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반의 계책
라우반
리오넬, 리세…….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대포를 막아줘서 고맙다.
'새벽'과 알라미고 해방군의 활약 덕분에
본대는 큰 문제 없이 적의 거점에 접근할 수 있었다.
피해도 최소한에 그쳤지.
리세
우리 쪽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알리제가…….
라우반
알리제 양이 괜찮을지 걱정된다만,
그래도 목숨을 건져서 천만다행이군.
그나저나, 해골연대 대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황족 주최 사냥회'에 초대를 받았으니
기꺼이 응해줘야겠군!
알라미고의 성난 소가 쉬운 사냥감이 아니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마!
……왜 그러나, 리세.
포르돌라의 말을 듣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나?
리세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알라미고 탈환도 얼마 안 남았고,
이제 쿠루루도 구출해야죠!
라우반
그래.
쿠루루 양이 있는 곳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지만
피핀이 기지 안을 조사하고 있으니 뭔가 알아낼지도 모른다.
리세
…….
라우반
기라바니아 호반지대로 통하는 갱도까지 안전을 확보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꽤 걸리겠지.
그래서 말인데…… 잠깐 시간을 내 주지 않겠나?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소가 있다.
제국군과의 결전에 임하기 전에 꼭…….
리세
네, 괜찮긴 한데…….
라우반: 그럼 두 사람 모두 나를 따라와라.
라디아타로 돌아가서 남쪽의 좁은 길로 들어간다.
리세
꽤 한적한 마을이네…….
밭의 작물도 약해 보이고 활기도 없어…….
로우킨
이 나무 상자 안에는 마을에서 산 식료품 같은 게 들어 있었어.
하지만, 아무리 조사해 보아도 거의 다 비었어.
다시 사야 하지만, 그럴 돈조차 얼마 남지 않았지…….
라간허
라우반이 군을 이끌고 알라미고를 해방시키다니…….
그 말썽꾸러기가 꽤나 훌륭해졌구만.
파핀
엄마가 그러는데 제국군이 도망갔대.
그럼 제국군이 데려간 아빠도 돌아오겠지?
에헤헤, 빨리 오면 좋겠다!
사가르
이 마을은 느긋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병자나 마찬가지야.
아무리 손을 써보려 해봐도, 전부 소용없었어.
……그래도 태어난 고향이니까 끝까지 함께 할 거야.
라우반
훗…… 여긴 그대로군…….
아,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향수에 젖었구나.
우선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하마.
자유냐, 죽음이냐
라우반
이런 시골까지 너희를 데려온 데는 이유가 있다.
리세와 셋이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
잘 왔다…….
너희들에게 이 집을…… 내 생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리세
어…… 여기가 라우반 국장님이 태어난 집이라고요?
라우반
그래.
보다시피 가난한 집이었지…….
아니, 마을 전체가 가난했다고 해야겠군…….
척박한 땅에서 나는 작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젊은이들은 대개 마을을 나가서 용병으로 일했다.
나 역시도 알라미고에 용병으로 고용돼서
마침 제국군과 대치하던 국경 경비 쪽으로 빠지게 됐지…….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제국군의 마도 병기는 강력했지만, 나는 머리를 짜내 맞섰다.
덕분에 몇 가지 공을 세우고 '전쟁터의 연출가' 같은
과분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
그러다, 어떤 전투에서 제국병에게 저격당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고 요양을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다.
커티스
지금 왕도 '알라미고'의 사람들은 폭군 테오도리크의 횡포와
그를 따르는 밀고자들 때문에 겁먹고 숨죽이며 살고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않으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
'자유냐 죽음이냐'…….
이 말을 스스로의 영혼에 맹세할 수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라!
함께 싸워서 폭군을 타도하고 자유를 얻자!
보아하니 부상병 같은데…….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인가?
라우반
예, 국경에서 싸우다가 제국군에게 총을 맞아서…….
하지만 부상이 나으면 저도 싸우겠습니다……!
커티스
고마운 말이다만…….
자네는 '자유냐 죽음이냐'라는 말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라우반
자유냐 죽음이냐…….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인가,
폭군의 손에 죽을 것인가를 고르라는 말씀입니까?
커티스
혈기왕성한 젊은이다운 대답이군.
하지만 틀렸다……. 이건 싸움을 통해 얻어도 되는 것을 말한다.
싸움에서 승리해도 얻을 수 있는 건 '자유'뿐이지…….
폭군을 대신할 새로운 지배자가 되거나, 부를 원해서는 안 된다.
부나 권력은 자유로워진 후에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거야.
라우반
죽을 각오라면 제게도 있습니다!
관리나 왕족 같은 풍족한 삶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저 소박한 삶입니다!
커티스
자네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동지가 될 자격이 있지…….
하지만 그 다리로는 당분간 싸울 수 없을 거다.
지금은 초조해하지 말고 부상을 치료하는 데만 집중해라.
자네의 힘이 필요해질 때가 올 테니까…… 알겠지?
라우반
리세, 콘래드 공은 알라미고 해방군을 네게 맡겼다.
나 역시 틀린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만 물어보마.
부친인 커티스 공께서 이곳에 남기신 말씀,
'자유냐 죽음이냐'……. 그것을 네 영혼에 맹세할 수 있느냐?
가장 신뢰하는 동료가 지켜보는 앞에서 말이다…….
리세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니…….
싸움에서 얻어도 되는 것은 자유 아니면 죽음, 두 가지뿐…….
……그걸 이 사람 앞에서 맹세하라는 거죠?
알았어요…….
지금 여기서 맹세할게요.
'자유냐 죽음이냐'…… 그걸 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제국의 지배 아래 태어난 알라미고 사람도,
야만신을 부른 아난타족도, 다 똑같은 기라바니아의 주민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가치관도 사상도 달라져서 서로를 미워하게 됐죠.
그들과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제국한테서 고향을 되찾고, 자유의 깃발 아래 모여야 돼요.
저는 이 땅에 알라미고를 다시 세우고 싶어요!
라우반
훗…… 멋진 선서구나. 부친께서도 기뻐하실 거다.
그러면 이제 아무 말도 않겠다…….
자유를 위해서 함께 사력을 다하자꾸나!
리세
자유냐, 죽음이냐…….
이걸 20년 전에 아빠가 적었구나…….
라우반
카스트룸 아바니아에서 싸우고 온 후로
어쩐지 리세가 평소와 달라 보이더군.
동포의 죽음을 계기로 알라미고 해방군의 지도자가 되면서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많은 이의 목숨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알리제 양이 다친 걸 보고, 무의식 중에 그 사실을 실감했겠지.
또 포르돌라가 말한, 제국 지배하에서 태어난 세대의 고뇌…….
내게 있어서도,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야.
군대를 지휘한다는 건, 병사의 목숨을 불 속에 던지는 것과도 같다.
아무리 전투 경험이 많아도, 누군가의 생명줄을 쥔다는 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일 이상의 책임이 따르지…….
나는 살면서 고난과 맞닥뜨릴 때마다
늘 '자유냐, 죽음이냐'라는 말을 되새기며 견뎠다.
이 말의 뜻과 돌아가신 부친의 마음을 알면
리세는 분명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
자, 나는 잠시 고향을 둘러보고 돌아가마.
너희는 먼저 부대에 합류해라.
'리세'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리세
먼저 가라고 했다고?
알았어. 오랜만에 고향에 오셨을 테니까
잠시 라우반 국장님을 혼자 있게 해드리자.
자, 출발하자!
리세
……조심해.
누군가가 우릴 쳐다보는 것 같아…….
제국 병사인지 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방향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리오넬, 북서쪽을 확인해줘.
나는 북동쪽에 가볼게.
조심해야 해.
수상한 청년
쳇…… 들켰나!
하지만 머릿수는 우리가 더 많아!
이놈을 제국군에 넘기면 시민권도…… 해치워!
리세
그쪽에도 잠복한 사람이 있었지?
이쪽도 마찬가지였어.
보다시피 때려눕혔지만…….
옷차림을 보니 제국 병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 같아.
그런데 왠지 얼굴이 낯익어…….
그래, 기억났어!
라디아타에서 굳센 청대를 찾아다닐 때
이 남자들을 봤어!
그렇다면 제국군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사람들인데……
우리를 덮쳐서 제국군의 환심을 사려던 걸까?
어쩌면 알리제와 알피노가 위험할지도 몰라!
어서 라디아타로 돌아가자!
호위 임무를 맡은 '메나고'에게 상황을 확인해야 해!
메나고
무, 무슨 일이에요?
두 사람 다 파랗게 질려서…….
리세
오다가 라디아타 주민한테 습격당했어.
아마 우리를 제국군에 넘기려던 것 같아.
여기는 괜찮았어?
메나고
응, 아직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어.
굳센 청대 씨가 방을 빌려준 덕분에
알리제 님도 푹 잠들었고.
그런데 어떻게 그런 짓을!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제국군의 지배에서 풀어줬는데……!
굳센 청대
리세, 리오넬…… 미안하구나.
너희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어.
너희를 습격한 놈들은 분명 이 마을의 주민일 거야.
그 아이들은 제국의 지배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짐승 같은 취급을 당했어.
물론 반항심을 품고 제국과 싸우는 길을 택한 녀석들도 있지.
나나 너희처럼…….
메나고
하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알라미고가 해방될 텐데!
굳센 청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얻어맞고 굴복당하다가
굶주림 속에서 먹이를 얻으면 개처럼 따르는 사람도 나오는 법이야.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는 반항심을 품을 여유조차 없거든.
메나고
그, 그야…….
굳센 청대
특히 라디아타는 제국군 덕에 먹고사는 마을이야.
그런 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제국의 개가 되었다 해도 난 그들을 탓할 수 없어.
그들을 욕하는 사람은 아마
밑도 끝도 없이 얻어맞거나, 삶의 방식을 강제당하거나
죽음의 냄새를 맡을 만큼 굶주려본 적도 없을 거야.
이 마을 사람 대부분은
해방을 기뻐하고 진심으로 너희에게 감사하고 있어.
하지만 마음이 공포로 물들어버린 사람도 있다는 걸,
용납하라고는 안 하겠지만 기억은 하고 있어줘…….
