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6. 30. 03:52

세 번째 보물을 찾아서

더보기


위리앙제

이렇게 된 이상, 강행군이 되겠습니다만
이대로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하죠…….
보물을 가진 나머지 두 종족 중에서
'응 모우족'의 거점이 더 가깝습니다.
그들은 요정의 도시가 되기 전부터 이 땅에 살았는데
인간에게 가장 호의적인 요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대부분의 정보도 그들에게 얻은 것입니다.
……그럼 일단
제가 머물던 '독학자의 장원' 주변으로 가시죠.


위리앙제

자…… 이 앞의 고개를 넘으면 응 모우족이 사는
'플라 엔니 버섯굴'이 있습니다.
산크레드와 민필리아는
미리 정찰도 할 겸, 먼저 출발했습니다.
어서 따라가도록 하죠.



위리앙제

……호숫가치고는 길이 험하지 않습니까?
푀부트 왕국 시절에는 여기가 실제로 산길이었다고 합니다.
저 거대한 호수는 인간이 떠난 이 땅에 푸아족이 왔을 때
물을 불러들여 만든 것입니다…….
원래는 왕국의 수도가 있던 골짜기였습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장소는 말하자면 교외……
산을 올라가면 나오는 방목지였습니다.
환경을 바꿔 버린 요정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들보다 앞서 이 땅을 버렸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인간이 이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든 죄식자가……
'빛의 범람'이라는 세계의 멸망이 두렵고…… 슬픕니다.


그래도…… 리오넬 님.
저는 이 세계로 소환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에 원초세계로 넘어온 아르버트와 빛의 전사들을
빛의 무녀인 민필리아와 만나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제8재해를 막는다는 대의명분이 없었다고 해도
저는 이 세계의 미래를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아니, 의무처럼 말해서는 안 되겠군요.
이건 어떤 분이 제게 해주신 말씀입니다만……
소중한 이가 걷는 길을 슬픈 결말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저 역시 그런 마음가짐입니다.
제1세계에서도 심상치 않은 싸움이 벌어지겠지만
반드시 마지막까지 함께 싸워나가도록 합시다…….

 

떠들썩한 픽시족

앗! 있다, 있어!
역시 인간이 있네!


위리앙제

당신은……?
저희에게 무슨 용건이십니까?


떠들썩한 픽시족

용건 같은 건 없어!
그냥 인간 냄새가 나서 놀러 왔을 뿐이야!
있잖아, 우리 놀자! 같이 놀자!


위리앙제

……아, 리다 란의 픽시족은 아닌 것 같군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지금 바쁩니다.
놀이 상대라면 다음에…….


떠들썩한 픽시족

어머, 바빠? 바쁘게 어디 가는 길이야?
우후후후…… 그렇다면 이렇게 해 줘야지!


위리앙제

흐음…… 전송 마법을 건 모양입니다.
아주 멀리까지는 날아가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입니다만…….
보아하니 저희를 발견하자마자
또 마법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돌아서 가면 시간이 걸릴 테고…….
이렇게 된 이상, 일 메그에 살기 위해 공부한
'요정막이 주술'을 사용해야겠군요.
주술이 걸려 있는 동안에는
요정이 저희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 틈을 타서 이 산길을 통과해 주십시오.

 

그럼 '요정막이 주술'을 걸겠습니다.
효과가 있는 동안에 이 산길을 통과해서
앞서 출발한 산크레드 일행과 합류합시다.
이 주술은 대상이 작고 조용할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부디 뭔가에 탑승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요정막이 주술'을 걸겠습니다.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으니 서둘러 산길을 통과하시길.


민필리아

아, 저기. 이쪽은 아무 문제 없어요.


산크레드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늦었군.
……무슨 일이 있었나?


그렇군. 고생 좀 했겠어…….
어쨌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틈새를 지나면 응 모우족이 사는 '플라 엔니 버섯굴'이야.
위리앙제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 보자.



티르 니

크, 큰일이다……!
인간이…… 인간이 잔뜩 왔어~!


산크레드

……잠깐, 겁을 먹었잖아.
응 모우족은 인간에게 호의적인 요정이라고 하지 않았나?


위리앙제

네, 틀림없습니다.
저건 겁을 먹은 것이 아니라………….


위드 잉크

고,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인간이 갑자기…… 많이 오시면……
이럴 수가…… 아아……
기뻐서 곤란합니다아!


위리앙제

오랜만입니다, 위드 잉크 장로님.
다른 응 모우족 여러분도…….
오늘은 여러분이 가진 '돌지팡이'를 빌리고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만…….
도, '돌지팡이' 말입니까!?
그렇다면 성의 봉인을 푸실 생각이십니까!?
고, 고,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그런 짓을 했다가 티타니아 님이 풀려 나오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얼마나 큰 피해를 입게 될지!
우리 응 모우족은 옛부터 이 땅에 살던 요정입니다.
다른 종족과는 달리 여기가 아무리 황폐하다 해도
떠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죄식자로 변모한 티타니아 님을 봉인할 때도
우리 응 모우족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러가면서
노력했단 말입니다!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티타니아는 반드시 쓰러뜨리겠어
>피해가 없도록 할게
입 다물고 내놔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쉽게 수긍할 수 없습니다!


위리앙제

장로님…… 이분은 대죄식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강인함과
방출된 빛을 상쇄하는 특별한 힘을 갖고 계십니다.
 이 땅에 대한 애정은 여러분과 다를지도 모르지만
죄식자를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고 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이 아름답고 유서 깊은 땅을 올바른 형태로 되돌리기 위해
힘을 빌려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위드 잉크

으음…… 지금까지의 거래를 통해
위리앙제 공이 선한 인간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에겐 분명히 범상치 않은 힘이 있겠지요.
게다가 당신의 말씀대로
저희가 사랑하는 이 땅에서 죄식자와 빛을 몰아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역시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모두 함께 의논할 시간을 한 달 정도 주시길 바랍니다.


