 지혜를 빌려서
아주 조금씩 진행하고 있었어.


위리앙제

어서 오세요.
산크레드 쪽에도 급한 대로 사정을 설명하고
소재를 조달하러 보냈습니다.
당신께 부탁드린
흙보듬이 조각은 어떻게 되었나요……?

-흙보듬이 조각: 흙보듬이에게서 채집한 울퉁불퉁한 조각.

 

감사합니다. 맞게 잘 가져오셨습니다.
그럼 산크레드 일행이 돌아오는 대로
촉매를 만들어서 탈로스를 복구해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아마 이제 마력이 흐르는 길 자체는
온몸 구석구석 다 이어졌을 겁니다.
이제 실제로 마력을 주입하면………….


산크레드

…………움직이지 않는군.


위리앙제

흐음…….
이렇게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걸 보면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심핵'입니다.
인간의 심장과도 같은 기관…… 이것이 작동해야만
마력을 받아들이고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제릭

아아…… 역시 그렇구나…….


위리앙제

'역시'라는 말씀은……?


제릭

앗, 아니, 그게……
심핵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우리도 생각은 해 봤거든.
그래서 교체할 심핵을 구하려고도 해 봤지…….
해 봤는데………….


민필리아

……제릭 씨?


제릭

으음…… 그게……
내가 말해도 되나, 이거…….


민필리아

제발 가르쳐 주세요.
심핵을 구하려다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제릭

아, 알았어! 얘기해 줄게!
탈로스의 심핵과…… 대장이 저렇게 된 이유,
이렇게까지 도와줬으니 전부 다 알려줄게.


위리앙제

어쨌든 마력이 흐르는 길을 연결한 게 헛수고는 아니었군요.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리오넬 님.


산크레드

무슨 얘기인지 어서 들어 보자.


민필리아

물론 억지로 캐묻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단서일지도 모른다면 저는…….

 

가족을 짊어진 등

더보기


제릭

……탈로스의 심핵으로 쓸 수 있는 건 말이지,
마력을 띠기 쉬운 성질을 가진 돌……
그것도 몸통의 석재와 같은 지역에서 채굴한 것이어야 해.
수레용 탈로스는 당연히
호박석 산맥의 석재로 만들어졌으니까
심핵으로 쓸 돌도 이 근처에서 채굴해야 하지.
그래서 3년 전, 광부였던 대장의 사모님이………….
여, 역시 못하겠어!
내가 말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얘기야!
나머지는 사프한테 물어봐!!


산크레드

대체 뭐야…….
할 수 없지, 나머지는 '사프'에게 듣도록 하자.
아까 그 주점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나머지는 '사프'에게 듣도록 하자.
아까 그 주점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민필리아

죄송해요, 제릭 씨…….


위리앙제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모양입니다.

 

수리 중인 탈로스

[반응이 없다…… 어딘가 고장난 모양이다…….]


 

사프

어? 아직도 있었네?
미안하지만 수레 건은…….
제, 제릭이 그런 얘기를!?
나 참, 얘기를 꺼냈으면 자기가 마무리를 지을 것이지…….
뭐, 너희에게 이야기하면
지금 상황이 바뀔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겠지.
나도 같은 마음이니까…….
……좋아, 나머지는 내가 얘기해 줄게.
네 동료들도 여기로 데려와.


사프

……사모님은 '마지막 산길잡이'라고 불리던,
남달리 뛰어난 광부였어.
탈로스에 새로운 심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모님은 당연한 듯이 본인이 캐러 가겠다고 자원하셨지.
하지만 워낙 역사가 오래된 광산이다 보니,
힘이 있는 돌은 이미 다 채굴해가서
쉽게 찾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사모님이 갱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갔는데……
바로 그때 대규모 붕괴가 일어난 거야.
다 같이 필사적으로 갱도를 막은 흙과 바위를 치웠지만,
사모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데 거의 두 달이 걸렸어.
……당연히 그곳엔 있던 건 유해뿐이었고.
사프: 그후로 대장은 줄곧 저런 상태야.
미안하지만…… 이해해 줘.


산크레드

그런데 당사자는 어디에 있지?


사프

아, 조금 전에 나갔으니까 아마…….


마그누스

뭐야? 아까 그놈이잖아? 끈질기군…….
백 번 부탁해봐라, 내가 광차를 작동시키나.
저런 건 산산조각 내서 술통이나 밥통을 만드는 게 낫다고!
알아들었으면 돌아가!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산크레드

……두 사람의 이름은?


마그누스

……아들은 스쿨리, 아내는 아그나다.
다녀왔다고 인사할 상대가 없어져서
그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됐어…….
아무리 이 녀석에게 의지해봐도 어디가 바닥인지 보이지 않아.


산크레드

……동감이다.
편해지게 해달라고 바랄수록
그 녀석은 도움이 안 되더군.


마그누스

너도 가족을 잃었나?

 

산크레드

……글쎄.
가족처럼 대단한 존재는 되어 주지 못한 것 같군.
어차피 난 의지할 곳 없는 고아였으니까.
가족이란 게 뭔지…… 사실 잘 몰라.
나를 거둬주신 은사님은 훌륭한 분이셨고, 진심으로 존경했어.
하지만 내 손으로 지켜야 할 것이라곤
무엇 하나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힘이 부족한 탓에 아직 어렸던 그 녀석을
천애 고아로 만들고 말았어.
그 후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으면서도……
돌이켜보면 딱히 해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더더욱 그녀가 살았던 발자취를……
그 의지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은 거다.
그리고 지금 내겐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또 하나 있다……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문다면
그 녀석에게도 미래는 오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나바스아렝에 가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 탈로스가 완전히 복구되면,
당신이 광차를 작동시켜줬으면 해.


마그누스

……못한다고.


민필리아

……왜 진짜 민필리아를
과거의 일처럼 말해요?
아직 되찾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민필리아

어째서………….


사프

나도 제릭도 당연히 수레를 작동시키고 싶지.
하지만……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러 가는 건 금지되어 있어.
대장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거역할 수도 없고.


마그누스

……그 탈로스를 어떻게 움직인다는 거야.
그런 멍청한 꿈만 꾸지 않았어도 적어도 아그나는…….


