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7. 3. 06:42

수호자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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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메

그럼 안내할게요~
저, 근데…… 이름이…….
리오넬 씨로군요!
바깥 세상에서는 그런 이름이 유행하나 보네요~
자, 리오넬 씨!
저를 따라오세요~
위메 언니도 말했지만 바닥 조심하시고요!


산크레드

보아하니 온통 비스족뿐이군.
게다가 여자들밖에 없는 것 같은데…….


민필리아

정식으로 인정받아서 다행이에요.
야슈톨라 씨와 리오넬 씨가
인장을 가져다주신 덕분이에요.


위리앙제

3천 년의 시간…… 비스족……
아아, 그렇군요…… 진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야슈톨라

어서 얘기를 들어 보도록 하죠.
……비스족 마을이 신기하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안 되는 것 알죠? 나중에 하세요.


샤이메

얘기는 아르메 언니가 할 거예요…….
저도 여기서 듣고 있을게요.


위메

괜히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
우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쪽의 급소를 꿰뚫을 수 있으니까!
……농담이야!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니까 알아서 하라고!


아르메

자…… 그쪽에서 인장을 제시해 줬으니
이번에는 우리 쪽 사정을 밝히도록 하지.
우리는 롱카의 마지막 황제를 모신 근위병의 후손이다.
황제께서는 나라가 멸망하던 때,
우리 선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지.
롱카의 지혜는 인간의 지혜.
결단코 끊기게 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동맹자가 올 때까지 반드시 그 지혜를 지키거라.
그리고 그날이 오면 그들의 바람에 응하여 지혜로 이끌라.
그리하면 롱카는 불멸할 테니…….
그 말씀에 따라 우리는 숲에 머물며
롱카 유적을 수호해 왔다.


위리앙제

흐음…… 황제가 여러분의 선조에게 그 일을 맡긴 것은
혹시 비스족의 특별한 수명 때문입니까?


아르메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
우리 비스족은 다른 '인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래 사니까…….
언제 올지도 모르는 동맹자를 기다리며
지혜를 미래로 계승하기 위해서는
강한 힘과 장수를 누리는 우리가 적임자였던 건 틀림없다.


위메

하지만 그건 '살아 있어야' 가능한 얘기잖아?
생각해 봐…… 100년 전의 '빛의 범람'과 죄식자의 등장……
그건 솔직히 우리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어…….


샤이메

네…….
원래는 숲 곳곳에 동포들의 마을이 있었는데
범람 이후에는 점점 사라져서…….
결국 남은 건 범람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을 모은
이곳 '파노브 마을' 정도예요…….


아르메

우리 비스족은 10대 후반에 성별이 결정되지.
그런데 남자가 되는 쪽이 압도적으로 적어서
이제 다음 세대의 존속이 위험한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황제의 명령도 지킬 수 없게 돼.
힘든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야슈톨라

그런 시기에 우리가 찾아왔고……
그래서 '늦지 않았다'는 거였군요……?


위메

정말 기적이란 게 있나 봐!
3천 년이나 감감무소식이었는걸!
우와, 난 이제 정말 틀렸다고 생각했거든!


샤이메

위메 언니도 참,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아르메

아무튼 이런 사정이 있어
너희의 방문을 무척 기쁘게 여기고 있다.
너희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황제의 말씀대로 응하고 싶다만…… 어떤가?


아르메

그렇군…….
공격당할 위기에 놓인 서쪽 숲에서 대죄식자를 찾아 왔다고…….
……미안하다.
대죄식자가 어디 있는지 나는 아는 바가 없어.
보고를 받은 기억도 없다만……
너희는 뭔가 들은 게 있어?


위메

흐음…….
최근 30년 동안은 화제에 오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전에도…… 들었던 기억이 없고.


민필리아

30년……?
여러분은 대체 몇 살이신가요……?


위메

방금 그 질문은 못 들은 걸로 할게!
어린애가 한 질문이니까 용서는 해 주겠지만 말이야!


아르메

하지만 우리 자매가 가장 연장자는 아니다.
마을 안에 뭔가 단서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야슈톨라

그럼 이곳에서 조사를 해도 될까요?


아르메

물론이다. 원하는 대로 해.
워낙 귀가 밝은 동료들이라 지금까지
우리가 한 얘기도 다들 들었을 거야.


야슈톨라

그럼 흩어져서 각자 물어보고 다니도록 하죠.
끝나면 다시 여기서 모이기로 하고요.


아르메

드디어 동맹자가 나타났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면 황제나 선조들을 뵐 낯이 없지.
우리도 최대한 협조하겠다.


위메

비스족은 다른 종족하고 나이 세는 법이 다르거든.
뭐, 우리 마을에 있는 건 거의 젊은 친구들이지만!


샤이메

대죄식자의 정보를 찾으시면 좋겠네요.
요즘은 동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유적 근처만 겨우 감시할 수 있거든요…….


치르메

숲에 펼쳐져 있는 푸른 제비꽃이 핀 길을 걸어봤어?
그 길은 비스족을 가호하는 여신인 익스 마야가
사냥을 하려고 숲을 달려간 흔적이라고 전해져.
그래서 '마야의 꽃길'이라고 불리고 있지.
라케티카 대삼림에 사는 우리 비스족은
그 꽃길을 더듬어 가며 여신에게 가호를 청하고, 활솜씨를 단련해.


오르메

드와틀 익몰 신전에서 롱카 인장을 가지고 왔다고!?
동맹자는 좋겠다, 나도 보고 싶다.

나이메

아아, 네가 그…….
아르메 자매들과 한 얘기는 다 들었어.
……그런데 나도 대죄식자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유적 근처는 평소에 순찰을 다니고 있으니까
다른 곳에 있거나 아니면…….

이르나

리오넬 씨…… 롱카의 동맹자로서
처음으로 마을 출입을 허가받은 인간 맞지?
'파노브 마을'에 대해 궁금한 점이라도 있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숲에 사는 사냥꾼이자 유적을 지키는 '롱카의 수호자'기도 해.
다른 종족보다 수명이 긴 비스는 이렇게 오랜 세월을
수호자로 살기에 적합하지.
하지만 이 마을에 사는 자매들은
'빛의 범람' 이전의 시대를 모르는 젊은 세대가 대부분이야.
당시에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거든.
 ……그걸 아는 나는 몇 살이냐고?
후후, 비스의 나이를 함부로 물어보면 못써.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이 '파노브 마을'은 롱카 문명의 신전 유적을 지키기 위해
우리 비스 일족이 고대부터 살고 있는 곳이야.
우리는 평소에 자매끼리 서로 도우면서
사냥꾼으로서 기술을 갈고닦으며 유적을 지키고 있지.
익스 마야 숲에 침입하는 사람만 없으면 평화로워.
'빛의 범람' 이전에는 다른 비스 마을도 있었지만……
지금 남은 건 외롭게도 파노브의 우리뿐이야.
그래서 우린 마을에 맡겨진 사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
외부인과 교류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뿐이지만
'롱카의 동맹자'인 당신을 모두 환영하고 있어.

 

하이메

마을 남동쪽에 있는 '사수의 야영지'는
익스 마야 숲의 순찰 거점이야.
잠시 마을을 떠나 야영지에서 사는 비스족도 있어.


로이메

앗, 대죄식자의 거처…… 말인가요?
미안해요, 짐작 가는 게 없네요…….
저희의 사명은 유적을 지키는 것과 오래 사는 것…….
대죄식자가 있는 곳을 굳이 알아낼 이유가 없어서…….

쇼이나

대죄식자의 거처……?
그건……………… 모르겠어.
하지만 몸집이 큰 녀석일 것 같아…….
부하 죄식자가 몇 년마다 한 번씩 대규모 사냥을 하거든…….
그때 먹이로…… 인간을…… 데려가…….
그걸 보면 우두머리는 아마 밀림을 걷기 힘들 만큼 클 거야…….
그리고 날 수 있는 날개도 없고…… 그런 놈이겠지…… 아마도.

내 생각에 대죄식자는 몸집이 큰 녀석 같아…… 아마도.


타이나

오랫동안 변화가 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외지인을 맞이하는 날이 오다니, 그저 놀라워.
요즘 바깥세상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지…….


큐일

롱카의 동맹자님을 환영하고 싶은데, 이거 난처하네~!
이 마을은 외지인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환영회를 위한 잔치 음식 같은 게 없어!


코릴

뜨헉!? 뭐, 뭐야! 외부인이 왜!?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뜨아아아악!? 동맹자!? 정말이야!?
순찰 끝내고 와서 밥 먹는 데 집중하느라
전혀 알아채지 못했네, 이런…….
그런데…… 대죄식자의 거처라고 했지!?
흐음…… 오래된 정보긴 한데 그래도 들은 적은 있어.
우리 엄마는 '라케티카 대폭포' 쪽에 있는 마을 출신이었어.
죄식자 때문에 멸망해서 지금은 없는 마을인데…….
엄마가 옛날에 그 마을 근처를 순찰하다가
나무숲 너머로 글쎄,
어마어마하게 위험해 보이는 죄식자를 발견했대.
부하 죄식자를 여럿 거느리고 있는 걸 보면
대죄식자가 틀림없을 거라고 엄마가 그랬어.
돌아가셔서 더 이상은 물어볼 수 없지만…….

