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홍련의 해방자

17 광란의 전주곡

postscript 2021. 4. 2. 01:15

'새벽'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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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그럼…… 여러모로 정신이 없긴 했지만,
당분간은 알피노의 연락을 기다려야겠지.
모처럼 모였는데 잠깐 쉬지 않을래?
정보 공유도 할 겸 셋이서 차라도 마시자.


야슈톨라

네, 좋아요.
동방에서 있었던 일들도 천천히 듣고 싶군요.
새로 소환됐다는 야만신에 대해서도 궁금하고요…….


알리제

그럼 준비할 테니
저쪽 자리에 앉아 있어.

차를 내올 테니 저쪽 자리에 앉아 있어.


야슈톨라

츠쿠요미……라고 했던가요?
새로 소환된 야만신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세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급진전되며
동영상이 연속으로 재생됩니다.
모든 동영상이 끝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충분한 플레이 시간을 확보하신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실 것을 권장합니다.]



야슈톨라

……그렇군요.
츠쿠요미라는 야만신도 스사노오와 마찬가지로
'신기'를 매개체로 삼아서 소환된 거군요.


알리제

그래, 맞아.
동방에서는 수많은 신이 사물에 깃든다는
에오르제아와는 전혀 다른 신앙이 있어.


야슈톨라

'신기'에 의한 야만신 소환은 새로운 위협이 되겠군요.
이미 알려진 소환 방법이랑 달라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제가 도마에 가서 조사할게요.


알리제

고마워.
대책을 세워야 하는 도마 사람들에게도
신기를 연구하는 건 의미가 있을 테고……
에테르학에 정통한 야슈톨라라면 적임자야.
나중에 내가 히엔한테 가져갈 소개장을 써줄게.


산크레드

정보 공유는 벌써 끝나버렸나?


알리제

응, 거의.
제노스의 시체에 관한 조사는 끝났어?
지금 차를 끓일 테니까 결과를 들려줄래?


산크레드

너희들과 헤어진 뒤, 제노스를 매장한 묘지기한테 물어보고 왔어.
리세를 비롯한 알라미고 해방군이 사망을 확인했고
그 후에 그 녀석 시체를 틀림없이 매장했다고 하더군.
증언이 많아서 매장한 사실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리세 말대로 제노스의 무덤은 훼손된 적이 있고,
그때 묘비가 심하게 더럽혀져 있었대.
묘지기는 제노스에게 원한이 있는 자가 그랬겠지 하고
별생각 없이 더러워진 묘석만 닦고, 관 속까지는 안 봤다더라.
시체가 없어진 건 아마 그때일 거야.
그렇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

시체를 처분하고 대역을 써서 살아 있는 듯 연출하고 있거나
정말로 죽었다가 부활했거나…….


야슈톨라

아사히라는 열렬한 신봉자가 그를 만났을 때
의심 없이 진짜라고 생각했다면 전자일 가능성은 낮아요.
역시 아씨엔의 존재를 생각할 수밖에 없겠죠.


산크레드

난 예전에 아씨엔에게 조종당했던 적이 있지.
또 아씨엔이 시체에 빙의한 사례도 알려져 있고.
알피노가 간 곳은 그런 놈들의 소굴인 셈이야.


알리제

알피노는…… 모든 걸 각오하고 간 거야.
그래서 나도 막을 수 없었어.
무사하면 좋겠는데,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제국군 고속 마도구축함 L-XXV 함교]

 

 

막시마

알피노 님.
항해는 아주 순조롭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알피노

선실에서는 밖이 안 보여서요…….
지금 어디쯤인지요?


막시마

군용함이라 전망이 안 좋은 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오사드 소대륙의 서쪽 끝, 영구 초토지대의 상공입니다.
선실에 창이 있어도, 끝없이 펼쳐진 황야밖에 안 보일 겁니다.


알피노

영구 초토지대……. 문헌에 따르면
환경 에테르가 극단적으로 고갈되어 황폐해진 땅이라지요……?


막시마

네, 아주 오랜 옛날, 연달아 야만신이 소환된 결과
초토화된 땅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갈레말 제국의 초대 황제, 솔 황제께서 동주 원정 중에 이곳을 보시고
야만신은 별을 좀먹는 위협적 존재라고 판단하셨고……
이후 야만신 토벌을 정책으로 내걸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제국군 비행사

소속을 알 수 없는 비행형 마도 아머가 날아와……
저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알피노

마도 아머라니!?
우왓!


막시마

피해 상황을 확인하라!
각 포좌는 각자 판단으로 요격하라……!


제국군 비행사

주 동력장치에 공격 명중!
안 되겠습니다……. 제어 불능! 추락합니다!


막시마

설마 우리 전함의 약점을 알고 있나……!?
……젠장, 전원 충격에 대비하라!!

 

정신을 차리셨군요, 알피노 님.
안심하십시오. 어찌저찌 불시착했습니다.
하지만 환기 시스템이 정지되어 연기가 차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단 생존자들과 함께 전함 밖으로 탈출합시다.


알피노

아, 네…… 알겠습니다.



혁신의 막시마

알피노 씨는 주위를 탐색하여 생존자를 찾아주시겠습니까?
저는 다친 비행사의 응급 처치를 하겠습니다.

민중파 부상병

고, 고마워…….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혁신의 막시마

부하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습격자 지휘관

아직 생존자가 있었나…….
한 명도 남김 없이 처리해라, 그것이 전하의 명령이다!


혁신의 막시마

전하……라니……!?


알피노

윽…… 말로 해결할 수는 없겠군……!
막시마 공, 전투 준비를 하십시오!


알피노

크윽…… 여기서 당할 순 없어!


막시마

누, 누구지……!?


알피노

적의 적이라면 지금은 아군이라 생각하죠.
저들과 함께 적군 부대를 격퇴합시다!


막시마

담력이 대단하시군요…….
알겠습니다, 해봅시다!

 



정체불명의 습격자

젠장! 힘에 부치는군!
스카이아머로 포위해서 저 남자를 구속해라!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남자

교활한 짓을!
우오오오옷!
도와줘서 고맙다!
소년!


알피노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살았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남자

놀라운 운명이군…….
이런 곳에서 에오르제아인……
그것도 '새벽'의 일원과 만날 줄이야.


알피노

저를 아십니까?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남자

인연이 좀 있지…….
그럼 나도 묻겠다.
너희는 자신들이 놓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가?


막시마

……처치한 적군 군장에 황제 친위대의 휘장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즉 황제 폐하 또는 황위 계승자의
노여움을 샀다는 뜻이겠죠…….


알피노

그 배후 사정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그런데 당신들은 대체 누구신지?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남자

이것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알피노

이, 이 가면은……!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남자

그렇다.
우리는 아씨엔과 싸우는 자…….
우리는 이제 여길 뜬다. 너흰 어쩔 텐가?


막시마

만약 이 초토를 넘어 긴 여정 끝에 제국에 도착한들
황제 친위대의 '환영'을 받게 되겠지요…….


알피노

받아 주신다면 동행하고 싶습니다만…….
성함이………….


그림자 사냥꾼

지금은 그림자 사냥꾼이라고만 해두지.
따라와라, 민중파 장교…….
그리고 '새벽'의 소년.


알리제

아, 짜증나.
알피노가 걱정이 돼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
너무 답답해…….


산크레드

각자 자기 역할이란 게 있는 법이야.
나도 내 역할을 하러 가볼까…….
알피노가 각오를 다지고 동쪽에서 제국을 향했으니
나는 서쪽에서 제국 식민지를 조사하겠어.


알리제

그럼 나도 데려가!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단 말이야……!


산크레드

안 돼, 내가 가려는 곳은 식민지라고 해도 제국령이야.
잠입 기술이 있는 나 혼자 가는 게 더 편해.


알리제

절대로 방해 안 되게 할 테니까…… 제발!

 

알리제에게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산크레드에게 맡기자

당신까지…….

 

야슈톨라
알리제,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지금은 리오넬 말이 맞아요.
전문가인 산크레드한테 맡기는 게 좋아요.


>내가 갈게

나 대신 당신이 가겠다는 거야……?


산크레드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도 기다려줬으면 해.
첩보 활동은 뭐니 뭐니 해도 눈에 띄지 않아야 하거든.
혼자 다니는 게 제일 편해……. 이해해줘.


알리제

……알겠어.
대신 부디 몸조심해…….



야슈톨라

알리제는 알피노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같아요.
누가 뭐래도 참 사이좋은 남매라는 증거예요.
또 시간이 되면 얼굴이라도 보러 와줘요.


산크레드

자, 그럼 바로 준비해볼까.
알라미고에서 국경지대를 넘으려면 여간 큰일이 아니니까.

 

알리제

결국 나는 기도하고 있을 수밖에 없지만,
여기서 산크레드와 알피노의 연락을 기다리겠어.


산크레드

사람마다 알맞은 일이 있는 거야.
뭔가 알아내면 바로 연락할 테니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
그럼 난 간다!


야슈톨라

저도 도마로 가야겠네요.
동부 알데나드 상회의 상선에 태워달라고 해야겠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해줘요.


알리제

리오넬, 또 들러줘.
그땐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테니까…….

 

[감정 표현 '딴생각'을 배웠습니다!]

 

알피노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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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어머, 리오넬.
고마워, 상황이 어떤지 보러 온 거구나.
그런데 이쪽은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어.
야슈톨라는 야만신을 조사하러 동방에 갔고,
산크레드는 제국 지배하에 있는 식민지에서 잠입수사 중이야…….
그리고…… 제국 수도로 간 알피노한테선 아직 연락이 없어.
알피노한테서는 처음에 정기 연락만 한 번 오고…….
그 이후로 감감무소식이야. 내가 연락을 해도 답이 없고.
……정말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자니 너무 불안해.


동맹군 전령

실례합니다!
에오르제아 동맹군 사령부로부터 전언을 갖고 왔습니다!


알리제

어머, 무슨 일이지……?
돌의 집에 어서 와.
전언은 우리한테 말하면 돼.


동맹군 전령

넵…… 알겠습니다!
조만간 아씨엔 대책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만,
그 자리에 '새벽'에서도 참관인을 파견해주셨으면 합니다.
알라미고 해방군이 동맹군 수뇌부에
제노스 시체 실종 건을 극비리에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책 회의가 빠른 시일 내에 열릴 예정입니다.
물론 상층부에서도 아씨엔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있어
향후 대응 방법까지 함께 모색하고자 회의를 열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지식만으로는…….


