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3. 7. 05:33

기록해야 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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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브스

앗, 저를 도와주시겠다고요?
칠흑의 늑대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를 퇴치한
영웅님께서…… 세상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아…… 잠깐만요…….
마침 당신께 부탁했으면 하는 일이 하나 있군요.
사실 저는 제국 침공 이전에 역사가였습니다…….
이 동란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붓을 잡고 있지요.

 

저를 도우실 생각이 있다면, 랄거의 손길에 있는 투사들한테
해방군에 들어온 이유를 물어봐서 기록해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한테라면 속내를 얘기해주지 않을까 싶군요.
'낡은 수첩'을 드릴 테니까
들으신 내용을 여기다가 써주시면 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해방군 합류를 결심한 동기가 뭐였는지를 듣고
제가 드린 낡은 수첩에다
써 와주셨으면 합니다.


흐로트마르

내가 해방군에 들어온 이유?
……제국 병사한테 목숨을 잃은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지.
그 당시 친구는 나랑 알라미고 시내에서 노점상을 했어.
과일을 훔치려는 제국 병사한테 쓴소리 좀 했다고
반역자로 낙인찍혀서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갔단 말이야.
그런 횡포를 용납할 수 있겠냐!?

이 앞은 성도산 사원이다.
안에는 몽크승들이 수행하기 위한 장치와 장해물들이 천지지…….
실수로 들어가는 자가 없도록 감시하고 있다.


아헬리사

해방군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 동기?
처음에는 그저 밥 짓는 걸 도왔을 뿐이야.
하지만 투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정을 깊이 알수록
내가 더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어.
그래서 해방군의 일원이 됐지.

투사들은 내일 식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먹을 수 있을 때에 조금이라도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


오렐라

종군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고요?
희생자를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아니, 그게 아니라…… 일종의 속죄일지도 몰라요.
아버지, 오빠, 동생…… 전 누구 하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제국군의 거점 구축을 위한 강제 노동 중에 죽었거든요.
그래서 전 자유를 위해 싸우는 누군가를 돕기라도 하려는 거예요.

부상자가 많아서 약이 부족할까봐 걱정이에요.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면 좋겠습니다만…….


휴고크

소문으로 듣던 영웅이 나한테까지 말을 걸어주다니!
좋아, 해방군에 합류한 이유쯤이야 얼마든 들려주마.
아주 단순해. 제국군의 강제 징집을 피해서 온 거다.
제국군은 시민권이 없는 젊은이들을
억지로 다른 나라로 끌고 가서 군대에 넣어버리지.
어차피 목숨을 내놓고 싸울 거라면 조국의 자유를 위하잔 거다!
물자는 늘 부족해…….
그래서 이렇게 쓸 만한 약초를 모으는 것도
중요한 일 중에 하나야!


베브스

어땠습니까?
해방군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동기를
낡은 수첩에 적어 오셨나요?

-낡은 수첩: 들은 내용을 기록하기 위한 낡은 수첩.

 

어디 보자…… 오호라…….
제가 조사한 것과는 다른 의견들도 여기저기 보이네요.
역시 당신께 맡기길 잘했군요. 감사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제국군과의 싸움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해서 미래의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길…….
그런 소망을 품고 투사들의 목소리를 후세에 전하고자 합니다.

실은 전 역사가로서 각지를 돌아다녔었습니다.
이 시대의 동란을 글로 남기려고,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이렇게 붓을 잡고 있지요.

 

수프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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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헬리사

식사 준비는 아직인데…… 앗, 도와주려고?
고마워라. 혹시 시간 괜찮으면 자재 창고에 있는 '테브'한테서
'양념 향초'를 6단만 받아다 줄래?
음식에 향을 좀 내고 싶은데
양이 모자라서 말이야.
한참 음식을 하는 중이라 여길 비울 수가 없네. 부탁 좀 할게.


테브

아아, '양념 향초' 6단이 필요하단 말이지?
이걸 어쩌나. 지금 2단밖에 없는데…….
일단 갖고 있는 건 모두 줄게.
나머지 4단은 미안하지만 네가 구하러 가주면 안 될까?
'양념 향초'라면
이 주변에서도 자생하고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다.

 

아헬리사

부탁했던 '양념 향초'는 가져왔어?

-양념 향초: 랄거의 손길에 자생하는 향초.