[코릴과 대화를 통해
'화제: 대죄식자의 거처'를 획득했다!]

우웅~, 숲을 순찰하다 보면 배가 고파져!
중간에 뭔가 잡아다가
'사수의 야영지'에서 구워 먹을 걸 그랬어~.


샤이메

대죄식자의 정보를 찾으시면 좋겠네요.
요즘은 동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유적 근처만 겨우 감시할 수 있거든요…….


위메

비스족은 다른 종족하고 나이 세는 법이 다르거든.
뭐, 우리 마을에 있는 건 거의 젊은 친구들이지만!


야슈톨라

탐문 조사를 하면서
마을 주변을 한번 죽 둘러봤는데……
대죄식자의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은 없었어요.


위리앙제

수호자인 비스족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더군요.
야슈톨라도 이런 때만 아니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을까요.


민필리아

이곳 마을 사람들은 큰 눈으로 지긋이 바라봐서
얘기하면서도 계속 두근두근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물어보고 다녔어요……!


산크레드

우리는 마을 북쪽을 돌아보고 왔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어.
죄식자의 피해를 그다지 받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아르메

이제 모두 다 돌아왔군…….
유력한 정보는 찾았나?

-화제: 대죄식자의 거처: 라케티카 대폭포 출신의 수호자가 고향 근처에서 대죄식자로 추청되는 존재를 보았다.


아르메

뭐라고……!?
라케티카 대폭포 쪽에 의심스러운 죄식자가……!?
처음 듣는 얘기로군…….


위메

하지만 라케티카 대폭포라…….
거긴 좀 골치 아픈 곳인데…….


야슈톨라

무슨 말인가요……?
저도 처음 들어 보는 지명인 걸 보면
숲속 아주 깊은 곳에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샤이메

네, 맞아요…….
게다가 여러 번 죄식자와 전투를 거듭하면서
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붕괴되는 바람에…….
저희도 접근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방치된 곳이랍니다…….


아르메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곳이어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들키지 않고
대죄식자가 몸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흐음…… 꼭 가야겠다면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전해 들은 얘기로는
롱카의 신전 중 하나인 '키타나 신굴'이
대폭포 방면으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봉인된 신전이기는 하지만
그 문을 열 수 있다면
안쪽을 통해서 대폭포로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야슈톨라

좋은 소식이군요.
그런데 문을 열 방법은 있나요?


아르메

물론이지. 우리 수호자들은
그걸 후세에 전하기 위해 살아왔으니까.
이 일대의 신전은 전부 마력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쪽에 있는 '크물 별유적'에서 마력을 흘려 보내면
키타나 신굴의 문도 작동할 거야.

 

위메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크물 별유적'에도 많은 함정과 장치가 있어서
그것들을 통과하지 못하면 마력을 흘려 보낼 수 없어.
우리는 그곳까지 동맹자를 인도할 수는 있는데,
유적 안에 있는 걸 엿보는 건 금지되어 있어.
……쉽게 말하면 장치를 어떻게 해제하는지 모른다는 뜻이야!


샤이메

맞아요…….
황제께서는 선조들에게 수호자의 임무를 맡기시면서
봉인된 유적의 문을 여는 방법은 일부러 알리지 않으셨어요.
그럴 운명을 가진 자는 스스로 문을 열리라…….
너희는 인도한 후에 그저 지켜봐야 한다……라고요.
그러니 장치는 여러분이 스스로 해제하셔야 해요…….


야슈톨라

……제법 자극적인 도전장인데 어떻게 할래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 도전, 받아들이겠어!
-> 고민할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지, 해 보자……

 

……우리 중 최고의 실력자가 이렇게 말하네요.
물론 저도 도전할 생각이지만…… 그럼 되겠죠?


아르메

그래, 너희의 생각이 그렇다면
수장인 내가 기꺼이 유적으로 인도하지.

 

야슈톨라

잘 부탁해요.
그런데…… 다른 일 때문에 그러는데,
그동안 여동생분들의 힘을 좀 빌려도 될까요?
대폭포 방면에서 목격된 것이 대죄식자라는 정보는
상당히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가능성에 불과해요.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계속 조사하고 싶어요.
제 동료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에 정통하거든요.
그러니 이 숲을 조사하면 뭔가 깨달을 수도 있어요……
그러려면 안내자가 필요하고요.


아르메

그런 일이라면……
위메, 샤이메. 할 수 있겠지?


위메

우리만 믿어!


위리앙제

그렇다면 저희는 위메 양, 샤이메 양과 함께
탐문 조사와 숲 관찰을 더 하고 있겠습니다.
나중에 뵙죠……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야슈톨라: 우리는 당신이 얻은 정보가 맞다고 믿고
키타나 신굴을 여는 일에 힘을 쏟도록 하죠.

 

샛별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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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

방금 말했다시피 키타나 신굴의 문을 열려면
'크물 별유적'의 장치를 작동해서 마력을 흘려 보내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유적의 중심부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로 가는 길 또한 마법으로 엄중하게 봉인되어 있어.
마을을 나가서 북서쪽으로 가면 유적의 외곽에
'네 개의 샛별'이라 불리는 4개의 피라미드가 있다.
먼저 거기부터 가자. 따라와라.


야슈톨라
이 피라미드…… 마하 또는 기라바니아의 유적과 비슷해요.
지맥을 억누르는 누름돌의 기능을 하는 것 같군요.

아르메

두 사람 다 무사히 따라왔군.
그럼 주위를 잘 둘러봐라…….
수많은 롱카 유적이 남아 있는 게 보이지?
여기가 목적지인 크물 별유적……
그 외곽에 있는 '네 개의 샛별'이다.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가면 유적의 중심부인……
만물신의 신전 '욱스 네르 피라미드'에 도착하지.
그 내부가 최종 목적지이긴 하지만
지금 가 봤자 마법으로 닫힌 문만 보게 될 거다.
즉, 우선 이곳에 숨겨진 장치를 찾아내서
풀지 않으면 그곳으로 갈 수 없다는 뜻이다.
'롱카 인장'을 찾아낸 너희라면 가능하겠지?


야슈톨라

……들었죠?
보물 사냥꾼의 소질이 있다는 말을
가볍게 하지 말걸 그랬나 봐요…….
우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죠.


아르메

우리는 직접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불경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익숙한 장소긴 해도 장치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몰라.

야슈톨라

……그래요.
지난번에 사용한 방법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리오넬, 주위의 석상이 낯익지 않나요?
전부 동물의 모습……
롱카에서 섬기던 영물을 본뜬 석상이에요.
호수에 가라앉은 유적처럼 정답이 되는 석상을 만지면
문이 열리는 장치라고 보면 될 것 같군요.
다만 이번에는 정답 석상을 찾을 정보가 부족해요.
각자 흩어져서 단서를 모아 오는 게 좋겠어요.


아르메

그 정도 일이라면 나도 돕겠다.
이 유적에는 판별 가능한 비문이 몇 개 남아 있어.
그 내용을 적어 와서 너에게 보여 주면 될까?


야슈톨라

네, 부탁드릴게요.
리오넬은 롱카 문자를 읽고 쓸 수 없을 테니까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게 좋겠어요.
롱카의 비문을 발견하면
그 본뜨기용 점토판을 대고 눌러서
통째로 문자를 본떠 오세요.
그래요…… 아마 피라미드 정상 부근에 가면
비교적 알기 쉬운 형태로
비문이 새겨져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정도 비문을 모은 후에 다시 합류하기로 하죠.



아르메

이 유적에는 판별 가능한 비문 몇 개가 남아 있다.
그것을 모으면 돼.


야슈톨라

피라미드의 정상은 벌써 살펴보셨나요?
롱카의 비문을 발견하면
본뜨기용 점토판을 대고 눌러서 가져오세요.

 

-본뜨기용 점토판: 유적의 비문을 본뜨기 위한 점토판
[발견한 '롱카의 비문'에 점토판을 대고 눌러서 사본을 만들었다!]

야슈톨라

롱카의 비문……
사본을 만들어 오셨나요?

-본뜬 점토판: 유적의 비문을 본뜬 점토판


고마워요, 완벽하네요.
저와 아르메의 몫도 합쳐서 곧바로 해독해 볼게요.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야슈톨라

오래 기다리셨죠……? 어느 정도 해독을 끝냈어요.
'롱카 인장' 때만큼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고
수수께끼처럼 되어 있는데…… 한 번 읽어 볼게요.
"그대, 동포와의 타협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동포와의 불화는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높은 곳에서 눈을 떼는 것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모든 족쇄를 풀고
 날갯짓하는 자만이 진리에 다다르는 문을 열리라."
……저와 아르메가 모은 비문의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는 단 하나의 영물 석상이 정답인 것 같아요.
방금 읽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이곳에 늘어서 있는 석상의 상태를 하나씩 살펴보면
만져야 할 '정답 석상'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도 잠깐 생각해 보시겠어요……?