위리앙제

……차라리
지금 상황에서 복잡하게 얽힌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면……
남아 있는 진실은 매우 단순합니다.
수레용 탈로스를 움직이게 하려면
광산에 가서 새로운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면 되죠…….
사프 씨, 현재 남아 있는 갱도 중에서
돌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있는 장소를
광부인 당신이라면 알고 계시겠지요……?


사프

가능성은 어디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
……하지만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남쪽의 '옛 누뵈이 광산'에 가 보면 될 거야.
그 갱도는 탈로스 이용이 도입되기 전에
인간의 손에 의해 개척되었던 곳이야…….
그러니까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남아 있는 걸 찾기 쉽지.
사실 그래도 기적 같은 행운이 없으면 불가능하겠지만.
'구스존'이라는 내 선배가 채굴하러 가 있을 테니까
일단 도와달라고 부탁해 봐.


위리앙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리오넬 님, 부탁드립니다.
……방금 이 얘기를 산크레드에게 전하고 그와 함께
옛 누뵈이 광산에 다녀와 주실 수 없겠습니까?
어찌됐든 산크레드는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그 심중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을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나눠야
진심으로 전해야 할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그 마음을 나누기에 걸맞은 상대는
저보다는 당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산크레드를 잘 부탁드립니다.

민필리아는 제가 보살피고 있겠습니다.
당신은 산크레드와 함께
옛 누뵈이 광산에 가 주셨으면 합니다.


사프

옛 누뵈이 광산에 있는 구스존은 내 선배인데
아그나 님…… 대장의 사모님과 연배가 비슷해.
광산 안에서는 그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을 거야.


 

산크레드

……어디 갈 생각인가?
그렇군, 광산에서 심핵으로 쓸 돌을 찾는단 말이군…….
그렇다면 일손은 많을수록 좋겠지.
나도 함께 가겠다.


민필리아

미안해요……
어느 새 전부 맡기고 있네요…….
전…… 망설일 필요가 없는데, 왜, 이렇게…….


위리앙제

심핵으로 쓸 광석과 산크레드를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탈로스를 다시 점검하고
심핵 이외의 것들에 만전을 기하려고 합니다.
……민필리아와 함께.


제릭

대장은 못마땅해하겠지만
너희가 정말로 심핵으로 쓸 광석을 찾아오면
그것이야말로 아그나 님이 보낸 거라고 생각하겠지…….


사프

구스존 씨는 만났어?
옛 누뵈이 광산에서 지금 갈 수 있는 범위는 안전하지만……
뭐든지 '절대'란 없는 법이니까 조심해.

어둠 속의 운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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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레드

좋아, 준비가 끝났으면 당장 출발하자.
목적지인 '옛 누뵈이 광산'은 남쪽에 있다고 했지…….
나의 운을 전부 다 써 버려도 상관없으니까
심핵으로 쓸 돌이 나왔으면 좋겠군…….
아무튼 가 보자.

 

여기가 옛 누뵈이 광산이로군.
정말로 아직 광부가 몇몇 남아 있는 모양이야.
사프가 찾으라던 사람은 '구스존'이라는 광부였지?
안에 들어가서 찾아보자.



산크레드

이자가 구스존인가……?

 

구스존

응……? 당신들은 뭐야……?
사프 자식, 사람 귀찮게 말이야…….
심핵으로 쓸 돌 같은 건 어차피 없을 텐데
나더러 뭘 가르쳐 주라는 거야…….


산크레드

역시 가망 없는 일인가……?


구스존

그렇지, 뭐…….
이 지역에서 만든 탈로스에는 호박석 산맥에서 나는
'사자눈돌'을 보통 심핵으로 넣어.
하지만 이미 들었다시피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어.
깊은 곳을 찾자니 갱도 유지용 탈로스도 멈춰 있어서
언제 붕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고…….


산크레드

……결국 사프 말대로 안전권 내에서
'남은 것'이 없는지 주야장천 찾아볼 수밖에 없겠군.


구스존

그런 셈이지…….
아니면 마찬가지로 운에 맡기는 일이긴 한데
다른 방법이 있긴 해…….


산크레드

다른 방법이란 게 뭐지……?


구스존

……우리들만 알고 있는 일종의 비기 같은 거야.
하지만 공짜로 밥줄을 공개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


산크레드

물론이다…….
요구 사항이 뭐지?


구스존

얼마 전에 갱도 안에서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주웠어.
돈을 벌게 됐다고 좋아했는데 작업을 하다가
이 근처에서 잃어버린 것 같아…….
당신들이 그 금화를 좀 찾아줬으면 해.
……운도 시험해 볼 겸.


산크레드

그런 일이라면 깎아 달라고 협상하기도 어렵겠군.
리오넬……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찾아보자.
나한테 수색에 도움이 될 만한 비장의 무기가 있어.


 

구스존

금화를 주운 뒤로는 봉쇄된 길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그러니까 함부로 깊숙이 들어가지는 마…… 위험하니까.

산크레드

보다시피 이 광산 안은 아주 어두워…….
램프 근처는 괜찮더라도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바닥에 떨어진 금화는 찾기 어려울 거야.
그럴 때엔 내가 가진 안약 '클로린드롭'이 효과적이야.
이걸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수색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거든.
난 이 오두막 근처를 찾아볼 테니까
너한테는 조금 떨어진 곳을 부탁해도 될까?
만약 도중에 안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내게 말해.
다시 한번 '클로린드롭'을 쓰도록 하자.
구스존이 말한 금화를 찾아보자.
'밤눈' 상태에서
갱도의 어둠을 조사해 봐.


다시 한번 클로린드롭을 쓸게.

-갱도의 어둠

[어둠 속을 샅샅이 조사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어둠 속을 찾다가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발견했다!]

산크레드

이 오두막 주변에는 금화가 없는 것 같군.
여기서 채굴을 하다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넌 좀 어때?

-오래된 푀부트 금화: 옛날에 푀부트 왕국이 발행한, 크고 오래된 금화.

 

그건…… 틀림없어, 푀부트 금화가 맞아.
이렇게 금방 찾는 걸 보니 정말 운이 좋군.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했나 봐…….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클로린드롭이 도움이 되었어

그렇다면 다행이군.
이런 '편리한' 도구들은 늘 휴대하고 다니거든.
칭찬받을 만한 습관은 아니지만 유용했다니 기쁘다.

 

->어쩌다가 이런 안약을 갖게 됐지?

