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바위신 타이탄
만찬 식탁에 장식할 꽃
와이스케트
……자, 드디어 준비가 다 됐군.
너도 고생이 많았다.
게게루주 어르신께서
'특별한 만찬'으로 대접하려 하시는 중요한 손님……
빼어난 미인 여학자하고 그 일행이 이미 와있어.
아무리 예뻐도 난 미코테족한테는 관심이 없어서……
하지만 그 일행인 '솜씨 좋은 모험가'는 후하게 대접해야지!
그런데 지금 잔칫상을 꾸밀 일손이 부족하다는군.
가서 '뒤어스트바이츠'를 도와주고 와.
……그 녀석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
기대해도 좋을 거다.

뒤어스트바이츠
아, 마침 잘 왔군!
이 에오르제아 3대 진미하고 화려한 꽃장식,
그리고 바커스의 술잔을 좀 날라주겠어?
자네 덕분에 마련할 수 있게 된 '특별한 만찬'이야.
유종의 미를 거워야지! 마지막까지 도와주게나.
-에오르제아 3대 진미: 반숙으로 삶은 금강거북 알, 지렁이 야채볶음, 고블린치즈 그라탕의 3가지 요리.
-바커스의 술잔: 제6성력 1547년에 만들어진 환상의 포도주.
-화려한 꽃장식: 식탁을 장식하기 위한 꽃들.
와인스케트
좋아, 이제 준비는 다 된 모양이군.
그럼 어디 잔치를 시작해볼까!
자, 저기 우리 손님이신 미인 여학자가 계시군.
어서 가서 말을 걸어보라고!
바다영웅단이여 영원하라

야슈톨라
그래요. 손님이라는 그 '여학자'는 바로 저예요.
그나저나 당신이 너무 고생을 한 것 같아요…….
……무슨 고생이냐니, 이 잔치 말이에요!
당신이 바로 대접받아야 할 '솜씨 좋은 모험가'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를 도운 거잖아요.
게게루주도 어쩜 그런 착각을 한 건지……
그 사람한테 가서 불평이라도 한마디 해주고 오세요.
게게루주
으아아아!!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게나~~!
이이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닐세에에!
하도 부지런히 일하기에 새로 온 하인인 줄 알았지 뭔가~
……미안해, 내 이렇게 사과함세!!!
???
왜 그렇게 넋을 놓고 서 있어?
주인공이 그러고 있으면 잔치에 흥이 안 나지!

와이스케트
어르신하고 너희만 있으면 분위기가 썰렁할 것 같아서 불렀다.
야슈톨라
초대장을 돌려주신 건가요? 고마워요, 바다영웅단 전 부단장님.
……그렇지만 분위기를 띄우려면
우선 본인한테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와이스케트
그렇지. 우선 너한테 설명부터 해야겠군.
……우리 바다영웅단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었다.
단장이 뽑은 단원 5명…….
우리 '오인방'의 허락 없이는 야만신에게 도전할 수 없다는 것.
동료들의 헛된 죽음을 막기 위해 굳게 지켜온 규칙이다.
늠름한 '배짱'을 보는 랑드넬.
갈고닦은 '기량'을 보는 우오드 눈.
빠르게 대처하는 '재치'를 보는 브레이플록스.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는 샤마니 로마니.
그리고 강인한 '힘'을 보는 게 바로 나…….
부단장 와이스케트가 맡은 일이었다.
야만신과 싸우려면 어느 것 하나 없어선 안 될 요소지.
압도적인 힘을 지닌 야만신에게 이기려면
우리는 함게 목숨을 걸 동료를 직접 보고 가려내야 했어.
야슈톨라
어머. 괜히 고생만 시킨 건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지요? 합격인가요?
랑드넬
거 참, 잔치 준비를 시킨 거 보면 모르겠냐?
우오드 눈
여기에 차려진 요리 재료는 다
어중간한 모험가라면 모으지 못할 것들이지.
샤마니 로마니
그렇기에 당신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브레이플록스
슈우우, 슈우우…….
너는 안 질 거다고브!
타이탄 물리~친다!
와이스케트
……결과는 들은 대로다, 리오넬.
바다영웅단은 타이탄 퇴치에 나서는 널 적극적으로 돕겠다.
넌 우릴 대신해 새로운 영웅이 되는 거야.
야만신 '타이탄'을 퇴치할 영웅을 배웅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처럼 열린 잔치다. 점잔빼지 말고 즐겨라!
전직 바다영웅단 단원들
오오오오!


한여름빛 무희
우후후, 내 춤은 어때?
꿀처럼 달콤한 꿈을 꾸게 해줄게.