아르메

"그대, 동포와의 타협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동포와의 불화는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높은 곳에서 눈을 떼는 것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모든 족쇄를 풀고
 날갯짓하는 자만이 진리에 다다르는 문을 열리라."
이 비문이 가리키는 영물이라……


야슈톨라

리오넬, 물속 장치를 풀어낸 당신이
이번에도 정답 석상을 찾아줬으면 하는데……
생각은 정리됐나요?
비문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르메에게 말을 걸어 보시겠어요?
아까부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석상들을
한 번 꼼꼼하게 조사해 보는 것도 중요할 듯해요.


'원숭이' 석상이다.
'늑대개' 석상과 마주 보고 서 있다.
'늑대개' 석상이다.
'원숭이' 석상과 마주 보고 서 있다.
'앵무새' 석상이다.
남쪽을 향해 서 있다.
'올빼미' 석상이다.
북쪽을 향해 서 있다.
'물뱀' 석상이다.
'고양이' 석상과 등을 맞대고 서 있다.
'고양이' 석상이다.
'물뱀' 석상과 등을 맞대고 서 있다.

야슈톨라

그럼 석상을 만지는 역할은 제가 맡죠.
석상을 잘못 선택할 경우, 도굴꾼을 막으려고
걸어놓은 저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저주를 반사하는 조치를 먼저 취한 후에 시도할게요.
……그럼 말씀해 주세요.
어느 석상이 정답인가요……?

 

물뱀 석상
고양이 석상
앵무새 석상
올빼미 석상
늑대개 석상
원숭이 석상
비문 내용을 확인

 

'올빼미 석상' 말이군요…….
그럼 만져 볼게요……!
이 소리는……
제대로 고른 것 같죠?
어쨌든 정답을 찾아준 덕분에 살았어요.
저주를 반사하는 조치는 의외로 마력이 소모되거든요…….


야슈톨라

휴우…….
유비무환도 좋지만 생각보다 마력 소모가 크군요…….

 

아르메
우선 첫 번째 장치는 작동시킨 모양이군.
어쩌면 욱스 네르 피라미드 내부의 문도 열렸을지 몰라.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인간의 기척……? 누구냐!?


샤이메

하아…… 하아…….
언니, 여러분! 크, 큰일이 났어요……!


아르메

샤이메……!?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야?


샤이메

으, 응…… 그게……
율모어군이 똬리가지 마을을 지나
익스 마야 숲까지 들어왔어……!


야슈톨라

똬리가지 마을의…… 밤의 주민들은 어떻게 됐죠!?


샤이메

율모어군과 맞서 싸운 것 같은데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어요…….
다만 소동이 오래 걸리지 않은 걸 보면
적장은 이쪽 숲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자마자
진군하기로 결정한 것 같아요…….
지금은 위메 언니가 마을의 사냥꾼들을 이끌고
산크레드 씨 일행과 함께 율모어군을 막고 있어요……!


아르메

……상황은 알았다.
샤이메, 너도 즉시 돌아가서 위메 쪽에 합류해라.
적을 쓰러뜨리기보다는 마을과 이 유적이
전장이 되지 않도록 일단 방어에 주력해.
우리도 되도록 빨리 이 탐색을 끝내겠다.


샤이메

응, 알았어……!
언니 그리고 두 분도 조심하기를……!


야슈톨라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똬리가지 마을이 공격당하기 전에 끝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한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온 거예요.
밤의 주민들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면서 싸웠다면……
저는 제가 정한 방식으로 이 일을 끝까지 해내겠어요.


야슈톨라

……어서 가죠.
율모어군…… '밤의 주민'을 다치게 했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요…….

 

영물들의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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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

아무튼 우리는 발길을 서두르자.
목표는 '욱스 네르 피라미드'의 가장 안쪽……
'대 투파사의 신당'이다.
방금 전 그 행동으로
피라미드 내부의 문이 열렸음 좋겠다만……
아무튼 가 보자.


야슈톨라

답답하네요…….
정작 중요한 문이 아직도 닫혀 있어요.


아르메

이 문이 '대 투파사의 신당'으로 이어져 있을 텐데……
안 되겠어. 아직 열리지 않았어…….


야슈톨라

제가 보기에는 문으로 마력은 흐르고 있어요.
다만 부자연스럽게 끊어져 있을 뿐…….
……잠깐, 문의 옆쪽을 보세요.
오른쪽에만 낯익은 영물의 석상이 있다는 게
약간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아르메

……그래.
그렇다면 사라진 석상을 찾아야겠군…….
이 유적은 넓으니까 흩어져서 찾아보면 어떨까?


야슈톨라

찬성이에요.
그렇다면 저는 서쪽, 아르메는 남쪽……
리오넬은 동쪽을 수색하기로 해요.
저기 있어야 하는 건 아마도 올빼미 석상…….
저 받침대 크기에 맞는 석상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해요.
자, 서두르세요!


아르메

미안하다, 이쪽은 수확이 없었어. 그쪽은……
오오, 발견했군……!
틀림없어. 아까 문 앞에 있던 것과 똑같아.
이걸 빈 받침대까지 옮기면 이번에는 마력이 통해서
신당의 문이 열릴 거야.


야슈톨라

그랬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이런 곳에 석상이 놓여 있다는 게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여기로 오는 길에 있던 거대한 석상의 눈에서
묘한 마력이 발산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아르메

흐음, 석상을 운반해서 받침대에 올려놓는 일 자체가
일종의 시련일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도중에 운반을 방해하는 장치가 있을 거다.


야슈톨라

네, 그럴 것 같아요.
경계를 늦추면 안 되겠어요.
그래서 부탁이 있어요, 리오넬.
석상 운반을 부탁해도 될까요?
이 유적은 마법 대국 롱카의 신전인 만큼
마력이 흐르는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아마 당신 눈이 더 장치의 본질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고마워요…….
그럼 올빼미 석상을 문 옆의 받침대까지 옮겨 주세요.
가는 길에 있는 거대한 석상은 꼭 조심하도록 해요.


아르메

아무래도 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은 대신할 수 없지.
……하지만 네가 시련을 통과하기를 빌겠다.


야슈톨라

오는 길에 본 거대한 석상의 눈에서
묘한 마력이 발산되는 걸 느꼈어요.
그 시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올빼미 석상을 제한 시간 내에
'영물 받침대'까지 운반하세요.
운반 상태는 '120초' 동안 지속됩니다.
시간이 다 지나면 운반은 실패하지만
시작 지점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또 적의 공격을 받으면 효과 시간이 줄어듭니다.
되도록 공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올빼미 석상을 운반하세요.]


[올빼미 석상을 영물 받침대에 올려놓았다!]


아르메

무사히 석상을 받침대에 올려놓은 모양이군.
이제 문이 열리려나?


야슈톨라

괜찮아요…… 에테르의 흐름이 느껴져요.
휴우…… 잘 해결된 것 같네요.
드디어 이 유적의 최심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군요.
고마워요, 리오넬.
아주 훌륭한 실력이었어요.

드디어 이 유적의 최심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군요.

 

아르메

이로써 피라미드 가장 안쪽에 있는
'대 투파사의 신당'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아직까진 중간 단계에 불과해…….
신당 심층부의 장치를 움직여 신당 쪽으로 마력을 흘려 보내
'키타나 신굴'의 문을 열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야슈톨라

유적의 문을 열기 위해 다른 유적을 탐색해야 하다니
롱카의 황제는 번거로운 걸 좋아했나 보군요.
하지만 지금은 투덜거릴 시간도 아까워요…….
율모어군이 북상하기 전에 어서 가죠!


야슈톨라

자, '대 투파사의 신당'으로 들어가요.
율모어군도 가까이 와 있으니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함정과 저주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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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

'대 투파사의 신당'에 들어가기 전에
충고해 두고 싶은 게 있다.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당 안에는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위험한 장치와
방어 체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전이 마법은 특히 조심해야 해.
강제로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다더군.
……그러니 이걸 가져가라.
수호자들에게 대대로 내려온 롱카의 유산……
'소근소근풀'이다.
그걸 지니고 있는 사람끼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소통이 가능하다.
동생들도 갖고 있으니 외부의 보고도 들을 수 있을 거다.


야슈톨라

그렇군요, 롱카식 링크펄인 셈이네요.
감사히 받을게요.
자, 준비는 되었나요?
'대 투파사의 신당'을 돌파해서
안쪽에 있는 장치를 작동시키도록 해요!


아르메

신당에는 아마 지금껏 본 적 없는……
목숨마저 빼앗을 수 있는 강력한 장치가 있을 거다.

나도 돕겠지만 각오는 충분히 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야슈톨라

'대 투파사의 신당'에 들어갈 준비는 되었나요?



야슈톨라

우리가 찾는 '장치'는 최심부에 있을 거예요.
자, 서두르죠.


한잎뽑기 아르메

기다려!
도굴꾼 퇴치용 수호상이다……!
발견되면 '롱카의 저주'에 걸린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는 저주라고 하더군…….
수호상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라…


야슈톨라

자, 가죠


위메

언니, 미안해. 적 두 명한테 돌파당했어……!
지금 나랑 샤이메가 쫓고 있어!


