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제를 찾아서
수정공
알리제를 만나러 가는군.
알리제는 특히 널 걱정했으니 다시 만나면 기뻐할 거다.
아니…… 따지고 보면 내가 알리제를
최악의 타이밍에 소환한 탓이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혼났으니 용서해 다오…….
알리제가 있는 '아므 아랭'으로 드나드는 상단 앞으로
소개장을 써 뒀어.
중용의 공예관 근처에 있는 '아마로 승강장'에 가서
'카사드' 단장에게 이걸 주도록 해.
알리제가 기다리는 땅으로 데려가 줄 테니.
카사드
오옷? 처음 보는 얼굴이네?
혹시 우리 상단에 들어오고 싶나?
-카사드에게 보내는 편지: 카사드에게 보내는 봉인된 편지.
아, 수정공의 손님이구나!
……흐음, 아므 아랭에 있는 동료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그렇다면 나만 믿어!
마침 거래할 것이 있어서 그쪽에 갈 예정이었거든.
가는 길에 태워 줄 테니까 준비가 끝나면 말해!
오, 준비는 끝났나?
그럼 가혹한 사막 여행을 시작해 볼까!
['아므 아랭'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로 승강장의 '숙련된 아마로 조련사'와 대화하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므 아랭――
그 메마른 땅에는 나바스아렝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먼 옛날, 그곳을 여행할 때
햇빛에 그을린 노인이 가르쳐 주었다
그들의 언어로 아므는 '위대한',
아랭은 '대지'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빛이 범람하여 그 나라 또한 멸망한 지금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고 있을까――
카사드
크윽~ 역시 이쪽 날씨는 지독하다니까!
빛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도 황야라 낮엔 덥고 밤에는 춥거든.
너도 대비를 단단히 해 둬.
자…… 수정공의 소개장에는
너를 알리제가 있는 '여행길 여관'이라는 곳까지
함께 데리고 가달라고 쓰여 있는데…….
거기가 좀 멀거든.
일단 '모르드 수크'라는 마을부터 가자.
내가 일하러 가는 김에 안내해 줄게!
자, 얘들아! 여기는 잘 부탁한다!
좋아, 일단 남서쪽으로 직진이다!
로로트
여기 있는 물건은 모르드 수크와 교역할 상품이야.
미안하지만 만지지 말아줘.
세이모스
후우, 우리 딸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이곳 단장 같은 일은 때려치고
빨리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고 싶군…….
카사드
잠깐.
넌 아므 아랭에 처음 왔다고 했지?
그럼 '모래강'을 건너기 전에
거기서 잠깐만 뒤를 돌아봐!
자, 거기서 잠깐만 뒤를 돌아봐!
카사드
……거대하지?
이곳에 '나바스아렝'이라는 나라가 있던 시절에 지어진 성,
북방을 수호하고 있던 '카스르 샬'이야.
이렇게 큰 성을 지었을 정도로
나바스아렝은 노르브란트에서도 손꼽히는 대국이었다더군.
그런데 '빛의 범람'이 일어나면서
수도를 포함한 영토의 대부분을 잃고…….
어렵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주민도 대부분 떠났어.
지금은 나라는커녕 이런 곳을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저 웅장한 성마저 우리 상단의 아마로 정류장이 됐지.
그래도 뭐, 어떤 일이든 예외라는 게 있잖아?
우리가 가고 있는 '모르드 수크'가 딱 그런 곳이니까
살짝 기대해도 좋아.
……그럼 다시 출발하자!
여기서 더 남서쪽으로 간다!
카사드
좋아, 도착했다!
여기가 일단 우리의 목적지인 모르드 수크야!
모르드의 시장
카사드
이 마을은 '모르드족' 녀석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빛의 범람' 이후로 갈 곳을 잃은 일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흄족도 살고 있지만 말이지.
넌 모르드족은 처음 보나?
수상하고 몸에서 냄새도 나지만 좋은 놈들이야!
일단 족장인 '게엔 겐' 씨에게 인사하러 가자.
내가 소개해 줄게!
기인 긴
골라 골라 자바자바 골라!
아빠, 아들을 위해 장사 열시미 한다.
여행자님도 응원해죠!
라트가르
모르드 수크에서 구입한 자재들을
이제 상단 야영지로 옮길 거야.
이번엔 대량으로 구입했으니, 옮기는 것도 큰일이지.
지인 진
여기는 '모르드 수크'.
모르드족의 시장이라는 뜻이다.
긍데긍데, 인간 손님과 상인도 환영한다!
로온 론
'로온 론이 하는 식료품점'에 잘 와따!
여행자님은…… 지금 필요한 물건, 업는 것 같네?
안타깝다, 다음 기회에 잘 부탁한다!
비일 빌
모르드족, 육식이라서 야채는 실타.
긍데긍데 인간이 맛있게 먹는 기가텐더의 맛은
조금 궁금하다.
부운 분
모르드 수크에 있는 풍차는
모두가 사용하는 지하수 끌어올린다.
엄청 중요한 거니까, 여행자님은 들어가면 안 된다!
토올 톨
어…… 나, 뭐 하려고 해떠라……?
라트가르
모르드 수크에서 구입한 자재들을
이제 상단 야영지로 옮길 거야.