 

도와줘서 고마워!
저기…… 그리고…… 미안해…….
당신을 신병으로 착각하고 심부름을 부탁해버렸네.
심지어 재고가 부족해서 약초 채집까지 시키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여기도 늘 식재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그래도 여긴 협력자들의 지원이 있어서 사정이 나은 편이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 마을도 있으니까.
깡마른 애들을 보고 눈물을 쏟은 적도 있었지…….
매일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음에 감사하고,
모두가 웃으면서 식탁에 둘러앉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우리는 계속 싸워나갈 거야.

투사들은 내일 식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먹을 수 있을 때에 조금이라도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

 

신병 소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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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타족 투사

시잇…… 나를 도와주겠다고?
이렇게 반가울 데가…… 그럼 사람 찾는 일을 맡기고 싶군.
나는 신병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자.
하지만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나타나질 않고 있어.
장소를 착각한 건지, 시간을 착각한 건지…….
시잇…… 신병은 총 5명.
발견하는 대로 곧장 이곳으로 오라고 전해다오.


기도하는 신병

빨리 불러오라고 했다고요? 죄송합니다…….
어려서 목숨을 잃은 여동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집합 장소로 가도록 하지요…….

 

이지적인 신병

뭐라고? 교관님이 찾고 계신다고!?
마도 병기에 맞설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 고맙다!

 

겁쟁이 신병

나, 나를 찾고 있다고!?
아난타족의 훈련은 무지막지하게 혹독하다던데…….
겁은 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다녀올게…….

 

심사숙고하는 신병

알라미고는 왕정으로 돌아가야 할까, 공화제로 옮겨가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곧장 훈련장으로 갈게.
제국군을 몰아내지 않으면 조국에 미래는 없을 테니까.

 

사기가 높은 신병

불러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오옷, 정신없이 단련하느라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
알려줘서 고맙다!

 

아난타족 투사

시잇…… 고맙다.
방금 신병들이 모두 도착했길래
훈련장으로 보낸 참이야.
인간이나 아난타족이나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지…….
그들이 날 싫어하게 되더라도,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혹독한 훈련을 통해 강인한 사냥꾼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시잇…… 그럼 나도 이만 가보지.
도와줘서 고맙다, 선량한 인간이여.
그대의 사냥에 행운이 있기를…….

 

알피노

그쪽 일 돕는 건 다 끝났나?

 

랄거의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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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지킴이족 투사

젠장…… 어딜 간 거야!?
어쩌다 잃어버린 거지! 미치겠네……!
뭐야, 당신…… 도와주겠다고?
그럼 '랄거의 부적'을 같이 좀 찾아줘!
오늘 아침까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었거든.
랄거의 손길 밖으로는 나간 적이 없으니까
어딘가 떨어져 있을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당신은 성도산 사원 입구 쪽을 찾아봐 줘.
나는 사령부 천막 주변을 한 번 더 보고 올 테니까.
나한테 정말 소중한 거라서 그래.
설마 없어진 건 아니겠지…… 꼭 좀 부탁한다!


불꽃지킴이족 투사

휴우…… 아무리 찾아도 없네…….
그쪽은 어땠어?

-랄거의 부적: 알라미고의 수호신인 파괴신 랄거의 문장이 그려진 부적.

 

오오오오!
이쪽 문양이 약간 지워진 걸 보니 내 부적이 맞아!
진짜 고마워, 아가씨!
이건 내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가 날 위해
성도산 사원에 참배하러 와서 얻은 거야.
그 당시에는 여기도 참배객으로 북적댔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폐왕 테오도리크의 손에 사원이 불타 소실되고,
제국 침공으로 종교 탄압이 시작되면서 성도교는 몰락했지.
흥, 아무리 탄압해도 내 마음까지 바꿀 순 없을걸!
나 역시 언젠가 내 아이의 가호를 바라며 부적을 쥐어줄 거니까!
그런 소박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거다!

 

라우반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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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휴우, 이걸로 의뢰는 마쳤군…….
아, 자네 쪽도 마무리되었나?


메나고

수고하셨어요, 리오넬 님.
안 그래도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콘래드

예정대로 해방군 계열 부대와
신병들이 합류해서 준비가 끝났다네.
드디어 공격에 나설 때가 되었다는 뜻이지.
메나고, 동맹군에 공동 반격 작전을 시작하자고 알리거라.
친서를 맡길 테니 이걸 카스트룸 오리엔스에 있는
라우반 공에게 전하도록 해.


메나고

알겠습니다!
메나고: 그럼 저는 사절로서 출발할까 하는데요……
'새벽'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알피노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부탁한
해방군과의 중개인 역할은 일단 끝난 셈이군.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동료들과 같이 의논하고 싶네…….


