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문브뤼다
세 개의 기둥
민필리아
아씨엔의 동향이 신경 쓰여요…….
야만신 '시바'의 배후에 있는 이슈가르드 문제도 그렇고요.
……그렇다고 에오르제아에 문제가 그것뿐인 것도 아니에요.
요즘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우리 '새벽'의 사명은 야만신 문제 해결이지만……
가끔 불안할 때가 있어요. 정말 이대로 가도 되는지.
……다른 일에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알피노
그건 우리 크리스탈 브레이브가 할 일일세.
그래서 조직을 나눈 게 아닌가?
초조한 심경은 알겠네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눈앞에 있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뿐이야.
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 역시 자네에게 기대고 있지만 말이야.
크리스탈 브레이브가 안정될 때까지
조금만 더 힘써주면 고맙겠네.
민필리아
오늘은 무슨 일이에요?
요새 울다하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던데.
알피노
그래, 바로 그것 때문에 상의할 게 있어서 왔네.
……전에 불멸대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네.
그 틈을 노려 텔레지 아델레지를 선두로 한 공화파와
일부 난민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어…….
덕분에 혼란이 가중되어, 국장도 쩔쩔매고 있는 것 같더군.
크리스탈 브레이브 입장에서는
불멸대와 협력해 사태를 수습하고 싶네.
하지만 돌의 집은 세 나라와 거리를 두고 있으니
신속한 정보 처리나 지휘가 불가능하지.
그래서 생각한 건데, 내가 잠시 여기를 떠나
크리스탈 브레이브 울다하 지부에 머물려고 하네.
……괜찮겠나?
민필리아
좋아요.
여기 일은 나한테 맡겨요.
알피노
그래, 그럼 믿고 가겠네.
……아씨엔 대책은 잘 풀리고 있나?
민필리아
네, 얼마 전 합류한 문브뤼다 씨 덕분에
아씨엔을 소멸시킬 실마리가 잡히고 있어요.
위리앙제 씨는 모래의 집에서 문헌을 조사하고
다른 현자들도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고요…….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
아씨엔을 토벌할 강력한 '에테르 검'을 형성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은 크리스탈 브레이브를 도와줄래요?
지금 힘이 필요한 건 그들이니까요.
우리는 '새벽의 혈맹'과 '크리스탈 브레이브'라는
두 개의 기둥만으로 서 있는 게 아니에요.
빛의 전사인 '당신'이 세 번째 기둥이 되어주고 있죠.
당신의 본분은 모험가니까……
국가와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당신의 힘이 필요한 이에게
힘을 빌려주었으면 해요.
알피노
고맙네. 역시 듬직하군.
자네의 힘이 큰 도움이 될 걸세.
……그럼 난 리올에게 보고를 받은 다음
바로 출발하겠네.
그는 내 직속 부하인데, 독자적인 정보망을 이용해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네.
이번 울다하 소란에 대해 뭔가 알아낸 게 있다는군.
자네는 리올이 있었던
전 바다영웅단 사람들에게 신뢰가 두텁다고 들었네.
함께 보고를 받고, 필요하다면 그를 도와줄 수 있겠나?
민필리아
우리도 진전이 있으면 늘 하던 대로 연락할게요.
조심해서 다녀와요.
타타루
리오넬 님,
오늘도 수고 많으십니당!
프라민
문브뤼다 님이 오시고 나서부터
돌의 집에 활기가 도는 것 같아요.
하시는 연구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히기리
북해의 요리는 어떤 맛일까요?
연구가 마무리되면 문브뤼다 님한테
가르쳐달라고 해야겠어요.
파파리모
문브뤼다가 찾아달라고 한 자료가
한참을 뒤져도 안 보여.
으으, 짜증 나.
야슈톨라
……샬레이안의 '대이동'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문헌도 적지 않으니까요.
환상도서관이 건재했다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겠죠.
이다
백성석 조정에 필요한 희귀 광석을
산크레드가 말 몇 마디로 쉽게 구해왔어.
너무 쉽게 구해와서 좀 얄미운걸?
산크레드
이렇게 희귀한 물건을 구하려고 할 때 인맥이 빛나는 법이지.
다행히 울다하에 사는 어떤 아가씨가 특별히 구해다 준다는군.
빛바랜 바위
기억하고 있겠지? 쿨테네.
새내기 모험가였던 우리가 그날 본 광경.
황야에 떨어지는 불덩이, 밤하늘을 태우던 빛의 기둥…….
쿨테네
달라가브의 파편이 지맥을 관통하는 바람에
대량의 에테르가 방출되어 결정으로 변했죠.
우리는 동부 다날란에서 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문브뤼다
연구의 일환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
제7재해 직후에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발생한
편속성 크리스탈에 대한 내용이야.
알피노
'리올'에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세.
리올
어, 리오넬!
오늘은 총수님 호위 중이야?
알피노
리오넬도 조사에 협조해주게 되었네.
그래서 같이 얘기를 들으러 왔지.
재촉해서 미안하지만, 거두절미하고
이번 사태에 관한 최신 상황을 보고해주겠나?
리올
알겠습니다.
지난 폭동 이후, 저희 특무부대는
울다하 내 무기 유통 내역을 재조사했습니다.
그러자 수상한 정보가 하나 걸리더군요.
불법 무기를 매매하는 암거래상이
무기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겁니다.
알피노
구입할 사람도 없는데 암거래상이 움직일 리 없지.
즉, 누군가가 드러낼 수 없는 이유로
대량의 무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건가…….
리올
예. 지난 폭동은 불만을 품은 난민들에게
상인이 무기를 준 것이 불씨가 되었죠…….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게다가, 정보에 따르면 그 암거래상이
곧 울다하 근교에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라더군요…….
알피노
현장을 덮쳐 암거래상을 체포해야겠군…….
잘만 풀리면 폭동을 주도한 자가 누군지도 밝혀낼 수 있겠어.
……리오넬, 도와줄 수 있겠나?
고맙네. 자네가 가준다면 마음이 든든하지.
일베르드 대장에게도 연락해서 즉시 병사를 보내겠네.
'하늘다리'에서 합류한 다음, 함께 작전을 진행해주게.
나는 예정대로 크리스탈 브레이브 울다하 지부로 이동하겠네.
뒷일을 부탁하네.
리올
일베르드 대장과 만날 장소는 '하늘다리'였지?
암거래상 뒤에 누가 버티고 있을지…… 기대되는군.
부탁한다, 리오넬.
일베르드
와줘서 고맙다, 영웅이여.
암거래상은 이미 거래 장소로 떠났다.
신중한 성격인지, 불량배를 경호원으로 잔뜩 고용했더군.
강한 상대는 아니겠지만, 조심해서 가자.
……그나저나 알피노 총수님은
좀 더 우리를 믿어줄 순 없는 건지…….
이런 단순한 작전조차 영웅의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면
앞으로가 걱정이군.
그만큼 신뢰받고 있단 뜻이겠지만…… 자네가 고생이 많다.
암거래 수사 협조
일베르드
그럼 가자.
암거래상은 불량배를 데리고
'불타는 장벽' 쪽으로 간 것 같다.
먼저 제1분대를 보냈다.
우리도 가자.
조용히…….
암거래상의 부하들이 몇 명 보초를 서고 있군…….
영웅이여, 보초를 처리해줄 수 있겠나?
그 사이에 내가 부하들과 함께 상인을 제압하지.
……좋아. 일이 끝나면
'불타는 장벽' 남쪽 동굴 근처에서 만나자.
건투를 빈다…….
고용된 불량배
뭐야!? 모험가 나부랭이가 여긴 왜 왔냐?
우릴 방해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암거래상의 경호원
쫓아내!
두, 두목~
이 녀석 엄청 강해요!
암거래상의 호위대장
한심한 놈들!
내가 시범을 보여주마!
암거래상으로 보이는 남자의 목소리
이봐,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제, 젠장……!
끄아아아아아아악!!!