이번엔 대량으로 구입했으니, 옮기는 것도 큰일이지.
모르드족 경비원
모르드 수크에서 가장 높은 이 '모자탑' 뒤편에
'호박석 산맥 중부'로 이어지는 '꼬리길' 이따.
긍데긍데 지금은 계단 무너져서 통행금지야.
무울 물
우히히히…… 조은 물건 들어와떠!
치일 칠
난 치일 칠, 넝마주이 대장이다.
여행자님이 먼가 필요할 때에는 말을 걸어조.
부하한테 시켜서 '주워'오께!
조올 졸
지금, 인간 상인들과 거래 이야기 해.
물건을 사고 시프면, 미안하지만 다른 상인을 찾아봐.
토온 톤
일하는 거, 너무 조아♪
게엘 겔
안녕, 여행자님!
나한태 할 말 이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나, 모르드 수크를 거점으로 일하는 넝마주이다.
유적에 떨어진 유물 '주워서'
상인한태 파는 게 내 일이다.
유물 사고 싶은 사람, 어디든 꼭 이따.
그래서 나 가튼 넝마주이, 필요하다!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여기는 '모르드 수크'
버리는 걸 줍는 도시다!
여기서능 다양한 물건, 판다!
아므 아랭에서 캘 수 있는 광석응 물론,
다른 데서 구경 못 하는 물건, 만타!
여행자님, 찾는 물건 이쓰명
이 근방에 있는 상인한태 물어봐라.
꼭 찾을 수 이따!
카사드
이쪽이 족장인 게엔 겐 씨다.
이건……
>모르드……족……?
>코볼드족……!
>동그란 눈이다……
카사드
게엔 겐 씨,
이쪽이 방금 얘기한 수정공의 지인이야.
게엔 겐
아, 망나서 방가따!
버리는 걸 줍는 도시, '모르드 수크'에 어서 아라!
카사드
모르드 수크는 '모르드 시장'이라는 의미야.
이름 그대로 지금은 아므 아랭에서 가장 크고
활기가 넘치는 시장이지.
이 일대의 광산에서 나는 광석은 물론,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재밌는 물건도 많아.
아까 아므 아랭을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고 했지만
여기만큼은 달라!
희귀한 물건을 찾는 상인들이 모여들지.
게엔 겐
모두한태 필요한 물건 여기저기 다 팔아!
그러치 않은 물건 여기바께 안 팔아!
그래서 다들 여기 오능 거야!
멀리서 오는 송님, 비싼 돈 내는 송님!
그래서 수크는 언제나 북적북적!
이 세상에 있는 것 중에 필요엄는 건 엄따!
카사드
게엔 겐 씨, 매번 그 소리네!
대대로 내려오는 말이라고 했던가?
뭐, 그런 신념이 있었으니
종족을 따지지 않고 난민을 받아들였겠지.
고마운 일이야.
자…… 앞으로 아므 아랭에서 활동하려면
너도 이곳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될 거야.
이곳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오면
신뢰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게엔 겐
조아조아! '첫 구매' 하능 거다!
시장애서 파는 물건, 뭐등 하나망 사!
비싸도 조코, 싸도 조코!
카사드
……들었지?
마침 이럴 때 쓰라고
수정공이 편지에 용돈을 넣었더군.
놀라지 마시라! 푀부트 금화야!
우와, 나도 오랜만에 봤어!
모르드족 장사꾼
푀부트 금화!? 진짜냐!?
붙임성 좋은 상인
새로 오신 분, 첫 구매는 우리 집에서 하세요!
모르드족 항아리 장수
아니다! 우리 가게가 조타!
반질반질 항아리…… 엄청나게 반질반질 항아리 이따!
게엔 겐
이바이바, 다들 진정해라!
이 사람응 황야를 오래오래 여행할꺼야.
커다랑 거, 무거웅 거, 항아리는 안 조아!
여행을 하려면 기운을 내야게찌!
첫 구매는 '로온 론이 하는 식료품점'에서
멍가 먹능 거를 추천하깨!
카사드
푀부트 금화처럼 비싼 걸 용돈으로 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
너 혹시…… 수정공의 약점이라도 쥐고 있는 거 아냐!?
게엔 겐
로온 론 가게, 조은 가게!
첫 구매, 신나게 즐기면 조케따!
로온 론
어서 와라, 여행자님!
우리 가게에서 첫 구매하명 기운 펄펄 날 거다!
자자, 우리 가게의 머찐 상품,
똑똑히 말똥말똥 봐줘라!
[상품 확인을 시작합니다.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왼쪽 클릭으로 확인하세요!]
로온 론
그건 '군침줄줄빵'이다!
안에 달콤새콤한 선인장 과육이 잔뜩 들어서
퍼석퍼석하지만 괜차나! 건강에도 조아!
그건 '탱글지렁이절임'이다!
모두가 조아하는 백지렁이를 꿀에 절인 꿈의 음식이다!
다른 간식은 못 머께 될 거다!
그건 '의욕활활햄'이다!
도마뱀의 귀중한 부위에 비법 양념으로 간을 해서 만든 햄이다!