메나고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변방지대 쪽 출입구에서 출발 준비를 할게요.
동맹군 본진에 가실 분들은 그리로 오세요.


알피노

그럼 리세와 알리제는 내가 데려오겠네.
자네는 야전병원으로 가서 야슈톨라, 쿠루루 선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게나!


쿠루루

돌아왔구나.
네 임무도 힘들었지?
수고했어…….

 

야슈톨라

어머, 뭔가 할 얘기라도 있나요?
그렇군요. 모든 임무가 끝났네요.
드디어 동맹군과 함께 반격 작전을 시작하는군요…….


알피노

에오르제아를 구하는 것이 '새벽'의 목표인 이상,
알라미고 탈환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다만, 이 이상 관여하면 전쟁에 협력하는 꼴이 될 거야.
'새벽'이라는 조직으로서는 협력 자세를 취하겠지만
개개인이 실제로 참가할지는 다시 생각해 두어야겠지.


리세

난 물론 싸울 거야.
조국인 알라미고를 되찾는 일은 아버지와 이다 언니의 바람이자
내가 가장 원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알리제

……나도 함께하겠어.
야만신 토벌이란 이념은 둘째 치고 무력으로 자기들 뜻을 관철하려는
제국의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
제7재해를 일으킨 것도 그들이고
그 후에 다시 침공한 가이우스의 배후에는 아씨엔이 있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둘 수는 없어.


알피노

리세는 그렇다 치고 알리제는 망설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어떤 의견들인지 잘 알았네.
그리고 나 또한 같은 생각이야.
일베르드를 복수에 미치게 만든 책임이 내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알라미고를 위해 뭔가 하고 싶어.


야슈톨라

저도 참가할게요…….
전쟁을 피해 본국으로 도망친 샬레이안에 반발해서
저는 루이수아 님이 만든 '구세시맹'의 일원이 되었어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눈앞에는 치유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한동안 이곳 야전병원에 남아 일할 생각이에요.


쿠루루

이유는 좀 다르지만 나도 여기서 일하겠어.
민필리아도 고향인 알라미고를 되찾고 싶었을 거야…….
친구의 꿈을 내가 대신 이뤄 주고 싶어.


알피노

리오넬, 자네 생각은 어떤가?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를 쓰러뜨린 자네의 힘은
제국 타도의 뜻을 품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터인데.
하지만 자네를 '영웅'이라는 우상의 틀에 가두고
내킬 때만 무기로 이용하는 건 원하지 않겠지?

 

알라미고 탈환에 협력하시겠습니까?
제국을 이대로 둘 수 없다!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해 협력하겠다!
->전투가 계속되는 한 나아간다!
솔직히 말하면 협력하고 싶지 않다……

 

알피노

자네는 정말 올곧은 사람이군…….
강적과 싸우는 것이야말로 자네의 모험이라는 뜻인가?


알리제

그럼 야슈톨라와 쿠루루는
이대로 야전병원에 남아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리세는 알라미고 해방군과의 연락책이 되어 줄래?
나머지 멤버들은 메나고와 함께
에오르제아 동맹군 본진으로 가자.


알피노

리오넬, 돌아가려면 이게 마지막 기회다.
밖에서 기다릴 테니 잘 생각해 보고
협력할 마음이 생기면 날 찾아오게.

 

쿠루루

한동안 바빠지겠어.
나도 야슈톨라 못지않게 열심히 일할 거야!


야슈톨라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군요.
지금의 '새벽'다운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메나고

사야 할 물건이 있다면
종군상인들을 찾아가 보세요!


알리제

할아버지는 카르테노 전투 때 종군하셔서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참모를 맡으셨지.
르베유르 가문은 제국과 싸울 운명인가 봐…….

 

알피노

왔군, 리오넬.
많이 고민했겠지만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메나고

여러분, 출발 준비는 마치셨나요?
그럼 카스트룸 오리엔스의 '라우반' 국장님께
친서를 전하러 가기로 해요……. 출발!


피핀

알라미고 해방군과 문제없이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번 승리로 증명되었어.
이는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지. 


흑와단 장교

본격적인 작전이 전개될 것을 대비해
림사 로민사에서 파견됐어…….
잘 부탁하네!

이번 원정은 꽤 시간이 걸리겠지.
나라마다 관습이며 문화가 서로 다를 테니까…….
연계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겠군.


쌍사당 장교

저는 사령부 소속 장교입니다.
카느 에 님으로부터 라우반 국장님을
잘 모시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이미 숲 속에서 움직이는 데 능숙한 유격대를
신궁부대와 귀곡부대에서 선발해 혼합림 정찰을 강화했습니다.
제국군의 동향을 놓치면 안 되니까요.