[에오르제아 3대 진미를 다 먹었다!]
샤마니 로마니
타이탄은 아주 무서운 야만신입니다.
쉽게 이길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제게는 보입니다.
당신이 굳센 '마음'으로 타이탄에게 도전해 승리하는 모습이.
……잘 싸우시리라 믿습니다.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군요.
오늘은 멋진 하루가 될 겁니다.
브레이플록스
너 제법 가능성 있다 고브!
네 '재치' 살려서 물리쳐라 타이탄~!
진미 맛있~다!
경치 예쁘~다!
랑드넬
헤헷, 네놈 같은 '배짱'이 있으면 말이야,
타이탄을 앞에 두고도 겁먹을 일은 없을 거라고!
화끈하게 한 방 먹이고 와!
이렇게 옛 친구들이랑 다시 만나니까
너처럼 훌쩍 모험을 떠나고 싶지 뭐냐아!!
한여름빛 무희
당신이 주인공이니까 재미있게 놀아야 해!
우리도 오늘은 당신을 위해 춤출게, 우후후.
우오드 눈
너라면 정말 타이탄한테 이길지도 모르겠군.
넌 내가 인정한 '기량'의 소유자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잊힌 오아시드 밖으로 나오는 건 오랜만이군.
반가운 동료들, 맛있는 음식…….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와이스케트
너는 정말로 강한 '힘'을 가졌다.
그 정도 실력이라면 야만신 '타이탄'을 물리칠 수 있겠지.
좋은 소식 기다리마.
야슈톨라
바다영웅단 사람들은 정말 짓궂군요.
어쨌든 이젠 타이탄이 있는 곳으로 갈 방법을 알려주겠죠.
자, 와이스케트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요.
그리고 반드시 야만신 '타이탄'을 물리치는 거예요…….

휘파람은 바람을 타고
와이스케트
우리 '오인방'이 모두 널 인정했으니, 약속대로
야만신 '타이탄'에게 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오고모로 화산구에 들어가려면
'어떤 장치'를 찾아야만 한다.
걱정 마. 전에 내 부하였던 '리올'이 지금 찾고 있으니까.
'청동호수' 이곳저곳에서 '휘파람'을 불어라.
휘파람 세 번…… 그게 '바다영웅단'에서 쓰는 신호니까 말이야.
그러면 청동호수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리올이 올 거야.
청동호수는 포도주 항구에서 북쪽으로 나가면 된다.
조심하고.

리올
네가 부단장이 말한 그 모험가로군.
연락은 이미 와이스케트 부단장에게 받았어.
휘파람 세 번을 듣는 건 정말 오랜만이군.
오고모로 화산구로 들어갈 수단이 필요한 거지?
걱정 마라. 이미 '그 장치'의 조사는 마쳐두었으니까 말이다.
격노한 바위신 타이탄
리올
전에 '바다영웅단'에 있을 때는 내가
코볼드족 조사를 도맡아 했지.
'야만족 에테라이트'가 어디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어.
뭐? 야만족 에테라이트가 뭔지 모른다고?
야슈톨라
야만족들이 만든 에테라이트를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쓰는 에테라이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물건이죠.
작동하는 원리는 아마도 같겠지만.
리올
안녕, 누님.
잘 다녀왔어?
야슈톨라
마침 야만족 에테라이트에 대해 알아보던 참이었어요.
코볼드족이 사는 오고모로 산은 아주 험난 바위산이죠.
그곳에 들어간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분명 뭔가 특별한 이동 수단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리올
코볼드족이 파놓은 땅굴은 미로처럼 복잡하니까.
그걸 하나하나 다 뒤지려면 한세월 걸리겠지.
게다가 섣불리 통로를 조사한다고 들어갔다간
눈 깜짝할 사이에 퇴로가 막혀서 독 안에 든 쥐 꼴이 돼.
너희가 노리는 건 야만신 '타이탄'아니야?
타이탄을 물리치려면, 코볼드 놈들 에테라이트를 써서
화산구에 있는 신전으로 바로 날아가는 게 지름길이라고.
야슈톨라
하지만 우리가 야만족 에테라이트를 쓸 방법이 있을까요?
그건 야만족을 대상으로만 교감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물건이잖아요.
리올
바다영웅단이 아직 건재했을 때 우리는
샬레이안 출신 마도사에게 도움을 받아서
야만족 에테라이트를 사용했어.
누님도 샬레이안 출신이지?
그럼 뭐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야슈톨라
……그렇네요. 지맥을 이용한다는 원리는 같으니
에테라이트와 사람을 잇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서
흐름을 안정시킨다면…….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테라이트 기술하면 우리 샬레이안이니까요.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리올
헤헷, 그럼 문제없겠군.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젤마 계곡'에
잘 안 써서 경비가 허술해진 야만족 에테라이트가 하나 있어.
하지만 그 근처에는 마물이 우글거리지.
야만신 '타이탄'을 물리치기도 전에 죽지 않게 조심하라고!