조금 이상한 냄새 나지만, 머그면 몸이 활활 타오른다!
그건 '쫀득간식꼬치'다!
가까운 바위터에 숨어 있는 작은 개구리를 그냥 구워따!
담백해서 먹기 조타!
똑바로 똑똑히 구경해떠?
그럼 무엇을 살 거냐?
>군침줄줄빵
의욕활활햄
쫀득간식꼬치
탱글지렁이절임
군침줄줄빵!
여행자님, 물건 볼 줄 안다!
선인장 열매 효과, 여름에도 안 덥따!
그럼 돈을 받게따!
푀부트 금화, 잘 받아따!
이걸로 빵 40개 먹을 수 이따!
어떻게 됐습니까?
다 먹었다……!
>남은 건 너희가 먹어……
로온 론
신난다!
다들, 여행자님한태 고마워한다!
그리고 먹느라 노력해쓰니 박수친다!
첫 구매, 성립되어따!
스쿠 칭구가 늘어나서 로온 론, 기쁘다!
'게엔 겐' 씨한태도 가서 말해라!
…………진짜루 괘차나?
우리 가게에서 첫 구매, 로온 론 기쁘다!
'게엔 겐' 씨한태도 가서 말해라!
카사드
여기서 지켜봤는데 노력이 가상하더군…….
존경스럽더라…….
게엔 겐
여기서 다 보고 있어따, 리오넬의 첫 구매!
기분 조케 사줘서 고맙따!
이제 리오넬도 스쿠 동료다!
다음에 오명 '단골 송님' 되는 거다!
아므 아랭에서 어려운 일 있으명 우리한태 와라!
'모르드 수크'에 잘 와따!
이것 저것 마니 사 가라!
아마도 식후 운동
카사드
크하하! 너, 근성 있더라!
그래도 로온 론이 파는 것 중에
몸에 나쁜 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자…… 배도 채웠으니
슬슬 널 목적지로 데려가고 싶긴 한데…….
미안하지만 나에게도 시간을 조금만 줄 수 있을까?
모르드 수크에서 급히 해결해야 할 거래가
몇 가지 있거든.
오, 도와주겠다고?
고맙다. 그렇게 해 주면 일이 빨리 끝나겠어!
너에게 메모를 줄 테니까
거기 적힌 3개의 물건을 받아 와.
값은 미리 치렀으니까 받아서 가져오기만 하면 돼.
그럼 나도 내가 맡은 분량을 받아 와야겠군.
나중에 보자!
[임무용 아이템 카사드의 쪽지는
퀘스트 진행 중에 언제든지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모 내용을 단서로 물건을 받으러 가 봅시다!]
-카사드의 쪽지: 받아야 할 물품이 적힌 쪽지.
토온 톤에게 주문한 '식용 선인장',
토올 톨에게 주문한 '철광석'.
'나바스아렝의 골동품'은
미일 밀에게 구해 달라고 의뢰했음.
무울 물에게 받기로 함.
-무두질한 가죽
로온 론
여행자님, 아직도 배고프냐……?
근데 그거, 배탈 나니까 먹으명 앙 댄다!
-골동품이 든 상자
무울 물
잠깐! 만지명 앙 댄다!
그거, 이미 살 사람 있능 상품이다!
돈 더 마니 내명 고민해 볼수도 이따만…….
뭐, 뭐야, 카사드 친구여떠!?
그, 그, 그런 건 빨리 말해주명 조케따…….
보다시피 그거, '나바스아렝의 골동품'이다.
물론 내용물 들어 있으니까 가져가라!
-석재가 든 용기
부운 분
잠깐, 잠깐! 모냐!?
그거 부운 분 비장의 백지렁이다!
아무한테도 안 줄 거다!
-생약이 든 주머니
토온 톤
앗, 카사드 씨 친구냐?
기다리고 있어따, 그거 '식용 선인장'이니까
주머니째로 가져가라!
-무기가 든 나무 상자
라트가르
응……? 넌 카사드의 친구지?
우리 가게에는 주문한 게 없을 텐데.
-광석이 든 나무상자
토올 톨
……혹시 카사드 대신 와떠?
어디 보자, 그런데…… 뭘 줘야 하더라?
동광석!
철광석!
석광석!
아, 그래! '철광석'!
마침 그 상자, 철광석이니 가져가라!
응……? 그거등가……?
뭔가 아닌 거 같따, 다시 확인하고 와라.
근데…… 이제 뭘 해야 하더라……?
카사드
오, 설마 벌써 다 끝낸 거야!?
-주문한 상품: 카사드가 모르드 수크 상인들에게 주문한 물건.
그래, 부탁한 물건을 전부 받아 왔군.
거참, 처음 와 본 곳 같지 않게 일처리가 빠르구나!
너도 수정공처럼 바깥 활동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익숙한가 봐……?
그런데…… 이렇게 되면 좀 곤란한데.
사실 이 가게와 거래 중에 착오가 좀 생겼거든.
이제 중개 상인도 불러서
이것저것 따져 봐야 하거든.
미안한데 조금만 더 기다려 줘야겠다…….
???
앗, 카사드 씨?
오랜만이야!
카사드
오, 테슬린!?
마침 잘 왔어!
