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협력자
알리제
리오넬…….
파파리모가 야만신을 봉인한 '빛의 고치' 말인데,
현지 상황은 여전히 변함없나 봐.
시간을 벌고 있는 사이에 어떻게든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어머……!?
에오르제아 동맹군에서 통신이 왔어…….
잠깐만 기다려줄래?
네…… 알겠습니다.
'새벽'에서도 대표자를 보내죠…….
그럼 이만…….
리오넬, 알피노, 할 이야기가 있어.
에오르제아 동맹군에서 링크펄 통신이 왔는데,
그리다니아에서 긴급회의가 열린대.
알피노
안건은 그 야만신에 관한 내용이겠지?
야슈톨라의 정기 보고에 따르면
지금도 장성 상공에 빛의 고치가 떠 있다던데…….
알리제
응, 맞아.
이번에는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참관인으로
고명한 기공사인 시드도 초청했다고 들었어.
알피노
시드가 온다고!?
그거 든든하군…….
알리제
그럼 정보 공유는 타타루한테 맡기고
우린 그리다니아로 가자.
'조용한 도사'에게 말을 걸면 안내해줄 거래.


동방 복장의 거한
이보시오, 말씀 좀 묻겠소……
여기가 '에오르제아' 맞소이까?
저녁별 만 주민
뭐야, 뜬금없이…….
여긴 다날란을 대표하는 항구, 저녁별 만인데…….
동방 복장의 거한
즉, '에오르제아'가 맞다…… 이 말씀이시오?
저녁별 만 주민
그, 그야……
에오르제아가 맞긴 하지…….
동방 복장의 거한
그렇소이까! 처음부터 그리 답해주면 좋았을 것을…….
고생은 좀 하였으나, 어쨌든 무사히 도착했구려.
이렇게 작은 배로 에오르제아까지 갈 수나 있겠냐고?
흥! 쥐뿔도 모르는 뱃사공 놈들.
기백이 있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거늘!
와하하하핫!
허나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배를 저었으니,
본인이 생각해도 고생 좀 했구먼!
어디 가서 요기라도 할까…….
……아니지, 이럴수록 기백을 가져야지!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주린 배 따위에 걸음을 멈출쏘냐!
저녁별 만 주민
이, 이봐!
당신 괜찮아!?
위리앙제
저 차림새는…….

조용한 도사
잘 왔다.
'말없는 선인의 좌탁'으로 안내할 테니, 이쪽으로 오라.

카느 에 센나
여러분,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태가 사태인 만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흰 뱀의 수호자
보고드립니다.
바일사르 장성 상공에 나타난 '빛의 고치'는
변함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벽'의 현자 야슈톨라 공이 관측한 바에 따르면,
내부에서 야만신급 에테르가 감지된다고 합니다…….
라우반
역시 일베르드 그놈이 소환하려던
야만신이 봉인되어 있나 보군.
제국 쪽의 움직임은 어떤가?
흰 뱀의 수호자
네, 며칠 전 제국군 비공전함이 '고치'에 접근을 시도했다가
격추된 바 있습니다…….
그 후로는 잠잠합니다.
카느 에 센나
현장을 목격한 병사의 말에 따르면,
고치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단번에 비공전함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마치, 제7재해 때 검은 야만신이 내뿜었던
파멸의 불꽃처럼 보였다더군요.
알리제
옛 야만신…… 바하무트…….

알피노
즉, 고치 안에 있는 야만신은
움직일 수는 없지만 이미 깨어났다는 겁니까?
시드
그렇긴 한데, 서둘러 토벌하겠다고 대책도 없이 다가가면
그 비공전함처럼 한 방에 나가떨어질 거다…….
???
거, 죄다 모여서 괜한 머리나 굴리고 있구만.
이럴 때는 '그걸' 쓰면 되잖아!
시드
너, 너는……!?



네로
이야, 오랜만이야…… 갈론드…….
여기 아랫것한테 설명 좀 해줘, 나도 관계자라고 말이야.
아이메리크
넌 누구냐?
네로
오, 이거 실례가 많았군…… 내 이름은 네로.
한때 갈레말 제국군 제XIV군단 참모장이었지.
지금은 뭐, 별 볼 일 없는 자유직 기공사랄까…….
시드
뻔뻔한 놈!
네로
어허, 말하는데 끊지 좀 마라…….
너도 이미 똑같은 생각을 해 봤잖아?
저 고치에 든 야만신은 바하무트급이다.
그런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밖에 없지.
바하무트를 포획했던…… '오메가' 말이야.
라우반
오메가!?
헛소리 마라. 그건 카르테노 땅속 깊은 곳에
화석처럼 잠들어 있지 않나!
네로
이 몸이 누군지 모르나 본데?
내가 바로 '알테마 웨폰'을 되살린 천재 기공사,
네로 톨 스카이와 님이라고!
그런 이 몸께서 특별히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거다…….