산크레드

……어쩔 텐가.
율모어군까지 점점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
한 달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위리앙제

장로님…… 여러분……
저희는 아주 '곤란한' 상황입니다.
무례한 줄은 압니다만 부디 조금 더 일찍
판단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티르 니

고, 곤란하시다고요……? 부, 부, 부, 부, 부탁……!?
아아…… 아아아아아아……!


위드 잉크

아, 안 됩니다! 안 돼요!
어, 어, 어떻게 저희에게……
인간을 돕는 일을 삶의 낙으로 삼는 저희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단어를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휴우…… 휴우…….
저희는 곤란해하는 인간을 찾아가서 그분을 도와드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을 명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푀부트 왕국이 멸망한 후로는
이런 거래의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부탁을 받으니…… 거절하기 어렵군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답변을 드릴 것을
약속드리지요.
그 대신, 결론이 날 때까지 여기에 머물며
모두가 명예로 여길 수 있는 거래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에는 대가를

더보기


위드 잉크

그럼 당신도 부디
응 모우족과 거래를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디 보자…….
수리공인 '만 오세'는 어떨까요?
예전에 푀부트의 기사들에게 사랑받던 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실력을 썩히고만 있어요.
인간과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아주 기뻐할 겁니다.
……그럼 저는 '돌지팡이'에 대해 의논하고 오겠습니다.

 

위리앙제

응 모우족은 선한 이웃 같은 요정입니다.
다만 온화해 보이는 저들에게도 엄밀한 불문율이 있죠…….
거래를 할 때는 요구받은 것과
정확히 동일한 대가를 줘야 하니 조심하세요.


티르 니

음, 이 마을에 대해 알고 싶다고?
뭐 그 정도면 딱히 대가도 필요 없을 것 같네.
내 얘길 들어줄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 말해 줄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이상한 질문이네…… 아니면, 이게 대가에 걸맞은 얘기인 건가?
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응 모우족이야.
타인을 돕고 적절한 대가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말이지.
그런데 난 적절한 대가를 가늠하는 게 좀 어려워…….
응 모우족 동료들 얘기로는
내가 요구하는 대가는 상대에게 해준 일에 비해서 너무 가볍대.
뭐, 중요한 건 대가를 받는 본인의 만족감이겠지.
내가 받는 대가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다 생각하고
그걸로 충분하거든!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여긴 플라 엔니 버섯굴.
픽시족이 느끼기엔 축축하고 어두운 공간이라던데
우리 응 모우족에겐 편하고 멋진 집이지.
'플라 엔니'는 우리가 키우는 특별한 버섯을 말해.
크게 자란 플라 엔니의 속을 긁어내서 집으로 삼고,
포자를 이용해 마법약을 만들어…… 그게 우리의 삶이야.
그렇지만 푀부트 왕국 사람들이 사라진 지금은
마법약을 원하는 인간도 줄어서 다들 거래를 하고 싶어하고 있어.
정말 힘든 시대라니까…….

 

산크레드

저들이 요구하는 대가가 구하기 쉬운 거라면 좋겠군.

 

위드 라드

버섯 포자에 여러 가지 연금약을 섞고
보글보글 끓여서 마법약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세 시군

우리가 사는 곳은 모두 버섯으로 만들어졌어.
즉, 불에 몹시 약하지!
그래서 모닥불이 집에 옮겨 붙지 않는지 감시하는 거야.


다엔 켄

내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자네와 거래를 했을 테지만,
오래 살면 필요한 물건도 원하는 물건도 줄기 마련이야.
필요 없는 물건은, 받더라도 제대로 된 대가를 줄 수 없네.

이스 규프

가끔 길 잃은 인간이 리다 란 쪽으로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픽시들이 곧장 풀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단 말이죠!
거래도 하지 않고 말 못하는 모습으로 만들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얄라 오울

이봐, 뭔가 곤란한 일은 없어!?
나라도 괜찮다면 도와줄게. 사역마 포크시도 있으니까!
거래가 필요할 때에는 부디 나에게 말해줘!


민필리아

응 모우족에게 도와 달라고 할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만 오세

잎사귀가 1182장…… 1183장…… 1184장…….
아…… 저기는 벌써 셌던가…….
으아아악!?
앗…… 응……어엇…… 인간!?
우와아아아! 만세!!
안녕하세요, 인간! 인간!
무기나 방어구가 낡아서 곤란하지는 않은가요!?
만약 나에게 '이끼버섯의 다리' 2개를 가져오면
당신의 장비를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끼버섯의 다리는
이 동굴 밖에 있는 '이끼버섯'에서 잘라 낼 수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아니 꼭! 거래해 주세요!

'이끼버섯의 다리' 2개를 가져오면
당신의 장비를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에헤헤헤. 오랜만에 이 말을 해 보네~!


만 오세

어떻습니까, 인간! 인간!
이끼버섯의 다리는 구하셨습니까?
사실은 그게 제 작업 도구입니다.
그 다리로 문지르면 철이든 가죽이든 반짝반짝 빛이 나죠.
일을 다시 시작하려면 보충해 둬야죠!

 

몇 개를 건네시겠습니까?
1개
>2개
3개

 

만세! 정확하게 2개 받았습니다!
이렇게 제 일에 적절한 기대를 걸어 주시는 게
저희에게는 가장 큰 명예입니다!
그래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받아야 합니다.
너무 적으면 제가 하는 일을 싸구려로 여긴다는 뜻이고
너무 많으면 실력을 얕본다는 증거니까요.
자, 그럼 멋진 거래에 보답하며
저는 당신의 작은 수리공이 되겠습니다.
곧바로 장비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흠…… 흐음…… 그렇군…….
어떤 상태인지 잘 알겠습니다.
재료비는 약간 들겠지만 전부 수리 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약 곧 장비를 바꿀 예정이 있으시다면
지금 억지로 수리할 필요는 없겠죠.
1회분의 재료비를 드릴 테니까
수리하고 싶으실 때 원하는 물건에 사용해 주세요!