아, 이런 '편리한' 도구들은
늘 휴대하고 다니거든.
딱히 칭찬받을 습관은 아니지만…….


난 원래 생존 기술과 첩보 활동 실력을 인정받아
샬레이안의 현자 직위를 받았어.
잠입 기술과 도구 다루는 법, 정보 수집을 위한 화술……
나아가서는 '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없애는' 비기 종류까지
생존 방법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공부했지.
결코 주목 받는 역할은 아니지만……
마법을 쓸 수 없게 된 지금은
이 길을 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비록 몸은 이런 상태가 되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킬 수단은 잃지 않았으니 말이야…….
……이런, 얘기가 길어졌군.
그 금화를 구스존에게 주고 비기인지 뭔지를 알아내자.

그 금화를 구스존에게 주도록 해.


구스존

응……? 혹시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찾았어?

-오래된 푀부트 금화: 옛날에 푀부트 왕국이 발행한, 크고 오래된 금화.


……놀랍군.
이건 틀림없이 내가 잃어버렸던 금화야.
흐음…… 우리는 측량과 계산이 필수지만
마찬가지로 직감과 운도 중요하게 생각해.
이걸 찾았다니 '그 방법'을 시험해 볼 만하겠어.


산크레드

좋았어!
내 운은 사자눈돌을 찾을 때…… 쓴다고 생각하자.

 

제발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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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존

약속대로 사자눈돌을 찾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가르쳐 주마…….
하지만 여기서는 좀 그렇군.
일단 밖으로 나가자…….



산크레드

눈이 부시지는 않아?
클로린드롭을 사용하면 빛에 예민해지거든.
갑자기 밝은 곳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아.

구스존

아이고…… 눈부셔…….
이래서 광산을 나오는 게 싫다니까…….
어쨌든 약속은 지켜야지.
우리도 정말 궁지에 몰렸을 때만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번에는 특별히 당신들에게 가르쳐 줄게.
……혹시 몸에 광석을 붙이고 다니는 벌레,
'암충'이라고 들어 봤어?


산크레드

코브란…… 아니지, 여기서는
노커라고 부르는 바위벌레 말인가……?


구스존

맞아, 그런 식으로 부르는 놈들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우리들 사이에서는 보통 암충이라고 부르지만…….
아무튼 그 벌레는 인간은 들어갈 수 없는 바위틈으로,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갱도 깊숙한 곳까지 드나들지.
그런 놈들이 몸에
희소 광석을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


산크레드

그렇다면 혹시 사자눈돌도……!?


구스존

그래, 가끔 나와…….
그래 봤자 수십 개의 쓸모없는 돌멩이 중에
조각 한두 개가 섞여 있으면 운이 좋은 편이지만.


산크레드

그래도 무작정 채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군.
어떻게 하면 암충들을 유인할 수 있지?


구스존

저쪽 자재 보관소에 수제 연기 주머니가 있어.
그걸 몇 개 들고 가서 갱도 안 곳곳에 설치하고
안을 연기로 가득 채우는 거야.
그러면 '바위틈'에서 암충이 우글우글 나올 거다.
그놈들을 처치하고 몸에 붙은 광석을 갖고 오도록 해.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사자눈돌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모든 바위틈을 조사해서 나오는 놈들을 닥치는 대로 처치하고
반짝이는 광석을 최대한 많이 모아 봐.
다 모았다 싶으면 나한테 가져와라.
사자눈돌이 있는지 감정해 줄 테니까.


산크레드

좋아, 당장 흩어져서 모으러 가자.
지도에 표시해 둘 테니까 넌 그 세 군데를 맡아.
나머지는 내가 가 보겠다.


구스존

일단 저쪽 '자재 보관소'에서 수제 연기 주머니를 챙겨.


좋아, 수제 연기 주머니는 가졌군.
이제 그걸 갱도 안의 세 군데에 설치하도록 해.
충분히 연기가 가득 차면 바위틈을 조사해서
암충이 나타나면 전부 처치하는 거야.
그걸 반복해서 반짝이는 광석을 모으면 나한테 가져와.

-수제 연기 주머니: 불을 붙이면 마른 들풀에서 대량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주머니.

 

[갱도 안이 연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바위틈을 조사해서 암충을 쓰러뜨리자.]


산크레드

나도 방금 돌아왔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수량은 상당한데…….

 


구스존

어때, 반짝이는 광석은 많이 모았어?

-반짝이는 광석: 바위벌레 노커에 붙어 있던, 조금 반짝이는 광석.


오오…… 많이 모았군.
네 친구가 가져온 것과 합쳐서 감정해 주마.
이 정도로 많으면 시간이 좀 걸려.
근처에서 적당히 쉬고 있어라.


 

산크레드

……너는 처음 듣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 녀석…… 원초세계의 민필리아는
원래 광부 일을 했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민필리아를
프라민 씨가 데려다 키운 건 알고 있지?
하지만 라민 씨도 당시엔
연인을 잃어 의지할 사람이 없었던 때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광부 일을 시작했던 모양이야.
그 시절이 생각나는군…….
내가 정보도 수집할 겸 울다하의 주점에서 한잔하고 있을 때면
얼굴에 흙을 묻힌 그 녀석이 지나가는 게 보이곤 했지.
그럼 난 오늘도 무사히 일을 끝냈나 보군, 하고 안심이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어…….
그렇다고 가게를 뛰쳐나가 쫓아갈 이유도 없잖아.
그러니 뒤탈 없는 상대와 술이나 마시면서
시덥잖은 농담이나 하는 거야.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민필리아는 뭐라고 했어?

언제였더라?
'가는 곳마다 여자를 꼬시고 다니는 방랑자'라고 하더군.
나도 참 변변치 않던 시절이었어.


->못된 '오빠'였네……

그래, 사실이야.
그 점에 대해선 민필리아는 물론이고,
다른 현자들도 정확하고 신랄한 평가를 해주더군.


……그래서 이번만큼은 실수하고 싶지 않아.


구스존

이봐, 당신들!
이것 좀 봐, 정말 놀라워……!


산크레드

사자눈돌이 있었나?


구스존

그래, 있었어.
당신들, 운이 끝내주게 좋군그래.
작은 사자눈돌의 파편을 몇 개 찾았는데……
아니, 일단 이걸 봐 봐.


