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0. 12. 20. 17:35

그나스족의 습격

더보기

 

마르스샹

내가 신경 쓰이는 건 다름 아닌 '그나스족'이다.
놈들은 두 발로 걷는, 개미인지 게처럼 생긴 수인인데
서쪽 암반 지대에 살고 있지…….
이전까지는 드래곤족을 두려워해서
사냥할 때 말고는 절대 영역 밖으로 나오지 않았거든.
그런데 요즘 들어서 갑자기 활발하게 드나들고 있어.
게다가 겁도 없이 드래곤족이 사는 곳까지 가서
얼쩡거릴 때도 있더군.
우연히 그나스족과 마주친 우리 젊은 녀석이
놈들이 휘두르는 무기에 쫓겨 다닌 적도 있고.
숲을 나가서 서쪽으로 갈 거라면 조심하는 게 좋아.

 

이젤

그나스족이 활발해졌다면……
이곳 드라바니아도 내가 살던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모양이군…….


알피노

이젤, 자네는 여기서 살았던 적이 있나?


이젤

제7재해 직후 가족을 잃은 내가
추위에 쫓겨 드라바니아로 도망쳤다는 말은 했었지?
당시 난 길을 잃고 숲 밖으로 나가버린 적이 있었다.
때마침 우연히 산에서 사냥하러 내려와 있던
성룡 '흐레스벨그'를 만난 것도 그때였지.
난 칠룡과 만난 후 과거를 보고 정신을 잃었지만……
그런 나를 구해주고 보살펴준 사람이 마르스샹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몇 년 동안 이 마을에서 살았지.


알피노

……그렇군, 이제 알겠네.
그 무렵에는 아까 이야기한 '그나스족'도
온순하게 살고 있었다는 건가?


이젤

온순…… 글쎄, 그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군.
그들은 원래 영역 의식이 강해서, 자기 영지에 누가 들어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종족이니까.
하지만 영역을 침범하는 일만 없다면
물물교환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 통하는' 상대였지.


에스티니앙

……그랬던 그나스족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만약 우리에게 덤빈다면 물리치고 지나갈 뿐이다.
우린 길을 돌아서 갈 시간 없어.


이젤

그래, 지금은 서둘러 목적지로 가는 게 좋다.
우선 길을 따라 숲을 빠져나간 다음, 고대 유적 터로 향하자.
거기선 영봉 '솜 알'로 통하는 길이 잘 보이니까…….
자, 내가 앞장서지.

 

 


 

 

행진대 불꽃요격자
스스스스스…
여기서 나가라!

 

알피노

'그나스족'이군…… 길가에도 이렇게 나타나다니.
그나저나 이 유적은……
이슈가르드 양식이라 보기에도 어딘가 다른데.


이젤

역시 박학하군.
그렇다. 이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더 된 아득한 옛날……
용과 우리 조상이 우호적으로 공생하던 시대의 것이다.

 

 

에스티니앙

하…… 이게 인간과 용이 공생했다는 증거라고?
난 네놈들 이단자가 만든 건축물이라고 배웠는데.
이런 돌덩어리를 뭐가 좋다고 받들어 모시는지…….


이젤

융통성 없는 사내로구나.
외면하고 싶으면 계속 외면해도 좋다.
……거짓된 가르침에나 매달리려무나!


알피노

자, 잠깐. 이런 데서 논쟁을 벌이는 건 참아주게.
리오넬, 자네도 한마디 해주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우리 목적은 같지 않느냐

지금은 자기 사상을 접어둬라

과거는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

대답하지 않는다

 

알피노

그래, 우리는 이슈가르드 재공격을 저지해야 하는
공통된 목적을 가졌네. 자존심 싸움을 할 때가 아니야.
게다가 그녀는 과거를 보는 힘이 있지 않나.
어떤 계기만 있다면 리오넬은 
과거의 진실을 볼 수 있을 걸세…….
리오넬 말이면 에스티니앙 공도 믿을 수 있겠지?


에스티니앙

내가 너희들과 동료라도 된 줄 아나본데……
어쨌든 빛의 전사가 진실을 밝힐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이군.
흥…… 좋다.


이젤

성룡 '흐레스벨그'를 만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 용과의 만남을 통해 과거를 보았기에…….
……자, 어서 가자.

 

에스티니앙

용에게 시비를 걸다니, 그 개미 녀석들도 배짱이 대단하군.
교황청에 처박혀 계신 높은 분들보단 훨씬 쓸 만하겠어.


알피노

드래곤족으로도 모자라
그나스족까지 조심해야 한다니…….

