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신생 에오르제아

22 갈론드 아이언웍스

postscript 2020. 11. 26. 04:13

희미한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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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그럼 이제 '저녁별 만'에 있는 '모래의 집'으로……

'새벽의 혈맹' 본부로 돌아가세.

'모래의 집'의 참담한 상황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지 않겠나.

희생된 동료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도 조금 쉬세나.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새벽'의 빛을 밝혀야 하네.

자, 이제 다시 '새벽'의 빛을 밝혀야지.

자네들의 집…… 저녁별 만으로, '모래의 집'으로 돌아가세.

 

 

시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

젠장…… 저 돌대가리 늑대 놈은

대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려는 거야!

 

알피노

리오넬.

자네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상태가 이랬나?

아니, 이상하게 깔끔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가 너무 예민한 거겠지.

자, 안으로 들어가세.

 

시드

……잠깐.

 

 

이다

누구냐!!

 

알피노

남에게 이름을 물을 땐 자기소개부터 하는 것이

올바른 예의가 아니겠나.

 

이다

알피노 님!

리오넬!

세상에!

시드도 있잖아!

 

시드

여어, 오랜만이야!

 

 

이다

다행이다…….

다들 살아있었구나!

 

시드

……휴, 태풍이라도 휩쓸고 간 것 같군.

 

이다

다 같이 야만신 '타이탄'을 무찌르자고 했을 때

난 일 때문에 그리다니아에 가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이 꼴이지 뭐야…….

 

알피노

이다…….

 

이다

야슈톨라랑 같이 남은 시신을 묻어주고

건물 안을 정리하고 있었어…….

 

알피노

야슈톨라도 무사한가?

 

이다

……응.

지금은 정보를 모은다고 나갔어.

파파리모랑 민필리아의 시신이 없어.

야슈톨라가 그러는데

둘 다 어딘가로 끌려갔을 거래…….

 

알피노

아마도 이건 제국이 한 짓이겠지.

 

시드

……제국이?

 

알피노

야만신 '가루다'와의 전투에서

제국의 장수 가이우스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지.

 

 

……바로 자네일세.

그때 가이우스는 '가지지 못한 자'라고 말했네.

만약 그 표현을 자네처럼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에 대한

반대말로 사용한 것이라면…….

제국은…… 최소한 가이우스 개인은

자네가 가진 '초월하는 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이지.

민필리아를 비롯한 '새벽' 사람들을 끌고 간 건

그 힘을 연구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네.

'모래의 집' 위치까지 알고 있었던 걸로 보아,

적의 간첩이 숨어들어 있었거나…… 아니면…….

어쨌든 제국은 움직이고 있네.

'새벽'을 재건하고 에오르제아를 구해야 해.

날 도와주겠나?

 

이다

…… 그럴게…….

뭐든지 맡겨줘!

 

알피노

좋아. 우선은 좀 쉬기로 하세.

다들 많이 지쳤어.

잠깐 쉬었다 출발하지.

 

 

듣고…… 느끼고…… 생각하세요……

 

 

……빛의 의지를 품은 자여

……빛의 크리스탈을……

모든 크리스탈을 갖춘 용감한 영혼이여!

내 이름은 하이델린……

그대가 살고 있는 별의 목소리입니다……

 

 

마침내 어둠이 움직였습니다……

어둠의 화신…… 붉은 가면을 쓴 자가

머지않아 멸망에 이르는 혼돈을 부를 것입니다……

그대가 손에 넣은 빛의 크리스탈이

어둠을 물리치는 무기가 되며 또 방패가 되리니

굳은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세요……

어둠은 바로 앞에까지 와 있습니다…….

빛의 의지를 품은 자여……

부디 그대의 힘을……

 

 

이다

야슈톨라!

 

야슈톨라

다들…… 무사했군요.

시드와 알피노 님도요.

 

 

어떻게 이런 때에…….

……아니, 이것도 다 루이수아 님이 이끌어주신 것이겠죠.

'새벽'의 등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아요…….

민필리아 일행의 행방을 알아냈어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알피노

장소는!?

 

야슈톨라

모르도나 깊은 곳에 있는 제국군 군사 기지…….

카스트룸 센트리예요!

 

 

반격의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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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새벽이라는 등불은 자네들 모험가가 있었기에

이 어두운 세상에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었네.

자네는 없어선 안 될 존재야.

 

이다

자, 그럼 동료들을 구출하러 가볼까!

민필리아 일행을 구하……는 김에 파파리모도!

 

시드

저 병기는 대체…….

……알라그 문명에는 저토록

터무니없는 것까지 존재하는 건가?