산크레드

이것도 사자눈돌인가?


구스존

그래, 그렇게 큰 건 최근 십몇 년 간 나온 적이 없어.
게다가…… 자세히 봐, 글자가 새겨져 있지?


산크레드

……아아, 이 흠집 같은 선 말인가?
그래, 글자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흐음…….
"마그누스, 스쿨리.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구스존

그래, 그렇다니까!
그건 마그누스의 아내인
아그나가 보낸 선물이야……!
역시 마지막 산길잡이다워…….
아그나는 찾던 돌을 정확히 캐냈던 거야……!
하지만 붕괴 때문에 돌아올 수 없게 되자
아마 그 글을 새기고 숨을 거뒀을 거야.
언젠가 마그누스가 찾아줄 거라고 믿으면서…….
그걸 암충 놈들이 먼저 가로챘던 거지.
아아……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묻혀 있던 운명을 당신들이 찾아냈어.
이곳에도 아직 소중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는 뜻이야…….


산크레드

모든 운을 다 써서라도 찾고 싶었는데……
이런 기적이 다 있군…….

 

살기에 충분한 이유

더보기

 

구스존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야…….
금화를 발견한 순간부터 분명
운명은 당신들 편이었던 거야…….
그 사자눈돌은 가져가도 돼.
그런데…… 부탁 좀 할게. 꼭 '마그누스'에게 보여 줘라.
3년 만에 돌아온 아그나…….
제일 먼저 그 녀석에게 알려 줬으면 한다…….


산크레드

물론 당장이라도 그럴 생각이야.
……당신에게도 신세 많이 졌어, 구스존.
리오넬, 타래 마을로 돌아가자.
이 돌을 모두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구스존

마그누스에게 반드시 사자눈돌을 보여 줘.
벌써 3년이나 됐어…… 서로 지나칠 정도로 기다렸을 거야.


 

산크레드

뭐라고 하면서 보여 줘야 하나…….

 

마그누스

……뭐야, 왜 또 왔어.
마그누스: 어차피 탈로스를 일으키는 데 실패하고 징징거리러 왔겠지.
포기해……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산크레드

아니, 탈로스는 움직일 거다.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어…… 네 부인이 가져다줬지.
사자눈돌이다…… 너와 네 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암충의 몸에 붙어 있던 걸 우리가 가져왔다.


마그누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아그나, 어째서………….
……돌은 돌려주마.
너희가 찾았으니까 마음대로 써.


산크레드

정말…… 그래도 되겠나?


마그누스

되든 안 되든 무슨 상관이야…….
이제 와서 발견된 걸 보면…… 그런 거겠지.
그 돌이 너희를 선택한 거다.
그리고 돌이 나왔다고 아그나가 돌아오는 건 아니야.
그 돌 때문에 아내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던져서 깨뜨려 버리고 싶거든.
……그만 가라…… 부탁이다………….


산크레드

……그럼 우리는 이 돌로 탈로스를 움직이겠어.
그때는 반드시 보러 와.
이 돌은 분명 너에게 그 광경을 보여 주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나왔을 테니까.
사자눈돌을 위리앙제에게 가져다주자.
미안하지만 네가 직접 주도록 해.

 

마그누스

………….


 

민필리아

죄송해요…… 저는 멍하니 있다가
리오넬 씨가 어디 가신 줄도 몰랐어요…….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위리앙제의 도움을 받아
탈로스의 심핵을 교체할 준비를 해 뒀어요.
이걸로 움직여 주면 좋을 텐데…….


산크레드

이제 진전이 있겠군…… 드디어.


제릭

대단해, 대단해! 이런 날이 오다니!
자, 어서 돌을 끼워 보자!


사프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다고!?
우와, 내가 소개해 놓고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런 기적이 있어……?

위리앙제

돌아오셨습니까.
새로운 심핵으로 쓸 만한 돌을 찾으셨다고요.
이쪽에서도 사프 씨와 제릭 씨,
그리고 민필리아의 힘을 빌려서
탈로스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새로운 심핵을 끼우고
멈춰 있던 시간을 움직여 보도록 할까요.

-사자눈돌: 대량의 마력이 함유된, 사자의 눈처럼 생긴 원석.

잘 받았습니다.
그럼 신중히 설치해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자, 이제 이론상으로는 완료됐습니다.
작동용 마력을 흘려 넣으면 이 탈로스는 움직일 겁니다.


사프

아, 알았어.
계속하라고……!
탈로스가 움직였어……!
아…… 대장…….


마그누스

어째서…… 고작 이런 돌인형 때문에…….
고작 이런…… 젠장……
이런 거나 남기고…….


위리앙제

……왜 그러시죠, 민필리아?


민필리아

저는…… 아무것도 남길 게 없어요…….
저는 뭘 해도 다른 분들처럼 잘하지 못해요.
그러니 진짜 민필리아가 아닌 제가 살아남는다 해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을 거예요…….
산크레드한테도 상처가 될 거란 걸 알아요.
그러니까 차라리……!
차라리 진짜를 위해 사라져 달라고……
그렇게 말해 주면 괴롭지 않을 텐데…….


위리앙제

……죄송합니다.
저는 '빛의 무녀'를 이곳 제1세계로 보낸 장본인입니다…….
당신께도 산크레드에게도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이 세상은 아주 복잡합니다.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극히 단순한 소망조차
다른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죽어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그 소망에 무슨 복잡한 이유가 필요할까요.
소중한 존재인 당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나아가길 바랐던……
그저 그뿐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걸 잘 못해서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당신은 그저 믿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직접 말로 표현해야 할 때도 있는 거야

 

산크레드

…………그럴지도 모르겠군.


 

한편 크리스타리움 성견의 방――

 

 

수정공

이번에는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나 보군.


에메트셀크

……그렇지, 뭐.
대삼림에서 대략적인 상황은 파악했어.
이제 필요할 때만 지켜보면 돼.
게다가 아므 아랭은 빛이 강하잖아.
그런 곳은 웬만해선 동행하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자고 있었어.
잠은 참 좋아. 아주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
라하브레아 그 노친네는 말이야,
틈만 나면 몸을 바꿔가면서 계속 일했거든?
그런데 그러다간 계속 소모되기만 할 거라 이 말이야.
기력도…… 기억도…… 소망마저도…….
너야말로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야?
어딘가에서 실컷 자면서 힘을 모아두기라도 하나?
역시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보군…….
그렇게 아씨엔을 경계하면서
내가 놈들과 접촉했을 때,
왜 그들에게 경고 한마디 하지 않았지?