일베르드
아, 왔군…….
보다시피 좀 귀찮게 됐다.
제압하려고 했는데, 거세게 반항하더군.
반격해서 무기를 떨어뜨리게 한 것까진 좋았지만……
부하가 칼을 미처 거두지 못한 것 같다.
평범한 상인인 줄 알았다가
뜻밖의 저항에 당황한 모양이야…….
……이래서야 총수님이 우리를 못 미더워할 만도 하군.
이자는 폭동을 부추긴 자의 정체에 대해
정보를 잔뜩 쥐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다행히 불법 무기는 압수했다.
거래 상대로 보이는 황혼 부족 도적단도
제1분대가 추적하고 있고.
난민 폭동이 일어난 후로
불멸대나 구리칼날단 모두 빈민굴을 순찰하느라 바빠.
때문에 이런 사건 하나하나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
이번에는 특무부대가 포착한 정보와 달리
무기 거래의 규모는 작았지만,
앞으로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겠어…….
압수된 무기
일베르드
난 지금부터 상인과 거래하려던 도적단을 쫓아
검은장막 숲으로 간 제1분대와 합류할 예정이다.
미안하지만, 압수한 무기를
자네가 울다하로 가져가줬으면 하는데.
달 회랑에 있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제3분대장
'유유하세'에게 전하면 된다.
……번거롭겠지만 부탁 좀 하지.
윌레드
어, 너는…… 맞다, 내 말 좀 들어봐!
드디어 나도 실전 임무에 참가하게 됐어.
벌써부터 좀이 쑤신다니까!
알리안
어머, 리오넬 씨!
지난번에는 정말 고마웠어.
구출된 레쉬 폴라리도
당신한테 고맙다고 꼭 전해달래.
마침 여기서 잘 만났네.
유유하세
오, 영웅님이 여긴 웬일이십니까.
커르다스에선 신세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압수한 상자: 암거래상에게서 압수한 나무상자. 무기가 몇 개 들어있는 듯하다.

유유하세
……흠, 일베르드 대장이 이걸 보냈다고요?
아하, 암거래상에게서 압수한 무기로군요.
잘 받았습니다.
내용물을 확인한 뒤에 불멸대에 제출하지요.
알리안
저기…… 괜히 끼어드는 것 같아 미안한데
압수한 무기는 정말로 그게 다야?
특무부대에 있는 리올 씨는
규모가 상당히 큰 거래라고 했는데…….
유유하세
울다하 상인은 원체 과장이 심하니까요.
아마 특무부대 분들이 허풍을 진지하게 들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거래 자체는 실제로 있었고
이렇게 성과를 올린 것만 해도 다행이지 않습니까.
월급만큼만 일하면 대장님도 불만 없을 겁니다.
윌레드
그건 그래.
알리안 분대장님, 암거래상 처리는
유유하세 분대장님이랑 제3분대에 맡깁시다.
우리 제4분대는
북부 다날란에 제국군을 견제하러 가야 하잖아요?
드디어 제국군을 상대한다니, 좀이 쑤시는군요……!
알리안
휴…… 의욕이 넘치는 건 좋은데, 너무 앞서 나가지는 마.
우리는 어디까지나 경계랑 수비를 하러 가는 거니까…….
하지만 뭐, 윌레드 말도 틀린 건 아니지.
그럼 유유하세 씨, 암거래 사건은 맡길게요.
우리 제4분대는 청린 정제소로 출발하겠습니다.
유유하세
알겠습니다. 월급도둑 소리 안 들으려면 열심히 해야죠.
에오르제아의 미래를 위하여!
그럼 전 불멸대에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리올
……리오넬.
돌아오자마자 미안한데……
잠깐 얘기 좀 하자.
고맙다.
그럼 '사파이어길 국제시장'으로 와줘.
헤헷, 이번엔 휘파람 세 번은 필요 없어…… 나 먼저 간다.
……일부러 여기까지 오라고 해서 미안하군.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사람이 많은 곳이 오히려 좋거든.
주위 소음에 목소리가 묻히니까.
아까 처리한 암거래상 무기거래 사건 말인데,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거든…….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해줄래?

그렇군…….
실은 아까 제1분대 녀석들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미묘하게 내용이 아귀가 안 맞아…….
게다가 링크펄 통신으로 말하는 걸 들으니
제1분대는 결국 도적단마저 놓쳤다는군.
리오넬……
넌 그 도적단을 못 봤다고 했지……?
정말 그 현장에…… '거래 상대'가 있었을까?
게다가 알리안도 이상하게 생각했지…….
거래라고 하기엔 압수한 무기의 양이 너무 적어.
유유하세는 소문이 과장돼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건 확실히 아냐…… 신빙성 있는 정보였다고.
보이지 않는 거래 상대, 지나치게 적은 압수품,
그리고 살해당한 암거래상…… 우연이었으면 좋겠지만…….
……실은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더 있다.
제1분대와 제3분대에 본부를 경유해서
제법 큰 액수의 자금이 유입된 것 같아.
일부러 본부를 거쳐 간 걸 보면
꼬리를 밟혀도 문제없는 '깨끗한 돈'이거나……
……아니면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 다가오고 있거나.
……아, 미안. 신경 쓰지 마.
일단 그 녀석을 좀 조사해보는 게 좋겠군…….
고맙다. 네 이야기도 많이 참고가 됐어.

