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3. 1. 00:09

장성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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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바일사르 장성 부근을 완전히 확보하면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연락하기로 되어 있어.
지금은 준비를 갖추면서 소식이 오길 기다릴 수밖에…….


알피노

야만신과 오메가는 동쪽 하늘로 사라졌지…….
이제 제국은 어떻게 움직일까…….
아, 미안하네…… 너무 깊이 생각에 빠져 있었군.
바일사르 장성으로 간 동맹군에게서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타타루

모험가님, 알피노 씨!
와, 왔어용!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전령님이
편지를 가지고 오셨다고용!


알피노

드디어 왔군!
타타루, 미안하지만 사람들을 새벽의 방으로 불러주게…….
서한을 읽고 대책을 세워야겠어.


타타루

알겠습니당!


알피노

……방금 전 도착한 서한에 따르면
라우반 국장님이 이끄는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바일사르 장성을 무사히 확보했다고 하네.


야슈톨라

첫 단추는 잘 끼운 모양이네요.
그런데 그 야만신과 오메가는요?


알피노

현재로서는 둘 다 행방이 묘연한 듯하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색을 시작하겠다고 쓰여있군.

그리고 하나 더…….
우리 '새벽의 혈맹'에 협력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있네.


리세

협력을 요청한다고?


알피노

그래. 아까 설명했듯이,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바일사르 장성을 확보했지.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알리제

바일사르 장성은 '야만신에게 오염된 지역'인
에오르제아를 봉쇄하려고 만든 방벽이야.
여길 확보했다는 건
제국군의 침공을 저지할 '벽'을 손에 넣었다는 거야.
그리고, 알라미고를 탈환하러 진군할 수도 있지.


알피노

알리제 말대로야.
하지만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자기들이 '침략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더군.


리세

뭐? 그 말은 혹시
알라미고 탈환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거야!?


알피노

아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게.
에오르제아에서 제국군을 몰아내는 건
동맹을 이루는 4개국 모두가 원하는 바일세.

다만, 알라미고 영토인 기라바니아로 군대를 보내려면
먼저 현지 주민들의 동의와 협력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네.


야슈톨라

그렇네요. 그래서 우리에게 협력을 요청했군요.
알라미고 해방군과 에오르제아 동맹군 사이에
다리를 놓아달라는 뜻이겠죠?

 

알피노

바로 그걸세.
'새벽'은…… 아니, 리세.

자네는 개인적으로 알라미고 해방군에 연줄이 있지.
알라미고 사람들과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이어주고
갈레말 제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일이네…….
이 임무, 맡아도 되겠지?


리세

물론이지.
나도 최선을 다할게.


알피노

좋아, 그럼 리세를 중심으로
기라바니아로 갈 사람을 정하지.
나는 당연히 갈 생각이고…….


리세

틀림없이 큰 싸움이 될 거야…….
그래서 너…… 아니, 당신한테 부탁이 있는데…….
나랑 같이 가주지 않을래……?
고마워! 정말 든든해.
내가 아직 부족해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이번에 당신한테서 많이 배우려고 해.


야슈톨라

저도 갈게요.
리세 말대로 힘든 싸움이 될 거예요.
아무래도 치료할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좋겠죠.


쿠루루

그럼 나도 갈게.


알리제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나도 갈 거야.
그런데, 알려진 야만신이나 아씨엔에 대비해서
남을 사람도 있어야겠지.
……위리앙제, 부탁해도 될까?


위리앙제

알겠습니다.
야만신과 아씨엔에 대비하는 것은 본디 제 역할이니,
모래의 집에서 제 할 일을 다하도록 하지요.


산크레드

그럼 나도 남겠어.
위리앙제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너희들이 마음껏 싸울 수 있게, 뒤를 지켜줄게.


알피노

둘 다 고맙네.
그럼 기라바니아로 갈 사람은 준비를 마치면
밖에서 집합하지!

 

타타루

참, 알라미고 해방군의 전령인 메나고 님은
상처가 다 나아서 먼저 떠났습니당.
기라바니아에서 만나면 안부 전해 주세용.


리세

드디어 가는구나…….
좀 긴장되는데.


에페미

타타루 혼자서는 버거울 테니
잠시 '돌의 집'에서 정보 전달을 돕기로 했어.
외근하는 리올 일행한테도 제대로 연락해 줘야지.


고우세츠

유우기리여, 떠날 준비는 되었는가?


유우기리

보아하니 리오넬 공 일행도
떠날 때가 된 모양이군…….


쿠루루

기라바니아는 내 친구 민필리아의 고향이기도 해.
그래서 나도 탈환하는 데 힘이 되고 싶어.


야슈톨라

우리는 한동안 자리를 비울 거예요.
산크레드랑 위리앙제, 알리안과 힘을 모아
야만신을 계속 감시해 줘요.


리올

알겠다.
후방 지원은 우리한테 맡겨.


알리제

제국에 지배당하는 식민지라면
위험한 다리를 수없이 건너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어…….


애노어

하아………….
공통된 사명에 불타오르는 남자들……
뜨거운 우정과 끈끈한 인연이 자라나는구나…….


클레멘스

잠깐, 언니!
우리도 임무가 있으니까
망상의 세계에서 이제 좀 빠져나와!


쿨테네

파파리모 씨가 빠진 구멍을 메울 수는 없다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황토 바위

역시 형님이셔!
동생으로서 미력하나마 돕겠습니다!

 

빛바랜 바위

쿨테네, 그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현자님들과 리오넬 님을 도와드리자!

 

이질도르

내가 10살만…… 아니 5살만 젊었다면
친구의 고향을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을 텐데……!


호우메이

고향인 도마는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애가 탄다네.

 

알피노

출발할 준비는 다 됐나?
그럼 타타루.
미안하지만 돌의 집을 잘 부탁하네.


타타루

네!
여러분이 없는 동안 이 타타루가 확실하게 지키고 있을게용!
알피노 씨, 모험가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용!


유우기리

야슈톨라 공에게 들었다.
드디어 기라바니아로 출발한다지?


알피노

그렇네.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요청으로
현지의 반제국 조직과 연계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거든.


유우기리

제국과 대결하게 되겠군…… 나도 함께 싸우고 싶지만
우리는 이제 도마로 돌아가야 한다. 정말 미안하다…….


알피노

왜 사과를 하는가?
유우기리 공은 이미 몇 번이나 우릴 도와줬어.
그런 은인을 탓할 수는 없지.


유우기리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허나 그대들이 먼저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나.
고향을 잃고 도망쳐온 우리 도마 사람들은
그대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전멸했을 것이야.
이 은혜를 어찌 잊겠는가…….

알피노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그나저나, 드디어 돌아갈 수 있게 된 건가?


유우기리

그렇다. 이곳에 정착한 동포들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느라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 주군 곁으로 돌아갈 때가 됐지.

기필코 주군과 함께 도마를 되찾을 것이다.


리세

그렇구나……. 맞아.
고향을 되찾아야지……. 제국의 손에서…….


고우세츠

비록 싸우는 곳은 다를지라도 마음은 똑같을 게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서에서 반격의 불씨를 피워서
악랄한 제국 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줍시다!