수정공

……그녀는 영웅일지언정 병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고 싸우는 것은 원하지 않을 거다.


에메트셀크

호오…… 잘 알고 있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 같은걸.
신기한 일이군, 수정공.
……넌 대체 정체가 뭐지?
나는 원초세계에서 이 탑을 세웠던 국가……
알라그 제국을 세우고, 번영시키는 데도 관여했다.
그래서 알고 있다고.
네가 사용한 영웅 소환술은 탑에 있던 기능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인간을 육체까지 그대로 다른 세계로 소환하는 건
아씨엔조차도 이루지 못한 기술이거든?


수정공

……그렇군.
너는 알라그에도…….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하지.
나는 너희가 농락해 온 것들……
인간의 역사, 인간의 집념이 불러낸 대행자다.
크리스탈 타워…… 시간의 날개……
저 너머에서 건너온 자가 차원을 뛰어넘어 관측한 현상.
그리고 그것들을 실제로 본 천재들이
일생을 바쳐 남긴 놀라운 발상…….
나는 그 모든 마음과 기적을 짊어지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운명에 반역하기 위해서.


에메트셀크

……잘 되었으면 좋겠군, 너나 나나.


수정공

그래, 동감이다.


 

산크레드

나는 어차피 저 녀석의 길을 골라 줄 생각이 없어.
하지만…… 전해야 할 말이라………….


민필리아

괴로워서 마음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것만은…… 확실하니까…….


마그누스

참 나…… 어이가 없을 만큼 잘 고쳤군.


사프

대장과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희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야.


제릭

하아아…… 어떡해! 수레가 부활한다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데!?

위리앙제

리오넬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민필리아도 준비를 끝낸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옛 누뵈이 광산에서
산크레드와 대화할 기회가 있으셨습니까?
……그랬군요.
'민필리아'와의 옛날이야기를…….
감사합니다.
산크레드가 온화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면
제가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군요…….
……아니면 처음부터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은 얘기를 할 걸 그랬다는……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주제 넘은 짓을 했나 봅니다.
지금은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어둡지만
때가 되면 고개를 들 것입니다.
당신이 저 두 사람을 믿어주고 있으니까요…….
자…… 이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죠.
마그누스 씨에게 말을 걸어 수레를 작동시키는 겁니다.
마그누스 씨는 선로 쪽에서
탈로스를 확인해 주고 계십니다…….
말을 걸어서 수레를 작동시켜 달라고 하죠.

 

나바스아렝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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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누스

그래, 탈로스라면 보다시피…… 잘 움직이고 있어.
너에게는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군.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애써주고……
아그나의 마음을 갱도에서 찾아와 줘서 고맙다…….
처음부터 순순히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탈로스를 보니……
이건 반드시 내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우리 가족의 꿈이라는 걸 깨달았어.
진심으로 고마워.
나바스아렝까지 가는 수레는 책임지고 작동시켜 주마.


산크레드

아주 든든하군, 대장.
중간에 있는 특수장치 문도 그걸로 열리는 거지……?


마그누스

특수장치 문……? 아, 게이트 말이로군.
그건 걱정하지 마라.
이번에 움직인 탈로스는 그야말로 이 선로 전용이거든.
접근만 해도 게이트가 열릴 거다.


민필리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준비가 끝난 거군요.


마그누스

그래…… 우린 이제 '비란 대광산'의 조차장에 가서
화물차를 점검하고 탈로스에게 행동 지시를 내리고 있으마.
너희도 승차 준비가 끝나면 와라.
좋아, 얘들아. 출발하자!
탈로스의 거동을 보면서 가야 하니까 뒤쪽으로 와!


사프와 제릭

알겠습니다!


위리앙제

그럼 우리도 준비를 끝내고 '비란 대광산'으로…….


민필리아

저…… 저기…… 산크레드……!
아까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러 간 사이에
소일에 마력을 채워 넣었어요.
그리고…… 제일 처음에……
마력을 담는 연습용으로 받았던 1발도 돌려줄게요.
이 소일에 그동안 쭉 힘을 담아 왔으니까……
어떤 마법이 발동할지는 모르지만
부적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 주세요.


산크레드

민필리아, 너…….


민필리아

그만 수레를 타러 가요……!


 

마그누스

내가 방황하는 동안에도 이 녀석들이 계속 손질한 덕분에
곧장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녀석들에게도 나중에 꼭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


사프

제릭이…… 엄청나게 흥분해서……
여느 때보다 더 민첩하게 일하고 있어…….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친구, 장난 아니네.


제릭

아, 맞다!!
너 혹시 그거 없어!?
그 왜, 풍경을 그대로 옮긴다는 굉장한 마법도구 말이야!
갖고 있으면 빨리 찍어!
이 귀엽고 멋있고 깜찍한 수레를!
당장! 모든 각도에서! 구석구석! 자, 어서!!


위리앙제

수레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산크레드

……알고 있어.
내가 제대로…… 이번에는 확실하게 할게.

민필리아

수레 준비는 순조로운 모양이네요.
저희는 정말 나바스아렝에 가는 거군요…….
……진짜 '민필리아'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쭉 생각해 봤어요.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있으면, 걸음마다 풍경이 바뀌어서……
제가 생각하는 게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망설임은 영원히 끊이지 않겠지만
저는…… 가볼 생각이에요.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
리오넬 씨, 여기까지 저를 데려와 주시고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 마그누스 씨에게 말을 걸어서 수레를 타도록 해요.
수레를 타는 건 물론 처음이에요.
여러분과 함께 하는 여행은 늘
두근거리고 새로운 일뿐이었어요!


마그누스

좋아, 수레 준비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어.
……생각보다 단순한 형태라 놀랐지?
이걸 제조한 다이달로스 사라는 회사는
무조건 탈로스는 편리해야 한다는 주의였거든.
기복이 크고 단일 선로도 많은 광산 수레는
쉽게 움직임을 전환할 수 있는 이 형태가 딱이라고 하더군.
조작도 간단해서 탈로스 전문가가 아닌 우리도
속도와 경로를 지시할 수 있지.
조금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냥 기분 좋게 타줘.
……자, 어떡할래?
준비가 곧 끝날 텐데 출발시켜도 될까?


