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야사카니의 곡옥
푸른등과 팔백만 신
소로반
근데에,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어?
파도에 휩쓸리기라도 한 거야아?
아하, 그랬구나아!
어쩐지 중대한 거래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에!
일단 나를 따라와아.
우리 '분친' 장로님을 소개해줄 테니 직접 협상해봐아.
알리제
이 언덕 아래가 마을의 중심부인가 봐.
궁금한 게 많지만 일단 얘기부터 해야겠지.
리세
라, 라쇼한테 한 것처럼 인사하면 될까!?
푸른등만의 예의범절이 따로 있나……!?
소로반
여기 이분이 이름에 대해 언급하면 화를 내시는
우리 '분친' 장로님이셔어.
분친
허허허허…….
어서들 오십시오, 여러분.
소로반에게 좋은 거래처를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아…….
알리제
안녕하세요, 푸른등 장로님.
본론부터 말하자면,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 왔어요.
분친
자알 알았습니다아.
제국군을 돕는 코우진족…… 즉, 붉은등 녀석들을
당분간 얌전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로군요오.
리세
당신들은 그쪽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같은 종족……이지?
이런 부탁을 해서 기분 나쁘진 않아……?
분친
흐으음…….
저 멀리서 바닷속까지 찾아와 주신 손님이니이,
먼저 우리 코우진족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지요오.
우리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을 이루는
수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습니다아.
신들이 세상에 내려오면 알맞은 물건에 깃들게 되는데……
오래된 것, 잘 만든 것, 사연이 있는 것들을
특히 좋아하신다고 하지요오.
코우진족은 그러한 신이 깃든 물건,
혹은 그에 버금가는 보물을 모아서
대대로 번영을 누려왔습니다아…….
허나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갈레말 제국을 적으로 돌리면
보물을 찾거나 자본으로 쓸 금전을 모으기 어렵지 않겠습니까아.
그래서 붉은등 코우진족은
일찌감치 제국군에 협력하는 길을 택했지요오.
소로반
그런데에, 갈레말 제국에서는
그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는다더라고오.
그래서 붉은등 애들은 신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
그냥 돈을 벌고 싶어하는 척을 하는 거래애.
나는 그건 좀 아니라고 봐아.
다 신을 받들자고 하는 일인데에,
그러면 앞뒤가 바뀐 거잖아아.
분친
네 말이 맞다, 참으로 발칙한 일이지이.
저러다가 천벌을 받을 게야아!
우리 푸른등은 본디
무력이 아닌 인연의 힘……
즉, 교역이나 장사를 통해 보물을 모았지요오.
헌데 요즘 붉은등 녀석들의 추태로 인해 인연이 끊겨서
얻을 것도 못 얻게 되었으니…….
이쯤 되면 우리도 부아가 치밀지 않겠습니까아!
알리제
그럼 도와주는 걸로 생각해도 돼요……?
분친
물론 돕고말고요오.
붉은등 놈들의 목이 쏙 들어가게 만들 방법을 알려 드리지요오.
다만 우리가 가진 비법 중의 비법을 밝혀야 하니,
서로 신뢰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거래를 하나 했으면 싶습니다마안?
소로반
오오, 역시 장로님이셔어!
솔깃한 이야기를 꺼내서 한몫 잡으려는 거구나아!
분친
허허허…….
소로반, 그걸 말하면 어찌 하느냐아.
아무튼 손님들께 그것을 안내해 드리거라아.
소로반
알았어요오!
리세
어, 어째 좀 불안하지만
할 수밖에…… 없겠지?
알리제
'수많은 신들이 물건에 깃든다'라…….
에오르제아의 열두 신 신앙과는 완전히 체계가 다르구나.
리세
'그것'이 대체 뭘까…….
분친: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 기대하겠습니다아.
소로반
그럼 이번 거래 내용을 설명할게에.
우리들은 '야사카니의 곡옥'이라는 보물을
찾고 있어어.
그 곡옥은 코우진족에게는 전설과도 같은 보배야아.
최근까지 동쪽 나라 군주가 소유했었는데
제국한테 잘 보이려고 갖다 바쳤다는 소식을 들었어어.
그 소식에 안절부절못하던 붉은등 녀석들이
'곡옥'을 실은 배를 습격했지…….
하지만 불운이 겹쳐서 곡옥은 바닷속으로 사라졌어어.
우리는 그걸 되찾고 싶어.
하지만 붉은등 녀석들과 맞닥뜨리면 골치가 아파.
그래서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어어.
리세
그러니까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오란 말이지?
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소로반
괜찮아. 질식하지 않도록 주문을 걸어줄게에.
근데 주문을 걸려면 먼저 공물을 바쳐야 하니까
우선 내가 말하는 공물을 해변에 올라가서 가져와아.
'주먹만 한 투구고둥'과 '뒤틀린 산호',
그리고 철갑게에서 나오는 온전한 거대 투구야아.
알리제
그럼 각자 흩어져서 모으자.
내가 고둥을 찾을 테니 리세는 산호를 맡아.
리오넬은 온전한 거대 투구를 맡으면 되겠다.
소로반
온전한 거대 투구를 얻으려면 철갑게를 잡아야 해애.
상처 없이 깨끗한 걸 얻기는 좀 어렵지만 말이야아.
리세
저기 보이는 저 산호인가……?
꽤 멀어 보이지만 헤엄쳐서 가볼게!
알리제
예전에 알피노가 장작 줍기를 했다고 자랑했거든……
다음에 만나면 꼭 말해야지.
난 고둥을 주우러 다녔다고 말이야!
소로반
어때에?
