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홍련의 해방자

15 새벽의 빛

postscript 2021. 4. 1. 02:50

격변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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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

아, 리오넬!
마침 알려주고 싶은 일이 있어서
'새벽'에 연락하려던 참이었어. 
대표자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알라미고 해방군이 정식 국군으로 승격하게 됐어.
초대 총지휘관으로는 알라미고의 성난 소, 라우반 님이 선출됐고!
라우반 님이 지휘를 맡는다니까 다들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라.
이게 다 당신이랑 나나모 님이
라우반 님의 결단을 도와준 덕분이야.


메나고

이곳 랄거의 손길도 정식으로 유지될 것이 결정되었답니다.
리세도 변방지대 방면의 부대장으로 정식 취임해서
지금 한창 의욕이 넘치고 있구요.


리세

락슈미 재소환 사건이 바로 얼마 전이기도 하고,
칼리아나파의 감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어. 
라우반 님에게 목숨을 잃은 족장 대신,
그 딸이 칼리아나파의 새로운 족장이 된 것 같은데…….
그 아이는 계속 넋 나간 인형 상태인가 봐.
지도자가 그러고 있어서 칼리아나파도 꽤나 혼란스럽더라구.
지금은 대화에 응할 여유조차 없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손을 맞잡는 날이 오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할 생각이야. 
아, 대화라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감옥에 있는 포르돌라한테도 가끔 가서 말을 걸고 있어.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날 쳐다보지도 않지만,
그래도 요즘은 조금씩 대답을 하기 시작했어.
언젠가는 반드시 나를 제대로 보게 만들 거야.


알피노

리오넬, 여기 있었나!


리세

알피노! 그리고 알리제도 왔네!
……무슨 일 있었어?

 

알리제

쿠가네에 있는 타타루한테 연락이 왔어.
행콕이 급히 확인해야 하는 중요 정보를 손에 넣었다나 봐.
서둘러서 와줬으면 좋겠대.


알피노

그래서 내가 자네와 함께 그리로 가려고 했는데…….
알리제가 자기도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뭔가.


알리제

뭐 어때서. 다친 데도 거의 다 나았고
둔해진 몸을 좀 움직이고 싶단 말이야.
게다가 급한 상황이라면 사람이 많을수록 좋지 않겠어?


알피노

……하여간 말을 안 듣는다니까.
아무튼 지금 바로 쿠가네로 출발할까 하는데……
자네도 같이 갈 수 있겠나?


리세

……이럴 때 같이 못 가는 게 좀 아쉽긴 하네.
난 여기서 응원할 테니, 다들 잘 다녀와!


알피노

고맙네, 리세.
혹시 알라미고와 관련 있을 법한 내용이면
바로 자네에게 알리겠네.
그럼 쿠가네의 무역상관으로 가세.
'동부 알데나드 상회 직원'에게 말을 걸면
행콕을 만나게 해줄 걸세.

 

리세

알라미고의 자유는 우리가 지킬게.
타타루랑 행콕한테도 안부 전해줘!


메나고

쿠가네에서 왜 연락했을까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무사히 다녀오세요!


동부 알데나드 상회 직원

어서 오십시오.
'울다하 무역상관 응접실'로 들어가시겠습니까?


행콕

오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알리제

엄청 급한 것 같아서 왔는데, 대체 무슨 일이야?
유우기리랑 소로반까지 와 있네……?


소로반

어어, 나는 누가 불러서 온 게 아니야아.
다른 용건이 있어서 왔는데, 그렇게 급한 건 아니니까
내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돼애.


유우기리

고맙다…….
행콕 공……
아까 한 얘기를 이들에게 다시 해주겠는가?


행콕

물론입니다~!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지요…….
제국 대사관에 상당히 많은 병사들이 와 있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높으신 분이 방문할 예정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에요.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수소문해 봤더니만,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지 뭡니까.
제국에서 병사들이 파견된 이유는
바로 쿠가네에서 목격된 어떤 사람을 찾기 위해서라더군요…….
듣고 놀라지 마십시오. 그게 누구냐면…………
도마 대리 총독, 요츠유!


알피노

뭐, 뭐라고!?


유우기리

……물론 믿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히엔 님이 요츠유를 베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으니까…….
……그대도 그렇지?

 

행콕

저도 완전히 믿는 건 아니랍니다.
제국군은 도마 성 천수각에서 일어난 일을 모를 테고,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하지만 그 요츠유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이 든 루가딘족 무사와 함께 있다면 어떨까요?


알리제

설마…… 고우세츠를 말하는 거야!?


행콕

확증은 없지만, 꽤나 신경 쓰이는 정보죠?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께 오시라고 한 겁니다.


알리제

……이 얘기, 히엔한테는 했어?
뭐…… 하긴 그래.
건장한 고우세츠라면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유우기리

그래…….
근거 없는 낙관론에 매달리고 싶진 않지만,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보다, 제국군이 본격적으로 수색에 나섰다면
우리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는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사를 시작할까 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하겠나?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고우세츠를 찾아야지!
요츠유를 돕긴 싫은데……


고맙다…….
만약 진짜로 그가 살아 있다면,
제국 병사들에게 쫓겨 곤란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


알피노

고우세츠 공은 소중한 동료일세……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내버려둘 순 없지!
우리도 기꺼이 돕겠네!
그런데 행콕 공, 두 사람의 행방은 아나?


행콕

이렇게 될 줄 알고 뛰어난 정보통을 고용해 두었지요.
제국군의 움직임을 비롯해, 최신 정보를 모아봅시다!

 

정보통은 '산조 거리' 뒷골목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쿠가네를 구석구석 꿰뚫고 있는 아주 약아빠진……
아니, 뛰어난 정보통에게 협력을 부탁해 놓았답니다~!


알리제

쿠가네에서 약아빠지고 뛰어난 정보통이라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나마즈오가 떠오르는데…….
뭐, 어쨌든 일단 가보자.


소로반

그럼 나도 협력할게에.
리오넬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는데,
일단은 그쪽 일부터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네에.
만약 찾는 사람이 쿠가네를 이미 떠났다면,
찾으러 갈 때 이동 수단이 필요하잖아아?
항구에 배를 준비해둘 테니 언제든지 말을 걸어줘어.


타타루

저도 소로반 님을 돕겠습니당!
출항 준비를 해놓을 테니 정보 수집이 끝나면
제2부두에서 만나기로 해용!


알피노

고맙네!
그러면 배는 두 사람한테 맡기기로 하고
우리는 정보통을 만나러 '산조 거리'로 가세.

 

행콕

정보통은 '산조 거리'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자의 수완 하나만큼은 제가 확실하게 보증합니다~!
……됨됨이야 뭐 둘째치더라도요.



알피노

제국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그 두 사람이 고우세츠 공과 요츠유일 가능성은 높네.
하지만 어째서 함께 다니는 거지……?


유우기리

그러고 보니 그대들은
쿠가네에서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겠군.
정보통이 누군지 짐작 가는 자가 있는가?


알리제

정보통을 만나기로 한 곳이 여기 맞지?
대체 어떤 사람이 나타나려나…….


???

메메메…….
나리들, 오랜만임메!
도착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담메!


알리제

……빠질 목도 없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다 치고.
정보통이란 게 역시 교도 너였구나.
오늘은 리세가 없지만……
또 거짓 정보를 알려줬다간 어떻게 되는지 알지?


교도

에이, 그런 짓은 안 함메!
직접 발품 팔아 알아낸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겠담메!
그런데…… 그 전에 받을 건 받아야겠담메!


알리제

……받긴 뭘 받아? 그렇게 말하면서
사실은 행콕한테 왕창 뜯어냈을 거 아냐!?
자꾸 치사하게 굴래?


교도

윽, 으메메메……!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보지 말람메.
갑자기 배가 아프려고 하잖암메……!
특별히 공짜로 가르쳐줄 테니까 한 번만 봐주셤메!
제국인은 요츠유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담메……!
나한테도 두 사람의 행방을 알아내면 상금을 주겠다면서
아주 간곡하게 부탁했담메!


알피노

흠…… 그런데 애초에 목격되었다는 두 사람이
고우세츠 공과 요츠유라는 증거는 있는가?


교도

공교롭게도 나는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담메…….
하지만 상금 액수랑 시내를 돌아다니는 병사들의 수만 봐도
제국인들은 그렇게 확신하는 것 같담메.
그리고 지금부터가 알짜배기 정보담메!
코가네 상점가의 전당포에 루가딘족 무사가 여자랑 함께 와서
엄청 좋아 보이는 검을 맡기고 갔다는 소문이 있담메!

 

알리제

흐음, 꽤 솔깃한 정보인데?
그런데 그 소문…… 제대로 알아본 거 맞지?

 

교도

으, 으메메메메…… 그 전당포……
'행운 전당포' 주인하고 나는 운명적으로 안 맞는담메…….


알리제

……어차피 빚지고 떼어먹었다든가 그런 일로
얼굴 보기가 껄끄럽다는 정도 아냐?


교도

으메메, 아무튼 전당포는 누님들이 가보람메!
그동안 나도 제국인들과 접촉해서
새로운 정보가 없는지 알아보겠담메!


유우기리

전당포에 가서 그 검을 조사하면
고우세츠의 물건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이자를 제국인들이 있는 곳에 보내도 괜찮겠나……?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다
>배신할 것 같다


교도

메메, 믿어주람메~.
나라고 두 개의 정보를 동시에 쫓을 수는 없담메.
빠르게 정보를 얻으려면, 나랑 나리들이 협동해야 한담메!


알리제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할 일을 분담하는 건 찬성이야.
……단, 나는 교도를 따라가겠어.
누군가 감시를 해야 일도 열심히 할 것 같고…… 그치?


교도

무, 무무무, 물론이담메……!
누님이 같이 가준다면 처, 천군만마담메……!!


알리제

그럼 교도는 나한테 맡기고, 전당포 조사를 부탁할게.
나중에 제2부두에서 만나자.


알피노

……뭐, 알리제에게 맡기면 걱정할 것 없겠지.
우린 루가딘족 무사가 전당포에 맡겼다는 검을 조사하러 가세.

 

[감정 표현 '가벼운 인사'를 배웠습니다!]


유우기리

그러고 보니 예전에 고우세츠가 불평하던 게 생각나는군.
자신을 제국으로 팔아넘긴 나마즈오를 베지 못했다고.
혹시 그게 교도인가…….