알겠어, 그럼 수레의 화물칸에 타라.
발판 조심하고, 순서대로 타.



민필리아

위리앙제……?


위리앙제

여기서부터는 여러분만 가십시오.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길은 열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양동 작전을 펼치고 있는 알리제 님 쪽에도
상황을 알려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죄식자를 토벌하러 갈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산크레드

이봐, 중간에 있는 문은
광차가 지나갈 때만 열리는 건가?


마그누스

아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한 번 열리면 당분간은 계속 열려 있을 거야.


산크레드

그렇다면 율모어군을 따돌린 후에
모두 나바스아렝으로 와라.
그곳에서 합류하자.


민필리아

위리앙제…… 저기……!
여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위리앙제

민필리아도 조심하십시오.
……각자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마그누스

작별 인사 끝났으면 작동시킬게.
좀 흔들릴 테니까 조심해.
행선지는 나바스아렝 폐허, 신 아므 말리크 궁전 앞이야.
문을 지나면 선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으니까……
여차하면 중간부터는 내려서 직접 걸어가도록 해.
그럼…… 좋은 여정이 되길!

 


산크레드

보인다, 저게 문이군.
좋아, 장치도 문제없는 것 같다.
아니…… 란지트!?
윽…… 끈질긴 영감이군…….
그때 그대로 끝이었길 바랐다만.


란지트

나한테 그까짓 나락은 아무것도 아니다.
구쿠마츠만 쓸 수 있으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
오히려 이쪽이 더 놀랍군.
동쪽 지역의 소란이 양동 작전일 것이라 보고,
홀로 이리로 와봤더니…… 네놈들이 걸려들 줄이야.

……꼴사납군, 반역자 놈들.
나의 주군을 따랐더라면 그렇게 바닥을 길 필요도 없었을 텐데.
오오…… 민필리아…… 애처롭기도 하지…….
넌 얌전히 기다리거라. 이 생쥐 놈들을 금방 처리해주마.


민필리아

안 돼요…… 그러지 마세요……!


란지트

왜 그러느냐.
과거에 나는 너를 몇 번이나 거두어서 키웠고,
함께 전장에 나가 수백, 수천의 죄식자를 쓰러뜨렸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너는 끊임없이 계속 죽었단 말이다!
그런데도 이 더러운 생쥐 놈들은!
가여운 너에게 또다시 싸움을 강요하며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널 끌어들이고 있어!
현혹되어선 안 돼…… 안 된다고……!
너를 고통에서 영원히 해방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주군 바우스리뿐이다!


민필리아

……아니요, 저는 그런 식으로 구원받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전 아프고 괴롭고 무척 고통스러워요…….
하지만 이 고통은 제가 지금까지 여행을 해온 증거예요……!
모두가 제게 해 준 말들을 기억해요.
함께 본 풍경들을 기억해요…….
그런 추억들이 있기에……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다 해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어요……!
전하고 싶어요.
정말 좋아한다고…… 감사하다고…….
나의 이 목숨을 걸고.
그러니 당신의 손은 잡지 않을 거예요.
거기서…… 당장 비켜주세요!


란지트

어리석도다……!
반역자 놈들에게 물들다니, 벌을 내려야겠군……!


산크레드

……네가 전하려고 하는 마음은
가슴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어…….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가라, 이 녀석은 내가 막는다!


민필리아

하지만……!

 

산크레드

그러니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
난……
너의 응석 정도는 얼마든지 받아 줄 수 있으니까……!
그 녀석을 부탁해!
반드시 '민필리아'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줘.
네놈은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인다.
여동생과 딸, 가족 같은 이들에 대한 나의 각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을 거다!!


란지트

가소롭군……!
네놈처럼 덜떨어진 놈이 어디 함부로 저 아이의 아비라고 나서느냐!



[지금부터 산크레드가 되어 퀘스트 전투를 진행합니다. ]

 

산크레드

위압감이 엄청나군…….
하지만 이번만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겨야겠어!


란지트 장군

잘도 지껄이는구나…….
세 치 혀로 그 아이를 구슬렸느냐.


산크레드

구슬리기는커녕, 입 다물고 있었지.
그래도 그애는 스스로 나아갔어……!


란지트 장군

끝없는 투쟁, 슬픈 숙명을 향해서 말이냐?
……허튼소리!


구쿠마츠

크어어어엉!
크샤아아앗!


란지트 장군

도망쳐도 소용없다!


산크레드

역시 만만치 않군…….
공격이 도무지 먹히질 않아……!


란지트 장군

소용없는 짓을…….
내 오의로 짓눌러주마!

내 피를 받은 야수여, 와라!
이것이 나의 무기이자 옷이다!


산크레드

핫! 드디어 괴물 같아졌군……!


란지트 장군

……그 아이에게 계속 걸어가라고 할 셈이냐?
이리도 희망이 없는 세계를…….


산크레드

아니, 그애들은 분명히……
자기 손으로 이 세계의 미래를 되찾을 거다.


란지트 장군

받아라!
옛날엔 우리도 그런 꿈을 꿨었다.
그 결과, 무녀들을 몇 명이나 잃었는지……!
하아아압…!


산크레드

제길…….
민필리아의 소일을 쓸 틈이 없어……!


란지트 장군

받아라!


산크레드

틈을 만들 방법은 오직 하나…….
목숨을 거는 '그 기술'이라면…….


란지트 장군

도망쳐도 소용없다!
조각조각 베어주마!
발버둥을 치는구나…….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일격으로 처참히 짓밟아주마!


산크레드

처음부터 여기서 죽을 각오였다.
길동무가 되어줘야겠어, 란지트!

란지트 장군

도망칠 길이 없는 이상, 어쩌지도 못하고 끝날 뿐이다!


산크레드

아니…….
그간 싸운 경험으로 익힌 비장의 기술이 있지!

란지트 장군

사라지다니…!?

산크레드

큰일이군…… 부하가 너무 커…… 오래 유지할 순 없겠어…….
그래도 이 상태라면……!
소일을 해방해서 혼신의 일격을 가할 수 있어!


란지트 장군

어디에 숨었지
심안으로 꿰뚫어보겠다!
여긴가!

 

[산크레드의 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란지트 장군

잡았다!