온전한 거대 투구는 찾았어어?
-온전한 거대 투구: 흠집 하나 없는 투구게의 커다란 투구.
우와아 진짜다아!
번쩍번쩍한 거대 투구네에.
이 정도면 훌륭한 공물이 되겠어어.
리세
오래 기다렸지!
뒤틀린 산호를 구해왔어!
알리제
주먹만 한 투구고둥은 이 정도면 될까?
그냥 내 주먹이랑 비교해서 가져왔는데…….
소로반
응, 이 정도면 딱이야아.
바다에 계신 여러 신들께 이걸 바치고오
너희들을 바다에 맞이해 달라고 빌 거야아.
그러면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될 테니까
'야사카니의 곡옥'을 찾아다 줘어!
알리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곡옥이란 게 우리가 운반할 수 있는 크기지?
이 넓은 바다에서 어떻게 찾지?
소로반
그야 쉬운 일은 아니겠지이.
그래도 수색할 범위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어.
이 마을 주변은 우리가 이미 다 뒤져봤거드은.
그러니까 서쪽 바닷속만 찾으면 돼애.
그쪽 바다에 대해서는
'스이 마을' 사람들이 잘 아니까
바다로 나가면 우선 거기에 가봐아.
리세
사람……?
바닷속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단 말이야!?
소로반
그래애, 특별한 아우라족 사람들이 있어어.
자세한 건 지도자인 '시오사이' 씨를 찾아서
물어보면 될 거야아.
……아무튼, 우리 마을에 다른 볼일이 남아 있으면
주문을 걸기 전에 끝마치고 와아.
알리제
주문을 건다고 진짜 효과가 있을까?
리세
아, 떨린다……!
너른 바다를 헤엄쳐라!
소로반
볼일은 다 끝났어어?
그럼 주문을 걸어줄게에.
우선 내가 너희들이 모아온 공물을 바다에 바치고 올게에.
마을 북서쪽에 거품이 얇은 곳이 있으니까
너희는 그 근처에서 기다려어.
리세
진짜로 거품이 얇네…….
여기서 터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알리제
소로반이 말한 장소가 이쯤인 것 같아.
그럼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자.
소로반
오래 기다렸지이.
너희 몫의 공물을 무사히 바다에 바치고 왔어어.
이제 준비는 다 됐고오,
주술을 걸어줄 테니까 거기 나란히 서 봐아.
옳지, 옳지이.
그럼 어깨에 힘을 빼고오,
내가 하는 말을 속으로 따라하는 거야아.
바다에 계시는 수많은 신이시여.
어두운 것, 빛나는 것, 흐르는 것, 멈춘 것.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시는 모든 신이시여.
이자가 바치는 갖가지 공물을 받으시어
육지의 부정을 떨치시고, 해신의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다 됐어, 주문 끄읕!
이제 너희랑 너희가 부리는 소환수 정도는
물속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활동할 수 있을 거야아.
알리제
있을 거야아……라니, 확실해?
몸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소로반
아마 괜찮을거얼.
아, 그런데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거지
헤엄을 잘 치게 해준 건 아니야아.
리세
나야 수영할 줄 알지만……
알리제는 괜찮겠어?
알리제
좋은 질문이야!
알피노는 수영을 못하지만, 나는 잘하거든.
……알피노는 수영을 못하지만 말이야!
소로반
그래도 인간의 몸으로는 물속에서 움직이기 힘들 거야아.
서두르는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까, 특별히
우리랑 친한 바다짐승을 소개해줄게에.
아무튼 일단은 바다로 들어가야겠지이.
자아, 어서 가보자아!
알리제
우와……!
육지에 있을 때랑 완전 똑같아!
소로반
그럼 바로 지원군을 불러볼게에.
잘 봐, 시원시원하게 헤엄쳐서 와줄 테니까아!
리세
와, 너희들이 우릴 태워주는 거야!?
고마워, 바다 끝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알리제
그렇게 멀리까지 나가진 말아줬음 하는데.
고우세츠도 라쇼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소로반
만약에 이 녀석들이 사라지면 나한테 오면 돼애.
또 불러줄 테니까아.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아!
리세
가자!
이 바다 저편에 찾는 게 있을 거야!
[잠수 가능]
소로반이 걸어준 주문 덕분에
물속을 '잠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스이 마을'을 향해 출발합시다!
원형 출입구를 통해 수중 도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물 위로 나왔을 경우에는
잠수 가능한 장소에서 【Ctrl+Space】키 조작을 하면
다시 잠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탈것인 '줄가오리'를 빌렸습니다.
줄가오리에서 내렸을 때는 '푸른 물구슬'에 있는
'소로반'에게 말을 걸면 다시 올라탈 수 있습니다.
알리제
주문을 거니까 정말 효과가 있네.
이게 '동양의 신비'라는 건가……!?
리세
여기가 소로반이 말한 '스이 마을'이구나.
진짜로 아우라족 사람들이 살고 있나 봐……!
자, 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모아서
'야사카니의 곡옥'을 꼭 찾아내자!
[잠수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물속 감정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밀스럽게 사는 사람들
리세
그럼 어디부터 시작할까?
소로반은 지도자인……
'시오사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라고 했지?
알리제
달리 의지할 데도 없으니 그 사람을 찾아가야겠지.
다만…… 아까부터 마을 주민들이 우릴 노려보는 것 같아.
우리가 외부인이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야겠어.
이소베
뀨우우~!
리세
이 사람……인가?
시오사이
……떠나주시오.
난 구경거리가 아니오.
