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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노래

postscript 2020. 12. 4. 17:33

레무무

저는 정보지 '하버 헤럴드'의 기자 레무무라고 해요.
모험가님, 난데없이 이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제 취재에 같이 와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소문이 돌고 있는 한 모험가를 취재하고 싶은데요,
그분은 하필 꼭 위험한 장소에만 나타나신다고 해서요…….
그래서 강한 분이 같이 있어주시면 든든할 것 같아요!
그 여행자는 '동쪽 나라'에서 온 젊은 여성이라는데……
소문으로는 말투나 행동이 평범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특종 냄새가 나지 않나요……?
최신 정보에 따르면, 그 여성은
동부 라노시아 '코스타 델 솔' 부근에서 목격됐다고 해요.
꼭 오셔서 저랑 다시 만나요!


레무무

아, 모험가님!
감사합니다. 취재를 도와주러 오셨군요!
소문의 여성은 이 근처에서 목격된 모양인데…….
어라…… 혹시 저 사람 아니에요!?


이로하

실례지만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여기가 '바나딜'의 어디쯤인지 알 수 있을까요?


레무무

'바나딜'이요……? 처음 듣는 지명이네요.
여기는 에오르제아 서부, 라노시아 지방이에요.
'동쪽 나라'에서 왔다는 여행자가…… 당신이시죠?


이로하

예. 제가 동쪽 나라에서 온 건 맞습니다만,
'에오르제아'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뭐랄까…… 기억이 뒤섞여서 뚜렷하지 않은 느낌이네요.


레무무

네? 그럼 기억상실이란 건가요?
큰일이네요…… 뭐라도 기억나는 거 없으세요!?


이로하

제 이름은 이로하.
아직 미숙하오나, 무예를 닦고자 수행 중입니다.
태어난 해는 천정력으로…… 아마…….
……아아, 기억나지 않는군요.
벌레 먹은 두루마리처럼 기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뭔가, 아주 중요한 사명이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확실히 기억나는 건…… 제가 '아마츠류: 거울'이라는 기술의
극의를 터득하기 위해 수련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기술을 연마하면 길이 열릴까 싶어, 정신없이 단련에 몰두했죠.


레무무

저런…… 딱한 처지시네요.
그럼 그 기술의 극의를 터득하면 기억이 돌아올까요?


이로하

예, 그것이 바로 제가 짊어진 큰 시련인 모양입니다.
이를 극복해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레무무

모험가님, 들으셨죠?
저를 도우러 와주신 건 감사하지만, 취재는 그만해야겠어요!
그 대신 이로하 님의 수행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이로하 님한테는 에오르제아 지도를 드릴게요.
이것만 있으면, 모험가님과 어디서 만나기로 약속해도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이로하

힘을 보태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실 낯선 땅에서 혼자 다니기에는
조금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제게는 생소한 지도지만…… 보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선 여기서 남쪽에 있는 해변으로 가봐야겠군요.
수행의 정석은 얕은 물가의 마물이라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레무무

그곳에 가면 기억을 찾을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모험가님, 이로하 님의 수행을 도와주세요.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게 있으면 가져다주시고요!
수행이 끝나면 가까운 도시에서 만나는 게 좋겠네요.
림사 로민사의 '방파벽 회관'은 어때요?


이로하

여긴 매우 낯선 곳이군요…….

아무튼 오로지 수행밖에 없어요!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어요.
아주 먼 옛날 사람들도 이렇게
다같이 게를 상대로 수행했다고…….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되겠죠.


['별의 노래'의 목표 '흰갈매기 탑 북동쪽에서 돌발 임무에 참가하여 영목석 파편 입수'를 달성했습니다!]

 

이로하

적을 물리치셨군요. 훌륭합니다.

다들 저처럼 높은 경지를 바라보는 이들인가요?

함께 싸우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로하

아까는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같은 고수와 함께 싸운 덕인지
제 기술도 더욱 예리해진 것 같군요.
얕은 물가의 마물은 정말로 수행에 안성맞춤인 적이었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이런 지식을 배운 건지…….