[만 오세의 '수리점'이 문을 열었다!]

 

아, 그래요!
괜찮으시면 이번에는 저쪽에 있는 '이스 규프'와
거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장비 상태를 보니 당신은 경험 많은 여행자 맞죠?
그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버섯굴이니까

더보기


이스 규프

어머나, 세상에!
위리앙제 씨 말고 다른 인간이 찾아오다니
이게 대체 얼마 만이람?
오랜만에 보는 여행자님, 괜찮으면 부탁 좀 들어줄래?
이 동굴 안에 자란,
위험한 버섯인 불꽃버섯을 뽑아 줬으면 해.
우린 웬만한 일은 다 마법으로 처리하는데
그건 불태우면 독성 강한 재가 남기 때문에
꼭 손으로 뽑아야 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야.
만약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걸 대가로 받고,
내가 수집한 아주 특별한 물건을 줄게.
여행할 때 도움이 될 거야!

이 동굴 안에 자란
불꽃버섯을 뽑아 줬으면 해.
구석구석 꼼꼼하게 찾도록 해!


어쩜, 불꽃버섯을 뽑아 줬구나!
일하는 속도가 빠르기도 해라!
……그런데 서쪽 입구 쪽도 찾아봤나 모르겠네?
거기서도 불꽃버섯을 봤다고 들었으니까
혹시 아직 안 가 봤으면 부탁할게.

서쪽 입구 쪽에도 불꽃버섯이 나 있대.
정말, 어느 틈에 그렇게 퍼졌나 몰라!


[불꽃버섯은 제거했지만
이상한 시선이 느껴진다…….
입구 쪽에서 누군가 이쪽을 쳐다보는 듯하다.]


민필리아

…………!
아…… 저는 그러니까……
마침 제가 맡은 거래를 끝내서, 그게…….
…………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저는 가서 보고부터 할게요……!


이스 규프

어때?
입구 쪽도 포함해서 불꽃버섯은 다 없앴어?
잘했어!
당분간 독성 있는 포자 때문에 코가 근질거리는 일도 없겠네!
……옛날에는 이런 거래를 매일같이 했어.
난 야산에서 재료를 모으는 일이 특기라
모은 재료를 들고 성까지 거래하러 가기도 했었어.
지금 그 성은 요정어로 리예 기아 성이라 불리지만
그 성이 지어진 푀부트 왕가 시절에는
초록빛의 성…… 그뤼네스리히트 성이라는 이름이었어.


왕족과 기사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도
마지막까지 남은 인간들은 결국 죄식자의 먹이로…….
자, 대가를 받았으니
나도 당신에게 상응하는 선물을 해야지!
그리고 도구나 재료가 필요할 때는
꼭 나를 다시 찾아와.
서로에게 유익한 거래를 하자!

[이스 규프의 '만물상'이 문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요새 '위드 라드'가 영 기운이 없던데.
혹시 괜찮으면 그 친구와도 거래를 해 줄래?
명예로운 거래가 성립하면 분명 기운을 되찾을 거야.

 

반규정자

더보기


위드 라드

호오……!?
나랑 거래를 해 주시겠다고요……?
근데 난 지금 아무것도 못하는데요…….
내 주특기인 마도구 제작을 하고 싶어도
투명 잉크를 '반규정자'들에게 빼앗겨서…….
아, '반규정자'가 누구냐면
우리랑 같은 응 모우족인데 일을 하기 싫어하는 놈들이에요.
명예고 뭐고, 노는 데 빠져서 도적처럼 살고 있죠…….
나도 산책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털린 거고요!
……아, 혹시 실력에 자신이 있으면
빼앗긴 투명 잉크를 되찾아 주실래요!?
그렇게 해주시면
비장의 마도구를 만들어 줄게요!!


민필리아

저, 저기…… 리오넬 씨……
저, 저도 그 일을 같이 하면 안 될까요……?
저도 돕고 싶고…… 또 곁에서 배우고 싶어서……
물론 괜찮으시다면 말이지만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물론이지!
훼방만 놓지 마라

 

……네!


위드 라드

빼앗긴 투명 잉크는 여러 개예요.
남쪽에 있는 반규정자들의 근거지 '콜라드의 온상'에서
하나라도 더 많이 되찾아 주셨으면 해요!


위드 라드

반규정자들의 근거지는 남쪽에 있는 '콜라드의 온상'이에요.
그놈들은 외지인을 발견하면 곧바로 공격하니까
조심하세요!


민필리아

이 틈새 안쪽이 '콜라드의 온상'인가 봐요…….
살짝 엿보니 반규정자로 추정되는 응 모우족이
잔뜩 있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각자 흩어져서 의뢰받은 물건을 찾아보기로 해요.
제가 맡은 분량을 회수하면 여길 피해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아…… 다행이다…….
의뢰 받은 물건을 저도 최대한 회수해 왔어요.
반규정자 응 모우족은 좀 무섭지 않았나요…….
그래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에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너야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야
>쌍검을 사용하는군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네, 산크레드에게 다루는 법을 배웠어요.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선대 민필리아까지는 율모어군과 함께
죄식자에 맞서 싸웠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싸울 필요가 없어진 후에 발견되었고…….
오히려 멋대로 죄식자와 싸우지 못하도록
율모어에 갇혀 있었어요.
그래서 산크레드가 절 데리고 나오기 전까지는
싸우는 방법도, 살아가는 방법도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산크레드가 말해줬어요.
만약 당신을 소환하는 일에 실패하면 대죄식자에 맞서
싸워야 할 사람은 같은 가호를 지닌 제가 될 거라고…….
산크레드는 분명
그 가능성 때문에 저와 함께 다니고 있을 뿐이지……
사실, 지금의 저는 보기도 싫을 거예요.
왜냐하면 전 진짜 민필리아가 아니니까요……!
산크레드가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