한잎뽑기 아르메

그래, 알았다…….
우리도 서두를 테니, 조심해서 추적해라……!

아무래도 율모어군 병사 몇 명이 동생들의 수비망을 뚫은 모양이다.
곧 그들도 이 유적으로 오겠지…….


야슈톨라

알았어요.
일단 지금은 계속 전진하죠……!


한잎뽑기 아르메

흠…… 수호상의 움직임이
방금 전과는 미묘하게 다른 것 같군.


야슈톨라

숨을 곳을
찾아 보죠…

한잎뽑기 아르메

주변을 잘 봐


기다려…… 저만한 수호상과 정면으로 싸우면
우리만 힘이 빠질 거다.

야슈톨라

그러면 제가 환영 마법으로 주의를 끌죠.
마력 소모가 심해서 별로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요.
수호상의 주의가 완전히 쏠리면
단숨에 저쪽 방까지 달려가세요…… 시작할게요!


한잎뽑기 아르메

완벽한 술법이다…
이러면 발견되지 않겠지

야슈톨라

이 에테르의 흐름은…… 전송장치 같군요.
앞으로 나아가려면 뛰어드는 수밖에 없겠어요.


한잎뽑기 아르메

이제 와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야슈톨라

리오넬, 아르메……
'소근소근풀'은 잘 들려요……?


아르메

그래, 각자 다른 곳으로 이동한 모양이군.
게다가 이 안개…… 독소가 섞여 있어.


야슈톨라

독뿐만이 아니에요. 마법을 쓸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행동을 방해하는 술식이 쓰인 것 같아요.


아르메

이 방은 바닥에 표시된 방향으로 이동하는 구조인가보군.
어서 바깥으로 전송되는 마법의 흐름으로 향해!

한잎뽑기 아르메

겨우 무사히 합류한 모양이군.


야슈톨라

이 안개…… 독은 없지만 여전히 행동을 방해하는군요.
신중하게 움직여요.
뭐지……?
뒤쪽에서 큰 소리가…….


한잎뽑기 아르메

장난…… 은 아닌 것 같군…….
온다…… 달려!!


야슈톨라

벽에 갈라진 틈이…… 거기로 숨어요!

한잎뽑기 아르메

어쩔 수 없다…… 뛰어내려!

 

어찌저찌 살아남은 것 같군.
위로 돌아가는 길도 없는 듯하니, 이대로 수로를 따라가자.


위메

언니, 저 할아버지 대체 뭐야?
어마어마한 속도로 안으로 침입하고 있어……!


한잎뽑기 아르메

알았다.
무리하면 안 돼, 우리도 서두를 테니까!
들은 대로다.
그런데 동생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대라니, 대체……?


야슈톨라

소문의 란지트 장군일까요……?
이대로는 따라잡히겠어요, 서둘러 가죠!
 이런 곳에 문이라니 수상하네요.
찾고 있는 '장치'도 가까이에 있을 것 같은데요……?


란지트 장군

찾았다, 생쥐 놈들!


한잎뽑기 아르메

따라잡혔군…… 맞서 싸우자!

란지트 장군

반역자 주제에!
이 습한 갱도에서 썩어 문드러져라!


야슈톨라

윽…… 이대로는……!


한잎뽑기 아르메

위메! 샤이메! 녀석의 발을 묶자!
할 수 있지!?


두잎베기 위메

맡겨줘, 언니! 간다!


세잎불기 샤이메

이어서 주박 마법으로……!

란지트 장군

음!?
주박 마법인가…!
하지만 이까짓 걸로…!


한잎뽑기 아르메

이자들은 우리 자매가 막겠다!
우리의 동맹자여! 안으로 들어가서 '장치'를 작동시켜라!


야슈톨라

서두르죠!
목적을 잊지 말아요!
또 수호상이…… 이건 제가 맡을게요!
당신은 안쪽의 '장치'를 작동시켜요!
어서 장치를…!



야슈톨라

해냈군요! 작동했나 봐요……!
누구 맘대로……!


율모어군 장교

저, 저도 돕겠습니다!
…………응?


야슈톨라

잘하는 짓이네요.
당신이 함정을 밟았어요.


율모어군 장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
이…… 이렇게 될 줄 알았냐고……!
그, 그,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거래를 하자……!
우리가 말이야, 똬리가지 마을을 제압할 때
저항하던 몇몇 사람한테 독을 좀 썼거든?
'늘어둠의 총아'가 만든 맹독 말이야……!
그리고 이게 그 해독제야.
알고 있지?
놈들의 독은 반드시 짝을 이루는 해독제만 써야 돼.
이게 없으면 똬리가지 마을 놈들은 죽고 말 거야!
아니, 잠깐, 잠깐!
여기서 싸우면 모두 한꺼번에 추락할 거라고!
거래를 하자니까!?
잘 들어봐?
조금 있으면 나나 네 동료들이 올 거 아냐?
그럼 나를 먼저 탈출시켜 주는 거야.
그러면 이 해독제를 줄게. 어때, 어?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 안 그래?


란지트

그렇다면 네놈의 목숨과 바꿔서
적을 하나라도 더 없애야겠군.


율모어군 장교

…………어?


야슈톨라

……부탁할게요.


란지트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군…….


민필리아

여러분, 무사하신가요……?
아니……!?


산크레드

위리앙제!


위리앙제

네!!


산크레드

떨어져라!


민필리아

그런데…… 야슈톨라 씨는……?

 

아르메

……미안하다. 우리의 힘이 부족했어.


샤이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우리가 적을 좀 더 막았더라면…… 흑흑…….


민필리아

야슈톨라 씨가…… 어떻게 그런…….


위리앙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합류했더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산크레드

……일단 여기서 대기하자.
란지트가 사라지니
그 휘하의 율모어군 졸개들은 후퇴한 모양이야.
지금 위메가 마을의 사냥꾼들에게 연락해서
각지의 상황을 확인 중이다.
지금은 일단………… 기다리기로 하자.

……………….

 

마녀가 지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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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레드

……너희는 이곳 지형을 잘 알지?
저 거대한 구멍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조금이라도 짐작 가는 바가 없나?


아르메

만약 저 구멍에 출구가 있다면
분명 우리가 아는 곳일 거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저 구멍은 무서울 정도로 깊어.
돌을 던져 보았지만 청력이 뛰어난 우리 비스족의 귀에도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저런 곳으로 추락했다면…… 살아남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이야…….


위메

언니!
새로운 소식이 있어!
우선 율모어군과 '늘어둠의 총아' 말인데
이곳에서 후퇴하면서 익스 마야 숲에서도 완전히 철수했어…….
아직 서쪽 숲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똬리가지 마을도 풀려난 것 같아.
……다만, 그 장교 말대로 율모어군과 맞서 싸우다가
독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대.
모두 똬리가지 마을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니까
그들을 구하려면 그 해독약을 갖고 빨리 가는 게 좋겠어.
그리고 숲의 상황을 조사하다가 똬리가지 마을과
우리 마을 사이에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길래
일단 '낮잠 정자'로 데리고 왔어.
독 때문에 쓰러진 모양인데, 같은 독인 걸 보니
똬리가지 마을 사람인가 봐. 그쪽도 치료를 하려면 서둘러야 해.


산크레드

그렇다면 해독약의 반을 나에게 주겠어?
나와 민필리아는 똬리가지 마을에 다녀올게.
너와 위리앙제는 그 '낮잠 정자'로 데리고 왔다는
녀석을 치료하러 가도록 해.


민필리아

이곳을 떠나도 괜찮은 걸까요……
야슈톨라 씨도 아직…….


산크레드

……우리가 이렇게 해주길 원하고 있을 거다.
해독약을 위해서 주저없이 바닥에 뛰어든 녀석이니까.

우린 그 의지를……
야슈톨라가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


민필리아

……네!


아르메

우리는 계속 숲을 정찰하자.
아직 잠복 중인 적군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


위리앙제

어서 치료하러 가시죠.
'낮잠 정자'는 파노브 마을의 일각에 있을 겁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생명을 구하는 것.
그것만이 야슈톨라의 각오에 응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구해야 할 상대가 '밤의 주민'이라면 더더욱…….



로이메

파노브 마을을 돌파하여 욱스 네르 피라미드까지 가다니,
율모어군, 엄청난 녀석들입니다……!
졸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루나르

……으…… 으윽………….


위리앙제

아아, 이럴 수가…….
쓰러져 있었다는 사람이……
루나르 도사였다니요.
그는 우리가 동쪽 숲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군하는 율모어군을 막으려고
뒤따라 온 걸지도 모릅니다…….
리오넬 님……
어서 늘어둠의 해독약으로 치료를……!
마녀 마토야가 남긴 약으로 그를 구해 주십시오.

어서 늘어둠의 해독약으로 치료를……!

-늘어둠의 해독약: '늘어둠의 총아'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

 

루나르

…………으윽…….

[루나르는 아직도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조금 더 간호해 주자.]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루나르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누……님…….


위리앙제

루나르 도사는 목숨을 건진 것 같습니다.
정말……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군요…….
해독약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후에는 제 치유마법으로 회복을 촉진시키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게 맡겨 주십시오.