 

라우반

오, 너희였군…….
알라미고 해방군에서 전갈을 보냈나?


메나고

네, 콘래드 대장님의 사절 자격으로 왔습니다.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만 그 전에 저희……
알라미고 해방군의 현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희와 연대를 맺은 다른 부대를 포섭하는 계획은
순조롭게 진전되어 이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몇몇 부대가 동맹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의 혈맹'이 도와준 덕분에
조금씩 새로운 협력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우반

그래, 좋은 소식이군.
조직 재건의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졌다고 봐도 되겠지?


메나고

네, 콘래드 대장님도 같은 생각이십니다.
그래서 알라미고 해방군은 에오르제아 동맹군에게
카스텔룸 벨로디나 공략 작전 개시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피핀

벨로디나 대교는 교통의 요충지…….
알라미고 해방을 위해 언젠가는 공략해야 할 곳입니다.
해방군의 준비가 끝났다면…….


라우반

그래, 망설일 이유가 없겠군.
시간을 끌면 제국 본국이 지원 병력을 보낼 우려가 높아져.
좋다……. 알라미고 해방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메나고 공은 속히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
출격 준비를 진행하라고 전해라.
피핀, 넌 즉시 정찰을 나가
카스텔룸 벨로디나의 방어 전력을 확인해라.
자세한 작전 내용은 그 후에 결정하겠다!


알리제

그럼 우리도 피핀 소장님과 함께 정찰하러 갈게요.
괜찮지, 리오넬?


라우반

도와주겠다니 고맙다.
그럼 행동 개시!

 

라우반

카스텔룸 벨로디나를 함락하면
알라미고 공략의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작전의 의의가 크다는 뜻이지.

 

알피노

'카스텔룸'이란 제국군의 물자가 오가는 중계 거점을 뜻하지.
이곳 바일사르 장성과 알라미고 방면을 연결하는
보급 기지라고 할 수 있다네.

 

피핀

작전을 성공시키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정찰 임무를 시시하다고 얕보면 안 된다.


흑와단 장교

지난번 작전에서는 후방에 배치되었지.
다음에는 우리 흑와단이 전방에 서면 좋겠군!


쌍사당 장교

곧 카스텔룸 벨로디나를 공략한다죠…….
큰 전투가 될 테니 환술사를 중심으로
의무반을 편성해야겠군요.

 

알리제

라우반 국장님도 의욕이 넘치던데.
지난번 합동 작전이 성공한 게…… 효과가 있었나 봐.
이번에도 잘되도록 우리도 열심히 협력하자.
정찰대를 지휘하는 피핀 소장님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인해야겠는걸…….

 

라우반

카스텔룸 벨로디나를 함락시키면
알라미고 공략의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작전은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홍련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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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핀

자원해 줘서 고맙다.
알다시피 이번 정찰의 목적은 적의 방위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혼합림을 빠져나가면
카스텔룸 벨로디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우선 그 지점까지 가자.

 

알피노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바일사르 장성을
점령했다는 소식은 제국군의 귀에도 들어갔겠지.
분명 카스텔룸 벨로디나의 방어를 강화했을 텐데…….


알리제

아직까지는 조용하네…….

 

피핀

정찰 지점 부근에 다 왔다만
적의 거점에서도 잘 보이는 곳이니…….
어둠을 틈타 전진해서 망원경으로 적의 동태를 살필 생각이다.
하지만 적에게 발각되어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
항상 무기를 지니고 있도록 해.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급진전되며
퀘스트 전투에 이어
동영상이 연속으로 재생됩니다.
모든 동영상이 끝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충분한 플레이 시간을 확보하신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실 것을 권장합니다.]

 

피핀

제국군에 수상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적의 전력은 예상했던 규모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제 아버지께 연락하면…….
대포 소리잖아!?
대체 어디서 쏜 거지?


알리제

저기 봐!
랄거의 손길 쪽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알피노

이런…… 링크펄 통신도 연결이 안 돼!


알리제

혹시 제국군이 해방군 거점을 공격한 거 아니야?


피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 틀림없군.
일단 작전은 중지하고, 이대로 랄거의 손길로 가서
상황을 확인하자!


포르돌라

전진!
제국에 거역하는 알라미고 반란 분자들의 씨를 말려라!


메프리드

너!
너희도 같은 알라미고 사람이 아니냐!


포르돌라

나는…… 갈레말 제국인이다!


리세

메프리드!
내 친구한테 무슨 짓이야!


포르돌라

쳇……!