 

용이 사는 탑

더보기

 

이젤

서쪽에 있는 거대한 탑이 보이느냐?
이슈가르드 백성들은 '부정한 삼탑'이라 부르지만,
저 유적에는 성룡의 일족들이 살고 있다.
영봉 '솜 알' 기슭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힘을 빌려 산길을 열어야만 한다.
……걱정할 것 없다. 저 탑의 용들을 이끄는 자는 나의 벗이니.
오히려 '그나스족'의 움직임이 더 걱정이로군.
탑으로 가는 길에 한번 주위를 살펴보는 게 좋겠다.

 


 

행진대 강철요격자
인간이 왜 여기 있지!?


에스티니앙

크흠, 같은 적을 둔 사이인데도
협조할 마음은 없는 모양이구만…….


알피노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겠군……!

 

이젤

이런…… 역시 탑으로 가는 길목에도
그나스족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군.


알피노

마르스샹 씨가 말했었지.
요즘 그나스족이 드래곤족을 도발하고 있다고…….
설마 놈들은 탑을 공격할 셈인가?


이젤

나의 벗들이 걱정이구나…….
고결한 용이라 한들, 화포로 무장한 그나스족이 덮친다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만일 그나스족 병사들이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거든
실력을 행사하여 제거하며 나아가기로 하지.

 

알피노

대단한 건축물이군…… 여기에 성룡의 일족이 사는 건가?


에스티니앙

이 느낌은……
상당한 고위 드래곤족이 다가오고 있군…….

 

이젤

대체 그나스족은 왜 이렇게 변한 것이냐…….
벗들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다면
무익한 싸움은 피하고 싶었건만…….
……일단 탑으로 들어가자.
용들과의 대화는 내가 하겠다…….
특히…… 너는 가만히 있어라, 푸른 용기사 에스티니앙.


에스티니앙

그래, 여기 빛의 전사 체면이 있으니
내가 '먼저' 움직이는 일은 없도록 하지…….


이젤

정나미가 떨어지는 사내로군…….
…………가자.

 

 

이젤

비도프니르……!


비도프니르

으응? 거기 조그만 인간은 이젤 아니냐…….
그나스 정찰병 놈들이 왔나 하고
하마터면 불을 뿜을 뻔했구나.


이젤

아아, 비도프니르. 보고 싶었어요.
용과 인간의 평화를 위해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비도프니르

무슨 사연이 있나 보구나…….
내가 잘 알아듣도록 말해보아라.
……흐음, 니드호그와 그 졸개들을 견제하기 위해
내 아버지 흐레스벨그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이젤

네, 맞아요.


비도프니르

하지만 작은 자여, 설명이 부족한 것 같구나…….
이자가 니드호그의 '용의 눈'을 가진 연유를 들어야겠다!

 

 

에스티니앙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원한다면 네 '눈'도 도려내 줄까?


이젤

에스티니앙!
우린 평화를 위해 왔다는 걸 잊지 마라!


비도프니르

내 지금 이자를 먹어치우는 건 간단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조용히 살아가길 원하신다.
……우리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아.


이젤

평화를 위해 조력을 구하고자 하는 뜻은
저희가 직접 위대한 용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영봉 '솜 알'로 가는 길을 열어
우리에게 희망을 주세요!


비도프니르

작은 자여……
그대를 위해 영봉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나스 놈들이 부른 '신'으로부터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해.
……사명을 버리고 자리를 비울 수는 없구나.


이젤

설마…… 그나스족도 야만신을 불렀나요!?


알피노

그럼 당신들의 영역을 위협하는 그나스족을 물리치면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는 겁니까?


비도프니르

호오, 작은 자들이 말이냐……?
용맹한 내 동포들조차
몇 번이나 날개가 꺾여 땅에 떨어진 것을…….

그렇다면 어디 해보아라…….
너희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내 친히 지켜보겠다!

 

 

이젤

알피노가 말한 대로 우리가 갈 수밖에 없어…….
또 다른 전쟁의 싹을 잘라둬야 하니까.

 

에스티니앙

그나스족이 강경하게 나온 이유는 이제 알겠는데……
네가 겪어온 여정은 늘 이런 식이었던 거냐?
……어쩐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알피노

또 새로운 야만신이라니…….
놈들과 맞붙게 되면 자네가 부담이 크겠어…….
내게도 '초월하는 힘'이 있었다면
자네와 함께 야만신과 맞설 수 있었을 텐데…….
……분하군. 늘 미안하네.

 

낙오자가 좋아하는 것

더보기

 

 

 

이젤

그나스족이 야만신을 불러냈다니.
드래곤족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인가…….


에스티니앙

잘됐군, 빙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야만신을 소환하고
적대하는 자들을 짓밟는다…… 너랑 마음이 잘 맞겠어.


이젤

내가 성녀를 부른 것은 욕망 때문이 아니다!
힘을 행사하는 것 또한 용과 인간의 화합을 위함일 따름이다!
너야말로 맹목적으로 창을 휘두르며 잘도 지껄이는구나!