 

야슈톨라

민필리아와 동료들은 모르도나 깊은 곳……

제국군 군사거점 '카스트룸 센트리'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구하러 가고 싶지만

제국군 거점까지 들어가야 하니 쉽지 않겠죠…….

게다가 제가 알고 지내는 울다하 정보 상인한테 듣기론

'카스트룸 센트리' 쪽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하더군요.

……신중을 기하는 게 좋겠어요.

우선 '커르다스 중앙고지'에 있는

'아도넬 점성대'로 가요.

'포르틀렌'이라는 기사가 그곳에서

제국군 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요.

그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죠.

여기서 당신이랑 합류하게 되어 다행이에요.

제국군 거점에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긴장되서요…….

……함께 민필리아 일행을 구해내요.

 

포르틀렌

모험가인가…… 이런 곳엔 웬일이지?

……나한테 물을 게 있다고?

흠, 자네 야슈톨라 양의 동료였나.

그래, 무엇이 알고 싶은가?

 

 

……?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없었느냐고?

그것참 뜬금없는 질문이군.

 

야슈톨라

우리 동료가 지금 거기 갇혀 있을지도 몰라요.

뭐라도 좋으니 아는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포르틀렌

…… 요즘 제국군이 뭔가 하는 것 같긴 하더군.

포로 몇 명이 실려왔다는 보고를 들었지.

그게 너희가 찾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찰병이 말하길, 포로는 금발 여자였다고 한다.

다른 때보다 더 철통같이 감시하며 끌고왔다더군.

 

이다

민필리아가 틀림없어!

어서 구하러 가자!

 

포르틀렌

그리고……

 

야슈톨라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포르틀렌

그래…….

비슷한 시기에 제국 쪽 비공정이 커르다스에 불시착해서

포로로 추정되는 사람이 탈출한 모양이다.

 

시드

뭐라고?

 

포르틀렌

도망친 건 루가딘과 라라펠.

둘 다 갈론드 아이언웍스 제복을 입은 게

아무래도 기술자인 것 같다고 하더군.

 

시드

……루가딘하고 라라펠에다가, 우리 사원이라고?

빅스랑 웨지가 분명해!

그 녀석들 살아있었군…… 다행이야…….

리오넬!

우리 애들도 함께 구해줄 수 없겠나!?

……힘들 거라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싸우려면

그 녀석들이 반드시 필요할 거다!

 

포르틀렌

포로를 데리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카스트룸 센트리' 경비는

전보다 더 삼엄해졌다.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든, 옆으로 몰래 들어가든

경비가 저래서야 구해내기 만만치 않을 거야.

그 기술자들도 너희한테는 소중한 동료라면서?

그럼 그쪽 먼저 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야슈톨라

……민필리아가 가진 '초월하는 힘'에 대해 알아내기 전까지는

아무리 제국군이라도 그리 쉽게 손댈 수 없을 거예요.

반대로 말하자면……

갈론드 아이언웍스 쪽 두 사람을 구할 기회는 지금밖에 없어요.

……볼일이 없어지면 그 둘을 없앨 가능성이 크니까요.

 

시드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

……기다려라! 빅스, 웨지.

꼭 구해줄 테니까!

 

 

 

네로

마지막 조정이 곧 끝납니다.

……화석처럼 묻혀있던 이 녀석을 찾아낸 지 5년.

이제 각하의 꿈이 이루어질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가이우스

우리는 야만신을 몰아낼 절대적인 힘을 손에 넣었다.

이 땅을 미래로 이끌기 위한 힘이지.

약해빠진 위정자 놈들이 이뤄내지 못한 진정한 평화…….

에오르제아를 손에 넣은 우리가 반드시 이룩하겠다.

 

네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번 일은 빈틈없이 마무리하겠습니다.

 

가이우스

리트아틴이여.

내일 오전 0시를 기해 '카스트룸 옥시덴스'로

이동할 것을 명한다.

너에게 '카스트룸 마리눔' 병력을 포함한

총 4개 보병대대 지휘를 맡기마.

옥시덴스에 진을 치고, 에오르제아 서편을 점령하라.

결전의 날이 눈앞이다…….

울다하와 림사 로민사 총사령부를

철저히 제압하도록.

 

리트아틴

진영대장 리트아틴 사스 아르비나.

분부대로 '카스트룸 옥시덴스'로 가서

4개 보병대대를 지휘하겠습니다.

……하지만 각하. 식민지 출신인 제게

절반에 가까운 군단 병력을 맡기시다니…….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각하의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가이우스

……네게 그만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충성은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보여라.

 

리트아틴

옙!