알피노
갈레말 제국의 계급사회가 낳은 비극이군…….
리세
나, 이제 망설이지 않을래.
당장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설령 미움을 받는 일이 있어도 제국 놈들을 몰아내겠어.
그리고 모두가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게 만들 거야.
굳센 청대
라디아타 주민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할게.
우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줘서 고맙다.
메나고
알라미고인끼리 싸우는 일이 더는 없기를……
그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어요.
알피노
알리제는 무사하네.
한동안 전선에 복귀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야.
주먹을 맞대다
리세
제안이 하나 있는데……
알리제의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고 하니까,
지금 랄거의 손길로 이송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야전병원이 있으니까
여기보다는 좀 더 치료에 집중할 수 있을 거야.
알피노
맞는 말이군.
산악지대를 완전히 탈환한 지금이라면 습격당할 위험도 적지.
결전에 대비해 준비도 할 겸, 돌아가도록 하세.
리세
그럼 움직이자.
나고, 해방군에 얘기해서 초코보 짐마차를 준비해줘.
알피노는 알리제를 도와주고.
리오넬은 먼저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서
야전병원의 치료사인 '오렐라'에게 전해줘.
알리제를 맞이할 준비를 해달라고 말이야.
굳센 청대
알라미고는 변해야만 해.
그러기 위해서, 나도 할 수 있는 노력은 해볼 거야.
리세
……내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지?
나도 알고 있어.
오렐라
……어머, 야전병원에는 어쩐 일인가요?
알았어요. 부상자가 1명 온다는 거죠?
그럼 침대를 준비할 테니까 당신도 도와주세요..
오렐라
시트도 깨끗한 걸로 교체했고
언제든 오셔도 됩니다.
알피노
도착했네, 리오넬.
알리제를 데리고 와도 되겠나?
알겠네, 그럼 이리로 옮기겠네!
알리제
고마워……. 이제 좀 편해졌어.
알피노
상처는 아물었지만 무리는 금물이다.
환자는 환자답게 오렐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몸을 추스리도록 해.
알리제
나도 알아.
그것보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도 않았고
쿠루루 일도 있으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된다?
알피노
얄미운 소리까지 하는 걸 보니 괜찮겠군.
안 그래도 네 몫까지 싸우고 올 거야.
리세
……남매가 좋긴 좋구나.
서로 이해해주는 느낌이 들잖아…….
저기, 리오넬.
잠깐 나한테 시간 좀 내줄래?
밖에서 기다려줘.
알리제
마지막 전투에 함께 갈 수 없는 건 속상하지만……
내가 미숙한 탓인 걸 어쩌겠어.
얌전히 치료 받고 있을게.
알피노
쿠루루 선배는 반드시 구할 거야.
네 상처를 치료해달라고 부탁해야 하니까.
리세
오래 기다렸지……?
이, 이상해……?
알라미고의 전통 의상인데…….
이다 언니가 좋아했거든…….
이제 와서 언니 흉내를 내려는 건 아냐.
하지만 알라미고 탈환을 위한 마지막 싸움이니까,
이렇게라도 함께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
고, 고마워…….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부끄럽네…….
아무튼 당신을 부른 이유는…….
최종 결전을 앞두고 힘을 얻고 싶어서야.
나랑 대련해주지 않을래?
여기에는 옛날 몽크 수도승들이 수련하던 장소가 있거든.
거기서 몸 좀 풀어보자구!
리세
허억, 허억……. 너무 열심히 했나 봐.
그래도 몸을 마음껏 움직였더니 상쾌한걸.
고마워, 리오넬……!
당신은 최고의 동료야.
소금의 호반지대
리세
자, 알리제도 무사히 옮겼겠다, 슬슬 전선으로 돌아가자.
'알피노'한테도 전해 줄래?
나는 해방군 사람들과 이야기할 게 있으니까
둘은 먼저 카스트룸 아바니아로 출발해.
리세
랄거의 손길에 남아 있는 부대원들하고는
내가 이 자리에 앉고 나서 처음 모이는 거거든.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포함해서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어…….
알리제
마지막 싸움에 같이 못 가서 분하지만……
내가 미숙한 탓이니까.
뭐, 얌전히 기다릴게.
알피노
리세와는 얘기가 끝났나?
하하핫!
랄거 상의 손바닥 위에서 대련을 했다고?
정말 자네들 둘은 못 말리겠군.
전선으로 돌아가는 건은 잘 알았네.
나는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어.
알리제
둘 다 잘 다녀와.
반드시 무사히 돌아와야 해.
알피노
물론이지.
너는 마음 놓고 푹 쉬고 있어.
위리앙제도 나중에 병문안하러 온다고 했으니까.
가세, 리오넬.
카스트룸 아바니아 부근에 있는
'피핀' 소장님의 부대와 합류하세.
피핀
오, 돌아왔군.
동생은 이송하고 왔나?
알피노
네, 무사히 랄거의 손길에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얄밉게 잔소리까지 할 정도로 회복해서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이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피핀
카스트룸 아바니아는 완전히 제압했다.
시설 내 일각을 점거하고 있던 제국 병사도 소탕했고
남은 자료와 병기 분석 작업을 시작했지.
그 과정에서 포르돌라의 해골연대가
포로 1명을 총독부로 연행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아마도 쿠루루 양인 것으로 추정된다.
알피노
드디어 단서가 나왔습니까!
총독부라면 알라미고 시내로 끌려갔겠군요!
피핀
우리 생각도 그렇다.
그리고 성채도시 '알라미고'가 있는
기라바니아 호반지대로 통하는 갱도도 확보해놨지.
동맹 참가국이 보내는 지원 병력도 속속 합류하고 있고
호반지대에는 이미 공성전을 위한 병영도 설치되고 있다.
알라미고 해방군을 이끄는 리세 공이 도착하는 대로
군사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안내하겠다.
리세
늦어서 미안해!
해방군한테도 호반지대로 이동하라고 지시했어!
알피노
기라바니아의 전통 복장인가……!
리세, 아주 잘 어울리는군.
마지막 결전에 걸맞게, 분명 해방군의 사기를 북돋울 걸세.
리세
좀 쑥스럽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 각오를 표현해봤어.
알피노
드디어 알라미고 탈환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가…….
쿠루루 선배,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조금만 버텨주세요.
점거한 제국군 기지를 빠져나온 우리는
알라미고 성곽에 인접한 호반지대로 들어섰다
거기서 우리를 기다린 것은 알라미고 탈환을 위해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모인 든든한 동료들이었다
제국의 지배로부터 20년――
자유냐 죽음이냐, 둘 중 하나를 얻기 위한 싸움이 지금 시작된다
라우반
군사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싶군.
오늘 이 자리에 모여준 것,
한 사람의 알라미고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현재 상황을 설명하자면…….
제국군은 견고한 알라미고의 성곽을 방패 삼아 농성전을 하려는 듯하며,
아직 산발적인 저항밖에 하지 않고 있다.
본국의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함정을 파겠다는 건지…….
유감스럽게도 적장 제노스의 의중은 아직 모른다.
피핀
어쨌든 우리로서는
가급적 짧은 시간에 결판을 내야겠군요.
리세
도시 내에는 민간인도 많이 살고 있어요.
식량 보급을 끊는 작전을 쓰면 제일 먼저 고통받는 건
제국군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일 거예요…….
라우반
그 말이 맞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모인 전군을 동원하여
한꺼번에 공격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모두가 결심을 굳힌 것 같군.
그럼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설명하겠다!
전방은 우리 불멸대가 맡겠다.
카느 에 공이 이끄는 쌍사당은 주특기인 궁술로 엄호하면서
환술사 부대로 부상병을 구조해주길 부탁한다.
이어서 함대전에서 포술을 갈고닦은 흑와단과
대 드래곤 병기 운용에 뛰어난 신전기사단이 나설 차례다.
불멸대와 쌍사당이 확보한 경로를 통해
알라미고 정문 앞에 화포를 설치해줬으면 한다.
집중 포화로 돌파구를 여는 것이지!
리세
우리 알라미고 해방군은요?
라우반
해방군은 도시 남부의 거주구로 가서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힘써다오.
같은 알라미고 사람이라면 피난시키기도 수월할 것이다.
리세
책임이 막중하네요…….
알았어요. 잘해볼게요!
라우반
부탁한다……. 거주구에는 성곽으로 통하는 뒷문도 있어.
그곳을 확보한다면 정문을 포함해
두 군데에서 치고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단숨에 성곽 안을 점령하고
알라미고 왕궁으로 가서 제노스를 해치우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은 유격대로서 움직여주길 바란다.
쿠루루 양이 있는 장소를 알게 되었으니, 구출을 최우선으로 삼고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행동해다오.
알피노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동료를 구해내겠습니다.
라우반
그럼 지금부터 '랄거의 군성' 최종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 손으로 알라미고를 되찾는 것이다!
라우반
군대를 이끌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맹세했는데,
지금 이렇게 알라미고에 돌아왔다.
피핀
아버지, 곧 숙원을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쌍사당 장교
불멸대는 속공이 장점이고, 쌍사당은 지원 임무가 주특기입니다.
통솔 면에서는 신전기사단이 뛰어나고, 흑와단은 파괴력이 발군이죠.
각국의 군세에도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흑와단 장교
제국군이 별 거냐!
산산조각을 내주마!
자몰바
폭풍 전의 고요함이군요…….
아렌발드
카스트룸 아바니아 공략 작전에 참가했는데
엄청난 격전이었어…….
하지만 알라미고를 공격하는 건 거기에 비할 게 못 되겠지.
바마하 티아
긴 싸움 끝에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
자, 알라미고 탈환까지 힘껏 달려보자!
재닌
수고하셨습니다, 리오넬 님!
이쪽은 이상 없습니다!
쌍사당 대위 당토뉴엘
여긴 조금 먼지가 많은 것 같은데
리오넬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파미졸로
멀리 커르다스 땅에서 도우러 왔어.
내 치료 기술이 쓸모 있을 것 같거든.
불멸대 중위 도로테
말로는 들었지만, 저곳이 알라미고군요.
상상한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랐습니다.
수프리야
시잇…… 저곳이 알라미고인가.
사람들의 도시는 각이 져서 우아함이 부족하군.
