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0. 12. 1. 23:18

모방꾼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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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필리아

요즘 들어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어요.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데 말이죠. 
일단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차근차근 처리해볼까요. 
에오르제아의 주된 야만신은 
당신의 활약 덕분에 물리칠 수 있었어요. 
세 나라의 총사령부도 각 야만족을 단단히 감시하고 있으니 
뭔가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연락이 올 거고요. 
야만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아씨엔을 소멸시킬 방법에 대해서는 
위리앙제 씨가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어요. 
이쪽도 좋은 소식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고요. 
당신한테 부탁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어요……. 
바로 알피노가 세운 '크리스탈 브레이브'에 대한 거예요. 
'에오르제아의 미래를 위하여'……. 
이 숭고한 목표를 위해 모인 그들은 
우리 '새벽의 혈맹'에도 커다란 힘이 될 거예요. 
하지만 그전에 조직 체계를 잘 다져놓는 게 중요해요. 
총수인 알피노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조직 하나를 새로 만든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당신이 알피노를 도와줬으면 해요. 
현자들을 보내 도와줄 생각도 했지만 
알피노 본인이 완곡하게 거절하더군요. 
아마 우리한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거겠죠. 
알피노 성격이 좀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당신은 알피노와 모험도 같이 다닌 사이니까 
누구보다도 신뢰가 깊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이 먼저 돕겠다고 하면 분명 싫다고 안 할 거예요.

알피노는 아주 똑똑한 소년이지만 
혼자서 떠맡으려는 경향이 좀 있잖아요. 
좀 더 어른한테 의지해도 될 텐데 말이죠…….

 

타타루

보석공예가 길드에서 날아온 청구서! 
'새벽' 앞으로 온 각 도시의 탄원서……! 
접수 전선은 오늘도 치열합니당.


파파리모

검은장막 숲으로 들어온 울다하 난민들은 
계획대로 리틀 알라미고로 유도할 거야.

……이다. 이다? 내 말 듣고 있어!?


이다

어휴, 나 귀 안 먹었어. 
파파리모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자꾸 그렇게 신경질 내면 쭈글쭈글 할배가 될걸!


도우와레

크리스탈 브레이브를 돕기 위해 
무예에 소양 있는 도마인을 모으고 있다.


일베르드

1분대는 예정대로 울다하로 이동. 
2분대와 4분대는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도록.


히기리

도마에 전해 내려오는 약선 요리를 만들 땐, 
맛과 향기는 물론 식재료의 효능도 고려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프라민

히기리 씨와 함께 요리를 하고 있으면 
매일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서 즐거워요.


야슈톨라

재료의 약효를 살린 요리…… 
그래요, 몸과 마음의 건강은 식사에서 시작되죠. 
이렇게 또 배우는군요.


산크레드

활짝 핀 아름다운 꽃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운치 있지.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호우잔

아이들이 어딜 갔는지 안 보이는군……. 
또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쿨테네

화려한 푸른색 제복을 입는 것보다 
'새벽'의 일원으로 있는 편이 적성에 맞습니다. 
빛바랜 바위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빛바랜 바위

성실하게, 한 길만 바라보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도마 분들한테 배웠습니다.

 

알피노

아, 자네 왔나…… 뭐? 
나를 도우러 왔다고? 
고맙군. 마침 잘됐네. 
'크리스탈 브레이브'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의뢰가 밀려들고 있거든. 
그만큼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니 보람은 있네만, 
그만큼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기도 하다네. 
흠…… 자네가 '크리스탈 브레이브' 소속이 아닌 건 
잘 알고 있지만, 자네 실력을 믿고 
한 가지 부탁 좀 해도 되겠나? 
실은 갈레말 제국에서 발생했던 내란이 
수습되었다는 정보가 들어왔거든……. 
이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을 하나 조사해줬으면 하네. 
내가 직접 나서고 싶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지만 
다른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느라 여력이 없으니 말일세……. 
하지만 자네가 도와준다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지. 
이번 조사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기동부대 대장인 
'일베르드'가 책임지고 지휘하고 있네. 
그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수사에 협조해주게.

 

 

일베르드

누군가 했더니, 우리 영웅 아니신가. 
……알피노 총수님께 얘기를 들었나? 
알았다. 자네가 도와준다면 고맙지. 
내부감사가 한창이라 인원이 모자라던 참이었어. 
이 얘긴 크리스탈 브레이브가 결성된 직후에 
총수님께서 직접 내리신 임무인 데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건이다.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해. 
얼마 전, 총수님께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다. 
……세 나라 총사령부 중 어딘가에 
갈레말 제국 첩자가 숨어있다고 말야. 
그래서 우리는 각국 지도자의 협조를 받아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불멸대원 한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 
하지만 그놈은 주범이 아니었어. 
첩자가 심어놓은 말단 정보원에 불과하더군. 
……그래서 그 용의자를 '가볍게' 추궁했지. 
그 결과 '모방꾼'이라 불리는 주모자를 중심으로 
몇 명이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첩보활동을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경우는 오래 전부터 조직에 들어와서 
꾸준히 신뢰를 쌓으며 내부 협력자를 만든 부류로 보인다. 
협력자들이 신뢰 관계로 뭉쳐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보면 무척 성가신 상대다. 
우선 할 수 있는 건 주모자와 접점이 거의 없는 
말단 협력자라도 잡아서 그 뒤를 캐는 거지. 
방금 말한 용의자처럼 말이야.