리세

유우기리, 고우세츠…….
우리도 노력할 테니까 두 사람도 몸조심해.
알라미고와 도마에 평화가 오면 꼭 다시 만나자……!


유우기리

물론이지…….
그럼 이만 가겠다.


알피노

고향을 되찾겠다는 마음은 똑같군…….
유우기리 공과 고우세츠 공의 여행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우리도 이만 출발하세.


타타루

으앗…… 중요한 걸 깜빡했네용!
리세 님께 드릴 게 있는데 이리로 잠깐 오시겠어용……?

 

리세

응?
나야 괜찮긴 한데…….


리세

헤헤헤…… 나 이런 거 받았어.


타타루

여행에 필요할 것 같아서 남몰래 새 옷을 준비했답니당!
체술이 특기인 리세 님을 위해, 움직이기 편하고 가벼운 걸로용! 

 

알피노

호오, 꽤 괜찮은데…….
타타루의 새 옷 선물도 고정 행사가 됐군.


리세

고마워, 타타루.
이 옷을 입고 열심히 싸우고 올게…….


타타루

네! 그래주세용!
그럼 이번에는 진짜로…… 다녀오세용!


알피노

좋아, 출발하세!
우선 기라바니아로 이어지는 검은장막 숲 동부삼림……
'아마리세 감시초소'로 향하세!

 

타타루

야슈톨라 님의 부탁으로
동맹군과 협력하며 바일사르 장성을
조사하기로 했어용.

 

에페미

타타루 혼자서는 버거울 테니
잠시 '돌의 집'에서 정보 전달을 돕기로 했어.
외근하는 리올 일행한테도 제대로 연락해 줘야지.


리세

파파리모……. 나, 열심히 할게.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그러니까, 지켜봐줘…….


알리제

파파리모가 친 봉인의 형태는 제7재해 때
바하무트가 봉인됐던 달의 위성 '달라가브'와 비슷했다면서?
제7재해 때 본 광경이 투영된 결과겠지만…….


쿠루루

야만신 소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소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봉인 마법이라니.
보통 각오로는 불가능하지…….


야슈톨라

신룡의 마법 공격 때문에
이 부근의 에테르 농도가 이상해졌어요.
무시무시한 속성의 힘이 마구 흘러들어 왔다는 증거예요.


막시밀루아

이곳에 감시탑을 건설하길 잘했다고
이렇게 절실하게 생각한 건 처음이야.
바일사르 장성이 한눈에 보이니까…….

 

쌍사당 장교

'바일사르 장성'은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확보했습니다.
이곳을 지나 저 벽을 넘으면 알라미고의 영토인
기라바니아로 갈 수 있습니다.

 

알피노

좋아, 모두 다 모였군.
'쌍사당 장교'가 장성을 안내해 주겠다고 하네.
준비되면 그에게 말을 걸어 보게.

이곳은 리세에게 파파리모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장소겠지.
그래도 그녀는 '바일사르 장성'에서 눈을 떼지 않는군.
당당하게 바라보고 있어…….

 

쌍사당 장교

'새벽의 혈맹'에서 오신 분들이시죠?
지금부터 제가 '바일사르 장성'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출발 준비는 되셨습니까?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협력 요청을 받고

빛의 전사와 우리들은 기라바니아 변방지대로 향했다

야만신에 오염된 저주받은 땅 에오르제아와

제국 사이에 가로놓인 거대방벽, 바일사르 장성

그 새까만 벽을 넘어섰을 때,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홍련의 불꽃을 지핀 전쟁 이야기가――

 

STORMBLOOD

 

 

쌍사당 원사 루신

우리는 제국군과는 달리 침략자가 아니니까
가급적 숲과 강 같은 자연을 더럽히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 나름대로 '에오르제아를 지키는' 일입니다.


흑와단 대위 루츠키르츠

우리는 장성에 남겨져 있던 마도 병기를 분석, 연구하지.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앞으로 제국과의 싸움이 훨씬 수월해……
지면 좋겠군.


쌍사당 이병 캥콩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동맹군에선
병참이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곧바로 와해되고 말겠죠.
그렇지만 물자는 한정되어 있으니…… 저도 필사적이랍니다.


쌍사당 대장 스웨스릭

이처럼 4개국의 군세가 한 자리에 모이다니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야.
모두가 에오르제아를 지키겠다는 대의 아래 모인 거야!


에오르제아를 지키려 싸운다는 대의에
무심코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 때문인지 손에 물집이 잔뜩 생겼어요…….


흑와단 소위 그니븐파

여기에는 노획한 제국군의 마도 병기를 넣어두었습니다.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아, 폭주라도 하면 위험합니다.
함부로 접근하지 마세요.


불멸대 상사 카카라이

기지 밖으로 나갈 때에는 조심하세요.
라라펠을 통째로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짐승이 어슬렁거리거든요…….

 

쿠루루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긴장감 때문에 공기까지 팽팽해진 느낌이야.


야슈톨라

갈레말 제국이 만든 기지 시설을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활동 거점으로 삼다니……
좀 이상한 광경이네요.


리세

라우반 국장님도 힘이 바짝 들어간 것 같아…….
같은 알라미고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알겠어.


알피노

에오르제아 각국의 군대가
한곳에 모이니 군복이며 군기며 무척 다양하군…….
거기에 이슈가르드까지 합세하니 감개무량하네.


알리제

여기가 극동의 혼합림이구나……
검은장막 숲 일부였던 곳이라 여기까진 숲이 무성하네.

 

라우반

오오, 도착했군.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대표해 환영한다.
와 줘서 정말 고맙다.

 

알피노

무사히 바일사르 장성을 확보하신 것 같아 마음 놓았습니다.
그런데…… 제국군의 동태는 어떻습니까?


라우반

아직 적극적으로 나설 기미는 없다.
하지만 아마도 시간문제겠지…….
그들 입장에서는 철가면 일베르드가 행한 야만신 소환은
에오르제아인이 제국과 싸우기 위해 벌인 짓처럼 보이겠지.
그러니 이 일을 내버려두면 제국의 위신이 깎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알피노

핑계가 생긴 지금, 제국이 에오르제아를 다시 침공한다면
선수를 쳐서 알라미고를 탈환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여기서 '새벽'이 나설 차례란 말씀이시군요?


라우반

그래……. 하지만 서신으로 전달한대로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알라미고가 침략 당하길 바라는 건 아니다.
더 진군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해.


리세

알라미고 해방군에 연줄을 대는 건 우리한테 맡겨 주세요.
중간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할게요.


라우반

고맙군.
그럼 부탁한다!

 

시드

황소 양반에게 보고하러 왔다가
너희를 만날 줄이야!


알피노

시드!
자네도 여기 있었나!


시드

그래, 동쪽 하늘로 사라진 오메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거든.
주변 일대를 탐색하다가 전투의 흔적은 찾았지만
오메가와 신룡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야…….


라우반

오메가는 제국이 지배하는 지역에 떨어졌다고 봐야겠군.
최악의 경우, 이미 제국군의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지…….