루키아
갈레말 제국군의 기본 전술부터 장비, 마도 병기까지
내가 아는 정보는 신전기사단을 통해 모두 제공했다.
최신형 마도 병기의 약점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야.
아이메리크
신전기사단의 주력 부대를 이끌고 여기까지 왔다.
힐다가 이끄는 평민 자경단이
성도 수비를 맡아주었기에 가능했지.
카느 에 센나
큰 싸움을 앞두니 긴장되는군요.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흰 뱀의 수호자
이 정도 규모의 싸움은 카르테노 이후로 오랜만이군…….
좀이 쑤실 만해.
멜위브
흑와단 기함 '정복호'에서
주포를 분리하여 기라바니아까지 가지고 왔다.
기대해라, 성대한 불꽃을 쏘아 올려줄 테니.
에인차
세 도시의 총사령부에
이슈가르드 신전기사단과 알라미고 해방군이라…….
그야말로 에오르제아 연합군이라고 부를 만하군.
베사
초코보들도 지친 것 같아요.
적어도 짐마차를 정비해둬야겠어요…….
무니프리드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불멸대 대위 리오넬 님!
토퍼
일찍이 이 관문에는 알라미고를 경유해서
근동 지역으로 향하는 상단이 오갔다고 하더군요.
그런 광경을 되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호티스
이 주변은 우리에게도 낯선 땅입니다.
건물과 지형을 확실하게 파악해 두려고 합니다.
성난 떡갈나무
모험가님 아니신가!
우리가 만전을 기해 물자를 준비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게!
자줄라 티아
알라미고를 눈앞에 두니 몸이 근질근질하네!
흑와단 원사 스라에폴리
산속인데 바다 내음이 나.
염호의 냄새겠지만, 잠깐 고향이 떠올랐어.
메나고
남쪽에 있는 거주구는 제국 지배하에서도 하급 지역이죠…….
제국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은 다 거기로 쫓겨났어요.
그래서 그만큼 반제국 감정이 강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리세
외적을 막기 위해 지어진 알라미고의 높은 성벽이
침략자인 제국군을 지키고 있다니…… 이상하지.
알피노
에오르제아에서 제국군을 몰아낼 마지막 전투군.
알라미고 탈환을 위해, 드디어 동맹군 모두가 한자리에…….
에오르제아를 구원하려던 조부님께 이 광경을 보여드리고 싶군.
그리고 무엇보다, 이 광경은 자네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의
결실이라고, 나는 생각하네.
열쇠를 찾아서
알피노
곧 결전이 시작될 걸세…….
혼란이 극에 달하기 전에, 어떻게든 쿠루루 선배를 구해야 해.
도시 안으로 끌려간 듯하니 정확한 위치만 알면…….
산크레드
안심해. 이미 파악은 해놨으니.
알피노
산크레드!
산크레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귀찮으니까 설명은 생략하고, 내가 직접 확인하고 왔어.
알라미고 시내 남쪽에 있는 거주구 한구석에 쿠루루가 갇혀 있다.
랄거 성도교의 성당이었던 건물을
제국군이 차지해서 연구 시설로 개조한 곳이지…….
쿠루루는 그곳에서 실험을 당하고 있어.
알피노
실험이라고!?
산크레드
그래……. 마법을 쓸 수 없는 갈레안족에게
마법 능력을 부여하는 실험에 쿠루루를 이용하고 있더군.
알피노
어떻게 그런 짓을……!
리세
거주구라면, 우리 해방군이 맡은 구역이네.
높은 성벽에 둘러싸인 곳인데, 한시라도 빨리
들어갈 방법을 찾아서 구해야겠어.
산크레드
지금 거주구의 정문은 공성전에 대비해서 굳게 닫혀 있어.
나는 그 전에 제국군의 수송기계 짐칸에 숨어서 탈출했지만.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다시 숨어들어갈 수는 있다…….
한 번 더 잠입해서 돌파구를 찾아보지.
메나고
잠깐만요!
그 부분은 해결책이 있을지도 몰라요.
투사 중 한 명이 묘안이 있다고 했거든요…….
가서 데리고 올게요.
건장한 청년
제안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
……꽤 위험한 방법이지만, 성공하면
알라미고 거주구에 잠입할 수 있을지도 몰라.
리세
당신은…… 예전에 알라가나에서 만난…….
위스카
위스카라고 해.
아버지는 알라가나 토박이지만 어머니는 거주구에 사셨었지.
옛날에 외할아버지가 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말야.
여기에 있는 호수…….
로흐 셀 호수는 지하수로를 통해 거주구와 이어져 있어.
리세
정말!?
위스카
이 일대의 호수는 짠물호수라서 민물이 귀하거든.
외할아버지는 거주구 지하에 있는 수로를 통해
소금물을 퍼다가 민물로 증류해서 팔았다고 하셨어.
리세
즉, 호수 밑바닥에 잠수해서 지하수로를 찾으면
거주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지?
위스카
맞아, 리세 대장.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
테오도리크 왕 시절에, 물로써 백성을 지배하려고 해서
지하수로를 봉쇄하고 문을 단단히 잠가 버렸대…….
지금은 강철 철책으로 막혀서 들어갈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뇌물로 경비병을 매수했고,
열쇠를 복제해서 한동안은 물을 팔 수 있었다고 해…….
산크레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군.
그 '지하수로 열쇠'가 있으면 돼…….
상인 정신이 투철한 네 외조부님 덕분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위스카
열쇠를 갖고 계실 외할아버지한테는 내가 안내할게.
그런데 나는 아직 싸움에 자신이 없어서…….
리세
여기 있는 실력자들이 함께 갈 테니까 안심해.
열쇠를 찾고, 소수 정예 부대로 거주구에 잠입한 다음
안쪽에서 거주구 정문을 여는 작전이다!
메나고와 아렌발드는 각자 돌입부대를 준비해!
나랑 리오넬, 알피노, 산크레드는
위스카와 함께 열쇠를 찾을게!
메나고
메프리드와 리세, 리오넬님이
알라가나에서 했던 모병 활동이 지금 빛을 보다니…….
왠지 운명적인 느낌이 드네요.
위스카
당신들을 만나고 해방군에 들어가 랄거의 손길에서 훈련을 받았어.
큰 전투도 경험했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바빴지.
이제는 제대로 도움이 되고 싶어.
알피노
쿠루루 선배,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산크레드
나 혼자 쿠루루를 구출할 생각도 해봤지만
항상 마도 기구에 묶여 있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어.
구출하려면 먼저 시설을 제압해야 해……. 다 함께 쿠루루를 구하자!
아렌발드
지금 이 상황은 내 책임이기도 해.
반드시 구출하고 말겠어!
리세
먼저 우리의 목표는
'지하수로 열쇠'를 찾는 거야.
위스카
외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안내할게.
도착하면 흩어져서 우리 외할아버지를 찾아줘.
리세
리오넬, 준비됐어?
출발하면 한동안 돌아오기 힘들 거야.
위스카
외할아버지가 사는 제염촌은 동쪽 호숫가야!
내가 앞장설 테니 다들 날 따라와!
여기가 제염촌인데…… 뭔가 이상해.
주민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알피노
전투에 휘말릴까 봐 몸을 피했을지도 모른다.
주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단서가 될 만한 걸 찾자!
[소금에 절인 지 얼마 되지 않은 고기가 들어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주민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자.]
[가공용 향신료가 들어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주민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자.]
[평범한 목재인 것 같다…….
다른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자.]
[그냥 잡동사니인 것 같다…….
다른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자.]
[제국에서 만든 마도 기계인 모양이다.
다가간 순간, 경보음 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제국군의 마도 병기를 불러들이는 함정인 것 같다!]
산크레드
방금 그 경보음은 뭐지!?
알피노
무인 마도 병기들이 모여들고 있네!
산크레드
쳇…… 많이도 오는군.
리오넬, 위스카를 보호해줘!
위스카
으악, 이것들은 뭐야……!
누, 누가…… 누가 나 좀 도와줘!
산크레드
좋아, 어느 정도 해치웠군…….
다시 단서를 찾아보자.
[전투로 엉망이 된 곳에서 일기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다!
제염촌의 주민이 남긴 쪽지로 추정된다.
'살리 승원'이라는 곳으로 피난을 간다고 적혀 있다.]
위스카
할아버지 일행은 '살리 승원'으로 도망쳤구나!
여기서 남동쪽에 있는 곳이야……. 어서 가자!
리세
경보 장치 때문에 적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조심해!
리오넬, 선두를 부탁해!
위스카
이 문을 지나면 '살리 승원'이야!
산크레드
저건…… 대형 마도 병기를 매복시켰군!
위스카
'살리 승원'이 코앞인데 하필!
리세
이렇게 된 이상, 단번에 처리할 수밖에!
다들 정신 바짝 차려!
알피노
저 기묘한 마도 장치를 보게!
대형 마도 병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같네!
산크레드
큰 놈은 내가 맡겠다!
리오넬, 너는 먼저 마도 장치를 없애!
알피노
성공이군!
대형 마도 병기의 기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네!
리세
좋아!
리오넬, 피난한 주민을 찾자!
위스카
외할아버지 일행이 피난하신 곳이
이 건물일 텐데…….
할아버지……! 거기 '와트' 할아버지 계세요?!
저예요, 위스카예요……!
중요한 얘기가 있어요. 나와보세요!
희미한 목소리
위스카……? 정말로 위스카냐……?
잠깐 기다리거라!
와트
오오, 위스카…… 살아 있었구나!
그런데 그 복장은 뭐냐? 또 같이 온 사람들은…….
위스카
제가 겁이 많긴 해도, 독립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알라미고 해방군의 일원이 되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얘기라는 건…….
와트
참으로 오래된 이야기를 잘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물론 지금도 '지하수로 열쇠'는 품속에 넣고 다닌단다.
내가 폐왕 테오도리크에게 반항했다는 증거니까.
지배자에 맞서는 건 아무래도 혈통인 모양이다.
자, 가져가거라!
위스카
고마워요, 할아버지.
이 열쇠로 반드시 알라미고를 되찾을게요!
와트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위스카처럼
알라미고 해방군에 들어갔을 걸세.