 

흔들리는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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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리앙제

그럼 제가 루나르 도사를 치료하겠습니다.
리오넬 님은 잠시 휴식을…….


민필리아

다행이에요…….
루나르 씨는 여기에 계셨군요.


산크레드

똬리가지 마을에도 해독제를 주고 왔어.
적도 일단 본거지로 후퇴한 것 같으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루나르 녀석, 독을 맞으면서도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집요하게 매달렸던 모양이더군…….
율모어군을 쫓아서 마을을 뛰쳐나갔다고
저쪽에서도 걱정하고 있더라고.
……여기서 돌봐주고 있었다니 다행이야.


루나르

으…… 으윽…….
어……? 여기는…………?


위리앙제

여긴 익스 마야 숲에 있는 마을입니다.
안전한 곳이니 안정을 더 취하셔도…….


루나르

……아니, 난 괜찮아.
몸이 무겁긴 해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그것보다 너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율모어군이 그쪽으로 가는 걸 보고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누님은……?
같이 있는 거 맞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목숨을 걸고 해독제를……
야슈톨라가 밤의 주민을 살렸어  


그게 무슨 뜻이야……!
자세히 말해줘!
마…… 말도 안 돼………….
거짓말이야. 어째서……
누님이…… 그럴 리가 없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고작 구멍에 떨어졌다고…… 그런…….
그래, 이제부터 조사하러 갈 거지?
나도, 나도 데려가!
뭐 하고 있어, 가자니까……!
아니…… 그렇잖아, 마토야 누님이……!
누님이…… 그렇게 쉽게…… 갈리가……!


아르메

……이런 때에 미안하다.
주변을 순찰하던 동료가 수상한 자를 체포했는데.
너희의 동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어서
확인하려고 데리고 왔다만…….


산크레드

에메트셀크……!


에메트셀크

아니…….
내가 이곳 사냥꾼들을 좀 만만하게 봤나 봐.
의외로 도망칠 틈이 없더라고.
……그런데 분위기가 왜 이래?



에메트셀크

아아…….
유적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는데
안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
동료가 죽었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도록 할게.
왜? 죽었다며?
그 사실을 외면한다고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잖아.


산크레드

네 생각만큼 목숨은 가볍지 않아……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렇다.
게다가 야슈톨라라는 현자는
그렇게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일 위인이 아니야.


민필리아

저기…… 괜찮으세요?
피곤하시면 잠깐 쉬시는 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야슈톨라는 정말로 추락했을까……
->추락 직후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어……

 

위리앙제

……야슈톨라가 추락할 때의 이야기를
다시 자세하게 들려주시겠습니까?


산크레드

에인션트 텔레포…….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되는 그 전송 마법 말이야.
예전에 야슈톨라가 그걸 써서 나를 전송시켰을 때에도
강한 바람이 불었어……!


에메트셀크

아아, 그래…….
아까 순간적으로 지맥이 흔들린다 싶었는데
기분 탓이 아니었나 보네.
딱 한 번만 흔들린 걸 보면
아마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는 않았나 보군…….
아직도 지맥 속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위리앙제

그렇다면 상황이 어렵게 됐군요…….
지난번에는 카느 에 님의 도움으로
야슈톨라를 지맥에서 꺼낼 수 있었지만…….


에메트셀크

흐음…… 귀찮지만 내가 해 줄까?
너희는 도통 내 말을 믿지 않잖아.
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좋은 기회인 것 같군.


루나르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누님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거지!? 맞지!?


위리앙제

지맥에 개입하는 일은 마법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 해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지금은 저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민필리아

이제 마토야 씨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산크레드

함정……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해라, 리오넬…….


아르메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그자를 여기에 데려온 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나 보군.
……나도 그 현명한 동맹자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위메

아니, 이런 상황에 나무 위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게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 붙잡아 오길 잘한 거지?


샤이메

우선 적을 데려온 게 아니라서 안심했어요.
만약 그랬다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했을 테니까요.


에메트셀크

음…… 그럼 힘을 빌려줄 테니까 너도 도와라.
우선 꺼내기에 충분할 만큼
굵은 지맥이 흐르는 장소를 찾아야 해.
자…… 이걸 가져가.
내 마력으로 만든 길잡이 등불이다.
이게 크게 흔들리면 굵은 지맥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야.
흔들림을 지켜보다가 여기다 싶은 장소를 찾아내라.
발견하면…… 어…… 뭐, 휘파람이라도 불던가 해.
귀찮지만 내가 몸소 가 줄 테니까.


[이번 탐색에서는 지정 지점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범위 내에서
임무용 아이템 길잡이 등불을 사용하여
지맥 본줄기를 찾아보세요!]


에메트셀크

뭐 하고 있어, 당장 가지 않고.
길잡이 등불은 굵은 지맥 근처일수록 크게 흔들려.
여기다 싶은 장소를 찾아내면 돼.


-길잡이 등불: 지맥에 반응해서 흔들린다고 하는 마법 등불.


[불꽃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굵은 지맥은 다른 장소에 있는 듯하다.]


[불꽃이 작게 흔들렸다…….
조금 더 장소를 옮겨서 다시 길잡이 등불을 살펴보자.]


[불꽃이 크게 흔들렸다.
살짝만 장소를 옮겨서 다시 길잡이 등불을 살펴보자.]

[불꽃이 유난히 크게 흔들렸다!
이 부근에 지맥 본줄기가 있는 듯하다.]


에메트셀크

……뭐, 여기쯤이면 되겠지.
찾느라 수고했어.
그럼 잠깐 물러서.
자…… 혼의 색깔이 어땠더라…….
아……… 찾았다.


루나르

틀림없어, 누님이다……!


산크레드

야슈톨라, 괜찮아……?


야슈톨라

그럭저럭요…….
저는…… 어떻게……?


위리앙제

당신의 귀환은 이번이 두 번째군요.
에인션트 텔레포로 인해 지맥 속을 헤매다 말입니다…….


야슈톨라

아아…… 맞아요…… 그랬죠.
그 약, 해독제를 확보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서…….
제가 한 일이지만 정말 무모했네요!
……그래도 눈치채줘서 고마워요.


루나르

누님, 누님, 마토야 누님……!
무사해서 다행이야…… 정말…… 정말로!


야슈톨라

못 말리겠군요…….
당신이 울면 다들 불안해하잖아요.
이 마녀 마토야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나요?
아직도 알고 싶은 게 끝이 없는데요?


에메트셀크

나 참. 살려준 사람한테 감사 인사는 안 하는 거야?


위리앙제

전에 이야기한 아씨엔 에메트셀크입니다.
그가 당신을 지맥에서 꺼내주었습니다…….


야슈톨라

아, 당신이 그…….
당신을 신뢰해도 되는지는 다른 문제라 하더라도,
이번엔 고마워요…… 진심이에요.
그런데…… 설마 벌써 '키타나 신굴'에 다녀온 건 아니겠죠?
저를 두고 유적을 탐색하고 왔다면 가만 있지 않겠어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물론 같이 가야지!
야슈톨라만 믿을게
무모한 행동은 이제 좀……

 

산크레드

그 정도로 멀쩡한 걸 보니 아르메 자매들도 안심하겠군.
유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야 하니 일단 파노브 마을로 돌아가자.


에메트셀크

……저렇게 얼싸안고 감동의 재회를 해 봤자
언젠가는 반목하고 서로를 배신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너희들은 아직까지도 그런 짓을 반복하고 있잖아.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저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아

알았어, 알았어. 그런 대사는 하도 들어서 지겹다.
그리고 그 말이 뒤엎어지는 순간도 지겹도록 봤어.
'솔'을 하던 시절에도 몇 번이나 말이지…….

 

->원흉을 뿌려놓은 사람이 잘도 말하는군

아아, 그렇군…….
본인에게 아주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군.


잘 들어, 아씨엔은 분쟁의 씨앗을 뿌려.
왜냐하면 필요하니까…… 분쟁은 진화를 촉진하고, 야망을 낳고,
그러다 대부분 누군가 저지른 짓 때문에 재해가 일어나는 거야…….
우리가 뿌린 씨앗에 시커먼 감정을 쏟아붓고
크게 키워서 꽃을 피우는 건…… 늘 너희였다는 소리다.
……아, 반론도 논쟁도 귀찮으니까 사양할게.
방금 그 말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게
내가 이번에 준 도움에 대한 사례라고 생각해라.
이제 돌아가자.
파노브 마을이었나…… 걸어가기 싫은데…….


에메트셀크

뭐야, 반론도 논쟁도 사양한다고 했잖아.
그나저나 전력이 갖춰졌으니
얼른 대죄식자나 토벌하러 가라고.


아르메

현명한 동맹자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다.
황제의 말씀대로 잃어야 할 자는 잃고
얻어야 할 것은 얻게 되는 숙명이로군.


위메

와! 잘됐다, 잘됐어!
이제 드디어 유적 탐색을 다시 시작하는 거지?


샤이메

여러분이 무사히 재회해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희도 3천 년이나 기다린 이상,
동맹자 여러분을 빨리 롱카의 신전으로 안내하고 싶거든요!