……이번 사건은 대충 이렇다. 
마음 같아선 더 신중하게 조사하고 싶지만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그동안 이어졌던 갈레말 제국 내란이 
마무리됐다는 정보가 들어왔거든. 
그래서 총수님도 이 일을 서둘러 해결하려는 거야. 
배신자를 등 뒤에 놓고 싸울 순 없잖아? 
제국이 움직이면 곧바로 맞설 수 있게 
우리 크리스탈 브레이브도 대비해야지. 
일단 불멸대 작전본부로 가서 
지금까지 알아낸 걸 그 녀석…… 라우반 국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협력자가 체포된 걸 보고 
'모방꾼'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았을 거야. 
어쩌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지. 
경우가 특수하다 보니 많은 인원을 움직일 수 없어. 
자네가 호위를 겸해 함께 가줬으면 한다.

지금부터 울다하 '불멸대 작전본부'로 가서 
이제까지 알아낸 정보를 '라우반' 국장님께 보고할 것이다. 
……현지에서 보자.

 

 

불멸대 대장 엘린 로아유

오랜만에 뵙습니다. 
말씀은 익히 들었습니다.

 

 

라우반

너였군. 오늘은 무슨 일이냐.


일베르드

내가 같이 와달라고 했어. 
……오랜만이다, 라우반.


라우반

오, 일베르드……! 
이게 대체 몇 년 만인가!? 
여기 들른단 소식을 듣고 계속 기다렸다고! 
그나저나…… 네가 크리스탈 브레이브 대장이라니. 
처음 들었을 땐 못 믿을 뻔했다.


일베르드

내가 보기엔 말이지. 라우반,  
네가 정치를 하고 있는 게 훨씬 안 믿겨져.


라우반

흥…… 아니라곤 못하겠군. 
뭐, 우리 둘 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지. 
일베르드하고 나는 같은 고향 출신이다. 
어렸을 땐 서로 경쟁하며 무술 실력을 갈고닦았지. 
하지만 알라미고가 갈레말 제국에 함락될 때 
함께 탈출한 이후 연락이 끊겼어.


일베르드

이따금 소문으로 들었는데 
그 뒤로 꽤 많이 활약했더군. 
다날란에 도착한 너는 울다하 구리칼날단에 붙잡혀서 
투기장 포로 검투사 신세가 되었지. 
하지만 곧 두각을 드러내며 10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막대한 상금을 울다하 왕궁에 기부하고 
모래전갈회에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안 그런가? 투기장의 용사, 알라미고의 영웅, 라우반이여……!


라우반

그만둬……. 
'영웅'은 여기 있는 모험가한테나 어울리는 말이다. 
시쳇더미를 밟고 올라선 나한테는 안 어울려. 
너야말로 모험가로 꽤 이름을 떨친 모양이더군. 
모험가 길드와 회의할 때 
네 이름을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일베르드

……그야 나도 고생 좀 했지. 
요즘엔 영웅님께서 화제를 독차지하고 계시지만 말이야.

……그 사건에 대해 보고할 게 있다.


라우반

뭔가 알아냈나 보군……. 
부하들은 내가 크리스탈 브레이브에 소속된 
고향 친구를 만나는 줄 알고 있다. 
……놈들도 크게 경계하고 있진 않겠지. 
지금 괜히 자리를 옮기는 게 더 의심스러울 거다. 
계속해…… '그리운 옛 추억 얘기'를 말이야.

 

 

라우반

……역시 불멸대에 숨어있었군. 
텔레지 아델레지 사건 이후 울다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제국 첩자의 감언에 넘어가는 자도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옛날부터 숨어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 
……공화파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국과 연결된 첩자를 일부러 심었을 가능성도 있다. 
좋아, 상황은 파악했다. 
믿을 만한 자를 엄선해서 조사를 진행하마. 
그쪽도 계속해서 움직여다오. 
일베르드, 지금은 둘 다 바쁜 몸이지만 
다음엔 술이나 한잔하며 느긋하게 얘기하자고.


일베르드

그거 좋지! 라우반. 
……그리고 언젠가 우리 손으로 조국을 되찾자. 
불멸대 국장이라……. 
나도 질 순 없지. 
라우반이 손써놓은 덕분에 별일 없이 보고를 마쳤군. 
도와줘서 고맙다, 영웅이여.

 

제4분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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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르드

음, 보고는 잘 마쳤군. 
아무 일 없어 다행이야. 
그나저나 불멸대 내부에 밀정이 숨어있다면 
사소한 방심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각자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주의하지. 
……자, 울다하에서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망자의 종소리 '돌의 집'으로 가서 
'알피노' 총수님께 보고하는 일만 남았군.

 

알피노 총수님…… 
지금 울다하에서 복귀했습니다.


알피노

수고 많았네. 때마침 잘 왔군. 


일베르드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알피노

방금 전에 연락이 들어왔네. 
체포한 밀정이 자백한 '제국군 접선 장소'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러 나간 부대가 제국군에 기습당했네.


일베르드

쳇…… 제4분대 녀석들이겠군요.


알피노

게다가 대원 한 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하네……. 
설립한 지 얼마 안 되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대원이 
제국군에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걸세. 
당장 부대를 편성하여 구출 작전을…….


일베르드

아뇨, 그러다간 너무 늦습니다. 
……영웅이여, 잠시 힘을 빌려주지 않겠나? 
어설픈 자를 보내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아. 
구출 작전은 실력이 확실한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까.


알피노

나도 부탁하겠네. 
모르도나 '엉킨덩굴 습지대'에서 대기하고 있는 
제4분대 대원 '알리안'과 함께 구출 작전에 들어가주게.

모르도나 '엉킨덩굴 습지대'에서 대기하고 있는 
제4분대 대원 '알리안'과 함께 구출 작전에 들어가주게. 
……부탁하네.

 

일베르드

회담 결과는 내가 보고하지. 
지금은 제4분대 대원을 구출하는 게 급선무니…… 
힘을 빌려주면 고맙겠다.

 

제4분대 대원

반드시 구해줄 테니 기다려…….