젊은이…… 우리 손자를 잘 부탁하네.
위스카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만나서
투지가 한층 더 끓어올랐어!
산크레드
좋은 할아버지시네.
당차고 빈틈없는 데다 제국에 대한 반발심까지 있다니.
알피노
나는…… 다음 작전에서는……
다음 작전에서는 반드시…… 크윽.
리세
위스카네 할아버지 덕분에 작전 제1단계는 성공했어…….
이제 로흐 셀 호수에서 거주구로 들어가야지.
정신 바짝 차리자, 리오넬!
위리앙제의 비책
리세
자, 호수에 잠수해서 거주구로 통하는 수로를 찾자!
나랑 리오넬은 코우진족 덕분에
물속에서도 움직이기 쉽지만…….
산크레드
나도 잠수는 자신 있어.
5분 정도라면 숨을 참을 수 있지.
알피노
나는…… 아렌발드, 메나고와 합류해서
돌입부대를 지원하겠네!
리세
참, 그렇지…….
알피노는 헤엄을 못 치지?
알피노
크윽…… 수, 수영할 줄 안다고 해도
나는 코우진족의 주술을 받지 못하지 않았나.
시도야 할 수 있겠지만, 호수를 헤엄쳐 건너는 건 불가능하네!
리세
뭘 그렇게까지 흥분하고 그래…….
아무튼 잠입부대는 나랑 리오넬,
그리고 산크레드가 맡을게.
그럼 잠입부대는 호숫가에서 모이자……!
알피노와 위스카는 돌입부대와 합류해서
우리가 거주구 정문을 열면 단숨에 밀고 들어와!
산크레드
알다시피, 난 바다의 도시에서 자랐다고.
해적 놈들의 눈을 피해 뒷골목에서 살아남으려면
잠수 기술은 필수였지.
그나저나 리세 말인데……
한동안 못 본 사이에 표정이 달라졌군.
리세
자, 이쯤에서 잠수하자…….
위리앙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리세
위리앙제……!?
여긴 어쩐 일이야?
위리앙제
알리제 님을 뵈러 랄거의 손길에 갔다가
포르돌라라는 적장의 전투 방식에 대해 들었기에…….
리세와 알리제 님의 연계 공격을 피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반격까지 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이질적인 힘…….
대책도 없이 가는 것은 무모할 듯하여
비책을 강구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리세
그건 설마 문브뤼다가 만든……!?
위리앙제
에테르 교란기…….
문브뤼다가 남긴 것을 제가 조금 손보았습니다.
제 추론이 맞다면
그러한 힘을 가진 자와 대치할 때야말로 이것이…….
지금은 그저 부적이라 생각하고 가져가 주십시오…….
리세, 당신은 문브뤼다의 곁으로 가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반드시 살아서 동료를 데리고 돌아오셔야 합니다…….
리세
위리앙제…….
알았어…… 반드시 돌아올게!
그리고 승리를, 문브뤼다에게 알려주자!
산크레드, 리오넬…… 가자!
내가 앞장설게…… 따라와!
리세
이 구멍이 수로인 것 같아.
산크레드가 먼저 갔으니까
우리도 어서 가자!
산크레드
이런, 이렇게 길게 잠수한 건 오랜만이라…….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줘.
리세
좋아,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잠입하는 데 성공했어!
휴우…… 아직까지는 순조로운걸…….
산크레드
이러다 숨이 부족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어.
코우진족의 주문인지 뭔지가 부럽군.
리세
자기 힘만으로 여기까지 잠수해서 온 산크레드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작전을 확인하자.
지금부터 열쇠를 써서 알라미고 거주구에 잠입할 거야.
밖으로 나가면 우선 서쪽으로 가서
거주구 정문을 안쪽에서 여는 게 첫 번째 목표야.
그래야 밖에서 기다리는 알피노와 해방군이 들어올 수 있어.
산크레드
즉, 문을 열기 전까지 병력은 우리 세 사람뿐이란 뜻이다.
제국 병사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리세
그래…… 피할 수 있는 전투는 피해야겠지.
알피노 일행과 합류하면 쿠루루가 갇힌 곳으로 가자.
산크레드…… 앞장서 줄래?
산크레드
그래, 나만 믿어.
최단 경로로 갈 테니까 뒤처지지 마라!
리세
반드시 쿠루루를 구해내자!
자,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
지금부터 돌입한다!
준비됐어?
산크레드
이 거주구 정문까지는 내가 앞장선다!
잘 따라와!
잠깐만……!
녀석들이 지나갈 때까지 숨어 있자!
좋아, 잘 넘겼군…….
단숨에 가자!
어이쿠, 길목에 적군이 있군!
내가 처리하지……. 너희는 대기해……!
휴, 다행히 들키지 않았군.
좋아, 계속 가자.
좋아, 순조롭게 정문에 도착했군……
내가 문지기를 처리할게……. 기다려줘.
리오넬, '개폐장치'를 찾아!
우리가 엄호해 줄게!
좋아, 잘했어!
알피노, 들려……? 정문을 열게!
알피노
훌륭해!
이 혼란을 틈타 우리는 쿠루루 선배를 구출하러 가자!
산크레드
쿠루루가 잡혀 있는 연구소까지는
내가 안내하지……. 적을 물리치면서 가자!
알라미고 해방군 투사
돌격, 돌격!
갈레말 제국군의 손아귀에서 민중을 해방시키자!
XII군단 검투사
뭣이……! 알라미고 해방군이라고!?
에잇, 공격하라…… 공격해!!
리세
저항하겠다면 봐주지 않겠어!
알피노
쿠루루 선배……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금 구하러 가겠습니다!
산크레드
연구소에 다 왔어!
알피노
좋아, 돌입하자!
단숨에 제압해서 쿠루루 선배를 구하자!
포르돌라: 납치당한 동료를 구하러 왔나…….
흥, 심지어 정면에서 들이닥치다니 가증스러운 놈들!
……그래 좋다. 여기서 끝장을 내주마!
포르돌라 렘 루푸스
보인다…… 보여!
네놈들의 속셈이, 과거가 보여!
알피노
리오넬
'에테르 교란기'를 사용해!
포르돌라 렘 루푸스
으아악!?
머, 머리가……. 네 이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산크레드
위리앙제의 비책이 먹힌 모양이군!
단숨에 마무리하자!
포르돌라 렘 루푸스
나를 방해하지 마!
'초월자'의 힘으로 네놈들을 뛰어넘겠다!
리세
포르돌라가 회복한 모양이야……!
다시 한 번 '에테르 교란기'를 사용해!
포르돌라 렘 루푸스
윽…… 제, 제길…… 이까짓 것……!!
알피노
좋아, 이상한 힘이 막혔어!
XII군단 검투사
여기까지 침입자가……!?
에잇, 포르돌라 님을 지원하라!
알피노
윽, 증원군이 나타났군……!
산크레드, 우리가 막으세!
산크레드
알았다, 알피노!
리오넬, 리세, 그쪽을 맡아줘!
포르돌라 렘 루푸스
난…… 난 질 수 없어!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
리세
포르돌라!!
이 주먹으로 승부를 내겠어!
포르돌라 렘 루푸스
그렇겐 못할걸! 새로운 힘이 있으면……!
리세
또 그 힘을 사용할 생각이야!?
'에테르 교란기'로 봉인해줘, 리오넬!
포르돌라 렘 루푸스
크윽…… 내가 진단 말인가…….
아니…… 나는…… 나는………….
포르돌라
이, 이럴 수가……. 초월자의 힘을 얻었는데도
패하다니…….
리세
이상한 능력만 막으면 질 리가 없거든!
난 말야, 메프리드랑 콘래드 아저씨……
내 소중한 동료들을 죽인 네가 미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알라미고인인 너를
이대로 죽이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모든 알라미고 사람을 위한 나라니까!
포르돌라
흥! 이제 와서 자비를 베풀겠다는 거냐?
네놈들이 해방군 같은 걸 만들어서 반항하지만 않았어도
알라미고 사람들은 제국 아래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
리세
누군가를 짓밟고 그 위에 서는 건 자유가 아냐!
이 바보 멍청아!
알피노
이 틈에 쿠루루 선배를 구하자!
쿠루루 선배!
쿠루루
알……피노……?
당신도 와줬구나…….
와줄 줄…… 알았어…….
산크레드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다…….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여길 빠져나가서 본대와 합류해야 돼.
리세!
리세
얘도 데려갈 거야.
같은 알라미고 사람으로서 살게 해야지.
포르돌라
크흐흐흐흐…… 자기들이 이긴 줄 아는 모양인데…….
너희는 패배한다…….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을 손에 넣은 제노스 님께 말이야…….
리세
무슨 말이야!?
포르돌라
지금부터 진정한 '사냥'이 시작될 거다…….
너희들은 사냥당하기 위해 풀어놓은 먹잇감에 지나지 않아…….
모두 계획되어 있었던 거다!
모두…… 모든 것이 다 헛고생이었다고!
해골연대의 희생도, 너희 동료의 희생도……
그 모든 것이…… 다!
리세
실컷 두들겨 패고 싶지만, 참을 거야.
네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하니까…….
우리가 진짜 자유를 얻는 모습을 말이야…….
포르돌라
얻을 수 없을 거다………….
절대로…….
산크레드
얘기는 나중에 하라니까……. 본진으로 돌아가자!
휴우, 겨우 쿠루루를 구해냈군.
위리앙제…… 이럴 때 그 녀석이 우리 편이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니까.
쿠루루
약 때문에 계속 잠들어 있어서
머리가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괜찮아…….
구해줘서 고마워…….
알피노
쿠루루 선배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나는 기쁘군.
산크레드, 리세, 위리앙제, 리오넬…….
이 작전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네.
그리고 이번에 붙잡은 포르돌라는
리세가 동맹군에 넘기기 위해 연행해 갔네.
심문해서 정보를 얻으면 공략에 도움이 될 테니까…….
자유를 향한 진군
알피노
현재 알라미고 해방군 부대는
리세를 대신해 메나고가 지휘를 맡고 있네.
해방된 거주구의 확보는 그들에게 맡기세.
이후 알라미고 해방군은 본대가 정문을 돌파할 때에 맞춰
뒷문으로 돌입해 왕궁으로 향할 걸세.