산크레드

에인션트 텔레포에 휘말린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에메트셀크 덕분에
그녀의 몸을 가릴 '파트너'는 필요 없었던 것 같군.
만일에 대비해 붙잡아 두고 있었는데 말이야…….


민필리아

마토야 씨가 함께 있으면
왠지 아주 든든해요.
그런데…… 몸은 괜찮으실까요……?


위리앙제

역사상 2번이나 지맥 속에서 살아 돌아온 자는 드뭅니다.
그것도 다른 세계의 지맥에서…….
저는 그런 행운아를 야슈톨라 말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기구한 운명을 거쳐 야슈톨라가 돌아왔다는 일이
저는 무척 기쁠 따름입니다.


루나르

정말로 마토야 누님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 통증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

야슈톨라

리오넬,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덕분에 '밤의 주민'을 지켜 냈고
이렇게 저도 돌아올 수 있었어요…….
욕심은 부리고 볼 일이네요.
이 기세로 마지막 목적……
대죄식자 토벌도 달성하도록 하죠.

자,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고 싶은데요…….

 

키타나 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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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

자…….
큰 고난이 있기는 했지만 너희는 멋지게 극복했다.
덕분에 지금 이 일대의 신전에는 마력이 가득해.
목표인 '키타나 신굴'의 문도
열 수 있을 거야.


야슈톨라

적의 습격 때문에 흐지부지되었지만……
혹시 대죄식자에 대해 중요한 정보는 더 얻었나요?


위리앙제

조사할 시간이 짧긴 했으나 주변의 지형과
수호자들이 순찰하는 길을 확인하고
정보 제공자 코릴 양에게 다시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결과, 라케티카 대폭포에서 발견된 죄식자는
확실히 대죄식자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리고 대폭포에 접근하기 어려운 우리와 마찬가지 이유로
그 개체 또한 본거지를 옮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야슈톨라

즉, '키타나 신굴'을 통과하면 그 끝에서
그 대죄식자 후보를 만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군요?
우리의 육체와 두뇌 노동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군요.
……곧바로 '키타나 신굴'로 가죠.


아르메

너희에게는 대폭포로 이어지는 길에 불과하겠지만
그곳은 롱카의 황제께서 지키려 하셨던 지혜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을 모신 신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지혜를 동맹자에게 전하기 위해 기다려온 우리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후라도 좋으니
그곳에 모신 지혜도 받아 준다면 기쁘겠어.


야슈톨라

어머, 저는 처음부터 그것도 기대하고 있었는걸요?
설령 지금 전부 조사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중에 샅샅이 조사하기 위해 반드시 올 테니까 각오하세요.

위메

아하하, 그러면 황제님도 기뻐하시겠네!
하지만 조심해. 신전에 마력이 가득하다는 건
방어 장치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테니까.

 

샤이메

네…… 맞아요.
욱스 네르 피라미드에서도 인정사정 없었던 것처럼
동맹자라고 해서 봐주지는 않을 거예요…….
정말로 조심해서 다녀오셔야 해요……!


아르메

'키타나 신굴'로 이어지는 문은
이 정자에서 동쪽으로 내려간 곳에 있다.
……우리 동맹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


루나르

누님…… 이제 와서 막지는 않겠지만 정말 조심해야 해.
난 '밤의 주민'들과 함께 똬리가지 마을에서
누님과 동료분들이 돌아오길 기다릴게.


야슈톨라

그래요…… 고마워요, 루나르.
여러분이 본 적 없는 특별한 광경을 선물로 갖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게요.
자, '키타나 신굴'로 가도록 해요……!


아르메

'키타나 신굴'로 이어지는 문은
이 정자에서 동쪽으로 내려간 곳에 있다.
……우리의 동맹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위메

롱카의 방어 장치는 정말 인정사정 없으니까 잘해 봐~!


샤이메

저희는 계속 숲의 상황을 지켜볼게요.
제발, 제발 조심하세요……!


루나르

리오넬, 누님을 잘 부탁해.
난 모두가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에메트셀크

뭐야, 난 같이 안 간다니까?
전력으로서 기대하지 말라고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하지만 뭐, 영웅님이 말을 걸어 주신 기념으로
질문이 있으면 대답해 줄까 하는데…… 어때?

 

->제1세계에 다른 아씨엔은 있어?

흐음, 지금은 나뿐이야.
딱히 여럿이 몰려 다니면 안 된다는 규칙도 없지만
요새 인원 부족이라 빈 '자리'도 많거든…… 참 먹고살기 힘드네.
우리의 활동에 딱딱한 규칙은 없어.
초반에는 세계마다 확실한 담당이 있었는데
뭐…… 힘이 넘치던 이게요름이 너무 나대는 바람에…….
요즘에는 필요에 따라서 손을 잡을 때도 있고
혼자서 하고 싶은 녀석은 알아서 하고…… 뭐, 그런 분위기야.
너한테도 둘이서 콤비로 찾아온 녀석이 있었지?
아, 콤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랫동안 여기 제1세계에서 활동했던 녀석들은
미트론과 알로그리프라는 사이좋은 콤비였어.
100년 전, '빛의 전사들'에게 한번에 당했지만 말이야.
뭐, 둘 다 '윤회자'라서
마음만 먹으면 교체도 가능했겠지만…….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해 줄게.
네가 나에게 했던 질문을 결코 잊지 않는다면 말이지.

 

->궁금한 것이 없다

그럼 꾸물거리지 말고 당장 신굴인지 뭔지로 가봐.
네가 대죄식자를 쓰러뜨리는 걸
나도 나름대로 기다리고 있다니까……?


야슈톨라

여기로군요……. 그럼 문을 밀어 보도록 해요.


위리앙제

이제 롱카의 신비가 눈앞에…….


산크레드

우리는 완벽하게 준비됐어.


민필리아

안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문에 마력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밀면 열 수 있을 것 같다……!]

야슈톨라

……무사히 문을 열 수 있겠군요.
라케티카 대폭포까지 도달하면
계속해서 대죄식자와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도록 해요!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서 전투 방식을 바꿨다는 얘기를
제가 아직 안 했던가요……?
전 이미 익숙해져서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처음에는 당신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방어뿐 아니라 공격하면서 나아갈 힘이 필요했어요.
원래 마력 조작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어서
공격 마법으로 전환했는데, 요령만 파악하니 금방이더군요.
지금은 이쪽이 적성에 더 맞는 느낌인걸요?


위리앙제

코릴 양에게 다시 물어보았더니
어머님이 말씀하셨다던 대죄식자의 모습도 떠올려 주셨습니다.
머리는 3개에다가 깃털로 뒤덮여 있고
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원숭이처럼 보이기도 했다더군요…….
……알피노 님이 계셨다면 그림을 부탁했을 텐데요.


산크레드

고대 문명의 유적이라…….
자칫 잘못하면 본분을 잊고
조사를 시작해버릴 것 같은 현자가 약 2명 있군…….
뭐, 어떻게든 끌고 가야지.
……가자, 리오넬!


민필리아

수천 년 전에 지어진 신전…….
지금 제가 그곳에 도전한다는 게
왠지 너무 신기해요.
'민필리아'처럼 환생하지 않아도
이렇게 누군가가 이룩한 역사가 제 세대까지 전해지다니…….
정말 굉장해요……. 굉장한 일이에요…….

 

[키타나 신굴 공략]

 

롱카 몽상가

'파수병들'이여,
그 눈으로 붙잡은 자에게 분노를 뿜어라!


야슈톨라

조각상에서 마력이 느껴져요…!
좌우를 조심하세요!


민필리아

앗, 네!
알았어요…!


롱카 몽상가

양쪽에 모인 '파수병들'이여……!
그 눈에 분노를 담아, 성역을 침범한 자에게 벌을 내려라!

'파수병들'이여,
그 눈으로 붙잡은 자에게 분노를 뿜어라!


야슈톨라

같은 장치지만
전술은 다를 것 같군요…

위리앙제

골렘 파수꾼…
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야슈톨라

롱카 신화에 나오는 거인을
본떠 만든 것 같네요


로차틀

이 앞은, 옛 성역…….
허락 없이 침범하는 자는, 멸한다, 멸한다, 멸한다…………!

 

위리앙제

롱카 문명식 골렘…
매우 흥미로운 존재였습니다

야슈톨라

진짜 거인 로차틀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쓰러뜨릴 수 없었겠죠


[동굴 안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민필리아

꺅!?
이, 이 흔들림은…

또, 또 흔들렸어요…!


야슈톨라

지진이 아니에요
소리를 경계하세요…!

 

민필리아

뭐, 뭐죠…!?
박쥐…예요…?


야슈톨라

야생 생물이 신굴의 장치에
붙잡혀 있었던 모양이에요


민필리아

으으… 귀가…
웅웅거려요…


야슈톨라

정신 차리세요
아직 갈 길이 멀잖아요?

 

라케티카 대폭포…
목적지에 도착한 모양이군요


위리앙제

문제는 대죄식자의
존재 여부입니다…


야슈톨라

야수형 죄식자…!
후후, 와보길 잘했군요


드디어 찾았다…
숲을 지배하는 대죄식자…!