 

알리안

……일베르드 대장님이 보내서 왔다고? 
이거 뜻밖에 강력한 지원군을 얻었는데? 
우리를 기습한 제국군 부대는 
다친 동료를 사로잡아 기지로 끌고 갔어. 
그냥 두면 놈들한테 혹독한 '심문'을 받게 될 거야. 
그녀는 누구보다 의리가 강한 사람이니…… 
동료를 팔아넘길 바엔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몰라! 
부대가 결성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에오르제아를 위해서'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 제발…… 우리 동료를 꼭 구해줘! 
나는 남은 대원들과 함께 동료가 어디 있는지 찾아볼게. 
당신도 '카스트룸 센트리' 안으로 침입해서 
붙잡힌 '레쉬 폴라리' 대원을 찾아봐 줘!

 

VI대대 창투사

침입자!?

 

 

레쉬 폴라리

으으…… 날 구하러…… 온 거야?

 

알리안

레쉬 폴라리! 
다행이다, 아무 일 없었구나!

동료를 찾아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땐 아니야……. 
우리가 레쉬 폴라리를 데리고 탈출할 때까지 
양동작전을 펼쳐 시간을 벌어줄래? 
'카스트룸 센트리' 안에서 한 3군데만 휘저어주면 
제국 병사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거야. 
탈출한 다음에 밖에서 다시 만나자!

 

제4분대 대원

이제 여기서 빠져나가기만 하면 돼!


레쉬 폴라리

으으…… 이제…… 살았구나…….

 

VI대대 격투사

적이다, 제거하라!

 

VI대대 검투사

넌 누구냐!?

 

VI대대 도끼투사

본부에 연락해라! 침입자다!

 

VI대대 검투사

전원 공격 개시!

 

알리안

무사히 돌아왔구나! 
당신 덕분에 다친 동료를 데리고 나올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당신이 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자, 우리도 이제 가자. 
'돌의 집'에 가서 '알피노' 총수님께 보고해야지!

 

알피노

무사히 돌아왔군, 리오넬! 
자네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국군 기지 아닌가? 
기다리는 나도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네. 
붙잡힌 대원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네. 
실려왔을 때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지만 
호우잔 씨와 도마 사람들이 치료를 도와준 덕분에 
다행히 의식을 찾았다네.


일베르드

영웅이여, 나도 네게 신세를 졌다. 
내 부하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


알피노

이번 사건은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역시 제국군이 얽히면 일이 커지는군…….


일베르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임무에 임하도록 
부하들에게 단단히 일러두겠습니다. 
또 우리도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확실한 증거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방꾼'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고 말겠습니다.


알피노

알겠네. 그 건은 자네한테 맡기지, 일베르드 대장. 
그리고 알리안과 제4분대도 잘 신경 써주게. 
……리오넬. 
막 작전을 마치고 온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나랑 조금만 더 어울려주지 않겠나. 
실은 종교도시 '이슈가르드'에서 온 특사와 
커르다스에서 회담할 예정인데, 
그쪽에서 자네도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네. 
누가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니, 이해해주게나. 
채비를 마치거든 내게 알려주게.

 

성도에서 온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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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아까 설명한 바와 같이, 자네도 나와 함께 
커르다스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석해줬으면 하네. 
회담 상대는 종교도시 '이슈가르드'에서 온 
특사 '아이메리크' 경일세. 
이슈가르드 교황청 직속 '신전기사단'에서 
총장 자리를 맡고 있는 인물이지. 
상당한 거물이라고 할 수 있네. 
그런 인물이 자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니 
꼭 함께 회담에 나서주면 고맙겠네. 
혹시 모르니 출발하기 전에 '새벽'의 맹주인 
'민필리아'에게 참석 허가를 받는 게 좋겠군. 
자네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네에게는 
'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니 
이렇게 정치적인 자리에 나설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네.

먼저 '민필리아'에게 
회담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오게. 
아무리 내가 크리스탈 브레이브 총수라 해도 
상부조직인 '새벽'의 의향을 무시할 순 없으니 말일세. 

 

민필리아

……이슈가르드 특사와 회담을 한다고요? 
물론 반대할 이유는 없죠. 
요즘은 야만신과 아씨엔도 얌전하니 
'새벽'으로서는 아무 문제없어요. 
에오르제아 전체가 단결하려면 
이슈가르드와도 교류할 필요가 있어요. 
어쩌면 그 나라에 대해 이해할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겠네요.


알피노

고맙네, 민필리아. 
그쪽에서 강력하게 요청한 사항이라서 말이야.


민필리아

산악도시 '이슈가르드'……. 
그나저나 여태껏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그들이 
먼저 회담을 요청한 건 대체 무슨 목적인 거죠?


알피노

자네들에겐 말해두는 게 좋겠지. 
앞으로도 또 협력을 구할 일이 있을 테니까.

 

 

알피노

이슈가르드는 에오르제아 도시국가 중 하나로서 
알데나드 소대륙을 동서로 관통하는 아발라시아 산맥 중앙에서 
산악지대 커르다스를 지배하는 종교국가일세.

국교인 '이슈가르드 정교'의 지도자 '교황'이 
군주를 겸하고 있지. 
알라미고가 갈레말 제국에 함락당한 직후…… 
그들은 림사 로민사, 그리다니아, 울다하와 함께 
'에오르제아 도시군사동맹'을 결성했네.

하지만 '은빛눈물 호수 공중전'으로 
제국군 비공전함대가 철수하자, 코앞에 닥친 위협이 사라진 
이슈가르드는 잽싸게 '동맹'에서 탈퇴했네.

 

 

민필리아

그때부터 이슈가르드는 타국과의 교류를 끊고 
모든 일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지…….

[민필리아라고 나오는데 알피노같아요.]