알피노

둘 다 그만두게!
그나스족이 야만신을 소환했다면 간과할 수 없네.
우리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도 야만신은 반드시 토벌해야 해.
하지만…… 당장 싸우기에는 가진 정보가 너무 적군.
우선 그나스족이 어떤 신을 불렀는지 알아보고……
그들의 신앙에 대해 조사해야 할 것 같네.


이젤

……알겠다.
그나스족에 대해서는 '마르스샹'이 잘 알 거다.
일단 '꼬리깃 마을'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마르스샹

뭐야, 벌써 갔다 왔어?
……그나스족의 신앙에 대해 알고 싶다고?
그, 그나스족이 야만신을 소환…… 그게 정말이야!?
결국 이 땅에도 야만신이 나타났군…….
……놈들의 문화에 대해선 나도 아는 게 거의 없어.
단…… 북서쪽으로 가보면 무리에서 벗어난 그나스족이 산다.
우리도 간혹 물물교환을 할 정도의 교류는 있지…….
선물이라도 가지고 가면 뭔가 알려줄지도 몰라.


알피노

흠, 시도할 가치는 있을 것 같군.
그나스족은 보통 어떤 걸 좋아하나?


마르스샹

어디 보자…… '식인 요괴꽃 꿀'이나 '칠천수 열매'……
그리고 어린 낭카 고기 같은 거?


에스티니앙

그럼 난 '칠천수 열매'를 모으겠다.
점프하면 높은 곳에 있는 열매도 쉽게 딸 수 있으니까.


이젤

그렇다면 '식인 요괴꽃 꿀'은 내가 찾아오지.
마법을 쓰는 알피노가 도와준다면
별 어려움 없이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다.


마르스샹

그럼 그쪽이 어린 낭카 고기를 맡으면 되겠군.
강가에 있는 맑은강 낭카를 잡아서
부드러운 살코기를 3덩이만 얻어와.
우리가 물물교환을 신청할 때마다 선물을 놓는 곳이 있다.
지도에 표시해줄 테니 그 자리에 가서 놓아두면 돼.


알피노

알려줘서 고맙네, 마르스샹 공.
그럼 다 같이 그나스족에게 줄 선물을 모으기로 하세.
각자 맡은 물품을 얻으면 '거래 장소'로 오는 걸로 하지.

 

마르스샹

그쪽이 어린 낭카 고기를 맡는다고 했지?
강가에 있는 맑은강 낭카를 잡아서
부드러운 살코기를 3덩이만 얻어와.
우리가 물물교환을 신청할 때마다 선물을 놓는 곳이 있다.
지도에 표시해줄 테니 그 자리에 가서 놓아두면 돼.

 

이젤

알피노는 마법에 소질이 있다.
실전을 통해 실력을 쌓으면 좋은 마도사가 될 것이야.


에스티니앙

푸른 용기사가 과일이나 따려고 점프를 쓰다니…….
……뭔가 회의감이 들려고 하는군.

 

알피노

어서 오게. '식인 요괴꽃 꿀'은 다 모았어.
이젤의 지식 덕분에 아주 수월했지.
자네는 어땠나?

-어린 낭카 고기: 어린 닝키낭카의 부드러운 고기.

좋아, 에스티니앙 공이 따온 '칠천수 열매'와
자네가 가져온 어린 낭카 고기……
이렇게 해서 선물은 다 마련했군.

 

끊어진 자들

더보기

 

 

 

알피노

이제 그나스족에게 줄 선물을 다 모았으니
마르스샹 씨가 알려준 거래 장소에 놓아두세.
으음, 안 오는군…….
정말 그나스족이 나타날 것 같나?


에스티니앙

조바심내지 마라…….
슬슬 거래 상대가 나타나신 것 같으니까…….

 

 

날쌘돌이

스스스스스…… 누군가 했더니 인간 사냥꾼들 아니신가.
그런데 이게 웬 향긋한 냄새지……?


흥분한 그나스족

요괴꽃 꿀……!


들뜬 그나스족

칠천수 열매……!


그나스족들

게다가…… 어린 낭카 고기까지!


날쌘돌이

스스스스스…… 전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거 팍팍한 생활에 한 줄기 빛과도 같군.
스스스스스…… 인간 사냥꾼들이여……
거래를 원한다면 우리 보금자리로 와라.
무척 좁지만 용 쫓는 향도 피워놓았다.


흥분한 그나스족

비좁아……!


들뜬 그나스족

냄새나……!


그나스족들

게다가…… 불편해!


날쌘돌이

하지만 용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단 낫지.
스스스스스…… 따라와라.

 

알피노

저, 저들이 그나스족인가…….
아까 싸웠던 자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군.


에스티니앙

기묘한 녀석들이군.
제대로 대화나 가능할는지…….

 

이젤

어쨌거나 빨리 그들에게 야만신에 관해 물어봐야 한다. 