시드
도와준다고……? 헛소리도 작작 좀 해라!
크리스탈 타워 때는 별 수 없이 같이 싸웠지만,
우리가 널 어떻게 믿냐!?
네로
이거 섭섭하구만, 갈론드…….
그래도 같은 마도원에서 공부한 사이인데…….
어차피 제국 출신인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아니면 뭐 달리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이번에도 저 영웅님한테 다 떠넘길 셈인가?
성공하면 박수나 쳐주고, 실패하면 다 같이 죽자는 거야?
자, 논리적으로 생각해봐.
오메가가 지금 이렇게 잠들어 있다는 건,
인간이 제어할 방법도 있다는 뜻이야…… 안 그래?


카느 에 센나
네로 님이라 하셨지요.
오메가로 야만신을 물리친 다음에는 어쩌실 건가요?
알라그 제국과 똑같은 짓을 하려는 건 아닙니까?
네로
도구는 도구일 뿐…… 인간이 사용하기 나름이지.
오메가를 땅속에 묻어둔 채, 무법자의 전장이다 뭐다
땅따먹기나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든가.
시드
말이 좀 심하군, 네로!
오메가를 제어한다 해도, 그걸 다루는 건 사람이야.
알라그 제국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란 법은 없어!
네로
그런 일이 없게 하려고 우리 기공사들이 있는 거야!
'기술은 자유를 위해서'…….
이게 너네 회사 이념 아니었냐?


시드
큭…… 입만 살아선…….
……자네는 네로의 말을 믿을 수 있겠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네로의 말을 믿어 보자
만약의 경우엔 나한테 맡겨 줘


……자네는 정말 너무 순진하다니까.
알았어, 이렇게 되면 나도 최선을 다해볼게.
다들, 나랑 이 녀석한테 한번 맡겨보겠나?




카느 에 센나
……알겠습니다.
하지만, 두 분께 그렇게 큰 짐을 지울 수는 없어요.
오메가 사용에 대해서는 저희 지도자들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라우반
결정된 것 같군…….
카르테노 평원에 부대를 보내서 오메가를 기동시킨다!
이 역할은 시드, 자네한테 맡기지.
그리고 시드를 호위할 겸 네로를 감시할 사람을
'새벽'에서도 뽑아줬으면 한다.
알피노
……알겠습니다.
무법자의 전장은 각 도시의 이권이 얽힌 곳이니
중립을 취하는 '새벽'이 함께 가야겠지요.
알리제
그럼 도마 닌자 분들도 같이 가줄 수 있을까?
네로인지 뭔지가 수상한 짓을 하면 그냥 확 베어버려!
유우기리
그러지…….

네로
거참 살벌한 아가씨네.
자, 친하게 지내보자고…… 친하게!


알피노
이런, 일이 이렇게 돌아가게 될 줄이야.
설마 제국 사람인 네로가 협력하겠다고 나서다니…….
예상치 못한 손님
알피노
오메가 확보 팀은
'그리다니아 비공정 승강장'에서 모이기로 했네.
알리제도 먼저 그리로 갔어.
우리도 '시드' 일행과 합류하세.
알피노
음? 네로가 안 보이네만…….
시드
여어, 왔군.
다른 사람들은 엔터프라이즈를 보러 발착장에 갔어.
네로 놈이 보여달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알피노
괜찮은 건가?
협조를 자청했다고는 하나, 네로는 제국군 출신이고……
너무 자유롭게 두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시드
나도 알지.
아가씨들 둘이 붙어서 감시해주고 있어.
오, 마침 저기 오는군.
그럼 이제 모두 모였지……?
바로 '카르테노 평원'으로 갈까?

알피노
아니, 잠시만 시간을 주게.
동부삼림에서 동료가 고치를 관측하고 있거든.
우선 그쪽 근황을 알아두고 싶네.
그리고 '오메가' 회수에 나설 인원도 정식으로 선출해야지.
네로
그렇게 늑장 부릴 여유는 없다고 보는데?
알리제
왜 이렇게 말이 많담.
신참은 입 좀 다물지?
네로
뉘예뉘예…….