시드

시간 동결 시스템을 실행해 뒀어.
그 치열한 전투는 버텼을지 몰라도 지금쯤 화석과 다름없는 상태로
되돌아갔을 텐데…… 아무튼 우리는 탐색을 계속하겠어.


라우반

흠…… 이걸로 진군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군…….


리세

중개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겠어.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당장 해방군과 접선하러 가자.

 

쿠루루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하자.


야슈톨라

바하무트를 잡은 자, 오메가…….
알라그 제국의 유물과는 사사건건 얽히는군요.


알피노

벨로디나 대교는 전략적 요충지일세.
제국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다리를 거점으로 삼을 생각을 했겠지.


알리제

일단 오메가 수색은
전문가인 시드 일행한테 맡기자.
우리는 알라미고 해방군과 접선하는 게 우선이야.


라우반

당장이라도 벨로디나 강을 건너고 싶지만
주요 경로인 '벨로디나 대교'는 제국군이 점거했다네.
알라미고로 가려면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리세의 안내

더보기

 

리세

여기부터는 내가 안내해도 될까?
알라미고 해방군의 아지트가 어딘지 알거든.
'랄거의 손길'이라는 오래된 사원이 있던 곳이야.
거기로 가려면 벨로디나 강을 건너 동쪽으로 가야 해.
제일 큰 다리는 제국군이 진을 치고 있어서
접근하면 위험할 테니…… 일단 숲 속으로 가자.
자, 모두 나를 따라와!


쿠루루

우리한테는 '극동'이 '동쪽 끝'이 아니라
동쪽으로 가는 입구가 맞겠어.


알리제

숲 속은 고요하구나…….
언제 제국에 지배당했나 싶을 정도야…….


야슈톨라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장성을 장악하긴 했어도
언제 제국군 부대와 맞닥뜨릴지 아무도 몰라요.


알피노

'극동의 혼합림'이라는 이름은
검은장막 숲의 '동쪽 끝'이라는 사실과
기라바니아 지역의 식물이 뒤섞여 있는 생태를 의미하네.

 

리세

자, 이제 북쪽으로 우회해서 강가로 갈 거야.
수심이 얕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곳이 있거든.


 

쿠루루

제국군에게 들키기 전에 빨리 건너가자.


야슈톨라

시야가 트인 곳에 오래 있으면 위험해요…….


알리제

후후후……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알피노

……보아하니 정말로 걸어서 건널 수 있겠군.

 

리세

제국군은 없는 것 같고…….
응, 아무 일 없겠어.
빨리 강을 건너자.
아, 저쪽이 궁금하지?
원래 벨로디나 대교라고 불리던 다리인데
지금은 제국군의 군사 거점이 되는 바람에……
'카스텔룸 벨로디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기라바니아 변방지대 한가운데에 진을 치고
마치 자기네 땅인 양 주장하는 것 같아…….
……자, 제국군한테 들키기 전에 빨리 가자.


 

쿠루루

제국군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


야슈톨라

리세의 안내가 든든하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알피노

이 근처에 해방군의 아지트가 있단 말인가?
이런 바위투성이인 곳에…….


알리제

이제 다 온 것 같은데?

 

리세

자, 여기야.
이 길을 빠져나가면 알라미고 해방군의 아지트가 있어.


알피노

내 눈에는 바위밖에 안 보이는데……
아지트로 가는 길이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지?


야슈톨라

흠…… 그렇군요.
마법으로 환영을 만들어 눈속임을 하고 있는 거죠?


리세

역시 야슈톨라는 예리해!
나한테 환영을 없애는 프리즘이 있어.


알피노

흠, 마법의 프리즘을 응용해서
환영을 투영하고 있었군…….


리세

맞아.
마법을 잘 모르는 제국군한테 딱이지?
아 참…… 아지트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말해 둘게.
이 아지트에는 전에 '돌의 집'에 왔던
내 친구, 메나고의 소속 부대가 있어.
제국군의 침입을 경계하느라 분위기가 살얼음판 같을 테니
갑자기 병사들이 뛰쳐나와도 너무 놀라지 마.
그럼 눈을 감고…… 환영을 없앨게!
이제 됐어!
어서 '랄거의 손길'로 가자!

 

쿠루루

지금까지 이만큼 신중하게 행동했으니
제국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거구나.


야슈톨라

20년 동안 제국군의 눈을 피했을 만도 하군요.


알피노

바위가 감쪽같이 사라졌군…….


알리제

모험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환상의 프리즘과 비슷한 원리인가 보네.
그럼 지금 당신 옷도 환영이야?


리세

어때? 근사하지?
자, 더 안으로 들어가자!


 

성채도시 알라미고의 수호신이자

파괴와 혜성을 관장하는 신 '랄거'가 강림했다는 전설의 땅

파괴신의 성지인 이곳 랄거의 손길은

반제국 조직 '알라비고 해방군'의 활동 거점이 되어 있었다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조국을 되찾으려 열정을 불태우는 굳센 투사들이었다

 

알피노

여기가 말로만 듣던 '랄거 성도교'의 총본산…….
저 거대한 석상이 파괴신 랄거인가 보군.


알리제

거대한 할아버지가 내려다보니까
왠지 기분이 이상해.


쿠루루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사원과 살벌한 군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도 이상한 느낌이 안 드는 건
파괴를 관장하는 신인 랄거의 성역이기 때문인가?


야슈톨라

상공까지 환영을 투영했나 보군요.
제국군의 비공전함이 바로 위를 지나가더라도
그들 눈에는 그냥 폐허로 보일 거예요.


리세

나고가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다친 데가 아물자마자 '돌의 집'을 떠났다고 해서
걱정했었거든.


메나고

오랜만이에요.
상처는 이제 말끔히 나았어요.
쿠루루 님과 야슈톨라 님 덕분이에요.


메프리드

자네……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조금 놀랐지만, 반갑군.

 

콘래드

어떤 놈이 은신처에 들어왔나 걱정했는데
'새벽의 혈맹'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일세.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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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이런 변방의 은신처까지 온 것을 보면
분명 중요한 용건이 있을 텐데…….
일단 장소를 옮기도록 하세.
자, 안쪽에 있는 천막으로 안내하겠네.


메나고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함께 싸운다면 더할 나위 없죠.


메프리드

검은장막 숲에서 만났을 때는
설마 자네가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으리라고
상상도 못 했어.

 

콘래드

정식으로 인사하겠네.
우리 '알라미고 해방군'의 거점에 잘 와주었네.
우선 내 소개부터 하지.
나는 이 거점의 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콘래드 켐프라 하네.


알피노

콘래드 공,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새벽의 혈맹'에 속한 자들입니다.
오늘은 제안을 하나 드리고자 찾아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감사 말씀부터 드려야겠지요.
파파리모와 이다…… 아니, 리세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콘래드

무슨, 어려울 땐 서로 도와야지.
두 사람한테는 전부터 몇 번이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리세에 대해서는 사정을 들었지만, 개의치 않네.


리세

미안해요…… 본의 아니게 속이게 돼서…….