 

배고파

스스스스스…… '이어진 자들'은
매일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먹이만 먹지.
세상에는 맛있는 게 이렇게나 많이 있는데…….


시블루아

내 이름이 왜 인간이랑 비슷하냐고?
그야 뭐, 취향이라고나 할까…… 스스스스스.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떠나라, 여기는 인간이 올 곳이 아니다.


낭카 먹보

스스스스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숨만 붙어있으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다.
또 인심이 좋아야 살면서 이득이 많은 법이지.

 

역사가

스스스스스…… 이게 누구야, 인간이 아니신가.
'역사'를 기록하는 이 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나?

무엇을 물어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스스스스스…… 난 역사가야.
'끊어진 자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지.
인간들은 이런 걸 '역사'라고 한다지?
우리는 '이어진 자들'과는 달리
정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조상들의 기억이 없다.
그래서 기록을 안 남기면 우리가 살아온 증거는 사라져버려.
스스스스스…… 그건 좀 슬프잖아?
난 종족의 정신에서 떨어져 나온 동료들을 위해
'살아가는 지혜'를 남기고 죽고 싶거든.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스스스스스…… 이곳은 '바스의 토굴집'이다.
'이어진 자들'과 달리 종족의 정신에서 떨어져 나온
'끊어진 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지…….
그나스족은 너희 인간과는 달리
본래 '잇는 자'를 중심으로 정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말 대신 '의지의 속삭임'을 듣고 한마음으로 움직이지.
하지만 우리는 달라…….
정신에서 떨어져 나온 덕분에, 성격은 물론 취향도 가지각색.
단결력은 약해도…… 자유롭기는 하지…… 스스스스스.

 

날쌘돌이

스스스스스…… 족장님께 말씀은 드렸다.
거래를 원한다면 가서 직접 얘기해봐라.
우리는 말로 전달해야 알아듣는 '끊어진 자들'이니…….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인간 사냥꾼들이여, 거래를 하러 왔다고?
제법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고 들었다. 몹시 기쁘구나.
……그래, 인간 사냥꾼들이 원하는 게 뭔가?


알피노

그대 말대로 우리는 거래를 하러 왔네.
단, 우리가 원하는 건 정보일세……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그나스족이 소환한 '신'에 대해 알고 싶네.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재물을 마다하는가, 기묘한 사냥꾼이군!
어쨌든 대화는 환영한다…… 우리는 '끊어진 자들'이거든!
스스스스스…… 그럼 '신'에 대해 설명하겠다.
'이어진 자들'이 소환한 '신'에 대해서!


이젤

여기 사는 자들은 '끊어진 자들'.
집단 거주구에 사는 다수파가 '이어진 자들'…….
그리고 신을 소환한 것은 후자란 말이군…….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제대로 이해했군.
어느 날 '그나스의 토굴집' 동쪽 하늘로부터
크게 다친 용 한 마리가 떨어졌다…….
공포와 분노에 휩싸인 '이어진 자들'은
땅에 쓰러진 용을 에워싼 다음
창으로 찌르고, 화포를 쏘고, 마술을 퍼부어 쓰러뜨렸지…….


에스티니앙

아마도 이슈가르드 쪽에서 싸우다
부상을 입고 도망쳐온 드래곤족이었겠지…….
떼로 몰려들어 패 죽인 건 제법 근사한 성과로군.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지금까지 용은 두려운 존재였지만……
그 그림자에 떨며 살아온 '이어진 자들'은 마침내 깨달았다.
싸움에 지친 용이라면 손쉽게 죽일 수 있음을.
그래서 '이어진 자들'과 '잇는 자'는 결심한 것이지.
지금이야말로 '검은 자'의 조언대로 '신'을 내려
그 칼날을 빌려 싸우겠다고…….
더 많은 자녀들을 키울 영지를 얻기 위해,
그나스족을 더 큰 번영으로 인도하기 위해.
……그런데 말이다.
스스스스…… 그렇다고 해서 귀한 크리스탈을
신에게 바가지로 퍼다 바치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끊어진 자들'은 신을 싫어한다!

 

날쌘돌이

때로는 서로 도우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이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르는 '이어진 자들'은
얼마나 가엾은 존재인가…… 스스스스스.


알피노

그나스족이 야만신을 소환한 이유는
결국 영토를 넓히려는 욕망 때문이었나…….


에스티니앙

비록 크게 부상당한 녀석이었다 해도
드래곤족을 패 죽인 건 제법 근사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


이야기꾼

스스스스스…… 우리는 '끊어진 자들'이다…….
의지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아 목소리로 대화해야 하지.
그래서 난 최초의 이야기꾼이 된 거다.