……예전에 둘이서 나바스아렝 폐허에 간 적이 있어요.
빛의 무녀가 나타나서 '빛의 범람'을 막았다는 바로 그 곳에요.
그런데 그곳이 가까워질수록 제가 제 자신이 아닌 듯이 느껴져서……
너무 무서워서…… 눈도 귀도 막고 싶었는데…….
그러다 의식을 잃었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득한 꿈처럼 어렴풋하게
'진짜 민필리아'와 산크레드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산크레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가끔씩 함께 있을 때 괴로운 표정을 짓곤 해요.
그런 걸 느껴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절 구해 준 사람을 계속 상처 주고 있을 뿐…….
그래서 저는 진짜 민필리아로 변하고 싶어요.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당신을 만나러 간 건 그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당신과 함께 있어도
왜 만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뭔가를 전하고 싶다는…… 아니, 누군가를 만나게 하고 싶은……?
그런 감정…….
앗…… 이건, 뭐죠……!


티타니아

왜…… 날 가둔 거야……?
심심해…… 지루해…… 나빴어…… 나빴어…… 나빴어……!
너…… 나랑 같이……놀……래……?


민필리아

방금 그건…… 환각?
저 성에서…………?
제가 회수한 물건들은 여기 있어요.
당신은 그걸 응 모우족에게 갖다 주세요…….
저는 산크레드에게 가서 보고하고 올게요……!


 

위드 라드

으아아아……!
요, 용서해 주세요…… 티타니아 님!
아, 다, 당신이군요.
투명 잉크는 되찾았나요?

-투명 잉크: 보이지 않는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마법 잉크.

 

우와! 거의 전부 다 찾아오셨네요!
대단해요, 대단해!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티타니아 님의 목소리가 들려서
점점 더 심란해지던 참인데
덕분에 약간 기운이 났어요!
……어라? 혹시 당신도 요정왕의 목소리를 들었나요?
그렇다면…… 우리 둘 다 운이 나빴네요…….
어떤 생물이든 대부분 죄식자가 된 시점에 지성을 잃어요.
티타니아 님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본능만 어설프게 남았나 봐요.
그래서 '놀고 싶다', '여기서 꺼내 줘'……
그런 강한 집념이 봉인의 틈으로 새어 나와
때때로 누군가에게 전해지거든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어요.
그 목소리를 영원히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걸…….
아차차, 이야기가 옆길로 샜네요.
멋지게 일을 해 주셨으니까 그에 걸맞은 보답을 해야죠.
뚝딱뚝딱, 척척! 자, 가져가세요!

 

장로가 하는 말에는

더보기


위드 라드

캬하, 좋은 거래였어요.
역시 명예로운 일은 좋네요.
……그러고 보니까 아까 장로님이 돌아오셨던데.
당신들의 평판을 묻고 다니셨으니까
뭔가 할 말이 있으실지도 몰라요!


위드 잉크

오오, 돌아오셨군요.
다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거래를 해 주셨다지요.
저 역시 '돌지팡이'에 대한 결론을
굉장히 서둘러서 내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거래를 끝내고 돌아오시면 말씀해 드리죠.


위드 잉크

우선…… 여러분, 여러 가지 명예로운 거래를 해 주셨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들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어찌나 흐뭇해하고 기뻐하던지요!
그래서 흐음……
'돌지팡이'에 대한 결론 말입니다만…….
저희에게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티타니아 님을 영원히 저대로 둘 수 없는 것도 분명하지요.
나아가 여러분의 인품을 함께 고려한 결과……
여러분을 믿고…… 내어 드리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디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응 모우족이 맡은 보물 '돌지팡이'입니다.


산크레드

이걸로 보물은 3개가 모였군……
대죄식자 토벌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위드 잉크

잘 들으세요, '티타니아'란 원래
예로부터 계승되어 온 픽시족 수장의 이름입니다.
자연의 각별한 은총을 받은 자가 그 이름을 이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일 메그가 만들어지면서 의미가 변해
자유분방하고 혼돈을 즐기는 요정들에게
질서를 부여하는 자…… 즉, 요정왕이 된 것이지요.
왕의 곁에 모인 요정들은 그 힘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물, 나무, 바람…… 모든 자연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축복을 왕에게 주었습니다.
죄식자가 되어도 그 힘은 여전합니다.
토벌하려 하면 온갖 자연의 위협이 여러분을 괴롭히겠지요.


민필리아

강적이란 뜻이군요…….


위드 잉크

네…….
그러니 만약 싸울 각오가 서지 않는다면
계속 여기에서 지내셔도 됩니다.
그래요…… 아직 저는 아무 거래도 하지 못했고……
여러분이 가 버리시면 언제 또 인간이 와 줄지……
영원히 기다릴 수도 없고…… 곤란해요…… 하아…… 하아…….

 

페오 울

잠까~~~~~~~~~~안!
정말 못살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쩜 하나같이!
하여간 방심할 틈을 안 주는구나!
이건 나!의! 어린 나무라구!
너희 소유도 아니고 푸아족 소유도 아니야!
유혹하는 건 전면 금지!


위리앙제

그럼 마지막 보물 '수정 구두'를 빌리러
아마로의 마을 '볼레크도르프'로 가도록 하죠.
크리스타리움에서도 아마로를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그 마을에는 '격세 유전'이라 불리는 특별한 아마로들이 삽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그들이라면 협상도 가능하겠죠…….


위드 잉크

당신이 떠나는 건 유감이지만……
볼레크도르프로 가시면
일단 제일 커다란 아마로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그자가 아마로들의 대표로서 보물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잠들어 있으면 '세토'라고 이름을 불러 보세요.
……여러분의 건투와 무사 귀환을 빌겠습니다.


돈 안

물놀이를 하고 싶지만, 섣불리 물가에 가까이 갔다가는
푸아족이 귀찮게 구니까…….


님부스

그르르…… 제일 커다란 아마로를 찾아?
그럼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봐!