리세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내 이름은 리세……
이쪽은 알리제와 리오넬이라고 해.
우리는 스이 마을의 지도자인
'시오사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당신이 시오사이 맞아?
시오사이
……듣자하니, 혹시 푸른등의 소개를 받고 오셨소?
스스로를 지도자라 칭한 적은 없소만
이곳 '시스이 궁'의 신관인 시오사이라고 하오.
리세
다행이다……!
우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야사카니의 곡옥'이라는 보물 말인데…….
시오사이
미안하지만 더는 듣지 않겠소.
우리는 외부에서 변화가 흘러 들어오기를 원치 않소.
바깥에서 보물을 두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와 상관없소이다.
이소베
뀻! 뀨우우~!
시오사이
……이소베.
잠시 조용히 해 다오.
아무튼 그대들의 바람은 들어줄 수 없소.
송구하지만 속히 돌아가주었으면 하오.
알리제
……저기, 여기는 도대체 어떤 마을이죠?
우리를 거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시오사이
……이곳 '스이 마을'은 아우라 스이의 마을이오.
우리 시스이의 군주인 '홍옥 공주'를 중심으로
모두가 조용히 살고 있소.
아주 오래전, 아우라 렌이 각지로 흩어졌을 때
분쟁을 피해 바닷속으로 떠난 자들이
그대로 터를 잡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왔소.
과거에는 여러 나라와 협력 관계를 맺은 적도 있소만
기본적으로는 최소한의 교류만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오…….
특히 도마가 전쟁에 휩쓸리고 나서 25년 동안은
공주님의 명에 따라 바깥과 가급적 관계를 끊고 있소.
알리제
가급적, 이라…….
하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마을 안에서 조달하기는 어렵겠죠.
그럼 우리도 예외로 쳐주실 수 없을까요?
마을에 피해를 끼치지도 않고, 소동도 일으키지 않을게요.
그냥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시오사이
……용서하시오.
아니 되는 일은 아니 되는 법.
험한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
그대들을 강제로 내쫓지는 않겠소.
개인적으로 누굴 만나더라도 간섭하지 않겠소.
하지만 마을 입장에서는 금지되어 있소.
신관인 내가 나서서 협력할 수는 없는 법.
부디 물러가시오…….
알리제
어쩔 수 없네…….
……우선 저쪽으로 가자.
이소베
뀨우우~!
시오사이
부디 물러가시오.
안 그래도 이미 정세가 불안한 시대지 않소.
마을 사람들이 겁을 먹을 수도 있으니…….
리세
낯선 곳에서 거부당하는 일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질 않는구나…….
계속 낙담만 할 수도 없지만 말이야.
알리제
어딜 가나 도움을 받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무려 25년이라는, 알라미고보다 더 오랫동안
제국의 지배를 받은 땅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게……
각오는 했지만 사방은 벽투성이야…….
뭔가…… 뭔가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고우세츠가 그때까지 버텨줘야 할 텐데…….
이사리 마을
요츠유
이 지저분한 술집에서 널 상대하는 것도
슬슬 질린단 말이야…….
고우세츠
흥…….
유곽 최고의 불여우가 나라를 팔아먹고 출세했구먼그래.
요츠유
그런 소리는 신물이 나도록 들었거든.
고우세츠
그럼 나에우리의 내놓은 자식이라 불러주랴?
아니면 사시하이의 과부라 불러주랴…….
이렇게 조국을 짓밟으니 기분이 좀 풀렸느냐?
요츠유
거기까지 알면 더 물어볼 것도 없잖아?
내 뱃속은 텅 비었어……. 만족하려면 아직 멀었지…….
그러니까 더욱더 잔인하게 밟아줄 거야.
울며불며 매달리고 불쌍하게 설설 기면서
내 귀와 눈을 즐겁게 해달라구.
그런데 넌 끄떡도 안 하니까…….
우리 맹꽁이를 시켜서 때리는 것보다
돌아가신 주군의 목을 갖다주면 좋아하려나?
아핫! 그래, 도마의 영주 카이엔 님 말이야!
제국에 나라를 뺏기고 총독 명령에 따르는 허수아비가 됐어도
너한테는 소중한 주군이었지?
25년 전에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그대로 개가 되어 복종했으면 좋았을 걸,
이제 와서 반란을 일으킨 데다가 백성들을 피난시키고 죽다니 말야!
나 궁금해. 그날 어떤 기분이었니?
주군도 못 지키고 혼자 살아남은 기분이 어땠냐고!
아, 주군과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게 처음은 아니지.
25년 전에도 제국에 져서 감옥살이를 했었지 아마……?
듣자 하니 주군 곁으로 돌아가겠답시고
기꺼이 제국의 병사 노릇을 했다면서?
칼 쓰는 모습이 살인귀 같았다고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던걸?
고우세츠
……모두 사실이다.
이제 와서 더 대답할 것도 없다.
요츠유
어머나,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는걸.
난 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거든.
……나랑 같은 부류니까.
그래서 특별히 협상을 해주겠다는 거야.
제국의 높으신 분들이 말야, 도마의 왕이 될 사람을
빨리 찾아내라고 어찌나 성화를 내시던지.
그 말인즉슨, 카이엔 님의 아들……
너랑 같이 도망쳤던 히엔 님을 내놓으라는 거지.
시체라도 괜찮으니까 있는 곳을 좀 알려줘.
고우세츠
글쎄, 어딜까.
네년의 개가 너무 심하게 때리는 바람에
잊어버렸는걸?
요츠유
……계속해.
맹꽁이 너,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면
다음엔 땅끝으로 좌천될 줄 알아.
