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이단심문
뒤랑데르 가의 가풍
조시아
으으, 어쩐지 일을 부탁하기 힘든 분위기군요…….
하지만 이런 건 모험가님 아니면 부탁할 데도 없고
눈치 보느라 그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동쪽 낭떠러지를 관측하러 간 동료를 데리러 가주시면 안 될까요?
그 주변에 이크살족이 돌아다녀서 무척 위험하거든요.
본인은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 걱정이 되지 뭐예요…….
알베리크
오늘도 추위 때문에 흉터가 쑤시는군…….
'용기사'로서 용맹하게 싸우던 시절에 입은 상처다…….

기품 있는 점성술사
덕분에 살았어……!
슬그머니 몰래 관측을 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크살족 눈에 띈 걸 보고 이제 끝이구나 싶었지 뭐야……!
응? 뭐야, 너 모험가였어!?
빨리 말했어야지! 하마터면 빚을 질 뻔했잖아……!
나도 엄연히 뒤랑데르 집안 남자거든?
바깥에서 성가신 일을 끌고 들어오는 모험가하고는
엮이지 않을 거라고! 흥!
조시아
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덕분에 그 사람이 무사히 돌아왔는데
모험가한테 도움을 받았다고 굉장히 기분 나빠하더군요…….
이슈가르드에는 사대 명가라는 큰 귀족 가문이 있어요.
그중 뒤랑데르 가는 특히 외지인들을 꺼리는 집안이죠…….
제 동료도 그 집안 사람이고요.
혹시 기병들 방패에 '경종의 의장'이 새겨진 걸 보셨나요?
그게 뒤랑데르 가문의 문장이합니다…….
이 아도넬 점성대는 그들이 관리하고 있죠.
……모험가님은 비공장을 찾고 계신다면서요?
여기서 정보를 캐내려 해봐야 시간 낭비밖에 안 될 거예요.
대기소에 있는 '포르틀렌' 대장이라면
다른 집안 사람들하고도 안면이 있으실 텐데
한번 상의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포르틀렌
뒤랑데르 가 말고 다른 사대 명가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그래. 우리 말고 다른 가문을 찾는 것이 그나마
예의 바른 행동이라는 걸 주워들은 모양이군.
딱히 너를 도와줄 이유는 없지만……
언제까지고 눌러앉아 있게 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군.
그럼 마침 귀찮은 일이 있었는데, 일단 이것부터 도와주겠나?
요새로 가는 짐
포르틀렌
아까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를 향하던 짐꾼이
가는 도중 도적을 만났다며 도망쳐왔다.
도적을 만난 곳은 서쪽 큰길이라고 하더군.
당장 그곳으로 가서 빼앗긴 짐을 찾아와라.
그 짐은 사대 명가 중 하나, 아유나르트 가가 다스리는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갈 예정이었다.
짐을 무사히 찾아오면 그 요새 사람을 소개해주지.
우리 뒤랑데르 가 문장은 '붉은 천에 그려진 경종'.
이곳 점성대에서 증오스런 용을 감시하고
전투를 알리는 종을 울리는 것이 바로 우리 숙명이다.
-수수께끼의 습격자 처치
짐은 찾아왔나?
그럼 혹시 빠트리고 안 찾아온 건 없는지 확인해보자고.
-빼앗긴 짐: 이단자 집단에게 빼앗긴 짐.
습격당한 짐꾼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옮기던 짐은 이걸로 다……
……어? 이 상자는 어쩐지
누가 억지로 열려고 한 듯한 흔적이 있군요.
이것도 프란셀 님께 보내드려야 하는 물건입니다만…….
포르틀렌
프란셀 경…… 아유나르트 가의 골칫거리 넷째 도련님 말이지.
흠, 하지만 밀봉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럼 미안하지만, 확인을 위해서 우리가 상자를 열어봐야겠군.