시드
좋아, 그러면 나는 '엔터프라이즈'를 모르도나로 돌리지.
'돌의 집'에서 다시 합류하자고.
알피노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네.
관측 중인 야슈톨라와 이다에게는 내가 말해두지.
리오넬과 알리제는 먼저
'돌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맞이하게 될 테니…….
시드
바로 모르도나로 갈 사람들은 태워줄게.
비공정 승강장 창구 직원 '히다'에게 말해서
엔터프라이즈에 타면 돼.
히다
시드 님의 일행이시지요?
등록선명은…… '엔터프라이즈 엑셀시어'.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알리제
제국 출신이라고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네로라는 사람이 방심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건 알겠어.
유우기리
저 사내…… 정이 가지 않는군…….
네로
갈론드네 배, 밀폐 선실 같은 것도 없고
탑승감이 완전 꽝이었어…….
그건 그렇고, 이상한 장치를 달았던데…….
시드
아무래도 망자의 종소리 한복판에 착륙할 수는 없어서
여기에 내리게 했어.
그럼 바로 '돌의 집'으로 가자!
시드
야만신에 맞서기 위해 고대 알라그의 병기를 이용한다.
가이우스도 같은 짓을 했지만, 놈은 그 무기를 인간에게도 겨눴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알리제
바하무트 포획자 '오메가'…….
그 상대는 바하무트를 초월할 존재로서 소환된 '새로운 신'.
……어쩐지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져.
유우기리
저 사내가 엉뚱한 생각을 못 하게 감시하마.
타타루
여기서 네로라는 사람에게도 차를 대접할지 말지,
제국군에게 원한이 있는 '새벽' 접수원은 망설여지네용.
프라민
빛바랜 바위 님 일행은
야만족 조사 임무로 외출 중이에요.
검은장막 숲에 나타난 '빛의 고치' 때문에
현자님들이 모두 바쁘셔서
평상시 임무는 대신 맡겠다며 열심이더라고요.
호우메이
저마다 사명감에 불타고 있더군.
세상에서 제일 눈부신 게 뜻있는 젊은이의 눈빛이야.


네로
여기가 너희 '새벽' 본부로군…….
현자란 작자들이 모인 곳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마도 기술은 코빼기도 안 보이잖아……?
하여간, 에오르제아 놈들은 미개하다니까…….
타타루
무례하시군용!
우리 '돌의 집'에도 최신 마도 기술은 있다고용!
웨지 씨가 저를 위해 만들어준
마도 주전자 '보글보글 XIV세'라고 있어용!
얼마나 편리하다구용!



알피노
늦어서 미안하군…….
야슈톨라와 쿠루루 선배,
그리고 산크레드 일행은 검은장막 숲에 남아
'빛의 고치'를 계속 관측하고 있네.
이다
난 여기 따라왔어…….
파파리모가 목숨 걸고 벌어준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동방 복장의 거한
이리 오너라아아아아아아아!
알리제
뭐야, 웬 땀내 나는 아저씨야……?


동방 복장의 거한
이곳이 '새벽' 현자들이 거주하는 '돌의 집' 맞소이까?
위리앙제 공의 소개로 찾아왔소만!
아니이이잇, 이게 누구야!
거기 있는 여인은…… 유우기리 아닌가!
드디어 만났구려어어어어!
알리제
……설마 저 부담스러운 아저씨랑 아는 사이야?

유우기리
고우세츠……!?
그대가 어찌 이곳에……!
고우세츠
유우기리, 그대를 찾아
저 멀리 도마에서 배를 저어 왔소!
어찌어찌 항구에 닿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배가 고파 꼼짝도 못 하던 차에……
위리앙제 공이 호의를 베풀어준 덕에 고비를 넘기었지.
내 그와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도마 사람들이 이곳에서 개척에 힘쓰고 있다지 않겠소!
그 길로 당도하여 그대를 만나다니, 기막힌 행운이외다!
자, 유우기리, 어서 짐을 꾸리시오!
우리 주군이 전에 없던 위기에 빠지셨소!
지금 당장, 우리 고향 도마로 돌아가야만 하오!
유우기리
고우세츠, 미안하지만…….
나는 맡은 바 임무가 있어, 지금은 돌아갈 수 없소.
고우세츠
뭣이라! 돌아갈 수 없다 했는가!
네년이 감히 은혜를 저버리겠다는 것이냐?!
예서 잠시 신세를 졌다고는 하나, 당장 주군이 위험하거늘!
유우기리
백성을 피난시키고, 반드시 지켜내라 명한 것도 주군이시오.
게다가 여기 '새벽' 사람들은 우리를 구해준 은인일진대,
보답하지 않으면 주군께선 오히려 나를 벌하실 것이야.
고우세츠
끄으으으응…….

유우기리
그리고 지금, 백성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소.
하여 나 또한 맡은 임무를 수행하러 나서려던 참이지.
임무와 백성을 버려두고서 주군을 뵐 수는 없소.
네로
아 이봐들,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있을 시간 없어!
제국군도 '오메가'를 노리고 있단 말이야.
이러고 있다가는…….
고우세츠
제, 국, 이, 라, 하셨소오오오오오!
유우기리, 갈레말 제국과 싸우러 가는 거요?
괘씸한 제국 놈들이 상대라면 얘기가 다르지! 왜 이제 말하나!
제국군에 내 칼맛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다!
자, 이 고우세츠도 힘을 보탤 테니, 어서 전장으로 안내하시오!