그륀바트
우우…… 좌천은 이제 싫어…….
빨리 에오르제아로 돌아가서
그 자식한테 복수해야 되는데…….
해저 탐색
알리제
솔직히 말해서, 막막한 상황이야…….
단서도 얻지 못한 채 곡옥을 찾으러 가는 것부터
현명하다고 할 수 없어…….
리오넬, 네 생각은 어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시오사이를 다시 설득한다
->마을 사람들과 대화해본다
푸른 물구슬로 돌아간다
닥치는 대로 붉은등을 공격한다
알리제
그래…….
???
혹시…….
육지에서 오신 여행자들이십니까?
잠시 시간을 내어줄 수 있으신지요?
이하나미
갑자기 불러 세워 죄송합니다.
저는 이하나미라 하고 이쪽은 제 아내 유우나기입니다.
당신들은 바깥의……
도마의 상황을 잘 아시는지요?
알고 계시다면 부디 알려주십시오.
알리제
……그걸 왜 물어보는 거죠?
이하나미
실은…… 저희 여식이 도마 반란군에 몸담고 있습니다.
본디 소식을 자주 전하던 아이는 아니었으나
1년 전에 일어난 전투 이후로는 생사조차 알 수 없어서…….
이름은 유우기리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이 이름을 들은 적은 없는지요?
유우나기
그럼 우리 아이는 무사하군요……!
아아…… 어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리세
이쪽에 온 후로는 만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우기리니까 괜찮을 거야!
알리제
그런데 유우기리가 스이 마을 출신이었다니.
이곳은 육지의 나라들과는 거리를 둔다고 들었는데
유우기리는 어쩌다가 도마의 닌자가 되었죠?
이하나미
그 아이가 아직 어렸을 적 일입니다…….
친구들과 육지로 올라가 몰래 도마에 숨어들어갔다가
그애는 애국심이 투철한 도마인 소년을 만났다고 합니다.
소년에게 제국의 위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유우기리는 마을로 돌아와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우리 부부도, 마을 사람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위기감을 느꼈는지
몇 년 후에 유우기리는 닌자가 되겠다며
스이 마을을 떠났습니다…….
선대 홍옥 공주께서는
그 아이가 전란을 일으킬 위험한 자라 여기셨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며 마을과 인연을 끊게 하셨지요.
유우나기
우리는 부모인데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어요…….
누구보다도 마을을 사랑하는, 올곧고 착한 아이인데…….
여보, 유우기리를 구해준 분들인데
우리라도 도와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하나미
당신들은 '야사카니의 곡옥'을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석공입니다만
그 일에 관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곡옥은 이곳에까지 소문이 퍼질 만큼 진귀한 보물이랍니다.
마치 비취와도 같으면서
속세의 것이라 믿기 어려운, 신비한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그것과 똑같이 취급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빛나는 돌을 채집할 때 사용하는
어스름 제등을 드리지요.
이걸 사용하면 주위의 돌이 반응하여 빛을 낸답니다.
어두컴컴한 해저에서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걸 갖고 동쪽의 침몰선으로 가보십시오…….
해류 때문에 물건이 퇴적되기 쉬운 곳입니다.
조사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할 겁니다.
알리제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야!
어서 가보자.
유우나기
부디 몸조심하시길…….
직접 돕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여러분이 무사히 뜻을 이루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유우기리를 다시 만나면
부모, 형제 모두 잘 있고 항상 네 생각을 한다고
부디…… 부디 전해주세요.
리세
만나게 되면 꼭 전할게.
도와줘서 고마워, 다녀올게!
유우나기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하나미
어스름 제등의 빛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딸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닿기를 기약합시다.
리세
나도 이 주변을 찾아볼게.
당신은 어스름 제등으로 찾아봐!
알리제
이게 그 침몰선인가 봐…….
이 부근에 곡옥이 흘러들었길 기대하자.
그럼 어스름 제등을 들어올려봐!
주변에 반응이 없으면
장소를 조금씩 옮기는 게 좋겠어.
[이번 탐색에서는 지정 지점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범위 내에서
임무용 아이템 어스름 제등을 사용하여
빛나는 돌을 찾아보세요!]
-어스름 제등: 어렴풋이 빛이 나는 기묘한 제등.
[멀리서 뭔가가 반짝거린 듯하다…….
장소를 옮겨서 어스름 제등을 사용해보자.]
[근처에서 뭔가가 반짝거린 듯하다…….
장소를 조금 옮겨서 어스름 제등을 사용해보자.]
[아주 가까운 곳에서 뭔가가 반짝거렸다!
약간만 장소를 옮겨서 어스름 제등을 사용해보자!]
[바다 밑에서 빛이 보였다!
빛나는 돌이 묻혀 있는 모양이다.]
알리제
흐음…… 역시 그냥 봐서는 못 찾겠어.
내 눈에는 그럴싸한 게 안 보이는데.
리오넬, 당신 쪽은 어때?
-눈부시게 빛나는 돌: 어스름 제등에 반응해서 빛나는 신기한 돌.
이건……!
소로반이 말했던 특징을 다 갖췄네.
'야사카니의 곡옥'이 틀림없어!
해냈어……. 대단해, 리오넬!
드디어 우리에게 행운이 찾아오나 봐.
이 기세를 몰아가자!
리세
곡옥을 찾았구나!
우리가 붉은등보다 먼저 찾아서 다행이야……!
인연을 맺다
알리제
유우기리네 부모님께도 알리러 가고 싶지만
지금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그럴 여유가 없어.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하고 일단 '푸른 물구슬'로 돌아가자.