타타루
리오넬 님, 들리세용?
저 타타루입니당!
지금 바로 '돌의 집'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당.
엄청엄청엄청 급하니까 빨리용!
리오넬 님!
어서 오세용!
갑자기 부른 건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당.
이슈가르드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거든용.
묵약의 탑으로
타타루
이슈가르드에서 오신 손님께선
'새벽의 방'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당.
민필리아 님이랑 대화하고 계시니
우리도 빨리 가봅시당!
빨리 무슨 얘긴지 듣고 싶어용!
루키아
귀공에게 부탁할 일이 또 생기고 말았다…….
미안하지만 힘을 빌려다오.
위리앙제
북방으로부터 온 사자……
그가 가져온 소식은 새벽의 길조인가, 황혼의 흉조인가…….
문브뤼다
위리앙제, 좀 알기 쉽게 말해줄래?
넌 어떻게 그리 한결같냐?
민필리아
어서 와요.
이슈가르드에서 당신한테 손님이 오셨어요.
여기…… 루키아 님하고는 구면이라면서요?
지금 막 소개 받았어요.
루키아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하다.
알피노 공은 임무 때문에 나가셨다더군.
하지만 귀공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야만신 '시바'를 물리친 귀공의 실력을 믿고
아이메리크 님의 급한 부탁을 전하러 왔다.
문브뤼다
나는 연구할 게 산더미라서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거든.
그래서 타타루에게 빨리 널 불러달라고 했지.
민필리아
……그래서 그 부탁이란 뭐죠?
루키아
실은 어젯밤, 커르다스의 아도넬 점성대에서
이슈가르드 교황청에 긴급 보고가 올라왔다.
……'용의 별'이 심상치 않다고 하더군.
'용의 별'은 북쪽 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고위 드래곤족이 일족에게 내리는 명령인
'용의 포효'가 있을 때 밝게 빛난다고 하지.
최근에 '용의 별'이 밝게 빛났던 건 15년 전…….
'은빛눈물 호수 공중전' 당시,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이
수백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이었어.
위리앙제
용왕이 부르짖고 북녘 하늘에 흉성이 빛날 때……
붉은 갑주를 입은 자 나타나 세계를 불태우리라…….
루키아
잘 아는군…… 커르다스 서부에 전해지는 예언이지.
그곳은 이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됐지만 말이야.
본론으로 들어가지.
교황청은 어젯밤 '용의 포효'를 지른 자가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위리앙제
모든 드래곤족의 시조……
'태초의 용', 환룡 '미드가르드오름'…….
15년 전, 가이우스의 대규모 함대와 교전한 환룡은
전함 '아그리우스'를 은빛눈물 호수에 가라앉히고
자신도 생명이 다해 쓰러졌지요…….
민필리아
……그랬죠.
그 후로 환룡이 되살아난 조짐은 없었고요…….
타타루 씨, '묵약의 탑'을 감시하는 도마 사람들은
아무 말 없었나요?
문브뤼다
천체 관측에 영향을 줄 만큼 커다란 포효라면
망자의 종소리까지 들리지 않겠어?
루키아
아니, '용의 포효'는 귀에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드래곤족은 우리와 달리
소리 대신 정신적인 파동으로 의사소통을 하니까.
실제로 '용의 포효'가 있었는지 알려면
직접 환룡에게 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그래서 귀공이 '묵약의 탑'을 조사해줬으면 한다.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이 살아있는지 확인해다오.
신전기사를 나라 밖으로 보내자니 절차가 너무 오래 걸리더군.
……부디 귀공의 힘을 빌려주지 않겠나.
정말 고맙다…….
나는 아이메리크 님께 연락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민필리아
……최악의 상황이요?
루키아
'용의 포효'란…… 모든 드래곤족을 향해
대규모 진군을 시작하도록 명하는 신호니까.
민필리아
은빛눈물 호수 중앙에 솟아있는 '묵약의 탑'……
당신도 본 적 있죠?
알다시피 그건 엄밀히 말해 '탑'이 아니에요.
15년 전, 가이우스 군단장이 모르도나를 점령하기 위해 투입한
초대형 비공전함 '아그리우스'의 잔해죠.
압도적인 수의 비공전함대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제 모르도나의 운명은 다했다고…….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죠.
은빛눈물 호수에서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이 나타나
수많은 드래곤족을 이끌고 제국군 함대를 공격했거든요.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은빛눈물 호수 공중전'…….
미드가르드오름은 제국 비공전함을 잇달아 파괴하고
마침내 기함 '아그리우스'마저 격추했어요.
하지만 아그리우스에 탑재된 청린로의 폭발에 휘말려
환룡 또한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그 폭발로 인해 은빛눈물 호수는 말라버리고
아름다웠던 호숫가도 지금 같은 황량한 모습으로 변했죠.
그리고 그 자리에는 호수에 꽂힌 거함의 잔해와
거기에 휘감긴 채로 죽은 환룡의 시신……
'묵약의 탑'이 남은 거예요.
지금 그곳은 도마 사람들이 교대로 감시하고 있어요.
일단 그들을 만나서 조사 방침을 검토해줄래요?
고마워요.
아무쪼록 조심하세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각자 맡은 일을 계속 진행해주세요.
정보가 모이는 대로 다시 대책을 세우죠.
환룡 '미드가르드오름'……
'은빛눈물 호수의 수호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과연 실제로는 어떤 존재였는지 궁금하네요.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께서
귀공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시더군…….
타타루
그 말라 비틀어진 거대 장어가 부활한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용.
프라민
이슈가르드의 여기사님…….
정말 늠름하신 분이네요.
히기리
갑자기 손님이 오셔도 대접할 수 있도록
평소에 미리 준비를 해 놓아야겠어요.
파파리모
찾던 자료는 주술사 길드의 서고에서 나왔어.
새 길드마스터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야.
같은 라라펠족이라 그런지 말이 통하더라고.
야슈톨라
자료 수집도 아주 중요한 임무랍니다.
때론 지루한 작업이지만, 적어도 부족한 정보로
일을 추진하는 상황은 없어야 하니까요.
이다
우리가 필요한 광석을 준다고 하길래
일부러 울다하까지 산크레드의 지인을 찾아갔거든?
그런데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어……. 왜 그런 거지?
산크레드
여자를 보낸 게 실수였나…….
……아, 아냐. 그냥 혼잣말이야.
빛바랜 바위
그런데 에오르제아 각지의 크리스탈과
아씨엔 소멸법을 연구하는 게 무슨 관계가 있지?
쿨테네
편속성 크리스탈에 관해서는
람베르탕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문브뤼다 님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문브뤼다
우린 계속해서 아씨엔 소멸법을 연구할게.
너희가 다시 아씨엔과 싸워야 할 때
무기를 준비해주고 싶거든.
도마 사람
'묵약의 탑'에 움직임이 없냐고?
어, 보다시피 아무 이상 없어.
때때로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제국군의 소형 비공정이 날아오긴 하지만.
아그리우스의 잔해에서 물자를 회수해 가나 봐.
지난 전투 이후 본국에서 오던 보급이 끊어졌거든.
에오르제아에 남은 부대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일 거야.
아하…… 이슈가르드의 의뢰로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단 말이지.
여기서 봤을 땐 살아있을 것 같진 않은데…….
뭐, 그래도 확실하게 확인하려면 직접 올라가 보는 수밖에.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제국군의 소형 비공정이 날아오는 경우가 있거든.
하늘로 접근하는 건 격추될 위험이 있어.
조각배를 타고 가는 게 좋겠다.
살며시 잔해에 다가가서 올라갈 길을 찾는 수밖에…….
조금 전에도 제국군의 소형 비공정이 보였어.
놈들한테 발각되면 전투가 벌어질 수 있으니까
충분히 조심하라고.

[묵약의 탑 공략 개시]

미드가르드오름
감히 내 침소를 어지럽히는 자 누구냐……
내 잠을 방해하는 자 누구냐……
어리석은 자여, 똑똑히 들으라
내가 바로 미드가르드오름…… 태초의 용이니라!


[묵약의 탑 공략 완료]



미드가르드오름
호오, 너도 '초월하는 힘'을 가졌느냐…….
그러니 환체로는 이길 수 없었던 거로군.
나를 찾아온 것은 하이델린의 뜻이겠구나.
대답해라…… 너는 왜 여기에 왔느냐?
그래, 북녘 하늘의 별을 태운 건 우리 일족의 성난 포효였다.
진군을 명하는 전장의 함성이지.
우리 일족은 이슈가르드로 향할 것이다…….
두려움을 잊고 죄를 저지른 인간들의 둥지로…….
이는 보복이니라…….
이슈가르드 백성은 자신들의 죄를 외면했다.
그 죄로 인해 전란의 불씨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뿐인가. 그들은 지금 또다시 죄를 저지르려 하고 있다.
분노의 포효는 인간들이 자초한 것이야.
진군을 멈춰달라고……?
초월하는 힘을 가졌어도 결국 인간은 인간이로구나…….
그 소망은 들어줄 수 없다.
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을 뿐이다.
포효를 지른 것은 내 일곱 아이 중 하나지.
이슈가르드인이 지은 죄를 뉘우치지 않거늘
어찌 내 아이와 일족에게 보복을 멈추라 할 수 있겠느냐.
그 땅이 불타고 백성이 죽는들 마땅한 죗값일 뿐이다.

그 빛은…… 빛의 가호가 아닌가……!
하이델린, 이미 초월하는 힘을 가진 자에게
더 큰 힘을 내리다니…….
그대는 특별한 존재인가……?
별이여…… 내게 이 자를 도우라 청하는가……!
좋다…….
그렇다면 이 미드가르드오름이 너를 시험하겠노라!





너를 꿰뚫은 것은 '용의 발톱'이다.
하이델린이 내린 빛의 가호를
내 힘으로 봉인하는 족쇄지…….
어차피 별의 빛은 흐려지고 있었다.
내 발톱이 아니어도 곧 사라졌을 것이다…….
나는 먼 옛날 하이델린과 계약한 바 있다.
그러니 그 가호를 받은 너를 죽이지는 않으마.
허나 너 또한 인간이니……
이슈가르드인처럼 어리석은 죄를 범할 수도 있지.
나를 실망시키면 그때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내 환영이자 분신이
지금부터 너와 함께할 것이다.