알피노

……제7재해가 눈앞에 닥쳤을 때
그리다니아의 필사적인 설득에도 응하지 않았고…… 
끝내 '카르테노 전투'에도 참가하지 않았네. 
다른 나라들도 이슈가르드와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모두 한정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데 그쳤지. 
나는 제7재해 이후에도 이슈가르드가 마음을 바꾸어 
다시 한번 동맹군에 참가하도록 계속 설득해왔네. 
에오르제아 전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는 제국에 빼앗긴 알라미고를 탈환하고 
진정한 에오르제아를 되찾기 위해서 말일세. 
……하지만 내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


민필리아

알피노…….

 

알피노

그런데 이번에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한 걸세. 
그것도 평범한 사절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특사'가 말이야. 
그래서 더욱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네. 
……물론 석연치 않은 점도 있지.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던 그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 
……무슨 의도가 깔려 있는지 알 수가 없네. 
하지만 얼마 전에 입수한, 갈레말 제국에서 
내란이 종식되었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제국은 조만간 또다시 큰 위협으로 다가오겠지.


민필리아

에오르제아를 하나로 묶어 제국에 맞설 준비를 갖추려면 
이슈가르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죠…….


알피노

그 말이 맞아.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회담이 열리는 건 우리도 바라던 바라네. 
자, 슬슬 용머리 전진기지로 가세. 
오르슈팡 경이었던가…… 그곳을 지휘하는 대장은 
엔터프라이즈를 찾을 때도 아주 호의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네. 
듣자하니 그 후에도 자네는 그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다더군.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네만…….

 

민필리아

회담 장소는 커르다스 '용머리 전진기지'로군요. 
좋은 결과가 있길 빌게요. 

 

오르슈팡

오오, 리오넬! 어서 와라, 어서 와! 
네가 회담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 도착하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변함없이 눈부신 육체미…… 좋구나! 
오랜만에 커르다스에 왔으니 추위에 몸이 식었겠지? 
내 방이 따뜻하니 그곳에서 오붓하게…….


알피노

그것참 고맙군요. 
제가 좀 추위에 약해서 말입니다.


오르슈팡

……어서 오십시오, 알피노 님.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셨군요………….


알피노

회담 장소를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르슈팡 경. 
일전에 '엔터프라이즈'를 찾을 땐 신세 많았습니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몸을 좀 녹여볼…….


오르슈팡

소식 들었습니다, 알피노 님! 
새로운 조직을 만드셨다면서요! 
커르다스에서도 그 얘기로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저희도 힘닿는 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새벽의 혈맹'과 협조하는 것은 저희 역시 원하는 바니까요. 
실은 이전부터 본가를 통해 
'새벽'과 대화를 나누도록 교황청에 진언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참으로 뿌듯합니다! 
최근 들어 '얼음의 무녀'가 나타나면서 
이단자들의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교황청도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 거겠죠. 
이미 성도로부터 '신전기사단' 총장이신…… 
아이메리크 경께서 특사로 와계십니다. 
두 분께서 도착하시는 대로 
바로 회담장으로 안내해드리도록 지시하셨으니……. 
좀 피곤하시더라도 지금 바로 응접실로 가시기 바랍니다. 
'포르탕 가 위병'에게 말을 걸면 
응접실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알피노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몸을 녹이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리오넬, 어서 회담장으로 가세. 
드디어 시작이군……. 
어쩌면 역사에 남을 회담이 될지도 모르겠어.

 

오르슈팡

성도에서 오신 특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포르탕 가 위병'에게 말을 걸면 
회담장으로 안내해줄 거야. 

 

포르탕 가 위병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응접실로 안내해드릴까요? 

 

 

오르슈팡

이제 곧 오실 거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아이메리크

이슈가르드 특사이자 
신전기사단 총장인 '아이메리크'라 한다. 
알피노 공. 
이번 회담 요청을 수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알피노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아이메리크 경. 
저 또한 오랫동안 이슈가르드와 회담하길 원했으니까요. 
이번 회담이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결실을 가져다준다면 좋겠습니다.


아이메리크

자네가 그 유명한 모험가인가. 
과연, 영웅다운 눈빛을 하고 있군. 
……안 그런가? 

 

 

여자 신전기사

예…….


아이메리크

자네 모험담은 이슈가르드에도 들려오고 있다. 
어떤 인물인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 
개인적인 희망으로 출석을 요청한 건 
널리 양해해줬으면 한다. 
……자, 그럼 자리에 앉지.


알피노

……그러므로, 눈앞에 닥친 갈레말 제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에오르제아가 하나로 뭉쳐야만 합니다. 
또 문제는 제국뿐만이 아닙니다. 
야만족과 야만신도 있습니다. 
진정한 에오르제아를 이루기 위해…… 
'에오르제아 도시군사동맹'에 
다시 돌아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메리크

……알피노 공. 
앞서 말했다시피 이슈가르드는 
동맹군 가입은 물론 야만신과 맞설 병력도 지원할 수 없다.


알피노

어째서입니까!?


아이메리크

이크살족이 커르다스까지 진출하긴 했으나 
그들의 적개심은 주로 그리다니아로 향해 있지. 
검은장막 숲을 둘러싼 싸움이라면 
그곳을 영토로 하는 그리다니아가 책임지는 것이 도리. 
우리는 숙적 드래곤족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다른 데 병력을 돌릴 여력은 없어. 
물론 제국군 문제는 우리도 걱정하던 바다. 
그들이 대륙 통일을 꿈꾸는 이상 
언젠가 우리에게 검을 겨눌 것은 분명하니까.


알피노

그렇다면…….

 

아이메리크

……하지만 제국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지. 
에오르제아에 남아있는 제XIV군단 병력도 
대부분 식민지에서 끌려온 병사라 사기가 낮아. 
그들을 쓸데없이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 교황청의 뜻이다.