전당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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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고우세츠 공으로 보이는 루가딘족이 들렀다던 '행운 전당포'는
'코가네 상점가'에 있다고 했지.
자, 어서 찾으러 가세.



알피노

역시 쿠가네 최대의 상가답군…….
전당포를 찾고 있다고 했더니, 전당포 주인들이 여럿 접근해왔었네.
'행운 전당포' 주인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겠어.

장삿속 빠른 전당포 주인

글쎄, 그런 손님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나? 잘 모르겠네요!
우리 가게에서 뭔가 사주신다면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표정을 보니, 제 말을 안 믿으시는군요?

 

[아무래도 그녀는 '행운 전당포' 주인이 아닌 듯하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자.]

 

까칠한 전당포 주인

……뭐? 사람을 찾고 있다고!?
미안하지만, 그런 손님은 못 봤는데.
자자, 장사 방해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

 

[아무래도 그는 '행운 전당포' 주인이 아닌 듯하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자.]


유우기리

'행운 전당포' 주인은 찾았는가?
이토록 활기 넘치는 광경을 보는 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사람멀미가 날 지경이다…….

영업용 미소를 띤 전당포 주인

어서 오십시오!
물건을 맡기러 오셨나요? 아니면 사러 오셨나요?
호오, 루가딘족 무사님께서 맡기신 검을 보고 싶으시다고요…….
허허 이것 참, 소문에 밝으신 손님이시군요…….
꺼내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알피노

리오넬, '행운 전당포' 주인을 찾았나?
역시 리오넬이로군! 
그렇다면 지금 여기 있는 이 검이……?


유우기리

이건…… 틀림없네. 고우세츠가 애용하던 검이야!


'행운 전당포' 주인

굉장히 훌륭한 물건 아닙니까?
담보 기간도 지났으니, 바로 팔아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꽤 나가는지라…….
그래서 그런지 아직 구입하시겠다는 손님은 없지만,
원하신다면 '특별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유우기리

윽, 역시 돈이 드는군.
무사장을 되찾기 위한 자금이라 생각하면…….
아니, 하지만…… 나 혼자 결정해도 되는 건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내가 낼까?
나도 지금 가진 돈이……


그, 그렇게까지 신세를 질 수는 없다……!
일단 고우세츠가 무사하다는 건 확인했으니,
이 검은 포기하지.


알피노

잠깐만 기다려주게.
그 검을 '새벽'의 자금으로 구입하면 안 되겠나?


유우기리

아니…… 참으로 고마운 제안이긴 한데……
재정을 담당하는 타타루 공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겠는가?


알피노

뭐, 칼 한 자루 정도는 문제 없네.
아끼는 검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았을 고우세츠 공을 생각하면
타타루도 이해해줄 걸세.


'행운 전당포' 주인

결정을 내리신 것 같군요.
그러면 바로 계산해 드립지요…….


유우기리

그런데…… 검을 맡긴 무사는 그 후 어디로 갔습니까?
그자는…… 고우세츠는 우리들의 동료인데,
지금 당장이라도 쫓아가 되찾은 검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행운 전당포' 주인

그런 사정이 있으시다면, 그 손님에 대해 이야기해도 괜찮겠군요.
같이 계시던 아가씨가 경단을 사달라고 졸라대서
바로 '갈매기 찻집'으로 가셨습니다.


알피노

겨, 경단……?
같이 있는 사람이 요츠유라면
고우세츠 공한테 그런 걸 사달라고 조르진 않을 텐데…….


유우기리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어떤 암호일지도 모르겠군.
어쨌든 '갈매기 찻집' 주인인 우메한테 가서
두 사람이 왔었는지 물어보세.

 

행운 전당포 주인

찾고 계시는 두 분은
'갈매기 찻집'으로 가셨습니다. 


유우기리

고우세츠는 단것보다는 술안주 같은 걸 좋아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의지로 찻집에 들르지는 않았을 거야.


알피노

저 사람이 갈매기 찻집의 주인이군.
고우세츠 공과 요츠유를 기억하고 있는지 얘길 들어보세.

우메

……아아, 그 두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지!
굉장히 예쁜 아가씨가 아이처럼 경단을 입에 잔뜩 넣고 먹길래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거든.
아마 홍옥해로 간다고 했던 것 같아…….
경단을 다 먹은 후에 시오카제 정 쪽으로 갔어. 


유우기리

홍옥해라……. 아무래도 고우세츠는 도마로 가려는 모양이군.
그나저나 아이처럼 경단을 입에 잔뜩 넣은 요츠유라니…….
난 도무지 상상이 안 가는데…….
고우세츠와 함께 있는 사람은
정말로 내가 아는 그 요츠유인가……?

알피노

고우세츠 공이 왜 요츠유와 같이 다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군.
두 사람 사이가 화목해 보였다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우메

찾고 있는 두 사람은 홍옥해로 향한 모양이야.
빼어난 미인이 한 입 가득 경단을 물고 맛있게 먹더라고.
꽤나 신기한 광경이었지.

 

재회를 믿으며 홍옥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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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기리

요츠유로 추정되는 여자의 행동이 이상하긴 하나,
그들이 홍옥해로 갔다는 걸 알아낸 건 큰 성과다.
우리도 서둘러서 홍옥해로 가야겠어.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로 한 '제2부두'로 가자.
소로반 공과 타타루 공이 배를 준비해 두었을 테니.


알리제

교도가 제국인한테 아첨을 떠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봤는데,
알랑거리면서 상대의 환심을 사는 수완 하나는 기가 막히더라.
누구나 쓸모라는 게 있다더니.


유우기리

우리 말고도 모두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준 것 같군.
동료들의 도움이란 참으로 고맙구나.


알피노

교도는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사라졌다더군.
그만큼 알리제와 같이 있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타타루

배를 준비하면서
쿠가네에서의 상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답니당.
돈벌이 되는 일을 찾아내는 소로반 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워용!


소로반

수고 많았어어.
알리제도 이미 와 있어어.


알리제

우리 쪽 일은 잘 끝났어.
교도를 제국군 고위 간부에게 접근시켜서 정보를 알아냈지.
대사관에 모인 제국군 병사들은 모두 본국에서 왔나 봐.
원래 있던 동방 지부의 병사들은 아무것도 들은 게 없는지
자기들도 혼란스러운 것 같았어.
그런데 조금 전, 본국 부대가 집결해서
쿠가네를 떠나 홍옥해 쪽으로 간 것 같더라.
아무래도 고우세츠랑 요츠유의 행방을 알아낸 것 같아……!


알피노

그런 것 같군…….
우리도 고우세츠 공과 요츠유가 홍옥해로 갔다는
확실한 증거를 손에 넣었어.


타타루

아, 알피노 씨…….
고우세츠 님의 검을 '새벽'의 자금으로……
그것도 전당포 주인이 부른 값을 그대로 주고 샀나용……!?


알피노

아아, 급해서 그랬네.
칼 한 자루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이게 거래 증서인데, 나중에 지불해주게.


타타루

………………알피노 씨.
아무리 그래도 부르는 대로 떡하니 큰돈을 내시다니……!
……후우, 지금은 고우세츠 님을 찾는 게 먼저니까용.
리오넬 님, 알리제 씨, 유우기리 님,
서둘러 출발하세용!
……그런데 알피노 씨는 나중에 저랑 따로 얘기를 하셔야겠어용.
중요한 얘기니까 돌아오시는 대로 바로 저한테 와주세용……
알았죵?


알피노

중요한 얘기……?
그래, 알았네. 아무튼 나중에 얘기하세.


소로반

그럼 일단 홍옥 포대로 가자아.
홍옥해로 향했다면 그곳을 지나갔을 테니까아.
고우세츠랑 요츠유를 목격한 사람도 있을 거야아. 


유우기리

타타루 공의 반응을 보니
전당포에 지불한 돈 때문에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정말로 미안하군…….


알리제

알피노도 참,
그걸 달라는 대로 주고 사오다니…….


소로반

아아…….
돈벌이가 될 만한 일이 있는데,
나중에 그 얘기를 하면서 타타루를 위로해줘야겠다아. 

알피노

……그나저나 타타루 표정이 심상치 않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아니, 여기서 생각한들 소용없지…….
어서 두 사람을 찾도록 하세.
자네도 준비는 다 되었는가?



알피노

그럼 먼저 포대를 지키는 경비병들에게 가서
정보를 모아보세.
대체 무슨 일이지!?


이카루가

여행자인가?
하필 이럴 때 오다니 운도 없군.
제국군 비공정이 해적 형제단의 근거지에 공습을 시작했다.
지금으로서는, 여기까지 덮치지는 않을 것 같다만……
아무튼 휘말리고 싶지 않으면 쿠가네로 돌아가라!


유우기리

해적 형제단이 제국과 대립했다고는 하나
도마가 해방된 지금, 굳이 공격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렇게 기습을 한다는 건……


알피노

저 섬에 제국군이 찾는 요츠유가 있단 말인가?


알리제

어쨌든, 해적 형제단은 함께 싸운 동료잖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우리도 가서 돕자!


알피노

기다려.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건 동의하지만,
알리제 너는 소로반과 함께 배에서 대기하는 게 좋겠다.
말다툼할 시간 없는 거…… 알지?


알리제

어우, 진짜!
알았어. 불평은 나중에 할 테니까 얼른 가!


알피노

소로반!
자네는 탈출을 대비해서 언제든 배를 띄울 수 있게 해주게!


소로반

알았어어. 나만 믿어어!


알리제

잠깐, 알피노!?
설마 헤엄쳐서 갈 생각이야……!?


알피노

이 정도 거리는 헤엄치는 게 더 빨라!
특훈의 성과를 지금 보여주지!


유우기리

우리도 가자!


알피노

헉, 하아…… 겨, 겨우 도착했……군!

안개의 유우기리

알피노 공,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해적 형제단을 구해야 해!


멋에 사는 탄스이

엇, 너희는!?
도와주러 왔나? 고맙다!
너희들, 고우세츠 어르신을 찾고 있지……?
계단을 올라가 봐. 위에서 제국 병사를 상대하고 있을 거다!



제국군 백인대장

요츠유 님!
모시러 왔습니다. 어서 가시죠!


고우세츠

츠유야, 뒤로 물러나라……!


요츠유

할아방!


제국군 백인대장

할아방!?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유우기리

고우세츠, 무사한가!