제노스 예 갈부스

호오…….
비켜라!
그 사냥감…… 직접 싸워보고 싶다.


포르돌라

허억…… 허억…….
제노스 님, 조심하십시오. 제법 강합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허.
기껏해야 놀잇감이다…….
재미가 없으면 부숴버리면 돼.


콘래드

저건 설마…… 제노스 예 갈부스!
총독이 직접 전선에 나서다니!


리세

총독이라고?

네가…… 우리를…… 알라미고를……!


제노스 예 갈부스

날쌔게 잘도 움직인다만…… 힘이 없어…….


야슈톨라

그렇겐 안 돼!


제노스 예 갈부스

마법장벽이냐…….
하지만…….
쓸모는 없군…….


리세

슈톨라!


콘래드

후퇴할 틈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알피노

쿠루루 선배!


쿠루루

알피노! 얘들아!


알피노

대포 소리에 놀라서 돌아왔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쿠루루

제국군이 기습했어.
갑자기 도망치라는 외침이 들리더니 아수라장이 됐지.
콘래드 씨랑 리세 같은 전투원들이 맞서준 덕분에
겨우 부상자들을 대피시키기는 했지만…….
아직도 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피핀

큰일이군……. 여기서 알라미고 해방군이 무너지면
작전이 문제가 아니라, 계획 전체가 틀어질 텐데.


알피노

아렌발드,
부상자들을 바일사르 장성까지 데려다주지 않겠나?
알았어, 맡겨만 줘.


알피노

일단 우리끼리라도 구조하러 가야겠네.
동료를 하나라도 더 구해야 해!


피핀

그래…… 이 소란이 벌어졌으니 동맹군 본부에서도 눈치 챘겠지.
곧 아버지께서 구원 부대를 파견해주실 거다.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기회는 있어.


쿠루루

나도 갈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응급 처치를 했으니까…….
아무래도 치유사가 있는 게 좋잖아?

 

알피노

쿠루루 선배…….
고맙습니다. 같이 가시죠.


 

고립된 협력자

제, 제발…… 살려줘!


알리제

비명 소리야!!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있어!


고립된 협력자

갑자기 제국군이 쳐들어 와서…….
아직 도망치지 못한 동료가 있어……!


알피노

알겠습니다!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어서 탈출하세요!
제국군 부대를 해치우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출하세!


쿠루루

어떻게 이런……!
어쨌든 공격받는 사람부터 구하자!


알리제

투항한 사람들까지 이 꼴로 만들다니!


강철심장 피핀

부상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 해! 
우리가 앞으로 나가자!


알피노

저, 저건…… 인랑족!?
제국군이 다른 나라에서 수인 부대를 끌여들였나!


알라미고 해방군 투사

콘래드 대장님과 사람들이 안쪽에 갇혀 있어……!
제발 그들을 구해 줘……!

 

쿠루루

찾았어……. 여기야!


포르돌라 렘 루푸스

쳇…… 지원군인가…….
이놈들을 구하러 온 모양인데 그렇게는 안 되지…….
전투에 능하군……!
다른 조무래기와는 달라……. 정체가 뭐냐!?


리세

다들…… 와줄 줄 알았어…….


쿠루루

알피노, 빨리 치료하자!


포르돌라

이런, 포로가!


제노스 예 갈부스

포르돌라, 물러나라…….
너는 병사를 인솔해라.


포르돌라

예…… 알겠습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저 계집들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네놈은 날 즐겁게 해주겠지?

 

알리제

설마 총독이 직접 나설 줄이야……!
하지만 적장을 쓰러뜨리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어!


제노스 예 갈부스

……거슬리는군.


강철심장 피핀

커헉…… 어, 엄청난 일격이다…….
이, 이런 곳에서…….


제노스 예 갈부

흠, 아직도 일어설 힘이 남은 놈이 있군…….
……좋아, 조금 더 같이 놀아 주마.
조금 낫군…… 하지만 가슴이 설레지 않아…….
시시하군……. 이제 그만 끝내지…….


제노스 예 갈부스

시시하군…….


라우반

이, 이건…….


불멸대 장교

추격할까요?


라우반

아니다.
우선 생존자를 먼저 구조해라!


불멸대 장교

예!


라우반

정신 차려라!
괜찮나?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묵묵히 끄덕인다
다음에는 지지 않을 겁니다!
…………

 

라우반

너 같은 실력자가
무릎을 꿇을 정도라니…….

 

리세

안 돼…….
야슈톨라, 죽지 마!