[부하가 커지고 있습니다…….]


란지트 장군

크윽!?
오오오옷……!
네 이놈, '죽음'이라는 '무'에 발을 디뎠구나……!

산크레드

윽…… 그렇다…….
내 목숨으로 그 애가 나아갈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거지……!


란지트 장군

이 생쥐 같은 놈이……!
받아라!

산크레드

……란지트.
꼬마 아가씨들은 대개 가족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그리고 어느샌가 멀리서 걷고 있지…….
새장 속에만 가둬둘 수는 없어.

란지트 장군

조각조각 베어주마!
받아라!
고작 그 정도로 아버지 행세라니!
가소롭구나……!


산크레드

지금이다!
한 번 더 '그 기술'을 사용하자……!

란지트 장군

또냐, 건방지구나…!


산크레드

으윽…… 허억, 허억……
신중하게 접근해서…… 소일을……!


란지트 장군

반역자 주제에!
네 녀석의 재주 따위, 간파해주마!

[산크레드의 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란지트 장군

잡았다!
크어어…!
으으으으윽…… 또냐!
하지만, 같은 기술을 두 번이나 보여줬겠다……!

받아라!
도망쳐도 소용없다!

산크레드

장기전은 위험해…….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한 발에 모든 것을 건다!


란지트 장군

아직도 버티느냐…….
네 녀석은 이미 궁지에 몰린 쥐다…….


산크레드

쓰러질까 보냐!
내 몸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헉…… 헉…….
이제 민필리아에게 받은 그 소일을…….

란지트 장군

간파했다!


산크레드

윽!?
들켰어……!?
제길, 다시 한번 기척을 없애고……!


란지트 장군

어리석은 녀석……!
몇 번을 해도 똑같을 게다!


산크레드

크헉…

윽…… 허억……
같은 기술은 이제 통하지 않아…….
제길…… 몸이 말을 안 들어…….
기술을 연발하는 바람에 부하가 너무 컸어…….

란지트 장군

잔꾀가 바닥났나 보군…….
이대로 묻어주마.


산크레드

헉… 헉…


란지트 장군

왜 그러느냐!

산크레드

윽…


란지트 장군

고작 이 정도냐

산크레드

이대로 가면 지고 만다…….
이판사판이야, 해보는 수밖에 없어……!
윽… 크윽…


란지트 장군

꼴사납구나

산크레드

부하를 한계까지 끌어올려…… 자신을 완전히 지운다……!


란지트 장군

다 죽어가면서 눈만 번쩍이고 앉았군.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산크레드

아니…… 내 목숨과 바꿔서라도 널 쓰러뜨리겠다!
혈도를 끊어 기척을 지우는…… 영혼 은신!

란지트 장군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다니……!?
오오오오오옷……!
그렇다면 모조리 파괴해주겠다!

산크레드

윽… 크윽…


란지트 장군

어디 한번 해보아라!
거기냐!


산크레드

……너희가 있으니, 난 지지 않아.
그렇지, 민필리아…… 아실리아…….


란지트 장군

오너라!


산크레드

우오오오오오오오옷!


란지트 장군

크아아아아…


 

란지트

……민필리아는 고난 속에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아이다.
괴로울 거다…… 앞으로도 계속…….


산크레드

내가 지켜줄 거다.
……그 녀석이 그걸 바라는 한.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이뤄주고 싶었어.
난 너의 '오빠'니까.
민필리아…………


 

민필리아

여기예요…….
전에 산크레드와 찾아왔던 나바스아렝 폐허……
'민필리아'가 최후를 맞이한 땅…….
그때는 솟아 나오는 어떤 기운이 두려워서
의식을 놓아 버렸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외면하지 않겠어요.
제 응석을 받아 주겠다고…… 그렇게 말해준다면 저는…….


[앞으로는 타래 마을에 있는
'침착한 수습 기술자'에게 말을 걸면
나바스아렝 폐허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빛의 무녀

더보기

 

민필리아

……계속 가 볼까요, 리오넬 씨.
'빛의 범람'의 흔적과 더 가까운 곳으로…… 그녀가 있던 곳으로.
가까이 가면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겠죠.

 

아아…… 그래요…… 이 부근이………….

 


 

민필리아

이건……!


 

무서워하는 시민

모두 도망쳐, '빛의 범람'이 온다!


깜짝 놀란 시민

저, 저길 봐!
궁전 위에 누군가 있어!


빛의 무녀

안 돼요, 당신은 힘을 전부 써 버리면 안 돼요.
나의 힘과 당신 동료들의 힘……
여기는 우리의 힘만으로 막겠어요.


아르버트

왜지……!?
나도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다면……!


빛의 무녀

당신은 아직 사라져서는 안 돼요.
언젠가 이 세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구할 때가 오면
당신은 다시 한 번 희망이 될 거예요.


아르버트

민필리아……!


 

민필리아

여긴…….
당신이…… 진짜……!


빛의 무녀

정말…… 여기까지 잘 왔어요.
이렇게 당신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뻐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정말 오랜만이야
->산크레드의 부탁을 받고 왔어

->………….

 

나의 혼을 품고 여기까지 와준, 마음씨 착한 소녀.
전 줄곧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힘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는 언제나 제 운명에 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모두 함께 있어주셨기에…….


빛의 무녀

……자, 이제 말해주세요.
당신이 직접, 당신의 소망을요.


민필리아

저는 모두와 함께 대죄식자를 전부 쓰러뜨리고
이 세계를 구하고 싶어요.
하지만 대죄식자는 모습을 숨기고 있어요…….
빛의 무녀의 힘이 있으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빛의 무녀

네, 할 수 있어요.
강력한 빛을 쫓으면 그들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죠.
……하지만 당신의 예상대로,
그건 진짜 '빛의 무녀'의 힘이 있을 때의 이야기예요.
앞으로 나아가려면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갈림길에 다다르고 말았답니다.
……선택은 늘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강인함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받지 않았나요?