제국군 백인대장

이런, 시간을 너무 지체했군!
목표를 변경한다! 구출보다 적 소탕을 우선하라……!
전원, 공격!

요츠유 님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 걸리적거리는 놈들부터 해치워라!!


알피노

이쪽으로 오는군……. 제국 병사를 물리치세!


제국 백인대장

이 녀석들, 강하잖아……. 지원군을 더 불러!


안개의 유우기리

이 마당에 마도 병기를 투입할 줄이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경계를 늦추지 마라!


제국 백인대장

마도 병기를 가지고도 힘들군…….
이 녀석들한테 시간을 더 뺏기느니 차라리……!


멋에 사는 탄스이

어이! 저 마도 병기, 상태가 이상한데!
자폭이라도 하려는 거 아냐!?


제국 백인대장

큭, 끈질긴 녀석들……! 전력을 더 집중시켜라!


안개의 유우기리

동시에 2대를 상대하다니……!
리오넬 공, 마도 병기를 이쪽으로 유인해!


알피노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투입하는 건가!?
어떤 공격을 할지 모르니, 주의하게!


안 돼, 거리를 두게!!


안개의 유우기리

나도…… 마을에 전해지는 비술을 쓰겠다!
안개여, 나의 그림자가 되어라……! 달려라, 안개의 분신들이여!


[알피노가 '프티 메테오' 시전을 완료하기까지 40초 남았습니다.]


알피노

적의 수가 너무 많군……. 그럼 나도 비장의 무기를 쓰겠네!
내 쪽으로 마도 병기를 모두 유인해주게!!


안개의 유우기리

마도 병기 중 반은 내 분신들이 유인할 것이야…….
리오넬 공, 나머지를 끌어주시오!

 

[알피노가 '프티 메테오' 시전을 완료하기까지 5초 남았습니다.]

 

알피노

좋아, 마력이 모였네……!
때가 왔다……. 작은 별이여, 산산이 부서져 내려라! 프티 메테오!

 


유우기리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고우세츠…….


고우세츠

유우기리, 그리고 영웅에 알피노 공까지…….
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때마침 그대들이 와주다니, 이런 천운이 있나!

 

탄스이

그러게 말이야.
너희가 와줘서 살았다…….
덕분에 겨우겨우 제국 놈들을 쫓아냈지 뭐냐.
그나저나, 고우세츠 어르신이 저걸 데리고 나타났을 땐
뭐 이런 골칫덩이를 주워왔나 싶더라니…….


고우세츠

츠유야, 무서워할 것 없다.
이 사람들은 모두 내 친구이니라.


요츠유

저, 정말?
할아방이랑 친구야……?


알피노

다시 만난 기쁨을 주체할 길 없습니다만,
보아하니……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군요…….


고우세츠

음…….
알다시피 우리는 도마 성이 붕괴될 때 피하지 못했지.
그런데 무슨 업보인지, 바닥이 밑으로 빠졌더군…….
그래서 둘이 같이 탁류에 휩쓸려 무이강으로 떠내려간 게요.
다행스럽게도, 도마 성의 잔해 덕에
강바닥에서 떠오를 수 있었지…….
허나 정신을 차려보니 하류에서 강어귀까지 가 있었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가
이름 모를 외딴섬에 닿게 되었다오.


알피노

그 잔해에 요츠유도 타고 있었습니까?


고우세츠

그렇소. 요츠유의 옷이 제국에서 만든 질긴 옷감이 아니었다면
히엔 님의 칼에 목숨을 잃었겠지.
다만, 요츠유는 긴 혼수상태를 겪더니
모든 기억을 잃고 어린애처럼 변해버리고 말았소.


유우기리

말도 안 돼……!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척하는 걸 수도 있소!

 

고우세츠

…………물론 본인도 그렇게 의심했지.
이 녀석을 베어야 하나 고민도 했고…….
어찌 됐든 함께 목숨을 부지한 건 사실이오.
누구의 운인지는 모르나,
데려가서 주군께 여쭈어야겠다고 생각을 바꾼 것이라오.


유우기리

히엔 님께……?


탄스이

그 녀석을 잡은 사람은 고우세츠 어르신이니까,
도마 영주님께 판단을 맡기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츠유니 뭐니 부르면서 길들이겠다면 그것도 좋지.


고우세츠

……달리 부를 이름이 없으면 여행길이 불편하지 않나.
단지 그것뿐이오.


탄스이

그러시겠지요…….
그런데 우리도 대리 총독님 때문에
여간 고통받은 게 아니거든…….
정에 끌려서 판단력이 흐려지면 안 돼.


고우세츠

명심하리다…….


탄스이

그럼 난 이만 뒤처리를 하러 가야겠다.
돛세는 외상으로 달아놓을 테니까 얼른 가봐.
제국군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고우세츠

리오넬 공 일행이 함께 있어 준다면
앞으로 가는 길은 마음을 놓을 수 있겠소.


요츠유

너, 널 따라가면 돼……?


유우기리

요츠유에게 심한 고문을 당한 고우세츠 본인이
히엔 님이 판단을 내리실 때까지 보류하겠다면…….
나도 그 뜻을 따르겠다. 

알피노

탄스이 공 말대로 우선 이곳을 벗어나세.
사람들이 요츠유의 얼굴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알리제라면 아마……
제국군이 후퇴하는 걸 보고 근처에 배를 대었을 걸세.
가까운 선착장으로 가보세.


고우세츠

본인이 전당포에 맡겼던 검을 도로 사주었다지.
무사의 혼인 검을 내놓는 건 그야말로 애끓는 일이었소.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요츠유

왠지 다들 나만 보는 것 같아……


유우기리

고우세츠가 살아 있어줘서 더없이 기쁘긴 한데…….


소로반

어라, 정말로 요츠유 맞아아……?
어쩐지 좀 당황스럽네에.


알피노

예상대로, 제국군이 후퇴하는 걸 보고 이리 달려왔다더군.
무모한 짓 안 하고 잘 참아주었어.

알리제

고우세츠,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전투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건 힘들었지만,
모두 무사한 것 같아서 안심했어!


소로반

……바라보기만 했다니이.
몇 번이나 싸움터로 뛰쳐나가려고 했으면서어…….
그때마다 말리느라 힘들었어어. 


알리제

조, 조용히 해!
리오넬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고우세츠를 지키면서 싸워야 하는데, 걱정이 안 되겠어?
그보다도 지금 문제는…….


요츠유

어, 그…… 저기…….


알리제

알피노한테 들었는데, 기억을 잃었다면서……?
미안하지만 히엔한테 갈 때까지
너한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을 거야.


요츠유

쟤네들…… 무서워…….
정말로 할아방 친구들 맞아?
왜 저렇게 무서운 눈으로 날 보는 거야……?


고우세츠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다오.
저들은 내가 진심으로 믿는 친구들이란다.


요츠유

응…… 할아방 말대로 할게…….


유우기리

………….


알피노

어쨌든 이제 출발하세…….
히엔 공도 고우세츠 공을 걱정하고 있을 테니.


소로반

그럼 바로 출발한다아?
제국군도 제국군이지만, 붉은등 녀석들을 만나서
요츠유가 있다는 걸 들키면 귀찮으니까아.
일단 이사리 마을 변두리까지 데려다 줄게에.
되도록 아무도 없는 곳에 배를 댈게에.


요츠유

바다 예쁘다…….
저쪽에 있는 마을에는 안 가?


고우세츠

저 마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다…….


알리제

이사리 마을 쪽에는 가까이 가지 말자.
혹시 마을 사람이 요츠유를 보기라도 하면……
난리가 나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알피노

난 요츠유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네만,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르군…….


유우기리

……지금은 히엔 님께 서둘러 가자.

소로반

그럼 고우세츠와 요츠유도 무사히 구출했으니
난 이만 가볼게에.
리오넬한테는 의논할 일이 있으니까
나중에 만나러 와줬으면 좋겠어어.
……참고로 어떤 일이냐 하면,
잘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일이야아.
저번에 전당포에서 검을 되찾느라
돈을 엄청 많이 써버렸잖아아?
그러니까 돈이 되는 일을 알려주면 타타루도 기뻐할 거야아.


알피노

……타타루의 태도가 심상치 않았던 게 그것 때문이었군.
하지만 검 한 자루에 그렇게 심각해지다니…….


알리제

그게 바로 오산이라는 거야.
대체 금액이 얼만지 제대로 확인은 했어?
명공이 만든 훌륭한 검은
집 한 채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알피노

서, 서, 서, 설마……!?
리오넬, 미안하네!
부디 소로반에게 가서, 큰돈이 벌린다는 얘기를 들어주게나……!
나, 나도 개인 자산으로 갚을 궁리를 할 테니…… 부탁하네!
'천칭은행'에 있는 내 예금을 찾아서 갚으면……
……아, 그런데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더라?
으음, 요즘 통 확인을 안 해서 잘 모르겠군.


알리제

우리 오빠지만 참 한심하다니까…….
제염촌 부흥 사업 같이 금액이 커지면
똑 부러지게 잘하는데 말이야.

 

기뻐하는 자와 두려움에 떠는 자

더보기


유우기리

자, 이제 히엔 님께 가자…….
하지만 도읍지로 가면 사람들 눈에 띄게 되겠지.
그래서 조금 전 히엔 님께 매를 날려 편지를 보냈다.
만날 장소를 변경하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으니,
지금쯤 열사암에서 우리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계실 것이야.
사람들에게 들킬 위험이 가장 높은 건 마을 옆을 지날 때다…….
내가 앞장설 테니, 후방 경비를 부탁해도 되겠나?
그럼 나마이 마을 외곽에서 만나기로 하지.



유우기리

오면서 마주친 사람은 없었나……?
……다행이군. 다른 이들은 몸을 숨기고 있다.
조심하면서 '열사암'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히엔 님께 가자.


고우세츠

작은 주군…… 조금 늦었습니다만,
고우세츠, 이제야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히엔

눈물이란, 결과가 보일 때 흘려야 하는 것.
끝이 보이기 전에는 서로 웃는 얼굴만 보자…….
……결전을 앞둔 밤에, 내가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고, 무너져내리는 도마 성에서 그대는 웃었어.
그것이 답이자…… 희망이라고, 바보처럼 믿고 있었다네.
……고우세츠.
그대가 살아 있어서…… 참으로 다행일세.


고우세츠

아짐 대초원에서 뵈었을 때랑은
입장이 반대가 되었습니다그려.


