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레이크랜드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아, 아아! 리오넬 씨……!
일어나셨군요……!
긴급 사태입니다.
갑자기 레이크랜드에 죄식자 무리가 나타나
습격을 시작했습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도시 안에 머물면서
크리스탈 타워의 방벽이 작동되길 기다리는 것이 규정입니다…….
그러니 당신도 침착하게 행동해 주십시오……!
……당신은 괜찮다고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힘을 좀 빌려주세요.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저를 대신해서
'응접 대광장'을 둘러보고
겁에 질린 분이나 곤경에 처한 분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문제가 없으면 괜찮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
앗, 리오넬……!
알리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방금 아마로를 타고 아므 아랭에서 돌아왔는데
죄식자의 습격이라니……!
레이크랜드에서는 이미 빛을 몰아냈잖아!?
그런데 왜……!
알피노
둘 다 마침 잘 만났군……!
알리제
알피노!
죄식자가……!
알피노
그래, 이 일대가 습격당하고 있어……!
그러니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 수정공이 크리스타리움을 지키기 위해
방벽을 펼치려 하고 있네. 두 사람도 준비를 도와주게……!
방벽을 펼치려면 도시 안에 설치된
방어 기구 제어 장치를 조작해야 하네.
흩어져서 각자 조작하도록 하세……!
알리제
그런 일이라면 맡겨 줘.
난 남쪽을 돌고 올게!
알피노
그럼 난 북쪽을 맡겠네.
자네는 서쪽에 있는 2개를 부탁하네.
에테라이트 광장의 계단을 올라가면 보일 걸세……!
[장치를 작동시킨 듯하다……!]
남성의 고함 소리
온다, 죄식자다!
알피노
좋아……!
방벽은 성공적으로 펼쳐진 것 같군.
알리제
일단 도시 내부의 안전은 확보됐어……!
이젠 어떻게 할 거야?
알피노
레이크랜드 각지에서는 라이나가 이끄는 위병단을 중심으로
죄식자와 전투가 시작된 상황이다.
산크레드 쪽도 이미 전투에 합류했네.
우리도 빨리 가서 함께 죄식자를 쫓아내도록 하세……!
알리제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지만
지금은 우선 싸울 수밖에 없겠어……!
우리도 가자, 리오넬!
알피노
어서 전투 준비를……!
위병단, 산크레드 쪽과 합류해
레이크랜드를 습격하는 죄식자를 쫓아내자!
알리제
정말, 무슨 날씨가 이래……!
알피노
이 앞에서 전투가 시작된 모양이군.
우리도 가세!
[레이크랜드 곳곳에서
크리스타리움 위병단과 죄식자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위병단이 전멸하기 전에
전투 중인 위병에 가세하여 죄식자를 쓰러뜨리세요.]
알리제
숲속에서 교전 중인가 봐…… 가자!
밀리고 있어…….
위병단에 가세하자!
알피노
죄식자가 얼마나 있는 거야…….
계속 몰려들고 있어……!
강력한 죄식자도 섞여 있군.
저건…… 망루로 가고 있나……?
위병을 도우면서 우리도 저기로 가세!
알리제
끔찍한 상황이야…….
위리앙제 쪽은 괜찮을까…….
야슈톨라
마침 잘 왔어요……!
이 녀석은 제가 막을 테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위리앙제
위병과 교전 중인 죄식자를 처치해 주십시오!
알피노
정신차리게!
이제 괜찮네…….!
야슈톨라
이 에테르의 흐름…… 큰일이에요, 엄청난 기술이 올 거예요!
당하기 전에 제 마법으로 공격을……!
주문을 방해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위리앙제
다른 적도 단숨에 쓸어 버려야겠군요.
리오넬 님, 죄식자를 모아 주세요!
야슈톨라
마녀 마토야라고 불리는 이유를…… 보여드리죠!
위리앙제
역시 마녀 마토야로군요.
이제 이곳은 저희가 우세인 듯합니다…….
야슈톨라
그렇다면 오스탈 엄명성으로 가요.
수많은 죄식자가 몰려들고 있었어요……!
위리앙제
이 부근은 전투가 끝났나 봅니다…….
위병단이 밀리고 있습니다…….
민필리아
모두 무사하셨군요……!
이 일대의 부상자는 피난시켰어요.