이 친구가 너희 여관에서 지내는
알리제를 만나러 왔대.
안내해 주기로 했는데 내가 지금 바빠서 말이야.
테슬린
……혹시 리오넬 씨?
엄청 강한 모험가이자 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이고,
어디를 가든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그 리오넬 씨!?
맞구나!
알리제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실제로 만나는 날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아!
난 테슬린이라고 해.
알리제가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행길 여관'의 간병인이야!
괜찮다면 내가 대신 안내해 줄까?
난 마침 사야 할 물건을 다 샀는데…….
카사드
오오, 그럼 고맙지!
그럼 일단 여기서 이별하게 됐지만
우리 상단은 한동안 여기에 머물 거다.
네 볼일이 끝나면 크리스타리움에 데려다주마.
네가 무사히 동료와 재회하기를 기원하마!
다시 돌아갈 때 만나자!
호박색 사막으로
테슬린
자, 그럼
얼른 가자, 리오넬 씨!
알리제랑 빨리 만나게 해 주고 싶어!
우리가 사는 '여행길 여관'은
이곳 모르드 수크보다 더 남쪽에 있어.
그러니까 출발 준비가 끝나면 문 바깥에서 만나자!
나도 짐을 챙겨서 그쪽으로 갈게!
테슬린
아, 왔구나!
그럼 남쪽으로 출발할 건데……
한 가지만 부탁해도 될까?
이 근처에는 쇼핑을 마친 손님을 노리는
굶주린 코요테가 자주 나타나.
나도 몸을 보호할 정도로는 검을 다룰 줄 알지만…… 그게……
이것저것 싸게 해 준대서 물건을 너무 많이 샀지 뭐야.
짐을 들고 걷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그래서 말인데 만약 코요테가 나타나면
쫓아내 줄 수 있을까……?
다행이다, 역시 알리제가 동경하는…… 아차.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 가자!
테슬린
미안, 말하자마자 이런 일이…….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그나저나 당신은 정말로 강하구나!
내가 보기에는 알리제도 충분히 강하고 용감하지만,
정말이구나…….
앗,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또 갑자기 공격받느니 이번에는 당신이 앞장서 가다가
코요테가 나타나면 처치해 줄래!?
미안하지만 나보다 먼저 가서 둘러봐줘!
부탁할게……!
먼저 가서 둘러봐 줄 수 있을까?
코요테가 돌아다니면 처치해 줘!
테슬린
앗, 무사해서 다행이야!
코요테의 울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서
가슴이 콩닥거렸어…….
안전을 확보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럼 나도 힘 내서 짐을 들고 갈게~!
테슬린
자, 도착했어~!
리오넬 씨 덕분에 짐도 무사해!
아니, 솔직히 나 혼자였으면 엄청난 위기였을 거야…….
진심으로 뭔가 보답을 하면 좋겠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갈까?
테슬린
'여행길 여관'에 온 것을 정식으로 환영할게.
크리스타리움에서 온 손님은 알리제 이후로 처음이야.
보다시피 여기는 환자 몇 명과
우리 간병인들이 살고 있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무슨 병이지?
감염될 위험은 없나?
무슨…… 병이냐니…….
……정말 알리제의 동료가 맞구나.
노르브란트에 살면서 '이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알리제 말고 또 있다니.
이곳의 사정은 나중에 알리제한테 물어봐.
아마 알리제가 잘 설명해 줄 거야.
그 소녀의 발자국
테슬린
자, 그나저나 알리제는…….
흐음~ 안 보이네.
그렇다면 외부를 순찰 중이겠구나.
순찰할 때는 망루를 거점으로 삼으니까
거기로 가면 여기서 기다리는 것보다 빨리 만날 수 있을 거야.
망루는 남쪽 출구로 나가면 금방이야.
나는 길이 엇갈리지 않도록
여기서 일을 하면서 기다릴게.
망루는 남쪽 출구로 나가면 금방이야.
당신이 갑자기 나타나면 알리제가 깜짝 놀라겠지!
할리크
………….
토덴
…………아…….
파우닐
……으…… 아아…….
윌포트
아, 여행자님.
이런 곳이지만 편안히 지내.
라몬
이곳의 환자 중에는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없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을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며 요리를 만들고 있죠.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이에요.
보인
괜찮아…… 나는, 아직, 괜찮아…….
죄식자 따위…… 절대, 되지 않겠어…….
렌릭
여행길 여관에 있는 사람은 환자와 간호하는 직원뿐이야.
그래서 주위를 경계할 사람이 필요하지.
우리 같은 파수병이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야.
카사나
'여행길 여관'에 온 것을 환영해.
나한테 볼일이 있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난 이곳 '여행길 여관'의 간병인 중 한 명이야…….
환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처음에는 오빠를 맡기기 위해 이곳에 왔어.
오빠가 '길을 떠날' 때까지만 있는다는 게 어느새 이렇게…….
지금은 이곳 사람들이 내 가족이야.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여긴 '여관'이야.
환자들이 잠시 머물 뿐인 곳.
결국에는 '길을 떠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여행길 여관'인 거야.
옛날에는 '요양소'라고 불렀다는데…….
언젠가는 정말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어.