야슈톨라
이게 바로 야만신 '타이탄'의 신전으로 가는
야만족 에테라이트군요.
……역시.
파파리모가 알려준 대로예요.
오랫동안 제대로 손질을 안 해서 그런지
계속해서 에테르를 흘려보내지 않으면 암 움직이는 것 같아요.
저는 여기 남아서 야만족 에테라이트가 잘 움직이도록
에테르를 계속 주입할게요.
당신은 먼저 신전으로 가세요.
걱정해주는 건가요? 고마워요.
전 괜찮을 거예요.
흑와단이 이 주변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싸움이 시작되면 에테르가 크게 요동치겠지요.
저도 그 흐름을 따라서, 나중에 합류할게요.
……자, 이제 가세요!

정보가 맞다면 당신은 적진 한가운데에 떨어질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는 여기 남아서, 야만족 에테라이트가 잘 움직이도록
에테르를 계속 주입할게요.
당신은 적진 한가운데 떨어지게 될 거예요. 조심하세요!
[타이탄 토벌 개시]

겁먹은 코볼드족
이익, 인간이다!
인간 쳐드러와따!
우리 에테라이트 쓴 거냐!
화난 코볼드족
나쁜 인간! 대지 코볼드족 거다!
침략짜!
타이탄 님 성역 드러오지 마라!
코볼드족 무리
나가라! 나가라!
대지 코볼드족 거다! 우리 거다!
인간 나가라!
제2단 단장 자 다
조용히! 조용히!
타이탄 님 납신다! 조용히!
우리 성격에서 길 이른 인간!
우리 타이탄 님 불럿따!
오래된 협정 인간 때뜨렸다. 벌 바다라!
우선 너다!
너 타이탄 님 제물로 받친다!
그리고 인간들 도시 쳐드러갈 거다!
대지를 다스리는 우리 아버지!
나와주소서! 나와주소서!
바위신 타이탄이여 나와주소서!

코볼드족 무리
타이탄 니임!
타이탄 니임!
타이탄
내 성역에 흙발로 들어온 인간이여…….
코볼드족……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탄식이 들리는도다…….
욕망에 사로잡혀 대지를 침법하고
내 아이들을 죽인 네놈들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니!
……이 느낌은……
너, 설마 화염신 '이프리트'를 물리쳤느냐!?

으으음. 만만히 볼 놈은 아니로구나, 인간이여!
그러나 내 안에 펄펄 끓는 대지의 분노는
감히 막을 수 없으리니. 이 자리에서 뭉개 죽여주마아!!
[타이탄 토벌 완료]
코볼드족 무리
아아아~ 타이탄 니임…….
업써지지 마요 타이탄 니임…….






제2단 단장 자 다
타이탄 님의 원수 인간!
복수하고 말겟다!
너네 맹약 안 어겨쓰면
우리 산에서 내려갈 일 업써따!
너네 대지 자꾸 침략하면
우리도 저항할꺼다!
두고 바라!

네로
이게 야만신 '타이탄'이 가진 힘인가. 대단한 수치가 나왔잖아.
음, 좋아. 데이터는 충분히 얻었어.
드디어 마무리에 들어갈 수 있겠군.

???
네가 만드는 그 장난감…….
정말로 네 말만큼 힘이 있는 것이겠지?
네로
리트아틴, 날 못 믿는 거야?
이 정도 야만신은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를 만들고 있다고.
게다가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에오르제아를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을 거야.
……안 그래, 대장님?
아씨엔 라하브레아
물론이다마다…….
위렵적인 존재는 이윽고 궁극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리트아틴
전쟁은 결국 머릿수 싸움…….
하나의 힘이 전쟁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네로
이게 있으면 된다니까.
내 '장난감' 말이야.
리트아틴
흥…….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드는군.


아씨엔 라하브레아
천한 놈들…….
이제 네 번째 속성을 가진 빛의 크리스탈을 손에 넣었는가.
……재미있군.
하이델린의 사도여…….
앞으로도 너를 이용해주마.

야슈톨라
에테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어!?
……설마 '에스케프'를 쓴 건가?
시공간 이동 마법을 저렇게 간단히 쓸 수 있다니.
……저건 '아씨엔'이 틀림없어.
……그리고 여기에도 제국의 마수가 뻗쳤단 말이지.
설마 제국과 아씨엔이 손을 잡았을 줄이야…….
데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걸까.
어서 알아보는 게 좋겠어…….

야슈톨라
야만신 '타이탄'을 물리쳤군요!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여기 오면서 덫을 몇 가지 설치했어요.
코볼드족은 한동안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거예요.
이 틈에 어서 빠져나가요.
야만신 '타이탄'이 사라지면서 방출한 에테르가 있으니,
지금이라면 여기 올 때 쓴
야만족 에테라이트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알아보고 싶은 게 좀 있으니까, 지금부터는 따로 움직여요.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그럼 '청동호수 야영지'에서 다시 만나요.
……무사히 다시 만나서 다행이에요.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안전할 거예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