여행자

아마로의 대표…… 아아, 세토 말이구나.
세토는 저쪽의 담 너머에 있지.


리스파

100살이 넘으니 나이를 세는 것도 덧없어지더군.
주인과 함께 자란 이 땅을 걷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요즘에는 일어나는 것초자 힘들어.


켄 베크

인간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일지도 모르지.
나이 든 우리는 이런 고요함이 편안해.


안 슬

우리 아마로는 온화한 성질을 타고나서
기본적으로 싸움은 피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위험이 닥치면 대화를 시도하거나 날아서 도망치지요.

 

몸집 큰 아마로가 잠들어 있다…….

칼!

>세토!

모그!

 

세토

………………아르……버트……?
 ……아…… 미안하다.
이거 참…… 드문 일이군, 인간 여행자인가……?
그렇군…… 대죄식자를 쓰러뜨리기 위해 성의 봉인을…….
안 된다, 인간 여행자…… 그 자를 토벌할 생각은 말아라.
너에게 특별한 힘이 있어 빛에 끄떡없다 해도
요정왕을 쓰러뜨리는 일 자체가
저주가 되어 너에게 돌아올지도 몰라.
……그렇게 된다면 아주 슬픈 일이지.
부탁이니 이대로 인간 마을로 돌아가라.


산크레드

걱정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어.
다시 한번 생각해 줄 수는 없겠나?


세토

……………….


위리앙제

리오넬 님, 여러분.
지금은 일단 물러나도록 하죠.
잠시 저쪽으로…….


위리앙제

흐음…… 선의의 마음, 애틋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말은
때로는 이해 관계로 인한 결렬보다 뒤엎기가 힘든 법…….


민필리아

그게 무슨 뜻인가요……?
저희도 이곳의 아마로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


위리앙제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여러 번 설명하는 것보다
아마로들을 직접 만나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저들이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신다면
돌파구를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부디 볼레크도르프의 아마로들을
'쓰다듬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위리앙제

아마로들을 '쓰다듬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위험하지 않아요.


세토

'수정 구두'는 줄 수 없어. 부탁이니 포기해라…….


산크레드

그래, 모든 아마로가
인간을 상당히 따르는 듯한 느낌이군…….

민필리아

저, 저기. 쓰다듬어 봤더니
아주…… 아주 푹신푹신해요……!


여행자

아, 이 마을에 손님이라니 드문 일이군.
우리는 조용한 생활을 선호하지만 손님을 싫어하는 건 아니야.
이 생활을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환영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난 원래는 주인님을 등 뒤에 태우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었어.
율모어, 나바스아렝,
푀부트 왕국, 레이크랜드 연방…….
'여행자'라는 이름도 주인님이 지어주셨어.
여행을 다니던 그때가 그리워…….
일 메그 바깥세상도 많이 바뀌어 버렸을 테지.
볼레크도르프를 떠날 마음은 없지만 때때로 예전 생각이 나.

 

>여기는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

아마로 중에는 어느 날 갑자기 지성을 얻어서
인간과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 아마로가 있어.
여긴 그런 '투파크 아마로'들이 모이는 마지막 보금자리야.
주인과 사별한 아마로, 지성이 생겨나서 버림받은 아마로,
어느 샌가 외톨이가 돼 버린 아마로……
다양한 아마로들이 모여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지.
우리는 다툼이나 경쟁을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모여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거야.
가끔씩 요정들이 장난을 치는 게 고민이라면 고민이지만.


잔트만

후아…… 이 나이까지 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힘들어.
그래서 스스로 음식을 찾으러 가지 않는 대신에
신입 아마로를 보살피며 살고 있지.


님부스

아마로 중에는 주인이 옛날에 붙여준 이름을
아직도 사용하는 녀석들이 많아.
뭐, 나도 그중 하나지만 말이지.


얄라 율

여기 사는 아마로는 모두 나이가 꽤 많아.
이런 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려 하는 건
정말로 기쁜 일이야.

리스파

어라…… 인간이 인간의 모습으로 여길 오다니 신기하네.
무슨 일일까? 요정의 허락을 받은 친구.

/쓰담

크르르르…… 뀨우…….
아아, 인간이 쓰다듬어 준 게 얼마 만인지.
잠깐 주인님의 손길이 떠올랐어.
내 주인님은 이곳 푀부트 왕국의 명예로운 기사였어.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분이었는지 몰라!
……마지막엔 죄식자에게 당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그분을 존경하고 있어.
이 땅을 영원히 떠날 수 없을 만큼.

후후…… 인간의 손길은 역시 기분이 좋아.
주인님은 보통 투박하고 거친 완갑을 차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주인님이 쓰다듬어 줄 때가 제일 좋았어.

 


에오 안

어머, 당신도 도굴꾼이야?
여기에는 인간이 좋아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쓰담

뀨우……!?
자, 잠깐만…… 아유…… 간지러워!
난 인간에게 길러진 적이 없어서 낯설단 말이야!
뭐, 인간이 싫은 건 아니라서 괜찮긴 한데…….
그렇게 느끼는 건 분명 우리의 숙명이겠지…….
근데 그거 알아?
아마로는 먼 옛날에 있던 롱카라는 나라의 마법사가
인간의 친구로 삼으려고 마법으로 지혜를 준 생물이야.
그 나라가 사라지면서
지혜를 갖춘 개체는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끔 우리 같은 '격세 유전' 아마로가 태어나기도 해.
'격세 유전' 아마로는 인간과 더불어 100년 넘게 살다보니
그 언어까지 터득할 수 있게 되었어.
나도 인간에게 길러진 적은 없지만…… 사연은 있어.

뀨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늘 마지막에는 인간이 날 두고 떠나 버렸지만.