산크레드
지금부터 죄식자를 섬멸하러 간다.
너희도 도와줘!
알피노
저길 보게, 거대한 녀석과 위병이 싸우고 있어!
저대로 뒀다가는……!
산크레드
크윽…… 너무 늦었나…….
난 저 거대한 놈을 뒤쫓겠다!
리오넬, 나머지를 데리고 오스탈 엄명성으로 가!
민필리아
산크레드! 저도 갈게요……!
알피노
우리는 계속 가도록 하세.
조심하게…… 최대 격전지인 모양이야!
야슈톨라
정확하게 거점을 노리고 있어요.
인간의 에테르를 감지했거나 아니면…….
알피노
이건……!
……남아 있는 병사들도 상당한 부상을 입었네.
저들을 지키면서 죄식자를 격퇴하세!
무조건 죄식자로부터 위병들을 지키게!
……온다!
위리앙제
이 개체는…… 유독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야슈톨라
동료를 불러들인 모양이군요.
수호술을 쓰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리오넬, 우선 졸개들부터 쓰러뜨리도록 하죠!
알피노
마력이 모이고 있잖아……!?
큰일이다, 모두 모이게!
이것이 연구의 성과다……. '전쟁의 예술'!
알리제
지원군인가……!?
저 정도 규모라면 난감한데…….
리오넬, 잠깐만 시간을 벌어 줘.
나머지는 나에게 힘을!
알피노
그 기술을 쓰려는 건가……!
좋아, 다들 알리제에게 에테르를!
알리제
화려하게 가 볼까……!
'맞서는 힘'이 뭔지 보여주겠어!
민필리아
수가 너무 많아……!
라이나
윽, 아악……!
민필리아
라이나 씨!
라이나 씨, 정신 차리세요……!
라이나
……안 돼…… 죄식자를 만든…… 따로……!
민필리아
산크레드……!
산크레드
이 녀석은…… 건드리지…… 마라!
위병단 위생병
힘을 내,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조금 전에 지원군이 왔대.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괜찮을 거야……!
아르버트
이봐, 도망쳐……!
위병단 위생병
'어둠의 전사'가 와서 밤도 되찾았잖아.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안 그래?
아르버트
젠장……! 멈춰라…… 당장 멈추라고……!
위병단 위생병
앗…… 아, 안 돼! 오지 마! 오지 마!
으아아아아아아악!
아르버트
이럴 거면 왜…… 대체 왜…….
난 무엇을 위해서……!
위병단 소대장
전진! 전진하라!
아직 싸울 수 있는 자는 합류하고, 부상자는 후방으로 이송하라!
괜찮아…… 우린 이길 수 있다!
이자를 중심으로 대형을 재정비하라!
영웅이 있을 리 없는 세계에서 더욱 눈이 부시던
그 분투 끝에 그날의 전투는,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간신히 끝이 났다――
알리제
……싸우느라 수고했어.
덕분에 죄식자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아.
근처에서 싸우던 사람을 포함해서
부상자를 옮기던 중이야.
응급 처치가 끝나면 순서대로 크리스타리움으로 이송하려고…….
…………희생자도 사체가 남아 있다면…….
대지는 차갑고 하늘은 멀다
알리제
……알피노도 그렇고, 다들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어.
나도 이제 이송을 도울 생각이야.
그래도 피해가 너무 커서 일손이 부족해…….
리오넬, 만약 아직 움직일 힘이 있다면
당신도 부상자를 간호해 줘…….
간호가 끝나면 어딘가에 라이나가 있을 테니까
찾아서 지시를 받으면 돼.
……그럼 난 다녀올게.
괴로워하는 부상병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죄식자에게 공격을 당해서………….
부탁……입니다…….
만약…… 죄식자로 변하면…….
괴로워하는 부상병: 동료를…… 해치지 않도록…… 저를……죽여 주세요…….
……미안해…… 얘들아………… 엄마…….
몸을 떠는 부상병
소, 손대지 마……!
나, 나…… 나…… 나는…………!
내가…… 그…… 그 녀석을…… 베었어…….
어쩔 수 없었어. 죄식자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윽…… 아아…… 아아아……!!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야슈톨라
숨을 천천히 내뱉어요…… 네, 천천히…….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타오 티스토
죄식자가 습격해오면 반드시 큰 희생을 치르지.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어떻게든 다시 일어섰지만
만약 이번 같은 규모의 습격이 이어진다면…….