타타루
리오넬 님, 기다리세용!
드릴 물건이 있습니당!
기억하시나용?
전에 금강석 공방에서 제가
리오넬 님 몸 구석구석 치수를 쟀었잖아용…….

사실은 리오넬 님에게 드릴
특별한 여행복을 만들려고 그랬답니당!
지금 막 완성된 참이니 꼭 받아주세용!
자, 빨리! 빨리 입어보세용!
치수를 꼼꼼히 쟀으니까 딱 맞을 거예용……
어, 어떠신가용?



다행이에용.
다른 사람도 아닌 리오넬 님께 어울리는 의상……
이걸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수행한 거랍니당.
핏빛진주 부적도 안쪽에 꿰매 넣었어용…….
그러니까 부디, 부디 무사히 돌아오세용.
저 네로라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옷을 만들어주지 않을 거예용…….
알피노
이런, 오늘은 정말 묘한 손님만 나타나는군.
모두 든든한 협조자……라 생각하고 싶네만…….
네로
'보글보글 XIV세'라고?
이 몸한테 맡기면 그깟 고물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게 물을 끓이는 마도 기계를 만들 수 있어.
시드
자네 주변엔 왜 이리 특이한 녀석들만 모이는 거야?
고우세츠
제국군 졸병 따위는 일도양단!
내 대검으로 단칼에 베어버리겠소이다!
유우기리
설마 에오르제아 땅에서
고우세츠와 재회하게 될 줄이야…….
알리제
동방에선 저런 옷을 입나……?
이다
저기…… 오메가를 확보하러 가는 일 말인데,
내가 같이 가면 안 될까?
알피노
이다…… 괜찮겠나?
이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이제 괜찮다고 시원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알리제
……알겠어.
그럼 나는 남아서 동맹군과 연계하는 데 전념할게.
알피노도 그리다니아로 가서 지원해줘.
알피노
알았어.
시드
그럼 이제 인원은 결정됐군.
나와 네로가 오메가 확보와 기동 준비를 담당한다.
이다, 리오넬, 도마 사람 둘은 호위를 맡고.
그럼 바로 출발하지.
은빛눈물 호수 기슭에 '엔터프라이즈'를 세워놨어.
준비가 끝나면 그곳으로 모여줘.
알리제
정보 공유는 내게 맡겨.
타타루
리오넬 님의 의상은
제작자 인생을 집대성했다고 해도 좋을 자신작입니당!
유우기리
고우세츠의 실력은 믿어도 된다.
불안 요소가 있다면 역시 네로의 존재겠지.
고우세츠
이…… 이게…… 정말로 하늘을 난단 말이오?
네로
기다려라, 오메가…….
내 손으로 직접 널 부활시켜주마…….
이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
임무에는 집중할 테니까 안심해.
시드
카르테노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
엔터프라이즈로 가면 순식간에 도착하겠지.
한때 불멸대 내부에 첩자가 숨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제국군도 당연히 오메가의 존재를 알고 있을 거다.
네로 말대로 놈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어.
도착과 동시에 전투가 벌어질지도 몰라.
장비를 확인한 다음에 엔터프라이즈에 타는 게 좋겠다.


네로
이걸 이렇게 해서…… 읏차…….
좋아, 전송 장치는 가동했다.
이걸 사용하면 '오메가' 제어실로 단숨에 날아갈 수 있지.


시드
많이 해본 솜씬데……
너, 전에도 여기 와본 적 있지?
네로
어. 신나게 치고받는 놈들을 피하느라 고생 좀 했지만 말이야.
이렇게 재밌어 보이는 장난감을 그냥 놔둘 순 없잖아?
……조사는 진작에 다 해놨다고.
시드
빈틈없는 놈 같으니…….
그래도, 지식을 향한 순수한 열정 하나는…… 인정하지.



그륀바트
수상한 비공정이 보여서 쫓아왔더니 웬걸,
수배 중인 시드 갈론드잖아!
거기에, 천재 기공사님까지 있는 걸 보면
그 '물건'이 근처에 있나 보군!?
푸하하하하!
드디어 나한테도 기회가 왔어!
네로
쳇…… 역시 제국군도 정찰대를 풀어놨군.
이봐, 못 쫓아오게 단단히 붙잡아두라고!
시드
제길, 저 자식 혼자 보낼 순 없지……!
난 네로를 쫓아갈 테니…… 놈들을 부탁한다!
고우세츠
나로 말하자면 고우세츠!
머나먼 동방 '도마'에서 온 무사이니라!
자, 당당히 겨뤄보자꾸나!
그륀바트
이딴 놈들은 나 혼자 해치울 수 있다!
너희는 나서지 마!
으…… 새, 생각보다 훨씬 세잖아……
이, 이거 위험한데!
너, 너희들도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어서 와서 도와!
충직한 고우세츠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구먼, 성가신 놈들!
이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어!
안개의 유우기리
……지금은 묵묵히 싸울 뿐!
그륀바트
그만 포기해!
우리가 머릿수는 더 많다고!
이다
아, 정말 끈질기네!