알피노

그렇다면 지금까지와 다를 게 무엇입니까!?


아이메리크

……개인적으로는 자네 주장에 찬성한다.


알피노

아이메리크 경……?


아이메리크

나는 이슈가르드 특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 
교황청의 뜻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손을 잡을 순 없어. 
……하지만 내가 내릴 수 있는 판단도 있지. 
포르탕 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망자의 종소리 개척단'에 대한 물자지원……. 
이건 앞으로도 계속 협조하겠다.


오르슈팡

총장님, 정말이십니까!?

 

아이메리크

그래……. 
단 조건이 있어. 
드래곤족의 시조로 전해지는 환룡 '미드가르드오름'……. 
그 환룡이 곧 부활할 것이라는 소문이 
교황청 내부에서 돌고 있다. 
최근 드래곤족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아도넬 점성대에서 관측된 용의 별……. 
모두 다 환룡이 부활할 조짐이라는군.


알피노

은빛눈물 호수에 있는 환룡 말입니까……?


아이메리크

물론 지금은 소문일 뿐이지.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은 15년 전에 있었던 
'은빛눈물 호수 공중전'에서 제국군 비공전함과 함께 죽었으니. 
하지만 드래곤족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만일에 대비해 '망자의 종소리'에 있는 
개척단에게 '묵약의 탑' 감시를 맡기고 싶다.


알피노

그 말씀은…… 은빛눈물 호수 '묵약의 탑'에 남아있는 
환룡 '미드가르드오름'의 시체를 감시하는 조건으로 
'망자의 종소리 개척단'을 지원하겠다는 겁니까?


아이메리크

협조해줄 수 있겠나?


알피노

……알겠습니다.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즉시 알려드리죠. 
이 자리에서 동맹 가입에 대한 확답을 못 들은 건 아쉽지만, 
아이메리크 경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오랫동안 문 닫고 있었던 이슈가르드와 
오늘 이렇게 회담을 한 것만도 큰 성과입니다. 
진정한 에오르제아를 향한 첫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하죠.


아이메리크

이해해줘서 고맙군, 알피노 공. 
귀공의 뜻은 반드시 교황 성하께 전하겠다.


오르슈팡

무슨 일이냐! 
회담 중이다. 예의를 지켜라.


포르탕 가 기병

보, 보고드립니다! 
본국에서 추가로 보내던 물자를 
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얼음의 무녀'가 이끄는
이단자 세력의 소행으로 여겨집니다!


오르슈팡

뭐라고!? 
이번엔 경로를 바꾸고 신전기사단도 호위를 하지 않았느냐!?

 

알피노

이것 참…… 낭패로군. 
겨우 성사된 회담이 이런 식으로 끊기게 되다니. 
하지만 이슈가르드의 수송대가 공격받고 
'망자의 종소리 개척단'에 보낼 물자가 빼앗겼으니 
우리와도 무관한 일이 아니지.

 

목격자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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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우선 상황을 확인하러 간 '오르슈팡' 경에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겠네.

이단자의 움직임을 보니…… 
아니, 먼저 상황부터 파악하세. 
'오르슈팡' 경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아이메리크

또다시 수송대가 공격받다니……. 
'얼음의 무녀'가 나타난 후로 이단자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는군.

 

여자 신전기사

각자 맡은 바 의무를 다할 뿐……. 
지금은 잡담을 할 때가 아니다. 

 

오르슈팡

갑자기 자리를 비워 미안하군. 
긴급사태라 어쩔 수 없었어…….


알피노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르슈팡

보고에 따르면, 수송대는 남서쪽에 있는 '큰바위 언덕' 부근에서 
'얼음의 무녀'가 이끄는 이단자 집단의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습격은 눈 깜짝할 새에 이루어졌고, 
물자도 남김없이 빼앗겼다고 하니…… 
계획된 범행임이 틀림없을 겁니다.


여자 신전기사

잠깐…… 이번 수송계획은 
보안을 위해 소수의 관계자에게만 전달되었을 텐데? 
…………아무래도 이건…….


알피노

기사님……. 
지금은 배후를 밝히는 것보다 범인을 쫓는 게 급합니다. 
다행히 아직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서두르면 범인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리오넬, 자네는 한발 먼저 범행 현장으로 가주게. 
그곳에서 정보를 수집한 다음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싶네.


오르슈팡

리오넬이 도와준다면 고맙지. 
현장에 내 부하 기병이 가 있으니 같이 행동해줘. 
부탁한다, 리오넬!

 

알피노

리오넬, 자네는 한발 먼저 범행 현장으로 가주게. 
그곳에서 정보를 수집한 다음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싶네.

 

포르탕 가 기병

네놈은 또 뭐야…… 
뭐? '새벽의 혈맹' 사람이라고? 
아하, 습격당한 수송대가 
망자의 종소리로 물자를 운반하던 중이었지. 
그렇군, 그래서 조사하러 온 건가……. 
제대로 찾아왔다. 여기가 바로 습격 현장이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단자 놈들은 한참 전에 줄행랑쳤지. 
대량의 물자를 솜씨 좋게 챙겨간 점을 보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구출한 '수송대 생존자'가 
'아도넬 점성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찾아가 보도록.

 

수송대 생존자

……예, 제가 수송대 대원입니다……. 
당시 상황을 알고 싶으시다고요? 
알겠습니다……. 
사건은 '일곱 메아리의 길'에 들어서기 직전에 일어났습니다. 
순례자 복장을 한 집단이 다가와 길을 묻더군요. 
그들의 지도자는 얼음같이 은은한 
푸른 머리칼의 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가 바로 '얼음의 무녀'겠군요. 
그리고 호위기사님께서 길을 가르쳐주려고 다가간 순간…… 
으으…… 놈들이 갑자기 칼을 휘두른 겁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죠……. 
저도 검에 베여 큰 상처를 입었으나…… 
겨우 목숨만은 건졌습니다……. 
그들은 사라질 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곧 '성녀 시바'가 강림할 것이라고…….

