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3. 17. 22:18

두 사람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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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자, 유우기리 공과 고우세츠 공의 흔적을 쫓아야 하는데
다 같이 움직이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네.
각자 흩어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알리제

좋은 생각이야.
다만 활동 거점을 꾸릴 사람도 필요할 것 같은데?


알피노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우선 타타루는 쿠가네에서 벌일 활동에 대비해
짐을 풀고 필요한 물자를 구입해 주게.
그 사이에 나와 알리제는 쿠가네 남쪽,
리오넬과 리세는 북쪽에 가서
각자 행콕이 알려준 곳을 돌아보세.
그리고…… 내가 배를 타고 오는 길에 그린
'사람 찾기 전단지'를 주겠네.
이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물어봐 주게.


리세

우와…… 유우기리랑 고우세츠 얼굴과 너무 닮았다!
이게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겠어.
자, 리오넬!
난 응접실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준비가 끝나면 말해줘!


리세

그럼 바로 시작하자…….
알피노가 그린 사람 찾기 전단지 말이야,
진짜 잘 그렸다니까?
자, 당신도 한번 봐봐!

[임무용 아이템 사람 찾기 전단지는
퀘스트 진행 중에 언제든지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리세' 곁에서 사용하여 함께 들여다봅시다!]

 

리세

어때? 많이 닮았지……?
알피노가 그림을 잘 그린다더니 진짜였구나…….
앗,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첫 번째 후보지는…… 온천여관 '망해루'래.
그곳의 주인인 '카라쿠' 씨를 찾아가보자!


카라쿠

어서 오십시오!
화상에 좋고, 상처에 좋고, 피부병에도 좋은!
바다가 보이는 온천이 자랑인 '망해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응? 손에 들고 계신 건 뭔가요?

-사람 찾기 전단지: 알피노가 그린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초상화. 제법 비슷하게 잘 그렸다.

 

흠, 이 전단지에 그려진
동방인 두 사람을 찾고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죄송하지만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누가 언제 이곳을 이용했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답니다.


리세

그럴 수가……!
멀리 에오르제아에서 이 두 사람을 찾으러 왔어요.
부탁이에요, 제발 가르쳐줘요……!


카라쿠

여기는 온천여관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풀고 쉬는 곳이지요.
죄인을 쫓는 적성조 무사님이라면 또 모를까,
창업 때부터 손님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는 게 원칙이랍니다.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리세

그렇구나……. 여기서 불평해봤자 소용없겠네.
리오넬, 다음 장소로 가자…….
'시오카제 정'의 여주인인 '코토카제' 씨를 찾으면 돼.

 

카라쿠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람을 찾다가 지치시면 부디 온천에 몸을 담가서
피로를 풀고 가십시오.


코토카제

어서 와.
오늘은 엄청 좋은 술을 들여 놨어.
뭐……? 술이 아니라 사람을 찾는다고?

-사람 찾기 전단지: 알피노가 그린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초상화. 제법 비슷하게 잘 그렸다.

 

아우라족 닌자랑 루가딘족 무사라…….
사정은 알겠는데 대답하기 전에 하나만 말해 둘게.
너희들이 이국에서 온 것 같아서 하는 소린데
바다 너머 오사드 소대륙에서 동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 알지?
25년 전에 제국이 침공한 후로 반란이니 뭐니 아직도 난리야. 
그런데도 이 '동쪽 나라'가 평화로운 건
둘 중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기 때문이야.
매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게 작은 섬나라의 처세술이지.
한편으로 이곳은 외국에 개방된 항구도시야.
그래서 너희들이 묻는 질문에는 뭐든지 대답하겠지만
그 대신 다른 사람들한테도 똑같이 대할 거야.
그래도 상관없다면 뭐든지 물어봐.


리세

우리를 찾는 사람이 와도 알려줄 거라는 뜻이지?
……좋아, 그 조건을 받아들일 테니까
뭔가 아는 게 있으면 말해줘.


코토카제

그럼 대답해 주지.
그 전단지 그림과 많이 닮은 두 사람이
홍옥해를 건널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러 왔었어.
다만 요새는 홍옥해를 배로 건너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배 주인을 몇 명 소개했는데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어.
그때 소개한 배 주인들 이름을 적어줄 테니
나머지는 직접 알아봐.


리세

고마워.
큰 도움이 됐어, 코토카제 씨.
다음에는 꼭 손님으로 올게.


코토카제

그래 기다릴게, 아가씨.
맛있는 술과 안주를 준비할 테니 언제든지 오라고.


리세

리오넬,
배 주인들한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각자 물어보고 다닌 후에 다시 이 주점에서 만나!

 

코토카제

바다 밖에서 일어난 문제를 쿠가네에 끌어들이지 않으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사람 찾기 전단지: 알피노가 그린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초상화. 제법 비슷하게 잘 그렸다.

상선 선장

사람을 찾는다고……? 그럼 상대를 잘못 골랐네.
나는 물건은 운반해도 사람은 운반 안 해.
그래서 무사처럼 생긴 남자한테도 못 태운다고 했지.
여자 쪽은 본 적 없어.
여튼, 사람 찾는 일이라면 유흥가에 가보지그래?

 


-사람 찾기 전단지: 알피노가 그린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초상화. 제법 비슷하게 잘 그렸다.

연락선 선장

엥? 사람을 찾는다고?
그러고 보니 루가딘족 할배가 오긴 했었지.
바다를 건널 배를 찾는다나 뭐라나…….
근데 거절하고 돌려보냈어.
그렇게 위험한 바다를 어떻게 건너냔 말이지.
하지만 그 아우라족 아가씨는 난 처음 보는데…….

아우라족 아가씨는 모르겠고
루가딘족 할배는 날 찾아온 적이 있어.
난 그런 위험한 바다는 못 간다고 거절했지만.


-사람 찾기 전단지: 알피노가 그린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초상화. 제법 비슷하게 잘 그렸다.

근동 복장의 상인

아우라족과 루가딘족이 함께 다니는 걸 봤냐고요?
미안하지만 난 그런 사람들은 못 봤는데요.
내가 본 건 덩치 큰 루가딘족 남자 뿐이에요.
그 남자는 대륙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배에 안 태웠어요.
내 배는 라자한과 이곳 사이를 오가는 상선이라
오사드 소대륙에는 들르지 않거든요.