분신의 눈은 곧 내 눈이며……
분신의 귀는 곧 내 귀이니……
빛의 가호를 잃은 네가 무엇을 이룩할지 지켜보리라.
운명을 개척하는 특별한 존재여…….
네 힘으로 내 족쇄를 부숴보아라.
네가 진실로 특별한 존재라면
인간을 심판하고 전쟁의 막을 내릴 수 있겠지.
……이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시련이다.
이 땅에 흐르는 에테르가 모여, 언젠가 내 몸도 되살아나리라.
그날이 올 때까지 네가 시련을 극복하여
인간에게 빛의 의지가 함께하기를 바라노라…….
허나 이는 결코 쉽지 않으리.
……내 아이의 포효가 이미 온 하늘에 울렸으니
머지않아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미드가르드오름'의 환체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꼬마 친구 목록'에서 불러내면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도마 사람
무사히 돌아왔구나!
'묵약의 탑'이 포화로 막 번쩍이길래
얼마나 걱정했다고!
실은 조금 전까지 알피노 공도 여기 계셨는데,
걱정을 무척이나 하시더군.
얼른 '돌의 집'에 가서 보고하고 안심시켜드려.
루키아
돌아왔구나!
귀공이 보고 들은 것을 상세히 알려다오.
타타루
거, 거대 장어는 어떻게 됐나용?
위리앙제
……하나의 진실도 시간이 경과하면
수많은 신화가 되어 내용도 변해가는 법.
환룡에 얽힌 신화 또한 그리되리라…….
민필리아
어서 와요, 리오넬.
알피노가 걱정 많이 하더군요.
얼른 가서 무사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알피노
무사했는가, 리오넬!
설마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슈가르드에서 움직임이 있을 줄이야.
민필리아에게 연락받자마자 서둘러 달려왔다네.
그래, '묵약의 탑' 조사 결과
새로 밝혀진 사실이 있었나?
환룡 '미드가르드오름'과 대화를 나누다니……
자네한테는 여러 번 놀라는군.
민필리아
'태초의 용'이라 일컬어지는 강대한 존재가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진짜로 15년이나 잠들어 있었을 뿐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위리앙제
유구한 삶을 사는 드래곤족에게 15년은 찰나와도 같지요…….
깊이 잠든 것조차 아니고
그저 졸음 속에서 육체의 재생을 기다리는…….
알피노
하지만 미드가르드오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겠군.
곧 드래곤족이 대거 몰려와서
이슈가르드를 침공할 것이네…….
상황은 잘 알았다.
아무튼,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네.
이슈가르드 측에는 자네와 미드가르드오름이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선 알리지 않는 편이 좋겠군.
모든 드래곤족은 그들의 숙적이니……
자칫 이단자로 몰릴 우려가 있네.
자네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잠자코 있는 게 현명할 거야.
루키아 공에게는 내가 잘 말씀드릴 테니
자네는 조금 기다렸다가 나오게.

민필리아
내가 착각한 거면 미안해요.
……'묵약의 탑'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당신의 분위기가……
아니, 몸 주변의 에테르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서요.
말로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뭔가가 달라요.
세상에…… 환룡에게 하이델린의 가호를 봉인당했다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몸 상태가 이상하진 않고요?
그래요, 괜찮으면 다행이에요…….
하이델린의 가호에 간섭할 수 있는 '용의 발톱'…….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에게 그런 힘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미드가르드오름은 하이델린과 계약했다고 했는데…….
현대에 전해진 창세 신화에 따르면……
이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은
물의 섭리와 함께 나타났다고 해요.
그리고 시간의 신 '알디크'와 별의 신 '니메이아'가
마력의 원천인 '은빛눈물 호수'를 수호하도록 명했다고 하죠.
어쩌면 이건, 환룡과 별의 의지가 계약을 했다는 내용이
잘못 전해진 건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봐야 소용없겠죠.
환룡과 당신 모두 별과 교감한 자라면
언젠가 다시 대화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이 얘긴 저만 알고 있을게요…….
괜히 다른 사람들까지 불안해지면 안 되니까요.
미드가르드오름
불안해할 것 없다…… 나의 족쇄는 빛의 가호를 봉인했을 뿐.
그대의 육체에는 결코 해가 없을 것이야.
그대가 가진 본래의 힘은 변함없이 육체에 깃들어있느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곁에서 내 지켜보겠다.


루키아
귀공이 또 눈부신 전과를 올렸군!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의 환영을 물리치고
귀한 정보까지 알아내다니, 역시 영웅이야!

루키아
……그런데 '용의 포효'를 지른 게
환룡의 자식이었다니.
미드가르드오름이 낳은 일곱 용왕…….
그들의 존재는 이슈가르드에도
'칠대천룡'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오르제아에는 그중 두 마리가 산다고 하지.
'용의 포효'를 지른 건 과연 어느 쪽일지…….
알피노
어쨌든 드래곤족이 곧 몰려온다는 건 확실하네.
큰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드래곤족의 공격으로부터 성도를 지켜낼 수 있겠나?
구름바다에 떠 있는 그 성은……
하늘을 나는 드래곤과 맞서기엔 불리할 것 같은데.
루키아
그건 걱정 없다.
우리에겐 천 년 동안 드래곤족과 싸운 역사가 있어.
하지만 방비는 강화해야겠지.
당장 아이메리크 님께 보고하고 대책을 세우겠다.
물론 귀공의 활약도 자세히 전하겠다.
깨어나려던 미드가르드오름을 막아냈으니
아이메리크 님도 기뻐하실 거다.
……그럼 난 이만.
상황이 바뀌면 바로 연락하지.

알피노
천 년에 걸친 전쟁의 역사…….
저들은 언제까지 이 싸움을 계속하려는 건지…….

타타루
거대 장어 생각은 그만 접었습니당.
오늘부터는 푹 잘 거예용!
알피노
커르다스의 백성과 드래곤족의 전쟁…….
이 까마득한 전쟁은 수백 년……
아니, 자그마치 천 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전쟁 속에서
성도 '이슈가르드' 내부까지 침입을 허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군.
모종의 방어책이 존재하긴 하는 모양이지만……
과연 '용의 포효'에 의한 드래곤족의 총공격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낙관할 수 없네.
아그리우스를 격추한 환룡에 비하면 격이 떨어진다 해도
칠룡 중 하나가 상대라면 꽤 벅찬 싸움이 될 테니까.
어찌 됐든 지금 우리로선 관망하는 수밖에 없겠군.
만일에 대비해 준비는 해두겠지만…….
문브뤼다의 비책
알피노
그러고 보니, 문브뤼다 선생이
관계자를 집합시켜달라고 했었지…….
아마 아씨엔 대책에 진전이 있었던 모양일세.
'문브뤼다' 선생에게 우리 일은 끝났다고 전해주겠나?
나도 크리스탈 브레이브에 연락한 다음 바로 가겠네.
타타루
손님 접대도 확실하고 정확하게!
제가 바로 접수원의 본보기랍니당.
파파리모
요즘 '가면 쓴 남자' 목격담을
그리다니아에서도 거의 듣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 암약하고 있는 건가?
야슈톨라
요즘은 아씨엔의 활동을 경계하며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모으고 있지만……
목격 정보가 줄어들었어요.
야슈톨라
이게 뭘 뜻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찌 됐든 지금부터 대책을 세우는 게 좋겠죠.
산크레드
당당하고 아름다우며 지적인 데다 주당이기까지……
빈틈이 너무 없어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모르겠어…….
왜 위리앙제 같은 녀석을…….
이다
내가 보기엔 어림없어.
그러다 도끼에 확 찍힌다?
문브뤼다
어, 환룡 얘기는 끝난 거야? 그래, 알았어.
그럼 지금 바로 '새벽의 방'으로 가자.
알피노
아씨엔 대책도 중요한 안건이지.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민필리아
슬슬 사람들을 불러야겠네요.
문브뤼다 씨가 할 말이 있대요.


문브뤼다
그럼…… 환룡 '미드가르드오름' 얘기는 끝났으니까
이번엔 우리가 발표할 차례로군.
아씨엔을 소멸시킬 방법에 대해 보고할 게 있어.
에오르제아에 와서 다 같이 연구한 보람이 있다니까.
민필리아
좋은 방법을 알아냈나요?
문브뤼다
우선 아씨엔이 소멸되지 않는 건
물질계에서 죽어도 영혼이 에테르계로 가지 않고
두 세계의 '틈새'로 도망치기 때문이라고 했지.
그래서 우린 '백성석'을 개발했어…….
에테르체가 되어 '틈새'로 도망치려는 아씨엔을
흡수해서 붙잡아두는 마법도구지.

산크레드
문제는 사로잡은 아씨엔의 영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위리앙제
육신을 벗어난 혼을 파괴하려면 근원적인 힘……
순수한 에테르 검이 필요합니다.
아씨엔의 에테르체와 상쇄시키기 위해서죠.