알리제
마음을 단단히 먹어…….
걱정 마, 다음 아마로를 타고 크리스타리움으로 데려갈게.
위리앙제
움직이면 안 됩니다…… 지금 치료를…….
알피노
정신 차리게……!
죽어가는 부상병
아아…… 으…… 아………….
[죽어가는 부상병은 매달리듯이 손을 붙잡았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아…… 윽………….
라이나
……아 죄송합니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괜찮아……?
큰 전투였으니 이 정도 부상은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목숨은 붙어 있으니 괜찮습니다.
->단장이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해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닌데 말이죠.
당신에겐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당신의 활약이 없었다면 분명 더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위병단은 곧바로 재정비에 들어갈 것입니다.
또 습격을 받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한층 더 병력을 강화시키겠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바보같이.
한심해, 한심해…… 한심하다고!
부상을 당한 것도, 동료를 지키지 못한 것도……!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
함께 할 수 없다니…………!
바우스리의 목소리
듣거라, 크리스타리움의 백성…… 어리석은 백성이여…….
나, 율모어의 바우스리가 선고하노라…….
이번 습격은 너희의 어리석음에 대한 천벌이다.
멸망해 가는 이 세계가 마지막 희망인 나를 만들어냈다.
나는 인간과 죄식자 사이에 맹약을 맺어 낙원을 만들 자이니라.
알다시피, 죄식자는 나와 나의 심복들을 절대로 잡아먹지 않는다.
왜냐……? 잡아먹어야 할 죄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너희의 죄는 무거워지고만 있다…….
나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죄식자 사냥 따위에 가담하다니…….
이 비극을 통해 회개할지어다.
너희의 만행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졸렬한 반역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라이나
율모어의 비공정은…… 그대로 떠난 모양입니다…….
그래요…… 우리에게 일부러 그 말을 전하려고………….
……조금 전에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다친 곳은 잘 살피면서
최대한 임무를 수행할 생각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저를 구해 준 산크레드와 민필리아 말입니다.
특히 산크레드가 죄식자와 싸우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지금은 민필리아가 곁에 머물며 크리스타리움의
'연금술 의료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겁니다.
괜찮으시다면 상태가 어떤지 가서 봐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
야슈톨라
방금 바우스리의 그 말……
당연히 크리스타리움에도 들렸겠죠?
혼란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알리제
이쪽은 걱정 마.
부상병들은 차례대로 이송할 거야.
위리앙제
사태가 진정됐다면 수정공에게로 가주십시오.
아무리 의연하게 행동해도 지금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아마도 당신이 아닐지…….
죽어가는 부상병
……아 ……이………….
알피노
바우스리의 성명은 들었네.
이 참극이 그의 의도대로 된 거라면 나는…….
몸을 떠는 부상병
어째서…… 어째서 이런…… 어째서……!
위병단 부상병
아……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응급 처치는 받았으니까요…….
쉐사밀
죄식자가 레이크랜드를 습격했다고………….
곧바로 부상자를 받아들일 채비를 해야겠구나…….
산크레드
아…… 일부러 찾아와 준 건가..
미안하다. 공격을 좀 심하게 당했어.
그래도 이곳 치료사들은 실력이 좋더라고…….
덕분에 그럭저럭 움직일 만해졌어.
……오히려 걱정되는 건 민필리아 쪽이야.
지금은 관장인 쉐사밀을 돕느라
'식물 표본관'에 약초를 채집하러 갔어.
미안하지만 가서 얘기를 나눠 줄 수 있겠나?
지금은 아마…… 내가 말해 봤자 역효과만 날 거야.
민필리아는 '식물 표본관'에서
약초를 채집하고 있을 거야.
미안하지만 네가 가서 얘기를 좀 해 봐.
민필리아
……………….
[민필리아는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하다.
'쿡쿡' 찔러 보면 이쪽을 돌아보지 않을까……?]
/쿡쿡
꺅……!?
앗……?
리오넬 씨…… 여긴 어떻게?