[……알리제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근처에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은 북서쪽으로 이어져 있다.]
[……발자국은 계속 북서쪽으로 이어져 있다.]
[……발자국은 서쪽으로 이어져 있다.]
[발자국은 있지만 도중에 거칠게 지워져 있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걸까……?]
???
거기 서!
알리제
설마…… 저 사람 혹시?!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잘했어!
아직 수련을 더 해야겠군
죄, 죄식자라도 이런 녀석은 피라미에 불과한걸.
이 정도는 쓰러뜨리는 게 당연하지…….
당신이야말로 언젠가는 올 줄 알았지만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알리제
그래…….
제국과의 전투는 고착 상태에 놓여 있구나…….
원초세계와 한번 연결되었다던 수정공이
일단 급한 위기는 지나갔다고 말은 해줬지만……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고 하니 걱정은 됐었어.
알피노와 위리앙제한테는 이곳에 와서 만났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해줬어.
아직 만나지 못한 산크레드와 야슈톨라에게도
두 사람과 수정공을 통해서 이야기는 전달됐을 거야.
기다리고 있을 타타루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원초세계로 돌아가고 싶지만……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위리앙제가 본 미래를 모른 척할 수가 없어.
위리앙제는 원래……
말을 빙빙 돌려 하고, 혼자서만 모든 걸 이해하잖아.
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라
우리에게 정말 상처가 될 거짓말은 안 할 거라 생각해.
그런 위리앙제가 제8재해가 일어날 것이고……
영웅이 죽는다고…… 했으니,
말을 꺼내기 전까지 고민이 많지 않았을까?
……그래서 난 믿고 있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의 통합을 막는 것이고
그러려면 제1세계를 죄식자의 위협에서 구해야 한다는 걸.
저 커다랗고 하얀 벽 보이지?
저게 '빛의 범람'이 일어났던 흔적이야.
100년 전, 여기 제1세계는 빛의 힘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다가
어느 날 한계를 넘어…… 흘러넘치고 말았대.
그렇게 발생한 초고농도의 빛의 파도가
노르브란트를 제외한…… 세계의 9할을 삼켜 버렸고.
일반적으로 모든 생물은
여러 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진 에테르를 갖고 있어.
하지만 그 빛의 파도에 휘말리면 균형이 깨져버리고,
원래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돼.
소멸하거나……
이성조차 없는 괴이한 괴물로 변하는 거지.
그래, 죄식자는……
원래 빛의 범람에 휘말린 '누군가'였다는 얘기야.
한번 그렇게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어.
죄식자는 에테르를 먹기 때문에 인간은 최적의 먹이야.
아니면 단순한 증식…….
강력한 죄식자는 습격한 상대의 에테르를 흐트러뜨려서
죄식자로 만들 수도 있어.
즉, 저들의 목적은 오로지 포식과 증식이야.
참 단순하지……
그러니 협상의 여지도 없는 인류의 적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이곳 '여행길 여관'은
죄식자에게 습격당해 자신도 그렇게 변해 가는 사람들이
버림받아 찾아오는 곳이야.
알리제
테슬린 같은 간병인들이 돌보고 있는 환자…….
그들은 모두 죄식자로 변하고 있는 사람들이야.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저렇게 되면 주변에서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살 수 없어.
그래서 이런 세계의 '끝'으로 오게 되지.
정말 지옥 같지만……
다행히 내가 수련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고
테슬린과 동료들에게 죄식자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
당신에게도 그걸 공유할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도 말이야.
죄식자 사냥
알리제
자…….
우선 실습도 할 겸 순찰부터 마치도록 하자.
당신은 여행길 여관의 북쪽을 맡아 줘.
지도에 표시해 둘 테니까 그 주변을 둘러보고 오면 돼.
몸이 특별히 하얗고 기괴한 존재가 있다면 틀림없이 죄식자야.
인간의 에테르에 이끌려 공격해 올 테니까 반드시 쓰러뜨려.
끝나면 북쪽 출입구 앞에서 합류하자.
……그럼 나중에 봐!
테슬린
알리제와는 만났어?
가능하면 나도 감동의 재회를 보고 싶지만
그랬다가 그애가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면 안 되니까!
알리제
어서 와.
그쪽은 어땠어?
그래…… 역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죄식자가 나타났구나.
뭐, 이 근처에서는 일상적인 일이야.
싸워 봤으니 알겠지만 급이 낮은 죄식자는
그 근처를 배회하는 짐승과 별 차이가 없는 상대야.
그런데 그 녀석들은……
요마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개체에게 복종하는 습성이 있어.
그래서 강대한 죄식자가 사냥을 할 때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단으로 움직이기도 해.
그 녀석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먹이로 희생됐는지…….
이렇게 순찰하는 것도 죄식자의 수를 줄여서
만약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야.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테슬린에게도 보고하러 가자.
알리제
그런데 테슬린이 당신한테 이상한 얘기 안 했지?
…………응? 확실하지!?
테슬린
얘기 들었어, 순찰을 도와줬다면서!?
아까부터 위험한 일만 하게 해서 미안…… 그래도 고마워!
그나저나 알리제를 무사히 만나서 다행이야.