곡옥은 네가 맡아 둬.
장로에게 전달해서 붉은등을 상대할 비책을 전수받자!
리세
어떤 방법으로 붉은등을 꼼짝 못하게 만들까?
알리제
자, 이제 문제없이 거래가 성립되겠네.
소로반
오오, 표정을 보니 기대해도 되겠네에!
분친
무사히 돌아왔군요오.
보물은 무사히 가져왔습니까아?
-야사카니의 곡옥: 코우진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비취 곡옥.
허허허…….
틀림없는 '야사카니의 곡옥'이구만요오.
되찾아줘서 고맙습니다아.
리세
그럼 거래가 성립되었으니……
당신들의 신용을 얻었다고 생각해도 될까?
분친
그럼, 물론이지요오.
드넓은 바다에서 이토록 작은 보물을 찾아냈으니
보물과 손님들은 인연이 있단 뜻이겠지요오…….
인연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힘입니다아.
인연이 있는 자와 거래를 하면
언젠가 반드시 행운이 찾아오기 마련이지요오.
붉은등을 상대하려는 그대들을 내 기꺼이 돕겠습니다아.
소로반, 그건 준비되었느냐아?
손님들에게 전해 드려야지이.
알리제
이건……?
혹시 제사용 칼인가?
분친
그렇습니다아. 그 칼은 특별한 봉인을 풀기 위한 것.
코우진족의 본거지인 '살귀도'에 있는
보물고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줍니다아.
보물고는 등껍질 색과 상관없이 보물을 넣어두는 곳인데
지금은 최대 세력인 붉은등이 지키고 있습니다아.
그곳 보물은 하나같이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인데…….
인간이 침입했다는 걸 알면 용병으로 나간 붉은등도 돌아와서
온 힘을 다해 쫓아내려 할 겁니다아.
알리제
그렇군…….
우리가 거기서 버틴다면…….
리세
해적 형제단에게 약속한 조건이 달성되지!
그들이 이사리 마을을 공격할 시간도 벌 수 있어!
분친
하지만…… 보물고는 물건에 깃든 신들의 침소입니다아.
그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이상,
부디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주십시오오.
리세
예의라면…….
어떻게 갖추면 될까?
분친
손님들이 가져온 '야사카니의 곡옥'은
원래 총 3개로 구성된 신기 중 하나입죠오…….
나머지 2개는 예전부터 보물고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아.
손님들이 보물고에 들어갈 때
'야사카니의 곡옥'도 그곳에 함께 넣어주면
오랜만에 3개의 신기가 한데 모이니…… 신도 기뻐하실 겁니다아.
알리제
기껏 붉은등보다 한발 앞서 가져왔는데
그들이 지키는 보물고에 갖다 놓으라고……?
소로반
푸른등이랑 인연을 맺은 너희들이 보물을 넣어주면
우리도 신과 인연을 맺을 수 있어어.
가장 중요한 건 그거니까 괜찮아아.
게다가 너희들한테는 맡겨도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아.
곡옥과 인연이 없을 것 같았으면 장로님은
보물고 침입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셨을거얼.
그럼 나는 해적 형제단을 찾아가서
곧 너희들이 일을 시작할 거라고
전달할게에.
분친
'살귀도'는 스이 마을의 서쪽에 있는
해저동굴을 통해 상륙할 수 있습니다아.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오.
보물고에 잠든 신들이 모두 선한 것은 아니니까요오.
리세
보물고에서의 결전……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야말로 후회 없이 해낼 거야.
고우세츠와 마을 사람 모두를 반드시 구출하자……!
분친
'살귀도'는 스이 마을의 서쪽에 있는
해저동굴을 통해 상륙할 수 있습니다아.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오.
알리제
코우진족 보물고에 침입해서 붉은등의 전력을 집중시킨다…….
이 작전의 성공 여부가 해적 형제단과의 거래,
나아가서는 도마 해방의 분수령이 될 거야.
시간이 많지 않지만 준비를 단단히 해 두는 게 좋겠어.
다 끝나면 다시 말을 걸어줘.
리세
이번에는…… 이번에는 반드시
동료와 마을 사람들 모두를 구하고 말겠어……!
분친
살귀도'는 스이 마을의 서쪽에 있는
해저동굴을 통해 상륙할 수 있다네.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게에.
보물고로 향하라
알리제
준비가 된 모양이구나.
그럼 리세는……?
리세
나도 준비됐어!
알리제
……그럼 이제 출발만 하면 되겠네.
그래…… 응…… 알겠어…….
……그래!
덕분에 기운이 좀 나네.
'살귀도'로 가는 해저동굴 앞에서 다시 모이자!
리세
헤엄치느라 힘이 부친 건 아니야?
섬에 올라가면 쉴 시간도 없을 테니까
여기서 몸을 추스리고 가자……!
알리제
자, 다 모였지?
이 동굴이 살귀도의 내부…… 붉은등이 지키는
코우진족의 본거지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리세
작전은? 섬에 올라가서 어떻게 하면 돼?
알리제
우선…… 2명은 소란을 피워서 붉은등을 유인하고
그 사이에 나머지 1명이 보물고의 봉인을 풀어야 해…….
적절한 시기에 합류해서 셋이 함께 보물고를 점거하자.
단순하지만 지금 인원수로는 그게 최선이야.
리세
그럼 나는 소란을 피우는 미끼가 될게…….
그건 내가 꼭 하고 싶어!
알리제
……알겠어, 그럼 부탁해.
나도 그 역할을 맡고 싶지만
실력 면에서 보면 역시 리오넬이 맡는 편이…….