히엔

하하하, 그거 맞는 말이군!
……그러니 지금 내 심정도 잘 알겠지.
정말로…… 정말로……
잘 돌아왔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
그런데 고우세츠.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아닌가?
자, 일어서게.
그리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주게나.


제국군 놈들, 당당하게 홍옥해로 부대를 보내다니,
한 방 먹었군…….


유우기리

예…….
대리 총독은 기밀을 많이 아는 직책이라……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히엔

되찾든 없애든 할 것이다,
이 말인가…….

 

요츠유

너도 할아방 친구야?


고우세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몰라도, 요츠유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작은 주군께 여쭙고자 데려왔습니다…….


히엔

기억을…… 잃었다고.
어찌 됐든, 도마인에게는 탄압 정치의 상징 아닌가.
어떤 처벌도 없이 자유롭게 풀어줄 수는 없네.
당분간 열사암에 머물게 하지…….
이곳 책임자가 아마 지후야였지?
그에게 맡기고, 당분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일러두게.


유우기리

알겠습니다…….
 따라와라…….


요츠유

안 갈래, 너 싫어.
무섭단 말야…….
할아방!


고우세츠

츠유야, 나도 같이 갈 테니,
얌전히 유우기리의 말을 들으려무나.


히엔

한때 자기 손으로 직접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던 상대를
저토록 믿고 따르다니…….
저게 연기라면 대단한데…… 과연 어떨지.
고우세츠와 요츠유를 구하고 여기까지 데려와줘서 고맙네.
이럴 때 동료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주니
얼마나 든든한지.
생각해야 될 일은 많지만……
제국군 문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봐야 해.
그것보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도읍지를 보고 가는 게 어떻겠나?
부흥 사업이 많이 진행되었거든.
이제 도마를 떠났던 백성들을 받아들일 여유도 생겼지.
에오르제아에서 개척단이라는 조직에 몸 담고 있는 도마인들도
귀국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생각이네.


알피노

감사합니다.
히엔 공께서 마음 쓰고 계신다는 말을 들으면
돌의 집에 있는 호우메이 씨를 비롯해서 다들 기뻐할 겁니다.

 

알리제

……아, 미안.
고우세츠랑 유우기리가 왜 이렇게 안 오나 싶어서…….


유우기리

히엔 님,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지후야 조장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히엔

……이상하군.
내가 도착했을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야.


고우세츠

일단 요츠유는 별실로 안내하고,
다른 자에게 감시를 부탁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책임자가 없다니, 어찌 된 일인지…….


알피노

그러게요, 그리 바람직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들도 각자 흩어져서 지후야라는 분을 찾겠습니다.


유우기리

고맙다…….
그렇다면 난 열사암 바깥쪽을 찾아보겠다.
귀공들은 다른 동지들에게 물어봐주게.


히엔

그렇다면 나도…….


유우기리

히엔 님은 여기에 계십시오.
제국군이 움직일 경우, 주군이 자리에 안 계시면
대응이 늦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히엔

허참, 이런……!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군…….
그럼 미안하지만, 수색과 탐문 조사는 그대들에게 맡기겠네.

지후야를 찾는 일은 그대들에게 맡기겠네.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니 누군가는 목격을 했을 걸세.


하나메

지후야 님이요……?
그러고 보니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어디론가 가시더라구요.
"과거가 계속 날 쫓아와……"라던가?
아무튼 뭔가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시던데요…….


아오이

산 넘어 산이라더니…….
도마는 이제 막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바루

도마 해방의 공훈자, 리오넬 님!
열사암에 정말 잘 오셨습니다!
이곳에 대해 궁금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카이다테

아아, 지후야 말입니까?
북동쪽 출구로 가는 걸 봤습니다!
같이 훈련하자고 했습니다만, 거절당했습니다!
좀 전에 알리제 님도 똑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만…….
그를 찾고 계시다면 북동쪽에도 열사암 보초가 있으니
그리로 가서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


알피노

열사암에도 요츠유를 보고 동요하는 이들이 있었나 보더군.
히엔 공이 잘 수습해주신 것 같지만 말이네.


무예에 능한 사무라이

아니 대체 언제까지 쉬고 있을 거야?
자, 빨리 수련 시작하자. 



알리제

앗, 리오넬.
지금 이 사람에게 얘기를 들으려던 참이었어.
지후야가 나가는 걸 봤다고 해서.

 

열사암 보초

지후야를 봤냐고요?
아주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가던데요?
고우세츠 님도 이 얘길 듣더니 밖으로 나가셨고요…….


알리제

고우세츠까지?
……유우기리도 나가서 없는데
우리까지 수색하러 가는 건 좀 불안하네.
제국군이 요츠유를 포기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있는 열사암의 경비가 약해지면 안 되잖아.
……나랑 알피노는 이곳의 경비를 맡을게.
리오넬, 당신은 '지후야'를 찾으러 가.
수고스럽겠지만, 잘 부탁해.


열사암 보초

'지후야' 님은 열사암 밖으로 나가셨어요.
상당히 겁에 질린 듯한 모습이던데…….


알피노

알리제한테 얘기는 들었네.
우린 여기 남아 있을 테니, '지후야'를 찾아주게.


알리제

요츠유는 지금 별실에서 얌전히 있대.
고우세츠 말은 잘 듣나 봐…….


히엔

'지후야'는 열사암 밖으로 나갔다고 들었네.
녀석을 찾는 일은 그대들에게 맡기지.
……이상하게 마음이 뒤숭숭해서 말이야.


고우세츠

이쪽에는 없는 것 같구려…….


지후야

자네는, 히엔 님과 함께 있던……!
부탁이네, 제발 날 못 본 척해주게!


유우기리

여기 있었군…….


지후야

유우기리 공과 고우세츠 공까지…….
갑자기 도망쳐서 정말 미안하네…….


고우세츠

아니, 대체 왜 그러는 게요?
이유라도 좀 말해주지 않겠소?


지후야

나는…… 예전에……
기루의 주인이었네…….


고우세츠

지후야, 자네 혹시…….


지후야

그래, 요츠유는 우리 가게에서 일했어.
단골이었던 나에우리 나리가, 어느 날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자기 수양딸을 우리 가게에서 써주지 않겠냐면서…….
시집은 한 번 갔다왔지만, 아직 젊고 곱다고 했지.
그런데 만나 보고 깜짝 놀랐어.
정말 곱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생기 하나 없는 인형 같은 얼굴이 인상적이었거든.
손님 접대에는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그 차가운 눈동자에 끌린다는 손님들도 많았지.
나중에는 자네들도 알다시피
제국의 첩자가 되더니, 순식간에 높은 자리로 올라가더군.
결국 도마의 대리 총독 자리까지 꿰찼고 말이야. 


고우세츠

자네, 혹시 그래서 반란군에 들어온 겐가?


지후야

요츠유가 횡포를 부리는 이유가
도마 사람들에게 보복하려는 거라면, 나도 원인 제공자 아니겠나.
복수의 화신을 만드는 데 일조한 셈이니까.
내 죗값을 치러야지…….
아니, 허울 좋은 소리는 않겠네…….
지금 이렇게 도망친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요츠유의 보복이 두려웠던 걸세……!


고우세츠

……사정은 알았소이다.
히엔 님께는 본인이 잘 전달하도록 하지.
자네한테는 앞으로 다른 임무가 주어질 게요.

그렇게 해도 괜찮겠지?


유우기리

이대로는 중요한 포로를 관리하는 역할은 맡길 수 없겠군.
고우세츠, 그대의 판단에 따르겠소.


지후야

고맙네…… 은혜는 잊지 않겠네.


유우기리

어느 쪽을 지키고 싶은 건지…….
혼잣말이다, 잊어다오…….



유우기리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닌 것 같군.
지후야도 찾았으니, 우리도 '열사암'으로 돌아가지.



유우기리

무슨 일이 있었나……?
히엔 님과 알피노 공의 표정이 상당히 안 좋네만.


고우세츠

……요츠유를 데리고 온 뒤로 사건이 계속 터지는구려.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알피노

이제 모두 다 모였군.
급하게 할 얘기가 있긴 한데,
그 전에 일단 히엔 공께 보고를 마치게.


알리제

지후야는 요츠유가 무서워서 도망간 거라면서?
아마 그런 사람이 또 있겠지…….

히엔

수고를 끼쳤군. 도와줘서 고맙네.
자초지종은 고우세츠에게서 대략 들었네만…….
그나저나 지후야가 겁에 질려 도망칠 정도라니…….
요츠유가 도마에 드리운 어둠이 아직 짙은가 보군…….
하지만 지금은 요츠유만 신경 쓰고 있을 겨를이 없네.
제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듯해…….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 그대의 힘을 빌려주게나.

알피노

히엔 공 말씀대로 다 함께 나서야 할 문제가 생겼네.
계속 일이 터지니…… 대처하기 바쁘군.


알리제

요츠유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닐 거야…….

 

다시 드리운 암운

더보기


히엔

그대들이 지후야를 찾고 있는 동안
닌자 마을에서 급한 전갈이 왔네.
도마 국경 부근에서 제국군의 비공전함이 목격되었다더군.
요츠유를 되찾으려고 또 부대를 보낸 건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재침공하기에 앞서 정찰을 하러 온 건지…….
어느 쪽이든 꽤나 빨리 움직이고 있어.
정보에 따르면, 그 비공전함은
카스트룸 플루미니스로 향하는 듯하네.
서둘러 그쪽으로 가서 제국군이 어떻게 나올지 파악해야겠어…….
하지만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야겠네.
유우기리, 그리고 리오넬,
같이 가주겠나?


유우기리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히엔 님을 지키겠습니다. 


알피노

저와 알리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없습니까?
도마에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히엔

그렇다면 부탁 좀 하겠네.
알피노는 인랑족인 하쿠로를 알고 있지?
그자와 협력해서 도읍지를 순찰해주게.
비공전함을 보고 동요하는 자가 있다면 진정시키고,
혹시라도 도읍지가 공격당하면 백성들을 피난시켜주게.


알피노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고우세츠

히엔 님, 소인은 어찌하오리까……?


히엔

제국이 노리는 건 요츠유일지도 모르니…….
열사암에 남아 습격에 대비하면서 요츠유를 감시하게.


고우세츠

……알겠습니다.
그러면 소인은 요츠유에게 가보지요.
히엔 님, 모쪼록 무사하십시오…….