쿠루루

걱정 마, 낫게 해줄 테니까!
알피노!
콘래드 씨의 치료를 부탁할게!


알피노

알겠습니다.


쿠루루

당신도 일류 치유사잖아?
야슈톨라 치료하는 걸 도와줘!
응급 처치는 했지만 이대로는 안 돼…….
지금 바로 설비가 갖춰진 곳으로 이동해서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돼.


알피노

이쪽도 응급 처치가 끝났습니다.
야전병원 쪽으로 이송하죠…….


쿠루루

그럼 리세는 두 사람을 옮기는 걸 도와줘!


리세

아, 알았어!


쿠루루

당신은 부상자가 더 있는지 주변을 살펴봐줄래?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버텨줘!

 

라우반

……수고했다.
너희들이 도와준 덕분에
부상자 구출은 어느 정도 끝났다…….
리오넬…….
넌 잘 싸웠다. 절대로 자책하지 마라…….
지금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해.

 

생존자와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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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반

자, 그럼 최종 확인이다.
랄거의 손길을 한번 둘러보면서
크게 다친 자가 남지 않았는지 확인해라!


건장한 청년

으윽…… 메프리드 씨…….
나한테 싸우는 법을 더 가르쳐 주셔야죠……!

 

[이미 숨을 거두었다…….
메프리드의 손에는 메프리드의 부적이 쥐어져 있었다.
유품이라 생각하고 가져가자.]

 

건장한 청년

내가 도착했을 땐 아직 숨이 붙어있었지만 얼마 못 가서…….
그 유품은 부상자 구조가 끝난 후에라도
'콘래드' 대장님께 전해 줘…….

 

[이미 숨을 거두었다…….
메프리드의 부적을
야전병원에 있는 '콘래드'에게 전달하자.]


쿠루루

야슈톨라가 걱정되지?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일단 안정은 찾았어.


리세

나를 지키려고…… 야슈톨라가…….


야슈톨라

………….


알피노

알리제, 넌 지금 안정을 취해야 해!


알리제

헉, 헉, 헉…… 꼼짝도 못 했어…….


피핀

셋이 힘을 합쳐도 쓰러뜨리지 못하다니…….
적장 제노스…… 무서운 자다…….

 

콘래드

으윽…… 다들…… 다들 무사한가…….

-메프리드의 부적: 메프리드가 쥐고 있던 나무 조각 부적.

 

이, 이건…… 메프리드의……?
그래, 가버렸구나…….
자네도 알다시피 메프리드는 동료들을 매우 아꼈지…….
한 번은 다쳐서 싸울 수 없게 된 병사들이 도망칠 수 있게
목숨을 걸고 장성을 넘은 적도 있다네.
그대로 장성 너머에서 살았더라면
이렇게 제국군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텐데.
동료들을 버릴 수 없다며 돌아왔지…….
어째서 이 늙은이가 살아남고
메프리드 같이 훌륭한 청년이 죽어야 하는가…….
왜…… 대체 왜……!


알피노

콘래드 대장님…….
살아남았다는 자책은 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분에 무사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은 부상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콘래드

그래…… 못난 꼴을 보인 걸 용서하게…….
자네들이 힘써줘서…… 정말 고맙네.

내 상처는 젊은이의 치유 마법 덕분에 괜찮다네.
적은 내가 지도자인 걸 간파해서 죽이지 않고
생포하려고 한 듯하네…….

 

알피노

콘래드 대장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알리제

이럴 때, 뭐라고 말해야 할까…….
무력한 나 자신이 싫어져.

 

부상자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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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핀

방금 전 전투에서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군.
리오넬 공을 엄호하기는커녕
적의 주의조차 끌지 못했다…….
하지만 알피노 공도 말했다시피
지금은 후회하는 것보다 생존자들을 구하는 게 더 급해.
제국군은 철수했지만 적이 습격해 온 이상
이제 '랄거의 손길'은 안전하지 않아.
적어도 부상자만이라도 초코보 마차에 태워서
동맹군 본진인 카스트룸 오리엔스로 후송해야 해.
미안하지만 도와주겠나?
그럼, 난 서둘러 출발 준비를 하겠다.
그동안 치료사인 '오렐라' 여사에게 연금약을 받아서
'불멸대 수송병'에게 전달해 주겠나? 후송 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알피노

난 콘래드 대장님을 모시고 가겠네.


알리제

부상자를 카스트룸 오리엔스로 옮길 거지?
좋아, 나도 후송 준비를 도울게.


콘래드

수고만 끼쳐서 미안하네…….

 

쿠루루

자, 야슈톨라도 안전한 곳으로 보내야지.
리세, 나 좀 도와줄래?