산크레드
그건 내가 지원하지.
쿠루루 수색 과정에서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면
왕궁 공략에 적잖게 도움이 될 거야.
알피노
알겠네, 산크레드.
그럼 아렌발드에게도 해방군 지원을 부탁하도록 하지.
그의 부대는 에테라이트를 제압하러 갔네.
아렌발드에게 향후 방침을 전달한 후에
동맹군의 본진이 있는 포르타 프라이토리아로 가세.
산크레드
쿠루루를 찾으면서 성 안에 잠입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제국군의 방어 체제에 대해 알려주면 도움이 될 거야.
호티스
작전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여러분, 우선 진정하세요!
위스카
흐, 흐아아…… 이번에도 겨우 목숨은 건졌네…….
이게 다 메프리드 씨의 훈련 덕분이겠지.
메나고
리세는 포르돌라를 연행하기 위해 돌아갔어요.
그동안은 제가 알라미고 해방군을 지휘해서
이 거주구를 확보할 겁니다!
틸다
있지, 우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20년 이상 제국 밑에 있었으니
이제 와서 새삼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아나프리드
솔직히 말하자면……
살아남는 게 고작이었어.
과묵한 어금니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갈을 줍든지, 짐을 옮기든지
우리 알라미고의 미래로 이어지니까, 뭐든지 할 거야.
자몰바
방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런 때일수록 경계심이 필요하기 마련이지요.
바마하 티아
에테라이트는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존재인 만큼
망가뜨리지 않고 확보해서 다행이야.
쿠루루 씨도 구출했고, 지금까지 모든 게 순조롭군!
알피노
전쟁 중 에테라이트는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하는 요소일세.
전송마법으로 적이 지원군을 보내면 큰일이니까 말이야.
다만 군사작전에서 에테라이트를 쓰는 데는 큰 위험이 따르지.
전송 도중에 목적지의 에테라이트가 파괴되면
영원히 지맥 속을 헤매게 될 테니까…….
쿠루루
다행이야, 아렌발드는 무사했구나.
아렌발드
쿠루루 님, 무사하셨군요!
역시 리오넬…….
나 대신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
쿠루루
걱정시켜서 미안해, 아렌발드.
모두가 힘써준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되었어.
알피노
에테라이트 제압도 끝나서 다행이군.
우리는 쿠루루 선배와 함께 포르타 프라이토리아로 가서
에오르제아 동맹군 본대와 합류해 정문을 돌파할 생각이네.
아렌발드, 자네들의 부대는 산크레드와 연계해서
계속 알라미고 해방군을 지원해주게.
아렌발드
알았어!
드디어 마지막 전투에 나간다고 하니, 다들 사기가 대단해.
이쪽은 우리에게 맡기라고.
알피노
마음 든든하군.
하지만 방심하지는 말아주게.
같은 또래인 자네가 '새벽'에서 사라지면 쓸쓸하니 말일세.
아렌발드
여기까지 와서 쉽게 죽을 생각은 없어.
알피노도 조심해……!
알피노
그럼 리오넬, 쿠루루 선배.
포르타 프라이토리아로 돌아가서
'라우반' 국장님과 합류합시다.
아렌발드
쿠루루 님이 납치를 당한 건, 누가 뭐라고 하든
호위를 맡은 내 책임이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자몰바
방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런 때일수록 경계심이 필요하기 마련이지요.
바마하 티아
에테라이트는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존재인 만큼
망가뜨리지 않고 확보해서 다행이야.
쿠루루 씨도 구출했고, 지금까지 모든 게 순조롭군!
루키아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메리크 님은 침착하게 홍차를 마시고 계시더군.
너도 그렇지만, 격전을 헤쳐온 사람다워.
아이메리크
신전기사단에서 용기사로 보이는 남자를
봤다는 보고가 올라오던데…… 설마…….
카느 에 센나
거주지를 확보하셨나 보군요.
남은 구획의 주민들도 빨리 해방시켜야 할 텐데.
흰 뱀의 수호자
이 정도 규모의 싸움은 카르테노 이후로 오랜만이군…….
좀이 쑤실 만해.
멜위브
쿠루루 양이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한 국면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도록.
에인차
적의 본거지로 뛰어드는데
온몸에 힘이 들어갈 만하지.
흑와단 장교
알라미고 거주구를 해방시켰다면서?
우리도 질 수 없지!
쌍사당 장교
무사히 동료를 구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결전을 앞두고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사령부도 열광했지요.
라우반
오오, 무사했군!
거주지 확보에 성공한 데다 천인대장까지 생포해 오다니,
정말 놀랍구나!
알피노
네, 모두가 고생해준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그 천인대장이 말한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이라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제노스가 그런 힘을 얻었다던데…….
라우반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이라고……?
……설마 '오메가'를 말하는 건가?
알피노
알테마 웨폰의 전례를 생각하면
제국군이 대 야만신 병기에 흥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오메가의 소식에 대해 새로운 정보는 없습니까?
라우반
음…… 시드를 중심으로, 수색반이 열심히 찾고는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다.
왜 농성을 하나 했더니, 오메가를 기동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거였나?
알피노
아, 리세.
포로를 넘기고 왔나보군.
마침 포르돌라가 한 말에 대해 이야기하던 참이었어.
리세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인지 뭔지 그거?
그 후로 걔, 완전히 입을 다물었는데…….
아마 쉽게 말해주진 않을 거야.
쿠루루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어…….
내가 잡혀있던 시설에서 무슨 실험을 하던데,
단편적이긴 해도, 거기 연구자들이 하는 말을 들었거든…….
알피노
꼭 알려주십시오.
산크레드의 말로는 포르돌라도 그 시설에서
무슨 수술 같은 걸 받았다던데…….
쿠루루
거기서는 '초월자'라는 존재를 만들고 있었어.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들한테서 마력을 뽑아내서
그걸 다른 사람한테 주입하는 실험이었던 것 같아.
리세
포르돌라의 이상한 능력도 그 실험의 결과란 말이야?
어떻게 공격해도 움직임을 미리 읽히는 것 같아서
갑자기 너무 강해졌다는 생각은 했는데.
위리앙제 덕분에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위험했지…….
위리앙제
그 말씀은, 역시 준비한 보람이 있었군요…….
리세
으악, 깜짝이야…….
위리앙제
병문안을 갔을 때, 알리제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포르돌라라는 사람이 마치 공격을 예지한 듯이
보지도 않고 피하면서, 반격까지 했다고요…….
알리제 님이 세검으로 싸우는 모습을
포르돌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터인데,
어떻게 완벽하게 예측할 수가 있었는지…….
거기서 저는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대상자의 혼을 형성하는 에테르를 읽음으로써
그 사람의 전투방식을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요.
알피노
그건 과거시 능력이나 마찬가지잖아!
설마 그 여자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가?
위리앙제
확증은 없었지만, 적어도 에테르를 감지하는 능력이
무척 뛰어날 것이라는 추론을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환경 에테르를 강제로 진동시키는 마법도구를 만들었지요.
에테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일수록 불쾌한 진동 때문에
'에테르 멀미'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방해를 받게 됩니다.
알피노
그, 그런 원리였군…….
설령 과거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이번에는
사용자 자신조차 처음 써보는 도구였으니 읽히지도 않았을 테고…….
위리앙제
그렇지요…….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습니다.
쿠루루
그런데 그건 인공적으로 '초월하는 힘'을 얻었다는 뜻이잖아.
왠지 너무 무서워…….
라우반
하지만 우려되는 점을 너희가 또 하나 해결한 것이 아니냐.
물론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은 나도 마음에 걸리지만
우리로서는 이대로 밀어붙여 승리를 거두는 수밖에 없다.
리세
맞아요……. 이건 무모한 돌진이 아니에요.
믿음직스러운 동료와 자유를 손에 넣을 의지가 있으니까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죠……. 지금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자유를 쟁취하자!
방심은 금물이다!
에헷, 정말 든든하다니까!
당신이 같은 곳에 서서 싸운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곤 해.
그럼 난 거주구로 돌아가서
산크레드랑 해방군 사람들한테 가볼게!
알피노
그럼 우리는 본대를 지원하러 가세.
쿠루루 선배는 당분간 후방에서 쉬고 있으세요.
풀려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요.
쿠루루
응, 고마워…….
그렇게 할게.
라우반
제노스의 속셈이 무엇이든지간에
이대로 왕궁에 쳐들어가 놈의 목을 베겠다.
흑와단 장교
드디어 에인차 대장님께 직접 전수받은 '흑와참'을
제대로 보여줄 때가 왔군!
쌍사당 장교
휴우, 흑와단 분들은 혈기왕성해서 마음 든든하긴 한데
그만큼 전투 중에 지원하기가 참 힘들답니다.
위리앙제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월자의 존재…… 그리고 오메가의 그림자…….
과연 알라미고 왕궁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피노
그런데 라우반 국장님…….
지금부터 저와 리오넬은
본대를 지원하려고 합니다만…….
라우반
고맙다.
피핀의 부대가 선봉에 서서
정문 앞을 확보하러 갔는데, 지금쯤 정리되었을 거다.
리오넬, 전령 역할을 맡겨서 미안하다만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부대를 전진시키라고 전해주겠나?
가이우스를 물리친 것은 물론, 천년전쟁을 종식시킨 너는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온 장병들에게 승리의 상징 같은 존재다.
광대가 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네 모습만 봐도 용기를 얻는다. 네겐 그런 힘이 있어.
……부탁하마.
광대 노릇을 시켜서 미안하군.
승리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지금은 뭐든지 할 작정이다.
알피노
영웅 옆에 서는 건, 내겐 아직 부담스럽군.
이건 자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미안하지만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네…….
루키아
황태자 제노스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전투와 사냥을 위해서만 사는 남자라고 본국에서도 유명했지.
만약 상대하게 된다면 조심해라.
아이메리크
진군 연락을 설마 그대 입에서 듣게 될 줄이야.
하지만 결전을 앞두고 그대를 만나니
한층 더 투지가 끓어오르는군.
그대들은 이슈가르드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목숨을 걸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우방인 에오르제아를 위해 힘쓸 차례다.