-영목석 파편: 은은하게 빛나는 돌조각. 이로하의 기억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흠…… 수행 장소에서 이 조각을 주우셨단 말씀입니까?
손바닥에서 무언가……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군요.
마치…… 지난날의 광경이…… 머릿속에 흘러드는 듯한…….
지금 막 기억의 일부인 듯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땅끝의 성에서 부활한 어둠의 화신…….
여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투…….
……이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제 사명일까요?
강대한 어둠을 토벌하기 위해
'아마츠류: 거울'을 연마하는 수행을 떠난 걸까요……?
아니……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 탓이겠지요.
더욱 정진하여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야겠습니다!
다음 수행은…… 검은장막 숲 중부삼림에 있는
'하우케타 별궁'이라는 곳으로 가볼까 합니다.
거기서 강적의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적을 모두 쓰러뜨린 후에는
숲의 도시 '그리다니아'의 모험가 길드에서 만납시다.


이로하

이 마물에 대해서는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 위대한 무사가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수없이 도전한 적이라더군요.
저도 이 시련을 극복하면
무언가 느낄 수 있을까요?


['별의 노래'의 목표 '하우케타 별궁 부근에서 돌발 임무에 참가하여 영이석 파편 입수'를 달성했습니다! ]

 

이로하

사악한 기운이 사라졌군요.
이까짓 마물 하나 무찌르지 못한다면
어찌 사명을 다하겠습니까.
더 정진해야겠습니다…….


이로하

번번이 도움을 받게 되어 송구합니다……. 
당신 같은 위대한 무인의 전투를 볼 수 있어서 
미숙한 저로서는 무엇보다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영이석 파편: 은은하게 빛나는 돌조각. 이로하의 기억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 기묘한 돌이 떨어져 있었다는 말씀입니까?
지난번에 본 돌과 비슷하오나…… 빛깔이 약간 다르군요.
아아…… 무언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또 기억이 짤막하게 떠올랐습니다.
사명을 띤 소녀에게 이끌려 시작된, 위대한 여행의 기억이군요.
아니, 여행은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었을 터.
무수한 강적과 싸우고, 수많은 벗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것이 진정 저 같은 풋내기의 기억이란 말입니까?
어쨌든 당신이 도와주신 덕에
'거울'의 극의가 어렴풋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기술의 진수를 터득하고 나면, 기억도 또렷이 돌아오겠지요!
처음에는 낯선 땅에서 무턱대고 싸우고만 다녔는데……
당신 같은 인도자를 만난 건 필시 하늘의 도움입니다.
앞으로도 부디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다음 목적지는 남부 다날란의 '사골리 사막'입니다.
무시무시한 강적을 만날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실력을 시험한 후에는 '울다하'의 모험가 길드에서 만납시다.


이로하

저건 설마……?
범상치 않은 거구와 흉흉하게 빛나는 집게발…….
수많은 모험가가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는
환상의 전갈 마물 '세르케트'입니다!
이 또한 하늘이 내린 운명이지요.
제 힘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별의 노래'의 목표 '비레고의 강타 동쪽에서 돌발 임무에 참가하여 영구석 파편 입수'를 달성했습니다!] 

 

이로하

해냈습니다!
나 이로하는 이만큼이나 힘을 길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무언가 부족한 것 같군요…….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막다른 골목을 벗어날까요……?


이로하

……이렇게 거듭 도와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가벼운 마음으로 실력을 시험하려던 것이……
제가 상대하기 벅찬, 무시무시한 강적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영구석 파편: 은은하게 빛나는 돌조각. 이로하의 기억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놀랍군요…… 세 번씩이나 조각을 찾으시다니!
아아…… 이것은 무슨 기억일까요?
결사적인 전장…… 오가는 함성, 날아다니는 주문…….
……드디어 윤곽이 드러난 것 같군요.
이것은 제가 체험한 것이 아닌, 한 영웅의 모험담입니다.
강적을 토벌하고 친구를 사귀며 세상을 누빈…… 여행의 기억.
방금 제 가슴속에 떠오른 것은
그분이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를 여행했을 때의 광경인 듯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알려져서는 아니 되는, 역사의 진실이지요.
그리고 하나 더 기억난 것이 있습니다.
……저는 당신과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입니다.
우리 세계는 '바나딜'이라는 이름이지요.
당신의 크나큰 도움 덕분에 뿌옇던 눈앞이 맑게 트였습니다!
지금이라면 '거울'의 극의를 터득하여
온전한 기억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녹색으로 빛나는 호숫가에서, 마지막 강적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도에 적힌 이름은 '청동호수'……!
극의를 터득하고 나면 '림사 로민사'의 그곳에서 만납시다!


이로하

이 기운은…… 어디선가 '왜곡'이 느껴집니다.
나타났습니다!
흉악한 마물이 두 마리…….
허나 이쪽도 혼자가 아닙니다.
자, 갑시다!