 

오르슈팡

오, 왔구나! 
자, 어떻게 된 일인지 들려다오!

 

여자 신전기사

……뭔가 좀 알아냈는가?

 

알피노

기다리고 있었네, 리오넬. 
조사는 어찌 되었나?


오르슈팡

……역시 이번 사건의 주모자는 
'얼음의 무녀'가 확실하군.


알피노

그런데 '성녀 시바'가 강림한다는 게 무슨 뜻이지……? 
내가 알기로 '시바'는…….


여자 신전기사

'이슈가르드 정교'의 성서에 기록된 인물이다. 
거기서는 '성녀'가 아니라 '마녀'로 등장하지만 말이다. 
'마녀 시바'는 사상 최초의 이단자라 불리는 여자다……. 
드래곤족과 처음으로 정을 통한 부정한 존재이자 
'이단자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대역 죄인이지.


오르슈팡

드래곤족 편에 선 이단자들이 
'성녀'라고 부르는 건 이해되지만, 
'강림'이 뭘 뜻하는지는…….


알피노

설마…… 그들이 성녀로 떠받드는 '시바'를 
야만신으로서 소환하려는 건가? 
오르슈팡 경, 수송대가 운반하던 물자가 혹시…….


오르슈팡

으, 으흠…… 목록에 의하면 
제작공방에서 쓸 대량의 크리스탈이 포함되어 있군요.


알피노

답이 나왔군요……. 
이단자를 통솔하는 '얼음의 무녀'가 노리는 바는 
성녀…… 아니, 야만신 '시바'를 소환하는 겁니다!


여자 신전기사

……나는 이 사실을 아이메리크 님께 보고하겠다. 
오르슈팡 경, 귀공은 이자들과…… 
'새벽의 혈맹'과 긴밀히 연락하며 '얼음의 무녀'를 쫓도록.


오르슈팡

알겠습니다……. 
알피노 님, 협조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알피노

물론입니다. 
야만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새벽의 혈맹'이 띤 중요한 사명. 
우리는 그걸 위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즉시 맹주 민필리아에게 연락해서 
야만신 소환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리오넬, 아무래도 자네가 더 일해줘야 할 것 같네.

 

오르슈팡

드래곤족과 이단자 진영에 
야만신까지 가세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극한의 공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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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아무리 이단자라지만 인간이 야만신을 부를 생각을 하다니. 
사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군……. 
아무튼 민필리아에겐 내가 연락하겠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부대에도 
긴급 소집명령을 내릴 걸세. 
그리고 자네는 나와 함께 
'하얀테 전초지'에 가야겠네. 
수송대 습격사건 이후 그곳에서 
물자를 강탈한 이단자들을 잡기 위해 
대규모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는군.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드리유몽' 경을 찾아가 
현재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세.

'크리스탈 브레이브' 선발대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준 덕분에 방금 합류했다네. 
일베르드 대장이 만일에 대비하여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는군.

 

아이메리크

얘기 들었다……. 
이단자가 야만신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더군. 
한시라도 빨리 '얼음의 무녀'를 체포해야 한다.


여자 신전기사

이단자들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신속하다. 
놈들을 붙잡는 건 쉽지 않겠군. 

 

드리유몽

'새벽의 혈맹'이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귀공이었군. 
수송대를 습격한 이단자 놈들을 쫓고 있나 보지? 
그렇다면 좋은 소식이 있다네. 
수색에 나선 기병대로부터 
유력한 정보가 방금 들어왔네.


아이메리크

그게 정말인가? 드리유몽 경.


드리유몽

예, 대량의 짐을 운반하는 수상한 집단이 
남서쪽으로 가는 것을 본 자가 있다고 합니다. 
상황과 복장으로 보아 이번 습격범인 게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얼음외투 대빙벽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모험가 공이 '얼음의 무녀'로 추정되는 여자를 
목격한 바로 그곳이지요. 
전에 저희 기병단이 조사에 나섰을 때는 
이단자의 비밀 통로를 끝내 찾아내지 못하였으나…….


아이메리크

이번이 두 번째니 우연이라고 볼 수 없겠지. 
신전기사단을 투입해 다시 수색하겠다.


알피노

그렇다면 크리스탈 브레이브에서도 인원을 차출하지요. 
이대로 순순히 '얼음의 무녀'에게 크리스탈을 빼앗길 순 없으니 
단숨에 해치우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메리크

협조 감사한다, 알피노 공. 
그러면 신전기사단과 크리스탈 브레이브가 
합동으로 수색작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하지.


알피노

알겠습니다, 아이메리크 경. 
리오넬, 지금 들은 바와 같이 
크리스탈 브레이브는 신전기사단과 함께 
수색대를 편성하여 습격범을 추적하겠네. 
자네는 '드리유몽' 경과 함께 
다른 경로로 이단자를 추적해주게. 
혹 우리가 놓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일세. 

 

 

이단 주술사

하나, 둘, 셋…… 
좋아, 다 있군……. 
지시하신 대로 물자를 반입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습격에 대비해 대기하겠습니다.

 

 

알피노

그대는 '드리유몽' 경과 함께 
다른 경로에서 이단자를 추적해주게. 
우리가 놓친 정보가 있을지도 몰라.


아이메리크

'얼음의 무녀'라……. 
또 성가신 것이 나타난 듯하군.


여자 신전기사

통탄할 일이지만 신전기사 중에는 
이단자를 깔보는 자가 적지 않다. 
그런 방심이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그들은 몰라.