내가 본 건 덩치 큰 루가딘족 남자뿐이에요.
대륙에 가고 싶다길래 안 간다고 거절했죠.


리세

저런, 보아하니 허탕만 쳤구나?
나도 특별한 정보는 못 얻었어.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네.
 

 

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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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

그럼 이제 알피노 쪽이랑 합류하자…….
아, 참!
코토카제 씨가 전단지에 적어준 명단 중에서
빠트려서 못 만난 사람이 하나 있어.
그 사람은 시오카제 정의 단골인 것 같아.
울다하 무역상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주점 안을 한번 둘러보자.
'교도'라는 어부인데 얼굴이 메기처럼 생겼대.


리세

명단에는 얼굴이 메기처럼 생겼다고 쓰여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그냥 메기인데?


교도

으메메?
나한테 뭔 볼일이라도 있남메?


리세

으악, 진짜로 말을 하네……!


교도

거참 무례하담메…….
그래도 오랜만에 주머니가 두둑하니 기분이 좋으니까
착하고 점잖게 무슨 볼일인지 한번 들어나 보겠담메.


리세

미안해, 당신 같은 수인을 처음 봤거든.
저기…… 교도…… 맞지?
이 전단지에 그려진 두 사람을 찾는 중인데 혹시 본 적 있어?


교도

흠흠, 아항~
본 적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내가 도와준 사람들이담메.
대륙으로 건너가고 싶다는 부탁을 받았담메.


리세

정말이야!?
우리도 배를 태워줄 사람을 찾고 있거든!


교도

헤헤헤……
그럼 제대로 찾아왔담메.
그 사람들 따라잡게 내가 얼른 배를 준비해줄겜메.
근데 요새 홍옥해가 무척이나 위험하담메.
뱃삯은 두둑하게 챙겨줘야 한담메. 알겠짐메?


리세

아, 그건 '새벽'의 활동 자금에서……
타타루도 허락……해 주겠지?
그리고 우리 말고도 몇 명 더 타야 하는데
일단 돌아가서 의논하고 와도 될까?


교도

……나는 상관없지만 서둘러야 한담메.
해가 지고 남들 눈에 안 띌 때 출항해야 하니까,
준비가 다 되면 한밤중에 '타소가레 다리'로 오셤메.


리세

좋아, 유력한 정보를 얻었어!
'울다하 무역상관'으로 돌아가서 '알피노'네랑 합류하자.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해야지.


동부 알데나드 상회 직원

어서 오십시오.
'울다하 무역상관 응접실'로 들어가시겠습니까?

 

행콕

어떠셨습니까?
찾는 분들은 발견했나요?


타타루

물건을 사러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용,
어찌나 상품들이 다양한지 고르기가 힘들었어용.


알리제

어서 와.
우리도 방금 돌아왔어.

 

알피노

둘 다 수고했네.
우리는 주로 동쪽 나라의 상선이 출입하는
제1부두 주변에서 탐문 조사를 했지.
고우세츠 공으로 보이는 무사가 대륙으로 건널 배를 찾아
배 주인을 여럿 만났다는 정보는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유우기리 공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네…….


리세

우리는 엄청난 정보를 알아냈어……!
그게 말야…….


알피노

……그랬군. 교도라는 수인이
유우기리 공과 고우세츠 공을 대륙에 데려다줬다고?


행콕

하지만 좀 걱정이 되는군요…….


타타루

걱정이 되고말고용.
뱃삯은 확실하게 흥정을 해서 깎아야 해용.
상대가 부르는 대로 주다니 말도 안 돼용!


행콕

오오~ 상인으로서 그 점도 분명 걱정이 됩니다만…….
사실 교도라는 자는 여기저기서 빚을 진 무뢰한이라
상인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쪽으로 유명합니다.


알리제

……듣고 보니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
우리가 듣기로는 고우세츠 혼자 배를 구하러 다녔다고 했어.
하지만 교도는 둘이서 왔다고 했다면서…….

각자 배를 구하러 다니다가
나중에 합류했을 수도 있겠지만……. 

 

행콕

아아,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아귀가 들어맞지요.
하지만 여기 쿠가네는 첩보전의 최전선입니다.
약간이라도 수상한 점이 있다면 조심하는 게 최선이에요. 
새로 부임한 도마의 대리 총독은 의심이 많아
반란 분자를 색출할 때 주로 밀고 따위를 활용한다더군요.
제 생각이 지나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리세

하지만 교도가 고우세츠와 유우기리를 속였다면
그거야말로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잖아?
제국에 팔아넘겼다면 두 사람은 잡혀 있을지도 몰라…….
정직하게 배만 태워준다면 아무 문제 없지.
함정이라면 교도를 붙잡아서 심문하면 돼.


알리제

리세는 정말 추진력이 엄청나구나.
솔직히 난 그런 면이 마음에 들어.


알피노

좋아, 그럼 만일에 대비해 타타루는 이곳에 남게.
나는 자네들 세 사람의 뒤를 몰래 따라가서
함정일 경우에 언제든지 지원할 태세를 갖추겠네.


행콕

다만 제국 병사가 나타나더라도 전투는 가급적 피하세요.
쿠가네에서 칼부림은 금지되어 있으니…….
적성조의 무사에게 들키면 꼼짝없이 잡혀갑니다.
요전에도 시내에서 난투가 벌어져
외국인이 체포되었다고 거래처에서 들었습니다.
위험해지면 곧장 도망쳐서 상관으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타타루

제가 이럴 줄 알고
알리제 님께 특제 비밀 병기를 맡겨 뒀어용!
비상시에는 받아서 써주세용!


행콕

적성조의 무사는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체포당하면 관리한테 뒷돈을 줘야 해서
불필요한 경비가 들게 되지요!


알피노

나는 복병으로 숨어 있겠네.
리오넬, 리세, 알리제 3명은
교도와 약속한 장소에 가게.


리세
교도가 상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무뢰한이라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착해졌을 가능성은 없을까?
그럼 일이 잘 풀릴 텐데…….

 

알리제

다시 점검해 보자.
교도와 약속한 장소에는
나와 리세,리오넬 이렇게 셋이 가는 거야.
알피노는 몰래 우리 뒤를 따라올 거야.
교도가 제국과 내통하고 있을 때에 대비해서 말이야.
만약 교도가 수상한 짓을 하려고 하면
리세랑 당신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줘.
그리고 알피노의 지원을 받으면서 재빨리 탈출하면…….
그 다음은 적성조의 눈을 피하면서
어떻게든 이곳 울다하 무역상관으로 돌아오는 거야.
알겠지?
상대가 착한 사람이면 좋겠지만
무뢰한이라면 방심은 금물이야……. 정신 바짝 차려야 해.
그럼 약속 장소인 '타소가레 다리'로 가자!