 

가이우스

……너는 나중에 내 방에 들르거라.

 

제국을 감시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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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틀렌

나는 아발라시아 산맥에 있는

갈레말 제국군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러다 '새벽'의 야슈톨라 양과도 알게 되었지.

아까 말한 제국군 비공정이 불시착했다는 보고는

'제멜 요새'에서 들어온 것이다.

……자, 소개장을 썼으니 이걸 위병 '브리셀'에게 가지고 가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제멜 요새'는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있다.

마물이 길가에서도 많으니 조심해라.

동료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빌지.

우리 가문에서는 공공연히 입에 담을 이야기가 아니지만……

하얀테 전초지에서 활약한 모험가가 있다는군.

그 모험가가…… 그래, 너였군.

드래곤족에 제국군, 이크살족……

우리가 '경종'을 울려야 할 상대는 너무나 많다.

언제까지 폐쇄적인 전통에 매달려 있을 순 없겠지.

 

브리셀

여기는 이슈가르드 사대 명가……

제멜 가가 지키는 제멜 요새다.

……용건이 없는 자는 물러가라.

-브리셀에게 보내는 편지: 포르틀렌이 브리셀에게 보내는 소개장.

포르틀렌 공이 쓴 소개장인가?

……그래, 전에 비공정이 불시착한 일 때문에 왔다고.

그 제국 비공정에서 도망친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이 근처까지 제국 병사가 쫙 깔렸지.

때문에 우리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국에 잡혀간 동료를 찾고 있다고?

어쩌면 그때 도망친 사람하고 관련 있을 수도 있겠군.

그러면 남서쪽에 있는 '금빛 골짜기'로 가봐라.

그곳을 지키는 위병들이

추락한 곳에 정찰대를 보내놓았을 테니까.

'피에르몽'이라는 위병한테 자세히 물어보도록 해.

여기는 이슈가르드 사대 명가 중 하나……

제멜 가가 수호하는 제멜 요새다.

……용건이 없다면 물러가라.

 

윌리엘머스

여기는 '금빛 골짜기'.

그 이름에 이끌려 왔다면 돌아가는 게 좋아.

안에 있는 건 금은보화가 아니라 금빛 독의 늪뿐이거든……

 

피에르몽

……불시착한 비공정이요?

네, 보기는 봤죠.

비공정은 금세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지만…….

거기 남아 있던 제국 병사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같더군요.

 

두 사람의 도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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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몽

제국 병사들이 소란을 피운 건 비공정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불시착을 틈타 도망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국군 부대 하나가 수색에 나선 것 같은데

제가 불시착 현장을 살펴보러 간 사이에

여기에도 누군가 들렀다 간 흔적이 있더군요.

……보시다시피, 안쪽으로 가는 문이 굳게 잠겨있어서

곧바로 떠난 모양이지만요.

여기로 온 건 '두 사람'인 것 같아요.

그 근처를 살펴보면 아직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겁니다.

이곳 '금빛 골짜기' 안에는

유독 가스가 충만합니다.

무척 위험하니 함부로 들어가지 말아 주십시오.

 

-눈 속의 발자국 수색

 

 

 

웨지

……흐으으으, 흐으으으…….

여긴 어디지? 추워 죽겠네. 집에 가고 싶어…….

……빅스으으으…… 어디 갔으으으…….

 

 

웨지

끼아아아악!!

자자자, 잡아먹을 검까!?

나나나나, 나 하나도 맛 없슴다!?

아아아! 리오넬!

……아으으, 무서웠슴다!

제국군은 쫓아오고, 마물이 막 우글거리고, 추워 죽겠고,

배는 꼬르륵거리고, 추워 죽겠고…… 아무튼 무서웠슴다!!

빅스는 여기 없슴다…….

날 구하려고 일부러 제국군 주의를 끌면서

다른 쪽으로 도망쳤슴다…….

 

시드

……나야, 시드.

그래, 녀석들에 대해선 뭐 좀 알아냈나?

……뭐!? 웨지를 찾았다고!?

역시 리오넬!

정말 고맙다!

……흠, 빅스는 아직 못 찾은 거군.

나도 '제멜 요새' 주변을 찾아봤는데

그 녀석은 없었어.

서쪽으로 도망친 건 확실한데……

이다하고 야슈톨라도 같이 찾고 있으니까

곧 만날 수 있을 거다.

나도 녀석을 찾으면서 그쪽으로 가지.

……음, 하지만 그 근처에는 아직

제국 병사가 돌아다닐 수도 있겠군.

거기 서쪽에 '비석 탑'이라는 석탑이 있을 거야.