네로
언제까지 잔챙이들이랑 놀아주고 있을 거야!?
이 몸이 '비밀 병기'를 빌려줄 테니까
냉큼 정리하고 이리 튀어와!
마도 리퍼 '붉은 남작' 강력 개조형이다!
잘 써먹어 보라고!



그륀바트
뭐, 뭐야!?
마도 아머가 있다는 소린 들어본 적 없는데!
에라, 얘들아! 해치워라!
고우세츠
혼자서 도망칠 셈이로구나!
못난 놈, 저 비열한 작자는 본인이 맡으리다!
귀공은 졸병들을 상대해주시게!
이다
마도 병기인가!?
커다란 게 왔으니까 조심해!
충직한 고우세츠
저 덩치를 처치하다니, 제법이시오!
본인도 질 수 없소이다!
안개의 유우기리
이미 많은 수를 상대하고 있거늘, 또 지원군이 오는가!?
……미안하지만 좀 도와주시오!
대단하군…… 도와줘서 감사하오!
제국 격투사
마도 콜로서스는 전멸했지, 대장은 같은 편을 공격하지……
이런 상황에 싸움이 되겠냐!
[마도 리퍼에 남은 탄환이 없습니다.]
그륀바트
야, 야! 다들 어디 가는 거야!?
적 앞에서 도망치는 놈은 사형이다!
도로 오라고! 이놈들아아아아!
우쒸……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다!
다 뭉개버리고야 말겠어!
두, 두고 보자……!
언젠가…… 꼭 갚아줄 거다아아아……!


네로
시간 동결 해제…… 시스템 확인, 이상 무!
그쪽은!?
시드
이쪽도 다 됐어……!
깨어난다!

네로
흐하하…… 이건 정말 최고의 장난감이야…….
깨어나자마자 '빛의 고치'를 인식하다니!
역시 바하무트 포획자야!
시드
하지만 이건 완전 자율형 무인 병기야.
알테마 웨폰이랑은 다르게
사람이 타서 직접 조종할 수는 없다고.
이제 오메가는 고치 속 야만신을 잡으러 가겠지.
작동을 시작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 동결 시스템으로 활동을 정지시키는 것뿐이다.
네로
문제가 생기면 잽싸게 정지시키면 그만이야.
뭐, 자세한 검증까지는 못 해봤지만
나랑 네가 있는데 안 될 리 있겠어?

이다
난 바보라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이다라면 어떻게 할래?
뒷일은 나에게 맡겨

어떡할 거냐니…… 나 보고 정하라는 거야!?
알았어…… 나, 결심했어.
시드, 비켜줘…… 그걸 누르면 되는 거지?
시드
어? 어어…….
이다
파파리모가 만들어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나는…… 내가 책임지고 이걸 누를게!
파파리모를 위해서…… 부탁해!


네로
크크크크크크……
잘한다, 잘하고 있어…… 우리 귀염둥이!
시드
오메가 기동 시퀀스 확인!
발진한다!














시드
오메가 응답 없음…….
시간 동결 시스템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고우세츠
뭐가 어찌 된 게요?
본인은 기계나 이런 쪽엔 영 어두워서…….
네로
나랑 시드는 완벽하게 조작했어.
그런데 오메가 쪽에서 오는 통신이 두절됐다.
우선 현지에서 관측하는 녀석들한테 물어봐야겠어!
시드
그래, 일단 시간 동결 시스템을 실행했으니
오메가 놈이 폭주할 위험은 없겠지.
……자, 그리다니아로 돌아가자!

이다
오메가는 그 녀석을 물리쳤어…….
파파리모의 마법이, 사라지고 있어…….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끈이…….