히엔

……남아 있을 것을 명했는데도
고우세츠가 저리 순순히 받아들이다니.
자, 그럼 우리도 '카스트룸 플루미니스'로 가세.
제국 녀석들이 무슨 생각으로 비공전함을 보냈는지
확인해보자고!



유우기리

제국이 하늘 높은 곳에서 공격하면,
현재 도마에는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거의 없다.
아짐 대초원에서 빌린 거대 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어.

히엔

……흠, 내부에 제국 병사가 숨어 있는 것 같진 않군.
비공전함이 어떤 이유로 도마에 왔는지는 몰라도,
다른 병력이 없는 건 확실한 듯하네.
닌자 마을에서 온 보고에 따르면,
비공전함은 곧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올 걸세.
우리도 기지 안에서 놈들이 도착하는 걸 기다리기로 하지……!


히엔

저 연기……
어떻게 생각하나, 유우기리. 


유우기리

예로부터 쓰이던 도마의 봉화 신호가 확실합니다…….
휴전 협정을 맺으러 온 사절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진짜일까요?


히엔

글쎄…… 그거야 모르지.
아무튼, 우리 관습에 따라서 대화하려는 상대를
무작정 공격할 수는 없지 않나.
도마는 예의를 모르는 나라가 아니니까 말이야.


유우기리

그러면 제가 가서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히엔

그럴 것까진 없어.
저쪽이 바라는 대로, 정정당당하게 상대해주지.
그리고 좀 궁금하기도 하거든…….
굳이 고풍스럽게 봉화를 피운 자가 누군지 말이야.


유우기리

예…… 주제넘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받아들인다는 뜻의 봉화를 피우겠습니다. 


동방 사람처럼 생긴 제국인

이거 참, 도마의 주군께서 친히 맞이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히엔

휴전을 제안하러 온 사절에게는
그에 맞는 예우를 갖춰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소? 제국에서 오신………….


아사히

인사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아사히 사스 브루투스입니다.
제국 수도에서 대사 자격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유우기리

아사히라면…….
나에우리 가문의 적자이자, 요츠유의 동생입니다.


아사히

어, 저를 아십니까?
역시 소문이 자자한 '안개의 닌자'시군요.
첩보 실력도 훌륭하십니다!

말씀대로, 대리 총독이었던 요츠유는 제 누이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혹한 탄압 정치를 펼친 누님과는 다릅니다!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싸움을 멈추기 위해 온 겁니다!
저는 제국의 식민지 정책을 내부에서부터 바꾸기 위해서
여기 있는 '막시마'를 비롯한 민중파 동지들과 활동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을 바리스 황제께서 인정해주신 덕에
전권 대사로서 임무를 받고 파견된 것이지요.
도마와 평화 협상을 하기 위해서요!


히엔

……잘 알았네.
이런 데 서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로군.
귀공들을 손님으로서 내 거처에 초대하지.
함께 도마 도읍지로 가지 않겠나?


아사히

물론 기꺼이 가겠습니다!

 

유우기리

평화라고……?
제국이 지금까지 한 행동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말인데…….


아사히

당신은 혹시 야만신을 물리치신…….
……아,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건 도읍지에 가서 할까요?


막시마

저희를 받아들여 주신 히엔 님의 관대함에
제국 사절단 일동,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히엔

자, 그럼 이들을 도읍지까지 안내하기로 하지.
그대도 같이 가주겠나?
유즈카 대관 저택 근처의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되네.
유우기리, 선착장에 연락선을 준비해다오…….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고.


막시마

이곳이 도마로군요…….
건물의 섬세한 의장이나 저 광활한 산하의 아름다운 풍경은
제국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아사히

오는 길에 무너진 건물과 파괴된 제국 병기를 여럿 봤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는군요…….


히엔

일단 도읍지에 도착하면,
대사 일행을 내 처소로 안내하겠네.
그곳이라면 사람들 눈에 띄는 일도 없을 테니.

 

유우기리

배는 이미 확보해 두었다.
히엔 님과 대사 일행은 내가 모시고 갈 테니,
그대도 다음 배를 타고 도읍지로 와주게.
알고 있겠지만, 도읍지로 가려면
저 '뱃사공'에게 말을 걸면 되네.
그럼, 가지…….


뱃사공

여기서 도마 도읍지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어.
당신도 탈래?



알피노

이야기는 들었네.
나와 알리제도 회담에 동석하기로 했어.
그들이 회담에서 어떤 요구를 할지 알 수 없으니 말일세.


알리제

도읍지 사람들에게는 제국에서 온 대사에 대해
히엔이 손님으로 받아들여서 방문한 거라고 설명해뒀어.


하쿠로

알피노 공과 알리제 공이
백성들이 공포에 질리지 않도록 잘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대사가 나타났을 때에도 큰 혼란은 없었어.


유우기리

알피노 공과 알리제 공에게도
평화 협상을 위한 회담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리를 함께할 것이야.

 

히엔

오, 왔군!
새삼스럽지만, 도읍지에 온 걸 환영하네.
이 거리도 상당히 많이 복구되었지?
부흥 사업을 시작하면서 먼저 동쪽 나라의 '오니시슈'에 의뢰해
전혼탑…… 그대들이 에테라이트라 부르는 것도 건설했지.
회담 전에 교감해두는 게 좋을 걸세.
대사 일행은 내 처소에서 기다리고 있네.
예상치 못한 일이긴 하나, 지금부터 그곳에서 회담을 할 거야.
그대도 참석해줄 수 있겠나?
'새벽'에 소속한 그대가 참석해준다면
우리 도마와 에오르제아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을 걸세.
제국을 상대하는 협상이니 그 정도 연출은 하고 싶군.
알리제와 알피노도 참석해준다더군.
그대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하겠네.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참석하겠다
하는 수 없지……

 

고맙다…….
그대가 참석해준다면 아주 든든할 게야.
내 처소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가면 있네.
'귀연관 문지기'에게 말을 걸면 들여보내 줄 걸세.
그럼 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네.


귀연관 문지기

회담에 참가하신다고 히엔 님에게 말씀 들었습니다…….
히엔 님의 저택, '귀연관'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아사히

이렇게 저희를 초대해주시다니, 황공무지하고 영광스럽습니다!
도마의 영주이신 히엔 님께………….


히엔

됐네, 허례허식은 그만두게.
귀공은 전권 대사로서 평화 협상을 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평화 협상이란
전쟁 중인 국가 사이에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 하는 것이네.
귀국의 황제는 도마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아사히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바리스 황제께서는 도마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방으로 맞이할 뜻이 있으십니다.
갈레말 제국은 지금까지 국부이신 솔 황제의 뜻에 따라
영토를 확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잘잘못을 여기서 논한들 의미가 없지요.
그런데, 솔 황제가 내건
'야만신 토벌'이라는 국가 방침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별의 생명을 좀먹는 야만신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런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
현 황제이신 바리스 폐하의 생각입니다.
야만신 소환에는 절대로 관여하지 않을 것과
코우진족이 소환한 야만신을 막아주실 것을 확약해주신다면,
도마를 우방으로 대우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제안입니다.


히엔

도마인들은 야만신을 불러낼 생각이 없네.
코우진족이 소환했다는 야만신 스사노오에 관해서도,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야.
허나, 코우진족도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는다면
야만신을 소환하지 않을 걸세.
실제로 홍옥해에서 일이 터지기 전에는 야만신을 부른 적이 없어.
지금도 홍옥해에 군대를 보내서 소란을 일으키는 어떤 나라가
생각을 고쳐먹지 않는 한, 야만신 소환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


아사히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십니다…….
야만신을 부정하는 제국의 행위가, 야만신을 소환하게 만들고 있죠.
이런 모순되는 상황에 대해서, 거기 계시는
에오르제아 분들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만…….

 

알피노

확실히…… 야만신 소환은 대부분, 약소 세력이 외압을 받고
신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알라미고의 야만신 소환도, 제국군의 행동이 낳은 결과였지요.


아사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야만신 소환을 막으려면 무력이나 차별이 아니라,
융화와 평등이 필요할 텐데…….
저희 민중파는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바리스 황제께 식민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진언해왔습니다.
그리고 폐하께서 드디어 저희 의견을 들어주셨고요!
……하지만 순수 갈레안족을 중심으로 한 선민주의자들,
즉 벌족파의 세력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도마의 대리 총독을 수색한다는 명목으로
홍옥해에 부대를 파견한 것도 그 벌족파였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저도 애써보겠습니다.


히엔

부디 그렇게 해주길 바라네.
그런데, 제국 내부에서도 두 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면
평화 협상을 맺는다 한들 효력이 있을지 의심스럽네만.


아사히

쉽게 믿어주시지 않으리란 건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해, 포로 교환을 제안드리겠습니다.


히엔

호오…….


아사히

제국 통치 시절에 징병된 도마 출신 병사들과,
지난번 전투에서 도마 측이 붙잡은 제국군 장병을
서로 교환하는 게 어떨까요.
물론 이 포로 교환의 대상에는
대리 총독이었던 제 누이도 포함됩니다만…….


히엔

요츠유 말인가…….
어째서 우리가 그녀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아사히

이 일로 서로 속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협상은 빨리 진행하는 게 좋지요.

무력에 의존하려는 벌족파를 잠잠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통해 누이를 되찾았으면 하는 게 제 본심입니다.
물론 동생으로서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도 있지만요…….


히엔

곧이곧대로 말하는 사내로군.
이쪽도 솔직히 말하자면,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보네.
다만 생각할 시간을 주었으면 하는데…….


아사히

물론이지요.
결론을 내리실 때까지 도마에 머물러도 되겠습니까?


히엔

그렇게 하게.
협상 기간 동안, 귀공들은 도마의 손님일세.
유우기리, 따라가서 안내해드려라.
대사 일행에게 해를 끼치는 자가 없도록 말이야.


아사히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엔 님.
그럼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알피노

제국 내에서 두 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면,
우리는 저들의 말을 어디까지 믿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리제

저 아사히라는 남자가 요츠유의 동생이구나.
제국 대사로서 조국으로 돌아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쿠로

……나는 히엔 님의 결단에 따를 뿐이다.
하지만…… 제국에 남겨진 인랑족 혈족들이
다시 도마 땅을 밟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거다.


히엔

흠…… 이거 상상 밖의 제안인걸.


알리제

포로 교환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히엔은 저 사람들 말을 믿어요?