아무리 제국군이라도 그 정도 머릿수로 이슈가르드군 주둔지에

다가오진 못 하겠지. 거기서 만나는 걸로 하자고.

 

웨지

지, 지금 그 사람 혹시…….

혹시 시드 대장님!?

……으앙, 다행임다…… 대장님이 살아있었어…….

으흑, 으흑…….

진짜 다행이지 말임다…….

……쪼금 기운이 났슴다!

시드 대장님이 올 때까지 '비석 탑'에서 기다리겠슴다!

 

아벨리

무슨 일로 이곳까지 오셨는지요?

……모험가님이신가요? 바깥이 많이 춥지요.

일단 들어와서 몸을 녹이다 가십시오.

어머나. 이분은 추운 곳에 오래 계셨던 것 같군요.

어서 이쪽으로, 불 근처로 오십시오.

따뜻한 음료를 가져다 그리겠습니다.

이제 조금 괜찮으신가요?

여기서 잠시나마 편히 쉬다 가시기를.

……당신도요.

앞길이 바쁜 여행일수록 휴식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몸은 좀 녹이셨나요, 모험가님?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푹 쉬다 가세요.

 

빅스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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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리오넬, 부탁임다

빅스 좀 구해주십쇼!!

……빅스는 지금도 혼자 도망 다니고 있을 검다…….

제국 비공정에서 도망 나올 때

빅스는 날 구하려고 일부러 제국군의 주의를 끌면서

다른 쪽으로 도망쳤단 말임다…….

그 뒤로 못 만나고 계속 도망치다 여기까지 온 거라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슴다…….

……저기 계신 아벨리 님이 뭘 좀 아시지 않겠슴까?

죽는 줄 알았슴다……

살아서 따뜻한 곳에 돌아오다니 진짜 감격했슴다……!

 

아벨리

……저분의 일행 말씀이신가요?

죄송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하지만…… 이 '비석 탑' 근처에

'할로네의 눈길'이라는 동굴이 있어요.

만약 그분이 이쪽으로 도망치셨다면……

그곳에 몸을 숨기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혹시 모르니 한번 가서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웨지

오, 오셨슴까!

빅스는 찾았슴까!?

……못 찾았슴까……?

그럼 이쪽으로는 안 왔나 봄다……

……빅스, 대체 어디로 간 검까……?

 

붙여라 난롯불! 돌려라 톱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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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리오넬, 부탁임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빅스를 찾아주시면 안 되겠슴까…….

지금쯤 눈 속에서 혼자 떨고 있지 않겠슴까…….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슴다!

근데 도대체 어디로 갔냔 말임까……?

……이 근처 사정에 밝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짚이는 곳이 없는지 물어봐 주십쇼!

 

케일리언

이 '비석 탑'은 '할로네의 눈길'에 잠들어 있는

비보 '할로네의 비석'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탑.

……하지만 요즘 주된 임무는

제국군 기지를 감시하는 거야.

 

이니아스

눈이 이렇게 내리는데 사람을 찾겠다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

이 근처에 몸을 숨길 만한 곳이라…….

이 주변에도, 제멜 요새 쪽에도 없다고 하면

하얀테 설원 쪽으로 간 걸 수도 있어.

여기서 북동쪽, 달의 위성 '달라가브' 파편을 넘어가면

하얀테 설원으로 통하는 동굴……

'성 다니펜의 여정'이 있네.

손 놓고 기다리는 것보단 나을 테니

한번 찾아가 보게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탑은 정말 높다니까.

얼마 전 탑 꼭대기에서 미끄러져서 떨어진 적이 있다네.

정말 죽는 줄 알았지 뭔가.

으음, 신발 바닥에 얼음이 붙어있진 않겠지?

녹은 얼음 때문에 미끄러진 적이 있거든.

탑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나라도 죽을 테니까…….

아유나르트 가 기사가

미끄러져 죽으면 웃기잖아…….

쫓겨나도 하필 이런 무서운 곳으로 쫓겨날 줄이야.

 

 

 

이다

앗, 리오넬!

빅스를 찾았어!

……근데, 빨리 구하러 가야 할 것 같아.

 

 

제국군 군단병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라!

얌전히 우리 말을 따르면 목숨은 보장하지!

 

빅스

젠장……!

이제 끝인가……!?

 

야슈톨라

왔군요, 리오넬.

……보다시피, 상황이 좋지 않아요.

 

이다

야슈톨라…… 저러다 큰일 나.

빅스, 추운 데서 긴장하고 있느라 체력이 완전 바닥났을걸.

우리가 슬슬 나서야 한다고.

 

야슈톨라

……당신 말이 맞아요, 이다.