콘래드

제국에 맞서 싸우다 보면
가명을 쓰는 사람들도 적잖이 보게 된단다…….
헌데, 파파리모 공 일은 참으로 안됐구나…….


리세

네…….
파파리모를 위해서라도, 알라미고를 되찾고
에오르제아에서 제국을 몰아낼 거예요.
일베르드가 일으킨 비극을
또 반복할 순 없으니까요…….
우리 손으로 직접 알라미고를 되찾아야 해요!


콘래드

그래…….
우리 부대에도 철가면의 말만 믿고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자들이 많지…….
'새벽'에 갔던 메나고를 통해, 동료들이 야만신 소환 제물로

바쳐졌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반드시 제국의 지배를 끝내야만 하네!


알피노

네, 그래야죠.
저희 '새벽'이 이곳에 온 이유도, 알라미고 해방 운동에
도움이 될 제안을 드리려고 온 것입니다만…….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알라미고 해방군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개자 역할로서 찾아온 것이고요.


콘래드

오오……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겠나?
그렇군……. 무슨 제안인지 잘 알았네…….
강대한 갈레말 제국에 비해 전력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참전해준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지…….
허나 바로 수락할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의논한 후에 결론을 내렸으면 하네.
조금만 시간을 줄 수 있겠나?


알피노

물론입니다.

 

리세

크리스탈 브레이브에게서 도망치고
한동안 여기서 신세를 졌었어…….
그때는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았지.


야슈톨라

일단 콘래드 님 쪽 의견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쿠루루

동맹군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면 좋겠는데…….


메나고

언제나 감사합니다, 리오넬 님.
전사자 유족을 위해, 그리고 알라미고 해방군을 위해
우리 오늘도 힘내요!


콘래드

그럼, 중심 인물을 모아보겠네.


메프리드

그리다니아도 움직였단 말인가…….


알리제

알라미고 해방군 사람들이 대화를 마칠 때까지 어떻게 할래?

 

 

파괴신의 손길이 닿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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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노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우린 어떻게 할까…….


콘래드

랄거의 손길 안은 자유롭게 둘러봐도 좋네…….
자네들이 우리 알라미고 해방군의 상황을
이것저것 알아 갔으면 좋겠어. 


알피노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콘래드 공이 말씀하신 대로
다들 거점 안을 둘러보도록 하세.


알리제

그래, 좋아.
한동안 각자 자유 시간을 갖도록 하자.


리세

리오넬.
내가 안내할 테니까 같이 둘러보지 않을래?
그럼 먼저 폭포 쪽으로 가 볼까?
그 근처는 휴식 중인 투사들도 자주 오거든.
흔히 볼 수 없는 종족도 만날 수 있을 거야.


리세

물보라가 시원해서 여긴 휴식 장소로 인기가 많아.
나도 그렇고 기라바니아의 중심 부족인 고원 부족은
더위를 타는 사람이 많거든…….
아마 해방군 중 절반은 고원 부족일 거야.
그리고 아발라시아 산맥이 근거지인 불꽃지킴이랑
메나고 같은 미코테족 태양의 추종자가 있어.


참, 아난타족도 있어!
알지? 하체가 꿈틀꿈틀하는 수인족 말이야.
그들도 소중한 우리 동료야.
아난타족은 대부분 싸움을 싫어하지만
일부는 용기를 내서 해방군에 참가하고 있어.
마법을 사용해서 금속 조형을 하는 신기한 종족인데
아난타족이 만든 장신구는 하나같이 멋져.
기라바니아 밖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럼 다른 곳으로 가 볼까.
'파괴신 랄거 상'을 보러 가자.

 


리세

어때? 아주 장엄하지?
파괴와 혜성을 관장하는 파괴신 랄거의 석상이야. 
언니한테 들은 얘기긴 하지만 설명해 줄게…… 에헴.
대홍수가 에오르제아 각지를 덮친 '제6재해' 직전의 일이야…….
밤하늘을 가르는 혜성을 보고 다가오는 위기를 알아챈 사람들이
별을 따라 기라바니아 산으로 몸을 피해서 목숨을 건졌어.

그리고 이 땅에 정착한 후에
자신들을 구해 준 '인도의 별'에게 감사하며
혜성을 관장하는 파괴신 랄거를 섬기게 되었대…….
 "피바람이 다가올 때, 일곱 지옥은 문을 열고
 일곱 천국은 눈물을 흘리리라.
 누구 하나 빠짐없이 파괴신의 손길이 닿는 곳에 있기에."


그 석비에는 성도교의 위대한 몽크가 남긴 말이 새겨져 있어.
언젠가 전란이나 재해가 닥칠 것이고 아무도 피할 수 없으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신을 단련하라는 가르침이지…….
난 지금이 바로 '피바람이 다가올 때'라고 생각해.
그래서 지금까지 갈고닦은 내 전부를 내던져서
이 역경을 견뎌 내고 희망을 찾을 거야.


……아, 미안. 나 혼자 흥분했네.
그냥 내 결심이 그렇다고 생각해줘…….
그럼 이제 '야전병원'을 보여 줄게.


리세

여긴 알라미고 해방군이 만든 야전병원이야…….
제국군과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사람이나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세워진 시설이지.
전투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희생자가 생기기 마련이잖아.
여기에 올 일은 없어야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위치는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이제 '에테라이트 광장'에 가 보자.

 

쿠루루

일손을 좀 돕고 있었어.

하지만 어떤 뛰어난 마법에도 한계가 있어.

싸우다 다친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장기 요양해야 해.

 

야슈톨라

당신도 견학하러 왔나요?

야전병원을 짓는 건 멋진 일이지만

보다시피, 물자도 치료사도 부족한 모양이에요.


리세

여기가 에테라이트 광장이야.
알라미고의 국교인 '랄거 성도교'의 총본산이던 곳이라서
에오르제아에서도 일찍부터 에테라이트를 둔 것 같아.
구식 에테라이트이긴 한데
지금도 충분히 쓸 수 있으니까 잊지 말고 교감해 둬.
그럼 다음은…… 종군상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 보자.


알피노

'종군상인'이란 군대나 용병단과 함께 이동하면서
물자를 조달해 주는 상인을 말하네.
그들이 없으면 어떤 군대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


알리제

알라미고 해방군에 협력하는 종군상인이 와 있는 모양이야.
우리랑도 거래해 준대.

 

리세

알피노와 알리제도 둘러보러 왔나 봐.
여기는 해방군에 물자를 납품하는
종군상인들이 모이는 곳이야.
다들 해방 운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이지.
부족한 물품이 있거나 장비 수리를 부탁하려면
이 근처 상인들에게 말을 걸어 봐.
잠깐 구경해 보는 게 어때? 

물건 구경은 좀 했어?
쇼핑이 끝나면 '알리제' 일행한테 말을 걸어 봐.

 

콘래드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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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종군상인은 만나 봤어?
알리제: 참 대단한 배짱이지 않아?
제국군한테 들키면 극형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해방군을 위해 물자를 조달해 주다니 말이야…….


알피노

알라미고 탈환을 그만큼 강하게 바라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을 하다니 존경스럽군.