 

그나스족의 신

더보기

 

이젤

나는 야만신의 힘에 기댔던 몸이다…….
야만신 소환이 별의 생명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
필요악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죄를 짊어질 각오도 있었다.
허나 그나스족은 고작 영지를 넓히기 위해 신을 내렸다 한다.
그들에게서 죄를 짊어질 각오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가 오만한 탓일까……?


알피노

내 조부 루이수아께서도 제7재해를 막기 위해
카르테노에서 에오르제아 열두 신을 소환했네.
그러니…… 이젤, 자네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나스족이 원하는 건 오직 영토 확장이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은 너무나 경솔했네.
역시 그들의 야만신을 토벌하는 수밖에 없겠어.


에스티니앙

말은 쉽지, 알피노…….
네가 직접 그나스족 야만신과 싸운다면 모를까,
야만신 토벌은 결국 '빛의 전사'한테 떠넘길 거잖아?


알피노

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나야말로 야만신을 토벌한다는 말을
쉽게 입에 담는 건 오만한 태도였어…….
미안하네, 리오넬…….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야만신은 내가 처리한다

…….…….

 

 

이젤

아니, 내가 하겠다…….
나 또한 '초월하는 힘'을 가졌으니까.
리오넬, 날 도와주겠느냐?


에스티니앙

'얼음의 무녀'님은 과연 대단하시군.
드래곤족을 구하기 위해선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다 이거지…….
하지만 무슨 수로 야만신을 끌어낼 작정이냐?


알피노

그나스족 야만신에게 접근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이곳 주민들에게 물어보세.
작전을 짜는 거라면 나도 도울 수 있으니까.


에스티니앙

흥…….
도련님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보겠다는 건가.

 

알피노

신을 내린 '이어진 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겠나?


이젤

저들은 빙 돌려 말하는 경향이 강해서 알아듣기 어렵군.
대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 건지…….


에스티니앙

어떻게 자기 종족의 '신'에 대해
그렇게까지 무지할 수가 있지? 이해할 수 없군.

 

시블루아

우리는 '끊어진 자들'……
'이어진 자들'이 공유하는 생각을 들을 순 없다.
그러니 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알 도리가 없어…… 스스스스스.


날쌘돌이

스스스스스…… 인심 좋은 인간 사냥꾼들이여.
'신'을 만나면 혼을 빼앗긴다는 것을 모르느냐?
자기 혼까지 바치려 하다니, 참으로 인심이 후하구나.


이야기꾼

스스스스…… '신'을 만나고 싶다고?
그렇다면 스스로 제물이 되는 게 가장 빠르다.
살아서 돌아올 순 없겠지만…… 스스스스스.

 

낭카 먹보

스스스스스…… 너희들이 그 인심 좋다는 사냥꾼들이군.
그러나 난 아직 내 몫을 받지 못했다.
하나…… 딱 하나면 돼.
어린 낭카 고기 하나로 타협하자, 사냥꾼.
맑은강 낭카를 쓰러뜨리고 가져오면 된다.
그러면 이야기를 들려주지…… 이야기를 말이야.

 

이젤

그나스족과 대화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군…….

 

알피노

아무래도 그나스족은 원래 
이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듯하네. 
지금은 인간을 흉내 내어 적당한 이름을 대고 있는 듯하군.


에스티니앙

그런 것 말고, 신앙에 관한 정보를 얻어오라니까.
뭐, 소득이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낭카 먹보

스스스스스……
내가 원하는 건 어린 낭카 고기다.
가져왔나? 인심 좋은 사냥꾼이여.

-어린 낭카 고기: 어린 닝키낭카의 부드러운 고기.

스스스스스…… 정말 인심이 좋구나!
좋다, 이야기를 들려주지…… 이야기를 말이야.
'잇는 자'에게 의식이 묶인 '이어진 자들'은
모두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생각을 품는다.
한 명이 보면, 백 명의 동포가 똑같이 본 거나 마찬가지다.
한 명이 화내면, 천 명의 동포가 화낸 것과 다름없다…….
들키지 않고 신에게 접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이젤

서로 의식이 연결되어 있는 게 당연하다면
그들이 알아듣기 힘든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
말로써 무언가를 전달할 필요가 없는 문화이니…….


에스티니앙

한 명의 생각이 모든 아군에게 전달된다니……
소름이 끼치는군.

 

알피노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난해했지만
어느 정도 알아낸 것들은 있네.

그나스족은 '잇는 자'라는 일종의 '왕'을 중심으로
말이 아닌 정신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 같네.
집단 거주구에 사는 다수파인 '이어진 자들'이 이에 해당하며,
야만신 소환은 그들 모두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거지…….
그러나 이곳에 사는 '끊어진 자들'은
모종의 사정이 있어서 의식의 연결이 끊어진 듯하네.
그래서 '이어진 자들'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에스티니앙

그렇군…….
이 녀석들이 자기들의 신에 대해 무지한 건
그런 이유에서였어…….