이, 이건…… '용안의 묵주'잖아!?
이단자의 증표! 이게 왜 여기에!?
그러고 보니…… 요즘 아유나르트 가 사람 중에서
이단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더군.
설마 프란셀 경까지……?
아트보르그 요새지대 사람에게 널 소개해줄 순 없겠군.
왜냐하면 프란셀 경이……
바로 그 '아트보르그 요새지대'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 이슈가르드에서
드래곤족하고 손을 잡은 이단자는 뿌리 뽑아야 할 존재.
당장 이단심문관님에게 보고해서 진상을 파헤치고 말겠다!
아유나르트 가의 수난
카릴로
쉿…… 조용히…….
포르틀렌 대장한테 들키면 일이 귀찮아집니다.
당신이 일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성실하고 믿을 만한 분이더군요……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습니까?
전 지금은 뒤랑데르 가의 기병으로 있습니다만
재해 전까지는 아유나르트 가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단 혐의를 받은 '프란셀' 님은 아주 믿음이 깊으신 분입니다.
늘 드래곤족하고 싸우는 일만 신경 쓰고 계신 분이
이단자와 내통할 리 없습니다.
모험가님, 북쪽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서
프란셀 님에게 이 사태를 전해주십시오.
'솜다리'라는 암구호를 대면 알아주실 겁니다.
약 20년 전, 총명하기로 이름난 뒤랑데르 가의 적자가
배를 타고 나갔다가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타고 있던 배가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더군요…….
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이 점성대……
아니, 뒤랑데르 가 자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을지도 모릅니다.
스테파노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프란셀 님은 신앙심 깊고 총명하신 분.
이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으시다.
프란셀
아유나르트 가의 프란셀을 찾는다고?
내가 프란셀인데……자네는 누구지?
프란셀에게 어떤 암구호를 말하시겠습니까?
'흰 백합'
'들장미'
->'솜다리'

'솜다리'…… 이 땅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기 전에
우리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꽃 이름이지.
자네는 믿어도 되는 사람 같군.
내 앞으로 오던 짐에 '용안의 묵주'가 들어있었다고……!?
그렇군…… 우려하던 일이 결국…….
'용안의 묵주'는 이단자들이 쓰는 장신구라네.
그들은 그걸로 서로 동지라는 걸 확인한다더군.
그게 내 짐에서 나왔다면 이단 혐의를 받는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우리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요즘 일어나는 이단자 소동은 수상한 점이 많네.
누군가 아유나르트 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있어…….
나를 믿어준 카릴로와 자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군.
내 할 수만 있다면 자네 일도 도와주고 싶네만……
이단자 혐의가 걸린 지금의 나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걸세.
그 대신 요새 북쪽에 있는 '용머리 전진기지'를 맡고 있는 기사,
'오르슈팡'에게 가보게. 소개장을 써줄 테니.
그는 사대 명가 중에서도 용병이나 모험가에게 개장적인
포르탕 가 기사이자…… 내 친한 친구라네.
분명 자네를 도와줄 거야.
우리 아유나르트 가 문장은 '검은 천에 그려진 붉은 장미'.
건국 이래 요새에 이 문장을 내걸고
드래곤족으로부터 이슈가르드를 수호했다.
오르슈팡
보아하니 모험가로군.
'용머리 전진기지'는 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
여기 머무는 동안 네 기술과 지식을 크게…… 응?
오오…… 좋아……,아주좋아……!
하아, 그 단련된 육체미가…… 내 가슴을 마구 설레게 하는군!
아름다운 엘레젠족이여, 무슨 일로 왔는지 말해보게나!!

이건…… 프란셀이 보낸 거군.
이단 혐의를 뒤집어쓴 놈이 뭘 부탁하나 했더니
리오넬, 널 도와주라고?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거절할 순 없지.
그 녀석도 걱정되긴 하지만
우선 네 용건부터 말해봐.