천년전쟁에서 승리한 우리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흰 뱀의 수호자
카느 에 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가 지킬 겁니다.
저는 원래 제국군이었지만, 옛 동료와 싸울 각오는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카느 에 센나
진군을 시작하라는 말이지요? 알겠습니다.
전투에는 큰 희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만
저는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대정령께 이어받은 치유의 힘은
그러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가는 길에도 노피카 님과 대정령의 축복이 깃들기를.
에인차
이번만큼은 나도 전선에 나간다.
제국 병사 놈들에게 쇠도끼 맛을 톡톡히 보여주지.
멜위브
알았다……. 우리도 진군을 시작하지.
육상전은 해상전과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이번에 흑와단은 포격전의 주축을 맡게 됐으니까.
안심하게.
림사 로민사가 자랑하는 화포로 알라미고의 정문을 부숴주지.
알피노
쿠루루 선배는 위리앙제에게 부탁했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감금에 실험까지 당했잖나.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어.
위리앙제
후방은 부디 제게 맡기시지요…….
당신은 오직 앞만 보고 가십시오.
흑와단 장교
이야압, 드디어 진군이다!
쌍사당 장교
환술사로 구성된 의무반도 임전 태세를 갖췄습니다.
자아, 승리를 쟁취합시다!
라우반
수고했다…….
장병들의 사기가 오르는 모습이 여기서도 보이더군.
고맙다, 리오넬…….
흑와단 장교
흑와단, 쌍사당, 신전기사단,
전 부대의 출진을 확인했습니다!!
쌍사당 장교
거주구에 있는 알라미고 해방군도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링크펄 통신으로 확인했습니다!
라우반
그래, 때가 왔군…….
흑와단 장교
사령부 소속 장교로서
최전선에 설 기회가 좀체 없었는데……
이번만은 양보 못 해! 우오오오옷!
쌍사당 장교
카느 에 님께서도 직접 나서신다고 합니다…….
긴장되네요.
알라미고 정문 공방전
라우반
이제 각국의 군대가 출격했으니
내가 이끄는 돌입부대만 남았군…….
최종 확인이 끝나는 대로 배치하겠다.
알피노
그럼 저희도 전선에 있는 부대와 합류하겠습니다.
라우반
그래, 굳게 닫힌 정문을 열기 위해서
피핀이 알라미고의 현관인 육교에 진을 치고 있을 것이다.
그쪽에 합류하도록.
리오넬, 네게 부탁이 있다.
이 꾸러미를 '피핀'에게 전해다오.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말하지 않으마.
피핀이라면 이걸 받고 내 속뜻을 알아채겠지.
……그럼 다음에는 전쟁터에서 만나자!
내가 준 꾸러미를 '피핀'에게 꼭 전해다오…….
부탁한다.
알피노
보아하니 무사히 정문 앞을 확보한 듯하군.
피핀
리오넬 공, 알피노 공 왔는가.
응……? 그 무거워 보이는 꾸러미는
아버지가 내게 보내신 거라고……?
-무거운 꾸러미: 라우반이 준 무거운 꾸러미.
이, 이건…… 티소나잖아!
알피노
티소나라면 라우반 국장님이 애용하는
두 자루가 한 쌍을 이루는 저주의 검!
피핀
그렇다. 예전에 아버지가 검투사였던 시절, 숙적에게 받은
불꽃의 마력이 깃든 검이지.
그 한쪽을 내게…….
잃어버린 한쪽 팔을 대신할 사람으로 인정해주신 건가…….
아버지의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이제 곧 정문 돌파에 들어갈 텐데
두 사람 모두 준비는 되었나?
보아하니 준비도 완벽하고 기합도 충분하군.
좋아, 그럼 시작하지.
불멸대 이병
정찰부대에서 긴급 보고입니다!
알라미고 성벽 북쪽에서 제국군 부대가 출격했다고 합니다!
피핀
포격대를 공격할 셈인가!
적 부대의 수는!?
불멸대 이병
선봉대로 추정되는 소대 규모의 부대가 확인됐습니다만
전원 숙련된 병사로 알려진 인랑족입니다!
피핀
이런…… 소수 정예 부대를 파견해서
동요시키려는 속셈이군……. 이대로 당할 수 없지!
우리도 정예 블러드손 부대를 보내서 격파한다!
알피노
피핀 소장님, 잠깐 기다리십시오!
인랑족이라면 도마가 다스리는 얀샤 지방의 수인 종족…….
고향의 가족을 인질로 잡혀 억지로 싸우게 된
징집병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도마가 해방됐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겠지요.
우리가 설득을 하면 투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러드손 부대는 알라미고 왕궁 공략의 핵심 전력…….
지금 불필요하게 소모해서는 안 됩니다!
도마 해방전에 참가한 제게 설득할 기회를 주십시오!
피핀
……그래, 여기서 주력을 소모하면 안 되겠지.
알피노 공과 리오넬 공에게
인랑 부대를 맡기겠다.
알피노
감사합니다.
리오넬, 당장 북쪽으로 가세.
불필요한 살상을 막아야 해!
피핀
인랑 부대는 알라미고 성벽 북쪽에서 진군 중이다.
알피노 공과 함께 그들을 설득해다오.
부탁한다, 리오넬 공!
알피노
이 부근에서 인랑족을 기다리세!
소규모 부대라고는 하지만 설득에 실패하면
전투가 벌어질 걸세……. 준비됐나?
알피노
왔네, 리오넬!
틀림없어, 인랑족의 부대일세!
인랑족 백인대장
비켜라, 꼬맹이!
알피노
도마에서 징집된 인랑족 용사들이여!
제 이름은 알피노……. 부디 제 얘기를 들어주십시오!
인랑족 백인대장
닥쳐라, 애송이!
어린애를 벨 생각은 없다. 이 싸움터에서 썩 꺼져!
알피노
당신들의 조국인 도마는 제국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저희는 히엔 공과 함께 싸워 요츠유를 물리쳤습니다!
더는 제국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필요가 없습니다!
인랑족 백인대장
어디서 수작이냐!
우리 힘으로 이루지 못했던 일을
네놈들 같은 애송이가 해냈다는 말을 믿으란 말이냐!
하물며 감히 주군 카이엔 님의 후계자이신
히엔 님의 이름으로 속이려 하다니 용서 못 한다……!
알피노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부디 칼을 거두십시오!
흘리지 않아도 될 피를 왜 흘려야 합니까!
인랑족 백인대장
그 말이 사실이라면 물론 우리에게는 싸울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 말이 거짓이라면 제국군은 우리를 배신자로 몰아
조국 도마에 두고 온 혈족은 무참히 죽임을 당하겠지…….
네놈들이 어디까지나 진실이라고 주장할 생각이라면
조국 도마를 구한 힘으로 우리를 막아서
증명해봐라!
인랑족 백인대장
흠, 병졸들 가지고는 승부가 나질 않는군…….
하쿠로
그럼 이 하쿠로가 직접 상대해주마.
마음껏 칼을 맞대어보자!
인랑연대 창술사
네게 원한은 없지만 비키지 않으면 치겠다!
알피노
크윽…… 싸울 수밖에 없는 건가!?
흰송곳니 하쿠로
자, 승부다! 덤벼라!
알피노
이 기백……. 평범한 검객이 아니군!
조심하게, 리오넬!
흰송곳니 하쿠로
흐음…… 도마 무사의 기술을 처음 보는 게 아니군?
하지만 이건 어떨까!
에오르제아의 무인은 고작 그 정도냐!?
제대로 덤벼라!!
알피노
무시무시한 검기……!
봐주지 않겠다는 뜻인가!
제길, 강하군!
비장의 무기다!
내게도 최후의 수단이 있지!
……와라, 카벙클 문스톤!
흰송곳니 하쿠로
이 정도면 됐다…….
네놈들 말의 진위를 확인했다.
알피노
싸움으로써 진실을 확인하려 하다니
과연 무예의 민족인 인랑족답군.
하쿠로
네놈들의 전투 방식을 보니
확실히 도마의 무사와 함께 싸워본 듯한 몸놀림이다…….
무엇보다, 싸우면서도 우리를 죽이려 하지 않으니 믿을 수밖에 없군.
알피노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쿠로
히엔 님의 귀환이 사실이란 말인가…….
하지만 고우세츠 공은…….
아니, 바람직한 곳에서 죽었다고 해야 하나.
그에 비하면 우리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지금은 후회할 때가 아니다
한때나마 제국의 개 노릇을 하는 굴욕을 받아들였으니
이제 와 제때에 죽지 못했다고 후회할 자격도 없겠군…….
우리 무사들…… 대장이 남긴 뜻을 받들어, 떨치고 일어서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알라미고 왕궁으로 돌아가
동료들에게도 도마의 해방 소식을 알리겠다.
그리고 너희들이 돌입할 때에 맞춰서
이 송곳니로 놈들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마!
알피노
부디 이 전쟁터에서 죽을 장소를 찾으려 하지 말아주십시오.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히엔 공도 바라실 겁니다.
하쿠로
훗…… 알았다…….
신세를 졌구나, 꼬마. 그리고 에오르제아의 용사여!
그럼 이만!
알피노
좋아, 우리도 돌아가서 피핀 소장님께 보고하세!
피핀
오오, 돌아왔군.
설득 결과는 어떻게 됐나?
알피노
하쿠로라는 이름의 인랑족이 설득에 응해주었습니다.
예상대로, 그들은 도마가 해방된 줄 모르고 있더군요.
이로써 인랑연대와의 전투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핀
그거 좋은 소식이군.
이제 눈앞의 장애물에만 집중할 수 있겠어.
그럼, 마도사 부대, 앞으로……!
화염 마법 발사! 성문을 뜨겁게 달궈라!
이어서 급속 냉각한다!
얼음 마법을 최대한 쏟아부어라!
포문 개방! 성문을 포격하라!
윽…… 비행형 마도 아머로군!
조금만 더 하면 성문을 부술 수 있었는데……!
알피노
저건……!
히엔
도마의 백성들이 의리와 맹약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지금이야말로 벗에게 은혜를 갚을 때다……!
있는 힘껏 싸우자!
알피노
히엔 공!
히엔
하늘의 적은 우리가 맡겠다!
나아가라, 자유를 위해서!