히엔

제국 내부가 두 파로 분열되어 있다는 걸
우리에게 말해봐야 득 될 것도 없겠지.
아직까진 딱히 의심할 이유는 없어.
그렇다고 그들의 말을 다 믿겠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회담 자리에서 요츠유의 이름을 꺼낸 건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거든.


알피노

그들이 요츠유를 되찾으려고 하는 데엔
뭔가 숨겨진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히엔

그렇네. 요츠유는 전 대리 총독이긴 하지만 도마 출신이지.
황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갈레안족도 아닌데……
왜 굳이 갖은 수를 써가면서 되찾으려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되면 요츠유가 기억을 잃은 것도 골치 아픈 문제야.
지금처럼 어린아이 같은 상태로 심문해봤자 의미도 없고,
협상 대상으로서도 가치가 있을지…….
알피노, 미안하지만 지혜를 좀 빌려주게.
제국의 수법에 관해선 아무래도 그대가 더 잘 알겠지.
의견을 듣고 싶네.


알피노

네, 물론입니다.
아사히 대사의 제안은 제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히엔

맞는 말이나, 그렇다고 깊게 생각할 여유도 없네.
끌려간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징집병들을 생각하면,
대답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건 그렇고, 더 자세한 정치 얘기를 하면
거기 두 사람한테는 지루하기만 할 텐데.
바깥 공기라도 쐬고 오는 게 어떻겠나?


알리제

그렇네요…….
리오넬, 우린 나가볼까?
이런 류의 조언은 알피노한테 맡기면 되니까. 


알피노

내 참, 사카즈키 섬 전투에 끼워주지 않은 걸
아직까지 서운하게 생각하나 보군.
그래, 여기는 내가 맡지.
리오넬,
미안하지만, 알리제와 잠시 시간을 보내주겠나?
당분간은 위험한 일도 없을 테니 말일세.


히엔

그대도 쉬었다 오게.
골치 아픈 얘기는 알피노와 우리 도마인들끼리 할 테니.


알피노

잠시만 알리제와 시간을 보내주겠나?
요츠유를 감시하느라 애를 쓰기도 한 데다,
사람들을 유도하는 등 익숙지 않은 일도 많이 했거든.


알리제

후,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이번 협상이 도마의 미래와 징집병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중요한 자리란 건 나도 알아.
그러니까 방해는 되고 싶지 않아.
난 정치를 싫어하는 데다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니까.
협상이란, 말로써 하는 조용하고도 치열한 전쟁이잖아.
모처럼 시간이 났으니까 우리끼리 재밌게 놀자.
흐음, 그런데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아사히와 도마

더보기

 

알리제

그렇지,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지난번에 히엔이 말한 것처럼 도읍지 복구 상황을 둘러볼까…….
……어?


유우기리

리오넬 공, 여기 있었군.
지금 잠깐 시간 괜찮은가…….


알리제

유우기리랑…… 아사히 대사, 라고 부르면 되지?
리오넬한테 무슨 일이야……?


아사히

소문으로만 듣던 영웅님과 말씀을 나눠보고 싶었거든요.
설마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라서
조금 긴장했습니다만…….


알리제

……리오넬을 영웅이라고 불러도 돼?
출신이야 어쨌든 당신은 제국인이잖아?


아사히

물론 예전에 저희 제국군과 싸우신 분입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야만신 토벌은 제국의 목표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선 영웅이라 불러도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전 제국인이지만 도마 출신인 것도 사실이지요.
야만신 스사노오는 도마에도 위협이 될 만한 존재였습니다.
그 야만신을 토벌해주신 당신은 역시 영웅입니다…….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히엔 님께서 결론을 내리시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요?
괜찮으시다면 그때까지 얀샤 시찰에 동행해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도마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으니,
고향의 현재 모습을 남김없이 눈에 담아 두고 싶습니다.
유우기리 님도 이분들이 함께 가시면 안심이 되지 않을까요?


유우기리

……대사님의 안전을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함께 가주면 든든하긴 할 테지만…….
리오넬 공, 어떤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동행하겠다
동행하고 싶지 않다

 

알리제

나도 찬성이야.
도마의 현황도 궁금하고, 제국 얘기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어차피 딱히 할 일도 없고.


아사히

잘됐네요!
그럼 이렇게 넷이서 가지요.
짧은 시간이나마 잘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물에 잠긴 도마 성과
그 주변에 있는 몬젠 무사마을을 보고 싶습니다.
제 기억과는 크게 달라졌을 곳이니까요…….


유우기리

……이견은 없다.
그렇다면 '몬젠 무사마을' 주변부터 돌아보기로 하지.



알리제

혹시라도 아사히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아, 나 요즘 계속 경계만 하고 있네.
뭐, 그렇다고 방심할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유우기리

이곳을 어지럽히는 꼭두각시 병사들을
언젠가 모조리 없애야 할 텐데…….

 

아사히

예전엔 무사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던 웅장한 거리였습니다만……
제 누이 요츠유가 기계 병사로 모두 파괴했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누님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한 행동일 테지만,
백성들의 불만을 부추겨 봉기할 계기를 늘린 꼴이 되었죠.
그것만 봐도, 지금까지의 식민지 정책은 잘못된 겁니다.
평화가 실현되면 제국에서 물자를 보내
도마의 재건을 지원할 수도 있겠지요.
하루라도 빨리 이곳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군요…….


유우기리

………….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도마 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성터를 보고 싶다면 그곳으로 가는 게 좋겠지.



알리제

아직까지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진 않아.
정말 그냥 같이 도마를 둘러보고 싶었을 뿐일까……?


유우기리

전에 히엔 님께서 이곳에 서서
도마 성을 가만히 바라보시는 모습을 자주 봤지.
천수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아사히

예전에 도마 성을 방문했을 때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하늘로 뻗은 천수각에 석양이 비쳐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유우기리

…………반드시 재건하겠다.
지금은 백성들의 삶을 다시 일으키는 게 우선이라
무참한 모습으로 남아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아사히

네, 그런 날이 오면 좋겠군요…….
자, 이번엔 도마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이 근처에 나마이 마을이라는 곳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우기리

나마이 마을에 가려면 배로 강을 따라가는 게 낫다…….
남서쪽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준비시키겠다.


알리제

이대로 아무일도 없이 끝나면 제대로 기분 전환이 되겠어.


유우기리

나마이 마을에 직접 가는 건 오랜만이군.
잇세와 아자미가 때때로 도읍지로 찾아와서
근황을 알려주거든.

 

아사히

유우기리 님이 연락선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럼 나마이 마을 방면으로 가죠.
영웅님도 준비 다 되셨습니까?



???

오, 오지 마!
내 동생한테 손대기만 해봐!


아사히

들으셨습니까?
무슨 일인지 가보죠!

 

괜찮으십니까!?


잇세

네? 아, 네…….


유우기리

잇세, 아자미……!
무슨 일인가!?


잇세

유우기리!?
당신들이 어떻게……!
도읍지에서 집에 가는 중인데,
저놈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공격하려고 하잖아.
나도 이게 무슨 일인지…….


알리제

아무래도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 같네.


아사히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분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붉은등 수병장

얘들아아! 해치워라아!!


아사히 사스 브루투스

자, 제가 상대해드리죠……. 갑니다!


붉은등 수병장

젠자앙, 제법 끈질긴 놈들이구운!
그렇다면…… 나머지 녀석들도 모두 나와라아!!


알리제

뭐야, 숨어 있는 놈들이 있었어!?
민간인 두 사람 상대하는데 뭐가 이렇게 많아……?


아사히 사스 브루투스

이쪽 붉은등들은 저희가 막겠습니다!
영웅님은 지원군을 상대하십시오!


붉은등 수병장

으어!! 너희들은 약한 놈들을 집중 공격해라아!


아사히 사스 브루투스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영웅님, 우리가 공격을 막읍시다!


안개의 유우기리

적이 이렇게 많이 몰려오다니……!
안개의 비술을 사용해야겠군!
안개여, 나의 그림자가 되어라……!
달려라, 안개의 분신들이여!


아사히 사스 브루투스

또 지원군이 왔습니다!
녀석들의 행동을 조심하십시오……. 저도 적을 유인하겠습니다!



아사히

후…… 겨우 다 처리했네요…….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자, 어서 집에 가렴.


아자미

고, 고마워요, 오빠…….


잇세

덕분에 살았어. 정말 고마워.
괜찮으면 나마이 마을에 한번 들러.
당신들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니까……. 그럼 가볼게.


아사히

둘 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알리제

그러게…….
그런데 홍옥해에 사는 코우진족이
강을 거슬러서 얀샤까지 오다니…… 왜 그랬지……?


아사히

등껍질 색깔을 보니 이들은 누님의……
요츠유의 정책으로 제국에 고용된 자들 같네요.
도마가 함락되고, 제국이라는 방패를 잃은 붉은등이
쉽게 돈을 벌려고 강도짓을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 사건도 제국 때문에 일어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유우기리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군.


아사히

절 너무 나쁘게 보지 마십시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넓게 보지 않으면,
개혁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니까요.
제국에서 온 저를 믿지 못하시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개혁을 바라는 제 마음에 거짓은 없습니다. 
당신들은 싸움으로써 외부에서 제국을 바꾸려고 했죠.
그 시도는 어떤 면에선 성공했지만, 자유를 영원히 지키려면
내부에서도 변혁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내부에서의 변혁도 필요하다
외부에서 바꿔야만 한다

 

당신은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변혁을 실현하신 분이니까요.



유우기리

어찌 됐든 잇세와 아자미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붉은등의 행동이 마음에 걸리는군.
왜 굳이 얀샤까지 온 것인지…….


알리제

아사히의 검 실력, 대단하더라.
제국의 대사를 맡을 만도 해.

아사히

갑자기 제 할 말만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제 생각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운좋게 당신이 싸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요.
정말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죄가 존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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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자, 약간의 잡음은 있었습니다만,
얀샤 시찰은 이쯤에서 마칠까요.


알리제

나마이 마을엔 안 가도 되겠어?
도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잖아.


아사히

그러고 싶었지만……
제국 군복을 입은 자가 피 냄새를 풍기면서 나타나면
아무리 여러분과 함께라고 해도 마을 사람들이 놀랄 것 같아서요.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충분히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이제 '도마 도읍지'로 돌아가기로 하죠.