비공정 '엔터프라이즈'라…… 게다가 재해 전에 본 거라고?
음,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데…… 쉽진 않을 거다.
……이슈가르드도 그때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으니 말이야.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뿐 아니라 리오넬, 네 힘도 꼭 필요할 거야.
네 몸에서 나오는 힘을 속속들이 보여다오……!
아무튼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프란셀의 친구로서, 그리고 포르탕 가의 기사로서
이제부터 이 오르슈팡이 널 도와주지!
포르탕 가에는 아주 좋은 기회
오르슈팡
비공정에 대해 조사하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우리 부하들하고…… 대련을 해주지 않겠나?
모험가가 싸우는 법은 우리랑 많이 다르니까.
후후, 너희 기술은…… 강하고, 늠름하며, 거칠지!
부하들에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부하들은 용머리 전진기지 서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눈치 볼 것 없으니 먼지나게 두들겨 패줘!
용머리 전진기지에 온 걸 환영한다, 모험가.
일단 따뜻한 곳에 가서 여행에 지친 근육을 풀도록.
치열한 전투를 이겨낸 모험가의 늠름한 육체…… 음, 좋아…….
코랑티오
여기는 용머리 전진기지다.
모험가여, 무슨 용건으로 왔는가?
-나는 이슈가르드 4대 명가 중 하나인
'포르탕 가'를 섬기는 기사다.
이슈가르드에서 가장 명예로운 일이 무엇인지 아나?
그것은 기사가 되어 전쟁터에 나가
드래곤족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마물 퇴치 같은 잡다한 일은
그대 같은 모험가들 손을 빌려 해결하고 있지.
-여기는 용머리 전진기지다.
명문 '포르탕 가'가 관리하는 군사 거점이지.
가까운 곳에 드래곤 머리를 닮은 큰 바위가 있어서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
조만간 바위가 아닌 진짜 드래곤의 목을
이 거점에 진열해줄 생각이야.
야엘
포르탕 가 문장은 '검은 천에 그려진 붉은 일각수'.
일각수는 커르다스 지방 특유의 짐승인데……
이 주변에선 찾아볼 수 없어.
내 등에 있는 방패 좀 봐.
듬직한 뿔이 정말 멋지지?
알피노
'엔터프라이즈'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사건에 말려든 것 같군…….
그래도 조력자를 얻었으니 진전이 있다고 봐야 하나.
하지만 야만신의 위협을 눈앞에 두고 다시
인간과 싸우게 될 줄이야…… 그애가 알면 화를 내겠군.
시드
전 거점에 비하면
시선이 조금은 수그러든 듯한데…….
역전의 기사
음, 그대가 바로 그 솜씨 좋은 모험가로군.
우리 기병들과 대련하러 온 거지? 잘 부탁하네!
호오…… 우리 대장이 눈독을 들일 만도 해.
이거 제법…… 훗, 정말 잘 단련된 좋은 몸이로군!
오르슈팡
하아…… 몸이 달아오르는군…….
너와 부하들이 내뿜는 뜨거운 숨결……
아주 좋아…….
우리 포르탕 가는 모험가나 용벙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지.
아직 다른 집안 사람들은 그걸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너처럼 용감한 자의 활약을 보면 언젠가 그들도 알아줄 거야.
그 사람들은 속이 너무 좁아서 탈이라니까.
자잘한 일에 얾매이지 말고 사랑, 모두가 사랑을 나누면……
실로 아름답고 좋지 않겠나!
아무튼 부하들을 상대해주느라 수고 많았다.
비공정 건에 대해 조사할 심부름꾼을 도시로 보내뒀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면서, 우리도 우리대로 조사를 해보자고.
사대 명가에 묻다
오르슈팡
비공정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려면
우리 포르탕 가를 비롯한 사대 명가의 협조가 꼭 필요해.
사대 명가는 각자 구역을 나눠 이 땅을 관리하고 있지.
이 넓은 커르다스 땅에서 목격 정보를 얻으려면
각지를 관리하는 명가에게 기대는 것 말곤 달리 길이 없어.
우선은 포르탕 가…… 이곳에 있는 '닌' 부인이다.
그다음엔 아유나르트 가가 맡은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서 회계 담당 '크라벨랑'에게 물어봐.
그리고 나서, 뒤랑데르 가가 맡은
아도넬 점성대의 '폴르모르' 소장…….
내 이름을 다면 단칼에 거절하진 않을 거야.
제멜 가는 내가 직접 손을 써놓지.
자, 설원을 헤쳐나가며 그 멋진 근육을 힘차게 움직이고 오라고!
닌
갈론드 아이언웍스 비공정이요……?
포르탕 가 집안 사람들 사이에 도는 소문이라면 뭐든 알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요즘은 어딜 가나 온통 이단자 이야기뿐이에요.
프란셀 도련님까지 이단 혐의를 받다니
아유나르트 가도 결국…… 하며 다들 수군대더군요.
포르탕 가는 모험가나 용병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 야영지를 통솔하는 기사는 특히 더 모험가를 좋아하니까
다른 거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거야.
실은 나도 포르탕 가에서는 지위가 제법 높은 편인데……
여기 있으면 재미있는 모험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아.
후후…… 모험가를 좋아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메드기스틀
오르슈팡 님은 식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이야.
"영양만점, 추위에 굴하지 않는 육체…… 좋아……!"
……라고 하시더라.
쥘린
드래곤족 편에 서거나 전투를 거부하는 자는
이단자라 판단하여 심문을 진행합니다.
어떻게 도망친다 해도 다시는 고향 땅을 밟을 수 없죠.
일단 의혹을 사면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요.
잔혹하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 정도로 이단자는 위협적인 존재에요.
크라벨랑
아아,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저를 부디 내쳐주세요……!
오르슈팡 님과 모험가님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아유나르트 가는 지금 경황이 없어서요…….
집안에서 이단자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이제는 변명도 못 할 지경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보를 모으라니 저는 도저히……!
아유나르트 가가 명성을 떨친 것도 이제 옛일.
과거의 영광은 바래고 나날이 쇠락할 뿐입니다……
아아, 제발 무력한 저를 벌해주세요……!
폴르모르
그래, 포르탕 가 기사가 자네 쪽에 붙었다 이거지.
……기사라 할지언정 태생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신념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원.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 땅은 지금 전란이 한창이네.
새로운 이단심문관으로 기옘 님이 부임하고 나서
숨어있던 이단자도 연이어 적발되고 있지…….
우리 이슈가르드 사람은 비공정이나 찾아보고 있을 틈이 없어.
오르슈팡 경이 제 뜻으로 무엇을 하건 알 바 아니나
우리에게까지 같은 걸 기대하지는 말아 주게!
오르슈팡
후후…….
거침없이 눈밭을 헤쳐온 그 모습, 아주 좋아…….
하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쓸 만한 정보는 못 얻었나보군.
요즘은 고위 인사들도 이단 혐의를 받고 있어…….
온통 이단자 얘기로만 떠들썩하니 어쩔 수 없지.
일단 도시 쪽에서 뭔가 단서를 잡아 오기를 기대해보자고.
무죄 증명
오르슈팡
보초를 서던 기병의 보고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조금 전, 프란셀이 기병들을 데리고
폐허 '강철 경계초소' 쪽으로 떠났다는군.
우리 기병이 어딜 가냐고 물었더니
근처에서 날뛰는 드래곤족을 물리치러 간다고 했다는데…….
이 근방에 드래곤족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거든.
함정의 냄새가 나…… 누군가 프란셀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해!
미안하지만, 북쪽 강철 경계초소로 가서 녀석들을 도와주지 않겠어?
아무래도 걱정돼서 말이야.