아니, 이럴 수가……!
허깨비라도 되는 것처럼, 칼이 통하지 않습니다!
마치 허공을 베는 듯하니……
……속수무책입니다.

…………!
당신은 포기하지 않는군요…….
아아, 당신의 모습이 마치…….
이건 무슨 조화지……?
거울을 닦아내듯 마음이 맑아집니다…….
지금이야말로…… 이 기술을 써야겠군요!
빈 껍데기 같은 환상을 깨뜨리리라!

['별의 노래'의 목표 '청동호수의 지정 지점에서 대기 후 돌발 임무 달성'을 달성했습니다!] 

 

이로하

마침내 이 경지에 올랐습니다.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당신 모습을 보고 소중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습니다.
일단 림사 로민사로 돌아가시지요.


이로하

드디어 터득했습니다…… '아마츠류: 거울'의 극의를!
동시에 제 기억도 선명하게 되살아났고요……!
모두 당신께서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제가 짊어졌던 사명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어떻게 그걸 잊어버릴 수가 있는지…….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말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곳과 다른 세계인 '바나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때, 세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지요…….
세계의 멸망이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왔을 때……
저는 시간을 초월하여 '과거 세계'로 떠났습니다.
저는 과거 세계에서 한 영웅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영웅이 바로 제 '스승님'이시지요…….
그분이라면 운명조차 바꾸어 멸망을 벗어나게 해주실 겁니다.
……눈치채셨습니까?
지금까지 제 머릿속에 떠오른 '한 영웅의 기억'은
모두 제 스승님이 거쳐온 위대한 여행의 발자취였던 것입니다.
스승님에 관해 최근에 있었던 중요한 일을
아직 몇 가지 떠올리지 못한 것 같지만……
……언젠가 때가 오면 기억이 나겠지요.
제 사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레무무 님이 계신 자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도움을 받는 데 그분도 일조하신 셈이니까요!

스승님에 관해 최근에 있었던 중요한 일을
아직 몇 가지 떠올리지 못한 것 같지만……
……언젠가 때가 오면 기억이 나겠지요.

 

레무무

이로하 님, 기억을 찾으셨다면서요!
모험가님이 잘 도와주셨네요!
그럼…… 이제 들려주실래요?
이 에오르제아에 오기까지 겪은 일들을요.
멸망으로 치닫는 역사를 바꾸기 위해서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을 초월했다고요……?


이로하

예, 저는 '바나딜'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의 '스승님'을 만나, 함께 싸우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뜨자 이쪽 세계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아, 당장에라도 스승님 곁으로 돌아가고 싶군요…….


레무무

후후…… 스승님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시네요.


이로하

물론입니다.
스승님은 희대의 영웅이자 제 인생의 목표니까요.
저는 그분의 전설을 자장가처럼 들으며 자랐습니다…….
……전설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모든 것은 '돌'로부터 비롯되었다"…….
3개 대국이 분립한 땅에, 스승님은 모험가로서 발을 들였습니다.
이윽고 전설급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움에 뛰어들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요…….
스승님은 끝까지 저항하셨습니다.
부활한 악몽 '어둠의 왕'에게, 또 신이 정한 운명에 대해.
모든 것은 바나딜을 광명으로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방에서, 서방에서, 그리고 시간의 끝에서……
수많은 인연을 맺고, 수많은 전설을 쌓아 올렸습니다.
무엇 하나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지요…….
제가 가장 먼저 이 기억들을 떠올린 것도
그 광경 하나하나가 가슴에 깊이 새겨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제가 조를 때마다, 당신은 흔쾌히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니까요.
…………실례를 용서하십시오.
저도 모르게 당신과 스승님을 혼동하는 언행을…….


레무무

후후, 분위기가 닮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이분은 모험가 경력으로 따지면 당신보다 훨씬 선배니까요.


이로하

두 분께서는 제 이야기가 허황된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 역시 이 세계가 꿈 같이 느껴집니다…….
제가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그리운 바나딜에 서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아직 돌아갈 수 없는 모양이군요.
수행을 더 하고 오라는 여신의 뜻일까요?
다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위대한 선배님.
이 '에오르제아' 어딘가에서…… 혹은 다른 세계에서요.


레무무

어딘가 먼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저는 사실이라고 믿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게 더 꿈이 있으니까요!

이로하 씨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세계에서 온 사람을 기사로 쓰긴 어렵겠어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충분해요!
기자의 본분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