님부스

어째 요즘 자꾸 인간이 눈에 띄네.
우리가 자는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쓰담

그르르르르르…… 크윽!
뭐야, 뭐야! 왜 날 쓰다듬은 거야?
잘 모르겠지만 기분 좋다!
일 메그는 조용하고 좋은 곳이지만
요정이 장난을 쳐서 인간이 별로 안 들어오거든.
이렇게 칭찬받을 일도 없으니까 영 허전해.
……아, 우리도 요정은 요정이지.
이곳에 '격세 유전' 아마로의 터전을 만들기로 정했을 때,
요정왕을 따르기로 맹세하고 그렇게 됐어.

그르르르…….
언제든지 실컷 쓰다듬어도 돼!
이 자랑스러운 날개는 오늘도 폭신폭신하다고!


위리앙제

보아하니……
이곳의 아마로들에 대해 이해하신 모양이군요.
네, 저들은 더할 나위 없이 인간에게 호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타니아와 싸우려는 저희를
순수하게 걱정해서 거절하고 있을 겁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떻게든 '수정 구두'를 받고 싶은데 말입니다…….

 

포효를 울려라

더보기


위리앙제

흐음…… 괜찮으시다면
리오넬 님 혼자서
한번 '세토'와 대화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마지막에 대죄식자를 쓰러뜨릴 사람이 당신인 이상,
그의 불안을 떨쳐 줄 수 있는 사람도 당신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신에겐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당신과 세토가 직접 대면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대안에 대해서도 고민은 해 보겠지만
일단 당신이 직접 '세토'와 대화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세토

……지켜보고 있었어.
모두가 어떤 마음인지 들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이해했겠지. 우린 너희가 싫어서
'수정 구두'를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야…….
이젠 인간이 싸우는 것도 싫고 죽는 것도 싫다고.
넌 모두를 쓰다듬어 줬지……?
딱 한 번이라도 자신을 쓰다듬어 준 인간이 죽는 건 슬퍼.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이야
>난 이길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난감하군.
네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난 자꾸만…….
괜찮다면 말해 다오.
왜 너는 요정왕에게 도전하려 하지……?
이곳은 지금 너희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니야.
그리고 요정들은 원래 적극적으로 변하려 하지 않지.
3가지 보물도 아무런 대가 없이 받지는 않았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의 봉인을 풀고
무시무시한 요정왕과 싸우려는 이유가 뭐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이 세계를 구하고 싶어서
>싸우겠다고 동료에게 맹세했으니까
>강적에게 도전하고 싶어서

 

………………!
그렇군…… 이런 우연도…… 있는 건가…….
그렇다면 네가 그 말에 걸맞은 힘을 가졌는지
실력을 확인해 보도록 하지…….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면 '수정 구두'를 주는 걸 생각해 보겠다.
……요즘 이 주변에
몇몇 떠돌이 죄식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네가 그들을 쓰러뜨려 다오.
그러려면 일단 놈들을 유인해야 하는데……
그에 대해선 내게 생각이 있다.
옛날에 인간 친구와 사냥을 할 때 자주 쓰던 방법이지.
……그럼 싸울 준비를 한 다음 동쪽 공터로 와라.
난 먼저 가 있으마.


위리앙제

세토가 움직인 모양이군요.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산크레드

나도 위리앙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군.
그렇다면 어떻게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해야겠는데…….


민필리아

아마로들은 모두 착해요…….
하지만 저희는 '수정 구두'를 받아야 하는데…….


세토

왔군…….
싸울 준비는 완벽하게 했나?
죄식자를 유인하기 위해 내 울음소리를 쓰도록 하지.
굶주린 짐승은 약한 울음소리로, 영역 싸움을 하는 상대는
위압적인 울음소리로 유인하는 것…… 그게 사냥의 정석이었어.
자, 그럼 시작하자…….
네가 시작 신호를 주면 놈들을 유인하겠다……!


알았어, 간다……!


수고했다. 이거 참 ……난감하군.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일단 볼레크도르프로 돌아가자.
이야기는 그곳에서 계속하지…….


 

산크레드

네가 세토와 얘기 중이라는 말은 들었어.
미안하지만 잘 부탁한다.
……내가 칭찬하면 수상하게 들리는 건 너도 알잖아.


위리앙제

세토가 움직인 모양이군요.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민필리아

아마로의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별일 없나요……?

세토

네 훌륭한 싸움 실력을 다시 한번 칭찬하지.
죄식자를 상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니
빛에 저항할 힘이 있다는 말도 거짓은 아닌 듯하군…….
그것까지 감안해서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
그리고 너에게도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세토의 친구

더보기


세토

이건 네 역량을 보기 위한 시련이 아니야.
아주 개인적인 부탁이지만…… 괜찮다면 들어주길 바란다.
나는 예전에 이 땅에 들어온 죄식자와 싸우다가
소중한 황금색 메달을 잃어버렸어.
그것도 하필 '거울 호수' 위에서…….
나와 동료들은 물속 깊숙이 잠수할 수 없고
그렇다고 푸아족에게 부탁을 했다가는
재미있어 하면서 오히려 더 숨겨버릴지도 몰라.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너라면 그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러니 내가 보물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있을 동안
호수 바닥에서 황금색 메달을 찾아와 주지 않겠어……?
무리할 필요는 없어. 못 찾아도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

황금색 메달을 잃어버린 곳은
호수의 북서쪽 부근이었을 거야.
무리는 하지 말고…… 잘 부탁한다.


-금색 물건

[찾고 있는 메달이 아닌 듯하다…….]

-황금색 메달


세토

아, 돌아왔군.
미안, 물에 젖고 말았구나.
……그런데 메달은 어떻게 됐어?

-황금색 메달: 아직도 빛을 잃지 않은 황금색 메달.

 

그래…… 틀림없어.
내 메달이야……!
고맙다…… 정말로…….
이건 소중한 친구에게 받은 내 보물이야.
그 사람은 여행가였는데, 내 등에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
그땐 내가 어려서 말을 할 수 없을 때였지.
하지만 그와 함께 했던 모험은……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내 생애 가장 눈부신 시기였지.
그는 여행하다 발견한 예쁜 메달을
목걸이로 만들어서 내게 주었어.
자랑스러운 동료라면서.
얼마나 기쁘던지…….
말로 전하지는 못했지만 정말로…… 뿌듯하더라고.
그 사람의 이름은 아르버트야.
아주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내 최고의 친구.