프란셀
리오넬……!?
다가오지 말게. 여긴 위험해! 아직 놈이……!
-거대 에이비스 처치
큭…… 기병들을 먼저…….
나를 감싸느라 다쳤을 거야……!
당황한 듯한 기병
프란셀 님은 무사하신가……!?
젠장, 그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그 거대 에이비스 말이야!!
숨찬 기병
으윽…… 저런 드래곤족의 졸개를 잡은 정도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단자 혐의를 풀려면 드래곤족을 직접 잡아야 해요!
동요하는 기병
이건 함정이야!
드래곤족이 나타났다고 해서 온 건데
갑자기 뒤에서 놈이…… 우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거라고!
프란셀
미안하군…… 다들 나 때문에…….
결백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심쩍은 정보임에도 무작정 달려들었네…….
우리 아유나르트 가는 대대로 요새 방어를 맡은 집안이야.
옛날에는 이 강철 경계초소도 우리 영역이었지만……
드래곤족한테 빼앗기면서 사람도 명예도 잃고 말았지.
게다가 이단자 혐의까지 받다니.
먼저 간 동료들과…… 아버님께 뭐라 사죄해야 할지…….
……오르슈팡한테 이 말을 전해주게.
이단심문의 날이 머지않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용안의 묵주'를 추적해다오…….
오르슈팡
그래…… 일단 무사해서 다행이군.
넌 내 친구 프란셀의 목숨을 구했어.
덕분에 비공정을 찾을 단서도 얻게 되었지.
무슨 소리냐고? 사실은 도시로 조사를 나갔던 자가
제7재해 때 비공정을 봤다는 사람을 찾은 모양이야.
……하지만 네가 프란셀의 소개로 여기 왔다는 걸 안 순간
태도가 싹 바뀌었다더군.
이단자와 무슨 관계인지도 모를 사람하곤 말도 섞기 싫다던다.
후후…… 눈 속에서 반짝이는 그 빛……아주 좋아……!
그래! 프란셀이 살았으니 이제 누명만 벗기면
내 친구의 명예도, 비공정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고!
이단자 심판
오르슈팡
프란셀은 '용안의 묵주'를 추적해달라고 했어…….
애초에 이단자로 몰린 게 그것 때문이라서 그런가?
타이밍 좋게 습격당한 짐꾼, 그리고 보란 듯이 나온 용안의 묵주.
……그래, 한번 제대로 조사해봐야겠어.
그럼 우선 아트보르그 요새지대에 있는 '릭먼'에게 가봐.
커르다스를 오가는 짐꾼에 대해선 그가 제일 잘 아니까.
릭먼
짐꾼들한테 뭐 미심쩍은 점이 없었냐고요?
……프란셀 도련님도 그걸 물어보고 가셨는데
우리도 자꾸 의심을 받아서 아주 죽을 맛입니다.
설마, 에오르제아에서 제일 믿음직한 우리 짐꾼들이
프란셀 도련님한테 갈 짐에 그런 걸 집어넣었겠습니까?
아유나르트 가로 가는 짐에 대해서
끈질기게 캐묻고 다니던 여자가 있단 소린 들었는데 말이죠.
이단자 소동이 이렇게나 커졌으니, 아마 그 여자도……
……네? 그 여자가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구요?
정 그렇다면, 한번 직접 가서 알아보시죠.
용머리 전진기지에 짐꾼들이 와있을 겁니다.
전 짐꾼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직접 짐을 날랐는데
추위 때문에 허리가 망가지는 바람에…… 휴우.
티롤랑
어떠세요? 안은 생각보다 넓고 따뜻하죠?
이 요새는 드래곤이 습격했을 때
일반 시민을 피난시키는 방공호이기도 하답니다.
성실해 보이는 짐꾼
우린 동쪽 방향으로 순회하면서 차례차례 짐을 옮기고 있어.
이건 하얀테 전초지에서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는 짐이지.