시드
오메가의 통신이 두절된 이유를 모르겠어.
아무튼 빨리 엔터프라이즈에 타.
그리다니아로 가서 상황을 확인해야지.
알피노
엔터프라이즈가 날아오는 게 보여서…….
이렇게 마중나왔네.
시드
오메가 기동까지는 완벽했는데…….
젠장, 우선 확인부터 하자.
알피노가 마중을 나온 것 같군.
숙명의 끝
알피노
다들 무사해서 다행일세.
서쪽에서 오메가로 보이는 물체가 날아와
한바탕 큰 소란이 있었다네…….
이다
나…… 고치가 있던 곳을 좀 보고 올게……!
알피노
자, 잠깐……!
카느 에 님께서 기다리시는데…….
유우기리
내가 고우세츠와 함께 그녀를 지켜보겠다.
그대들은 카느 에 님을 만나러 가라…….
알피노
미안하지만 부탁하겠네.
그럼 우리는 '말없는 선인의 좌탁'으로 가세.
동맹군에서도 자네들의 보고를 기다릴 테니.
조용한 도사
카느 에 님께서 기다리신다.
지금 바로 '말없는 선인의 좌탁'으로 가겠는가?
라우반
돌아왔군, 리오넬.
시드도 그렇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했다고 들었다.
멜위브
제7재해가 다시 일어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귀공들이 힘써준 덕분이지…… 정말 고맙다.
아이메리크
'용의 눈'이 악용당했다니 죄책감이 드는군.
지금까지 구름바다 아래로 내려가 살아 돌아온 자는 없었다.
그런데 그것을 해내는 자가 나타날 줄이야…….
카느 에 센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메가 기동 임무를 완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시드
저희가 먼저 제안했으니까요.
……그보다, 실제론 일이 어떻게 된 겁니까?
기동이 확인되고 잠시 후에 오메가로부터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저희가 있던 관제실에서는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고요.
멜위브
그에 관해서는 어찌 설명해야 할지…….
날아오른 오메가와, 고치에서 나타난 드래곤처럼 생긴 야만신이
기라바니아 상공에서 교전했는데……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아이메리크
야만신의 공격은 날씨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고,
천재지변 같은 환상을 구현화해서 오메가를 삼키려 했어.
아마도 환경 에테르를 사용한 일종의 마법 공격 같은데……
무시무시한 공격이 수차례 오간 후
거대한 섬광을 내뿜으며 알라미고 방향으로 떨어졌다.
양쪽 다 치명상을 입은 듯했다만…….
카느 에 센나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그 이름 없는 드래곤형 야만신을
일단 '신룡'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신룡과 오메가 둘 다,
일련의 전투 이후 어떤 상태인지는 판명되지 않았습니다.
낙하 지점이 장성 너머, 기라바니아니까요…….
라우반
그래서 우리는 피핀이 이끄는 동맹군 본대를 보내
'바일사르 장성' 확보에 나섰다.
제국군이 혼란에 빠진 틈에 국경선을 제압하면서
기라바니아 쪽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지…….
나도 이 회담이 끝나는 즉시 전선으로 향할 생각이다.
시드
상황은 잘 알았다.
오메가에서 통신이 끊긴 건
아마 그 '섬광'이 확인된 시점이겠지…….
관제실에서 시간 동결 시스템을 기동해 놨으니
제국군 영토 내에 추락해도 화석이나 다름없을 거야.
네로
이 몸이 빠진 제국군에서는 손써볼 수 없는 상태라는 거지.
지금 당장 제국군이 오메가를 사용할 위험은 없어.
카느 에 센나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겠지요.
아이메리크
예, 최대한 빨리 기라바니아의 반 제국 세력과 접촉해서……
연대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알라미고 해방의 길도 보일 겁니다.
시드
'신룡'이란 놈을 포획한 상태에서
오메가가 시간 동결에 들어갔다면
당분간 위험한 국면은 피할 수 있겠지만…….
네로
포획된 야만신이라는 걸 내 눈으로 한번 보고 싶은걸.
멜위브
하늘을 나는 드래곤형 야만신……
그 모습을 보니 카르테노 전투 당시의 광경이 떠오르더군.
그런 재앙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라우반
나는 바일사르 장성으로 가겠다.
제국군 요격은 우리에게 맡기고, 너희들은 쉬도록 해.
카느 에 센나
아무 조치도 없이 '신룡'이 깨어났다면
검은장막 숲은 재해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었겠지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이메리크
장성 제압은 이슈가르드가 에오르제아 동맹에 참가한 이래
처음 치르는 본격적인 실전이다.
시련이기는 하나, 우호를 다질 기회로 만들고 싶군.
알피노
자네도 많이 지쳤겠지…….
지금이라도 '돌의 집'으로 돌아가 쉬라고 하고 싶네만
괜찮다면 어디 좀 들렀다 가겠나?
검은장막 숲 동부삼림의 '아마리세 감시초소'에
'야슈톨라'와 이다 일행이 모여 있을 걸세.
고치가 사라진 후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겠지?
고맙네.
그러면 가볼까…….