이젤

하지만 이런 말도 하지 않았느냐.
만약 그들의 영지를 침범하여 사로잡히면
필시 신 앞에 제물로 바쳐질 것이라고…….

 

위험한 내기

더보기

 

알피노

그나스족 야만신과 싸울 방법이라……
그나스족 영지를 침범하여 일부러 붙잡힌 다음
야만신 앞에 제물로 끌려가길 기다린다…… 위험한 도박이군.


이젤

나는 이견 없다.
리오넬도 무모한 작전에는 익숙하지 않나?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네가 '시바' 소환을 막기 위해 뛰어들어 온 그날을…….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내 작전에 함께해다오.


에스티니앙

미안하군, 리오넬.
'용의 눈'의 힘도 야만신의 축복 앞에선 무용지물이야.
발목을 잡을 바에는 알피노와 함께 널 기다리겠다.


이젤

좋아, '그나스의 토굴집'으로 가서 경비병과 접촉하자.
싸움이 벌어지면 적당히 소란을 피우다가
분위기를 보아 투항하여 포로가 되는 거다.

 

알피노

에스티니앙 공의 말을 듣고 내 오만함을 깨달았네.
어느새 자네에게 기대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어…….
리오넬, 무사히 돌아오기 바라네.


 

 

그나스 졸병

스스스스스…… 여긴 우리 그나스의 땅이다!
감히 들어오다니 간이 부었구나!
모여라, 모여라, 동포들이여!!

 

이젤

역시 대단하군. 이렇게 쉽게 물리치다니…….
그럼 이대로 침입하여 적당히 소란을 피워보자.
나중에 안쪽에서 합류하도록 하지!

여긴 내게 맡겨라.
리오넬, 넌 안으로 들어가!

 

그나스 각철요격자
스스스스스…
침입자를 죽여라!


 

이젤

후후후, 숙달된 솜씨로구나.
이만하면 놈들의 시선이 다 쏠렸을 거다.
자,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다…….
그나스족에게 잡힌 다음부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내게 말해다오.

 

 

 

무신 강림

더보기

 

이젤

후후후, 눈빛이 아주 좋구나…….
준비는 되었느냐?

 

 

이젤

때가 된 것 같군…….
다음에 포위당하면 투항한다.


그나스족들

그나스의 땅을 침범한 자들이여!
항복하라, 항복하라!

 

 

이젤

제길, 안 되겠어! 그나스족 병사들이여, 우린 투항하겠다!
너희 신에게 끌고 가려면 마음대로 해라.
신의 심판을 받을 각오는 되어있다!
이제 그나스족 신 앞에 끌려가길 기다리면 되겠군.
소환에 앞서 놈들도 준비가 필요할 터…….
그렇다면 내게도 승산이 있지.
……그나저나 뒤편에 있는 골짜기에 물이 흐르고 있더군.
물소리가 시끄러우니 몰래 탈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조용히 다녀와도 좋다.
여긴 내가 남아서 그나스족의 시선을 끌 테니.

 

그나스 졸병

놓치지 않는다, 절대로!


이젤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군…….
이제 그나스족 신 앞에 끌려가길 기다리면 되겠어.

 


 

 


이젤

여기까지는 생각대로 됐어…….


그나스족 사제

위대한 그나스의 무리가
미래를 여는 자를 부르나니……!
용맹한 자, 무예의 스승, 무리를 인도하는 신……
무신 '라바나'여, 강림하소서!

 

이젤

……온다!

 

 


라바나

무리 지은 자들이여.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이냐!


그나스족 사제

찬란한 무신이시여!
우리 영토를 침범한 인간을 붙잡았나이다!
이자들을 어떻게 처단할지 여쭙고자 하옵니다.

 

라바나

호오…… 그나스족의 땅에 인간이 들어왔다고?

 

 

이젤

그나스의 신 '라바나'여!
우리는 그나스의 영토를 위협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이들이 용과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대에게 묻기 위해 온 것이다.


라바나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구나.
인간이 그나스의 싸움에 간섭을 한단 말이냐?
……인간도 드래곤과 전쟁을 한다고 들었다.
혹 동맹이라도 맺으러 온 것이냐?


이젤

아니, 틀렸다…….
우리는 용과 인간의 전쟁을 막으러 왔다.
그렇기에, 그나스와 용의 싸움도 멈추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조용하게 살던 그나스족이
왜 갑자기 신을 소환해 가며 싸우는지 말해다오!


라바나

어리석은 질문이구나…….
전투란 삶 그 자체이거늘.
그나스는 인간과 드래곤이 부딪치는 와중에도
꿋꿋이 인내하며 칼을 갈아왔다.
그 둘이 모두 지친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니라.
그나스족이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드래곤을 벤다…….
이 몸은 그러한 기도로 태어난 무예의 신이다.