나른해 보이는 짐꾼
짐을 검사한다고? 아, 그 이단자 소동 때문인가?
그래, 여기. 마음껏 살펴봐.
난 켕기는 게 없거든.
요즘은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서……
짐 하나 옮기는 것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니까.
[용안의 묵주를 찾았다!]
검사는 다 끝났나?
이상한 물건 같은 건 없다니까 그러네.
-용안의 묵주: 드래곤족에게 가담한 이단자의 증표.
뭐? 내가 옮기던 짐 곳곳에서 '용안의 묵주'가 나왔다고!?
나, 난 모르는 일이야……!
난 하얀테 전초지에서 받은 짐을 그대로 실어오기만 했어!
뭣보다, 내가 범인이면 가장 먼저 내가 의심받을
이런 수법을 쓰겠어? 그건 댁한테 줄 테니까
기사님한테 가져가서 보여주든지, 마음대로 해!
오르슈팡
릭먼이 뭐라고 하던가?
프란셀이 결백하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누군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용안의 묵주: 드래곤족에게 가담한 이단자의 증표.
용안의 묵주가 아유나르트 가로 가는 짐마다 들어있었다고?
대체 이 뻔히 보이는 수법은 뭐야!?
마치 이건 음모요 하고 대놓고 말하는 것 같군!
하지만 이번엔 그 어리석음에 고마워해야겠어!
덕분에 이단 혐의늰 구군가가 꾸민 짓이라는 게 명백해졌잖아!
프란셀에 대한 이단심문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잘했어, 리오넬!
널 뭐라고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군.
조금만 기다려. 비공정에 대한 단서도 곧 들어올 테니!
이단자는 마녀의 비탈에서 사라지리
오르슈팡
오랫동안 나와 내 친구를 괴롭히던 이단 문제도
네 덕에 드디어 마무리될 것 같아!
누군가 아유나르트 가를 모함한 거라 말하고
프란셀에 대한 이단심문을 막아야지.
넌 밖에 있는 심문관 '브리지'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줘!
브리지
프란셀 경에 대한 이단심문을 멈추라고요?
오르슈팡 경도 참, 성질이 여전하시군요…….
안타깝지만 조금 전에 이단심문관 기옘 님이
프란셀 경을 데리러 가셨어요.
이제 곧 마녀의 비탈에서 이단심문을 시작하시겠죠…….
오르슈팡 경한테도
친구가 결백하길 빌며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우리 이단 심문관은 이단자를 적발하는 게 임무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아이 참, 난 너무 잔인해…… 우훗.
오르슈팡
이단심문이 벌써 시작됐다고!?
결백을 빌어주라니 참으로 뻔뻔스럽군…….
어차피 심문을 빙자한 처형이면서!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난 서둘러 부하를 보낼 준비를 할 테니
너도 채비를 갖추고 '마녀의 비탈'로 가라.
나도 곧 뒤따라가마!
……두고 봐라, 이단심문관 기옘!
우를리네
자네라도 늦지 않게 와서 다행이군.
심문관은 신전기사를 호위로 두고 있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있으면, 나 혼자선 역부족일 거야.