알리제가 당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뭘 하든 리오넬이 있었다면 이렇게 했을 텐데…… 라면서.
알리제
헉……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난 그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점을 가지려던 것뿐이야!
테슬린
우후후후후~
리오넬 씨가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굉장하더라.
게다가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다정함까지…….
나 같아도 팬이 될 것 같아!
알리제
…………!!
테슬린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리오넬 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진심이야!
두 사람 모두 순찰하느라 고생했어!
알리제
뭐야, 정말!
순찰이나 한 번 더 다녀올까 봐.
여관을 떠나려면
테슬린
우웅…….
이런저런 일에 대한 보답도 할 겸 당신을 제대로
대접하고 싶은데…….
미안해!
물건을 사러 간 사이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잠깐 알리제랑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알리제
그러면 우리가 오히려 불편하잖아.
……뭔가 도울 일은 없어?
테슬린
으으…… 정말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그럼 알리제는 나랑 같이 비품을 점검하자.
리오넬 씨는
환자들과 인사를 하면서
얼굴과 몸에 묻은 모래 먼지를 털어 주면 좋겠어.
'파우닐', '토덴', '할리크' 이렇게 3명이야.
새로 온 사람이 도와주면 분명 기뻐할 테니까……
잘 부탁해!
당신이 말을 걸어 주면
환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거야.
여긴 날짜를 잊을 만큼 변화가 거의 없거든…….
알리제
죄식자에 대해 아직 할 얘기가 많지만……
각자 일을 끝내고 좀 여유가 생긴 다음에 하자.
파우닐
……고마…………워…….
알리제……의 친구……?
잘됐어…… 아주…….
토덴
……………….
[토덴은 가만히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잠시 기쁜 듯이 눈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
[할리크는 뺨에 묻은 모래 먼지를 털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피부가 석고처럼 신기한 질감으로 변하고 있다…….]
할리크
………….
알리제
일은 잘되어 가?
테슬린
앗, 벌써 다 끝냈어……?
환자들은 상태가 어땠어?
……그렇구나. 다들 그렇게 기뻐했다니
당신에게 부탁한 보람이 있네.
하지만 할리크는 역시…….
간병인들과 얘기는 해 봐야겠지만
슬슬…… 때가 되었을지도 몰라…….
알리제
…………테슬린.
나, 리오넬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
모르드 수크에 갈 생각인데 혹시 부탁할 일 있어?
테슬린
알리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그럼 '천도복숭아'를 사다 줄 수 있을까?
카사드 씨의 상단이 와 있으니까
로온 론 씨의 가게에 들어왔을지도 몰라.
알리제
그럼, 리오넬.
미안한데 잠깐 모르드 수크에 같이 가자.
먼저 로온 론의 가게부터.
테슬린
아…… 저기…… 이쪽 일은 이제 괜찮아.
알리제와 나갔다 와도 돼.
알리제
우선 천도복숭아를 사야겠구나.
로온 론
앗, 그 여행자님.
무슨 일이냐? 우리 가게 음식 맛이 생각 나떠?
알리제
혹시 '천도복숭아' 들어왔어?
있으면 하나 사고 싶은데…….
로온 론
이떠! 이떠!
금방 들어와서 아주 싱싱해!
여행자님, 저번에 여기서 통 크게 쏴따.
그니까 천도복숭아 그냥 준다.
돈, 안 줘도 된다!
알리제
모르드 상인이 공짜로 물건을 주다니……
이 가게에서 뭘 그렇게 많이 샀어……?
아, 혹시 흰지렁이도 있어?
있으면 그건 내가 살게.
아, 아니야. 내가 먹으려는 게 아니라고!
이따가 당신을 어떤 장소로 데려가려면 필요해서 그래!
……그래서? 있어!?
로온 론
물론 이따!
물건 사주능 거, 대환영이다!
알리제
좋아, 사야 할 물건은 다 샀어.
이제 마을 서쪽에 있는 가장 큰 탑으로 가자.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그 위에 있어.
로온 론
여행자님, 또 와라!
금방 우리 가게 음식 맛 그리워질 거다!
모르드족 경비원
흐아암~? 왜 그러냐?
알리제
경비 보느라 고생이 많아.
……자, 당신이 좋아하는 흰지렁이야.
그걸 줄 테니까 탑 위에 올라가게 해 줘.
모르드족 경비원
우와~ 탱글탱글 흰지렁이!
마, 마, 맛있게따!
원래 안 대지만…… 이번망이다?
딱 한 번, 딱 한 번망이다?
알리제
탑에 올라가도 된대.
그럼 가 볼까.
알리제
저길 봐.
커다란 결정 사이의 틈새 말이야.
그 너머로 하얀 지평선이 보이지?
저곳이 '빛의 범람'에 삼켜진 땅이래.
그저 하얗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
지금도 강력한 빛의 힘을 띠고 있어서
들어가려 하면 몸의 에테르 균형이 흐트러지고 말아.
저곳은 이제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야…….
……아까 산 천도복숭아는,
점점 죄식자로 변해 가는 그 아이…… 할리크가 좋아하던 거였어.
그 아이를 비롯해서 그곳의 많은 환자들은
강력한 죄식자에게 습격당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이야.