위리앙제

숲의 신앙을 위협하는
불길한 짐승…


민필리아

이로써 세 번째…….
'밤의 주민'분들도 이 하늘을 보고 계실까요…….


산크레드

그래, 그럴 거야…….


위리앙제

……역시 그의 몸 상태가 신경 쓰입니까?


야슈톨라

네…….
이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이번뿐이죠…….
본인에게 감출 생각은 없어요.
……어때요, 위리앙제?
되찾은 밤하늘은 아름답나요?


위리앙제

매끄러운 칠흑 속에 청명한 별빛……
하얀빛, 무지갯빛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나니.
……원초세계와 다름없는 아름다운 밤하늘입니다.
온화하고 다정하고…… 넋을 잃을 정도로 어두운 하늘 바다입니다.


야슈톨라

그렇군요…….


위리앙제

별 또한 생명의 흐름을 두르고 있으니
당신의 눈에는 더욱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까?


야슈톨라

고생했어요.
자…… 이제 당당하게 돌아가도록 해요.


야슈톨라

이곳의 벽화…….
롱카보다 오래된 시대의 그림이네요.


민필리아

굉장해요…… 어떻게 알 수 있죠?


야슈톨라

사용된 안료에 특징이 있거든요.
대부분의 안료에는 광물이 쓰이기 때문에 식별할 수 있어요.
키타나 신굴은 고대의 지혜를 지켜 후세에 전하기 위한 신전이라고
아르메 자매들이 그러더군요…….
그게 이 벽화일까요?


에메트셀크

이런 데서 딴짓하고 있으면 어떡하나…….
덕분에 쓸데없이 더 걸었잖아…….


산크레드

이번에는 마중까지 나오셨나?


에메트셀크

헛소리 하지 마.
내가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하겠어.
……그렇군.
아무래도 앞으로 몇 마리 더 쓰러뜨려야 알 수 있겠어.


야슈톨라

무슨 소리죠?


에메트셀크

나 참, 일일이 따지지 말라니까.
약속대로 도와주고, 약속대로 지켜보고 있을 뿐이야.

그럼 난 간다.
너희도 얼른 돌아가서 다음 단계로 가도록 해.
……이것 참, 그리운 광경이로군.


민필리아

이 벽화에 대해 아세요……?


에메트셀크

옛날 옛적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었지.
세계가 원초세계와 거울 세계로 갈라졌을 때,
모든 생명도 14개로 나뉘어져
각 세계에서 각기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세월이 흐르면서 본래의 세계를 아는 사람은 점차 사라졌지만
……인간은 때때로 꿈을 통해 그 광경을 들여다봤지.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인류 공통의 꿈.
옛 사람들은 그 꿈을 신기해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노래로도 만들면서 표현해 왔다.
그런 것들도 못 본 지 꽤 되었는데……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야슈톨라

자세히 알고 있군요.
그럼 이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알고 있나요?


에메트셀크

……세계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전,
그곳엔 번성했던 문명이 있었고 수많은 생명이 살았다.
하지만 세계의 이치가 무너져 사상 최악의 재앙이 발생하자
문명, 그리고 그곳에 살던 생명들은 위기에 처했지.
그 문명의 사람들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
별의 새로운 이치…… 즉, '별의 의지'를 만들어냈다.
그 이름은 조디아크.
덕분에 재앙은 진정되었지.


야슈톨라

잠깐만요, 조디아크라고요?
그건……!

에메트셀크

재앙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이번엔 조디아크라는 강력한 힘을 놓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라졌어.
조디아크를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그 족쇄가 되어줄…… 하이델린을 만들어냈지.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은 맞붙어 싸웠어.
결과적으로는 하이델린이 힘겹게 승리했지만…….
하이델린이 날린 혼신의 일격으로 인해 세계는 갈라졌고,
조디아크 역시 나뉘어진 채로 봉인되었어.

……여기까지가 잊혀진 역사 이야기야.
믿든 안 믿든 그건 너희 마음대로 해.
어차피 하이델린 쪽 이야기는 또 다를 테니까.


산크레드

만약…… 만약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은……!


에메트셀크

뭐야, 그것도 몰랐던 거야?
그들은 원래부터 이 별에 있던 신이 아니야.
과거, 인간들이 만들어낸 별의 의지다.
너희가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면 말이지……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야만신'이다.


야슈톨라

지금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이야기네요…….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것을 알고 있는 당신의 정체는 뭐죠?


에메트셀크

이제야, 드디어, 그걸 물어보는군…….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아씨엔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 특히 원형이라고 불리는 아씨엔은 말이지……
조디아크를 소환한 자.
즉, 갈라지기 전의 세계에 있던 사람들이야.
그러니 세계 통합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나는 세계를…… 인간을…… 진정한 형태로 돌려놓고 싶은 거다.
당연한 욕구 아닌가?


민필리아

가장 오래된 야만신…… 야만신…….
죄송해요, 산크레드에게 듣기는 했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산크레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야만신…….
그것이 '별의 의지'의 정체라면 '민필리아'는…….


위리앙제

진실이란 유일한 듯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법입니다…….
에메트셀크가 한 이야기도 어쩌면…….

야슈톨라

휴우…….
겨우 돌아오긴 했지만…….
야만신인 조디아크와 하이델린…….
그리고 그 소환자였던 아씨엔…….
설마 여기서 그런 이야기까지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평온과 고요

더보기


야슈톨라

에메트셀크의 발언은 마음에 걸리지만
이야기는 알피노도 포함해서
모두가 모였을 때 하는 게 좋겠어요.
질문을 하고 싶어도 당사자가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으니…….
지금은 일단 기억만 하고 있어야겠네요.
……그렇다면 지금은 숲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하늘에 대해 설명하는 일과
율모어군의 철수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에요.
먼저 파노브 마을로 가서 아르메 일행과 얘기하도록 해요.


 

샤이메

어서 오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위메

아앗! 드디어 돌아왔네!
그런데 이 하늘, 어떻게 된 거야!?

아르메

아아, 동맹자들이여…… 잘 돌아왔다.
우선 다들 무사한가?


야슈톨라

네, 그럭저럭요. 덕분에 저희가 찾던 대죄식자도
무사히 발견했고요.


아르메

그건 이렇게 하늘을 뒤덮었던 빛이 사라진 것과
아무 상관이 없지는 않을 텐데…….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긴 하다만
나는 납득할 수도 있을 것 같군…….
너희가 나타난 시점에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3천 년 전, 우리 롱카의 황제께서는 동맹자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라는 무너졌지만 지금……
계승해온 지혜가 끊어지려던 이 시기에
드디어 동맹자가 나타나 준 것이다.
정말…… 우리의 숲,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를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
황제와 모든 선조들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


야슈톨라

롱카 황제와 여러분이 지켜왔던 그 지혜 말인데요…….
키타나 신굴에 있던 오래된 벽화를 보고 왔어요.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도 알게 됐고요.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어요.


샤이메

정말 잘됐네요!
우리도 아주 기뻐요!


아르메

이로써 롱카는 불멸하게 되었다…….
황제께서도 선조들께서도 분명 기뻐하시겠지.


위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우리 롱카의 수호자도
역할이 끝난 셈인데…… 어떻게 할 거야, 언니?


아르메

그건 각자 답을 찾아야겠지…….
지금은 그저 긴 역사와 아름다운 하늘,
용감하고 현명한 동맹자에게 감사하며
기쁨을 만끽하자꾸나.

 

민필리아

저기…… 루나르 씨는 이제 여기에 없나요……?


아르메

아, 그 사람은 너희를 배웅한 후에
똬리가지 마을로 돌아갔다.
그쪽도 지금은 안정을 되찾은 모양이더군.
너희도 안심하고 돌아가도 돼.


야슈톨라

그럼 그렇게 해야겠네요.
……언젠가 다시 롱카에 대해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깊은 숲속의 강하고 아름다운 수호자님.


아르메

그래, 언제든지 와라.
우리는 동맹자가 다시 방문하길 기다리겠다.


아르메

바라건대 우리가 지켜 온 지혜가
네 앞길을 비추고 미래로 뻗어 나가길.
……언제든지 또 우리 마을을 찾아와라.


위메

잘 가. 금방 또 올 거지?
인간의 일생은 비스족이든 누구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니까!


샤이메

부디 또 놀러 오세요…….
아, 이제는 제가 놀러 갈 수도 있겠군요.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네요~!


루나르

모두들……!
무사했구나!


야슈톨라

물론이죠.
오히려 이곳이 더 걱정됐는걸요.


루나르

여긴 괜찮아.
율모어군은 이 하늘을 보고 완전히 철수한 것 같거든.
'늘어둠의 총아'도 다시 동굴 속에 틀어박혔어.
그 녀석들, 다시는 억지 부리며 우리 기도를 부정하진 못할 거야.
다들 봤으니까.
진정한 어두운 하늘 바다를…… 생명이 돌아가는 곳을.
어두운 바다는 가득 채워지리라.
평온한 고요와 따뜻한 자애,
그대가 가는 길에 슬픔과 두려움은 없으리라.
……우리의 기도는 하늘에 닿았던 거야.
그걸 깨닫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용기가 생겼어.
인간의 생명은…… 지금 이렇게 망가진 이 세계에서조차
단순히 끝나는 건 아니었던 거야.
솔직히 난 계속 당신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이제 알았어.
다들 '어둠의 전사'였구나……?