아, 네…… 산크레드가 괜찮은지 보러 오셨군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라이나 씨를 구할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그만 방심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산크레드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빨리 일을 끝내고 산크레드에게 돌아가자
산크레드에게 돌아간다…….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
전투는 점점 격렬해지고 있어요…….
->반성한다면 일단 맡은 일부터 끝내
아…… 맞다. 제가 이곳 일을 돕고 있었죠……!
쉐사밀 씨가 기다릴 텐데…… 내 정신 좀 봐…….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민필리아'라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을 수 있는 것도요.
저는 계속 이도저도 아닌 상태인데…….
그렇지 않아도 전투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어요…….
똬리가지 마을이 습격당했을 때나 이번 습격처럼
자칫 잘못하면 수많은 희생자가 나올 거예요…….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
나약한 제가 계속 여기에 있는 게…… 정말…….
아, 안 되지, 안 돼……!
아무튼 일단 일부터 끝내야겠어요!
리오넬 씨, 죄송하지만
제가 다 가져가지 못하는 약초를
쉐사밀 씨에게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엘븐딜'이라는 약초인데요,
이곳 식물 표본관에 있는 '파릇파릇한 어린잎' 중에서
유달리 상쾌한 향기가 나는 약초래요.
2개만 더 있으면 충분할 테니까……
잘 부탁드릴게요!
[이 어린잎에서는 상쾌한 향기가 난다.
엘븐딜이 틀림없다!]
민필리아
나머지를 가져다주셔서 감사해요.
약초는 쉐사밀 씨에게 전달해 주세요.
산크레드
수고를 끼쳤군.
네가 가 줘서 다행이야.
쉐사밀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민필리아가 당신과 나눠서 가져오기로 했다던데……?
-엘븐딜: 레이크랜드 지방 원산인 약효가 뛰어난 한해살이풀.
고마워…….
이제 부족했던 약을 만들 수 있겠네…….
부상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거든…….
이번 전투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
하지만 걱정 마…….
그 어떤…… 쓴 맛이 나는…… 약을 써서라도
우리 의료관 사람들이 부상자를 구해 낼 테니까…….
산크레드
너도 전투를 치르느라 지쳤을 텐데
이 녀석 일을 돕게 만들었군. 미안하다.
하지만 덕분에 의료관도 일단 문제없을 것 같다.
구조 활동의 주축이 되는 이 시설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사태도 곧 수습되겠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방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성견의 방'으로 가서 수정공과 얘기해 보자.
???
방금 수정공이라고 하셨습니까……?
수정공을 만나실 건가요……?
산크레드
그럴 생각인데…… 무슨 일이지?
위병단 부상병
그렇다면 수정공께 전해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저는 친구와 함께 이번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힘이 부족해서…… 친구는 죄식자의 먹이가…….
……하지만 그 녀석, 숨이 끊어지기 전에 제게 말했어요.
살아 있을 때 진짜 하늘을 봐서 좋았다고……
우리가 사는 세계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그래서…… 저는 '어둠의 전사'가 하는 일도,
수정공의 결단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까 바우스리의 선고도 들었지만……
그가 한 말처럼 어리석은 저항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라고…… 후회하지 말아 달라고……
수정공께 전해 주세요…….
마지막 순간에 웃었던 친구의 마음을……
노르브란트로 돌아오던 어둠에 가슴 설레며
동료와 축배를 들었던 그 순간을…… 부디 좋은 기억으로…….
산크레드
……알았다.
전해 줄 테니까 넌 어서 회복하도록 해.
계속 싸우려면 그게 우선이야.
쉐사밀
괜찮아, 부상자는 반드시 구해낼 테니…….
절대로…… 이 의료관에서 희생자가 나오게 하지는 않겠어…….
민필리아
……제게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저분의 친구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위병단 부상병
저는 꼭 상처를 치료하고 동료들 몫까지 싸워서……
반드시, 모두 함께 행복해질 겁니다.
간직한 각오
산크레드
자, 리오넬…….
넌 먼저 '성견의 방'으로 가라.
우리는 아마로를 빌려서 알피노 쪽 일행을 데려올게.
……방금 저 녀석이 한 말은 네가 수정공에게 전해 줘.
나중에 다시 만나자.
위병단 경비
수정공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제가 '성견의 방'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정공
리오넬…….
그대의 활약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죄식자를 쓰러뜨리고 사람들을 구했다고…….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하마.