리세

알았어.
힘 쓰는 일은 나한테 맡겨!


야슈톨라

………….


오렐라

중상자를 위해 연금약을 조합해야 해…….
……어머, 당신도 다쳤어요?
부상자 후송 때 쓸 연금약이라…….
알았어요.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알려줄 테니
병원 안에서 응급 처치용 연금약을 찾아서 가져가 주겠어요?
전 지금 약을 조합하느라 바빠서요.
잘 부탁해요.


불멸대 수송병

부상병 후송은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혹시 '응급 처치용 연금약'을 가져오셨습니까?

-응급 처치용 연금약: 외상에 효과가 있는 응급 처치용 연금약.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럼 '피핀' 소장님께 마차 준비가 끝났다고
전해 주시겠습니까?


쿠루루

야슈톨라와 부상자들을 모두 마차에 태웠어.
후송 중에는 내가 보살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피노

고맙습니다, 쿠루루 선배.


리세

나도 같이 갈게.
호위도 필요할 테고 지금은 야슈톨라 곁에 있고 싶어…….
콘래드 대장님도 다치셨잖아요?
마차를 타고 함께 동맹군 본진으로 가는 편이…….


콘래드

아직 움직일 힘이 있는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려야 하네.
카스트룸 오리엔스는 나중에 가겠네.
동맹군 동지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의논해야 하니…….


피핀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시간을 끌면 부상자들이 더 힘들어질 겁니다.
출발하자!

 

알피노

콘래드 대장님……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


알리제

지금은 부상자들이 무사하기만을 빌자.

 

그 목소리에 압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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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우리 동료를 많이 구해주었다지?
고맙네……. 정말 고마워.
……하지만 이번 습격으로 해방군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네.
지금 상황에서 벨로디나 대교 탈환 작전을 수행하는 건 무리일세.
일단 지금은 생존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오겠네.
그런 다음에 '카스트룸 오리엔스'로 갈 생각이야.
앞으로의 방침은 그때 의논하고 싶네…….


알피노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라우반' 국장님과 이야기하고 오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알피노

그나저나 10년이 넘도록 숨겨온 거점인데
왜 하필 지금 발각된 거지……?


알리제

이곳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걸까?

 

라우반

부상자들은 무사히 보낸 것 같군.
우리도 거점 순찰과 주변 정찰을 마쳤다.
은밀히 적의 부대를 추적하던 척후의 보고에 따르면
제노스의 부대는 '황제의 감시탑'으로 버젓이 귀환했고…….
다시 공격할 낌새는 없다고 한다.


알피노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해방군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일부러 놓아준 걸까요?
제노스는 대체 무슨 생각을…….


라우반

칠 때는 제대로 치는 게 전투의 상식이지.
그걸 어겼다고 해도 제노스는 결코 어리석은 장수는 아니다.
하지만 답이 안 나오는 일에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너희는 카스트룸 오리엔스로 출발해서
부상자들을 데려간 '리세' 일행과 합류해라.
그 후에 콘래드 공과 함께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자.


흑와단 장교

갈레말 제국군이 선수를 칠 줄이야…….


쌍사당 장교

우리 그리다니아는 환술의 본고장이죠…….
뛰어난 환술사들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리세

어서 와.
……야슈톨라는 쿠루루가 돌보고 있어.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상태는 안정됐대…….


알피노

쉽게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목숨을 건진 건 불행 중 다행이네.
지금은 쾌유하리라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


리세

……맞아.
희생된 사람들도 많으니까…….
콘래드 대장님께 들었어.
메프리드를 잃었다고…….
해골연대의 여대장이 그를 벨 때, 나도 거기 있었어…….
알라미고 해방을 누구보다도 바라던 사람이
같은 알라미고 사람의 손에 죽다니…… 너무 분하고 슬퍼…….
하지만 지금은 울고만 있을 때가 아니지.
가자, 라우반 국장님이 기다리니까…….


알리제

리세…….


콘래드

에오르제아 동맹군, 그리고 '새벽' 여러분,
구원 부대 파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적지 않은 수의 동료들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알피노

그런 말씀 마십시오.
우리는 이미 동료가 아닙니까!


라우반

알피노 공 말이 맞습니다.
제국과 싸우는 동지로서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콘래드

고마운 말씀이구려…….
……허나 우리 알라미고 해방군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메프리드를 비롯해서
해방군의 주축이었던 자들이 상당수 죽었습니다.
이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지요…….


알피노

콘래드 대장님…….