리세

나쁜 예감이 들어맞지 않길 기도하자.

 

알리제

여기가 약속한 장소구나…….
혹시 모르니까 장비를 확인해 둬.
……리오넬, 준비됐어?

 

너무 늦네…….


교도

오래 기다렸슴메.
자자, 따라오셤메.


알리제

잠깐, 지금 장난하는 거야?
배는 어디 있어?


교도

헤헤헤…… 미안함메.
배는 벌써 옛날에 담보로 잡혔거듬메.
어르신들, 이쪽이람메!
홍옥해를 건너서 도마로 가려는 놈들을 붙잡아 왔슴메!


리세

어휴, 나쁜 예감은 꼭 틀리질 않는다니까…….


교도

미안함메, 나도 장사는 해야 하거듬메…….


리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들을게.
영차!
그럼 강행 돌파를 시작해볼까!

 

알피노

이것 참, 쿠가네 법을 따를 생각은 없나 보지…….
갈레말 제국의 횡포가 극에 달했군……! 


알리제

알피노, 불평은 나중에 해!
눈앞의 불씨부터 처리해야지!


리세

나는 이 메기를 옮길 테니까, 싸움은 너희한테 맡길게!


알리제

쿠가네를 지키는 적성조가 움직이기 시작했나 봐.
교전은 금지되어 있으니…… 어떻게든 따돌리고 상관으로 가자.
붙잡힐 것 같으면 이 연막탄을 써!

 

알피노

여기서부턴 둘로 나뉘자!
절대로 싸워선 안 돼!


적성조 무사

고얀 놈들! 순순히 오라를 받아라!


리세

여기서 싸울 수는 없어!
'연막탄'을 사용해서 탈출하자!
좋아, 지금은 갈 수 있겠어!
주위를 경계하면서 가자!
허억, 허억…… 위험했어.
자, 울다하 무역상관으로 돌아가자!


적성조 무사가 엄청 많아…….
어떻게든 숨어서 가야 할 텐데……!
우와…… 울다하 무역상관 앞에 적성조가 잔뜩 있어!
못 돌아가겠어, 어쩌지?


수수께끼의 코우진족

이봐, 거기 아가씨드을, 이쪽으로 도망쳐어!
당신네 동료들도 숨겨줬거드은.


리세

메기 다음엔 거북이야!?
하, 하지만 지금은 믿을 수밖에…… 없겠지?


알피노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우리도 이 코우진족이 구해줬네!


수수께끼의 코우진족

우선 여기 숨어 있어어!


수수께끼의 코우진족

잘 들어어, 여기 꼭꼭 숨어 있어어.
조용히 해야 된다아?


적성조 무사

게 섰거라!
앗…… 거기 코우진족!
수상한 외국인 4명 못 봤나?
힘이 무지하게 센 여자가 기절한 수인을 들쳐메고 있었을 텐데…….

 

수수께끼의 코우진족

아아, 그 예의 없는 놈들 말이구나아!
달려와서 부딪쳐놓고는 사과도 안 하고
저쪽으로 갔는데에!


적성조 무사

오오, 고맙다!
얘들아, 가자!
괘씸한 외국인들을 잡아들이자!


수수께끼의 코우진족

이제 괜찮아아……. 지금쯤 적성조는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고 있을 거야아.
너희들, 동부 알데나드 상회 사람들이지이?
비밀 통로를 가르쳐줄 테니까아, 날 따라와아!


행콕

오오~ 무사하셨군요!


리세

아니나 다를까, 제국군에 팔려갈 뻔했지 뭐야.
우릴 속인 메기 자식을 잡아 왔으니까,
깨어나면 유우기리에 대해 캐물을 수 있겠지.


행콕

실력이 출중하십니다.
적성조가 바쁘게 움직이길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 없었군요!


리세

으음, 적성조에 한참 쫓겨다니긴 했어.
여기 있는 소로반이라는 사람 덕분에 살았지…….


소로반

나는 소로반이야아. 잘 부탁해애.


알피노

정말 고맙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적성조를 속이면서까지 도와준 이유가 뭐지?


소로반

그냥 선의로……라고 하면 멋있겠지마안,
사실 쪼오금 이유가 있어어.
나, 전에 주점에서 동부 알데나드 상회의 지배인님이

너희들을 마중하는 걸 봤거드은.
그래서 지배인님한테 소개시켜 달라고 하려 그랬지이.


행콕

오오~ 제게 어떤 용무가 있으시길래?


소로반

응, 나는 보다시피 코우진족인데 말이야아,
쿠가네를 오가면서 장사로 돈을 벌고 있거드은.
그런데 붉은등 코우진족이 제국의 용병이 되는 바람에
쿠가네 상인들이 우리 푸른등까지 무서워하게 돼서
요즘 통 장사가 안 돼애.
그래서 동부 알데나드 상회 같은
외국 상인과 거래를 텄으면 싶어서 말이야아.


알피노

그렇군. 사정은 이해했네.
행콕, 이자는 우리의 은인이니……
거래를 고려해줄 수 있겠나?


행콕

오오~ 물론이지요.
거래 상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신규 고객은 언제든 환영이에요.


소로반

잘됐다아!
참, 너희들 대륙으로 갈 배를 찾고 있다며어?
그럼 내 배에 태워줄 수도 있는데에.


알피노

정말인가!?
이렇게 도움만 받으니 미안하군.
꼭 좀 부탁하네.


소로반

알았어어!

 

알피노

다행이야, 무사히 돌아왔군.
소로반이 없었다면 큰일이 벌어졌을 걸세.


알리제

그나저나 이렇게 다른 나라까지 와서
한밤중에 술래잡기를 하게 될 줄이야…….


소로반

코우진족은 바다의 민족이라서어
해산물을 모아 팔아서 인간이 만든 물건을 사지이.
동부 알데나드 상회와 거래를 트면 큰 도움이 될 거야아.


행콕

새로운 고객까지 데려와주시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리세

수고했어, 리오넬.
속은 건 기분 나쁘지만 미리 대책을 세워 둬서
천만다행이지 않아?
뭐, 한밤중의 추격전은
당분간 하고 싶지 않지만 말야…….