좋아, 결정됐어.
두 사람은 지상으로 나가면 흩어져서 몇 군데 거점에서
최대한 요란하게 소동을 벌이도록 해.
나는 그동안 보물고의 입구를 찾아서
장로에게 받은 단도로 봉인을 풀겠어.
……봉인이 무사히 풀리면 링크펄로 연락할게.
리세
알았어!
그럼 작전 개시!
리세
아무 일 없지!?
알리제 쪽도 잘돼야 할 텐데…….
알리제
리오넬, 리세, 내 말 들려!?
붉은등 주의를 끄느라 수고했어!
덕분에 보물고 입구를 찾았어.
섬 북서쪽에 있는 통로 가장 끝이야.
봉인은 풀어 두었으니까 빨리 이쪽으로 와!
리세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난 아직 팔팔하다고!
알리제
무사했구나, 리오넬……!
이 문을 들어가면 보물고야.
마침 놈들도 우릴 쫓고 있으니
바로 들어가서 붉은등을 마구 휘젓자!
붉은등 수병대장
네 이놈드을!
우리의 보물을 훔치려는 게냐아!
발칙한 놈들, 가만 두지 않겠다아!
리세
그래, 그런 셈 치지 뭐!
그럼 한 번 더 시끄럽게 싸워볼까!
붉은등 수병대장
으으윽……!
얘들아, 놈들을 붙잡아라아!
리세
어?! 대체 뭐지?!
신기에서 나는 목소리
흐음…….
흩어져 있던 나의 혼을 모은 자는 누구냐?
붉은등 수병대장
오옷!?
설마 신기에 잠들어 계셨던 신의 영혼께서
눈을 뜨신 것인가아!
신이시여, 신이시여, 굽어살펴 주시옵소서어!
그 보검과 거울을 모아 대대로 지켜온 것은
저희 코우진족이옵니다아!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곡옥을 가져온 건 나다
->모은 건 저들만이 아니다
신기에서 나는 목소리
흐음…… 헌데 너희는 서로 싸우고 있지 않았느냐.
그러면 네놈은 일부러 적에게 신기를 가져다줬단 말이냐?
카하하, 유쾌한지고!
인간치고는 제법 볼만한 구석이 있구나!
그 호기로운 모습을 보니, 검을 맞대기를 즐기는 것 같구나!
흐음, 나의 그릇을 더 많이 모은 쪽이 거북이라면
그쪽의 손을 들어주어야겠지…….
알리제
아아…….
왠지 엄청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신기에서 나는 목소리
카하하!
따라서 이번에는 거북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노라!
그렇다 해서, 인간들은 낙담하지 말지어다.
본디 신이란 방약무인한 존재라,
잔잔할 때도 있고 요란할 때도 있는 하늘, 땅, 바다 그 자체이니!
노여움을 사는 것도 가라앉히는 것도 제를 올리기 나름이니라.
나는 조금 거친 것을 좋아하니 각오하고 덤벼라!
스사노오
나의 이름은 스사노오!
그럼 어디, 제를 올려 보아라!
리세
뭐……!?
이건 아무리 봐도 야만신이잖아!
알리제
코우진족까지 있으니 상황이 너무 불리해.
일단은 후퇴하는 게 좋겠어……!
리세, 우리 둘이 퇴로를 확보하자!
당신은 힘을 아껴둬.
이미 알고 있겠지만 큰 싸움을 해야 할 거야.
그때까지는 우리가 버텨볼게!
리세
거기, 비켜줘야겠어!
스사노오
카하하…….
인간이여, 뜸들이는 것도 좋지만 너무 기다리게 하지는 마라.
지루함을 달래고자 이 일대를 멸해버릴 수도 있으니.
리세
리오넬, 몸을 피하자……!
일단 물러선 후에 작전을 다시 짜자……!
알리제
헉…… 헉…… 겨우 탈출하긴 했는데…….
저게 대체 뭐야? 왜 야만신이……!?
……아니야, 생각해 보니
방대한 에테르가 축적된 보물도 있었을 테고
보물고를 지키고 싶어하는 코우진족의 바람도 있었지.
이론상으로는 소환 조건이 성립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나오는 법이 어디 있어!?
혹시 소로반과 푸른등도 이 사실을 알고…….
……그럴 리가 없지.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배웅까지 해줬는데.
그래…… 이것도 인연이라면 받아들이겠어!
마지막 하나까지 날려 버리자, 리오넬!
리세
당신도 알리제도 의욕이 넘치는구나!
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호걸신 스사노오
알리제
둘 다 잘 들어.
작전이랄 것도 없지만 일단 계획을 확인하자.
나와 리세는 살귀도 곳곳에서
최대한 요란하게 붉은등을 휘젓고 다닐 거야.
그 사이에 리오넬이 다시 보물고로 들어가서
야만신 '스사노오'를 상대해……. 알겠지?
리세
붉은등 졸병은 보물고 근처에도 못 갈 거야…….
그러니까 당신도 있는 힘껏 해치워!
알리제
그럼 가자, 리세!
모두 무사히 다시 만나자……!
[스사노오 토벌]
탄스이
여기까지 왔는데 코우진족이 시비를 걸지 않는다니,
갑작스러워서 믿을 수가 없군…….
소로반
살펴보고 왔어어.
그 인간들, 살귀도로 들어가서는
치고받고 난리도 아니더라아.
보물고에서 좀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싸우고 있나봐아.
붉은등 애들도 어쩔 줄을 모르던거얼.
제국군의 명령을 받고 각지를 감시하던 놈들까지
죄다 급하게 살귀도로 돌아왔더라고오.