문브뤼다
하지만 우리는 아씨엔을 구성하는 에테르의 양……
이른바 '영혼의 질량'을 몰라.
그걸 알아야 칼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테르 밀도도 계산할 수 있는 거거든.
이다
음~ 그럼 어떤 영혼이든 다 베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에테르 검을 만들면 어떨까?
'백성석'에 에테르를 가둘 수 있다며?
그럼 우리가 미리 만들어놓은 에테르를
거기에 꾹꾹 눌러 담으면 되잖아!
파파리모
……이다.
문브뤼다가 설명한 거 벌써 까먹은 거야?
'백성석'에는 에테르를 오래 보관할 수 없다니까.
에테르는 원래 금방 흩어지는 성질이 있지.
세차게 방출된 에테르가 외부 작용으로 굳어진 물질……
'크리스탈'이란 예외를 빼면 에테르는 보존 자체가 불가능해.
이다
참, 그랬지…….
산크레드
그렇다고 그 많은 크리스탈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어…….
아씨엔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면 더 그렇고.
야슈톨라
만약 아씨엔의 '영혼의 질량'이
야만신 '리바이어선'과 비슷하다고 가정해도
쌍동선을 가득 채울 만큼의 크리스탈이 필요해요.
산크레드
게다가 그땐 배에 실은 '편속성 크리스탈'로
리바이어선의 공격을 막는 데에만 집중했었지.
소멸까지 시키려면 그 몇 배는 있어야 할 거야.
문브뤼다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
가지고 다닐 수 없으면 그 자리에서 얻어야 하는데
무슨 수로 그렇게 많은 에테르를 만드느냐 이거지.
방법은 딱 하나……
땅에 저장된 자원을 쓰는 수밖에 없어!
야슈톨라
'지맥'을 쓰겠다는 건가요?
……지맥을 뚫어버리면 에테르가 쏟아져서
이 모르도나처럼 사방이 결정으로 변해버릴 텐데요.
문브뤼다
아니, 내 생각은 그게 아냐.
새로 태어난 에오르제아에서는 아주 흔한 자원……
'편속성 크리스탈'을 쓰는 거지!
속성의 균형은 무너졌지만
어차피 그것도 에테르 결정인 건 마찬가지니까.
산크레드
하지만 아까도 말했잖아. 그걸 가지고 다니기엔…….
문브뤼다
후후, 아니지.
'편속성 크리스탈'을 캐내지 않고
직접 에테르를 발생시키는 거야!
그것만 가능하면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에테르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뭐, 아직 가설이지만 말야.
상대는 수수께끼투성이인 아씨엔이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민필리아
그래요,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해보죠.
그런데 '편속성 크리스탈'을 어떻게 이용하려고요?
결정에서 에테르를 추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문브뤼다
실은 그것 때문에 새로 마법도구를 만들었어.
'편속성 크리스탈'에서 에테르를 추출하는 도구……
이름하여 '에테르 갈퀴'!
당장 써보고 싶지만
모르도나에는 '편속성 크리스탈'이 너무 많아서
실험하기가 좀 꺼려지더라.
혹시 실패해서 이 일대 속성이 흐트러질까 봐 무서워.
……어디 실험하기 적당한 장소 없을까?
알피노
북부 다날란은 어떤가?
규모가 적당한 '편속성 크리스탈'이 있네.
……마침 도움을 청하고 싶은 일도 있고.
민필리아
……알피노, 무슨 일 있나요?
알피노
북부 다날란에 있는 제국군 거점인
'카스트룸 메리디아눔'이 움직였네.
'열두 현자의 행진'으로 마도성이 무너지고
병력 면에서도 큰 손실을 입은 거점이지만
동맹군이 철수한 뒤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지원군이 왔다네.
외곽 복구에 쓸 자원을 모으려고
'청린 정제소'를 노리는 것 같더군.
본국에서 지원이 끊겼으니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거지.
이대로 정제소에 적이 몰려들면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어.
크리스탈 브레이브는 지금부터 제국군을 견제하러 나설 걸세.
하지만 상대가 워낙 벅차다 보니……
'새벽'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네.
문브뤼다
그러니까, 차분한 환경에서 실험하고 싶으면
우선 제국군을 쫓아내라 이 말이야?
실험을 미끼로 현자들의 힘을 빌리겠다?
좋아, 해보자고!
우리가 도와주면 빨리 끝날 거 아냐?
아씨엔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싸움이 끝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순 없지.
위리앙제
누차 말씀드리지만 서두르지 마십시오…….
당신은 옛날부터 무모한 구석이 있습니다…….
민필리아
그래요, 문브뤼다 씨 말도 일리가 있군요.
……좋아요, 크리스탈 브레이브를 돕죠.
당신은 제국군을 맡아주세요.
산크레드와 파파리모도 같이 가주시고요.
문브뤼다 씨는 이다, 야슈톨라와 같이 움직이세요.
먼저 가서 장소를 정하고,
작전이 끝난 뒤에 바로 실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위리앙제
그럼 저는……
다른 방법으로 '백성석'을 검증하겠습니다.
민필리아
네, 부탁해요.
그럼 각자 출발 준비를 시작하세요.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조심하고요.
북부 다날란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하지만 조심하는 것 잊지 말아요.
타타루
식비가 은근히 많이 드네용.
식재료의 천국인 림사 로민사에서 사면
싸게 들여올 수 있을 텐데…….
히기리
비축된 식량이 얼마 없어서 좀 불안합니다.
슬슬 장을 보러 나가야 할 것 같네요.
프라민
어머, 마침 다들 나가시나 보네요.
저도 잠시 '돌의 집'을 떠날 예정이거든요.
슬슬 출발 준비를 해야겠어요…….
빛바랜 바위
또 새로운 임무를 맡으셨습니까?
저희도 임무차 나가게 되었습니다.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합시다!
쿨테네
빛바랜 바위는 내심 당신과 함께
일선에 나서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만……
각자 맡은 역할이 있으니까요.
알피노
하여간 잠시도 쉴 틈이 없군.
자네에겐 늘 도움만 받아서 미안하네만
바로 북부 다날란에 있는 '청린 정제소'로 가주게.
현지에 가면 크리스탈 브레이브 제4분대가 출동해 있을 걸세.
우선 부대원 윌레드와 합류해서 상황을 파악하게.
나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울다하 지부로 가서
일베르드 대장과 함께 전 부대를 지휘할 테니,
전방 지원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빛바랜 바위
리오넬 님, 당신도 북부 다날란으로 가십니까?
쿨테네
저희도 임무 때문에 당분간 돌의 집을 비울 것 같습니다.
울다하까지 프라민 님을 호위해야 하거든요.
프라민
민필리아의 부탁으로 울다하의 옛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야만신과 아씨엔의 위협에 더해 난민 폭동, 제국의 동향……
게다가 커르다스에서는 드래곤족의 위협이 커지고 있죠.
문제가 정말 산더미 같지 않나요?
이래 봬도 울다하 유지들 중에 아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들을 찾아가서 '새벽'에 원조를 요청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에오르제아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니까…….
후후, 그 작던 아실리아가
이렇게 큰일을 생각하게 될 날이 오다니……
저도 이제 나이가 든 거겠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닌, 한 사람의 동료로서 돕겠어요.
쿨테네
그런데 아무리 고향이라고 해도
울다하는 지금 폭동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저희가 호위로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빛바랜 바위
어떤 불한당이 나타나도
프라민 님께 손끝 하나 못 대게 하겠습니다!
프라민
우후후, 정말 믿음직스럽네요.
쿨테네
……그럼 우리도 출발 준비를 하러 갑시다.


윌레드
……총수님 부탁으로 도와주러 왔다고?
그래, 고맙다.
너랑 같이 싸울 날이 다시 올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아말쟈족한테 공격당했을 때와는 다를걸?
나도 그때부터 열심히 단련했거든.
아, 참. 임무 얘기부터 해야지…….
불멸대 정찰대원의 보고에 따르면
제국군 병력이 라우반의 완충지에 집결하고 있다는군.
놈들은 이 '청린 정제소'의 자원을 노리고 있다.
슬슬 적이 움직이기 시작했을지도 몰라…….
방위부대를 지휘하는 불멸대 사관
'에델스타인 소위'한테 가보자.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오랜만에 뵙습니다, 리오넬 이병님!
열두 현자의 행진 때는 신세 많았습니다!
그나저나 때맞추어 잘 와주셨군요.
윌레드
……제국군이 움직였나?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아닙니다. 그 대신……
정제소에서 일하던 아마지나 광산회사 기술자가
부지 내에서 수상한 물건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우리 불멸대 공병이 확인한 결과
물건의 정체가 폭발물임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기폭장치는 제국에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윌레드
뭐, 뭐라고!?
청린 정제소 출입구는 우리 제4분대도 협력해서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었는데!?
산크레드
그렇다면…… 공작원은 그 이전에 이미 침투했었단 뜻이군.
윌레드
다, 당신들은 샬레이안의 현자 아냐!?
'새벽'이 총출동한 거야?
파파리모
그래, 다들 도착했어.
일단 폭발물이 더 있는지 찾아보는 게 좋겠군.
각자 흩어져서 부지 안을 조사해보자.
청린 정제소에는 가연성 연료가 대량으로 쌓여있어.
만약 폭파당하면 피해가 장난 아닐걸.
윌레드
아, 알았어…… 나도 제4분대 동료들한테 얘기할게.
……그런데 폭발물을 찾으면 어떻게 하지?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저한테 가져다주십시오.
제 부하 공병이 기폭장치를 해제할 겁니다.
산크레드
좋아, 지금부터 수색 시작이다!