 

알리제

그나저나 제국 병사의 장비 말이야……. 독특하던걸.

 

메기야, 불어

더보기

리세

자, 슬슬 교도가
깨어날 때가 된 것 같은데.
응접실로 가서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행방에 대해
차근차근 얘기를 들어보자!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자는 척해도 소용없어……. 얼른 일어나지 않으면
아까처럼 한 방 먹여줄 거야.


교도

자, 자, 자, 자, 잘못했음메!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까 용서해줨메!


리세

좋아, 정말 뭐든지 하는 거지?
유우기리와 고우세츠, 우리가 찾는 두 사람에 대해
뭘 알고 있는지 낱낱이 고해!
만약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교도

메메메메메……!
내가 누님한테 감히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음메!
나는 덩치 큰 무사만 만났담메.
대륙으로 갈 배를 구한대서 누님들한테 한 것처럼
제국인한테 소개해줬을 뿐임메!


알리제

소개는 무슨……. 팔아넘겼다는 소리잖아.
너, 제국의 첩자야?


교도

첩자라니 그게 무슨 소림메.
홍옥해에 난리가 나서 고기잡이도 못 하고 한창 힘들 때
제국인이 찾아왔음메.
쿠가네에서 도마 사람을 발견하면 알려달라고,
그럼 돈을 주겠다고 말임메…….


알리제

그냥 밀고자네…….
어쩐지 제국의 첩자치고는 너무 멍청하다 싶었어.
그래서 그 무사는 어떻게 됐지?


교도

조그만 누님도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은근히 말이 심하심메…….
그 무사는 제국군이랑 치고받고 난리를 피우다가
적성조 사람들한테 끌려갔담메.


행콕

오오~ 지난번 그 난투 소동의 주인공이
여러분이 찾던 고우세츠 씨인 줄 미처 몰랐군요~!
하지만 적성조에게 붙잡혔다면 오히려 해결하기 쉽지요.

담당 관리의 뒷주머니만 좀 채워주면…… 짜잔!
엄중한 주의만 받고 석방될 겁니다~!


알피노

이거 원, 너무나도 울다하 사람다운 발상이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군.
행콕, 그럼 부탁을 좀 해도 되겠나?


행콕

알겠습니다!

 

타타루

뇌물 비용을 나중에 청구당하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어요…….


알피노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이용하는 수밖에…….


소로반

동부 알데나드 상회와 거래를 하면
'에오르제아'의 보물도 살 수 있겠지이?
신난다아!


알리제

뭐, 아무튼 고우세츠에 관한 정보를 얻었으니
온 도시를 뛰어다닌 보람은 있었네.


리세

다시는 교도를 업고 싶지 않아.
비린내가 장난이 아니라고…….


교도

아이고…… 아까 맞은 배가 아파 죽겠음메…….


행콕

그럼 저와 친한 관리에게 얘기해 놓을게요.
혹시 고우세츠 씨를 마중하러 가고 싶은 분이 계시면
적성조 주재소로 따라오세요.


알리제

도시 안에 있는 제국인을 경계할 필요도 있을 테니
리오넬, 리세는 같이 가줄래?


리세

좋아.
그런데 교도는 어떻게 하지?


알피노

내가 감시하겠네.
무사히 고우세츠 공이 돌아오면 풀어줘도 되겠지…….
소로반은 출항 준비를 부탁해도 되겠나?


소로반

알았어어!


행콕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으니 출발합시다.
'적성조 주재소'는 상관을 나가서 북쪽에 있습니다~!

 

타타루

소로반 님도 보고 놀랐지만
교도 님은 더 깜짝 놀랐어용.
역시 동쪽 나라는…… 신기하네용.


알피노

저자는 내가 감시하겠네.
이것도 기회인데 빼낼 정보가 더 없는지 알아보도록 하지.


교도

아이고…… 누님들한테는
평생 까불지 않겠다고 큰메기에게 맹세한담메!


이시즈키

여기는 적성조 주재소다.
주재소 안에서는 예의를 갖춰라.


리세

주재소라고 하길래 더 무시무시한 곳일 줄 알았는데
그냥 저택 비슷한 건물이네.


알리제

이젠 행콕의 협상 능력을 믿고 기다리자.

 

행콕

자,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관리와 협상을 하고 올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계십시오.

 

리세

……행콕이 협상을 잘해야 할 텐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서, 설마 문제라도 생긴 걸까…….


알리제

진정해.
관리와 뇌물 액수를 두고 협상하고 있겠지.
이럴 땐 느긋하게 기다리면 돼.

리오넬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리세더러 좀 진정하라고 해줘.

 

리세

아니, 그러니까 나는…… 곧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아하하하하…….

 

고우세츠

으랏차!


리세

앗, 이 목소리는 설마!
고우세츠 목소리 맞지?
빨리 가 보자!


알리제

앗, 내 말 좀 듣고……!
하아, 우리도 가야겠다.


적성조 무사

한판! 시합 종료!


고우세츠

크하하하!
이걸로 10판을 먼저 땄으니…… 본인의 승리요!


리세

고우세츠!


고우세츠

이렇게 놀라울 데가!
그대들이 어인 일로 이곳에 있는가!


리세

지금 누가 할 소릴 해!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고우세츠

어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소만…….
여하튼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해 봅시다.


알리제

……세상에.
제국병이랑 말썽을 일으켜서 적성조에 체포되었는데,
어쩌다 의기투합해서 무술 시합을 하게 됐단 말이야!?


고우세츠

그렇소, 10판을 먼저 따내면 석방해주기로 약조하였지…….
그리고 본인은 훌륭하게 승리를 쟁취했소이다.
약조대로 석방시켜 주는 것이렷다?


적성조 무사

물론 이미 한 약속을 어길 생각은 없소.
다만, 두 번 다시 소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야…….
그나저나 역시 도마의 무사장답구려…….
감탄을 금할 길이 없는 실력이었소!


행콕

오오~ 담당 관리와 협상을 마치고 왔는데,
어째서 석방되어 있는 거죠?

 

알리제

하여간 남의 정신만 쏙 빼놓고…….


리세

아무튼 한 건 해결한 셈이지?


행콕

……관리에게 준 뇌물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적성조 무사

역시 도마의 무사……
참으로 뛰어난 실력이었다.