하지만…… 목숨만 건졌을 뿐이지,
이미 그들의 에테르는 빛에 잠식당했어.
게다가 보다시피 여긴 빛 뿐이니…….
보통 사람이라면 몸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추겠지만
그들은 빛에 노출되면 그 빛이 그대로 몸에 축적되는 거야…….
그래서……
결국에는 모두 죄식자로 변할 거래.
테슬린과 간호사들도 그걸 알고 있어.
그래서 어느 순간 완전한 죄식자로 변하기 전에
반드시 목숨을 끊어야 해.
의식이 있었을 때 좋아했던 음식에 독을 섞어서 말이야.
……그런 최후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봤어.
……화가 나, 지금도 여전히.
아무리 싸워도 내 힘은 아직도 부족해.
그래도 물러설 순 없어.
날 두고 가지 말라고 당신에게 그토록 말해 놓고
정작 내가 먼저 떠나버렸잖아?
하필 그 타이밍에 날 소환한 수정공에게는
따끔하게 한 소리했지만 말이야……
아무리 남의 탓으로 돌려도
당신을 전쟁터에 두고 왔다는 후회는 사라지지 않았어.
그래서 마음먹은 거야.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그게 지금의 내 결심이고 버팀목이야.
슬슬 돌아갈까?
오래 기다리게 하면 테슬린도 힘들 테니까…….
알리제
함께 와 줘서 고마워.
'무의 대지'를 너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어.
이 세계의 실정을 알려면 반드시 필요하거든.
그리고…… 많은 생각이 들겠지만
천도복숭아는 테슬린에게 꼭 전해 줬으면 해.
인간이 죄식자로 변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당사자도 끔찍한 고통을 느낀대…….
간병인들은 환자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고통을 주고 싶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런 세계와 싸우고 있어…….
알리제
테슬린도 이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네.
테슬린
아…… 어서 와.
천도복숭아는 구했어……?
-천도복숭아: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한 천도복숭아 열매.
고마워, 잘 받을게.
……보아하니 얘기를 들은 모양이구나.
괜찮아. 이건 보험이니까.
간병인들과 얘기해 봤는데
할리크는 좀 더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어.
미리 준비해 뒀으니 갑자기 그때가 찾아와도
좋아하던 음식과 함께 보내 줄 수 있을 거야…….
정말 고마워.
알리제
……전해 줘서 고마워.
필요 없는 것
테슬린
자,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것도 아니고
우리의 분위기가 어두우면 환자들이 불안해할 거야!
이제 다 같이 먹을 식사를 준비해야겠다!
물론 당신 몫도 만들 테니까 같이 먹자!
테슬린
부족하면 말해.
오늘은 조금 넉넉하게 만들었어.
알리제
기분 탓인가, 평소보다 건더기가 많은 것 같은데?
테슬린
정답이야. 크리스타리움에서 손님이 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서
신경 좀 썼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럼 한 그릇 더!
아니야, 당연히 신경을 써야지~
정말 드문 일이거든. 얼마나 기쁜지 몰라.
……알잖아.
여긴 버려지거나 헤어지는 일만 있는 곳이니까.
원래는 나도
죄식자로 변해 가는 엄마를 따라 여기로 왔어.
구할 수 없다는 걸, 죽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어…….
다들 그래, 그래서 이런 땅끝의 황야를 찾아오는 거야.
여기에 있는 건 희망 따위가 아니야.
아주 잠깐의 유예기간과…… 기껏해야 고통 없는 죽음뿐이지.
그래도 엄마가 조용히 숨을 거뒀을 때,
이렇게 돌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어.
……그래.
그것이 그들을 구원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지만,
간호해왔던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어둠의 전사'가 와서
대신해줬으면 하고 매번 바라게 돼.
알리제
어둠의 전사……?
테슬린
어머, 몰라?
나도 유래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유명한 전설이야.
"어둠의 전사는 죽음의 사자.
목숨을 거두어 어두운 하늘 바다로 돌려보내니."
"아무도 피할 수 없으리라.
인간도, 한때는 인간이었던 죄식자조차도."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뭐, 실제로 그런 걸 본 적은 없으니까
옛날이야기 같은 거겠지만.
알리제
……별 불길한 전설이 다 있네.
테슬린
그래?
난 인간이든 죄식자든 목숨을 똑같이 돌려보내준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던데…….
파우닐
온다…….
당황한 간병인
테슬린, 큰일이야……!
할리크가…… 할리크가 없어졌어!
잠깐 안 본 사이에 사라졌어!
알리제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당황한 간병인
다른 환자들의 상태가 갑자기 이상해져서
그쪽에 신경을 쓰다가…….
정말 미안해……!
테슬린
리오넬, 알리제!
부탁이야, 함께 할리크를 찾아 줘……!
이유는 모르겠지만 밖으로 나갔다면
짐승이나 죄식자에게 공격당할 가능성도 있어…….
아무튼 빨리 찾아야 해!
알리제
알아, 흩어져서 찾아보자.
어디로 갔을지 짐작 가는 곳은 없어?
테슬린
아니,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다만 다른 환자들도 왠지 모르게 술렁거리고 있어.
그들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우선 사라진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여관 근처를 찾아보자!