나중에 상관한테 혼나겠다, 그치이?
탄스이
그 녀석들, 정말로 이 일대의 붉은등을
몽땅 해치울 셈인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두목?
이사리 마을을 공격하기에는 다시 없을 기회인데.
그 녀석들과 약속한 것도 있고.
그래도 구두로 약속한 것뿐이니까.
결정을 번복할 생각이 없으면 그것도 괜찮아.
조직의 이인자 된 입장으로서 한마디만 하지.
자기가 도마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그건 진짜로 쓸데없는 걱정이야.
그 여자애 말처럼 이건 이미 해적 형제단의 문제다…….
동료를 구하러 가서 네 개인적인 복수까지 이룬다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는 않아.
라쇼
……이사리 마을은 적막한 곳이긴 하지만
거기 술집에서 내주는 술은 나쁘지 않았지.
슬슬 되찾으러 가볼까.
탄스이
술도 못 마시면서 무슨.
라쇼
그 여행자들이 되찾아준 해적 형제단의 긍지를 떠올려라.
그리고 다시 세상에 알리는 거다.
우리는 빼앗기는 자가 아니라, 이 바다의 약탈자라는 것을.
의기양양한 제국 놈들 상대로
마음껏 날뛰면서, 가진 것을 탈탈 털어주자.
자…… 약탈을 시작한다!
그륀바트
요츠유 님, 이 자식 고집이 보통이 아닌데?
계속해봐야 나만 피곤하지,
입도 뻥끗 안 할걸…….
요츠유
그걸 누가 몰라?
그래서 네가 맹꽁이라는 거야.
도련님을 무작정 찾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서 놀아줬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 슬슬 끝내야겠어.
한 줄로 세워라.
고우세츠가 내 말에 대답하지 않을 때마다 한 놈씩 죽여.
고우세츠
그 사람들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그리 말했는데 잊지는 않았겠지……?
요츠유
응, 기억하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놀아준 거야.
그런데 답이 안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잖아……?
너랑 이 사람들 목을 늘어놓고 히엔 님을 꼬드겨봐야지.
제국병의 목소리
너, 너희들 해적 형제단이냐!?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으아아아악!
납치된 해적
해적 형제단이라고……!?
두목님, 라쇼 두목님이 우릴 구하러 오셨어!!
요츠유
……그놈들, 완전히 겁먹고 숨은 줄 알았더니.
자존심 때문에라도 싸우고 죽겠다는 거야?
아아…… 너무 멍청해서 토할 것 같아.
그래도…… 그게 소원이면 나중에 다 갚아주지 뭐.
의리와 인정으로 물든 피를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쥐어짜볼까?
후후후, 우후후후후………….
그륀바트
요, 요츠유 님……?
나 바깥 좀 보고 올게!
고우세츠
……천명은 아직 다하지 않았구먼.
리세
용감한 건 좋은데……
한도 끝도 없이 몰려오네!
알리제
코우진족을 잘 유인하고 있다는 증거잖아?
그 사람은 더 힘들게 싸우고 있을 테니까,
우리도 버텨야지!
붉은등 수병
크, 큰일났다!
스사노오 님이 당하셨다아!
신을 쓰러뜨린 인간이 밖으로 나올 거야아!
리세
괜찮아……!?
진짜로 스사노오를 해치웠어!?
역시 대단하다니까……. 큰일 하느라 수고했어.
나도 힘 닿는 데까지 해볼게.
해적 형제단이 마음을 바꿀 때까지, 몇 번이고 싸울 거야!
봉화잖아……?
저쪽은 이사리 마을이 있는 쪽 아냐!?
그럼 설마……!
알리제
응, 형제단이 도박에 뛰어든 것 같네.
그럼 여기에 더 있을 필요는 없지…….
얼른 빠져나가서 이사리 마을로 가자.
리세
알았어!
그런데 붉은등 애들이…… 순순히 보내줄까?
알리제
본의 아니게 소란을 피우게 됐지만,
이건 사과할 일도 아니고, 당신들이 제국 편에 서는 이상
앞으로도 적대하게 될 거야.
그래도 오늘은 이쯤 해두고 조용히 물러갈게.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굳이 길을 막을 생각이라면……
전부 한꺼번에 덤비는 게 좋을걸!
붉은등 수병대장
네, 네 이놈, 우리를 모욕했겠다아!
겁먹지 마라! 저놈들을 잡아라아!
리세
가자!
알리제가 시간을 벌어주려는 거야!
알리제
……혼자만 멋있는 역할을 하게 둘 순 없지.
리세
무사했구나, 리오넬……!
코우진족도 쫓아오지 않는 것 같아.
그럼 당신은 여기서 기다려.
난 가서 알리제를 도울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나도 가겠어!
리세
……그건 절대로 안 돼.
알리제는 당신을 보내기 위해서 거기 남았어.
그런데 당신이 돌아가면 의미가 없잖아.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네가 가도 소용 없어.
리세
……물론 당신 눈에는 내 실력이 부족해 보이겠지!
알리제와 비교해도 보잘것없겠지만……!
아직 더 싸울 수 있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아…….
알리제가 목숨을 걸고 탈출시킨 당신을 보낼 수도 없어.
이번엔 역시 내가 가야 해……!
……따지고 보면 내가 '새벽'의 멤버들을 끌어들인 거야.
아니, 힘든 싸움이 될 거란 사실을 알고도
내 고향을 위해 함께 싸워주길 바랐어…….
그래서 난 동료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겠어.
무엇보다도…… 동료들의 피와 목숨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선택을…… 해야만 해……!