민필리아

100년 전…… 이 세계는
'빛의 범람'과 함께 많은 것을 잃었어요.
수많은 목숨, 풍요롭던 대지,
그리고…… 영웅이라 불리던 존재까지요.
그 세계에서 저는 모두의 뒷모습을 보았어요.
아주 먼 곳에서 온 영웅들의 뒷모습을……
함께 여행하며 아주 가까이에서.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분들의 뒷모습을 따라가 보고 싶어요.
무모하다고 해도…… 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제가 받은 마음과 힘을, 다음의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그 마음과, 그 힘이 계속 이어지고 전해져서……
이 세계에서도 언젠가 다시, 많은 영웅들이
영원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빛의 무녀

멋진 꿈이네요…….
나에게도 한때 그런 소망이 있었죠.
'민필리아'라는 존재가
죄식자와 싸우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후대로 전해지고……
언젠가 진정한 구원으로 연결되기를 바랐어요.
그 소망은 당신이 가져가 주었군요.
……나는 그걸로 충분해요. 가슴을 펼 수 있겠어요.
당신이 아무리 큰 힘을 얻는다 해도
절망은 당신 앞을 가로막을 것이고
무력함에 자책하는 날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결코 지지 말아요…….
내 마음을 알아준, 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민필리아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를 믿어주셔서, 사람들을 믿어주셔서…….


빛의 무녀

당신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해요…….
당신의 존재는 나에게
혼돈스러운 어둠을 비춰주는 새벽 그 자체였어요.
기억하세요…….
영웅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두 세계의 당신이 손을 잡으면
운명은 다시 열릴 거예요.



민필리아

……으음……………….
어떻게 된 거죠…….
분명…… 민필리아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리오넬 씨?
저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머리카락 색이……
->눈 색이……

 

…………그렇군요.
'민필리아'가 저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것 같아요.
금빛 머리카락과 수정빛 눈……
그것은 환생해서 싸움을 계속하는 '민필리아'의 증거…….
그녀는 방금 제게 생명을……
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길을
맡겨 주었어요. 그러니………….
……제 안에 따뜻한 힘이 흐르는 게 느껴져요.
쭉 제 곁에 있어 주었던 다정한 힘이……
예전보다 훨씬 또렷하게요…….
그리고…… 알 수 있어요.
지금까지 감지하지 못했던 세계의 흐름……
빛의 변화와 그것을 조종하는 방법을…….
대죄식자의 존재도 느낄 수 있어요.
아므 아랭의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어서 산크레드 그리고 다른 분들과 합류해서 토벌하러…………
……산크레드가 정말 저를 원망하지 않을까요?
'민필리아'로서의 증거도 사라져 버렸으니…….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괜찮아, 믿어라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그렇……겠죠……?
……리오넬 씨, 괜찮으시다면
먼저 산크레드에게 돌아가시겠어요?
저도…… 금방 뒤쫓아 갈게요……!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금방…… 금방 뒤쫓아 갈게요……!


 

위리앙제

돌아오셨군요.
민필리아는……?


야슈톨라

어서 오세요.
당신도 산크레드에게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알리제

앗, 왔구나!


알피노

오오, 돌아왔군.



산크레드

……여어,
그쪽도 무사했나 보군.


알리제

무슨 소리야.
산크레드는 전혀 무사하지 않았잖아!
위리앙제가 불러서 합류하러 왔더니
정신도 못 차리고 쓰러져 있더라니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산크레드

하하…….
치유마법이 뛰어난 동료가 많은 덕에 살았지.


알피노

그 모습은…….
산크레드: ……잘 만나고 왔나 보군.


민필리아

저기…… 저…… 앞으로 더, 더 많이 노력할게요……!
열심히 싸우고, 다른 일도 열심히 할게요……!
그래도 많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민필리아의 소망까지 반드시 이룰게요.
죄식자의 위치도 이제 정확히 알 수 있어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산크레드

잘 왔어. 고생했다.


민필리아

정말…… 괜찮아요…………?


산크레드

……가족이 무사히 돌아왔잖아.
잘 왔다는 말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야슈톨라

자, 이제 이 아이를 뭐라고 부를까요?


알피노

그동안 부르던 대로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야슈톨라

당연하죠, 이 아이는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요.
그렇다면 자기자신만의 이름도 있어야죠.
특히…… 매듭을 짓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에요.
우린 민필리아의 '새벽'에 모인 사람들이니까요.


알리제

율모어에 끌려가기 전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어?


민필리아

그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워낙 어렸을 때라서…….


야슈톨라

그렇다면 새로 이름을 지어줘야겠군요……?


알피노

그렇군.
그렇다면 산크레드가 이름을 지어야 하지 않겠나.
가족이 지어준 이름은 보물 같은 것이니 말이네.


알리제

……들었어?
와~ 알피노가 어쩌다 분위기 파악을 할 때도 있네!

 

알피노

무슨 뜻이지……?

알리제

신경 꺼.

 

산크레드

린…………은 어떨까?


위리앙제

요정어로 '축복'을 뜻하는 말…….
산크레드……
제 요정어 강좌를 제대로 듣고 계셨던 겁니까……!


산크레드

어쩌다 생각난 거야.
……어감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 있었지.
……마음에 안 들면 말해.
다른 이름을 생각해 볼게.


민필리아

린…… 나의 이름…….

고마워요, 정말 기뻐요……!


산크레드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린.


네!


 

산크레드

린…… 그리고 민필리아의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
그녀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그래, 언젠가 듣게 되겠지.
지금은 나도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생각이다.


위리앙제

'빛의 무녀'를 제1세계로 보낸 저의 판단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저는 평생 고민을 계속하겠지요.
그래도…… 제 과오와는 상관없이
여기 두 사람의 미소는 따스하고 좋군요.


야슈톨라

린의 에테르가 약간 변한 것처럼 보여요.
……금빛 햇살이 섞인 듯이 부드러운 색을 띠고 있군요.
마치 누군가의 머리카락 색처럼…….


알리제

하여간…… 산크레드도 그렇고 린도 그렇고
실컷 걱정만 끼치고 말이야.
……나도 갑자기 우리 가족이 보고 싶어졌잖아.
괜찮다면 당신도 큰 전투를 끝낸 후에
나중에 샬레이안으로 놀러 올래?


알피노

생각해 보니 나도 처음에는 조부님의 지인이었던 민필리아를 통해
'새벽'의 활동에 가담하게 되었다네.
언젠가 타타루 및 동료들과 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은 쓸쓸한 마음을 나누는 날이 오더라도……
지금은 린의 첫걸음을 축복하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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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롱카 유적  (0) 2021.07.03
7 대삼림  (0) 202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