이 근처에 제국 병력이 얼마나 숨어있을지

걱정이지만…….

가요!

빅스를 구해야죠!

 

제국군 군단병

…… 동료가 구하러 온 건가!?

맞서 싸워라!

 

 

빅스

너, 너희……!

하핫,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니까!

 

V대대 십인대장

허둥대지 마!

지원을 요청했으니 곧 도착할 거다!

 

이다

올 테면 와 봐! 한 방에 다 날려줄 테니까!

 

아슈톨라

이다, 괜히 적을 도발하지 말아요.

……조용히 해치워버리면 되는 일이에요.

 

V대대 십인대장

지원이 왔다!

마도 뱅가드로 박살을 내주마!

 

야슈톨라

리오넬, 빅스를 지켜줘요!

 

이다

우왓, 또 왔어!? 오늘따라 왜 이리 열심이래!?

 

야슈톨라

당신이 아까 괜한 말을 해서 그렇잖아요!

……나중에 혼날 줄 아세요.

 

빅스

이제…… 이놈들만 쓰러뜨리면……!

 

 

빅스

더,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윽…….

 

야슈톨라

역시 체력이 한계에 달했군요. 혼자 움직이기는 힘들겠어요.

……빅스는 저와 이다가 데리고 갈게요.

알겠어요. '비석 탑'으로 가면 되는 거지요?

우리는 먼저 갈게요. 나중에 만나요.

 

이다

신난다! 웨지랑 빅스가 돌아왔어!

시드하고도 빨리 만나게 해주고 싶어!

……헤헤, 그럼 나 먼저 가 있을게!

 

 

웨지

리오넬…….

진짜…… 진짜, 정말 고맙슴다!

야슈톨라 님, 이다 님도요!

 

이다

에이, 뭘 이런 걸 갖고!

둘 다 무사해서 잘 됐어!

 

야슈톨라

네, 정말 다행이에요.

 

웨지

진짜 다행임다…….

빅스가 돌아와서…… 으흑……으흑.

 

빅스

고마워, 리오넬.

……덕분에 목숨을 건졌어.

웨지도 구해줬다면서?

우리를 벌써 두 번이나 도와준 셈이군.

……고맙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모자라.

 

 

시드

웨지! 빅스!

……이 녀석들, 무사했구나!

늦어서 미안하다!

 

 

웨지

끄악, 대장님! 시드 대장니이이임~~!

으흑, 으흑, 대장님도 무사해서 다행임다아아…….

 

빅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시드 대장님.

그래도……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시드

그나저나 너희들은 어디로 끌려갔던 거냐.

모래의 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빅스

그날, 제국군이 모래의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저녁별 만에 나타난 놈들 손에

모래의 집은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말았죠…….

그때 우리 두 사람은

밖에서 기자재를 점검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변변한 저항도 못 하고 붙잡혔습니다…….

 

이다

이상해! 저녁별 만으로 오는 길에는

'불멸대' 가 쫙 깔려있는데?

왜 그렇게 쉽게 뚫린 거지……?

 

야슈톨라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저녁별 만과

지평선 관문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마도, 아씨엔이 시공간 이동을 한 거겠죠…….

 

시드

……그리고는?

 

웨지

……모래의 집에서 붙잡힌 사람들은

눈이 가려진 채 어딘가로 끌려가서

제국군 비공정에 타게 됐슴다.

가는 내내 화물칸 구석에 갇혀있어서

자세한 건 하나도 모름다.

그러다가 민필리아 님 일행은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끌려나갔고

저랑 빅스만 끝까지 남아있었슴다.

 

시드

카스트룸 센트리…….

……그럼 거기선 어떻게 도망친 거야?

 

웨지

저랑 빅스는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제국 쪽으로 가는 비공정으로 갈아타게 돼서 말임다.

그때 비공정에 말썽이 일어나도록 손을 살짝 썼지 말임다.

……결국, 가던 도중에 불시착했고 그 틈에 탈출했슴다!

 

시드

빅스, 네가 꾸민 짓 맞지?

……하여튼, 옛날부터 그런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까!

 

 

시드

리오넬…….

우리 애들이 네게 신세를 졌군.

정말 고마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지만

일단 이 녀석들이 돌아왔으니,

다음은 민필리아를 구할 차례야.

좋아, 이제부터

'갈론드 아이언웍스'도 다시 달려보자고!

……자, 모두 마음 단단히 먹어라!

 

빅스 & 웨지

넵!!

 

빅스

시드 대장과는 제7재해 이후 처음 만나는 거야…….

수염까지 기르니 더 멋있어지신 것 같군.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