이제 뒷일은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하도록 하지.
……병사가 나에게 그런 말을?
그렇군…… 그건………….
……아니다, 됐어.
모두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계속 앞을 내다보는 것뿐이다.
추모는 하되 한탄하지는 않겠다.
후회가 되더라도 고개를 숙일 수는 없어.
두려움도 고뇌도…… 이 길을 택한 내몫으로만 남겨두겠다.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잠깐 시간이 있어
그래, 절대로 지지 마라
그때까지는 약한 소리를 해도 된다…… 이 말인가?
이런, 이런…… 영웅님은 정말 못 말리겠군…….
하지만 난 괜찮다. 다들 모일 때까지 기다리자.
…………고맙다, 리오넬.
수정공
모두 모여 줘서 고맙다.
우선 죄식자의 이번 습격에 대해서 말인데……
에메트셀크
뭐야, 절대 지각하면 안 되는 자리라면 처음부터 제대로 부르라고.
수정공
이번 습격에서는 그대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이 도시를 통솔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알피노
하지만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네…….
크리스타리움은 이제 우리의 집이기도 하지 않은가.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게.
수정공
……고맙다.
그 말만으로도 주민들에겐 큰 힘이 될 거다.
바우스리는 이것을 천벌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저 본능에 따라 사람을 습격하는 죄식자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여기 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물며 레이크랜드는 이미 빛을 몰아낸 장소니,
대죄식자라면 몰라도 하급 죄식자라면 피하고 싶은 곳일 거다.
위리앙제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가 없는 죄식자에게
누군가 지시를 내렸다고 봐야겠군요…….
기이한 일입니다만, 본인이 주장했다시피
이 세계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돈 바우스리 단 한 사람뿐입니다.
수정공
그래…….
그래서 더더욱 우리 크리스타리움은 대항할 것이다.
놈이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굴복일 테니!!
알리제
참, 바우스리 하니까 생각났는데,
율모어로 불려 갔던 일은 어떻게 됐어?
수정공
유감스럽게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하지만 수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야.
바우스리는 아무래도 '매혹'과 흡사한 주술을 사용하는 것 같더군.
그 주술을 써서 날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부른 거였어.
알피노
자네도 봤지?
율모어 사람들이 이상하리만큼 바우스리를 찬양하는 것을.
그 모든 것이 허구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민들의 정신까지도 지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네…….
수정공
나는 환영을 보낸 덕에 위기를 모면했지만,
직접 그자와 대치하게 된다면 꽤나 성가실 거야.
알리제
콜루시아 섬의 대죄식자 수색은 어떻게 됐어?
같이 진행하고 있지 않았어?
알피노
아쉽게도 쓸 만한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어.
……넌?
알리제
나도 유적을 몇 군데 둘러봤는데 성과를 얻을 수 없어서
결국 방법을 바꿔 사람들한테 탐문조사를 하고 다녔어.
결정적인 정보는 없었지만……
어떤 모르드족이 그러는데 아므 아랭 서부에 있는
폐광의 갱도라면 몸을 숨기기에 적당할 거래.
하지만 드넓은 갱도를 무턱대고 탐색해봤자
시간만 엄청 걸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일단 돌아온 거야.
야슈톨라
조금씩 정보는 모이고 있지만,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엔 다소 부족하군요…….
민필리아
……저기.
대죄식자는 강한 빛을 방출하죠?
그렇다면 빛을 관장하는…… 빛의 무녀라면
대죄식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반쪽짜리가 아니라……
진짜 빛의 무녀, 민필리아라면…….
아므 아랭의 남쪽 끝, '빛의 범람'이 멈춘 장소.
그곳에 가면 빛의 무녀를 불러낼 수 있어요.
……아닌가요, 산크레드?
산크레드
…………아니야.
민필리아
아뇨, 맞아요…… 틀림없어요!
산크레드
함부로 입에 담아도 될 말이 아니야.
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말하는 거야?
민필리아
잘 알아요!
그래요. 당신한테선 아무 말도 못 들었지만……
절 아껴서 아무 얘기 해주지 않은 것도 알지만……!
저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따라온 건 아니에요.
산크레드에게 그렇게 무관심하지 않았다고요!
에메트셀크
아아, 그렇게 된 거였군.