알리제

좋아, 그야 물론 우리가 도움이 된다면…….
……괜찮지?

 

>참석하자
참석하고 싶지 않다


그럼 우리도 참석하기로 할게.
각국의 수장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동맹군 전령

감사합니다!
회의는 알라미고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알리제

회의에서 제안할 만한 좋은 대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그럼 출발 준비를……


???

……뭐? 그게 정말인가, 산크레드!!
리올

……그래, 알았다……!
너도 조심해서 돌아와라.


알리제

무슨 일이야, 리올!?
돌아오라니……?


리올

어, 들었구나.
산크레드에게 들어온 긴급 통신이야…….
뭔가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됐다나 봐.
하지만 제국 영토 내에서 통신하면 감청될 우려가 있으니,
알라미고에 일단 돌아와서 직접 보고하겠대.
'알라미고인 거주구'에서 만나자는군.


알리제

알겠어.
그럼 산크레드를 만나는 건
우리한테 맡겨줘!
에오르제아 동맹군 회의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
'알라미고인 거주구'부터 먼저 가보자!


리올

당황한 듯한 목소리는 아니었는데…… 상당히 숨이 찬 상태더군.
멈추지 않고 계속 뛰고 있나봐…….
어서 '알라미고인 거주구'로 가봐.



알리제

식민지에서 알라미고까지는 거리도 꽤 되는 데다가
국경 부근엔 경계 근무를 서는 제국의 군사 시설도 있어.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산크레드

너희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미안하지만 먼저 물 좀 한 잔 주겠어?
쉬지도 못 하고 계속 달려왔거든…….



산크레드

……휴우, 이게 바로 생명의 원천이군.
이제야 좀 살겠네.


알리제

잠입 조사하느라 수고했어…….
마음 같아선 이제 푹 쉬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걸 보면 뭔가 소식이 있는 거지?


산크레드

맞아, 일단 차례대로 설명할게.
다른 식민지들도 도마와 알라미고의 뒤를 이어
독립운동을 펼치고는 있는데……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야.
달마스카가 그렇게 무너진 게 치명타였어. 제국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왕도까지 불에 타버렸으니까 말이야…….
겁에 질려 독립 의지가 한풀 꺾인 식민지도 많아.
하지만…… 모든 식민지가 투지를 잃은 건 아냐.
도마와 제국이 포로 교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협상의 여지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자들도 있거든.
도마의 닌자가 적극적으로 평화 협상에 대한 정보를
식민지 쪽으로 흘려보낸 효과도 컸지 싶어.
아직 저항하는 자들이 있는 건 정보전의 성과라 할 수 있겠지.


알리제

다행이야…….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쟁취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거네.


산크레드

에오르제아 동맹군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는지
이미 식민지 내부의 반제국 조직에 물자 지원을 시작했더군.
몇몇 조직과 접선해봤는데, 지원 덕에 끈기 있게 싸우고 있었어.
알라미고 난민을 통해 식민지 주민의 고통을 잘 아시는 두 분…….
나나모 님과 카느 에 님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군.
그분들을 여신으로 칭송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니까.
아무튼 식민지 동향은 이 정도인데……
문제는 제국이야.

너희가 만났던 민중파 녀석들이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아.
도마가 야만신을 소환했다는 소문이 제국에 퍼져서
식민지 정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부쩍 줄어들었다는군.


알리제

뭐……? 야만신을 부른 건 도마가 아니야!
제노스의 명령으로 아사히가 꾸민 일이잖아!


산크레드

안타깝게도 제국 수도에선 그 사실을 몰라…….
제노스의 계략대로 도마가 한 짓이 되어 있더군.
제노스가 죽은 것도 없던 일이 된 모양이야.
최근에는 요양을 끝냈다는 소문을 흘려서
각 식민지에서 저항 운동이 일어나지 않게 막고 있다고 해.


알리제

세상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데도
아무도 그를 가짜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면 제노스는 역시…….


산크레드

그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씨엔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알피노 건 말인데……
제국 수도에 도마 사절이 도착했다는 소식은 없었어.


알리제

그럼 아직 도착을 안 했거나
도착했다고 해도 붙잡혔을 거란 얘기야……!?


산크레드

아마 전자일 거야.
사실 내가 급하게 돌아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거든.
나와 리올은 첩보 활동을 위해서
알피노와 직통 링크펄을 갖고 있는데…….
한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아주 잠깐 알피노의 통신이 들어왔었어.


알리제

알피노와 연락이 됐어!?


산크레드

아니, 일방적으로 소리가 들리기만 한 거야.
잡음이 심해서 단어 하나만 겨우 알아들었어.
'영구 초토지대'…….
분명히 영구 초토지대라고 했어.

 

알리제

동주 오사드 소대륙과 일사바드 대륙의 경계 말이지!?
거기서 무슨 사고라도 당한 걸까?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어서 '영구 초토지대'로 가보자!


산크레드

아직 확실하지 않아…….
그래도 가겠다는 거야?


알리제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어.
알피노는 머리는 좋은데 사람을 너무 잘 믿고,
또 어쩔 땐 엄청 둔하단 말이야.
도저히 걱정이 돼서 견딜 수가 없다고!


산크레드

그래, 그래야 알리제지.
너도…… 마찬가지고.


산크레드

자, 그럼 나도 내가 할 일을 해야겠어…….


알리제

동맹군과 회의를 하기 전에
사전 준비를 끝내려고 했지만…….
일단 지금은 알피노 건부터 조사해보자!
먼저 '영구 초토지대'에 가려면 이동 수단이 필요해.
우선 도마에 가서 히엔한테 지금 들은 정보를 전달하고,
이동 수단에 대해 상담을 해봐야겠어.


산크레드

좋은 생각이군.
마침 도마에 야슈톨라도 있을 테니
협력을 부탁해도 될 거야.
난 식민지에서 알아낸 정보를 동맹군한테 보고하지.
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는 나한테 맡겨도 돼.
알피노 일을 잘 부탁해.


알리제

고마워.
그럼 도마 도읍지로 가서
'야슈톨라'와 합류하자!


산크레드

난 도마에 가본 적조차 없으니,
알피노 수색은 너희한테 맡길게…….
도읍지에 있는 야슈톨라한테도 안부 전해줘.



하쿠로

무사장이었던 고우세츠 님이 떠난 지금
우리끼리 새로운 도마를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일당백인 내 부하들이 돌아왔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동생의 힘을 빌려야 하는 사태까지 가지 않아 천만다행이지.

 

야슈톨라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지금 당장…… 조사는 못 하겠지만 일단 염두에 두고 있을게요.
또 뭔가를 알게 되면 알려줄래요?


도마 도읍지의 인부

알겠습니다. 똑같은 결정이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야슈톨라

……어머, 보고 싶던 얼굴들이 모여 있군요.


알리제

……왜 그래,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데 방금 저 사람은 누구야?


야슈톨라

도마 부흥 작업에 종사하고 있는 광부인데요…….
부흥 작업에 쓸 크리스탈을 찾으러 광맥에 가보니
속성의 힘을 잃은 결정밖에 없더래요.
그래서 에테르에 대해 잘 아는 저한테 상담하러 온 거였어요.
방금 실물도 봤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정말 속성을 잃은 결정이더군요.
이렇게 '속성을 잃은 크리스탈'은
제7재해 직전에 에오르제아에서도 발견됐었거든요.
무시하기엔 너무 불길한 물건이라 나중에 조사해보려고요.


알리제

그렇구나…….
그나저나 도마 사람들이 야슈톨라를 많이 의지하나봐.


야슈톨라

희한한 기계를 착용한 미코테족이 신기한 것뿐이겠죠.
또 당신들이 이미 신뢰를 얻어놓은 덕도 보고 있어요…….
다들 협조적이라 신기를 통한 야만신 소환 조사도 제법 진행됐어요.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지 뭐예요.
아무래도 신기라는 방대한 에테르가 깃든 '신앙 대상'에
소환자의 소원이 부합되면 야만신 소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알리제

신앙의 대상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뜻이야?


야슈톨라

예를 들어 요츠유처럼 신앙심이 별로 없는 인물이라도
영험함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신기'를 준비하면
소원을 더 강하게, 구체적으로 염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거기에 크리스탈을 준비해 둠으로써
소환된 야만신의 힘이 더 강해져서
'츠쿠요미'가 나타나게 된…… 거고요.

역시 알피노가 지시한 대로
신기와 크리스탈의 유통을 감시하는 게 중요해요.
특별하진 않지만, 그것밖에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나중에 보고서로 봐도 되는 얘길 들으러
도마까지 온 건 아닐 테죠?
당신들이 온 걸 보니 알피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상황은 잘 알겠어요.
지금 가장 우선시해야 할 안건인 것 같네요.
저도 알피노의 수색을 돕겠어요.


알리제

응, 도와준다니 고마워.
그럼 난 먼저 히엔한테 가서
알피노를 어떻게 찾으면 좋을지 상담해볼게.


야슈톨라

침착해 보이지만 역시 남매는 남매군요……
알리제도 상당히 걱정이 되겠죠.
자, 그럼 우리도 '귀연관'으로 가죠.


귀연관 문지기

히엔 님의 저택 '귀연관'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유우기리

그가 스스로 원했다고는 하나,
경호하는 자 하나 없이 보낸 것이 후회된다…….
아니, 지금은 후회하기보다 움직여야 할 때겠지…….


야슈톨라

신기에 관한 조사가 일단락된 터라 다행이에요.
알피노 수색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겠어요…….


알리제

어서 와.
히엔한테는 대략 다 설명했어.


히엔

……알피노 일은
방금 알리제한테 들었네.
당연히 알피노 수색에 전적으로 협력할 걸세.
그런데 '영구 초토지대'라니…….


알리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말이야……
알피노를 찾으면 잔소리 좀 해야겠어.

 

영구 초토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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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

'영구 초토지대'…….
그곳은 과거 야만신이 소환된 탓에
에테르가 모조리 고갈되어 영구적으로 초토화된 땅일세.
어릴 적 내가 받은 제국식 교육에 따르면
갈레말 제국을 일으킨 '솔' 황제는
그 불모지를 보고 나서 야만신 토벌을 제창했다고 할 정도라네…….