알리제

아사히의 눈에서, 뭔가를 이루려는 강한 의지를 느꼈어.
진심으로 제국을 바꾸려는 걸까…….


아사히

참, 붉은등 습격 건은 히엔 님께 보고하셨습니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막시마

아사히 대사의 시찰에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우기리

대사의 시찰에 동행해줘서 고맙다.
귀공들 덕분에 붉은등의 습격도 막아낼 수 있었어.
리오넬 공과 알리제 공은
바로 히엔 님께 가주게.
다들 모여달라고 전언을 남기셨거든.


알리제

알았어.
리오넬, 어서 히엔이 있는
'귀연관'으로 가자.

 

유우기리

히엔 님이 귀공을 부르신다.
대사 일행은 내게 맡기고, '귀연관'으로 가다오.


귀연관 문지기

히엔 님의 저택, '귀연관'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알리제

엄청 열띤 토론을 했나 봐.
알피노 눈빛이 빠릿해졌는데.


하쿠로

알피노 공이 야만신에 대해 가르쳐주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
제국이 위험하게 여기는 것도 수긍이 가.


알피노

기분 전환은 잘 하고 왔나?
우리도 우려점과 문제점을 추려냈네.
이제 히엔 공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달렸어.


히엔

잘 다녀온 모양이군.
대사의 시찰에 동행해주었다는 보고는 받았네.
기분 전환을 하라고 해놓고, 도리어 번거롭게 만들었군.
하지만 그대들이 대사와 시간을 보낸 건 정말 잘한 일이야.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니까…….
시찰이 어땠는지 알려 주겠나?


알피노

붉은등이 습격을 하다니…….
요츠유가 실각한 이후, 붉은등이 이런 강도 짓을
자주 저질렀습니까?


히엔

아니, 내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 번뿐이었네.
하지만 앞으로 녀석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도 있으니……
보초 서는 자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도록 명해두지.
이렇게 그대들에게 또 신세를 지고 말았군.
그나저나 대사가 나마이 마을의 백성을 위해 싸우다니…….


알리제

전 아무래도 아사히의 말과 행동을 완전히는 못 믿겠지만…….
그가 마음속에 품은 강한 결의는 진짜라고 느꼈어요.
그저 말로만 이상을 들먹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히엔

……그대에게도 묻고 싶네.
대사가 싸우는 모습이나, 결의를 다지는 태도가 어때 보였나?

 

착한 사람으로 보였다
>위선자로 보였다

 

그렇군…….
대사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 아니라고 느꼈단 말이지.
그렇다면 그자의 진의가 대체 무엇인지가 문제로군.
그대들의 의견은 가슴에 새겨두겠다.
하지만 어찌 됐든 제국과의 협상은 계속해나갈 생각이야.


알리제

제국 측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해 답은 나왔나요?
야만신 소환에 관여하지 않을 것과 코우진족의 야만신에 대항할 것.
그리고 포로 교환에 대해서…….


히엔

알피노의 지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야만신 소환은 물론이고 코우진족의 야만신에 대해서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알피노

야만신 스사노오는 3개의 신기가 모였을 때 소환됐지.
신기에 깃들어 있던 마력은 그때 상당량 소모되었을 거야.
그러니 다시 소환하려면 에테르 공급원이 따로 필요하겠지.
즉 새로운 신기나 대량의 크리스탈을 모을 수 없도록
경계를 강화하면, 야만신 소환은 막을 수 있을 걸세.


히엔

도마 탈환 이후, 푸른등 코우진족과 교류가 깊어지고 있으니,
그들과 연계해서 대처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알리제

그럼, 제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거죠……?


히엔

그래, 징집병들을 되찾아올 좋은 기회잖나.
게다가 아사히 대사에게 공을 돌려서
제국 내 평화론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정리해야 할 문제가 있네.
잠시만 나와 함께 가주겠나?


알리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물론 가야죠.
그런데 무슨 문제죠……?

 

히엔

어떤 결과로 끝날지 지켜봐주었으면 하네.
그자 속에 잠든 죄가, 과연 어디로 다다르게 될지를…….
그대들이 대사와 함께 도읍지를 시찰하는 동안
비밀리에 열사암에서 데리고 오게 했네.
한번은 그 죄를 물어 내 손으로 직접 벤 자다.
사연 있는 분노와 증오 때문에 한 짓이라도,
과거의 행적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지.
죄를 심판하는 것은 주군의 임무다…….
내 실수로 확실하게 처단하지 못하였으니,
이를 완수하는 것도 나의 역할일 터.


요츠유

저기…… 내가 무슨…… 무슨 짓을 했어?
기억이 안 나…….
그래도 무슨 나쁜 짓을 한 거 맞지?
부탁이야, 알려줘……. 알고 싶어……!


고우세츠

죄는……
죄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이오이까?
죄가 사람의 육신에 존재한다면,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부하를 시켜 죄를 짓는 자들은 처벌할 수 없겠지요.
사람이 악을 저지르고자 하는 마음에 죄가 있다면……
이미 부서지고 흩어져, 자신마저 잊어버린 마음속에
죄는 있을지, 없을지…….


히엔

정이 들었나, 고우세츠…….


고우세츠

소인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겨우 얻었나 싶었던 죽을 자리조차 잃고 나니
어찌하여 살아남았는지, 천명을 묻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그리고, 하늘은 어찌 츠유를…… 요츠유를 살리고
기억을 앗아 갔는지…… 소인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히엔

천명이라…….

천명이라는 말대로 목숨을 하늘에 묻기로 하지.
고우세츠, 당분간 그대가 요츠유를 돌보게.
포로 교환 당일까지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츠유라는 이름의 도마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겠네.
하지만 기억이 돌아온다면,
대리 총독 요츠유로서 다른 포로들과 함께 제국에 넘길 걸세.
징병된 사람들과 교환한다고 하면 백성들도 이해하겠지.


고우세츠

알겠습니다…….


히엔

가세.
대사 일행도 슬슬 기다리다 지칠 것 같으니까.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고우세츠가 좀 이상하네.
요츠유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몸 상태가 말이야.
도마 성이 붕괴될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여행길에 올랐으니
고생에 고생을 거듭한 데다, 뭐든지 기백 하나만 가지고
버티며 살아온 사나이니까 말이야…….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칼조차 제대로 쥘 수 없는 것 같다.
그대도 신경 좀 써주면 고맙겠네.
고우세츠가 여생을 츠유와 함께 조용히 살겠다면
난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 사나이가 다시는 전장에 서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겠지.



알리제

하늘이 준 새로운 목숨…….
고우세츠는 진심으로 요츠유를……
아니 '츠유'를 끝까지 지킬 생각인가 봐.


알피노

죄가 존재하는 곳, 그리고 다다르는 곳이라…….
지금까지 그런 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


하쿠로

히엔 님은 결론을 내리신 것 같다.
눈동자에 서려 있던 근심이 사라졌거든…….
역시 우리 주군은 그런 표정이 잘 어울린다.

 

새벽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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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

자, 요츠유의 처우도 결정되었으니
이제 내 결정을 대사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미안하지만, 그대들도 전과 같이 함께해주게.


히엔

오래 기다렸네.
이제야 결론이 나와서 말이지.


아사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덕분에 얀샤 지역의 현재 상황도 볼 수 있었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론이시죠?


히엔

음, 야만신 대책에 협력할 것과 포로 교환 건, 모두 받아들이지.
단, 조건이 있네.
대리 총독 요츠유에 대해서일세.
귀공의 예상대로 우리가 보호하고 있지만,
조금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아사히

문제……라고 하심은……?


히엔

도마 성이 붕괴될 때 그 밑에 깔리면서
겨우 목숨을 건지긴 했으나, 기억을 잃었다네.
자기 이름조차 모르더군.
아까 '보호'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일세.
우리는 지금 그녀를 포로로서가 아니라,
도마 백성 중 한 사람으로 대하고 있네.


아사히

그 말씀은, 포로 교환에서 빼겠다는 뜻입니까?


히엔

그건 아닐세.
포로 교환이 이뤄지는 날까지 기억이 돌아오면
대리 총독으로서 제국에 넘겨드리지.


아사히

그렇군요…….
만약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대로 도마 사람으로서 살게 하실 거고요.


히엔

입안에 경단을 잔뜩 넣고 헤실거리는 여자를
데려가서 얻다 쓰겠나?

 

아사히

겨, 경단……이요……?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라…… 난감하네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홍옥해에 부대를 보낸 잘못이 있으니까요.
제 누이의 처우에 대해서는, 말씀대로 하지요.
하지만 그분은 대리 총독이기 이전에,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제 누님입니다.
귀국하기 전에 한번 단둘이서 보게 해주시겠습니까?


히엔

물론이지.
경단을 가지고 가면 아주 좋아할 걸세.
유우기리, 대사를 안내해드려라.


고우세츠

……단둘이 만나고 싶다기에 자리를 피해주었소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것 아니오이까?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가 봐야…….


히엔

침착하게, 고우세츠.
둘만 따로 만나게 해달란 것이 대사의 청이었네.
초조한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기다리기로 하세.


아사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둘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모습을 실제로 보니
역시 좀 괴롭네요…….


고우세츠

츠유야, 어떠냐…….
이분과 만나고 나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느냐……?


요츠유

아니…… 아무것도…….


아사히

안타깝지만, 제 얼굴을 봐도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하더군요.
누님은 일단 도마에 두고 가야겠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히엔

알았네.

 

아사히

그럼 저희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합의된 내용을 어서 황제 폐하께 보고해야 해서요.
아 참, 그리고 포로를 교환하는 일정 말입니다만,
황제 폐하의 승인을 받은 후, 징집병들을 각지에서 소집하고
그 후에 얀샤로 이송해야 하므로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히엔

알겠네, 우리도 그대가 다시 방문하길 기다리는 동안,
야만신 대책과 포로 교환을 위한 준비를 해두지.
그리고 기회가 없어서 감사 인사가 늦었는데……
나마이 마을에 사는 잇세와 아자미를 지켜주었다더군.
그 아이들의 목숨을 구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네.


아사히

별 말씀을요…….
시찰 중에 우연히 맞닥뜨린 것뿐이었고
영웅님과 다른 분들도 함께 싸웠으니까요.
게다가 붉은등이 일으킨 사건이라면
그 원인은 저희 제국이 저지른 짓에 기인하겠지요.
도마인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더는 고통을 맛보는 일이 없도록,
미력하나마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히엔

그래…… 제국 황제가 긍정적인 결단을 내리도록
잘 부탁하겠네.