어쩐지 빛의 무녀가 환생한 것 치고는 평범하더라니.
'빛의 무녀'는 아직 저 녀석 안에 잠들어 있는 거군?
힘을 전부 끌어내려면
완전한 일체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진짜 빛의 무녀의 인격과, 육체를 제공한 자의 인격 중에
하나만 남게 될 거야…… 그렇지?
산크레드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에메트셀크
그래, 맞아.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넌 상관있단 거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군그래.
그렇다면 적어도 너와 그 아이는
제대로 이야길 나눴어야 하지 않나?
왜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지?
정 때문인가…….
뭐, 아무려면 어때.
저 아이의 제안은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을 것 같군.
이런저런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지.
그럼 정해진 것 같군.
다음 목적지는 아므 아랭 남단, '나바스아렝 폐허'!
산크레드
……준비하고 올게.
도시 입구에서 다시 모이자.
수정공
그대들이 그렇게 정했다면 난 따르겠다.
전투 직후라 병력을 지원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그대들의 거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이곳에서 복구와 치료에 매진하도록 하마.
……부디 조심하길 바란다.
알피노
내가 콜루시아 섬의 대죄식자를 찾기만 했더라면
저들도 이런 형태로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 텐데…….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네…….
알리제
산크레드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태도를 취하는 걸까.
이쪽에 온 후로 마치 딴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그런데…… 이 느낌은 왠지 어디선가…….
아아…… 그래…….
아버지…… 우리 아버지랑 비슷해.
이것저것 잔소리는 엄청 많이 하면서
결국엔 결정은 나더러 하라고 맡기는 점이 특히.
……그러고 보니 아버지, 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시려나.
야슈톨라
기다리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요, 민필리아에게 그렇게 말한 사람은 저예요.
하지만 납득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가려고 하는 거라면……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자기뿐이라는 걸 그가 알까요?
위리앙제
결국 이 순간이 오고 말았군요…….
에메트셀크
대체 뭐가 문제야…….
당장 아므 아랭으로 가서
진짜 '빛의 무녀'든 뭐든 깨우면 되잖아.
아니면 뭐…… 빛을 쫓아내는 일에 대해
'어둠 속의 이형'인 나에게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
->조디아크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 동굴에서도 말했을 텐데?
우리 원형 아씨엔은 갈라지기 전의 세계에 있던 '사람'이고,
그리고 조디아크는 우리가 만들어낸 존재라고.
지금 인간은 신을 소환하거나
야만신의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여서
강제적인 동조…… 즉, 신도화가 되지?
사실 우리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정신에 대한 간섭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그런 존재를 만들어낸 이상, 아무래도 그 힘에 다가가게 돼.
결과적으로 아씨엔은 조디아크가 가진 힘……
'어둠'이라고도 불리는 활성과 격화의 힘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런 우리가 끊임없이 활동한 탓인지
어둠과 악을 동일시하는 자도 적지 않아…….
하지만 그건 참으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판단이야.
……지금까지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아씨엔 에메트셀크였습니다…….
아니, 처음에 내가 분명히 얘기했잖아?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됐다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그렇다면 이렇게 굳이 물어보러 온 너에게는
사실을 전해야하지 않겠어?
->궁금한 것이 없다
호오, 궁금한 거 없으니까 나서지 말라…… 이건가?
좋아, 안 그래도 이번에는
낮잠이라도 자면서 기다릴 생각이었어.
민필리아
……다음 목적지를 멋대로 결정해 버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에메트셀크 씨의 말대로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가게 해 주세요.
저도 준비를 끝내고 도시 입구로 갈게요.
민필리아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언제든지 아므 아랭으로 출발할 수 있어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정말 괜찮겠어?
역시 그만두는 게……
……괜찮아요.
결과적으로 '제'가 어떻게 되든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것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단순한 힘의 유무가 아닌, 운명과 싸우기 위한 강인함을
배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낸 것이
저 나름의 성장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야슈톨라
……그렇게 말한다면 막지 않겠어요.
그리고 종착점에서 무엇을 선택할 생각인지도
지금 여기서 묻지 않을게요…….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걸 포기하지 말아요.
위리앙제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도 빈틈없이 준비를…….
산크레드
……그래, 어떤 경로로 갈 생각이지?