알피노
빛의 고치는 사라졌네…….
흔적조차 없이 말끔하게…….
이다는 이 광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쿠루루
크게 다친 곳도 없어 보여서 안심했어.
이다가 걱정돼서 와준 거지?
착하기도 해라…….
알피노
두 사람 다…… 무사해서 다행일세.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들었는데…….
야슈톨라
전투가 벌어진 건 하늘 위였으니까요…….
장성 너머에는 피해가 있는 것 같지만
이쪽은 다행히 별일 없었어요.
쿠루루
악몽 같은 광경이었어.
빛의 고치에서 나타난 드래곤형 야만신은……
파괴하겠다는 충동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
알피노
제7재해를 겪어봤던 일베르드가
니드호그의 '용의 눈'을 사용하여 불러낸,
오로지 제국을 타도하기 위한 증오와 파괴의 신…….
쿠루루
그리고 그와 대등하거나 더 강해 보이는
'오메가'가 존재한다는 것도 끔찍했지…….
다만…………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
알피노
그런데…… 이다는?
야슈톨라
이다는 위에 있어요.
같이 가보죠…….

이다
빛의 고치…… 사라져버렸네.
정말 허무하다…….
알피노
이다…….
이다
후회하는 건 아니야.
다 알고 있었거든.
그때, 파파리모가 하려던 봉인마법이
목숨을 건 시도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단지 시간 벌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야슈톨라
이다…… 당신…….


이다
언제까지고 파파리모의 작은 등 뒤에 숨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 가면은, 내가 파파리모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필요했을 뿐이야…….
20년 전…… 알라미고가 제국에 점령당한 날,
난 아직 다섯 살도 안 되던 어린애였어.
우리 아빠는, 폭군이었던 알라미고 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혁명군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고…….
그리고 우리 언니…….
아빠를 도와서 함께 싸우던
착하고, 강하고, 멋있는 언니가 있었거든…….
제국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아빠는…… 싸우다 돌아가셨어.
난 언니 손에 이끌려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다가,
샬레이안이 세운 도시에 오게 됐지.
언니는 고향을 되찾기 위해
루이수아 님이 조직한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난 그런 언니가 정말 자랑스러웠어.

야슈톨라
당신이 그 가면을 쓰고 '이다'로 가장한 건
언니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언니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한 건가요?
이다
역시…… 야슈톨라는 눈치챘었구나.
내가 이다 언니가 아니란 거…….

야슈톨라
당연하죠.
다른 현자들도 모두 한눈에 알아봤어요.
이다
……그래.
역시 현자들 눈은 못 속인다니까…….
언니는 6년 전, 알라미고에서 난민을 피난시키다가 죽었어.
어린 여자애를 구하려고 무모한 짓을 하다 그랬대…….
그렇게 강했던 언니가 말이야…….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왜 여태껏 잠자코 있었어?
->………….
속여서 미안해…….
내 진짜 이름은 '리세'야.
리세
처음에 파파리모가 언니가 남긴 물건이라면서
이 가면을 건넸을 때,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파파리모의 파트너가 돼서, 돕고 싶다고.
언니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야.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건 나도 잘 알거든.
근데 파파리모가 마지막에 그러더라.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파파리모가 그려준 현자 문양도 사라졌어.
아니, 일부러 지워준 거겠지.
그러니까 이제 난 선택해야 돼. '리세'로서 말이야…….
아빠랑 언니가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이루고 싶어…….
알라미고를…… 우리 가족의 고향을 되찾을 거야!



유우기리
또다시 큰 싸움이 시작되겠군…….
고우세츠
후회하고 있는가?
그때 제국에 반기를 든 것을…….
유우기리
고뇌한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나는 검을 버리지 않고 살아왔소…….
고우세츠
맞소,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오.
갑시다, 유우기리…… 머나먼 동방으로!


알피노
이다…… 아니, '리세'라고 했나…….
그녀는 가면을 벗으면서 매듭을 하나 지었네.
파파리모를 잃은 슬픔은
쉽게 걷어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간 거야.
그러니, 결의를 다진 그녀에게,
동료인 우리가 힘이 되어줘야겠지…….난 그렇게 생각하네…….
이제 돌아갈까…….
알리제와 타타루……
소중한 동료들이 기다리는 '돌의 집'으로…….


타타루
이다 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당.
저는 재해 전에는 그분을 만난 적이 없어서용.
그때 이미 '리세' 님이었던 거군용.
리올
알라미고와 관련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니
야만족은 물론 제국군도 엄중히 경계해야 해.
후방 지원 담당으로서, 정보 수집 같은 걸 확실하게 보조해주지.
호우메이
동방에서는 요통 하면 온천이 특효약이죠!
온천 여행이라도 떠나는 게 어떠십니까!
이질도르
간신히 일어날 순 있지만 도끼질도 제대로 못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먼…….
에페미
프라민은 차를 마시러 갔어.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얼굴이 안됐길래
잠시 쉬라고 권했거든.
쿨테네
계속 침울하게만 있을 수도 없어서
저도 마법 연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파파리모 님의 조언을 떠올리면서…….
클레멘스
저, 저기……
언니 성격이 변한 것 같아…….
애노어
지난 임무에서 어리바리했으니까……
다음에는 꼭…… 그에게 멋진 모습을……
이런 젠장!! 아직 더 할 수 있어, 쓰읍!
빛바랜 바위
'새벽'의 기라바니아 원정이 결정되면
빈집을 지키는 저희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으랏차!
황토 바위
아주 좋습니다, 빛바랜 바위 형님!
애노어도 막상막하군요!
알피노
리세 이야긴 내가 알리제와 타타루에게 전했네.
알리제
리세 이야기는 알피노한테 들었어.
그러니까 당신은 조금이라도 쉬어둬……
앞으로 무척 바빠질 테니까.
스스로 결의를 굳혔다면, 우리는 그저 도와줄 뿐이야……
동맹군이 장성을 확보하고 기라바니아로 갈 수 있게 되면
'새벽'으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니까.
비록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고 해도
눈 앞에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게 우리의 이념이지…….
알라미고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손에 넣자!