야슈톨라

바보 같네요.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요?
'밤의 주민'의 기도는 누군가를 숭배하기 위한 의식이 아니에요.
떠나간 사람들이 만들어냈고 당신들이 이어가는,
생명을 위한 소원과 지혜죠.


루나르

아, 알고 있어.
그래도…… 맞다!
그래도 한 번은 모두에게 감사 인사도 할 겸 연회를……!


야슈톨라

루나르…….
저들은 가야 해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요.
그리고 저도 저들과 함께 가려 해요…….
그게 마녀 마토야의 진정한 역할이니까요.


루나르

……알았어.
그래도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절대로 잊지 않을게.
저…… 아름다운 어둠에 맹세코.


 

루나르

잊은 물건은 없어? 못다 한 일은?
……사실은 뭐라도 좋으니까
누님과 너희가 다시 와줄 이유가 필요한 것뿐이야.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밤과 어둠을 받아놓고
너희를 이곳에 묶어두겠다는 건 지나친 사치겠지.
아진투타…… 잘 다녀와. 조심해야 해.


민필리아

율모어군이 철수는 했지만 전투가 일어난 뒤라서요.
다 같이 얘기해 봤는데, 일단 똬리가지 마을의 상황을
살핀 후에 떠날까 해요.
저는 이렇게 주민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곳에 오래 머문 건 처음이라…….
'밤의 주민' 여러분이 앞으로도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산크레드

'늘어둠의 총아'의 독에 당한 녀석도
해독약 효과 덕분에 모두 무사한 모양이야.
이번 일만큼은 마녀 마토야의 집념에 경의를 표해야겠군.

 

숲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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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슈톨라

자…… 어쩌다 보니 먼저 말하게 되긴 했지만,
저도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서
정식으로 여러분과 합류하겠어요.
준비가 끝나는 대로 이곳을 출발할 생각인데……
리오넬, 그 전에 잠깐 괜찮을까요?
혼자서 제 방으로 와줘요.


야슈톨라

……혼자서 와 주었군요.
출발하기 전에 지금 당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고 싶었어요.
사실은 이곳에서 재회한 후로 제게는 줄곧
당신의 에테르가 이상한 상태인 걸로 보여요.
마치 죄식자처럼 빛이 흘러넘치고 있어요…….
대죄식자를 쓰러뜨렸을 때 방출된 빛은
'빛의 가호'로 상쇄된 것이 아닐 거예요…….
가호를 지닌 당신의 몸 안에 축적되고 있을 뿐.

……적어도 위리앙제는 알아챘을 거예요.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저도 그 사실 자체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죄식자 토벌을 계속하려면 위험이 따르겠죠…….
일단 그렇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뭔가 몸에 이변이 느껴지면 곧바로 말해주고요.
……제가 하려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금방 준비를 끝낼 테니
똬리가지 마을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금방 준비를 끝낼 테니 똬리가지 마을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그나저나 이 산더미 같은 책은 어쩌죠.
옛날에 어떻게 책을 바닥에 놔둘 수가 있냐고
어린 마음에 '마토야'에게 잔소리한 적이 있는데……
어른이 되는 건…… 참 싫네요…….


산크레드

아아, 네가 먼저 왔군…….
우리는 똬리가지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왔어.


민필리아

'밤의 주민' 여러분은 해독약 덕분에
무사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밤의 어둠이 돌아왔다며
모두 정말…… 정말 기뻐하셨어요……!


야슈톨라

오래 기다렸죠?
저도 출발 준비를 끝냈어요.


위리앙제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야슈톨라

처음에는 저들의 관습을 따라서
우연히 짓게 된 이름이었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진짜 '마토야'가 되어 주었을까요…….
……고마워요. 이제 됐어요.
자, 크리스타리움을 향해 출발하죠.


민필리아

그러고 보니 에메트셀크 씨는
함께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았던 걸까요……?


산크레드

자……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


위리앙제

수정공이 크리스타리움에 없어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도시는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야슈톨라

자…… 돌아오긴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수정공과 알피노 그리고 알리제도
각자 조사지로 떠났다고 했죠?


???

응……?
혹시 자네들도 지금 돌아온 건가?


야슈톨라

어머,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오랜만이에요, 알피노.
그리고 수정공도요.


알피노

그래, 오랜만이군…… 건강해 보여서 다행일세.
그런데 자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혹시……?
그렇군, 라케티카 대삼림의 대죄식자를……!
정말 좋은 소식일세!


수정공

리오넬, 그리고 모두들 정말 잘해주었다.
율모어군이 그쪽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나와 알피노는 그대들을 걱정했어…….


산크레드

율모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쪽 상황은?
바우스리는 만났어……?


수정공

그래…… 만일을 위해 환영을 썼기에 망정이지.
사실 바우스리는…………
……으윽………….


알피노

수정공, 우선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네.
오랫동안 탑을 떠나 있었던 만큼……
계속 힘들어하지 않았나.

자네들도 보아하니 방금 귀환한 듯하군.
각자 자세한 보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하세.


야슈톨라

찬성이에요…….
리오넬, 당신은 특히 더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어요.


산크레드

그렇다면 일단 지금부터 휴식이다.
나중에 다시 집합하도록 하자.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어서 오세요, 리오넬 씨.
또 어딘가 멀리 다녀오셨습니까?
방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곧장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가끔은 느긋하게 늦잠이라도 주무시면서
여행의 피로를 푸시는 게 좋죠.


아르버트

네 몸에 빛이 봉인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똑같은데…….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동료들을 믿고 있어
->흘러넘치면 어떡하지……
일단은 자야겠어


나, 나한테 묻지 마……!
이 모습으로는 도움을 구하러 갈 수도 없다고.
그러니까…… 음……
상황을 알아 주는 네 동료를 믿고 지켜.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에메트셀크가 했던 말……
하이델린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이야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 '빛의 가호를 받은 자'는
하이델린의 신도라는 말인가……?
아아, 아니야…… 너도 모른다면 지금은 됐어.
그 녀석의 이야기는 너희를 동요시키기 위한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옳고 그른 건 언제든 뒤바뀔 수 있어.
즐거웠던 추억도 모두 도려내고 싶을 만큼
싫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래서 나 같은 건 이제……
누군가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똬리가지 마을의 주민들이 밤을 보고 감격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흐뭇해지더군.
모험도 즐거웠지만 그것과 필적할 만큼
싸우고 난 후에 전해지는 누군가의 마음이 좋았어.
……그 감정이 기억나더군, 아주 조금이지만.


에스티니앙

……정기 연락은 어땠나?


가이우스

아직까지 전쟁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
 몇 차례 소규모 충돌이 반복되고는 있지만
 동맹군도 제국군도 제대로 공격을 못 하고 있다는군.


에스티니앙

고착 상태로군…….
병력만 봤을 땐 동맹군이 용케 버티고 있는 것 같은데.
하긴 용시전쟁을 극복한 그 나라까지 가세했으니
버텨주지 않으면 섭섭해.


가이우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는 건 양측 모두 바라지 않을 거다.
지금의 고착 상태는 폭풍 전의 고요가 될 수도 있어.
제국이 단숨에 결판을 지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에스티니앙

'검은 장미'를 투입할지도 모르지…….
역시 조사를 서둘러야겠어.
침입 준비는?


가이우스

물론 진행 중이다.
……그런데 좀 신경 쓰이는 정보가 하나 들어왔다.
국경 지대 김리트의 전장에서
제국의 백인대장 한 명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에스티니앙

탈영했거나 어딘가에서 시체가 되어 있거나…….
어느 쪽이든 그닥 새로운 이야긴 아니잖아?


가이우스

물론 자취를 감추기만 했다면 그렇지.
하지만 최근 그자가 이곳 제국 수도에서
목격되었다면 얘기가 다르지 않겠나.
탈영이라면 제국 수도로 돌아오는 멍청한 짓은 안 할 거고,
죽었다면…… 시체가 돌아왔다는 뜻일 텐데.


에스티니앙

호오…….
아주 최근에 들은 얘기로군그래.


가이우스

현재, 제노스를 사칭하고 있는 걸로 추정되는
아씨엔 엘리디부스…….
그자처럼 다른 아씨엔이 백인대장의 몸을 얻었거나…….
아니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장기말이
장기판 위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지…….
이 일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은 하고 있다.
……일단 우리도 가도록 하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호오, 그렇군.
아주 지루한 전쟁이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아버지도…… 아니, 이 몸으로는 생판 남인가?
전혀 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 두지.
그래…… 나를 나로 만들 수 있는 건 이제 그자뿐…….
나의 용맹스러운 먹잇감…… 나의 벗이여………….
어딘가에서 발톱을 갈며 때를 노리고 있겠지…….
네놈이 길을 열고자 한다면
나 또한…… 숙명을 무릎 꿇게 만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