이젤

……그러면 무예로써 이야기하자!
무신 '라바나'여, 결투를 신청한다!
만약 우리가 승리하면,
드라바니아의 용들에게 손대지 마라!

 

라바나

흐하하하하……!
인간 중에도 이러한 호걸이 있었다니!
재미있도다!
나, 무신 '라바나'가 너희의 도전을 받아들이마.
허나 이 몸이 승리할 시에는
너희의 혼을 취하여 내 병사로 부리리라!
불만은 없겠지?


이젤

좋다……!
자, 내 공격을 받아라!

 

 

라바나

아니……!?
인간의 몸에 신을 내렸단 말이냐!


시바

약속은 지키리라 믿는다.
무신 '라바나'여.


라바나

……물론이다. 무신은 두말하지 않는다!
자, 덤벼라!

 

 


시바

크윽…… 생각보다 강하군……!
크리스탈이 부족했나…….


라바나

신의 힘을 다룰지언정 인간은 인간이로구나.
……자, 너는 어찌하겠느냐?
끝까지 싸우겠느냐…… 훌륭한 기상이로다!
얼마든지 상대해주마!

 

 

이젤

헉, 헉, 헉…… 너, 너무 강하다…….
볼품없는 꼴을…… 보였구나…… 미안하다…….
……뒷일을 부탁한다………….

 

그나스 졸병

무신은 무적! 승리만이 영광이다!

 

 

[무신 라바나 토벌 완료]

내 무예를 능가하다니―

인간치고는 놀라운 힘이로다!

 

이젤

대단하군, 빛의 전사……
실력이 내 몇 배는 되는 것 같아.
……이것이 희망을 짊어진 자의 힘인가.
무신 '라바나'는 의리를 지키는 야만신인 듯했다.
이제 당분간은 무분별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겠지.
자, 다시 비도프니르에게 가자.

 

 

아씨엔 이게요름

제법이구나, 빛의 사도여…….
그러나 공포와 분노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이상
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신과 신의 전쟁이 다가왔도다…….
네놈들에게는 더욱더 큰 혼돈이 찾아오리라…….

 

이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구나…….
하지만 역시 빛의 전사는 다르군…… 참으로 훌륭했다.
어쨌거나 이로써 비도프니르와의 약속은 지킨 셈이군.
다른 이들과 합류하자.

 


 

에스티니앙

성공적으로 신을 사냥하고 왔나 보군.
훌륭하다, 빛의 전사여.


낭카 먹보

스스스스스…… 인심 후한 사냥꾼이여.
너의 그 후덕함이 매력적이군…… 매력적이야.

 

알피노

리오넬! 다친 덴 없나!?
그나스족의 야만신, '라바나'…….
긍지 높은 무신이라면 자네들과 나눈 불가침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일은 없겠군…….


이젤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이 모두 제 꾀에 빠진 날 구해준
리오넬 덕분이지…… 정말 고맙다.


에스티니앙

하지만 너희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 알피노 도련님은 안절부절못하고 난리였다고.
언제 오지, 언제 오지 하면서 보기 딱할 정도로 덜덜덜 떨더라.


알피노

에, 에스티니앙 공!


에스티니앙

큭큭큭……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알피노

아, 아무튼 그나스족 야만신을 물리쳤으니
'비도프니르'에게 보고하러 가세.
우리 목적은 성룡 '흐레스벨그'와 대화하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사룡 '니드호그'의 재공격을 막는 것이고……!
꾸, 꾸물거리지 말고 서두르세!


이젤

성격이 짓궂군, 에스티니앙.
왜 어린 친구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알피노는 근본적으로 진지한 자이니 적당한 선에서 그만둬라.

동료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거늘…….
너도 그리 생각하지 않느냐?


에스티니앙

큭큭큭…… 알피노 도련님이 덜덜 떠는 모습이라니……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이젤

성격이 짓궂군, 에스티니앙.
왜 어린 친구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알피노는 근본적으로 진지한 자이니 적당한 선에서 그만둬라.

 

 

영봉을 넘어서

더보기

 

알피노

이, 이제 '부정한 삼탑'으로 가세.
그나스족 야만신을 쓰러뜨려 불가침 약속을 받아냈으니
어서 '비도프니르'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나.


 

알피노

그나스족 야만신을 쓰러뜨려 불가침 약속을 받아낸 걸 알면
'비도프니르'도 안심할 걸세.


이젤

자, 네가 이야기해라…….
무신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 건 다름 아닌 너였으니까.


에스티니앙

글쎄, 그 하얀 용이 순순히 우릴 도와줄지……
어디 두고 보겠어.

 

비도프니르

흐음? 작은 자들이여, 적을 두고 도망쳐 왔느냐?