위리앙제

그 이름은…….


세토

그래, 맞아.
그가 '빛의 범람'을 일으켰다고 다들 그러더군.
그래도 범람 직후에는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도 많았어.
아르버트와 그 일행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줄었고……
그들을 대역죄인이라고 얘기하는 게 당연해지더군.
난 그걸 견디다 못해서
인간이 없는 이 땅에서 요정들과 함께 살기로 한 거야.
워낙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 이런저런 일에 휘말리곤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 곤경에 처해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주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돼 버린 걸까…….
나는 그저 세계를 구하려고 한 좋은 사람이
행복하길 바랐을 뿐인데.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 마음은 분명 아르버트에게 전해졌을 거야
>메달, 앞으로는 잃어버리지 마
 

고마워…….
너도 아주 착한 사람이구나.
……우리 아마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고대 마법사는 우리가 주인을 구분할 수 있도록
혼을 감지하는 힘을 주었다더군.
벌써 오래전에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내겐 조상의 힘이 남아 있어서
너의 혼의 색이…… 흐릿하긴 해도 보여.
많이 닮았어…….
거의 똑같아, 아르버트의 혼과.
물론 넌 너야.
어떤 혼을 갖고 태어났는지가 아니라,
선택하고 걸어온 그 길이 너라는 존재를 만들지…….
그래도 너한테는 왠지 운명이 느껴져.
……그러니 네가 승리할 거라 믿고
'수정 구두'를 맡길게.


오울 시군

큰일이야, 큰일!
난처한 일이 벌어졌어~!


산크레드

넌, 리다 란의……
그쪽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었나?


오울 시군

아니, 우리는 쌍둥이들이랑 같이
기분 나쁜 인간들이 일 메그에 들어오지 못하게
열심히 방해하고 있었거든?
처음에는 인간들이 으악~ 하고 도망가니까
굉장히 재미있었어…….
그런데 그중에 무섭게 생긴 아저씨만
하나도 당황하지 않는 거야!
그러더니 아주 가까운 곳까지 와 버렸지 뭐야…….


산크레드

란지트 장군이군……!
리다 란으로 침입하게 놔두면 골치 아플 거야.
우리의 목적을 알아채고 쫓아올 게 분명해……!

 

위리앙제

네…….
대죄식자 토벌 전에 붙잡힐 경우,
목적을 달성하는 건 상당히 어려워지겠지요…….
여기서는 일단 둘로 갈라져야겠습니다.
가호를 지닌 당신은 계획대로 대죄식자를 토벌하러 가십시오…….
저희는 알피노 님과 합류해서 율모어군을 막아 보겠습니다.
그들을 몰아낼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이 승리한다면
일 메그에 온 목적은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산크레드

그러고 나서 도망치면 되겠군…….
내키진 않지만 지금은 그 방법이 좋을 것 같아.


민필리아

저한테는 빛의 가호가 있을 거예요.
저도 대죄식자 토벌에 데려가 주세요……!


산크레드

지금 네 실력으론 방해만 될 거야.
……가자!


민필리아

죄송해요…….
부디 조심하세요……!

 

즐거운 축하연

더보기

 

세토

미안하다. 내가 시간을 빼앗는 바람에
뭔가 긴박한 사태가 벌어진 모양이군.
이쪽은 이제 괜찮다. 믿고 보물을 맡겼으니까……
네가 무사히 돌아올 거라는 것도 물론 믿고 있어.
자, 어서 가라.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성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어.
4개의 보물이 있으면 봉인된 문도 열릴 거다.

아르버트에게는 결국 말하지 못했지만……
부디 무사하기를…… 너의 승리를 기원하마.



페오 울

괜찮아. 이 문의 봉인은 이미 풀려 있어.
네가 4개의 보물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이제 각오 단단히 하고 문을 연 다음 용기 내어 뛰어들면 돼.
조심해…… 지성을 잃은 요정왕은
널 보자마자 공격해 올 테니까…….
……네 힘으로 반드시 쓰러뜨려서
우리의 왕을 되돌려 줘.
나의 귀여운 어린나무.
요정의 세계는 인간 세상만큼 복잡하지 않아.
빼앗은 만큼 주고, 잃은 만큼 만들어서
항상 동등한 분량의 가치가 계속 순환되고 있어…….
당연히 네가 빼앗으면
그와 동등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해.
하지만 안심해도 돼…….
네 곁에는 언제나 이 아름다운 가지가 함께 있지 뭐야.


[대죄식자 '티타니아' 토벌]

 

페오 울

잘했어, 나의 "귀여운 어린나무".
타락한 요정왕을 물리쳐줘서 고마워.
그래…….
드레스, 왕관, 지팡이와 구두…… 네가 모은 4개의 보물이
이제 진정한 의미로 쓰일 때가 온 것 같아.
이 보물들은 사실 성을 열기 위한 열쇠이자,
동시에 왕에게 바치는 4개의 축복이기도 해.
성이 열리는 건 요정왕이 쓰러졌을 때야.
그리고 그를 쓰러뜨린 용기있는 자가 새로운 왕이 되는 축복을 받아.
……그게 바로 이 성에 걸려 있는 마법의 진실이야.


하지만 요정왕의 자리에 오르면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되어 버려.
다시는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뜻이야.
나의 어린나무…… 나의 귀엽고도 귀여운 사람…….
요정은 영원한 삶을 살아.
하지만 그건 네가 가진 아름다움과는 달라.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를 꿈을 향해 손을 뻗는 일.
뭔가를 남기고자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
그게 바로 사랑스럽고도 사랑스러운 인간의 특권이야…….
난 그 반짝임을 더 보고 싶어.
그러니…… 이 축복은 너의 가지가 받을게.
티타니아

"노래하고 기뻐하라…… 무지개의 나라는 영원한 젊음을 누리리라."
자…… 그럼 우선 너를 방해하는 나쁜 인간들을
내 나라에서 쫓아내 볼까?