 

 

재회와 여행

더보기

고우세츠

이것 참, 본인 때문에
공연히 분주하게 만든 모양이오……. 참으로 면목이 없구려.


알리제

우리가 일방적으로 찾아다닌 거니까
고우세츠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참, 오사드 소대륙으로 가는 배편은
믿을 만한 선장을 찾았으니까 안심해.
얘기해야 할 게 많으니까 같이 가주겠어?


고우세츠

물론이외다!


알리제

그럼 '울다하 무역상관 응접실'로 돌아가서
알피노, 타타루랑 합류하자.


동부 알데나드 상회 직원

어서 오십시오.
'울다하 무역상관 응접실'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알피노

고우세츠 공!


고우세츠

심려를 끼쳐 송구하오.
하지만 보시다시피 본인은 멀쩡하다오!
아니……!
그대는 본인을 속인 메기 사내가 아닌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묵으로 만들어주마!


교도

으아아아아…… 미안하담메.
그때 받은 돈은 출세하면 갚을 테니
제발 용서하셈메…….


알피노

자자, 그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고우세츠 공, 여쭐 것이 있습니다.
유우기리 공과 함께 있는 줄 알았는데…….


고우세츠

음, 히엔 님의 행방을 찾기 위해 흩어졌소이다.
본인은 쿠가네에서, 유우기리는 대륙 쪽에서
각자 수색을 할 생각이었소.


리세

히엔? 그게 누구야?


고우세츠

아, 설명을 먼저 해야겠구려.
히엔 님은 대대로 도마를 다스린 왕가의 당주이자
본인과 유우기리가 모시는 군주시오.
도마가 25년 전에 제국에 점령된 이후에도
백성들은 독립을 갈구하고 계속 항거해 왔소.
아시다시피 최근에도 큰 반란이 있었소만…….

알피노

제국의 차기 황제를 둘러싼 내란을 틈타
도마 사람들이 궐기한 전투 말씀이시죠?
그리고 그걸 진압한 자가 현 알라미고 총독인 제노스…….


고우세츠

그렇소. 황태자 제노스의 힘은 압도적이었소이다…….
한때는 도마 성을 탈환할 정도로 우리가 우세했소만
놈의 제XII군단이 나타나자 형세는 뒤집혔고…….
패배를 감지한 히엔 님은 유우기리에게 백성을 맡기며

도망쳐 살아남으라 명하시고 몇몇 부하와 함께 남으셨소.
백성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서…….
히엔 님은 본인과 함께 남아 계속 싸우셨지만
격전 중에 궁지에 몰려 지금은 행방불명이 되셨소…….
그래서 닌자 기술에 능한 유우기리를 불러들였소이다.
도마는 현재 제노스가 총독 자리를 맡긴
'요츠유'라는 간악한 여자 밑에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소.
이대로는 남은 백성들도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오…….


알피노

자초지종은 잘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군요.
그래서 제안하는 겁니다만 저희가 반란군에 합세하면 어떨지요?
동방의 반제국 운동이 힘을 얻으면 기라바니아의 전투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저희는 원정을 온 것입니다.


고우세츠

이런 고마운 일이 있나!
안 그래도 쿠가네에서 쓸 만한 정보를 얻지 못해
거점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소이다.
얀샤에 있는 우리의 거점에서
유우기리와 합류하기로 약속했소…….
우선 홍옥해를 건너 대륙으로 가십시다!


알리제

그렇다면 알피노는 쿠가네에 남아서
타타루와 함께 정보 지원을 해줘.
이곳에는 갈레말 제국의 대사관도 있으니까…….


알피노

뭐……!?
물론 정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나도 함께 가서 도움을……!


알리제

일개 구성원으로서 일하고 싶다던 사람이 누구였지?
이 중 정치와 첩보의 최전선에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너희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알피노

제국의 정보를 모으면서 반란군에 대한 가짜 정보를 흘리면
아군을 돕고 적에게 혼란을 줄 수 있겠……군.
알겠어……. 시키는 대로 하지…….


타타루

그럼 여러분, 무사히 다녀오세용!
배는 '제2부두'에서 '소로반' 님이
준비해 두셨을 겁니당!

 

타타루

리오넬 님,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세용!


행콕

도마는 아주 매력적인 무역 상대입니다.
도마 해방 운동을 지원하는 일은 저희에겐 도박이지만
나쁘지 않은 선행 투자라고 볼 수 있지요.


알피노

흠, 여기까지 와서 후방에 있어야 하다니…….
하지만 정보 지원도 중요한 사명이지.
마음을 다잡고 내 소임을 다하겠네.


교도

저기…… 나는 이제 그만 풀어주면 안 되남메?


알리제

사실 알피노는 전투보다
머리를 쓰는 일이 적성에 맞아.
안 그래?


리세

이번 배는 고난호에 비하면 상당히 작구나.
좀 불안하지만…… 괜찮겠지?


고우세츠

유우기리는 바다를 건너는 방법을 알아내어
홀로 먼저 대륙으로 출발했소이다.
그나저나 코우진족 선장이라니 참으로 든든하오!

 

소로반

앗, 어서 와아.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어어.
 그럼 홍옥해를 향해 출발해 볼까아?
준비는 다 됐어어?

 

홍옥해로 출발하시겠습니까?
->준비 다 됐어어!
준비 안 됐어어!

 

소로반

대답 한번 시원하네에!
좋아아, 출발할 테니까 다들 배에 올라타아!
우선 홍옥해의 입구인 '홍옥 포대'로 간다아!


오사드 소대륙과 동쪽 나라 사이에 위치한 홍옥해

해가 뜰 때 붉게 물드는 모습이 루비와 같아

홍옥해라 이름 붙었다는 바다

그 붉은 바다로 우리는 노를 저었다

도마의 성이 있다는 오사드 소대륙을 향해서――

 

 

리세

이 바다를 건너면 오사드 소대륙이야.
유우기리와 고우세츠의 고향이지.


알리제

경계 태세가 아주 삼엄한걸…….
그래도 제국군이 마음먹고 하늘에서 공격하면
맥도 못 쓰겠지만…….


고우세츠

이곳 홍옥 포대는 동쪽 나라의 방어 시설이외다…….
홍옥해를 경계하기 위해 지어진 인공 섬이라오.