야슈톨라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죠.
그런 땅의 이름을 알피노가 통신으로 말했다는 거군요…….


히엔

그래…… 제국에 가려면 그곳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지만,
절대로 잠시 들를 만한 곳은 못 되네.
역시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그러니 현지로 가서 확인하는 게 최선일 터……
거리로 보나 효율성으로 보나 하늘로 가는 게 제일 좋을 걸세.
나와 리오넬에게는 욜이 있네.
유우기리, 나머지 인원수만큼 보라매를 준비해주게.


유우기리

네! 도마에서 제일 빠른 보라매로 준비하겠습니다.
각자 준비를 다 끝낸 후
'열사암' 부근에 있는 언덕으로 모여다오……!



유우기리

히엔 님은 알피노 공을 제국으로 보낸 일에
군주로서 책임을 느끼고 계신 것 같다.
직접 수색하신다고 하니 성심껏 보좌할 생각이다.


알리제

알피노…… 이제야 겨우 뒤를 쫓게 되었어……!


야슈톨라

이 아이를 훈련시키면 여러 지역을 조사하러 다닐 때 편하겠네요.
……저도 바르담 패도에 도전해 볼까 봐요.

히엔

우리의 다리…… 아니 날개도 준비가 다 되었네.
바로 떠나도록 하세.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목적지인 '영구 초토지대'는 불모지라네.
우리까지 조난을 당한다면 목불인견이라 할 수 있겠지.
결코 방심해선 안 되네!
영구 초토지대라고는 하지만
놀라운 생존력으로 그 환경에 적응한 마물도 있다고 하네.
망령이 나타났다는 괴담이 있을 정도야.

 

[영구 초토지대 공략]

 

히엔

오오, 그대도 무사했는가!
위에서 돌이 떨어지질 않나, 마물이 사방에서 공격해오질 않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만나 다행이네.


유우기리

저 전함이 보이나?
우리도 좀 전에 발견했다.
형태를 보니 알피노 공이 탑승했던 전함 같아서
알리제 공과 함께 조사해봤는데…….


알리제

……전함 주변엔 알피노나 막시마 대사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어.


야슈톨라

이 주변에도
추락한 제국의 마도 병기가 있는 것 같네요.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군요.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흩어져서 주변을 탐색해보기로 하죠.


유우기리

아니, 이건……
그냥 평범한 병사는 아닌 것 같군…….
여러분, 이쪽으로!
이 제국 병사 말입니다만,
군복에 '황제 친위대' 휘장이 붙어 있습니다.


야슈톨라

……바리스 황제 직속 정예부대로군요.


히엔

어쩐지 제국 병사의 시체밖에 없더라니.
알피노가 탄 전함을 추락시킨 건
같은 '제국군'이란 말인가……!


알리제

뭐라구요……?
그럼 알피노가 제국군에게 붙잡혔단 말이에요!?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
알피노를 믿어보자

 

히엔

그래, 아직 비관하기는 이르네…….
알피노는 강한 남자 아닌가. 그렇지?


유우기리

도마 도읍지로 돌아가 향후 대책을 논의하죠.
붙잡혔든 도망을 쳤든 이 주변에는 없는 것이 확실한 것 같으니
이후의 수색은 닌자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습니다…….


알리제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멋대로 죽었다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알리제

…………미안, 조금 더 시간을 줄래?


야슈톨라

흐음……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유우기리

알피노 공의 행방도 걱정이지만……
제국이 움직일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히엔

돌아올 때는 모래폭풍에 휘말리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군그래.
욜과 보라매도 우릴 위해 수고해 주었으니
노고를 위로해야겠네.


알리제

…………미안, 시간을 좀 더 주겠어?

 

제국에 드리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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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

잠시 한숨 돌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럴 수 없을 것 같네.
이국에서 사절이 와 있다는군.


야슈톨라

어머, 그럼 저희는 자리를 비켜드리는 게 좋겠죠?


히엔

아니, 그대들도 자리에 함께 있어주지 않겠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에 따라서는
'새벽'의 의견을 듣고 싶네.


알리제

알겠어요…… 저희는 괜찮아요.


히엔

고맙네.
그렇다면 함께 '귀연관'으로 가세.

 

귀연관 문지기

히엔 님의 저택 '귀연관'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야슈톨라

리세! 여긴 어떻게……?


리세

동맹군 임무로 왔어.
도마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어서 히엔을 좀 만나려고.
나중에 다시 올까 하다……
알피노를 찾으러 갔다는 얘길 듣고 기다렸어.
그래서…… 행방은 좀 알아냈어?
……추락 현장에 없었다는 건……
살아서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잖아.
아직 희망은 있는 거네, 그렇지……!?


히엔

알피노는 도마의 사절 신분으로 제국에 갔네.
나는 군주로서 구출에 전력을 다할 의무가 있어.
식민지로 파견 보낸 닌자들에게 연락해 수색을 계속할 걸세.
……그러니 고개를 들게, 알리제.
그렇게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있다가는 알피노와 다시 만났을 때
얼굴이 굳어서 웃지 못하게 되지 않겠나?


알리제

……고마워요, 히엔.


리세

그래, 알피노를 찾는 건 닌자들에게 맡기기로 해……
그런데 난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알피노가 탄 전함을 습격한 건
바리스 직속 부대라는 거지……?
그런데 도마와의 포로 교환도 바리스의 지시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너무 이상해,  앞뒤가 하나도 안 맞잖아.


유우기리

아니,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 부대의 지휘권은 황제뿐 아니라 황태자인 제노스,
그리고 고위 황족들한테도 있었을 것이다.


히엔

……요츠유가 야만신을 소환했을 때
아사히는 '도마 사람이 야만신을 소환했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했었네.

실제로 제국에는 그렇게 소문이 퍼졌다고 하더군.
그러니 일련의 사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가 흑막이라고 생각해야 할 걸세.


야슈톨라

문제는 그 자가 단지 제노스의 얼굴을 하고 있을 뿐,
그 육체는 아씨엔이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히엔

이거 참, 혼돈의 사자라는 표현이 딱 맞는군.
아씨엔인지 뭔지 덕분에 다시금 도마가
언제 제국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태로 돌아갔잖나!
황제 친위대를 움직인 것이 누구든
그 동향을 황제 본인이 모를 리 없네.
그렇다면 이미 평화는 깨진 걸로 보고 움직여야겠지.
그나저나 리세,
그대의 용건은 뭔가?
에오르제아 동맹군 측에서 요청이 있다 했던가?


리세

먼저 보고할 게 있어…….
얼마 전 알라미고가 정식으로 동맹군에 가입하게 됐어.
그래서 동맹 4개국 대표와 알라미고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도마도 참석해줬으면 해.
우리 동맹군은 제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도마와 더욱더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히엔

……찬성하네.
동서양이 연대해 포위망을 형성하면
제국이 어느 한 쪽만 표적으로 삼진 못할 테지.
그런데 시간을 좀 줄 수 있겠나?
정세도 불안한데 대책도 없이 군주가 자릴 비울 순 없네.
제국의 재침공에 대비해 도마의 방위 태세를
강화시킬 시간이 필요해.


리세

알았어.
동맹군 측에는 도마의 상황도 함께 보고해 놓을게.
회의는 알라미고 왕궁에서 열릴 예정이니
대책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그쪽으로 와줘.
히엔은 지난번에도 온 적이 있으니 어딘지 알지?


히엔

물론이지.
가능한 빨리 가도록 하겠네.


리세

고마워.
각국 입장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보자……!


리세

지금까지 모험하는 과정 속에서도,
알피노는 수도 없이 많은 역경을 헤쳐 왔어.
그래서 난 다시 알피노와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어.


야슈톨라

'새벽'에 이어 도마까지 초대했군요.
갈레말 제국과 그 배후에 있는 아씨엔의 존재에 대해서는
동맹군도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요?


알리제

……도마의 닌자들도 움직여주고 있으니
무사하길 빌면서 일단은 기운을 차려야겠지.
그런데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잘 안 되네…….


유우기리

에오르제아 동맹군과의 연대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도마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모색해야 해…….

히엔

그나저나 도마의 방어 대책 말인데,
'새벽' 일원들의 의견도 듣고 싶네.
이후에 있을 군사회의에도 참석해주겠나?


야슈톨라

네, 물론이죠.
배후에 아씨엔의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립 입장을 고수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히엔

고맙네…….
리세도 사절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 많았네.
상황이 이렇긴 해도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가웠어.


리세

나도 부흥 사업이 한창인 도마 도읍지를 보고 좋은 자극을 받았어.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아, 그리고 리오넬……
가기 전에 밖에서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둘이서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히엔

흠…… 여긴 괜찮으니 다녀오게.
그동안 우리는 하쿠로를 비롯해 국방에 관련된 무사들을
소집해 두겠네.


리세

고마워.
그럼 선착장에서 기다릴게.

알리제

리세가 하고 싶다는 얘기가 뭘까…….


히엔

선착장에 가서 리세의 얘기를 듣고 오게.
난 그동안 하쿠로를 불러올 테니.

 

하쿠로

히엔 님이 날 부르러 올 거라고?
……알겠다, 리세 공이 찾아왔을 때부터
뭔가 일이 벌어질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리세

와줘서 고마워.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는데…… 알리제에 관한 일이야.
히엔 앞에서는 애써 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오빠가 행방불명인 상황인데
그 마음이 어떻겠어.
알리제는 고집이 세고 외골수에 무모한 면까지 있어.
하지만 그건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꺾여 버릴 것만 같은 나약함의 이면이기도 해.
나한테도 그런 비슷한 면이 있었거든…….
하지만 지금 나한테 나고와 라우반,
그리고 해방군 동료들이 있듯이
알리제한테는 당신과 '새벽'의 동료들이 있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무 나서는 것 같긴 하지만……
당신이 알리제한테 힘이 되어줬으면 해.

 

나한테 맡겨!
걱정 마!

 

고마워…….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 말고 말해줘!
그럼 알라미고 회의에서 만나자.
안녕!


야슈톨라

리세가 비밀 얘기를 하다니 신기하네요.
뭐, 무슨 내용일지는 대략 알겠지만요…….
……괜찮아요, 당사자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니까.


알리제

리세 얘기는 뭐였어?
……아니야, 말하지 않아도 돼.
필요한 얘기였다면 당신이 먼저 말해줬겠지.


유우기리

돌아왔나.
우리도 하쿠로와 무사들에게 설명을 마친 참이다.