 

의심스러운 기병을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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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유몽

또 이단자 꽁무니를 쫓게 되었군.
우린 어지간히 놈들과 악연이 질긴 것 같아.
아까 말 못한 게 있는데……
실은 이단자에 관한 유력한 단서가 있다네.
귀공도 기억나나?
가짜 이단심문관 기옘…….
나는 그 사건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전초지에 숨어든 이단자가 또 있지 않은지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했네.
그 결과 유력한 용의자가 한 명 떠올랐지.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얼음의 무녀'가 얽힌 지금이라면 움직일 공산이 크네.
그래서 귀공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네.
가짜 이단심문관의 정체를 밝혀낸 그 '눈'으로
이단자로 의심되는 그 병사를 감시해주지 않겠나?
그 병사는 지금쯤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내 부하인 '장트레몽'에게 보고하고 있을 것이네.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을 들키지 않게 미행하여
놈들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알아내 주게.
잘 부탁하네…….

 

알피노

현재 크리스탈 브레이브 제3분대가
신전기사단과 함께 이단자를 추적하고 있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군.


아이메리크

이단자들의 목적이 야만신 소환으로 밝혀진 이상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강도 사건과 질적으로 다르네.
수색에는 전력을 다할 것이야.


여자 신전기사

커르다스의 날씨는 혹독하고 불안정하다.
가능한 한 빨리 결판을 내고 싶군.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모험가 나부랭이가 여긴 무슨 일이냐?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들키지 않도록 미행하자…….]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뭐야? 길 잃었어?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 미행하자…….]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이 일대는 뒤랑데르 가가 관할하는 땅이다.
괜히 어슬렁거리지 말고 사라져라.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이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 미행하자…….]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어이, 나와!


이단자로 보이는 남자

……왜 이렇게 늦었나.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임무 도중에 빠져나올 순 없잖아!


이단자로 보이는 남자

이봐, 목소리가 너무 크잖아…….
안 그래도 동굴 안이라 목소리가 울리는데
기사 놈들이 냄새를 맡으면 귀찮아진다고.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

미, 미안…….
……실은…… 신전기사…… 놈들…… 추격부대……
…………얼음………… 벽으로 향………….


이단자로 보이는 남자

우리는………… 큰바위…………
때를 기다리며…………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사명…… 다해라……………….

 

드리유몽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은 뭔가 행동을 보이던가?
……그랬군. 성 다니펜의 여정에서
수상한 남자와 몰래 만났단 말이지.
역시 이단자가 맞았군…….
그 기병은 부하에게 명해 체포하겠네.
그건 그렇고 귀공이 단편적으로 들은
'이단자로 보이는 남자'의 말이 신경 쓰이는군…….
'큰바위', 그리고 '때를 기다리며'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큰바위 언덕'에 이단자의 별동대가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겠군.
거긴 지형이 복잡해서 병력을 숨기기에 딱 좋거든.
좋아, 내 부하들을 보내도록 하지.
귀공도 작전에 동참해줄 수 있겠나?
출발 준비가 끝나는 대로 얘기하게.

 

별동대를 쳐부숴라

더보기

 

드리유몽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지.
귀공이 들은 바에 의하면
큰바위 언덕에 이단자의 별동대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내버려 두면 얼음외투 대빙벽으로 향한
수색대가 등 뒤에서 기습을 당할 것이네.
……그렇군, 그게 목적일지도 모르겠어.
대빙벽에 있는 비밀 갱도로 탈출을 시도하는 한편,
추격당했을 경우에는 적의 배후를 별동대가 급습한다…….
만약 그렇다면 꾸물거릴 틈이 없네!
내 부하들도 현장으로 출동시킬 테니
귀공도 '큰바위 언덕'으로 가서 함께 적을 수색해주게!
철저히 수색하여 매복한 적 별동대를 찾아내야 하네!

 

증오에 찬 이단자

용과 융화하라!

 

동료의 원수!

 

 

어서 오게.
바로 보고해주게.

-이단자의 양피지: 이단자가 가진 양피지. 문자와 숫자가 나열되어 있다.

 

뭐, 뭐라……!?
귀공이 '큰바위 언덕'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내 부하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이럴 수가.
리오넬, 귀공이 이단자들을 물리치고
원수를 갚아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
……아니,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지.
귀공이 가지고 온 이 양피지 말인데……
여기 나열된 숫자와 문자가 나타내는 것은
'이단으로 의심되는 기병'이 당직을 서는 날짜일세.
놈은 얼음외투 대빙벽 앞에 설치된
조사대 야영지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
즉 놈이 당직을 서는 날엔 조사원들이 잠들기만 하면
마음대로 대빙벽에 드나들 수 있었다는 뜻이네.
……이제 비밀 갱도가 존재하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군.
단, 귀공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색대를 공격하기에는 별동대 병력이 너무 적네.
다른 곳에도 추가로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좋아, 지금부터 뒤랑데르 가 기사단의 모든 병력을 동원해
주변에 숨어있는 이단자를 모조리 색출하겠다.
감사하네, 리오넬!
귀공 덕분에 이단자들을 처리할 수 있겠으니 말일세.

 

얼음외투 대빙벽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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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유몽

이단자의 별동대는 기병단 병력을 총동원해
발견하는 즉시 처리하면 되겠지만,
계획이 들통 났다는 것을 놈들이 눈치채면 어떻게 나올지…….
아무리 이단자가 수적으로 열세라 해도
놈들의 칼은 사람 목숨을 앗아가기에 충분하니 말일세.
귀공은 급히 '얼음외투 대빙벽'으로 가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아이메리크' 경에게 전달해주게.
이단자의 별동대를 조심하라고 꼭 주의를 당부하도록.