피핀
좋아, 포격을 계속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성문을 부숴라!
알피노
됐어!
드디어 돌파구를 열었다!
알피노
설마 유우기리 공뿐 아니라
히엔 공까지 오실 줄은 몰랐네!
루키아
두꺼운 금속 문을 돌파하기 위해
주술로 열을 가한 후에 냉각해서 열충격을 일으키다니…….
마법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제국군은 상상도 못할 전술이야.
아이메리크
공중에서 비행형 마도 아머를 검으로 격추시키다니
도마의 무사…… 가공할 실력이군.
라우반
제노스를 발견하면 주저하지 않고 벤다.
누가 먼저 놈을 찾는지 대결하게 되겠군.
피핀
지금 이 시점에 도마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될 줄이야!
하지만 덕분에 돌파구가 생겼군…….
드디어 알라미고 탈환 작전 '랄거의 군성'도 막바지다!
홍련의 해방자
피핀
모든 준비가 끝났다!
지금부터 알라미고 도시 안으로 돌입한다!
리오넬 공도 모험가 부대를 이끌고 공격을 부탁한다.
목표는 알라미고 왕궁 안에 버티고 있을 적장,
제노스 예 갈부스다!
알피노
나도 물론 왕궁으로 가겠네.
하지만 '야만신을 초월하는 힘'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
부디 경계를 늦추지 말게!
아이메리크
신전기사단의 모든 부대는 들어라!
지금부터 알라미고 왕궁을 향해 진군을 시작한다!
루키아
네, 알겠습니다!
[알라미고 공략]
제노스 예 갈부스
크크크크크큭…….
하하하하하하!
좋아, 좋아. 제법 재미있는 짓을 하는구나!
처음 맞붙었을 때는 실망이 컸지만,
싸움을 거듭하며 이렇게까지 발톱을 갈았을 줄이야!
사냥감이 이 정도는 돼야 사냥을 할 맛이 나지!
지금의 너라면 내 목덜미를 물어뜯을 수도 있겠구나!
나는 바로 그런 자와 목숨을 내놓고 싸워보고 싶었다!
우리의 싸움을 이 정도로 끝낼 수는 없지……!
네놈이 발톱을 갈았듯이 나도 새로운 힘을 얻었다.
와라, 최고의 결전을 시작하자!
나의 공중정원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알라미고의 마지막 왕이 외국에서 시집온 아내를 위해
고향 나라의 동식물을 모아서 만들었다는데…….
내 취향에는 조금 안 맞아서 말이야.
이렇게 내게 어울리는 짐승을 대령시켰다.
아니, 짐승이 아니라 '신'이라고 해야 하나…….
야만족의 영웅이여…… 너와도 관계가 있는 존재일 것이다.
제국을 향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사내가 헛된 집념으로 소환한,
파괴의 힘 그 자체인 '신룡'…….
이 녀석 안에 꿈틀대는 것은 순수한 파괴 본능뿐이다…….
신화조차 갖지 못한 채 태어난 가엾은 신이지.
하하, 어쩌면 이것도 네가 날 위해 준비했다고 볼 수 있겠지.
복수에 눈먼 자를 몰아붙여 신을 부르게 한 데다,
그걸 막으려고 푼 오메가가 신을 내 손에 넘겨줬으니까!
이런…… 후후…… 말이 너무 많았나?
이해해다오. 살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거든!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귀기울여 듣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군.
그런데…… 너라면 이 신을 어떻게 하겠나?
신룡을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신룡을 토벌하겠다!
신룡을 봉인하겠다!
흐음…… 이걸 쓰러뜨리겠다고?
신을 사냥한 영웅이라 이건가……. 자신감 한번 대단하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반응이다.
그러니까 가진 능력을 제대로 쓰지도 못했겠지…….
'초월하는 힘'이 있으면 신의 간섭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에게 간섭해 지배할 수도 있거늘…….
해치우는 것밖에 모르다니 역시 야만족답다.
가이우스의 보고서를 읽고 '초월하는 힘'의 존재를 알았을 때,
나는 제일 먼저 신을 굴복시켜 내 발밑에 두는 일부터 상상했다.
그리고 연구 끝에 '초월자'의 힘을 진짜로 얻게 되었지!
갈레말 제국은 야만신 토벌을 국가 기조로 삼고 있다.
솔 황제가 동방 원정에서 야만신이 망가뜨린 땅을 목격하면서
별을 좀먹는 위협을 느끼고 정의로운 싸움을 시작했다더군.
흥…… 내가 보기에 그런 건 또 다른 공포일 뿐이다!
야만신을 두려워하고, 멸망을 두려워하기에 싸우는 거지…….
한심하기 짝이 없어!
싸움이란 즐기기 위한 것이다.
살기 위해, 배를 채우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는 것은 짐승의 본성이지만,
'사냥'을 즐기고, 싸움에서 쾌락을 얻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이 거칠고 무자비한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하나뿐인 목숨을 불태우며 싸움을 즐기지 않으면 어떻게 살겠나!
너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은 부류니까…….
지금의 네놈이라면 평생의 벗으로서 곁에 두어도 좋을 것 같군.
……어떠냐? 나와 함께 살지 않겠느냐?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제노스의 벗으로 살겠다
>제노스를 부정하겠다
크크큭…… 그렇겠지…….
역시 넌 나와 똑같아…….
결국은 싸우게 될 것을 알고 있어.
지금 네 머릿속은 마지막 싸움에서
어떤 쾌락을 얻을 수 있을지로 가득 차 있어…….
지금도 빨리 싸우고 싶어서 온몸이 떨리겠지?
나 역시 그러하다!
역시 너만이 내 유일한 벗이 될 수 있어!
알라미고의 패권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다. 그저 함께 즐겨보자!
신조차 범접할 수 없는 힘!
네가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나는 실력으로 손에 넣었다!
나는 '초월자'가 되어 신을 복종시킬 것이다!
끝을 향한 싸움이 시작된다……!
[신룡 토벌]
리세
괜찮아!?
제노스!!
제노스 예 갈부스
헉…… 헉…… 헉…….
설마 내가 사냥당할 줄이야………….
하지만…… 즐거웠다……. 최고의 싸움이었어…….
이 정도로 시원한 기분은…… 처음 느껴본다…….
리세
시원하다고!?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르게 해놓고?!
제노스 예 갈부스
희생……?
우습군……. 인간은 목숨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늘 다른 존재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
하지만, 이제 상관없다…….
이렇게 대단한 싸움을 할 수 있었으니…….
하나뿐인 목숨을 걸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아아…… 지금이다……. 바로 이 순간이야…….
나의 심장은 오랫동안 이때를 위해 고동쳐온 것이다…….
미래 따위는 있을 수가 없어.
알피노
자결할 생각인가!
리세
놓치지 않겠어……!
제노스 예 갈부스
잘 있어라…….
내 처음이자 마지막 벗이여…….
라우반
제노스는……?
알피노
죽었습니다…….
싸움에서 패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요…….
라우반
그래…… 끝났구나…….
리세
아뇨, 놓쳤다고…… 봐야죠…….
저한테는 죽을 때까지 그저 짐승으로밖에 안 보였어요.
그저 싸움을 즐길 줄만 알았던 불쌍한 사람이었죠…….
알피노
그런 자의 광기 어린 사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냐 죽음이냐를 선택해야만 했지.
그걸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
라우반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겼다.
죽은 적장보다 살아있는 자들에 대해 생각하자.
히엔
리세, 자신감을 갖게…….
조국을 되찾고자 목숨 걸고 싸워준 사람들을 위해, 승리를 축하하세!
죽어간 자들도 들을 수 있게, 저 하늘까지 들리도록 말이야!
리세
그래…… 그래야겠지.
고마워…….
당신이 없었으면 제노스를 처치하지도 못했을 거고,
이 승리도 얻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함께 축하하자…….
알라미고가 해방됐다는 걸!
오라 방황하는 동포들 집과 화로를 빼앗긴 자들이여
하늘에 빛나는 '인도의 별' 아래 용자들의 성역 있나니
그대여, 가슴을 당당히 펴고 손을 높이 들어 큰 목소리로 결의하라
우리는 소용돌이치는 물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리라
홍련의 불꽃으로 물든 싸움은 이렇게 끝이 났고
내 조국 알라미고는 해방되었다
자유란 무엇일까
같은 땅에 태어나 같은 자유를 바라는 사람들조차
서로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태어난 시대, 이어받은 피, 주어진 환경――
제노스 역시 태어났을 때는 연약한 아이였을 테지만
수많은 목숨을 먹어치운 괴물로 자랐으니까
20년에 걸친 제국의 지배로 생긴 깊은 단절은
당장은 메워지지 않는 깊은 골이지만
포기하지 않을게, 파파리모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알았다
그것을 얻기 위해 지불한 '희생'이라는 대가가 얼마나 큰지는
너무나도 잘 아니까――
그래서 나는 죽어간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걸 위한 시련이라면 기꺼이 받을 것이다
끝은 곧 시작이니――
이제 제국 식민지였던 알라미고의 역사는 끝나고
새로운 알라미고의 역사가 시작된다
에스티니앙
휴우,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이야…….
야만신의 핵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에테르가 눈곱만큼도 남아있지 않군…….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도 해…….
그렇다고 이대로 버려둘 수는 없지.
진짜로 작별이다, 니드호그여.
바리스 조스 갈부스
제노스가 당했군…….
???
황제 폐하도 아들의 죽음 앞에서는
감상적으로 변하시나…….
바리스 조스 갈부스
흥, 쓸데없는 소리.
아씨엔 엘리디부스
호오…… 매정하기도 하지.
세계를 제패하려는 강국의 황제 정도 되면
친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쯤 별것 아니란 말인가?
바리스 조스 갈부스
어차피 그 녀석은 황제의 그릇이 아니었다.
자신의 쾌락만을 지나치게 추구했지…….
내 바람은 별을 좀먹는 존재를 없애고 세상에 안녕을 가져오는 것…….
그런 의미에서는 야만족 놈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야만신을 소환하게 만드는 아씨엔, 네놈들도 제거 대상에 불과하다.
아씨엔 엘리디부스
검은 옷 놈들과 해보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내 바람은 구제이며, 이 별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는 것뿐.