문브뤼다
오는 길에 실험하기 딱 좋은 자리는 봐뒀어.
그런데 정작 와보니까 이 난리가 났네.
자, 빨리 폭발물을 찾자고!
알리안
폭발물은 찾았어?
우린 아직이야!
파파리모
기폭장치를 블리자라로 얼리면
폭발을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산크레드
벌써 수상한 물건이 하나 나왔어.
……알고 보니 작업자가 두고 간 공구함이더라고.
윌레드
어, 어디 있지…….
침착하게, 더 침착하게…….
야슈톨라
산크레드에게 대충 얘기 들었어요.
우선 폭발물부터 찾는 게 좋겠네요.
이다
누가 더 폭발물을 많이 찾는지
파파리모랑 시합하기로 했어!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시거든
저한테 가져다주십시오.
제 부하 공병이 기폭장치를 해제할 겁니다.
-수상한 물건: 폭발물이 설치된 듯한 수상한 물건.
아니, 4개나 있었단 말입니까!?
당장 공병을 시켜 해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벌써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셨다고 하는군요.
이제 폭파당할 염려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닙니다.
제국군의 동향에 대해 정찰대에서 보고가 들어왔거든요.
제국군 요격작전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저희 불멸대 정찰병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카스트룸 메리디아눔에서 적 부대가 출격했다고 합니다.
병력 규모로 추정하건대, 청린 정제소 점령이 아닌
기습 작전으로 물자를 약탈하려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이미 크리스탈 브레이브 분들께는
정보를 공유해드렸습니다.
'알리안' 분대장님과 합류하셔서
제국군 부대 요격작전에 힘을 빌려주십시오!

문브뤼다
어때, 꽤 볼만하지?
망자의 종소리에 있는 여자 상인이 준 거야.
선행 투자니 뭐니 하던데.
야슈톨라
그 도끼…… 엄청난데요.
앞선은 맡겨도 될 것 같네요.
이다
문브뤼다의 도끼술은 정말 대단해!
뭐랄까, 막 빙글빙글 펑! 이런 느낌?
산크레드
문브뤼다 씨가 위험에 처하면
내가 몸을 던져서 지킬 거야.
파파리모
상태를 보니까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윌레드
드, 드디어 실전이다……!
파괴신 랄거여, 나를 이끄소서…….
알리안
어서 와!
에델스타인 소위한테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카스트룸에서 제국군 부대가 출발했대.
윌레드
적들은 북쪽에 있는 '달라가브의 발톱' 근처에 집결해 있다.
또 서쪽에도 별동대가 숨어있다고 하더군.
일베르드
아마 주력 부대가 정면에서 공격을 가하고,
그 혼란을 틈타 정제소에 잠입한 별동대가
물자를 약탈하려는 작전이겠지.
알리안
이, 일베르드 대장님!
일베르드
영웅 리오넬…….
'새벽'의 현자들까지 지원군으로 와줬군.
이거 참 든든한데.
나도 제3분대 인원을 데리고 왔다.
알리안의 제4분대만 가지고는 병력에서 밀리지 않을까
조금 불안했거든.
알리안
감사합니다.
이 정도 병력이면 선제공격도 가능할 것 같군요!
일베르드
그래. 정제소를 전장으로 삼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가연성 높은 청린수가 대량으로 비축되어 있으니…….
적이 공격에 나서기 전에 치러 나가자.
파파리모
그게 좋겠어.
여길 공격당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생길지 모르니까.
좋아, 그럼 우린 제4분대와 함께 정면을 맡을게.
너희도 도와줘.
일베르드
그럼 리오넬은 제3분대와 합류하여
약탈하러 들어오는 별동대를 맡아다오.
출격 준비가 끝나는 대로
제3분대장 '유유하세'에게 말해라.
매번 기대서 미안하지만 힘을 빌려다오, 영웅이여!
유유하세
다시 전장에서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웅님과 함께 제국군과 싸워 공을 세우면
제 평가도 월급도 쭉쭉 올라갈 테지요.
제국군 별동대는 이 앞 어딘가에
몇 개 분대로 나뉘어 잠복해 있을 겁니다.
각자 분담해서 잠복 중인 적병을 색출합시다.
지도에 담당 구역을 표시해드렸으니
발견하는 즉시 적병을 각개격파해주십시오.
적을 모두 쓸어낸 후에 다시 만납시다.
그럼 무운을 빕니다!
VII대대 군단기수
제길!
선제공격이냐!?
VII대대 리퍼
발각되었다!
공격개시!
유유하세
영웅님도 일을 끝내고 오셨군요.
저희도 제법 괜찮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국군은 명불허전이군요…….
패잔병이라 해도 쉽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특히 마도 병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자, 여기는 위험하니 어서 떠납시다.
제4분대의 알리안과 '새벽' 여러분께는
작전을 완료했다고 제가 보고하겠습니다.
영웅님은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에게
제국군을 성공적으로 물리쳤다고 전해주십시오.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제국군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적 약탈부대를 모두 물리치셨다고요?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여기 있는 아마지나 광산회사 기술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겁니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청객 나브리알레스
불멸대 소위 에델스타인
적 본대와 맞서 싸우던 '새벽' 분들도
무사히 돌아오신 모양이군요.
그런데 루가딘족 여성 한 분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용건이 있으신지도 모르겠군요.
돌아가기 전에 대화를 나눠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문브뤼다'라는 분이
동쪽에 있는 '달라가브의 발톱' 근처에
혼자 남아계신다고 합니다.

문브뤼다
……미안,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줄래?
조금만 더 하면 끝날 거야.
아, 그거? 내가 잡은 거야.
……도끼를 휘두르다 보니 재미가 붙어서.
난 원래 생각보다 손발이 먼저 나가는 성격이거든.

그랬던 나한테 배우는 즐거움을 가르쳐준 분이 계셨지.
……이번에 에오르제아에 온 건
그 은사님 일로 알아볼 게 있어서기도 해.
친구 녀석이 걱정되기도 했고.
왜…… 그 녀석 말버릇이 좀 특이하잖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변하질 않는다니까…….
……좋아, 이 정도면 되겠어.

음, 괜찮은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주위에 영향도 없을 것 같고.
……보여?
'편속성 크리스탈'에서 에테르의 빛이 올라오고 있어.
이걸 모아서 칼날로 만들 방법은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이 '에테르 갈퀴'를 계속 개량하면
당장 에테르가 부족할 일은 없을 거야.
널 위해서 아주 멋진 에테르 검을 만들어줄게!
???
역시 빛의 전사로군…….
내가 있는 걸 알아채다니.
문브뤼다
설마, 아씨엔……!?
제길, 우릴 막으러 온 건가!?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그 문신은…… 지혜의 서가를 지키는 샬레이안의 현자로군.
어쩐지 머리가 제법 돌아간다 했지.
문브뤼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칭찬이 아닌 건 알겠어…….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하하하…… 눈치가 빠르구나.
너무 그렇게 사납게 굴지 마라.
여자는 웃어야 예쁜 법이야.
빛의 전사…… 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지?
'초월하는 힘'을 가졌으니까.
정말이지 넌 대단해.
라하브레아와 함께 인간의 몸에 신을 내렸는데
너무 쉽게 쓰러뜨리더군.
……사납게 굴지 말라니까.