 

알피노

'아이메리크' 경에게 보고할 일이 있나?
그렇다면 빨리 가서 알려드리게.


유유하세

으, 추워…….
크리스탈 브레이브 제복이 외투로 되어있다는 게
지금처럼 고마웠던 적이 없어요.


강인한 신전기사

이 두꺼운 얼음벽에
갱도를 뚫는 것이 가능할까요?


여자 신전기사

이단자 놈들, 사람을 귀찮게 하는군…….


아이메리크

영웅 리오넬이로군.
비밀 갱도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단자 놈들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호오, 별동대가 있단 말이지?
알았다. 부하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도록 일러두지.
여기까지 와서 알려줘서 고맙다.
함께 수색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크리스탈 브레이브에도 알리는 게 좋겠군.
수고스럽지만 '알피노' 공에게도 그 말을 전해다오.

 

알피노

지금은 주변을 훑어보며 이단자가 잠복하기 위해 만든
비밀 갱도의 입구를 찾고 있네.
이슈가르드 신전기사단과
크리스탈 브레이브가 함께 펼치는 대규모 작전이지.
아까 이다와 파파리모도 달려와 주었네.
다만 이단자들이 지형을 활용해 저항하고 있어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네…….


이단자

찾았다!
무녀님을 위해 죽어라!

 

 

이다

알피노 님, 괜찮아!?
큰일 날 뻔했네!


알피노

그러게 말일세…… 덕분에 살았네, 이다.
이 일대는 완전히 제압한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길'이 아주 다양한 모양이군.
역시 지리적인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유유하세

괜찮으십니까!? 알피노 총수님!
천만다행이군요…….
방금 막 비밀 갱도 입구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신전기사단 분들이 입구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알피노

좋아, 드디어 돌입할 수 있겠군!


파파리모

대충 한 바퀴 둘러보고 왔는데,
이단자들이 점점 이곳에 모여들고 있는 것 같아.
중앙고지로 빠졌던 인원이 돌아온 거겠지.
입구를 찾고 있는 우리를
바깥쪽에서 방해할 작정인가 봐.
포위해서 일제히 공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알피노

……그렇군, 전군이 한꺼번에 좁은 비밀 갱도로 진입하면
퇴로를 차단당한 채 협공당할 수도 있지.
우리는 이대로 아이메리크 경과 합류한 다음
주변에 숨어있는 이단자를 소탕하러 가겠네.
자네는 정예부대를 이끌고 갱도 안으로 들어가서
'얼음의 무녀'를 추적해주게.
갱도 안은 적의 소굴이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무리하지 말고 철수하도록.
아무쪼록 조심하게나.

이단자가 눈앞에 닥쳤을 때는 식은땀이 다 났지 뭔가.
자네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기습에는 주의하게나.

 

아이메리크

알피노 공에게 습격을 허용하다니…….
부하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긴 했지만
사각지대에는 항상 주의하도록.

 

강인한 신전기사

발견된 비밀 갱도 입구는 여기 있습니다…….
저쪽에 있는 두꺼운 얼음이 움직이게 되어있더군요.
정말 교묘한 장치입니다.

갱도가 존재한다는 걸 모르고 지나갔으면
아마 절대로 발견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 준비되셨습니까?
내부에 적이 매복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오니
실력 있는 소수정예 부대를 편성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얼음외투 대빙벽 공략]

 

 

???

달의 늑대 '펜리르'를 물리치다니……
진짜 '빛의 전사'가 맞는 모양이군.

 

 

???

빛의 전사여,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젤

내 이름은 '이젤'.
너희가 쫓고 있는 '얼음의 무녀'지…….
빛의 전사여, 내 말을 들어다오.
우리에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슈가르드와 드래곤족의 끝없는 싸움……
나는 이 싸움을 끝내야만 해.
……그것이 '무녀'의 길을 선택한 나의 유일한 소망이다.
빛의 전사여…….
너는 에오르제아의 희망이다.
부디 이번 일에 나서지 말아다오.
우리가 이루려는 일은 에오르제아……
아니, 하이델린을 위한 것이니까.

 

 

아이메리크

무사해서 다행이군.
이제 신전기사단 병력을 차례로 투입하여
비밀 갱도 내부를 샅샅이 조사하겠다.


여자 신전기사

돌아왔군…….
먼저 '알피노' 공에게 보고를 드리는 게 어떤가?

 

유유하세

'알피노' 총수님께 보고할 게 있다고요?
이 추운 곳을 벗어날 수 있는 소식이었으면 좋겠네요.

 

알피노

무사히 다녀왔나 보군.
그래, '얼음외투 대빙벽' 내부에는 뭐가 있던가?
뭐라고!? '얼음의 무녀' 본인과 만났단 말인가!
'이젤'이라고 이름을 밝힌 후
에테라이트를 통해 사라졌단 말이지…….
좋아. 크리스탈은 되찾지 못했지만
이단자들이 사용하던 에테라이트를
발견한 건 큰 성과일세.
자네가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열어준 덕분에
신전기사단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설 걸세.
얼음으로 막힌 '커르다스 서부고지'로 가는 길이 열리면
이단자의 소굴도 발견할 수 있겠지.
그리고…… 우리 크리스탈 브레이브도 이번 기회에
이슈가르드와 공동작전을 펼친 것은 아주 뜻깊다네.
말하자면 협력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니까.
앞으로 상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도
이단자가 야만신 '시바'를 소환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해…….
민필리아에게도 이쪽으로 와달라고 했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일일이 '돌의 집'까지 다녀올 시간조차 아깝네.
그녀와 현자들이 도착하면 '시바'에 대처할 방법을 의논해보세.
야만신 문제는 '새벽의 혈맹'이 다루어야 할 사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