메나고

모두 여기 계셨군요.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부대의 방침이 정해졌으니
아까 계시던 천막으로 모여 주세요.
야슈톨라 님과 쿠루루 님께는 따로 사람을 보냈으니
바로 '콘래드' 대장님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메나고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함께 싸운다면 더할 나위 없죠.


메프리드

제대로 대접도 못 하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네…….

 

콘래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지금 막 이야기가 끝난 참일세.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동맹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어.


알피노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뭐죠?


콘래드

나서서 도와주겠다는데
조건을 걸자니 마음이 무겁네만…….
우선 알아줬으면 하는 것은
'알라미고 해방군'이라는 조직의 성질에 대해서일세.
알다시피 해방군은 단일 조직이 아니야…….
실제로는 작은 조직을 끌어모은 것에 불과하지.
이번 제안을 수락한 것은 이 거점에 모인 자들,
즉 내 지휘를 따르는 자들뿐이라네.
물론 우리와 연계하는 다른 부대에도
협조를 구해보기는 하겠지만…….
응하지 않는 부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게.


알피노

그렇군요……. 사정은 잘 알겠습니다.
우선 콘래드 공을 따르는 부대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동맹군 측에 전하지요.


콘래드

고맙네…….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우리 부대에서도
철가면의 꾐에 빠져 조직을 나간 자들이 많거든.
그래서 지금은 조직을 재정비하느라 바쁜 참일세.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동맹군과 연합 작전이 가능하도록
체제를 정비해야 할 터인데…….

 

리세

그럼 그 체제 정비를 우리가 도와드릴까요?
진짜로 '동료'가 되려면 그것도 중요하잖아요.


콘래드

그래 주면 좋고말고.
뜻을 함께하는 자가 돕겠다는데 거절할 리가 없지.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구나…….


쿠루루

그럼 저랑 야슈톨라는
야전병원 쪽을 지원할게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더라고요…….


알피노

저는 일단 장성 너머로 돌아가서
새벽의 혈맹 일원들을 중심으로
알라미고 해방 운동에 참가할 의용병을 모아오겠습니다.


리세

으음, 우리는 어떻게 할까?


콘래드

염치없지만 너희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메나고와 메프리드의 임무를 도와주지 않겠느냐?


리세

그럴게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맡겨만 주세요.

다행이다…….
잘될 거라 생각했었지만
해방군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안심했어.


콘래드

이제 우리는 정식으로 동지가 된 셈이로군.
앞으로 잘 부탁하네.


메나고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함께 싸운다면 더할 나위 없죠.


메프리드

이번에는 에오르제아 쪽도 진심인 것 같으니
우리로서도 아주 든든해.

 

알리제

콘래드 대장이
'메나고'와 '메프리드'를 도우라고 했지?
누구를 먼저 도와줄지는
당신에게 맡길게…… 하나씩 처리하자.

 

리세

콘래드 아저씨가 말한 임무는 어떤 내용일까?


알리제

뭐, 얘기를 들어 보자.


콘래드

임무를 잘 완수해주게.

 

[새로운 필드에서 '풍맥의 샘'을 찾으려면
임무용 아이템 풍맥의 나침반을 사용하세요.
가까이에 있는 풍맥의 샘 위치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풍맥의 나침반을 분실한 경우에는
이슈가르드의 '잊힌 기사 주점'에 있는 '지브리옹' 또는
랄거의 손길에 있는 '가우프리드'에게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메프리드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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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프리드

설마 여기 랄거의 손길에서
자네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나를 기억하고 있나?

 

[메프리드를 기억하십니까?]
-> 물론 기억하지!
…………미안하다

 

메프리드

그것 참 영광이군.
검은장막 숲의 채석공방에서 내 부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써준 자네의 모습…… 한때도 잊은 적이 없어.
그 일이 있고 나서 부하가 회복하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는 옛 상관인 군도발드를 찾아
리틀 알라미고로 향했지.
그리고 부대를 해산하고 부하들에게는 자유롭게 살라고 했네.
지금까지 리틀 알라미고에 남아 있는 자도 있고
일을 찾아 울다하로 떠난 자도 있고.
나는 보다시피
알라미고 해방군으로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
그 후 몇 번이고 기라바니아와 검은장막 숲을 오가면서
망명을 원하는 자들을 돕거나 물자를 조달하고…….
위험하지만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네.
이번 임무는 기라바니아 산악지대에서 모병 활동을 하는 거다.
'알라가나'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동료를 모집하기로 했어.


리세

알라가나에 간다고!?
그럼 나도 데려가!


메프리드

아…… 그러고 보니 자네는 알라가나 출신이지?
임무를 도와준다면 당연히 환영하지.
임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착한 후에 설명하겠다.
우선 '기라바니아 산악지대'로 가야 하네.
남쪽 통로로 나갈 수 있으니 출입구까지 따라와라.

리세

이다 언니와 나는 지금부터 향할 산악지대 출신이야.


길로우

이 길은 기라바니아 산악지대로 이어지지.
출발하려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거야.

 

메프리드

이 길을 따라가면 기라바니아 산악지대가 나올 거다.
임무 때문에 알라가나로 간다.
길을 열어주게…….


길로우

알겠소…….
잠깐만 기다리시오.


메프리드

다시 말하지만 기라바니아 산악지대는
여러 마을이 모여 있어서 제국군의 감시가 삼엄한 곳이야.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이제 된 모양이군…….
자, 산악지대로 가자.


길로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겠소.


 

제국에 맞서 싸울 동지를 모으기 위해

우리는 기라바니아 산악지대로 향했다

험준한 산이 끝없이 이어진 이 땅에서

우리는 목격하게 된다

제국의 통치에 의한 비참한 현실과

굴욕을 당하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리세

성도산 사원은 제국군에 점령당하기 전에
당시 왕이 불바다로 만들어서 방치됐었지.
그래서 제국군도 그냥 폐허라 믿고 있고.

 

메프리드

제국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이쪽 출입구에도
환영이 보이게 해 두었지…… 재밌지 않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유적으로 보일 거다.
하지만 여길 나가면 환영으로 몸을 숨길 수가 없어.
주위를 잘 살피면서 동쪽으로 간다.


리세

남동쪽을 봐…… 제국군의 감시탑이야.
20년 사이에 저런 탑까지 세웠구나.

메프리드

아직까지는 순조롭군.
주위에 제국군은 보이지 않아…….
자,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인 알라가나다.
이대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자.


리세

내가 이 마을에 살았던 건 
5살이 될까 말까 한 시절까지였어…….
그래서 기억이 아득하지만 그리운 느낌이 들어…….

 

메프리드

휴우, 겨우 도착했군…….
여기가 목적지인 알라가나다.


리세

정말 오랜만이야…….
하지만 향수에 젖으려고 온 건 아니니까.
임무에 대해 말해줘.


메프리드

그래, 미리 말했듯이 이번 임무는 병사를 모집하는 일이다.
철가면의 무모한 작전 때문에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네…….
그 빈자리를 채울 인재가 필요해.
내 부하 중에도 철가면을 따라간 자들이 있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그들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곳 알라가나에서도
여러 젊은이들이 철가면을 따라갔다는 소문을 들었어.
제국에 대한 반감이 강한 마을이지만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해방군이라고 밝혔을 때 좋게 보지는 않을 거다.
그 사실을 염두에 두도록 해…….