빛의 전사…….
너도 덤빌 테냐?
……음?
빛의 가호가 느껴지지 않는군…… 어떻게 된 거지?
크크큭……!
이거 봐라, 설마 하이델린이 널 버린 거냐!?
이거 재미있게 됐는데!
'인간을 벗어난 존재'라도 빛의 가호를 잃었다면 내 상대가 안 되지!
이 자리에서 처리해주마…….
……아니, 이건 어쩌면 하얀 녀석이 말했던
'그 지팡이'를 얻을 기회 아닌가?
크크큭…… 드디어 그 하얀 녀석과 라하브레아를 따돌리겠군!
……똑똑히 보여주마.
문브뤼다
사라졌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저놈이 너희가 싸우고 있다는 고위 아씨엔이로군.
그런데 지팡이 얘긴 뭐지?
아씨엔이 탐낼 만한 지팡이라니…….
설마, '투프시마티' 얘긴가!?
돌의 집에 있는 루이수아 님의 지팡이……!
그렇다면 위험해……!
돌의 집에는 민필리아가 있어.
아씨엔이 나타나기 전에 빨리 가자!
아씨엔이 노리는 '지팡이'가 '투프시마티'를 말하는 거라면
민필리아가 위험해!
서둘러 '돌의 집'으로 가자!
왔구나……!
'투프시마티'는 '새벽의 방'에 있었지?
……빨리 가자. 민필리아가 위험해!

민필리아
당신들!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빛의 전사…… 아니, 이제 빛 없는 전사인가?
역시 지금은 내가 침입하는 걸 막을 수 없는 모양이군.
민필리아
그게 무슨 뜻이죠……!?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아니, 그것도 몰랐어?
하…… 이거 웃기는군.

너희가 안전했던 건 빛의 가호를 받은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점도 예외는 아니지…….
하얀 녀석이나 라하브레아 같은 '원형'은 몰라도
우리 '윤회자'들은 빛의 가호를 뚫기 어려웠거든.
……하지만 이젠 얘기가 다르지.
놈들과 달리 난 성질이 급해.
당장 지팡이를 가져다가 다음 '차원 붕괴'를 일으켜주마……!
민필리아
'차원 붕괴'라고요……!?
발데시온 위원회가 사라진 것도
역시 당신들 짓이었군요!
문브뤼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민필리아
문브뤼다!!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끈질긴 여자는 매력이 없어.
……아, 넌 못 알아듣지?
민필리아
큭…… 이 지팡이는 왜 탐내는 거죠?
이건 단순한 유품이에요.
당신들이 원할 만한 게 아니라고요!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아까부터 어리석은 질문만 하는군…….
대체 넌 지금까지 한 게 뭐냐?
'투프시마티'는……
정확히 말해, 그 지팡이에 달린 석판은
특별한 힘을 가졌다.
지팡이 머리에 있는 뿔피리와 함께 쓰면
주위에서 막대한 에테르를 끌어모을 수 있지.
그 늙은이가 크리스탈도 안 바치고
어떻게 열두 신을 소환했는지 안 궁금했냐?
신을 부르려면 기도와 에테르가 필요한데 말이야.
……설마 이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민필리아
그렇군요. 덕분에 이유는 잘 알았어요.
……그러니 더욱더 이 지팡이는 못 주겠네요!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나 원 참…….
난 고집 센 여자도 질색인데.
그렇다고 확 죽여버리면 하얀 녀석이 난리를 칠 테고.
……귀찮지만 너도 같이 끌고 가야겠다.

문브뤼다
저놈을…… 쫓아가……!
에테르의 틈새가…… 아직 벌어져 있어……!
……난 괜찮아…… 빨리 가!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토벌 개시]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나는 라하브레아 녀석처럼 어설프지 않아!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끝내주지!
어두운 심연에서 샘솟는 힘이여, 내게로 모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심연의 존재여…….
빛을 삼켜 어둠으로 되돌려라! 다쟈!
계율왕의 이름으로 명한다!
시간이여, 나에게 복종하라! 시간 연장!
민필리아
어떻게 된 거야…… 시간의 흐름이……
흐트러진 건가!?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시간의 감옥에서 죽음의 공포에 빠져라!
이럴…… 수가……!?
내가 밀리다니……!?


민필리아
사, 살았다…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토벌 완료]
문브뤼다
돌아……왔구나…….
다친 데는…… 없는 것 같군…….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내가 너를 너무 쉽게 봤군.
……하지만 언제까지 지팡이를 지킬 수 있을까?
네가 하이델린의 가호를 잃은 이상
난 다시 지팡이를 가지러 올 것이다…… 몇 번이든지!
민필리아
아뇨, 다음 기회는 없어요!
아씨엔…… 당신의 영혼은 여기서 흩어져
에테르계로 돌아갈 겁니다!!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이럴 수가……!?
어둠 크리스탈을 못 쓰게 할 셈이냐!
제길, 이런 영악한 짓을 하다니……!
으어어어어어……………….
민필리아
지금이에요! 투프시마티로 에테르를 모아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떠올리세요……!
그때 아씨엔 라하브레아를 벤 '빛의 검'을!!

안 통해……!?
설마 하이델린의 가호가 봉인되어
빛의 힘이 약해진 건가……!?
문브뤼다
이것도 돌아가고 있는데……
에테르가…… 아슬아슬하게 모자라…….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인간 주제에 우쭐대지 마라!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질 수 없어!
몇 번이든 살아날 거란 말이다!
민필리아
어머니 크리스탈…… 하이델린이여, 내 목소리를 들어줘요!
우리에게 빛을 주세요! 지금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안 되나요?
초월하는 힘이 있는데도…… 우리 목소리가……
기도가…… 하이델린에게 닿지 않는 건가요?
문브뤼다
조금만…… 더…….
에테르가 조금만 더 있으면…….
민필리아
문브뤼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문브뤼다
그래…… 그랬구나…….
……루이수아 님도 '사명'을…… 깨달으셨던 거야.
죽음으로써 희망을 지킨다…….
이것이…… 루이수아 님이 이 땅에 온 이유……
이제야 알겠어, 위리앙제…….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아악, 안 돼! 그만둬!
사라진다…… 내가…… 불멸의 존재인 내가……!
난 죽기 싫어! 제발 살려줘!
사라지기 싫어, 사라지기 싫어, 사라지기………….

민필리아
문브뤼다……?
안 돼요…… 이렇게, 흔적도 없이…….
아씨엔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고마워요, 문브뤼다…… 당신이 결국 해낸 거예요…….
이 '에테르 갈퀴'는
문브뤼다 씨가 남긴 소중한 성과예요…….
모두가 진실을 알고 안정될 때까진
내가 잘 보관하고 있을게요…….

이다
민필리아, 괜찮아!?
민필리아
아, 네…….
난 괜찮아요.
파파리모
북부 다날란에서 작전을 마친 다음
문브뤼다를 도우려고 조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문브뤼다가 중간에 연락해서는
돌의 집에 아씨엔이 나타날 것 같다고 하잖아.
그래서 다 같이 서둘러 온 거야.
산크레드
너도 와 있었구나.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야슈톨라
문브뤼다는 어디 있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산크레드
이럴 수가…… 아씨엔을 없애기 위해
자기 목숨을 에테르로 바꿨다니…….

야슈톨라
모든 생명은 죽어서 에테르로 돌아가지요…….
아씨엔은 그 흐름을 거스르려 했고
문브뤼다는 그에 순응한 것이군요…….
이다
……있잖아.
이거 위리앙제도 알아?
민필리아
위리앙제 씨…….

위리앙제
……저도 듣고 있었습니다.
달이 기울어 별의 바닷가에 저물어도……
하늘의 운행이 곧 새벽의 해를 부르리라…….
문브뤼다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갔겠지요?
저와 문브뤼다는 샬레이안 본국에서
같이 루이수아 스승님께 배웠던 동문입니다…….
스승님은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지식을 쓰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식의 편찬자는 역사의 관찰자로 머물라"는
샬레이안 규율과는 정반대였지요.
그럼에도 스승님은 뜻있는 이들을 모아
에오르제아를 구원할 '구세시맹'을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여 스승님은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신들에게 사랑받은 이 땅을 구하기 위해…….
에오르제아가 재해를 딛고 새로 태어난 것은 스승님의 공입니다.
그러나 샬레이안 본국에서는
현자의 의무를 저버리고 역사에 개입했다 하여
스승님을 '타락자'라 부르기도 했지요…….
문브뤼다는 스승님을 믿고 따랐으나
스승님은 그녀에게 아무 말 없이 샬레이안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비판에 마음이 흔들렸었지요…….
스승님은 정말로 의무를 저버린 것일까…….
자기도…… 그 의무와 함께 버려진 것이 아닐까 하고.
민필리아
하지만 루이수아 님은……!
위리앙제
예…… 에오르제아를 지킴으로써 사명을 다하셨지요.
그분은 묵묵히 운명에 순응하셨지만
제자만이라도 다른 길을 걷기를 원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문브뤼다에게 이렇게 설명해도
스승님의 마음까지 전할 수는 없는 법…….
……그녀가 에오르제아에 있는 동안
어떻게든 스승님의 진심을 전하지 못한 것……
그것만이…… 한으로 남는군요…….
문브뤼다가 희생을 결심한 것이……
스승님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요……?
……추구하는 자에게 진실이 찾아오리니.
스승님과 다시 이어진 마음이
그녀를 평온한 안식으로 이끌리라 믿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문브뤼다………….