그런 점에서는 우리의 목적이 일치하는 것 같은데…….
바리스 조스 갈부스
세계 통합으로 조디아크를 완전하게 각성시키고,
하이델린과 다시 하나가 된다……라.
과연 진정한 모습을 되찾은 세계에 인간이 살 곳이 있을까?
아씨엔 엘리디부스
물론이지…….
나 역시 바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바리스 조스 갈부스
그 얼굴은……!
리세
드디어…… 드디어 우리가 알라미고를 탈환했어.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야 아버지와 이다 언니,
그리고 파파리모와 콘래드 아저씨, 메프리드……
이곳에 없는 민필리아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겠어…….
당신한테도 한없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나 혼자 당신을 독점하면 안 되겠지.
자, 다들 기다리고 있어…….
제노스를 물리친 영웅이니까
가슴을 펴고 모두에게 축복을 받고 와!
뭐해? 다들 기다리고 있어!
멜위브
잘했다, 리오넬.
에오르제아 동맹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나라의 대표로서
그대의 활약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에인차
헉, 헉, 헉……. 거 참,
오랜만에 제대로 날뛰었더니, 숨이 다 차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내 참…….
카느 에 센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희생이 따른 싸움이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이렇게 알라미고를 해방시켰군요…….
흰 뱀의 수호자
이것이 에오르제아의 저력이다……!
이번 승리는 모든 식민지에 희망을 줄 것이다!
수프리야
시잇…… 해방군과 에오르제아 동맹군,
그리고 그대들과 함께 싸운 일이 자랑스럽다.
불멸대 중위 도로테
전쟁이 끝난 지금부터는
알라미고로 귀환하기를 원하는 분들을 대응하는 데에
주력해야 하겠지요.
파미졸로
부상자들의 경과를 확인해야 하니까
한동안 기라바니아에 남아서 일할 생각이야.
쌍사당 대위 당토뉴엘
리오넬 님의 활약은 저도 전해 들었습니다.
과연 역전의 영웅은 다르군요.
흑와단 원사 스라에폴리
싸움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전후 처리가 더 힘들지.
당분간은 림사 로민사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루키아
이 싸움은 알라미고 주둔군에 대한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갈레말 제국은 이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을 커다란 존재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저 기쁨을 나누고 싶군.
아이메리크
사룡의 눈이 불러낸 신을 그대가 토벌했다는 사실은
이슈가르드에도 큰 의미가 있다.
천년의 화근을 기어코 없애주었구나.
하쿠로
네 덕분에 히엔 님을 다시 뵈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어.
히엔
도마의 백성도, 알라미고의 백성도
너무나도 오랫동안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 고통받았다.
그래서 더 기쁨이 크겠지.
유우기리
제노스를 물리치다니 역시 대단해…….
귀공은 그동안 한층 더 기량을 기른 듯하군.
히엔
유우기리는 사냥감을 빼앗겨서 토라진 건 아니겠지?
유우기리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분하기는 하나, 제 실력으로는 결코 물리칠 수 없었겠지요.
순수하게 리오넬의 무공에 경의를 표하는 겁니다.
히엔
흐음, 물론 경의를 표할 만하지!
나에게 있어 그놈은 아버지의 원수다…….
물리쳐주어서 참으로 고맙네.
그리고 하쿠로와 인랑족을 구해준 일도 감사해야겠군.
알피노에게도 나중에 인사를 해야겠어.
하쿠로
……기라바니아 땅에서 히엔 님을 다시 뵙다니
아무래도 너에게는 사람을 잇는 인연의 힘이 있나 보군.
고맙다, 긍지 높은 무인이여.
유우기리
다시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귀공과 함께 싸운 일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귀공의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자, 우리에게도 도마의 부흥이라는 과제가 있다.
개척단 일도 있으니 한동안 자주 왕래하게 될 거다.
이 승리의 기쁨을, 두 나라를 재건하는 힘으로 만들고 싶군.
위스카
헤헷…… 우리가 해냈어!
알라가나에도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알려줘야지!
메나고
우리가 해냈어요, 우리가!
리오넬 님, 드디어 우리가 해냈어요!
헉, 헉…… 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하지만 저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파파리모 님이랑 메프리드, 콘래드 대장님…….
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동료를 잃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 힘껏 기뻐할 거예요.
저세상으로 떠난 동료들의…… 몫까지…… 저는……
기뻐하려고…… 훌쩍…… 으, 흐아아앙!
역시 안 되겠어요.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기쁘지만…… 너무나도 기쁘지만……
되송해요, 눙물을 멈출 수가 없더요……!
흐아아아앙……!
되송해요, 덩말 기쁭데, 훌쩍…….
피핀
힘든 싸움이었지만 티소나가 날 지탱해줬다.
이 검을 빌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해야지.
흑와단 장교
아주 훌륭해!
그 제노스를 무찌른 데다가, 신룡까지 토벌하다니……!
자네를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고, 무엇이라 부르리!
쌍사당 장교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싸움이 끝났다고는 해도, 부상자의 구출과 치료,
포로의 처우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우반
오오, 리오넬!
우리의 영웅…… 아니, 우리의 '해방자'여!
제노스를 물리치자 제XII군단의 잔당들도 저항을 멈췄다.
20년의 긴 세월에 걸친 제국의 알라미고 지배가
이제 막을 내린 것이다!
물론 이 전쟁으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왕정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이상, 임시 정권을 발족해서
새로운 나라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테니까.
피핀
맞습니다.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합니다, 아버지…….
그것도 한없이 험한 길을 향한 첫걸음이겠지요.
라우반
그래…… 하지만 지난 고난의 20년을 견딘 사람들이니
반드시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 기회를 만들어주어서 고맙다!
울다하에 사는 알라미고 난민들도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동참하고자 돌아오려고 하겠지.
위리앙제
알리제 님과 쿠루루 양, 야슈톨라 양에게는
링크펄 통신으로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기뻐하시더군요.
산크레드
이제 아실리아…… 민필리아의 고향도 되찾았군.
내가 부족해서 구하지 못한 민필리아의 아버지, 워버튼 씨도
기뻐했으면 좋겠는데…….
알피노
자네가 이길 거라고 믿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옥상정원에서 무사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었네.
자네는 이렇게 불리는 게 거북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내게는 둘도 없는 '영웅'일세.
동경의 대상이자 목표로 삼을 인물이라네.
그저 강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어떠한 역경도 극복하는 그 신비한 능력에 경의를 표하네.
산크레드
확실히 리오넬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큰 파장을 만들지.
이 승리도 그 결과라고 봐야겠군.
알피노
그래서 나는 이번 승리를 더욱 소중히 여기려 하네.
파파리모를 비롯해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돼.
이 승리의 무게를 가슴에 새기세.
알리제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하겠군.
리세
……사람들은 만나고 왔어?
그럼 잠깐 나한테 시간 좀 내줄래?
동료들과 함께 랄거의 손길에 가고 싶어.
이 긴 싸움이 시작된 곳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리세
리오넬,
당신이 없었으면 이런 날을 맞이하지 못했을 거야.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고마웠어.
리세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항상 고마웠어.
어떤 보답으로도 다 갚지 못할 거야…….
참, '새벽' 사람들이랑 다 같이 들어줬으면 하는 얘기가 있는데,
잠깐만 기다려줄래?
모두 모여줘서 고마워.
……고맙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하지만 너희가 그런 말을 들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서 함께 싸워준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그래서, 난 알라미고를 다시 세우면서 보답하려고 해.
콘래드 아저씨의 뒤를 이어서 해방군을 이끌게 된 이상,
나도 앞으로 알라미고에 대해 책임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알게 됐어.
나는 이제 '중립'일 수 없다는 걸…….
그래서 이제 마무리를 하려고 해.
알라미고를 위해 일하는 이상, 중립인 '새벽'에 있을 수는 없잖아…….
이기적인 줄은 알지만 난 그렇게 결심했어.
야슈톨라
아픈 몸을 이끌고 와봤더니 이런 얘길 들을 줄이야…….
그럼 지금까지 끼친 민폐는 어떻게 갚을 거죠?
리세
으윽…… 그, 그건…….
야슈톨라
후후…… 농담이에요.
확실하게 잘해야 해요.
하지만 이것만큼은 잊지 마세요…….
'새벽'을 나가더라도, 당신은 우리 동료예요.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참지 말고 우리를 불러요.
알았죠? 약속이에요.
리세
슈톨라…… 다들…… 너무해, 정말…….
눈물이 나오잖아…….
???
으음, 잘못 걸렸군.
식량을 얻는 일도 쉽지는 않다니까…….
이곳이 저세상인가 했더니만, 아무래도 아직 살아있는 듯하구먼.
이렇게 배가 고픈 것을 보면…….
기껏 죽을 자리를 잡았으니, 기백으로 살아남지 못했어도 되었건만.
아직 본인의 천명이 남은 것인가?
고우세츠
뜻대로 되는 게 없구려!
하필이면 저 계집까지 함께라니………….
시드
현지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 구덩이는 신룡과 오메가가 싸울 때 생긴 것이라는데…….
신룡은 황태자 제노스에게 포획당했지만
오메가는 그 이후로 계속 행방불명이지.
그리고 구덩이에서는 거대한 에너지 반응이 나타나고 있고.
오메가의 재기동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조사를 맡기는 했지만……
이번 일도 쉬운 안건은 아니겠군.
제시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늘 회사 일은 뒷전이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사원들까지 동원하시니
우리 회사는 이번 분기도 재정난이 될 거예요.
시드
아, 아니…… 그건 말이지…….
이번 조사가 사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겠다 싶어서…….
제시
감당하기 힘든 기술은 바로 묻어 버리면서요?
알고 있어요, 다음 분기에 실적을 내려면
이 조사를 최대한 빨리 끝낼 수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 회장 대리 권한으로
엄청난 스펙의 거물급 신입사원을 채용했죠♪
시드
………………뭐?
???
이봐…….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말라고.
뭐, 나야 뭘 시키든 기대 이상으로 잘하겠지만!
시드
자, 잠깐만!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네로!
네로
오늘부터 여기에 배정 받았어.
자, 오메가 조사를 시작해볼까…… 갈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