하쿠로

제국 놈들, 포로 교환할 때부터 눈에 거슬렸어……!
평화의 가능성이 남았다 해서 눈감아줬거늘…… 그 결과가 이거냐.

히엔

오, 돌아왔군.
이쪽도 모두 모였네…… 그럼 군사회의를 시작하세.



유우기리

제국군의 재침공에 대비하고 싶어도
전력, 노동력, 자원 그리고 시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도가 있을지…….


히엔

나한테…… 묘안이 하나 있네.
제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대항하려면
한 국가의 힘만으론 절대 불가능할 터…….
도마의 독립 또한 우리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거네.
그러니 우리도 에오르제아 동맹처럼 동방 지역 연합을
결성하도록 하세!
이미 힘을 합쳐 싸운 경험이 있는 해적 형제단과 푸른등,
아짐 대초원의 유목민들은 물론, 동쪽 나라 및 스이 부족,
인접한 나그샤의 여러 부족, 그리고 달마스카 국민을 규합하는 거네.
물론 모든 조직과 국가가 협력해주진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자유를 수호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보네.
제노스 죽음에 대한 진상, 그리고 아씨엔의 음모……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 연합 결성도 허황된 얘기가 아닐 걸세.


야슈톨라

허황되기는커녕 오히려 현실적인 노선이라 할 수 있겠어요.
예전에 저희는 지도자 루이수아 님의 지휘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에오르제아 군사 동맹을 발족시켰죠.
그때의 경험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군요.


히엔

고맙네, 아주 큰 도움이 될 걸세.


알리제

물론 히엔의 제안은 대찬성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시간을 벌죠?
그들에겐 비공전함이 있어요.
이쪽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바로 진군해온다면
연합을 결성하기도 전에 완전히 당하고 말 거예요.


야슈톨라

……그렇다면 하늘에 벽을 세우면 되겠네요.
알피노를 찾던 중에
고대 알라그 문명의 유적을 발견했어요.


알리제

알라그 문명의 유적?


야슈톨라

사실은 영구 초토지대에 도착했을 때부터 느낌이 좀 이상했어요.
초토지대에 희미하게 떠도는 환경 에테르의 잔재가
마대륙에서 느낀 것과 똑같았거든요…….

비슷한 에테르가 느껴지는 두 개의 땅…….
이건 가설이지만 알라그 제국은 영구 초토지대를 하늘로 띄워서
마대륙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요.


유우기리

흥미로운 가설이긴 한데……
마대륙이 만들어진 경위를 밝혀내는 것과
동방 지역의 방위가 무슨 관계가 있지?


야슈톨라

마대륙은 강력한 방어 필드로 보호되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제국이 자랑하는 최강의 비공전함,
아그리우스급조차 뚫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필드로요…….
그 발생기와 똑같은 것이 남아 있었으면 했는데……
마침 그걸로 추정되는 구조체를 목격했다더군요, 그렇죠?


알리제

알라그의 방어 필드를 재현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하늘에 벽을 세울 수 있다는 거네.
그런데 만약 영구 초토지대의 상공으로 지나가지 않으면 어쩌지?


히엔

그럴 가능성은 적을 걸세.
달마스카의 수도, 라바나스터를 자신들의 손으로 파괴한 탓에
제국군은 현재 동방 지역의 최대 보급지를 잃은 상태라네.
보급 물자 없이 제국에서 도마까지 비공전함으로 가려면
최단 경로인 영구 초토지대의 상공을 반드시 거쳐야만 해.


알리제

그렇군요, 그럼 완벽하네요!


야슈톨라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어요.
광대한 초토지대의 상공에 방어 필드를 세우려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할 거예요…….
그런데 영구 초토지대는 환경 에테르가 고갈된 상태라
지금은 에너지원이 될 정도의 크리스탈이 존재하지 않아요.
에오르제아라면 편속성 크리스탈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요.


히엔

흠…… 에너지원이라……
그런데 알라그 제국이 건조물을 하늘에 띄우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나?


야슈톨라

다른 사례로는…… 달라가브를 들 수 있겠네요.
제7재해 때 에오르제아로 추락한 달의 위성이요…….


히엔

그렇군, 그렇다면……
방법이 하나 있을지도 모르네.


알리제

히엔! 정말이에요?

 

히엔

그래…… 하지만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아짐 대초원에 가봐야겠군.
그 땅에 사는 자들에게 연합 결성에 대한 의견도 물어야 하니
조사도 할 겸 현지로 가보도록 하세.


야슈톨라

지난번엔 다치는 바람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예전부터 관심 있던 땅이에요.
아직 에테르학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지역이거든요.


알리제

아짐 대초원…….
한번은 가보고 싶은 땅이긴 했어…….


유우기리

스이 마을에도 연합 참가를 요청하실 생각이군…….
당대 홍옥 공주는 선대보다 융통성이 있다는 얘긴 들었으나
전쟁 참가 요청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들 거다…….


하쿠로

겨우 손에 넣은 자유를 누릴 새도 없이 끝내버리다니.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마를 끝까지 지킬 것이다……!

 

초원에 잠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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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

자, 그렇다면…… 아짐 대초원에는 나와 '새벽' 일원들이 가겠네.
유우기리와 하쿠로는 그 외 다른 지역으로 가서
연합 참가 의사를 타진해주게.


알리제

……미안한데,
난 따로 행동해도 될까요?
에너지원 조사라면 난 별로 도움이 안 될 거고,
영구 초토지대의 방어 기구를 실제로 사용하려면
별도로 기술적인 해석과 정비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난 타타루와 함께
갈론드 아이언웍스 사에 기술자 파견을 요청해 놓을게요.
……괜찮죠?

 

잘 다녀와!
나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고마워…… 당신도 잘하고 와!
아짐 대초원 유목민은 성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그들한테 말리지 않도록 조심해.


히엔

자, 그럼…… 우리도 목적지로 가볼까?
우선 아짐 대초원의 입구인 '재회시장'으로 가세.



히엔

이거 참, 이런 일로 다시 방문하게 될 줄이야.
가능하다면 다시 풀밭 위에 드러누워
흘러가는 구름이나 멍하니 바라보고 싶은데 말일세.

야슈톨라

이곳이 아짐 대초원이군요…….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한 대지네요.


히엔

이곳에서 보는 경치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높은 언덕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훨씬 더 웅장하다네.
……그래, 기왕 이곳까지 왔으니
내가 이 초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언덕으로 안내하겠네.
그곳에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뭔지 설명하도록 하지.



히엔

참으로 절경 아닌가!
이 웅장한 초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된다네!
나랏일로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 들어.


야슈톨라

……다행이네요.
그렇다고 긴장까지는 풀지 않았으면 해요.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갈 예정이죠?


히엔

내가 알고 싶은 건 예전에 몰족한테서 들은
어떤 전설이라네.
"먼 옛날 멸망의 때가 다가오니 귀인이 초원을 찾아와
 나아마에게 청하길 북쪽 산에 달 조각을 내리사
 금지된 마의 땅이 대지에서 추방되었노라"
"이렇게 멸망의 때가 사라지니 귀인이 다시 찾아와
 나아마에게 기도하며 북쪽 산에 달 조각을 묻고
 피가 흐르는 제물을 하늘에 바쳤노라"


야슈톨라

대지에서 추방된 마대륙,
그리고 하늘에 바쳐진 피가 흐르는 제물이라.
그야말로 위성 달라가브군요…….


히엔

나도 놀랐는데…… 어떤가?


야슈톨라

과거 마대륙을 하늘에 띄울 정도의 힘을 가진 무언가를
초원 산간부에서 꺼냈다가 도로 돌려놓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정도의 힘의 원천이라면…….


히엔

확인해볼 가치가 있겠지?


야슈톨라

……기대할 만하군요.
흥미로운 전설이었어요.
전설에 나아마 신앙이 녹아 있는 건 시대의 변천 때문일까요,
알라그 제국 측이 현지인들에게 그렇게 퍼뜨린 것일까요…….

히엔

일단은 '몰 일로'에 가서
'시리나'에게 전설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기로 하세.
초원을 제패한 그들에게 동방 연합 얘기도 하고 싶고 말이네.


야슈톨라

저 사람이 시리나?
리세한테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날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히엔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군.
아니…… 초원을 제패한 후라 그런지
오히려 늠름한 용사가 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테물룬

……기분 탓일까요.
당신한테서 나오는 빛에 그늘이 느껴지는군요.
이것이 기우라면 좋겠지만…….

시리나

히엔 님, 오랜만이에요.
리오넬 님, 그리고
처음 뵙는 분도 계시네요…… 오늘은 무슨 일이시죠?


히엔

음, 그대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얘기가 있어서 왔네.
이 초원…… 아니, 동방에 사는 모든 자와 관련된 얘기일세.


시리나

귀인이 남긴 달 조각…….
동방을 지키기 위해 그 힘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히엔

그렇네. 전설에 나오는 '북쪽 산'을 가르쳐주지 않겠나?
달의 신의 힘이 깃든 조각이 어느 정도의 물건인지 조사하고 싶네.


시리나

네…… 조사하시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
달의 신의 힘의 근원인 결정은 북쪽 산속의 '쐐기돌 동굴'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히엔

그렇군, 그렇다면 몰 일로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군.
지금 바로 조사하러 갈 수도 있겠어…….
아 그리고 하나 더, 동방 연합 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시리나

제국이 다시 야심을 드러내 세상을 뒤흔들게 된다면
이 초원도 언제까지나 모른 척 가만히 있을 순 없을 거예요.
저희도 협력을 하고 싶긴 하지만…….


야슈톨라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시리나

좀 전에 말씀드린 쐐기돌 말인데요……
거기에 깃든 힘을 사용하겠다고 하면
달의 신을 신봉하는 부족이 반발할 수도 있어서요.
만약 그렇게 되면 동방 지역의 연합에도
불참을 표명하는 부족이 나올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에요.
그러니 우선 '쐐기돌 동굴'부터 조사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힘을 쓸 수 있다면 달의 신을 섬기는 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방 연합 얘기는 그다음에 하는 것이…….


히엔

일리가 있는 말이군.
나도 그대들 유목민의 신앙을 무시할 생각은 없네.


시리나

감사합니다.
몰족은 초원을 제패하긴 했어도
전쟁은 목숨이 걸린 문제라 무조건 강요하고 싶진 않거든요…….