 

소로반

자, 홍옥 포대에 도착했어어.
우와아, 역시 홍옥해는 넓으니까 너무 좋다아!
물건을 잔뜩 사들이고 난 후라 더 기분이 좋아아!

 

물살을 가르다

더보기

 

소로반

이제 너희들을 대륙 쪽으로 데려가려면
이 홍옥해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에……
그 전에 준비가 좀 필요해애.
홍옥해에는 옛날부터 '해적 형제단'이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나가는 배를 노략질하고 있어어.
하지만 통행료…… 그러니까 '돛세'를 내면 괜찮아아.
예의와 법도를 아는 녀석한테는 우호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녀석들한테서는 인정사정없이 약탈하거드은!
……하여트은, 일단은
여기서 서쪽에 있는 '사카즈키 섬'에
돛세를 내러 가야 해애.


리세

아, 리오넬!
가까운 섬이면 헤엄쳐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좁은 배를 탔더니 온몸이 굳어서 말야…….


소로반

우와아 헤엄치면 진짜 기분 좋겠다아!
그래, 좋은 생각이야아.
나는 배를 몰아야 하니까
헤엄칠 줄 모르는 사람은 배에 태워줄게.
……그럼 서쪽 섬에서 만나자아.


리세

응, 괜찮을 것 같아!
가끔은 이런 것도 전투를 앞두고 몸풀기에 딱 좋을 것 같아.
그럼 섬까지 단숨에 가보자!


리세

수고했어!
같이 와줘서 고마워!


알리제

나도 헤엄은 칠 줄 알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홀딱 젖기는 좀…….


고우세츠

그대는 헤엄까지 잘 치는 겐가!
먼저 나서서 몸을 움직이다니 기백이 남다르구려!

 

소로반

아, 왔구나아!
우리도 무사히 도착했어어.
그럼 어서 해적 형제단에게 가자아.
평소에는 위쪽 감시대에
부두목인 '탄스이'가 있어어.


리세

으으…… 옷은 거의 말랐는데 끈적거려…….


알리제

림사 로민사에도 해적은 있지만
여기 해적은 어떤 사람들일까?


소로반

자, 이 사람이 탄스이야아.


고우세츠

도마 백성에게도 해적 형제단은 친숙한 존재라오.
도적이긴 하지만 홍옥해의 치안을 지켜주니 말이오.

 

탄스이

흠…… 이 근방에서는 못 보던 차림새로군.
너, 이름이 뭐냐?
……리오넬과 그 일행이라.
난 탄스이다.
해적 형제단의 부두목을 맡고 있지.
소로반과 함께 있는 걸 보면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건 아닌 듯한데?
……어디 얘기나 들어보자.

 

곤경에 처한 해적 형제단

더보기

 

탄스이

그래, 돛세는 뭘로 낼 셈이지?
차림새를 보아하니…… 화폐는 길인가?
상관없어. 요새는 외국 화폐가 더 귀하니까.


소로반

돛세는 내가 낼게에.
그것까지 포함된 거래였거드은.
자, 이번 돛세야아.
대륙까지 가는 데 이 정도면 되지이?


탄스이

……미안하지만 요즘처럼 바다가 거친 시기에는
이것보다 3배는 더 받아야겠는데.


소로반

뭐어!?
잠깐마안, 언제 그렇게 시세가 올랐어어?


탄스이

우리도 이렇게 쩨쩨하게 돈 벌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너도 쿠가네에서 왔으니 사정은 알 거 아냐?
홍옥해는 지금 전쟁이 터질락 말락 해서 다들 피한다고.
유일하게 들어오는 배라고는 '그것'뿐이다 보니
벌이가 시원찮아서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지.


리세

'그것'이라니……?


해적 형제단 졸병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탄스이 님, 놈들의 배가 또 허락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해적 형제단 졸병: 저희들이 막으려고 했는데 도통 말을 들어야 말이죠.
빨리 가서 좀 도와주셔야……!


탄스이

쳇…….
알았다, 지금 가마!
소로반…… 네가 나섰다는 건 돈벌이가 되는 일이란 뜻이지?
한밑천 잡으면 음식과 술을 제대로 대접하러 와라.
……이번만 봐줄 테니까.


알리제

협상은 성립……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네…….


리세

여기가 전쟁 초읽기에 들어갔다면 정세를 알아 둬야겠지?
우리, 탄스이를 쫓아가서 상황을 살펴보자!


탄스이

어이, 너희들.
우리 애들이 그쪽한테 꽤나 얻어맞은 모양이던데.
우리 '해적 형제단'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건 잘 알지만,
돛세를 내지 않으면 앞으로 항해의 안전은 약속할 수 없어.


제국군 천인대장

흥, 그렇게 노골적으로 허세를 부리니
아주 불쌍해 보이는군.
지금까지 네놈들의 행동을 눈감아줬던 것은
잔챙이들은 내버려두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 오신 대리 총독님은 해적 형제단을 싫어하시더라고.
조각배 한 척이라도 건드렸다가는 그길로 전쟁이 난다는 거……
네놈들도 잘 알고 있겠지?


해적 형제단 졸병

이, 이 자식이……!


탄스이

……그렇게 뒤가 든든하시다면
이깟 푼돈은 기분 좋게 내주시지 그러나.


제국군 천인대장

시비 거는 놈에게 어울려줄 만큼 한가하지는 않다.
……가자, 배를 움직여라.


리세

제국의 횡포는 어딜 가든 똑같아…….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뉠 뿐이지…….


탄스이

전부터 온갖 핑계로 돛세를 떼먹던 놈들이야.
우호적이지는 않았어도, 딱히 밉보인 적도 없었는데…….
나는 동쪽 나라 출신이지만, 해적 형제단에는 도마 출신도 많거든.
도마의 대리 총독님은 그게 마음에 안 드나 봐.
제국이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한다…….
이건 사실상 복종하라는 거지.
덕분에 우리는 완전히 종이호랑이가 됐고.


알리제

코우진족이 제국 편에 붙은 건?
그쪽도 협박을 받은 거야?

 

탄스이

그놈들은 더 센 쪽에 붙었을 뿐이다.
원래 용병업이 발달한 일족이니 거부감도 없었겠지.
뭐, 그쪽 일은 소로반한테 물어봐라.
……어? 이 자식, 상황이 안 좋으니까 어디로 숨었구만.


리세

저기, 당신들은 제국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지?
도마 출신 동료들도 많다고 했고.
그런데 왜 제국과 싸우지 않는 거야?