알피노

결국 여기까지 들어왔군…….
하지만 아직 조금 더……!


율모어군 장교

에잇, 성가신 요정 놈들……!
왜 이렇게 계속 기분 나쁜 장난을 치는 거야!


알피노

이런……!


란지트

잘 들어라, 천한 요정 놈들!
우리가 찾는 인물이 이곳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네놈들은 그자가 어디 있는지 알 것이다.
당장 모습을 드러내고 물음에 답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스 얄라

아악…… 아파, 아파……!


알피노

이제 됐네.
그만 주문을 풀어주게……!


란지트

민필리아…… 나쁜 아이로구나.
얼마나 더 생쥐 놈들에게 붙잡혀야 직성이 풀리겠느냐!


민필리아

저, 저는 율모어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모두를 방해하게 두지도 않을 거예요……!


란지트

이런…… 그 얼빠진 자세는 무엇이냐!
누구한테 배웠지!
나의 가르침을 받은 역대 무녀는
누구 하나 그런 추태를 보이지 않았다.
부끄러움을 알고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아라!
네가 있을 곳은 오로지 나의 주군의 비호 아래일 뿐!


산크레드

이 녀석이 자기 이름조차 이해 못 하던 시절부터 가둬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 게 너희들 아닌가?
그랬던 녀석이 지금 싸우려고 하는 거 안 보여?
추태라는 둥, 무력하다는 둥 잘도 지껄이는군…… 망할 영감.


란지트

도망치기만 하는 생쥐가 알 리가 있나.
전장은 지옥이요, 투쟁은 쓸모없는 것이니……
아무 탈 없을 때 얻는 평화가 유일한 행복이니라.


알리제

하늘 좀 봐……!


알피노

이겼군…… '어둠의 전사'가!


율모어군 장교

이, 이런……!
란지트 장군님, 어떻게 하죠……!


란지트

어리석은 질문이군.
이자들을 물리치고 당장 '어둠의 전사'를 찾아내라.

 

율모어군 장교

저, 전군 돌격하라!
반역자 놈들을 체포해라!
뭐해, 내 말 안들려?
분명 돌격하라고……


슬 윈

"우리의 왕이 지금 돌아온다."


이스 얄라

"즐거운 축하 연회를 열자!"


오울 시군

"즐거운 축하연을!"


흄족 율모어 병사

이, 이게 뭐야……!
물 웅덩이……?
왜 여기에만…….


만 오세

"밤은 유쾌하고 우리는 춤추지."


위드 라드

"밤은 유쾌하고 우리는 노래하지."


율모어군 장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너희들, 다 정신 좀 차려봐!
란지트 장군님, 뭔가 더 옵니다!
여기서 후퇴를…… 어서요!


란지트

네놈들이 '어둠의 전사'와 한패인 것은 명확해졌다.
나의 주군이 질서를 위해 반드시 심판의 철퇴를 내리칠 것이다.


알리제

그래…….
그래서 새로운 요정왕이 탄생했단 말이구나.


알피노

요정들의 힘을 빌려줘서 고맙네, 페오 울.
……아니, 새로운 티타니아 님.


티타니아

오랜만에 찾아온 어두운 밤이잖아.
다들 한바탕 뛰어놀고 싶었지 뭐야.
하지만 기억해 줘.
요정은 영원한 존재인 동시에
생사의 경계에서 태어나는 거품과도 같아.
현재의 삶을 즐길 뿐,
언젠가 찾아올 종말 따위는 생각도, 걱정도 하지 않아.
그래서 인간과 같은 뜻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함께 싸우는 일은 불가능해.


민필리아

그건……
죄식자와의 싸움에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티타니아

우리가 완전히 내키지 않는 이상은 그렇지.
……하지만 은혜를 갚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
빼앗은 만큼 주고, 잃은 만큼 만들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불변의 "무지개의 나라".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받은 만큼, 너희에게 힘을 빌려줄게.
정말로 곤경에 빠졌을 때는 꼭 불러 줘.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페오와 헤어져야 하다니 슬퍼
>나와 맺은 계약은 어떻게 되지?


어머, 난 언제든지 네 곁에 있을 거야.
비록 내 몸은 영원한 젊음의 성에 있어도
작은 분신을 어린나무의 곁으로 보내는 건 어렵지 않거든.
그때는 다시 너의 "아름다운 가지",
페오 울을 반겨줄 거지?


민필리아

저도 더욱더 강해져야겠어요…….
율모어군에게 지지 않도록……
다음에는 함께 싸울 수 있도록……!


산크레드

일단 수고했다.
잘 일단락되었다만…… 난 새로운 과제가 생긴 셈이군.
그 영감과 다시 붙을 때까지 10가지, 20가지 비책은 필요해.


알리제

솔직히…… 페오를 다시 봤어.
대죄식자를 쓰러뜨린 당신이 요정이 되었다면
다들 당황했을 테니까!


알피노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율모어군을 쫓아낼 수 있어 다행이었네.
란지트 장군, 언젠가 다시 싸우게 될까…….


위리앙제

리오넬 님…….
이번 대죄식자 토벌,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 메그 지역에 이처럼 어두운 밤이 돌아온 것은
제1세계의 구제는 물론 나아가서는 제8재해를 막기 위한
크나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늘 인간을 따르지는 않지만
새로운 티타니아를 필두로 요정들과 인연을 맺은 것.
이것 또한 언젠가 우리에게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백성석을 만들면서 함께 익힌 요정의 지식이
조금이나마 당신께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대승……이로군요.

일 메그의 싸움은 끝났지만
진정한 종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물론 저도 계속해서 동행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