히엔

물론이라네.
스스로의 의지로 전쟁에 참가해야
훨씬 더 믿음직스러운 병력이 되지 않겠나!
그럼 '쐐기돌 동굴'로 가보도록 하세.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시리나

거리낌 없이 자신을 달의 신에게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신앙심이 강한 부족도 있어요…….
부족마다 다른 풍습은 존중해야 하겠죠.

 

쐐기돌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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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슈톨라

달의 신의 힘의 근원이라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이 있을지…….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 것 같네요.
어서 '쐐기돌 동굴'을 조사하러 가도록 해요.



히엔

흠…… 이 결정에서 강한 기운은 느껴지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힘인지는 전혀 모르겠군!
역시 이런 건 전문가에게 맡겨야 돼.

야슈톨라

이건…… 엄청난 에테르 밀도군요!


히엔

사용할 수 있겠나?


야슈톨라

네, 이 '쐐기돌'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에요.
아마도 지맥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조정판이었겠죠.
알라그 제국의 산물이 틀림없어요.
이걸 사용해서
아짐 대초원에서 영구 초토지대로 흐르는 지맥을 압축한다면
그야말로 땅을 분리해서 하늘로 띄울 수도 있겠군요.
반대로 제어를 잘해서 영구 초토지대로 지맥을 흘려보내면
방어 필드를 세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초토화된 자연도 회복시킬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히엔

……왜 그러나?


야슈톨라

……'쐐기돌' 자체의 에테르 밀도는 나무랄 데가 없어요.
다만 이상하게도 이 주변 대기 속 에테르만 너무 약해요.
여기도 지맥 제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걸까요?
이와 비슷한 현상을 도마에서도 느끼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군요.
어찌 됐든 궁금했던 내용은 확인했으니
몰 일로로 돌아가도록 하죠.


히엔

쐐기돌의 힘을 사용하면 어떤 점이 우려되는지
시리나한테 다시 자세한 얘기를 듣도록 하세.


야슈톨라

그나저나 그 정도의 에테르 밀도를 가진 건축물이
몇천 년 동안이나 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니……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이 초원이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군요.

시리나

그렇군요…… 역시 달의 신 나아마의 힘은 대단하네요.
그렇다면 역시 다른 부족을 설득하는 방법밖엔 없겠군요.


히엔

음…….
달의 신을 가장 신봉하는 건 어느 부족인가?


시리나

……사두 님이 이끄는 도탈족이에요.


야슈톨라

……아, 리세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상당히 호전적이고 독특한 풍습을 가진 부족이라고요.
동의를 얻으려면 고생 좀 하겠는걸요.


히엔

허나 죽음도 두려워 않는 그들의 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네…….
그들에게 모든 걸 솔직히 털어놓고 동의를 얻는 수밖에.
도탈 카로 가서 '사두'를 만나도록 하세.

시리나

사두 님을 잘 설득해보세요……!
전 여러분께서 도탈 카에 가 계시는 동안
다른 부족에 사절을 보낼까 해요.

 

테물룬

나아마는 자애롭기도 하지만,
피를 흘리는 제물을 원하는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답니다…….
사두를 설득하는 일이 원만하게 잘 끝나길 빌게요.



샤르

태어날 아이는 누구의 혼이 깃들었을까…….
사두 님께서 봐주실 날이 기대돼.


야슈톨라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익히 알고 있죠.
그들이 신봉하는 존재가 무엇이든
경의는 표해야 할 거예요.


히엔

사두는 호전적인 성격이지만 총명한 여성이기도 하네.
성의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분명 우릴 이해해줄 걸세.

사두

무슨 일이냐? 우르르 몰려와서는…….
도전장이라도 갖고 온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만?


히엔

아니, 그 반대일세.
동방 국가들의 방위를 위해 그대들의 협력을 요청하러 왔네.


사두

……뭘 또 이렇게 골치 아픈 얘기를 들고 온 거야.
쐐기돌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그거야 나아마 신의 힘의 근원이니 당연한 거 아냐?
그만큼 '쐐기돌 동굴'은 도탈족한테는 성지란 말이다.
외부인이 멋대로 건드린다면 당장에 불로 태워버리겠지만……
뭐, 너희들은 이상한 짓은 안 하겠지.


히엔

그렇다면……!


사두

잠깐 기다려.
그거 말고도 초원 밖으로 나가서 제국 놈들하고도 싸우란 거잖아?
두 가지나 요구하면서 설마 맨입으로 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


야슈톨라

……원하는 게 뭐죠?


사두

그거야 뻔하지…… 우리가 원하는 건 딱 하나.
바로 너랑 승부하는 것, 그것뿐이다……!
지난번 대결에선 이기자마자 그 자리에서 내뺐지?
어차피 그건 부족 간의 난전이었어.
그러니 이번엔 제대로 다시 붙어보자…… 단둘이서!
나쁜 조건은 아니지?
누가 진정한 강자인지 결론이 나면 나도 속이 후련할 테고
너희는 도탈족 전사를 아군으로 세울 수 있을 테니…….


히엔

이거 참, 곤란하게 됐군…….
도마의 군주 입장에선 내가 상대해야 마땅하나
도탈족 족장이 직접 지명을 한 이상…….


바라던 바다!
>싸우고 싶지는 않다……

 

사두

어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네 눈 속엔 싸우고 싶다는 욕망의 불꽃이 일렁거리는데?
그냥 인정하는 게 어때……?
하하하, 이거 흥분되는걸……!
그럼 마을 밖에서 준비하고 있어라.
우리도 일족 중에서 참관인을 데리고 그쪽으로 갈 테니.

이봐,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어서 가봐.
결투 신청을 받은 자는 초원에서 도전자를 기다리는 거라고.


야슈톨라

일대일 결투를 조건으로 내걸다니……
그래도 어딜 가든 그 지역의 법을 따르라고 하잖아요?


히엔

나도 어린 시절에는 한 손에 목검을 들고
고우세츠한테 일대일로 싸우자고 곧잘 덤비곤 했었네.
그는 절대로 봐주지 않고 늘 내 정수리를 내려치곤 했었지만!


사두

좋아, 여기라면 마음껏 싸울 수 있겠어.
'합전' 때 가리지 못했던 승부를 오늘 반드시 가리고 말겠다!


야슈톨라

정말 결투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건가요?


사두

미안하지만 네 눈앞에 있는 건 도탈족이다!
우리들의 영혼은 결투를 통해서만 타오르고 더 환하게 빛난다!
나의 생명이 더욱더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강자가 되어 승리를 쟁취하는 것.
그것이 우리 도탈족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다른 수단 따위 알게 뭐냐…… 
우린 오로지 힘으로만 증명할 뿐!


야슈톨라

기가 막힐 정도로 강한 신념이군요.


히엔

그러니 아군이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겠나!


사두

지루한 얘기는 이 정도로 끝내고
자…… 시작해볼까!



염천의 사두

자, 결투다……. 어서 덤벼라!
역시 네 힘은 조금도 녹슬지 않았군…….
하지만 나도 이 정도로 패배를 인정할 만큼 무르지 않다!
너와 치고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이렇게 짜릿한 싸움을 금방 끝낼 순 없지!


흥, 왜 그러냐…… 고작 이 정도냐……?
아직이다…… 내 영혼은 꺾이지 않는다!
윽……!
슬슬…… 시야도 흐려지고, 팔도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피가 끓어오르는 한,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이야아아아아압!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메테오 충돌 60초 전]

 

염천의 사두

내 비장의 수법이다……! 그만하고 싶으면 날 쓰러뜨려라!

 

[메테오 충돌 30초 전]
[메테오 충돌 20초 전]
[메테오 충돌 10초 전]
[메테오 충돌 5초 전]

 


사두

아주 좋다, 이런 게 바로 결투지…….
합전 이후로 이토록 영혼이 요동친 적은 없었다!
자, 좀 더……  좀 더 붙어보자!


마그나이

……거기서 멈춰라!
이 몸의 허가도 없이 초원을 불바다로 만들 셈인가……!


히엔

오, 이게 누구신가, 거물이 나타났군!


사두

이제 좀 재미있어지려는데…… 물러나 있어!


마그나이

여전히 어리석기 짝이 없군…….
이 몸이 서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거늘,
물러서는 일 따윈 절대로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이 초원의 미래를 결정짓는 결투가
신의 아들인 이 몸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어불성설!
너희들은 초원 민족의 힘을 빌리러 왔다고 들었다.
나아마 신을 따르는 아우라족은 모두 오로니르족이 보호하고 있지……
그러니 너희들의 요청은 큰형님인 이 몸이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사두

호오……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 이 멍청아!


마그나이

……다시 한번 이 초원의 큰형님이 누군지를 가르쳐주지.


히엔

이런…… 마그나이!
그대가 개입한다면 우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소!


마그나이

훗…… 그럼 한꺼번에 상대해주겠다.
다이두쿨, 너도 나와라!

 

사두

자기들끼리 멋대로 싸우라고 하면 되겠군.
장소를 옮기자…… 따라와!


마그나이

항복은 용납치 않을 것이다…….
오로니르족의 위대함을 경탄하며 죽을 힘을 다하거라!


야슈톨라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상대도 참 오랜만이네요…….
어쩐지 그리운 느낌도 들어요.
귀찮긴 해도 우리를 방해하겠다면 쓰러뜨려야겠죠.
자, 해볼까요!



큰형님 마그나이

이 몸의 앞을 가로막겠다면
힘으로 자신을 관철해 봐라!

 

히엔

바라던 바다!
야슈톨라,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쾌남 다이두쿨

후후후…… 우리가 이기면, 히엔은 부두가족이 데려가겠다!


야슈톨라

……어머, 마음대로 하세요.


히엔

아무래도 다이두쿨은 나와 싸우고 싶은 모양이군.
야슈톨라는 마그나이를 상대해 주게!


큰형님 마그나이

이 몸 앞에 모두 엎드려라!


히엔

자…… 이것으로 끝장을 내겠다!!


큰형님 마그나이

이 몸은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히엔을 회복시키세요!]


히엔

윽, 큰 기술을 사용할 셈인가!?
야슈톨라, 회복을 부탁하네!!


쾌남 다이두쿨

부두가족의 삶을…… 이 주먹에 담겠다!
히엔이여, 받아랏!