민필리아
'빛의 검'은 아직 불안정해요…….
하지만 문브뤼다 씨가 목숨을 바쳐
아씨엔을 없앨 방법을 알려주었죠…….
그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고결한 희생을 헛되게 하진 않겠어요……!
위리앙제
민필리아, 저는 모래의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떠나간 벗의 넋을 제 나름대로 기리고 싶군요…….
믿고……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민필리아
알았어요…….
문브뤼다 씨도 그걸 바랄 거예요.
……잘 부탁해요.
파파리모
거센 의지와 함께 진 생명은
한층 강하게 빛나는 에테르로 돌아간다지…….
그래서 그녀는…….
이다
겨우 다시 만났는데……
이런 법이 어딨어…… 문브뤼다…….
산크레드
빌어먹을, 난 또 아무것도 못 했어…….
야슈톨라
아씨엔을 쓰러뜨려야 할 이유가
또 한 가지 늘어났군요.
힘을 길러서 아씨엔을 꼭 쓰러뜨려요…… 꼭…….
민필리아
위리앙제 씨가 저렇게 슬퍼하는 건 처음 봤어요…….
하긴, 어릴 때부터 지냈던 친구를 잃었으니…….
우리도 그녀의 명복을 빕시다.
우리 나름대로의 방법으로요…….
희생과 맹세

민필리아
문브뤼다 씨의 고향인 지식의 도시 '샬레이안'…….
그곳의 수호신이기도 한 하천과 지식을 관장하는 남신
'살리아크'의 비석이 가까운 곳에 있어요.
'이른서리 고개'라는 곳인데, 혹시 알아요?
현자 여러분한테도 얘기해볼 테니까
그 비석을 찾아가 기도를 올리기로 해요.
문브뤼다 씨의 영혼이
어머니 크리스탈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게…….
그녀는 목숨을 걸고 길을 열어주었어요.
그러니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모두 함께 '이른서리 고개'로 가서 기도해요.
문브뤼다 씨의 영혼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그리고 그녀의 뜻을 잇겠다고 약속해요.
이다
명복을 빌자니……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단 말야…….
파파리모
동료를 잃는다는 건 몇 번 경험해도 익숙해지지를 않아…….
그녀와 사이가 좋았던 이다는 말할 것도 없겠고…….
산크레드
난 항상 한발씩 늦어…….
그래, 항상…….
야슈톨라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민필리아
문브뤼다…….
당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요.
당신이 아씨엔을 없앨 방법을 알려주었기에……
이제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 힘으로도 싸워볼 수 있는 상대니까요.
그러니까…… 우린 앞으로 나아갈게요.
어둠의 사도 아씨엔을 물리치고 에오르제아를 구원하겠어요.
그것이 수호의 기둥인 우리의 사명이니까…….
우리 '새벽의 혈맹'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맹세할게요…….
미드가르드오름
빛의 가호도 없이 어둠의 존재를 물리치다니…….
인간도 마냥 어리석기만 한 건 아닌가 보군.
허나 비로소 하나의 위협을 제거했을 뿐……
아직은 널 인정할 수 없다.



야슈톨라
돌의 집이 유난히 적막하게 느껴지네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새삼 쓸쓸함이 다가오네요.
산크레드
아씨엔의 습격을 막을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해.
반드시 무슨 수가 있을 거야…….
파파리모
이다가 저렇게 힘들어하다니…….
기운 차리게 해주고 싶어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것도 못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이다
……미안.
지금은 얘기할 기분이 아니야.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조금만 더…….
민필리아
명복을 빌고 와도, 슬픔이란 쉽게 가라앉지 않는군요…….
미안해요…… 원래는 맹주인 내가 나서서
사람들을 위로해줘야 하는데…….
……하지만 이 감정만은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 리오넬?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기분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우린……
슬픔을 딛고 나아가야만 해요.
루이수아 님과 문브뤼다 씨,
그리고 모래의 집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우리의 싸움은 많은 희생 위에 서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들의 의지를 가슴에 품고
끊임없이 고난에 맞서야만 해요.
……후후, 이건 당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네요.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이죠…….
이런 식으로 억지로라도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거든요…….
미안해요. 이렇게 약한 모습은……
다른 사람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리오넬……
……당신만 믿어요.


승리에는 희생이 따르고, 기쁨 뒤에는 슬픔이 따른다
그래도 고개를 들고 나아가야만 한다
희망의 등불을 찾아서……
희망의 등불 Part 2
이다의 결의
민필리아
아, 리오넬.
이다가 당신을 찾더라고요.
이다는 문브뤼다 씨랑 사이가 좋았잖아요.
상심이 클 텐데…… 걱정이 되네요.
이다는 '돌의 집'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이런 때 조금이라도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고 싶은데,
당신도 도와주면 고맙겠어요.

이다
안녕~!
……하아, 안 되겠어.
언제나 밝고 씩씩한 게 내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하지만 내가 이렇게 풀이 죽어 있으면
문브뤼다도 안심하고 쉴 수 없겠지?
나 결심했어.
우리 걱정 말고 편히 쉬라고 문브뤼다한테 전할 거야.
'로웨나'라는 상인한테 귀한 꽃도 주문했어.
문브뤼다한테 주려고 말야…….
그런데 그 로웨나라는 사람…… 왠지 껄끄러워서…….
그래서 말인데, 돈은 줄 테니까 나 대신 가서
꽃 좀 받아다 주지 않을래?
고마워, 리오넬.
그럼 난 '이른서리 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꽃을 받으면 거기로 와!
로웨나
어머, 오늘은 무슨 일이야?
돈 될 만한 얘기라도 있어?
-꽃 구입비: 이다가 맡긴 꽃 구입비가 든 주머니.
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님께서 심부름이라니……
당신도 참 착해 빠졌네. 죽을 때까지 그렇게 이용만 당할래?
사람에는 두 부류가 있지. 이용하는 자와 이용당하는 자……
……아니, 됐어. 장사 얘기나 마저 하자.
주문한 메느피나 데이지는 여기 있어.
대금은…… 딱 맞게 가져왔네.
자, 얼른 가지고 가.
'크리스탈 브레이브'라…….
조직을 새로 만들려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도 많을 테니
이 기회에 단단히 한몫 잡아야겠다.
이다
……그 로웨나라는 상인 말야, 좀 싫지 않아?
내 얼굴가리개가 촌스럽다면서 자기네 상품으로 바꾸라고
얼마나 끈질기게 굴던지…… 쓸데없는 참견이거든!
네가 대신 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고마워, 리오넬.
……그럼 이제 꽃 건네줄래?
-메느피나 데이지: 달의 신 메느피나의 이름을 딴 하얀색 꽃.

헤헷…… 문브뤼다가 좋아하던 꽃이야.
쓸쓸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문브뤼다, 네 몫까지 열심히 할게…….
……지켜봐 줘, 문브뤼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미드가르드오름
……호오, 녀석이 움직였군.


이다
저건……!?
알피노
……나일세, 들리나!?
알피노: 이슈가르드에 일이 벌어졌네.
당장 돌의 집으로 와주게!
파파리모
이다가 약간 기운을 차린 것 같네.
네가 힘 좀 썼구나? 고맙다.
이다
아까는 고마웠어…….
난 이제 괜찮아.
민필리아
소중한 사람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진 않겠어요.
……다 함께 앞으로 꿋꿋이 나아가요.
알피노
중요한 일로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불러들여 미안하군.
……문브뤼다 선생 일은 나도 들었네.
정말로…… 진심으로 유감이야…….
하필 이럴 때 이슈가르드에 움직임이 있었던 모양일세.
곧 이슈가르드에서 사자가 올 예정이라네…….
그 사자의 보고를 자네도 함께 들었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