알리제
그 얘기 말인데……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내가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율모어의 비공정이 아므 아랭에 도착한 모양이야.
아마 라케티카 대삼림 때와 마찬가지로……
바우스리가 대죄식자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겠지.
알피노
그렇다면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그들과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겠군.
알리제
그 점을 감안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 줘…….
이번 목적지 '나바스아렝 폐허'는 아므 아랭의 남쪽 끝이야.
그곳에 가는 경로는 2가지가 있어.
첫 번째는 모르드 수크가 있는 동쪽에서 출발하는 방법…….
두 번째는 서쪽에 펼쳐진 광산 지대,
'호박석 산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법이야.
산크레드
흐음…… 나와 민필리아가 예전에 나바스아렝에 갔을 때는
모르드 수크를 경유하는 동쪽 경로를 선택했었지.
알리제
그랬을 거야.
그 경로로 가면 나바스아렝 주위에 있는 절벽……
'나바스의 단절'도 쉽게 넘을 수 있거든.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경로에 문제가 있어.
알리제: 동쪽에서 절벽을 넘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여행길 여관' 부근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만약 그곳을 율모어군이 알아챈다면?
그 여관에는 도망조차 칠 수 없는 환자가 많아……
인질로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지.
그래서 번거로워지긴 하겠지만 서쪽 경로로 갔으면 해.
동시에 난 동쪽에 사람이 살지 않는 적당한 곳에서
일부러 율모어군 눈에 띄도록 할게.
양동 작전을 펼치는 거야.
그럼 나바스아렝에 가는 것도 조금은 수월해질 거고
무고한 주민들이 휘말릴 가능성도 낮아져…….
알피노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가겠다.
치유사가 있으면 너도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겠지?
야슈톨라
저도 알리제와 함께 가겠어요.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진득하게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게다가…….
저쪽 팀과 함께 갔다가는 이번에도
괜히 비꼬는 말을 하게 될 것 같거든요…….
산크레드
그렇다면 양동 작전은 알리제 쪽에 맡기고
나머지 멤버는 서쪽 경로를 통해 나바스아렝으로 가자.
서쪽의 호박석 산맥으로 가려면
레이크랜드의 '바위 다리' 쪽에 길이 있을 거다.
일단 그곳으로 가자.
알리제
그럼 우린 아마로를 타고 동쪽으로 갈게…….
괜찮지, 민필리아?
민필리아
……네, 잘 부탁드려요.
반드시 나바스아렝에서 '민필리아'를 만나
대죄식자의 거처를 알아내도록 해요.
민필리아
양동 작전을 해 주실 분들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해요…….
위리앙제
이 거점에서도 위병의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것 같군요…….
부상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유되길 바랍니다.
산크레드
……너도 왔군.
아므 아랭으로 이어지는 문이 이 앞에 있는 모양이다.
나도 실제로 호박석 산맥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야.
이제 와서 낯선 땅에 놀라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무슨 일이 생기면 민필리아를 부탁한다.
……그럼 출발하자.
위병에게 말을 걸어 통과시켜 달라고 하자.
민필리아
……괜찮아요, 어서 가요!
산크레드
이 문이로군…….
위병에게 말을 걸어 통과시켜 달라고 하자.
위리앙제
나중에 우리는 어떤 결말과 함께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까요…….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하르디스
응……? 리오넬구나……!
지난번 전투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야?
흐음, 이 문 너머로 가야 한단 말이구나…….
알았어, 너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
열어 줄 테니까 지나가도록 해.
나아가기에 만남이 있고, 나아가기에 이별이 있다
아마 그 사실을 알고도 그들은 발걸음을 옮겼으리라
가리크 산 중턱을 지나면
목적지인 폐허까지 광맥을 품은 호박석 산맥이 이어진다
수많은 일꾼들로 북적거리던 그 땅에는
화려했던 지난 날의 아쉬움이 남아 있을 터――
위리앙제
무사히 남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으면 좋겠군요…….
산크레드
자…… 저기 보이는 것이 마을……인가?
민필리아
……여기서도 '빛의 범람'의 흔적이 보이네요.
저 아래로 가야 하는군요…….
어서 가요, 리오넬 씨.
이런 상황에서 즐겁게 가자는 말은 못하겠지만……
저는 이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기겠어요.
어서 가요, 리오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