큰형님 마그나이

아직도 쓰러지지 않다니…….
좋다, 아짐의 자손인 이유를 보여주마!

이 몸에게 덤빈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느껴라!


[종언의 산맥에 의하여 아짐의 비늘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큰형님 마그나이

발버둥쳐봤자 소용없다…….
이 몸의 도끼를 부술 수는 없을 것이다!


히엔

그렇다면…… 야슈톨라, 이쪽으로!


[히엔 곁으로 이동하십시오!]


히엔

이번엔 내가 실력을 보여주지!

 

큰형님 마그나이

이 몸의 예상대로다…… 잡았다!

 

히엔

이, 이게 무슨……!


큰형님 마그나이

이 몸은 이 초원의 큰형님이다…….
너희의 움직임을 꿰뚫어보지 못할 줄 알았느냐!
모두 초원에 엎드리거라!

야슈톨라

마무리해드리죠!

 

큰형님 마그나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기술인가…… 정면으로 돌파하다니……!

 



사두

큭큭…… 또 지고 말았군!
뜨겁게…… 영혼이 육체까지 태워버릴 듯한 좋은 대결이었다.
약속한 대로 도탈족은 너희들의 전쟁에 참가하겠다.
나아마의 힘 또한 마음껏 써도 좋다.
네놈도 딴소리는 하지 않겠지?


마그나이

훗…….
너처럼 그리 단순한 이유는 아니지만……
좋다, 인정하지.
용기와 힘으로 서열을 정하는 건 오로니르족의 전통이기도 하다.
충분한 결과가 나왔으니 인정하겠다.
우리 오로니르족도 그 전쟁에 참가하는 걸로 하지.


히엔

고맙네.
그대들이 아군이 되어준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소!


마그나이

그런데…… 거기 너, 이름이 뭔가?


야슈톨라

……야슈톨라 룰.


마그나이

너는…………

이 몸의 나아마인가?


야슈톨라

……뭐라고요?


마그나이

네가 싸우는 모습은 달빛처럼 아름다웠다.
또한 그 치유의 기술은 자애로운 마음이 있다는 증거……
이 몸의 나아마는 초원 민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좀 전의 네 모습을 보니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구나!
자, 질문에 대답하거라, 너는…… 이 몸의……!


야슈톨라

미안하지만, 난 애송이한테는 관심이 없거든.
좀 더 남자가 된 다음에 다시 오겠니?


마그나이

애, 애송이라고……?


사두

안됐군, 애송이!
이걸 어째~ 우리 애송이, 상심이 커서 위로가 필요해요?
내가 그 상처를 태워 없애줄 수도 있는데!


야슈톨라

자, 여기서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죠.
이들에게 허락도 받았으니 시리나에게 보고하러 가요.


야슈톨라

……어머, 왜요?
전 별로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요즘엔 저한테 접근하는 무모한 사람도 별로 없었거든요.


히엔

마그나이까지 끼어들었을 땐 정말 당혹스러웠네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둔 셈이네.
……여인의 무서움도 조금 알게 된 것 같고.


테물룬

나아마의 힘, 그리고 동방 연합……
이와 관련된 신탁은 받은 바 없습니다.
즉, 저희는 각자의 마음을 따르기만 하면 된답니다.

 

시리나

네? 사두 님뿐 아니라 마그나이 님도 결투에 끼어드셨다고요!?
하지만 결국 그분들이 모두 힘을 빌려주시기로 하셨다니……
그건 아주 좋은 소식이네요!
저희 몰족도 동방 연합에 참가할 생각이에요.
전력으로 치자면 아주 미미하겠지만……
이 초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있는 힘껏 싸우겠어요!


히엔

오, 감사하네!
몰족 용사들의 힘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될 것이네.


시리나

네……!
다른 부족에도 전쟁 참가를 요청하는 사절을 보냈어요.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연락드릴게요.


히엔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네!
그대한테는 신세를 많이 지는군.
다시 때가 되면 소집을 요청하는 사절을 보내겠네.


시리나

무익한 싸움은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초원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라면
많은 아우라 젤라가 일어나겠지요.


히엔

동방 연합 구상은 한 걸음 나아갔다고 봐야겠군.
그렇다면 이제 아짐 대초원에서 해야 할 일은…….

 

울려 퍼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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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슈톨라

그럼 아짐 대초원에서 해야 할 일은 하나군요.
영구 초토지대에 방어 필드를 세우기 위한 첫 단계로써
'쐐기돌'을 작동시켜 영구 초토지대로 지맥을 흘려보낼게요.
이 일에 성공하면 알리제가 알아보고 있는
갈론드사의 기술자에게 필드 발생기 수리를 부탁할 수 있어요.
자, 어서 '쐐기돌 동굴'로 가요!


테물룬

나아마의 힘, 그리고 동방 연합……
이와 관련된 신탁은 받은 바 없답니다.
즉,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따르면 된다는 것이지요.


 

히엔

이 정도 규모의 유물을 움직이려 하다니……
역시 북해의 현자이자 에테르학의 권위자답군그래.
신기 연구도 그렇고 야슈톨라한테는 늘 감사할 따름이라네.


야슈톨라

그럼 '쐐기돌'을 작동시켜보죠…….
조금 뒤로 물러서세요.


히엔

작동……시켰는가?


야슈톨라

네……!
이제 막혀 있던 지맥이
영구 초토지대로 흐르기 시작했을 거예요.

휴우, 이렇게나 방대한 에테르 양을 제어하는 일은 힘이 들어요.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은 무리하면 안 되겠어요.

 

히엔

야슈톨라, 잘 해냈네!
그대와 리오넬 덕분에
제국군 침공에 대비한 방위 대책에 희망이 보이는군!
사실 이제 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네만……
미안한데 이대로 도마로 돌아가는 걸 우선시해도 되겠나?


야슈톨라

……그럼요, 괜찮아요.
알리제와 유우기리, 하쿠로가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빨리 돌아가서 각자의 성과를 확인해 봐야죠.


히엔

고맙네.
그럼 도마 도읍지로 돌아가세!


야슈톨라

다른 사람들도 조금 전에 돌아왔다고 하네요.


히엔

다들 이미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있던 모양이더군.
보고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세.


유우기리

모든 국가와 조직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모든 세력이 다 협조적이진 않았지만 말이다.


하쿠로

아짐 대초원에서도 힘을 써줬다면서?
자네들한테는 면목이 없군그래…….

알리제

어서 와.
표정을 보니
아짐 대초원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었나 보네.


야슈톨라

맞아요, 이제 방어 필드의 동력원은
확보되었다고 보면 돼요.


알리제

우리도 갈론드사에 가서 '영구 초토지대'에
기술자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하고 왔어.
언제든지 보낼 수 있도록 하겠대.


히엔

고맙군…….
비용을 포함해 자세한 내용은 우리 쪽에서 다시 얘기하겠네.
그나저나 유우기리와 하쿠로,
동방 연합에 참가를 요청하러 갔던 건은 어떻게 되었나?


유우기리

네…… 나그샤의 여러 세력을 비롯해
몇몇 조직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습니다.
제국의 위협은 다들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한 동쪽 나라,
그리고 전쟁을 기피하는 스이 마을은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히엔

어쩔 수 없지…… 각자의 사정이 있을 테니.
검토해보겠다는 세력한테는 내가 다시 서신을 보내놓겠네.
이제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어느 정도 전망도 보이는군……!
난 알라미고로 가서 에오르제아 동맹 회의에 참석하겠네.
뒷일을 부탁한다.
이만큼 일이 진행된 것도 그대들 덕분이야.
여러모로 고마웠네……!
그럼 알라미고에서 만나세.


알리제

우리도 알라미고로 가자.
산크레드한테도 그쪽으로 오라고 말해뒀어.
벌써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어.


야슈톨라

그렇다면 너무 기다리게 해서도 안 되겠네요.
'알라미고인 거주구'에서 만나도록 해요.

히엔

기술자들과 방위 대책을 구체적으로 조율한 뒤에
즉시 알라미고로 떠날 예정이네.
왕궁에서 만나세.


유우기리

동쪽 나라와 스이 마을의 불참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긴 한데…….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다.


하쿠로

나그샤라는 곳은 얀샤의 인접 지역이야.
큰 나라는 없고 작은 세력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그중 몇몇 세력이 동방 연합에 흥미를 보였다.



알리제

생각해보면
공식적인 회의에서 맹주들과 만나는 건 처음이네.
알피노와 당신은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겠지만.


야슈톨라

지난번엔 칼리아나파가 소란을 일으켰었죠…….
이번에는 아무 일 없이 끝났으면 좋겠군요.


알라미고 해방군 위병

이 위로 올라가면, 왕궁으로 들어가는 뒷문이 있습니다.
특별한 허가를 받은 분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산크레드

대략적인 내용은 야슈톨라에게 들었어…….
위리앙제와 쿠루루한테도 정보는 이미 공유했고.
특히 쿠루루는 알피노가 많이 걱정되나 보더군……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거니 일단 자기 임무에 전념하겠대.
그리고 아렌발드 말인데,
그 녀석, 알피노하고 많이 친했잖아?
좀 많이 놀라긴 했지만 회의 경비는 협력해주기로 했어.
자, 그래서 회의에 참석하는 '새벽'의 인원은 우리 넷이야.
준비가 끝나면 거기 있는 '알라미고 해방군 위병'에게
회의 장소로 안내해 달라고 하자.

아렌발드 녀석,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지더라니까.
나중에라도 만나면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도록 해.

 

알라미고 해방군 위병

'새벽' 여러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국의 대표분들도 속속 도착하고 계십니다.
회의 장소로 가시겠습니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급진전되며
동영상이 연속으로 재생됩니다.
모든 동영상이 끝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충분한 플레이 시간을 확보하신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실 것을 권장합니다.]


나나모 울 나모

알라미고 해방군의 리세 공…… 그리고 라우반 공.
이 자리를 빌어 알라미고가 에오르제아 도시군사동맹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바이니라.


라우반

나나모 님…….
저를 비롯해 알라미고의 동지들은
동맹군 전우들과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카느 에 센나

그리고 이 자리엔 새로 온 전우가 한 명 더 있죠……?


히엔

리진 가문의 히엔이다.
이 자리에 초대해준 것에 대해
도마의 군주로서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아이메리크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새벽' 의 일원들도…….
산크레드 공, 야슈톨라 공, 알리제 공,
그리고 수많은 위기의 순간에 힘을 써준 영웅.
그대들의 협력을 얻을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나나모 울 나모

음…… 이렇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예전 울다하 왕궁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인 것 같구나…….