탄스이

호오…… 가만 보자. 너희들 혹시,
도마 반란군 잔당이랑 그 조력자들이냐?
자기들도 비참하게 깨졌으면서 바람 넣지 마라.
우린 제국군과의 전력 차이도 모를 만큼 초짜가 아냐.
게다가 동료들은 모두 어쩔 수 없이
고향과 과거를 버리고 해적 형제단에 들어왔다.
나라에는 줄 것도, 바랄 것도 없어……. 우린 그런 놈들이다.
뭐, 이대로는 굶어 죽을 게 뻔하니까
한 방 먹이고 죽을지, 아니면 꼬리를 흔들면서 꿀을 빨지,
우리 두목도 결정해야 하는데 말이야.
대리 총독님이 드디어 바닷가 마을까지
숙청에 나섰다더라.
이제 아주 노골적으로 협박한다니까.


고우세츠

뭣이……!
그 불여우가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럴 때가 아니외다.
한시라도 빨리 대륙으로 건너가 마을을 살펴야 하오!
어서 소로반을 찾아서 배를 띄웁시다!


탄스이

저 녀석들한테는 이미 돛세를 받았으니,
마음대로 움직이게 해줘라.
……나는 일단 보고하러 가야겠다.

 

리세

나라에 주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조국을 외면하다니 나는 도무지……. 


알리제

……그랬구나.
제국에 지배당한 지역에서는 이렇게 원래 모습을 잊고
수많은 식민지 중 하나로 전락하는 거야.


고우세츠

자, 어서 소로반을 찾으러 가야 하오!
본인의 눈과 기억이 온전하다면
제국 병사를 지키던 자들도 코우진족이지만
소로반과는 분명 다른 부족일 게요.
그렇다면 소로반에게 악의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소이다.
잠잠해질 때까지 사카즈키 섬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오.
어서 가십시다!



리세

다행이야! 멀리 도망갔으면 어쩌나 했어…….


알리제

소로반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말도 없이 사라진 건 잘못이라고 일러 둬야겠어.
교도 일도 있었고 말이야…….


고우세츠

이것 보시오.
내 말이 맞았소이다!

 

소로반

미, 미안해애.
'붉은등' 코우진족 놈들한테 들키면 골치 아픈 데다
너희들도 화낼 것 같아서 그만…….
우리 코우진족도 좀 복잡하거드은.
근데 난 그놈들과는 달라, 진짜야아.
……너, 내 말을 믿어주는 거야?
헤헤헤, 다행이다. 고마워어!
너희들이 날 믿어준다면
확실하게, 제대로, 배로 데려다 줄게에!
자, 대륙으로 출발하자아!

 

 

오사드 소대륙에서

더보기

소로반

자, 그럼 출항 준비를 하자아!
꽤 먼 거리를 가야 하니까
여기서 해 둘 일이 있으면 미리 끝내도록 해애.
그 김에 해적 형제단에게도 출항한다고 알려줄래애?
준비가 끝나면 배 앞에서 다시 만나자아!


해적 형제단 졸병

응? 너는 아까 본…….
이제 출항하려고?
돛세는 받았으니 떠나도 좋아.
가기 전에 만물상이든 어디든 가서
돈도 쓰고 가주면 더 고맙지만!

아니면 우리 일이나 도와주고 가든지.
성가신 일이 한두 개가 아니거든.


알리제

대륙 정세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가자.


리세

드디어 대륙으로 가는구나.
……힘내야지.


고우세츠

곧 출항이구려!
동포들이여, 본인이 가겠노라……!

 

소로반

해적 형제단한테 알려주고 왔지이?
고마워어, 그럼 준비는 다 끝났네에.
더 볼일이 없으면 출항할까 하는데 어때애?

 

출항하시겠습니까?
->출항을 부탁한다
->잠깐 기다려

알았어어!
준비가 다 끝나면 말해애.

 

소로반

그럼 배를 출발시킬게에!
목적지는 바닷가의 어촌 '이사리 마을'이야아!


알리제

잠깐만.
탄스이는 바닷가 부근 마을에서도
숙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지……?
혹시 모르니까 마을에 직접 배를 대지 말고
조금 떨어진 해변에 내려주면 좋겠는데…….


소로반

알았어어!
자, 어서 타아, 타라고오!


리세

이렇게 먼 거리는 헤엄치고 못 건넜을 거야…….
소로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알리제

지도는 확인했어?
사방이 바다라 방향 감각을 잃기 쉬우니까 틈틈이 봐둬.


고우세츠

드디어 오사드 소대륙으로 돌아왔군…….


소로반

자, 도착했어어.
다들 수고했어어!
너희들이 부탁한 대로 '이사리 마을' 근처에 왔어어.
그럼 우리 거래도 끝이지이?


고우세츠

흠, 분명 대륙까지 데려다주었구려.
그대처럼 좋은 상인을 만나 참으로 기쁘오!


소로반

그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에!
사실 나도 좋은 거래를 해서 기뻐어!
너희들이 앞으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조심해야 해애.
살아남으면 다시 만나자아!


리세

……드디어 본격적으로
도마 해방을 위한 활동이 시작되는구나.


알리제

그래…….
알라미고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우리의 존재를 제국이 모른다는 점이지.
인원수가 적은 우리의 강점이자……
솔직히 말하자면 유일한 승산이기도 해.


리세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면서 가자는 뜻이구나.
탄스이가 말한, 대리 총독의 숙청이란 것도 마음에 걸려.
도마 사람들이 무사해야 할 텐데…….


고우세츠

그럼 우선 '이사리 마을'을 살펴보러 가야겠구려.
제국 병사 놈들이 있는 듯하니 몰래 움직여야 하오…….


알리제

반란이 있은 뒤라고는 하지만 경비가 너무 삼엄한데.
분위기가 좀 이상해…….

 

고우세츠

본인도 오랜만에 와본 것이긴 하나
아마 항상 이렇지는 않을 것이오.
흐음…… 한 발 늦은 건지, 때맞춰 온 건지…….


리세

잠깐, 저기 누가 오고 있어……!


고우세츠

아니…… 저 여자는……!
내 똑똑히 기억하오. 도마의 적이자 주군의 원수!
조국을 팔아넘기고 대리 총독이 된 요츠유가 틀림없소!


리세

저 사람이 예전 반란에서 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던
도마 대리 총독, 요츠유구나……!
그런데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건…….