기옘
피고, 프란셀 아유나르트.
전쟁신 할로네의 이름 아래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란셀
몇 번을 말해야 알아주겠나. 난 이단자가 아닐세……!
건국 이래 드래곤족을 대적하는 데 목숨 바친
우리 아유나르트 가의 명예를 걸고 말하겠네!
기옘
지금 우리는 그 명예를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도 사대 명가 사람이라면 아시지 않습니까?
결백을 증명하고자 하신다면…… 뛰어내리세요.
만약 당신이 죄가 없다면 신께서 영혼을 구원하시겠죠.
하지만 혹시라도 드래곤족 졸개가 된 이단자라서
사악한 날개로, 저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다시 날아온다면…….
우를리네
잠깐, 무기를 거두어주십시오!
기옘 심문관님.
오르슈팡 대장님은 프란셀 경의 이단 혐의를
누군가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심문을 중지하고, 저희 대장님이 하는 말을 들어주십시오!
기옘
포르탕 가 오르슈팡…….
두 분은 오랜 친구라 들었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시는군요.
사대 명가의 기사라는 자가 이 무슨 개탄스러운 짓입니까?
정의는 오로지 신께서 밝히시는 것!
이를 방해한다면 신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우를리네
심문관에게 칼을 들이댈 수는 없어.
대장이 올 때까지 우선 주위에 있는 기사들을 묶어두자고!

경건한 우를리네
방패에 문장이 없군…… 넌 어느 가문의 기병이지?
완고한 알드리크
……흥. 알 것 없다.
경건한 우를리네
저건…… 오르슈팡 님이 오셨다!

은빛 검날 오르슈팡
늦어서 미안하군.
우선 여기부터 정리하자고!
기옘
포르탕 가 기사…….
집안 이름에 직접 먹칠을 하러 오신 겁니까.
패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경건한 우를리네
이걸로 이길 수 있어!
완고한 알드리크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이야말로 오라…!
은빛 검날 오르슈팡
드래곤이라니!? 이럴 수가,
이 주위 경비는 빈틈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기옘
저 이단자가 뭔가 수를 썼겠지요.
역시 저자는 죄인이군요.
은빛 검날 오르슈팡
좋아, 이 기세를 몰아
제압한다!
완고한 알드리크
이 원한은, 우리 동료가…… 반드시…….
[알드리크가 용안의 묵주를 떨어뜨렸습니다.]
[와이번이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오르슈팡
기옘 심문관님……
우리는 교황님 뜻을 거스를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심문은 잘못됐습니다.
신의 기사로서, 신성한 심문이 더럽혀지는 것을
잠자고 지켜볼 수는 없군요.
기옘
호오, 신을 대행하는 우리의 심문이 잘못되었다고요……?

오르슈팡
이, 이건 '용안의 묵주'……!
신전기사의 품에서 이런 게 나왔다는 건가!
기옘
아닛!?
어…… 제, 제 기병들 품에서 이단자의 증표가……?
……오르슈팡 경.
당신이 한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둘러 돌아가서 진실을 알아내야겠어요.
그리고 모험가여, 이 사건은 불문에 부치겠습니다만…….
점성대에서 한 충고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셀
오르슈팡, 리오넬…….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오르슈팡
넌 믿음이 깊으니
주저 없이 뛰어내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어.
프란셀
오명을 씻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오르슈팡
음. 일단 그 이야기는 용머리 전진기지로 돌아가서 하자고.
우리 은인을 눈 속에 세워둘 수는 없잖아?
리오넬,
전진기지로 돌아가서 좀 쉬다가 다시 나한테 와.
이번 일에 대해 정식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군.
돌아왔나,후후…….
아니, 네가 싸우는 모습이 떠올라서.
후끈 달아오는 전투였지…… 그 열기…… 아주 좋았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우선 인사부터 해야겠지.
정말 고맙다, 리오넬……
네가 없었다면 난 둘도 없는 친구를 잃었을 거야.
이래서야 누가 누굴 도운 건지 모르겠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을 준비했어.
자, 네가 그토록 기다리던 비공정에 대한 정보가 드디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