피핀
서둘러라! 오메가와 야만신은 기라바니아 상공에서 소멸했지만
제국군도 곧 혼란을 수습할 것이다!
이 틈에 공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아버지, 드디어 때가 왔군요…….

라우반
그래…… 드디어 왔다.
너를 믿는다, 피핀!
피핀
맡겨주십시오.
아버지께 배운 성난 소 전투법을 확실히 보여주겠습니다!
라우반
일베르드, 나의 벗이었던 사내여.
나는 네놈과 다른 방법으로 반드시 고향을 되찾겠다.
……반드시.



제국군 장교
정찰부대의 연락입니다.
바일사르 장성에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진군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상공에서 격돌한 두 비행체는 소식 불명입니다.
그 전투의 영향으로 각지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만……
정말로 복구보다 비행체 수색을 우선해도 되겠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주제넘은 말을 했습니다!
각하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군단장으로 보이는 남자
드래곤형 야만신…… 말하자면 '신룡'인가.
그리고 바하무트를 포획한 '오메가'…….
이거 재미있을 것 같군…….


숙명의 끝에서 영웅은 저 너머를 바라본다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인 것은
해방의 여명인가 전란의 불꽃인가――
포르탕 가 집사
아르투아렐 님이 가주가 되신 후로
저택 분위기도 조금 변했습니다.
아, 물론 나쁜 뜻은 아닙니다.
에드몽 님의 뜻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려는 시도겠지요.
저도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솔레트
앗, 리오넬 님…….
말을 걸어주시다니, 여, 영광입니다.
저, 저는 저택 일을 열심히 돕고 있어요…….
오노루아가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 만큼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포르탕 가 청지기
다녀오셨습니까, 리오넬 님.
음? 이런 인사가 어색하신가요?
백작 작위를 이어받으신 아르투아렐 님은
가장 먼저 저희 하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족의 맹우'는 항상 가족처럼 맞이해야 한다고요.
무엇을 물어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예?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시다고요?
주인님이신 아르투아렐 드 포르탕 백작 각하를 보좌하며
포르탕 가에서 일하는 하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저의 주된 직무입니다.
포르탕 가 분들을 모신 지도 벌써 50년이로군요…….
용건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포르탕 가'에 대해서 물어본다
포르탕 가는 건국 열두 기사의 후예이자
이슈가르드 사대 명가의 반열에 드는
유서 깊은 가문입니다.
리오넬 님도 아시다시피
커르다스 중앙고지의 '용머리 전진기지'도
포르탕 가의 관할이지요.
포르탕 가의 구성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먼저 가주이신 아르투아렐 드 포르탕 각하가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버님이자 전 백작이신 에드몽 님과,
기사로서 임무에 힘쓰시는 동생 에마넬랭 님이 계시지요.
거기에 수많은 기사와 기병은 물론
백 명이 넘는 하인들도 포르탕 가에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르탕 가는 주인님의 방침에 따라
이슈가르드 문호 개방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용병과 모험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왔습니다만……
이번에 주인님께서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그뿐만이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리오넬 님께서는
이 이슈가르드의 미래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판단하신 것이겠지요.
->'이슈가르드'에 대해서 물어본다
귀족에서 선출된 의원으로 구성된 귀족원,
평민에서 선출된 의원으로 구성된 서민원…….
앞으로는 이 양원 체제가 성도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 개혁의 첫걸음을 지켜보신 후,
제 주인이신 에드몽 님은 정식으로 정계에서 은퇴하셨습니다.
현재는 아르투아렐 님이 포르탕 가 가주이시지요…….
저도 슬슬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만,
아르투아렐 님께서 강하게 만류하셔서……
계속해서 노구를 이끌고 주인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르투아렐
용머리 전진기지의 지휘관…….
오르슈팡의 후임 인사에 관해서는
나도 꽤나 고민을 했지…….
그런데 어느 날, 에마넬랭 녀석이 진지한 얼굴로 말하더군.
포르탕 가의 기사로서, 형의 검이 되고 싶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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