리세

알았어.
그런데…… 어떻게 지원자를 모으지?
큰 소리로 연설을 할 수도 없을 텐데…….


메프리드

그야 겉으로는 제국에 복종을 맹세한 마을이니까.
간첩이나 밀고자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네.
그러니 우선 촌장을 만날 생각이다. 
이곳 촌장은 오랫동안 우리를 도와준, 믿을 만한 사람이지.
그에게 최근 상황을 들어 보면서
말을 걸 대상을 좁혀 보자.


리세

알았어, 좋은 생각인데?
동료를 많이 모을 수 있도록
우리 열심히 해 보자!

 

어느 소녀의 귀향

더보기

메프리드

그럼 임무를 시작해 볼까.
촌장의 이름은 '라간프리드'이고, 강가의 천막에 있을 거다.
가서 얘기를 해 보자.

 

라간프리드

처음 보는 얼굴이군…….
행상인도 아닌 듯한데 이런 외딴 마을에 무슨 일인가?

메프리드

오랜만입니다, 촌장님.
알라가나의 최근 상황을 여쭙고 싶어서
이렇게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라간프리드

아니, 메프리드의 동료였나?
……그런데 하필이면 최근 상황을 알려 달라고?
마을 젊은이들을 끌고 가 놓고 염치없이 잘도 묻는군!


메프리드

철가면을 따라간 젊은이들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군요?


라간프리드

그래, 그렇다네. 한창 일할 젊은이들을 부추겨서
데리고 간 후로 감감무소식이야…….
자네도 몇 안 남은 젊은이들을 데려갈 셈인가!?


메프리드

저희는 철가면과 한패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함께 싸웁니다.
실패를 거듭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라간프리드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철가면도 그렇고 자네 패거리가 하는 소리는 다 똑같네.
승리니 뭐니 꿈같은 소리를 하다가 패배하면 희생만 남지 않나!


메프리드

하지만……!
촌장님도 제국을 증오하시지 않습니까!?


라간프리드

그래, 제국을 증오하지.
우리의 땅, 전통, 신앙을 빼앗고 세금을 착취하는 제국을 증오해.
하지만 더는 희생을 치르고 싶지 않네…….
메프리드, 미안하지만 더는 도울 수가 없네…….
그간의 정이 있으니 해방군이 여기 온 사실은 밀고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당장 마을을 떠나 주게…….

 

리세

떠나라니요…….


라간프리드

채석업이 쇠퇴해가는 가운데 열심히 일해서 겨우 버텨왔네.
그런 상황에서 고통과 슬픔을 더 맛보라고?
이제 우리에게 시련을 극복할 힘 따위는 남아있지 않아!
자네들이 떠나는 게 우릴 돕는 일이야!


리세

나 역시 알라가나에……
내 고향에……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괴로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 같이 힘을……!


라간프리드

그건 강한 자의…… 싸울 힘이 있는 자의 주장이다……!
잠깐…… 방금 고향이라고 했나!?
……그 머리, 그 눈…….
혹시 커티스 헥스트의 딸인가!?


리세

우리 아버지를 아세요……?
맞아요, 나는 커티스의 딸 리세 헥스트…….
고향을 되찾기 위해 돌아왔어요.


라간프리드

세상에…… 그 어린아이가…….
이렇게 살아서 돌아올 줄은…….


리세

보시다시피 난 돌아왔어요.
이다 언니처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 뜻을 이어받아 이 싸움을 계속할 거예요!


라간프리드

그래…… 기질까지 아버지를 빼닮았군.
알라가나 사람을 쫓아낼 수는 없지.
마음대로 하게…….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도와줄 순 없어…….


리세

좋아요…….
저희끼리 알아서 할게요.
리오넬, 메프리드, 가자.

 

라간프리드

마음대로 하게…….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도와줄 순 없어…….


리세

어휴…….
이런 말다툼이나 하러 온 게 아닌데…….

 

메프리드

본론은 꺼내지도 못했군.
아무튼 이곳에 있는 건 허락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자.
밀고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움직이는 수밖에…….
좋아, 그럼 흩어져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의 고민이나 부탁을 듣다 보면
싸울 생각이 있는 자가 나타날지도 몰라.
그리고 곤경에 처한 이를 돕는 일 또한
해방군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알겠나?


리세

알았어.
나도 알라가나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고 싶으니까
주민들과 얘기를 나눠볼게…… 그럼 나중에 봐.

 

탄내 나는 분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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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커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나한테 무슨 볼일이냐?
곤란한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웃기지 마. 불쑥 나타나서 인심 쓰겠다니
그런 수상한 사람한테 어떻게 부탁할 수 있겠어?
아니, 잠깐…….
제국군 밀정이라면 좀 더 교묘한 수법을 쓸 텐데…….
진짜로 돕고 싶은 건가?
그럼 부탁 좀 하자.
남서쪽의 '부부 연못'에 있는 채석장에서 남동생이 일하는데
그 녀석한테서 어떤 물건을 받아와줬으면 해.
남동생의 이름은 '겁먹은 커얼'이다.
녀석한테 '분실물'을 달라고 말해.
그럼 내가 찾는 물건을 줄 거다.

'겁먹은 커얼'은 부부 연못 부근에 있을 거다.
녀석에게 '분실물'을 달라고 말해.
그럼 내가 찾는 물건을 줄 거다.


게르베신

적적한 채석장이지?
보통 채석장에는 더 많은 일꾼들이 있지.
하지만 남자들은 떠나버렸고, 주문도 적으니까.

 

겁먹은 커얼

형님이 부탁해서
'분실물'을 받으러 왔다고?
웬일로 남한테 부탁을 다 하고…….
'분실물'이라면 꽤 모였으니
저기 있는 묵직한 자루를 가져가라.
성난 커얼 형님에게 전달하면 돼.

그 묵직한 자루를
알라가나에 있는 '성난 커얼' 형님에게 전해줘.


 

성난 커얼

그래, '분실물'은 가져왔냐?

-묵직한 자루: 돌 같은 물건이 들어 있는 묵직한 자루.

 

흐음, 양이 제법 되는군.
수고했다, 수고했어…….
이 자루에 든 게 뭔지 궁금한가?
이건 화약의 재료인 초석이야.
적은 양이지만 그 채석장의 지층 경계에서 나오거든.
의욕 없는 석공으로 위장해서
석재를 자르는 틈틈이 떨어진 초석을 모아다가
해방군과 거래하는 종군상인에게 팔지…….
이게 우리 형제가 사는 방식이자 싸우는 방식이다.


우리 아버지는 15년 전에 제국군에 징병됐는데
어디 다른 나라에서 병사로 일하고 계실 거야.
만약 우리 형제가 해방군에 가담하기라도 하면
틀림없이 아버지는 처형될 거다.
그렇다고 제국 놈들에게 복종하고 싶진 않아.
고민을 거듭한 끝에 화약 재료를 모아서
몰래라도 해방군을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지.
이 마을 사람은 대부분 제국을 싫어해.
하지만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도 없어.
그 사실을 알아 두라고…… 동지.