요츠유

아아…… 구석구석까지 가난에 찌든 것이
도마 냄새 나서 못 견디겠네.
덕분에 술도 깨서 속이 느글거리잖아…….
아니, 뭘 그렇게 떨고 있어?
생각들 해봐. 도마는 25년 전부터
제국의 식민지가 돼서 살아남았잖아.
폭풍이 지나가면…… 대들지만 않으면……
다시 태평하게 살 수 있을걸?
그래서 나는 너희들의 충성심을 확인하러 온 거야.
어떻게 하면 될지는 세 살 먹은 어린애라도 알겠지?
……그런데 말이야.
오늘 아침, 코우진족이 바다를 순찰하다 잡아왔더라구.
……이 동네 사는 애 맞지?
설마 쿠가네로 도망이라도 치려고 했어?
하아…… 멍청한 것도 죄라니까…….
모두들 이렇게 되지 않게 조심하자, 응?
그러면…… 지금 뭐라고 말해야 될까?


이사리 마을 청년

저, 저, 저는…… 제, 제국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절대로 명령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요츠유

좋아 좋아, 참 잘했어요.
이제…… 그 말을 행동으로 증명해줘야겠지?

저놈을 죽여.
제국에 켕기는 게 있으니까 도망을 치려고 한 거야.
충성을 맹세했으니까…… 할 수 있겠지?


이사리 마을 청년

나한테는…… 가족이 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요츠유

아핫! 최고야!
너, 내 마음에 쏙 드는걸!
그럼 다음은……
저기 있는 노인네들을 죽여볼래?
노동력도 없는 놈들은 제국에 필요 없잖아?


이사리 마을 청년

아, 안 됩니다……!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예요!
전 못 합니다……. 제발 좀 봐주세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나서자, 고우세츠!

알리제

잠깐만!
당신들이 아무리 강해도,
바로 옆에 인질이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지금은 참아야 한다

알리제

맞아.

바로 옆에 인질이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알리제

자칫하면 제국군의 경계만 더 심해져서
기습적인 해방 운동을 할 수 없게 될 거야.
도마 사람들도 무슨 보복을 당할지 몰라……!


고우세츠

말리지 마시오……!
본인은 지금 당장 저 만행을 막아야겠소이다!
내 지금은 갈 곳 없는 신세이나, 도마의 무사장이오……!
놈들 앞에 나서서 일부러 붙잡히면 심문을 받게 될 거요.
그대들은 그 틈에 대책을 강구하시오!


리세

말도 안 돼……. 저런 인간이 목숨을 살려줄 리 없잖아!
도마를 다시 일으키기도 전에 죽어도 괜찮다는 거야!?


고우세츠

그리되면, 그 또한 본인의 팔자일 것이오.
천명이 다할 때까지는 결코 죽지 않으리다.
이래 봬도, 붙잡히는 일에는 제법 익숙하다오.


리세

쿠가네에 있을 때 말이야……?
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동료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알면서도 보낼 수는 없어!


알리제

리세……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기분은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그렇게 졌으니까 더더욱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앞으로의 일까지 예측해서 해결책을 내는 건 쉽지 않을 거야.
그때까지, 힘들겠지만 시간을 좀 벌어줘.
절대로 죽으면 안 돼, 알았지?


고우세츠

명심하겠소이다!
그대들은 우선 이곳을 떠나 북동쪽에 보이는 탑을 향해 가시오.
거기 사는 자들과 힘을 합치면 묘안이 떠오를 수도 있으니.

……그럼 가보겠소!


요츠유

이놈이나 저놈이나, 멍청하기 짝이 없다니까.
하찮은 도마 정신으로 뼛속까지 가득 차서는…….
죽으면 아무 소용 없는데 말이야.


고우세츠

그만 멈춰라, 요츠유……!


요츠유

어머나, 이게 누구야…….
생각도 못한 거물이 걸렸잖아?


고우세츠

사람들에게 또 손을 대면 용서치 않겠다!
이 몸을 내어줄 테니, 마을은 건드리지 마라.
안 그러면, 내 수천을 베어넘긴 칼을 뽑을 것이다!


요츠유

……잡아라.
저쪽 술집에서 얘기를 좀 해야겠어.

 

리세

리오넬…… 가자!

 

알리제

……나 자신에게 실망이야.
스스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고 말했던 주제에
너무 뜻밖이라 순간적으로 겁이 났어…….
그래…… 좋아.
고우세츠가 하는 일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없어.
우리가 해결하자, 리오넬……!
우선 고우세츠의 말대로 북동쪽 섬에 있는 탑으로 가자.
눈에 띄지 않도록 흩어져서 섬으로 건너가고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에서 다시 모이는 거야.


리세

이럴 때야말로 침착해야 해…….
랄거의 손길에서는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했어.
심호흡…… 심호흡을 하자…….


알리제

무사해서 다행이야.
제국 병사에게도…… 들키지 않은 것 같아.


리세

저 탑은 대체 뭘까……?
고우세츠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랑 협력하라고 한 것 같은데…….


알리제

지도를 보니 여긴 '오노코로 섬'이고…….
저 탑은 '천궁탑'이라고 하나 봐.
……지금만큼은 잡학다식한 알피노가 같이 있었으면 싶네.
그래도 우리밖에 없으니 일단 가 보는 수밖에…….
응? 저건 뭐지?


리세

화살을 맞았어.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 우리가 만날 사람들이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면 좋겠다.
어서 탑으로 가자!
……무슨 소리지?


알리제

아…… 아니야!
저, 저건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고……!


리세

안…… 믿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알리제

리세, 몇 놈은 우리가 유인하자!
리오넬, 넌 나머지를 맡아!


알리제

휴우…….
세검으로 싸우는 것도 이제 꽤 익숙해졌어.

 

리세

다행이야. 당신도 무사히 해치웠구나.
이런 데서 당하면 말도 안 되지…….
그럼 다시 탑으로 출발하자.
적어도 방금 그놈들을 해치울 정도의 실력자가 있을 거야.
우리에게 분명 돌파구가 되어주겠지?


알리제

……역시 그랬군. 

 

리세

여기가 탑 아래……
에테라이트도 있고, 작은 마을인가 봐.
그런데 저 깃발 낯익지 않아?
사카즈키 섬에서도 본 것 같은데…….
그럼 혹시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혹시 여기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