아사히

그럼 누님…… 다음에 또 만나요.


히엔

고우세츠, 그대는 계속해서 요츠유를 살펴 주게나.
나는 마지막으로 할 일이 남았거든.
유우기리와 리오넬, 그리고 다들,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가세.
마지막으로 대사 일행을 배웅해드려야지!


 
하쿠로

죽을 때까지 귀연관에 가둬놓을 수도 없으니,
요츠유가 앞으로 도마에서 살아가려면
언젠가는 백성들의 이해를 얻어야 할 텐데…….

 

아사히

누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동생으로서는 누님이 기억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만…….


막시마

히엔 님이 내리신 결단을
본국에 분명히 전달하겠습니다.


유우기리

요츠유가 대사와 함께 방에서 나왔을 때 지은 멍한 표정.
그 표정은 도저히 연기 같지는 않았네…….
……아직 감시를 소홀히 할 수는 없겠지만.


알피노

제국이 간섭할 위험이 없어지면
자연히 붉은등을 억제하는 것도 쉬워질 걸세.
그러면 도마 부흥에 걸림돌이 되는 위협은 크게 줄어들겠지.


알리제

어쩐지 무사히 끝날 것 같네.
이대로 쭉 평화 협정까지 이뤄지면 좋으련만.


히엔

대사 일행은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카스트룸 플루미니스에서 비공전함으로 돌아간다고 하네.
그럼 우리도 그곳으로 가세. 



히엔

그럼 대사께서 무사히 귀국하시길 빌겠네.


아사히

감사합니다.
이번 도마 방문은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포로 교환 때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막시마, 당신들은 먼저 가서 출발 준비를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얀샤 지역 시찰에 함께 가주신 영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야만족 놈들의 영웅…….
난…… 난 널 용서 못한다…….


반란군 사무라이

찾았다!
참 성가시게 구는구만……!


아사히

크윽…… 이 야만인들……!
여기서 우릴 해치운다고 독립할 수 있을 것 같냐!
어차피 본국에서 지원군이 온단 말이다!
오로지 제국에 복종하는 것만이 올바른 길이거늘……!


반란군 사무라이

도마인의 긍지를 버린 짐승만도 못한 놈이
올바른 길을 지껄이다니!
헛소리도 이제 끝이다……!


웬 놈이냐!?
적의 지원군인가……!?
고작 한 명이서 뭘 하겠다고!
전원, 포위 공격하라!


아사히

가, 감사합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이것이 사무라이가 쓰는 외날검인가……. 나쁘지 않군…….
저항하는 자는 또 있나……?


아사히

어…… 아, 네…….
강 건너 도읍지에 카이엔이 이끄는 반역자의 주력 부대가…….


제노스 예 갈부스

그 우두머리는 강한가……?


아사히

네…… 도마의 선대 군주였고, 검호로 이름 높은 자입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사냥할 가치가 있는 먹잇감이면 좋겠다만…….


아사히

저분은 대체…….


제국군 부상병

몰랐냐?
제XII군단을 이끄는 황태자 전하잖아.
전투의 천재라고 들었는데, 소문대로 엄청난 호걸이시네.


아사히

저게…… 저분이……
제노스 님…….


아사히

생긴 것하며, 가진 힘이며…… 네 모든 게 역겨워…….
어허, 전권 대사인 나한테 손대면
도마와 제국 간의 평화는 말짱 도루묵일 텐데…….
그걸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잖아?
내 구세주이자 지고하신 주인께 상처입힌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지……!



알리제

왜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
……아사히가 뭐라고 했어?


알피노

괜찮나……?
아사히 대사와 얘기할 때, 잠깐 비틀거리는 것 같았네만.


유우기리

이제 일단락된……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군.
표정이 심상치 않은데, 대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히엔 님께 전해주지 않겠나.

 

히엔

왜 그러나, 안색이 안 좋은데.
대사한테 이상한 말이라도 들었나?


알리제

아사히의 과거를 봤다고?


유우기리

그나저나 아사히란 놈……
처음부터 수상하긴 했지만, 제노스의 신봉자였다니…….
히엔 님……!


히엔

무슨 말인지 안다.
나 역시 대사를 완전히 믿은 것도 아니고,
제국 내의 민중파란 자들에게는 기대도 하지 않아.
다만 유우기리, 나는 말이다.
징병된 도마인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어.
끌려간 사람들은 인질이기도 했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반란을 일으킬 결심을 하지 않았나.


유우기리

그건…… 히엔 님이 잘못하신 게 아닙니다…….


히엔

아니,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야.
나는 주군된 자로서, 한때 백성들을 버렸다.
처형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반기를 들었어…… 이건 사실이지.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들이 포로 교환이라는 형태로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면……
상대가 악귀라고 해도, 거래에 응할 이유로는 충분해.


유우기리

히엔 님………….


히엔

아무튼 그대도 참 성가신 녀석한테 찍혔군그래!
아마 엄청나게 귀찮게 굴걸……?


알리제

……그런데 어째서 아사히는 하필 지금 본성을 드러냈을까?
마지막까지 우리를 속일 수도 있었을 텐데.


알피노

황제의 칙명을 수행하기 위해
연기를 해서라도 포로 교환 약속을 받아내고 싶었겠지.
사명을 완수한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일 테고.


히엔

제노스의 열광적인 신봉자다 보니
원수를 앞에 두고 독설이라도 내뱉고 싶었던 건가…….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대비해 경계를 강화해야겠군.
……하지만 아직 시간은 좀 있어.
대사의 본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으나
상황은 일단락되었다고 해도 좋겠지.

야만신 소환을 막기 위한 감시 체제도 정비해야 하고
도마에 있는 제국군 포로도 모아야 하고, 할 일이 많네.
……하지만 이런 일들은 국내에서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어.
그대들한테는 이미 충분히 조언도 들었고, 도움도 받았네.
포로 교환을 할 때 다시 도움을 청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사소한 일들은 우리에게 맡겨주게.


알피노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포로 교환 시에 동석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합의가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알리제는
잠시 울다하 무역상관에 가 있겠습니다.
일이 있을 때는 쿠가네로 연락을 주십시오.


알리제

요츠유의 기억도 그렇고, 불안정한 요소가 많긴 하죠.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또 알려주세요.
바로 달려올 테니까.


히엔

그래, 그대들의 힘이 당분간은 필요할 걸세.
앞으로 얼마나 큰 파도가 도마에 들이닥칠지 모르니…….


알피노

……그럼 쿠가네의 '울다하 무역상관'으로 돌아가세.
타타루한테도 상황을 알려야 하니.


히엔

대사가 마지막에 보인 증오의 표정이 본성이라면
다음에 왔을 때, 순순히 포로 교환이 이루어질 거란 확증은 없네.
그렇다면 붉은등의 습격도 정말 '우연'이었는지 의문이군…….


유우기리

아사히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든
도마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면 반드시 저지하겠다……!



동부 알데나드 상회 직원

어서 오십시오.
'울다하 무역상관 응접실'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알리제

히엔이 결의를 다지는 걸 보니……
그가 얼마나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는지 새삼 느껴졌어.


알피노

이제 당분간은 기다리고 있어야겠군.
이 기간 동안 제국의 상황을 다시 한번 파헤쳐봐야겠네…….
그리고…… 타타루한테 사과도 해야 하고…….


타타루

잘 다녀오셨어용?
고우세츠 님을 무사히 구출해내셨군용!
그 길로 바로 도마까지 다녀오시고…… 수고 많으셨어용!

 

행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타타루 씨와 함께 도마에서 오는 연락에 대비하고 있겠습니다!


타타루

저한테 맡겨두세용!
소로반 님이 그러는데 지출한 자금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있대용…….
자금 조달도, 도마와의 연락도 모두 잘해낼게용!


알피노

그, 그래…… 타타루에게는 폐를 많이 끼치는군…….
써버린 자금은 내 개인 자산에서도 충당하겠네…….
뭐하면 무역상관에 있는 동안 내가 일을 도와도…….


타타루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은 괜찮아용.
알피노 씨도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으신 것 같으니까용…….
게다가 리오넬 님이라면
소로반 님이 알려주신 돈벌이도 잘 해내시리라 믿어용.
그러면 충당뿐 아니라 단숨에 흑자로 돌아설 수도…… 흐흐흐흐흐.


알피노

미, 미안하네, 리오넬……
내 불찰로 자네에게 폐를 끼치는 꼴이 되었군.
이 빚은 반드시 갚겠네…….
하지만 나도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네!
리올 일행과 힘을 합쳐서, 제국의 내부 사정을 파헤쳐볼 생각이야!
자꾸 부탁만 해서 미안하지만,
자네도 시간 될 때 가끔 찾아와주면 고맙겠네…….
포로 교환 자리에는 꼭 동석해주었으면 하고.
아사히 대사가 자네를 미워하는 것을 보면,
도마를 안타까워하던 것도 모조리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
그의 목적이 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요츠유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제 겨우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빛이 도마를 비추기 시작했네.
이 빛이 어둠에 가려지지 않도록, 반드시 포로 교환을 성공시키세.


아사히

바리스 황제의 칙명이었던 평화 협상은 수행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 어설픈 연기까지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나의 진정한 주인은 오로지 그분뿐……
전하의 위대한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어…….


아사히

놀랍네요.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군요.
누님…….


요츠유

누님……?
누구……세요?


아사히

예전에 조금 알고 지낸 사람이에요.
아 참, 제가 선물을 가져왔는데…….
오래된 거울이에요.
그거라도 보면서, 자기가 누구였는지
곰곰이 생각해서 떠올려보시죠.


요츠유

…………예쁜 거울이네.
거울아, 난…… 나는 누구야?


[한편 갈레말 제국 수도, 어느 의료시설――]

 


제국 의사

전하, 기분은 어떠십니까?


전하라 불린 남자

…………아무 문제 없다.
물러가라.


 

알리제

아사히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든 쳐부술 거야.
히엔의 결의를, 마음을 헛되게 할 순 없으니까.


행콕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고 하죠…….
여러분께서 이렇게 울다하 무역상관에 머무시는 건
분명 언젠가 우리의 이익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타타루

알피노 씨도 반성하셨으니
저도 제 할 일을 확실하게 할 거예용!
손실을 전화위복 삼아 떼돈벌이…… 이걸로 결정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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