난 동쪽부터 가 볼게……!
제발…… 무사해야 해, 할리크……!
알리제
그럼 나는 북서쪽으로 가 볼게.
당신은 남쪽을…… 맡아 줘!
[할리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장소를 찾아보자.]
[할리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죄식자가 습격을 시작했다!]
알리제
어때? 뭔가 발견했어!?
그쪽에도 단서가 없었구나…….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텐데…….
죄식자가 소란스러운 것도 느낌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다른 곳을 다시…….
저것도 죄식자야……!
아마…… 굉장히 강할 거야!
인간을 습격하러 온 걸지도 몰라!
뒤쫓아 가자!
알리제
저기다!
저건…… 말도 안 돼……!
할리크!
테슬린
도망치자……!
알리제
테슬린!
테슬린
이 세상에 있는 것 중에……
필요 없는 건 없어…….
너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중한……
고통 속에…… 죽어서는…… 안 돼………….
그렇지……? 엄마………………
알리제
안 돼…… 싫어……
테슬린……!
테슬린
미아……해…… 알리제………….
할리크
………….
알리제
……………….
미안해, 리오넬…….
간병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는 했어…….
조금만…… 조금만 더 이들 곁에 있어 줘………….
………….
카사나
……믿을 수가 없어.
테슬린은 늘 환자들에게 밝게 말을 걸어 줬어.
무서운 일도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거라는 듯이 말이야.
그 착했던 아이가…… 왜……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야……!
네가 이들에게 바랐듯이……
우리도 네가 고통받는 건 원하지 않았어.
테슬린…….
윌포트
……너희도 충격을 받았을 텐데.
이렇게 마음을 써 줘서 고맙다.
솔직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허무해…….
죄식자로 변해버리면 무덤을 만들어 추모할 수도 없다고,
그걸 가장 안타까워한 사람이 바로…… 테슬린이었는데.
할리크
………….
[할리크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
죄식자가 날아간 방향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하늘은 모르는 비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알리제
일단 한 바퀴 둘러보고 왔어
알리제
…………응.
고마워…… 여러모로…….
윌포트
미안해, 테슬린의 일로 놀라서
할리크를 다시 데려와 준 너희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 했구나…….
다친 곳은 없어……?
알리제
다쳤을 리 없지…… 싸워보지도 못했으니까.
경호원 자격이 없어, 난.
카사나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것도 있어.
할리크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고마운 일이야.
알리제
미안해, 역시 난 경호원 일을 계속 못하겠어.
……이런 처지에 부탁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할리크에게 독을 주는 건 되도록 기다려 줬으면 해.
물론 한계라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마.
가능한 범위에서…… 부탁할게.
윌포트
물론 그거야 우리도 그럴 생각이지만…….
알리제
고마워.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해.
알겠지, 할리크?
테슬린이 한 말을 절대로 잊지 마.
……잘 있어.
카사나
지금 바로 떠나려는 거야……?
괴로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목적지는 정했어?
알리제
그래. 목적지랄까, 해야 할 일은 정해졌어.
죄식자로 변해가는 사람을 결코 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환경 때문에 끊임없이 빛이 축적되기 때문이야…….
그럼 환경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병이 나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윌포트
자, 잠깐만. 진정해.
이론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현실적인 얘기는……!
알리제
난 처음부터……
싸워서 세계를 바꿀 생각이었어.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자.
수련이 끝났으니 지금부터는 갈고닦은 검을 사용할 차례야.
카사드
오, 다시 만났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볼일이 끝났으면
크리스타움까지 바래다줄게.
알리제
……미안해.
도망치듯이 빠져나오고 말았네.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전부 진심이야.
그들에게는 살기 위한 그들만의 싸움이 있듯이
나는 나의 길에서 싸울 뿐이야…….
>난 지금도 알리제의 '검'이야
…………바보.
왜 갑자기 그런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카사드
이, 이봐. 아가씨, 괜찮아……!?
아니, 울고 있잖아…………?
알리제
……별일 아니니까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자!
전속력으로, 바람보다 빠르게 날아가 줘……!
카사드
그, 그래……!
알리제
아, 정말…….
아므 아랭 상공을 날다 보면
눈에 자꾸 모래가 들어간다니까…….
……그래도 왠지 머리가 좀 맑아졌어.
나, 이제 다시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자, 수정공에게 가자!
죄식자를 닥치는 대로 쓰러뜨릴
작전을 짜야지!
카사드
무사히 도착했어.
저쪽에서 이런저런 일도 많았을 테고……
여하튼 긴 여행을 하느라 고생했다.
위병단 경비
수정공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제가 '성견의 방'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정공
알리제와 다시 만났다니 다행이군.
알리제
일단 아므 아랭을 여행하느라 고생 많았어.
곧바로 다음 계획을…… 짤 생각으로 뛰어 들어왔는데
넌 콜루시아 섬에 있는 알피노도 만나러 가야 하는구나.
뭐, 알피노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도 있을 테니까
조금은 기다려도 상관없어.
……그쪽 일도 잘 부탁해.
크리스타리움에 오면 아므 아랭의 호박색 대지가
너무 멀게 느껴져.
그래도 하늘은 어디든 같은 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