사실 너희와 촌장님이
옥신각신하는 걸 엿들었거든.
모르는 척 돌려 말해서 미안했다.

이건 돌을 잘라낼 때 나온 모래야.
옛날엔 이런 무더기들이 몇 개 씩 줄지어 있었다더군.

 

아픈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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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젤디스

누구냐, 넌…….
제국 병사한테 찍히기 싫으면
나한테 말 걸지 말라고!
곤란한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그야 있고말고.
보다시피 다리가 안 좋아서 걷는 게 불편해.
게다가 오늘은 아침에 한기가 들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하지 뭐야.
이럴 때 큰메뚜기의 날카로운 뿔과
뿔부리 발톱이 있으면 약차를 만들 텐데…….
설마 나를 위해서 '큰메뚜기'와
'기라바니아 뿔부리'를 사냥하겠다는 거야?
……그렇다면, 큰 기대 안 하고 기다릴게.

'큰메뚜기'와 '기라바니아 뿔부리'는
마지막 숲 일대에서 서식하지.

 

그리젤디스

정말로 큰메뚜기의 날카로운 뿔과
뿔부리 발톱을 가져왔어?

-큰메뚜기의 날카로운 뿔: 칼날처럼 생긴 큰메뚜기의 날카로운 뿔.
-뿔부리 발톱: 기라바니아 뿔부리의 칼처럼 생긴 발톱.

 

……고, 고맙다…….
미안해, 누군가가 친절하게 대해주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정말로 구해 올 줄은 몰랐거든…….
이 알라가나에는 나를 위해
사냥에 나서줄 사람 따위는 없어…….
내가 제국 병사의 눈 밖에 났거든…….
우리끼리니까 말인데 너…… 해방군을 돕고 있지?
사실 내 다리도 제국 병사 때문에 이렇게 됐어.

 

병약한 아버지를 위해 약재를 구하러
창을 들고 사냥을 나갔을 때였어.
하필 경계 근무 중인 제국 병사한테 들켰는데 날 불러 세우더군.
놈은 내가 무기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해방군의 일원이 아니냐면서 시비를 걸었어.
그러더니 기분을 잡쳤다며…… 여럿이 달려들어서 나를…….
그것 때문에 마음껏 걸을 수도 없게 되었지.
아버지도 제대로 간호하지 못하고 결국…….
너 같은 사람을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낯선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는 친절한 전사라면
함께 싸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거야…….

아직도 눈을 감으면 제국 병사에게 폭행당하던 때의
공포와 아픔이 떠올라…….

 

알라가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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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헬름

후~ 별일 아닌데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지 금방 피곤해지네…….

 

메프리드

돌아왔군, 리오넬.
난 주민들에게 식량 사정에 대해 듣고
돕고 있던 참이다.
제국군이 반란 분자 색출 작업을 강화해서
식재료를 채집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상황이 꽤 좋지 않은 것 같네…….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 것 같으니 이제 떠나도록 하지.
미안하지만 '리세'한테도 말을 걸어 주겠나?
분명 저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이제 '리세'한테도 말을 걸어주겠나?
분명 저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건장한 청년

………….

 

리세

아, 아니. 난 그런 게 아니라……!


건장한 청년

당신이 애향심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어!?
알라가나에서 태어났다고는 해도 20년 전에 도망쳐서
장벽 너머에서 편하게 살았을 텐데!


리세

그게 무슨……!


건장한 청년

뭐야…… 너도 이 여자랑 한패야?
그렇게 거만한 태도로 우릴 돕겠다고?
잘난 척하기는……!
보나마나, 전에도 병사들을 모집하러 왔던
알라미고 해방군의 '철가면'이라는 자와 한패일 테지?
제국군이 오기 전에 당장 꺼져…… 민폐 끼치지 말고!
잘 들어, 난 너처럼
고향을 버리고 도망친 자를 동포로 여기지 않아!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 땅을 사랑했고 지금까지 견뎌 왔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을
애향심을 들먹이면서 싸움에 끌어들이지 마!


리세

할 말이 없었어…….
왠지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참, '메프리드'가 부른다고 했지?
일단 합류하자…….


리세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메프리드

그렇군…… 싸우려는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어도
겉으로는 들고 일어설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이들…….
그리고 슬픔을 견뎌내지 못하는 이들이라…….


리세

사람들이 저마다 하는 말은 다 이해가 가.
하지만, 고향을 버리고 도망친 나는
애향심을 논할 자격이 없단 말을 들었어…….


메프리드

도망친 게 잘못이라면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서 리오넬을 만났지.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일어섰다.
그래서 난 후회하지 않네.
사람마다 각자 싸우는 방법이 다를 뿐이니까.


당황한 여자

도, 도와줘요……!
누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메프리드

무슨 일이지!?
일단 가 보자!


당황한 여자

큰일이에요!
세금을 내러 간 워크라타가 그 녀석들한테……!


메프리드

대체 무슨 일이지……
자세히 설명해 봐.


당황한 여자

세금을 내기 위해 제국군의 거점으로 가다가
키키룬족 산적이 습격해서 오빠가 잡혀 갔어요!
누가 제발…… 오빠를 구해주세요……!


리세

어디로 잡혀 갔는지 알아?


당황한 여자

남쪽에 있는 오래된 유적 쪽입니다.
오빠는 내게 하나뿐인 가족이에요…….
이름은 '워크라타'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건장한 청년

'붉은 지구라트'야……!
무법자 생쥐 녀석들의 소굴이잖아!
거기로 끌려간 이상 이미…….


리세

리오넬, 메프리드! 가자!
지금은 이게 더 급해!

 

그리젤디스

내가 다리만 멀쩡했어도…….


당황한 여자

오빠…….
제발 무사히 돌아와…….


건장한 청년

포기해…….
'붉은 지구라트'의 생쥐 녀석들은
굶주리면 인간도 잡아먹을 놈들이야.


리세

우리가 꼭 구해 주자!

 

메프리드

리세, 말 한번 잘했다!
상대가 제국군이든 아니든 동포를 지키는 게 우리의 사명이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구출하자!

 

그리젤디스

다리가 제대로 움직인다면…….

 

붉은 지구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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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프리드

납치당한 남자……
워크라타가 끌려간 '붉은 지구라트'는
여기에서 남서쪽 방향에 있어.
키키룬족 녀석들한테 잡아먹히기 전에
가서 구출해야 한다!

 

겁먹은 남자의 목소리

아, 안 돼……!
누가…… 누가 좀 살려줘!!


메프리드

워크라타가 지구라트 위쪽에 있나 보군!
앗, 저건……!


키키룬족 산적

냠냠 뺏으러 왔어!?
안 돼! 못 줘! 못 가!


메프리드

어쩔 수 없네!
놈들을 처치하고 밀고 들어가자!


리세

조심해!
생각보다 날렵한 놈들이야!