라우반

그날, 한쪽 팔을 잃고 감옥에 갇혔을 때는
이렇게 알라미고를 이끄는 입장이 되어
회의에 참석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때 너와 유우기리와 함께
나를 어둠에서 구해준 건 알피노 공이었다.
그가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유감이다…….


알리제

나 역시 몇 번이나 알피노가 구해줘서 이 자리에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그의 뜻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싶어.
알피노가 돌아오는 날까지…….


나나모 울 나모

그래…….
그럼 옛날얘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이제 미래 얘기를 하자꾸나.
동방 지역의 현 상황을 말해주겠느냐?


카느 에 센나

……제국의 강경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언젠간 대화를 통한 평화 협상도 가능하리라 기대했었습니다만…….


멜위브

제국은 별수 없는 제국이란 뜻이군…….
놈들이 작정하고 도마와 알라미고를 재침공한다면
우리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전력을 다해 저항한다 한들
여러모로 상황이 어려울 걸세.

몰려오는 조류의 흐름을 바꿀 순 없는 법.
하지만 바람의 방향을 읽고 정확하게 돛을 조종한다면
흐름을 거슬러 배를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메리크

그리고…… 중요한 건 나아가야 할 항로다.
지금은 휘몰아치는 폭풍 한가운데에 있는 흑막을 쳐야 할 때야.
즉…….


나나모 울 나모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아씨엔 말이구나.


아이메리크

네. 저희 이슈가르드에서 일어났던
교황 토르당 7세의 폭주 사건도, 원인을 따지자면
아씨엔에게 야만신 소환의 비술을 전수받은 것이 발단이었죠.
각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야만신 소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암중비약하고 있는 아씨엔을 처치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우반

문제는 어떻게 아씨엔을 칠 것인가다.
제노스의 육체를 조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제국 영토에 잠입해 녀석에게 접근하는 건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산크레드

아씨엔을 친다는 방안에는 찬성이지만,
직접적인 수단은 현실적이지 않아.
그렇다면 뒷통수를 칠 수밖에 없지 않겠어?


야슈톨라

뭔가 생각이 있는 거군요……?


멜위브

들려주게.
아씨엔에 대해서는 '새벽'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 아닌가.
우리는 이 건에 관해선 귀공들의 의견을 가장 중시하기로 했네.
물론 그에 수반되는 위험요소들도 이곳의 수장들과
이미 다 검토를 끝냈으니 염려 말게.


산크레드

그렇다면 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도마 닌자를 이용해 제국 내부에 정보를 흘리는 겁니다.
황태자 제노스는 알라미고 탈환 때 이미 목숨을 잃었고,
지금은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가 그 육체를 조종하고 있다고 말이죠.


라우반

그래. 차기 황제가 사람도 아닌 자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건
제국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 문제라 할 수 있지.
소문이 퍼진다면 다소의 혼란은 유도할 수 있겠군…….


리세

그런데…… 그런 황당한 얘기를 믿을까?

 

산크레드

평상시라면 아무도 안 믿겠지.
하지만 제노스가 죽었다는 소문은
일시적이긴 했지만 예전에 한 번 퍼진 적이 있어.
사실 그들이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렇게 믿어야 '더 유리해지는 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자는 겁니다…….


히엔

그렇군! 그러고 보니 제국에선 초대 솔 황제가 죽고 난 뒤,
황제 자리를 놓고 내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네……!


산크레드

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안싸움이 한창이었죠.
현 황제 바리스는 숙부와의 싸움에서 이겨,
가까스로 제국 황제의 왕관을 손에 넣었고 말입니다.
집안싸움에 진절머리가 났던 바리스는
황제 자리에 앉자마자 장남 제노스를 황태자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니 그걸 아니꼽게 보는 자들도 있단 얘깁니다.
제노스의 죽음과 그것을 조종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
황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자들이
덥석 물 만한 솔깃한 정보 아니겠습니까?


히엔

잘만 이용하면 다시 내부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인가?


산크레드

전 제국 영토에 잠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각국에서 첩보전에 능한 자들을 보내준다면
잠입을 도울 수 있을 겁니다.


히엔

제국의 식민지에는 도마에서 파견된 닌자들도 잠복하고 있다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다들 어떤가?


멜위브

좋다, 산크레드 군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지……!
아씨엔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려 제국의 결속을 방해하겠다.
도마와 제국의 평화를 짓밟은 것도
제노스를 사칭한 아씨엔의 계략이었지.
흑막을 없애버리면 평화의 싹이 다시 생겨날지도 모른다.
반대로 말하면……
전쟁을 부추기는 아씨엔을 없애지 않으면 평화로운 미래는 없단 얘기다.
국경 경비를 더 철저히 하면서 정보전에 도전하도록 하세!

 

누구냐!?
무슨 말이냐?

 

라우반

이봐, 왜 그러나!


알리제

어떤…… 목소리가 ……들려


멜위브

쳇! 적의 간섭인가!?


카느 에 센나

아니요, 그런 낌새는 없어요……!


야슈톨라

이제 끝난 건가요……?


아이메리크

산크레드 공!


카느 에 센나

…………아니 이건……!
산크레드 님을 별실로 데려가요.
그리고 저와 함께 온 자를 포함해
치료사를 모아 주세요.
지금 바로요!


해방군 치유사

산크레드 님은
일단 별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계십니다.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의식은 아직……


리세

고마워요…….
그런데 어째서 산크레드만
의식을 잃은 걸까요…….


해방군 치유사

일단 여러분들도 모두 진찰을 해보았습니다만……
특별한 외상도 없고 독극물 반응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원인이 뭔지는 전혀…….


리세

그러니 더 걱정이 되네…….
미안하지만 계속해서 산크레드의 상태를 봐주시겠어요?


알리제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리세…… 그리고 카느 에 님도.


카느 에 센나

산크레드 님 덕분에 향후 방침이 결정되었는걸요.
이제 각국이 각자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행안만 협의하면 돼요.
사소한 일들은 이제 우리한테 맡겨요.
게다가 '새벽분'들이 들으셨다는 그 알 수 없는 목소리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 사건이에요.
자세한 얘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야슈톨라

저와 알리제는 산크레드가 쓰러지기 직전 그 목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머리가 깨질 듯이 격렬하게 아팠고요…….
당신도 같은 증상이었나요?

 

알리제

……목소리뿐 아니라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야?


카느 에 센나

……아마도 그것은 누군가가 '불러냈기' 때문에
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일어난 현상일 거예요.


야슈톨라

불러냈다고요……?


카느 에 센나

저도 산크레드 님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만……
그의 육체엔 영혼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생명의 빛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산크레드 님은 아씨엔에 빙의된 적이 있어
에테르의 영향을 받기 쉬워졌을 거예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이
영혼에 어떤 간섭을 일으킨 것 같아요.
……그게 제가 '불러냈다'고 표현한 이유고요.


알리제

맙소사…….
그럼 어디로 불려갔다는 거야?


카느 에 센나

유감이지만…….
정보가 너무 적어서 추측조차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평범한 자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요.


야슈톨라

……리세, 미안하지만
계속해서 산크레드의 간병을 부탁해도 될까요?


리세

물론이야!
내가 '새벽'에서 나올 때 야슈톨라도 말했었잖아.
우리가 동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산크레드도 우리 동료인걸…….
알라미고 해방군이 책임지고 간병할 테니
다들 진상 규명에 힘을 쏟도록 해……!


야슈톨라

고마워요, 리세…….
카느 에 님 말씀대로 평범한 자가 한 짓은 아닐 거예요.
'새벽'을 노린 아씨엔 측의 공격일 가능성도 있고요…….


알리제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어…….


리세

산크레드는 걱정 마.
몸 상태에 변화가 생기면 바로 알릴게!


야슈톨라

만약 이게 아씨엔의 공격이라면,
서둘러서 손을 써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거예요…….


카느 에 센나

이런 현상은 본 적이 없어요.
과거의 백마법 지식을 동원한다 해도…….

알리제

일단은 위리앙제한테 상황을 보고하자.
이럴 때일수록 그의 지식이 꼭 필요해.
……어, 위리앙제?
사실은 동맹군과 회의하던 도중에 산크레드가……
……뭐!? 으, 응…… 맞아.
…………알았어! 바로 만나자.
큰일이야……!
위리앙제도 그런 비슷한 목소리를 들었대!


야슈톨라

다날란에 있는 위리앙제도?
회의에 참석한 자들만 노린 줄 알았는데…….
……목소리 주인이 누구든,
정확히 '새벽' 사람들만 골라서 불러냈다고 봐야겠네요.
……하지만 여기서 더 고민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뭔가를 판단하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니까요…….


[감정 표현 '꾹 참는 표정'을 배웠습니다!]


야슈톨라

위리앙제한테도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지금 상황에서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요.

 

광란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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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위리앙제는 돌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
다른 '새벽' 동료들도 목소리를 들었을지 모르니까
……확인도 할 겸해서.


리세

그럼 나와 카느 에 님은 회의 장소로 돌아갈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보고해줘…….
물심양면으로 도울게.


알리제

그럼 우리도 서둘러서
'돌의 집'으로 가자!


알리제

위리앙제, 와줘서 고마워……!


위리앙제

사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게 됐군요.
설마 그가 그 목소리를 듣고 쓰러질 줄은 몰랐습니다…….


야슈톨라

당신도 들었다면서요?


위리앙제

네, 아마도 여러분과 같은 시각에…….
무슨 뜻인지 파악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야슈톨라

같은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어요.
어때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는데 아씨엔의 짓일까요……?


위리앙제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추측을 하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은 산크레드의 상태를
제가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알리제

그럼, 어서 알라미고로 돌아가자!


야슈톨라

잠깐, 그 전에 잠시 물어볼 게 있어요…….
실은 제가 동방의 몇몇 지역에서 어떤 현상을 느꼈는데요.


위리앙제

혹시 국지적으로 에테르의 양이 적은 현상……말입니까?


야슈톨라

어떻게 알았죠? 맞아요.
저는 동방의 두 지역에서 그런 현상을 관측했는데
설마 에오르제아에서도?