그러니까 당신을 걱정하는 동료로서,
힘을 빌리고 있는 해방군의 일원으로서
당신을 보낼 수는 없어……. 내가 가겠어……!
???
윽…… 아야야…….
다친 몸으로 헤엄치지 말 걸 그랬어…….
리세
말도 안 돼…… 알리……제……?
알리제
표정들이 왜 그래? 죽은 사람이라도 돌아왔어?
그만하면 충분히 시간을 벌어줬다 싶어서 빠져나왔어.
……당연한 거 아니야?
가, 갑자기 왜 이래……!?
갑갑해! 그리고 창피하니까 좀……!
리세
……돌아와서 다행이야.
알리제도, 리오넬도…… 정말…….
다 같이…… 이사리 마을로 가자.
분명 큰 변화가 있었을 거야!
알리제
……도망칠 시간은 넉넉했어?
내가 제대로 했나 모르겠네?
응…… 그래…….
그럼 다행이야.
리세
리오넬, 저기 봐!
마을을 지키던 제국군이 사라졌어.
분명 해적 형제단이 놈들을 소탕한 거야……!
잔잔한 한 때
리세
우선 상황을 확인해야겠어.
부상자도 있는 것 같으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치료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볼게!
알리제
당신은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나는 적당히 쉬고 있을 테니까 먼저 마을 상황을 보고 와.
으윽……. 깊은 상처는 없는데 바닷물이 쓰라려서 말이야.
내 몸은 내가 챙길 테니 먼저 마을 상황을 보고 와.
잔뜩 겁먹은 노인
오오…… 고맙네, 젊은이.
글쎄, 해적 형제단과 제국군이 전투를 벌여서
우왕좌왕 도망치려다가 허리를 삐끗했지 뭔가.
우리 마을도 이제 끝장난 줄 알았는데
해적 형제단이 구하러 와주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어딨겠나!
돌아갈 때는 허리를 조심해야겠어.
살살 걸어야지, 살살…….
겁먹은 어부
헉!?
전투는 끝난 건가!?
다, 다행이다…….
그나저나 제국군을 그 꼴로 만들어 놨으니
앞으로가 걱정이군…….
나는 요츠유를 처음 봤는데
그렇게 무서운 여자는 난생 처음이었어…….
고지식한 해적
무사했군요……!
접니다, 붉은등한테서 구해주신 해적이요!
덕분에 두목은 이사리 마을을 공격할 결단을 내리셨죠…….
납치된 동료도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저는 고향에서 함께 나온 친구를 잃지 않았구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두목님 일행은 주점에 계실 테니까
나중에 꼭 들르십시오!
두목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셨어야 하는데! 엄청났거든요!
알리제
벌써 돌아왔어?
어때? 수확은 있었어?
그래? 라쇼가 주점에 있다고?
그럼 분명 고우세츠도……
리세도 불러서 함께 가보자.
탄스이
아아, 다행히 봉화가 보였나보군.
너희가 그걸 못 보고 돌아오지 못했으면
꿈자리가 뒤숭숭했을 거다.
리세
고우세츠, 살아있었구나……!
형제단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고우세츠
하하하…….
붙잡히는 데에는 익숙하다고 하지 않았소이까.
보다시피 팔팔하게 살아있소!
알리제
마을을 보아하니,
제국군이 떠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이야?
라쇼
제국군 놈들은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코우진족 지원군이 오지 않자 바로 물러났다.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마을을 되찾았지만……
요츠유를 놓치고 말았지.
그 호위병 녀석, 머리는 나쁜 것 같아도 힘이 상당하더군.
탄스이
너희들의 계획대로, 이번 일은
해적 형제단이 제국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일어난 걸로 알려져 있어.
반란군이랑 손잡았다는 건 아직 모르겠지.
그러니까 뭐……
준비가 되는 대로 얼른 가라.
가능한 한 우리가 제국군의 주의를 끌어줄 테니까.
라쇼와 탄스이에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도마는 우리에게 맡겨
->부디 몸조심하길
너무 기대하진는 마
라쇼
그건 우리가 할 말이다.
너희들이 도마를 해방시키지 못하면 우리도 곧 무너질 테니까.
……그걸 아니까 도박을 한 거다. 너희만 믿겠다.
알리제
협조해줘서 정말 고마워.
당신들이 위험해지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탄스이
어, 사실 고맙다는 인사는 우리가 해야 되지만
지금이 아니라, 서로 무사히 살아남으면 그때 하지.
좋은 소식 가져다주길 고대하고 있겠다.
라쇼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갈 셈이지?
도마를 해방하겠다면 역시 '얀샤'인가?
고우세츠
그럴까 하오.
그곳에는 지금도 본인의 동료들이 숨어있을 터…….
합류한 다음, 앞으로의 일을 의논해봐야겠소.
라쇼
'얀샤'에는 도마 성도 있고, 동란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 이 마을을 구해낼 수 있었지만,
그쪽 동네는 거의 다 요츠유에게 심한 꼴을 당했지…….
적은 물론이고, 같은 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그 여자는 절망으로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게 특기니까 말이야.
탄스이
그럼 우리는 애들을 데리고 본거지로 돌아가야겠다.
참, 소로반 녀석이 기회가 되면 또 거래하자더라.
……그때까지 절대로 지면 안 된다!
알리제
지도를 보니 '얀샤'는 여기서 더 서쪽으로 가야 해…….
홍옥해로 흐르는 거대한 하천인
'무이강' 유역 부근인 것 같아.
리세
드디어 도마의 중심지에 가는구나…….
조금 긴장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