이젤

아니요, 비도프니르.
여기 있는 리오넬이 
그나스족이 섬기는 무신 '라바나'를 쓰러뜨렸어요.
드래곤족과의 전투 여부를 걸고 신과 승부하여,
리오넬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신은 약속을 지켜줄 거예요.


비도프니르

놀랍군…… 정말로 신을 쓰러뜨리고 돌아오다니!
흐음, 그렇다면 내 쪽도 약속을 지켜야겠지.
좋다, 작은 자들이여.
'애도의 바위굴' 가장 깊은 곳으로 가라.
그곳에 영봉으로 가는 입구가 있으니.
단, 사룡의 부하에게 발각당하면 싸움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과연 너희에게 영봉에 오를 만한 실력이 있는지……
내 눈으로 판단해주마.


이젤

알았어요, 비도프니르.
'애도의 바위굴'은 이 탑 2층에서 들어갈 수 있다.
서둘러 출발하자.

 

비도프니르

잘 보았다, 작은 자들이여…….
약속대로 안식의 땅 '솜 알'로 가는 길을 열어주마.
……그러나 명심할지어다.
인간이 이 땅을 밟는 것은 천 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산은 묘소이자 성지이기도 하지.
그 신성한 영봉에 인간이 들어왔음을 알면
니드호그의 부하들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
너희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임을 잊지 말아라…….


이젤

고마워요, 비도프니르.


비도프니르

저자가 가진 '용의 눈'의 힘을 조심해라.
또 다른 재앙의 불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이젤

무슨 뜻이죠……?


에스티니앙

자, 길이 열렸다.
……가자.


이젤

잠깐…… 지금부터는 신중하게 이동하자.
비도프니르 말대로, 여기서부턴 용들이 지배하는 땅이니까…….
특히 사룡의 반려 '티오만'은 막강한 힘을 가졌다고 한다.


에스티니앙

티오만…… 흥, 니드호그가 끼고 산다는 암컷 용 말인가?
왜 겁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군.
내 앞을 가로막는 자는 처치하고 나아갈 뿐이다.


이젤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느냐!?
우리는 대화를 하러 가는 것이다!

 

 

에스티니앙

착각하지 마라…….
난 이슈가르드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왔다.
게다가 우리가 대화할 상대는 흐레스벨그 아닌가?


에스티니앙

반려를 제거하면 그놈도 기세가 꺾이겠지……
그것이 푸른 용기사인 내 의무다.


이젤

큭…….


알피노

여기서 말다툼을 벌여봤자 해결될 건 없네.
흐레스벨그를 만나려면
이 산을 올라야 하는 건 변함이 없어.
드래곤족이 덤벼들면 물리치고 나아간다.
그러나 피할 수 있는 싸움은 피한다.
이 방법밖엔 없지 않나?

 

이젤

분노로 이성을 잃은 드래곤족은
쉽게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들을 성도에 불러들였을 때 알게 됐지…….


에스티니앙

영봉 '솜 알'이라……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드래곤족의 적개심이
따가울 정도로 느껴지는군…….

 

[솜 알 공략 개시]

 

티오만

인간이 감히 신성한 산을 침범하다니!
내 턱으로 산산조각을 내주마!
영악한 인간 놈들, 내 분노를 받아라!

아아…… 니드호그……
사랑하는 내 반려여…… 난…….

 

[솜 알 공략 완료]

 

 

알피노

괜찮나……!?


에스티니앙

'티오만'…… 이 녀석이 마지막이었나 보군.
주변에서 용들 낌새가 다 사라졌다…….

 

알피노

뭐, 뭐지!?

 

 

에스티니앙

으윽……
니, 니드호그의 포효인가…….


이젤

우리 존재를 알아챘나?


에스티니앙

헉…… 허억…….
놈이 느끼고 있는 분노의 감정이……
'용의 눈'을 통해 전해진다.
……괜찮아.
아주 잠깐 놈의 노기가 흘러들어왔다…….
가자. 여기서부터 용들의 본거지다…….

 

이젤

이렇게 또다시 증오의 연쇄가 반복되는구나……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시바여…….

 

 

영봉 '솜 알'을 돌파하고
그 정상에 선 모험가 일행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구름바다를 떠다니는 아름다운 섬들이었다
일찍이 인간과 용이 공존했다고 전해지는 구름 위 세계
빛의 전사 일행은 천 년만에 이곳을 찾은 방문자였다

 

 

이젤

드래곤족의 성지……
그리고 성룡 '흐레스벨그'가 사는 하늘…….
우리가 드디어 왔구나.


에스티니앙

큭큭큭…… 느껴지는군. 사룡의 분노가 느껴져.
그놈의 근거지도 이 하늘 어딘가에 있을 거다.

 

알피노

이곳이 영봉 '솜 알' 정상…….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인가…….
역시 에오르제아 최고봉 꼭대기답군.
공기가 옅은 데다, 커르다스와는 다른 싸늘함이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