 

콘래드

나라고 분한 마음이 없겠습니까…….
고향을 빼앗은 제국에 대한 증오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허나…… 이번에 공격해온 자들은…….


리세

해골연대…….
제국 지배하에서 태어나 자란 알라미고 사람들…….


콘래드

그들은 20년 전 알라미고가 정복되었을 때
곧바로 제국에 순종하고 시민권을 얻은 유력자의 자녀들입니다.
부모가 모두 알라미고 사람인데도,
제국식 교육을 받고 '제국인'으로 자랐지요.
배신자로 매도해버리면 그만이지만,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그렇게 적의를 품고 있다니…….
알라미고인끼리 칼을 겨누는 세상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싶습니다.


메나고

그래서 포기하시겠다는 겁니까!


리세

나고……!


메나고

으, 으윽……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먼저 죽은 동료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합니까!?

라우반

저도 그녀의 말에 동의합니다.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아무리 괴로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콘래드

하지만…… 이번 일로 제노스의 압도적인 힘을
다시금 확인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일어서겠다고 용기를 내는 자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리세

정말 괴물 같은 힘이었어…….
그 제노스란 사람이 '황태자'랬지?

 

알피노

맞네, 황위 계승 서열 1위인 거물이지.
알라미고 총독이 되기 전에는 동쪽 오사드 대륙의 식민지인
'도마'의 반란을 진압한 일로 이름을 날린 명장이기도 하고.
지금은 알라미고와 도마라는 두 식민지를 다스리는,
제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일세.
그런 상대에게 어떻게 맞서야 할지…….

 

제노스에게 어떻게 대항하겠습니까?
계속 싸워나가는 수밖에
일단 도마를 공략하자
->알피노에게는 묘책이 없나?

 

알피노

으음…… 장수 한 명이 두 식민지를 통치하는 상황을
역이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도마 해방을 지원해서 제노스를 압박하는 거야.


콘래드

그 말인즉슨, 여기서 우리가 무너지면 제국에 득이 되고
동방에서 고국을 되찾으려는 사람들까지 괴로워진다는 겐가…….
허나 알라미고 사람들은 이제 일어설 힘이 없을 터…….


라우반

콘래드 공,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이들이라면 제노스의 눈을 동방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알라미고 사람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겁니다!


리세

……저, 동방으로 갈래요.
가서 제국과 싸울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두 번 다시 친구들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라우반

부탁한다. 알라미고 백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을 벌어다오!


콘래드

그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
부족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애써주다니…….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보겠네……. 자유를 위해서…….

 

알리제

전쟁은 계속되겠지.
희생자도 늘어날 테고…….
나도 알아, 하찮은 감상에 젖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거.


콘래드

난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서
다른 부대와 관련 조직을 집결하려고 하네.
제국군에게 위치를 들킨 이상, 더는 숨지 않겠네.
철저하게 방어 태세를 갖춰 그 협곡을 요새로 삼을 생각이야.


리세

이대로 기라바니아에 남아 제국군과 싸우고 싶기도 해.
하지만 나고가 그런 각오를 보여줬는데
나만 멋대로 굴 수는 없잖아.


메나고

헉…… 헉…….
이제 와서 갑자기 통증이 느껴져요.


쿠루루

하여간 무모하다니까…….
그래도 그렇게 열정적인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안 도와주고 배기겠어.


라우반

적장 제노스…… 우리 숨통을 끊지 않고 철수한 걸 보니
어쩐지 전투를 즐기는 듯한 오만함이 느껴진다.
그러니 그 빈틈을 최대한 이용해서 반격을 준비하자.


피핀

가혹한 싸움이 계속 되겠지만 부디 몸조심하게…….
다시 만날 때는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나도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

 

알피노

'새벽의 혈맹'은 규모가 작아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만한 전력은 없네.
물론 우리가 동쪽으로 간다 한들
도마의 반란군이 그곳의 제국군을 쓰러뜨릴 수도 없지.
그래도 분명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걸세.
과거에 조부님과 구세시맹의 현자들은
고작 12명으로 에오르제아 각국을 설득하러 다녔지.
그리고 제7재해에 맞설 큰 물결을 만들어냈어.
우리도 그 전례를 본받아, 우리 나름의 방식대로
지배에 저항하고 자유를 찾는 사람들을 이어주세.
그게 제국에 대항하는 최선의 길이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
조부님이 하시던 일도 바로 그런 일이었을 걸세.

 

라우반

동방 원정 성과를 기대하겠다.
나는 콘래드 공을 도우며 동맹군의 전력을 사용해서
제국군을 교란시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