위리앙제

네, 야만신 관련 조사를 위해 파견 보낸 자들한테서
그런 내용의 보고가 꽤 들어와 있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그 근방에서 야만신을 소환한 흔적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에테르가 고갈되어 있다더군요.


야슈톨라

동방과 에오르제아…….
두 지역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 우연은 아닐 것 같군요.
조사해보는 게 좋겠어요.


위리앙제

그렇다면 병행해서 조사를…………

목소리가…… 들립니다.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가……!


야슈톨라

큭! 들려요…… 나한테도……!


알리제

아…… 아악!!
안 돼……!

야슈톨라…… 위리앙제…….
이럴 수가…… 또……!
싫어, 싫단 말야……!
야슈톨라! 위리앙제!
제발, 제발 정신 차려!!
정신 차려…… 부탁이야…….
부탁이야…….
더 이상 나만 두고 가지 말아줘!!


알리안

다른 조사를 하러 나간 쿠루루한테도
현자들의 일을 전해달라고 타타루에게 부탁했어.
그녀도 그 목소리를 들었을지 모르니까…….


빛바랜 바위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하지만 당황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들이 '새벽'을 지켜야죠……!


클레멘스

저도 치유사로서 언니와 황토 바위 님과 교대로
현자님들의 상태를 유심히 지켜볼게요…….


이질도르

크흑…… 늙은 게 한이로구먼.
아무 도움도 안 되면서 '새벽'이라니…….


리올

산크레드까지 쓰러졌다면서?
이거 나도 편하게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군…….


에페미

자네도 그렇고 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할 수는 없을지 얘기 중이었네만.
……막상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역시 불안하군그래.


쿨테네

알리제 씨한테만 짐을 지울 수는 없지요.
저도 마도사로서 연줄이 좀 있으니,
아는 연구자들에게 알아볼 생각입니다.


알리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미안…….


빛바랜 바위

……눈앞에서 쓰러졌으니 충격이 심하셨겠죠.
야슈톨라 님과 위리앙제 님은
별실로 모셨습니다. 
위리앙제 님한테서 어느 정도 얘기는 들었습니다.
알라미고에서는 산크레드 님도 쓰러지셨다고요.


알리제

응,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3명 모두 한곳에서 상태를 살펴보는 게 좋겠어.
리세에게 부탁해서 산크레드도 돌의 집으로 보내달라고 하자.


빛바랜 바위

에오르제아에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연구기관이 있으니까요.
그들을 불러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죠……!


알리제

……물론이야.
쓰러진 3명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다들 많이 놀랐을 테니,
당신이 앞으로의 방침을 전달해주겠어?
난 가 볼 곳이 있거든…….
잠시 밖으로…… 림사 로민사에 가보려고.
……그래, 당신도 같이 가줄래?
흑와단 군령부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빛바랜 바위

쓰러진 두 분은 제 동생 황토 바위와 애노어가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알리제 님과 함께 있어 주십시오.



흑와단 병사

어머, 당신도 면회하러 오셨나요?
알리제 님은 종종 찾아와주신답니다.

알리제

여기까지 같이 오자고 해서 미안.
지금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어…… 가 브 말이야.
기억나? 야만신 소환 이후로 말을 안 하고 있어서
지금은 흑와단에서 돌보고 있어.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 브를 만나두고 싶어서.


흑와단 병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알리제

가 브, 오랜만이야.


가 브

…………………….


흑와단 병사

아직 말은 하지 않습니다…….
난폭하게 굴지도 않고,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상황입니다.


알리제

그래.
지금도 마음속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구나…….
……기특하네, 가 브.
알피노와 얘기한 적이 있어.
시간이 나면 둘이서 널 만나러 가자고 말이야…….
하지만 그 약속은 아직 못 지킬 것 같아…….
이렇게 셋이 같이 있으니까
……별이 가득했던 그날의 밤하늘이 생각나지 않아?
그때도 뭔가를 잃어버린 슬픔과 무력감 때문에 힘들었었지…….
하지만 내 옆엔 알피노가 있었고,
돌의 집에 가면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었어.
하지만 지금은………….
만남이나 이별은 지금껏 수도 없이 경험했어.
세상의 부조리함이나 내 힘의 한계도
진저리 날 만큼 알게 되었단 말이야.
그런데 아직도 난……
오빠와 동료들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한없이 무력해……
이런……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

 

아직 내가 있잖아
혼자서 다 감당하려 하지 마

 

고마워…….
당신이 있어 참 든든해.
자, 약한 소리는 이제 그만!
가자! 모두를 되찾으러!


알리제

자…… 이제부터는 내가 나서야 할 차례야!
'돌의 집'으로 돌아가 다들 의식이 돌아올 수 있도록
조사를 시작하자.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웠어.
당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에페미

리올은 동맹군 쪽으로 갔어…….
산크레드 대신에 식민지 잠입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힘이 팍 들어갔더라고.


빛바랜 바위

야만족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순 없지만…….
아무리 바빠진들 약한 소리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보다 더 괴로운 동료가 있으니까요.

 

알리제

돌아오면서 생각해봤는데
빛바랜 바위가 말한 대로 각국의 길드와 조사기관에
협력을 요청할까 해.
에테르학에 정통한 두 사람이 쓰러져버렸으니…….
일단 할아버지와 민필리아의 인맥도 활용해서
모두의 의식을 돌아올 수 있게 할 방법을 찾아보자!
알피노 수색은 도마의 닌자들이 수고해주고 있어.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제국과 아씨엔에 대항할 대책을 마련 중이고.
다들 저마다의 장벽을 넘어 이 세계를 위해 움직이고 있어.
강력한 적에게 지지 않기 위해……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말이야.
나도 조금씩이라도 앞을 향해 나아갈래.
뭔가 알게 되면 말해줄 테니 또 찾아와.
……알겠지? 꼭이야!


[한편 갈레말 제국 마도성]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내 계략이 제대로 먹힌 덕에 민중파가 숨을 죽이고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제국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니겠나?
황제 폐하가 한마디 명령만 내리면 되지 않는가.
그럼 군대는 굶주린 늑대처럼 알라미고로 달려가
그런 작은 국가 따위는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 수 있을 걸?
……대답이 없군.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정자'인 내가
광대짓을 하고 있거늘.
너에게 처음으로 이 얼굴을 보였을 때 맹세했잖은가.
내가 가진 모든 힘과 지혜를 제국을 위해서 사용하겠다고…….
그 말에 거짓이 없다는 걸, 난 충분히 증명해왔단 말이다.
그 야만신을 잡는 영웅 녀석도
내가 이 몸을 얻은 이상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 무엇을 망설이는 것이냐?
너무 결단이 늦으면 눈앞의 승리도 놓칠 수 있다.
고민의 늪에서 빠져나오면 그때 다시 부르도록.
아.버.지…….


???

나 참…….
한숨을 쉬고 싶은 건 바로 나라고.
내 역할을 마치고 이제 막 쉬려던 참이었거든?
그런데 라하브레아 노친네가 죽었다 그래서
이렇게 불려왔다 이 말이야…….
정말이지, 엘리디부스는 걱정이 너무 지나치다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뭐야, 이젠 나도 지긋지긋하다 이거냐?
그래 뭐, 아무렴 어때.
나도 이제 와서 너한테 가족 대접받을 생각 없거든.
……쉽게 쉽게 생각하자고.
바리스 조스 갈부스.
귀여운 우리 '손주'……

 

늘 그렇듯 너에게 결정권은 없어.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해주기만 하면 돼.
엘리디부스는 귀찮은 녀석이지만……
조정자로서 녀석의 선택은 늘 정확했지.
빛과 어둠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방해물이 있다면 제거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죽여라, 전쟁이든 뭐든 일으켜서.
……그러기 위해 키운 나라다.
솔 조스 갈부스

바로 나…… 이 초대 황제 '솔'이 말이지.
이런이런, 어련하시겠냐는…… 표정이네?
너도 참 감정을 숨기지 못한단 말이야.
동정은…… 안하지만 좀 안쓰럽긴 해.
모르는 채로 조종당하는 게 차라리 행복했을 텐데.
초대 황제 '솔'은 아씨엔이었다!
위대한 갈레말 제국은 아씨엔이 이 세상에
전란의 씨를 마구 뿌리기 위해 만든 국가였다!
……라는 사실을 말이야.


원망은 하지 마라, 이게 내 일이거든.
재해를 일으키려면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하단 말이다.
그러기 위해 영향력이 강한 장기말을 만들어 놓는 건
쉽고도 효율적인 방법이지.
이 일을 꽤 오랫동안 해왔는데……
갈레말 제국은 나름대로 꽤 괜찮은 축에 속했어.
알라그 제국 만큼은 아니지만, 안 그래?


바리스 조스 갈부스

나불나불…… 괴물 주제에 입만 살았군.
잘 들어라……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만든다……!


솔 조스 갈부스

쓸데없이 힘 쓰게 만들지 말라니까…….
그리고 너도 황제니까,
인간이 어쩌고 하는 건 내가 아니라 군중 앞에서 떠들란 말이야.
사명감을 부추기면 훨씬 더 쓰기 편한 장기말을 얻을 수 있거든.
우리 손주는 언제까지 그렇게 토라져 있을래?
사실 너도 이해는 하고 있잖아?
이건 인간과 세계를 진정한 형태로 되돌리기 위한 전쟁이다.
그 점에 있어서 우리들 아씨엔과 너의 목적은
같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



알피노

아니, 이럴 수가…….
다들 죽은 건가?
전투를 벌인 흔적은 없는 듯한데…….


그림자 사냥꾼

설마 그 병기에 손을 댈 줄이야…….
과거 기라바니아에서 제국군이 직접 개발한 독가스 병기,
일명 '검은 장미'…….


알피노

서, 설마 그게 이곳에서 사용되었다는 건가!?


그림자 사냥꾼

하지만 '검은 장미'는 연구 자료를 포함해 모두 폐기되었을 텐데.
그걸 다시 꺼내서 사용하다니……!
이렇게 비열한 수단을 쓰면서까지
자신이 이끌어야 할 백성을 죽여 뭘 하려는 건지……!
아니…… 인간을 이끌 생각따위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르지.
우리들은 아씨엔의 그림자를 쫓아 이곳까지 왔다.
즉 이것도 녀석들의…….


알피노

아씨엔은 전쟁의 씨앗을 뿌리는 존재…….
이런 끔찍한 참상도 그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검은 장미'의 사용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아씨엔을 쫓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