메프리드

좋아, 처치했다!
워크라타를 찾아내자!

 

키키룬 고기옮김이

침입자야?!

냠냠 우리 거야 안 줄 거다!


 

키키룬 고기옮김이

가로채기 없기!

너도 냠냠 해버린다?

 

워크라타

으악…… 안 돼, 난 맛이 없다고……!
몇 달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
뼈밖에 없어서 맛도 없단 말이다…….


리세

다행이야, 무사했구나!


워크라타

헛……!?
나 이제 무사한 건가!?


리세

이제 괜찮으니까 안심해…….
우린 당신 동생 부탁을 받고 온 사람들이야.


워크라타

동생은 무사히 도망쳤구나!
다행이야……. 앗, 그리고 고마워.
설마 정말로 누가 구하러 올 줄은…….


메프리드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세.
언제 키키룬족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워크라타

마, 맞아…….
서두르지 않으면 세금 내는 기간이 지나버리겠다.
나, 나 먼저 갈게. 제국군한테 가야 해……!


리세

잠깐! 이 상황에서
제국군한테 돈을 주러 가겠다고!?


워크라타

지난달도 세금을 못 냈어.
이번 달도 그냥 넘겼다가는 나도 동생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무튼 구해 줘서 고마워, 그럼 난 이만……!

 

메프리드

제국 사회에서 시민권이 없는 '안' 계급은 지위가 낮네.
엄청난 세금을 내지 않으면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을 해야 해.
젊은 여자는 비참한 일을 당하기도 하지.

 

리세

이런 상황에서도 제국군의 눈치를 봐야 해?
워크라타 씨를 구출한 건 다행이지만,
왠지 찜찜해…….

 

그 이름은 해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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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

아무래도 워크라타 씨를 쫓아가야겠어.


메프리드

잠깐…… 설마 막을 생각이야!?
그자는 힘겹게 살면서도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세금을 내러 간다고 했어……. 그걸 막으면……!


리세

나도 알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현실이 어렵다는 거…….
적어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호위해 주고 싶어. 그뿐이야.


메프리드

그렇군…….
그렇다면 우리도 돕자, 리오넬.
제국군의 거점으로 떠난 워크라타를 뒤쫓아 가세.

 

-지저분한 주머니/ 시든 꽃/ 말라 비틀어진 야채

[워크라타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장소를 살펴보자.]

 

-초코보 깃털

[초코보의 깃털이 떨어져 있다…….]

 

리세

뭐 좀 찾았어?


메프리드

흠…… 초코보의 깃털이라…….
그러고 보니 워크라타는 초코보를 데리고 있었지.
여기를 지나간 게 틀림없어.
당장 쫓아가고 싶지만 더 가면 제국군이 감시하는 영역이다.
저쪽 바위에 숨어서 신중하게 상황을 살펴보자.

 

리세

제국군 거점이 가까워지니 좀 긴장되는걸…….

 

메프리드

리오넬, 몸을 숨겨라.
언제 제국군 순찰대와 맞닥뜨릴지 모르니까 말이야.
워크라타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서 상황을 살피자.


리세

저기…… 저 사람들, 제국군이야?


메프리드

그래…….
그런데 '해골연대'가 오다니 성가시게 됐군.
리세, 무슨 일이 있어도 뛰쳐나가면 안 된다.


리세

으응……?


해골연대 병사

거기 너!
수상한 놈이군. 움직이지 마라……. 멈추라고!
여기가 경계 구역인 줄은 알고나 들어왔냐!


워크라타

자, 잠깐만요……. 병사 나리…….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고…… 세금을 내러 왔습니다……!


해골연대 병사

뭐!?
세금 납부 기한은 한참 지났어!
뻔하구만…… 너 해방군 간첩이지?


워크라타

아, 아닙니다……. 해방군이라니요!
오는 길에 도적을 만나는 바람에 늦어졌을 뿐이에요……!
저, 정말로 세금 내러 온 겁니다……!


해골연대 병사

움직이지 말라니까!
어이, 지금 장난하냐?
세금은 수입의 5분의 1인 거 몰라?
겨우 요만큼 가져와서 어쩌겠다는 거야!


워크라타

제발 돌려주십시오!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은 겁니다!


해골연대 병사

그걸 말이라고 하냐?
기한도 어긴 주제에 도적이다 뭐다 거짓말까지 하고,
거기에 세금까지 삥땅 치시겠다?


메프리드

참아라, 리세……!
지금 나섰다가는 해방군과 한패로 몰려서
가족 전체가 잡혀가거나, 아니면 사형이야!


리세

그래도……!


해골연대 병사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자꾸 제국을 거역하니까

우리처럼 시민권을 얻은 사람들도
알라미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잖아!
아무리 능력 있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이런 촌구석 순찰이나 해야 한다고!


포르돌라

그 정도로 해둬라.
곧 정기 보고 시간이다……. 가자!


메프리드

별 탈 없이 끝났군…….
일단 돌아가자.

 

리세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아무것도……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어…….

 

메프리드

해골연대의 여대장…… 눈치 하나 빠르던데…….
하마터면 들킬 뻔했어.
그나저나 속이 뒤집어지는군…….
같은 알라미고 사람이 제국의 개가 되어서
동포에게 이빨을 드러내다니…….

 

대립을 넘어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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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프리드

여기에 계속 우두커니 서 있어도 바뀔 건 없다.
마음을 다잡아야 해…….
워크라타가 얼마나 다쳤는지도 걱정되는군…….
일단 알라가나로 돌아가 '라간프리드' 촌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 후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세.


라간프리드

자네들…….
워크라타에게 들었네. 목숨을 구해주었다지?
마을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군……. 고맙네.


리세

그러지 마세요……. 그걸 구해줬다고 할 수는 없죠…….
난 그냥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해골연대 병사에게 워크라타가 맞고 있었는데도…….


라간프리드

그때 나서지 않고 참아 준 것도 고맙네.
자네들 정도라면 해골연대 패거리쯤은
쉽게 해치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랬으면 워크라타와 여동생은
해방군의 끄나풀이란 오해를 받았겠지.
둘 다 무사하지 못했을걸세.
뼈가 한두 군데 부러지기는 했지만
워크라타는 목숨을 건졌고 여동생도 무사히 돌아왔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리세

어떻게…… 이런 일을 그냥 받아들일 수가 있죠……!?
이게 지금 알라미고의 현실인가요……!


라간프리드

그렇다네.
굴욕을 참고 이를 악물며 살아가고 있지.
자네들에게는 감사하고 있고 미워하는 마음은 없다.
하지만 우린 이미 한계라네…….
알라미고 해방군을 도울 수 없어……. 용서하게…….


리세

그렇군요…….
알았어요…….


라간프리드

저 아이에게는 모진 말을 했군…….
하지만 저 아이의 아비도 혁명의 뜻을 품어 목숨을 잃었지.
그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랄 뿐이야.

리세의 아버지인 커티스와 나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네…….
눈부신 금발과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눈을 보고
그 녀석 딸이란 걸 바로 알았지.

 

메프리드

이런 이런, 이번엔 견디기 힘들었나 보군.
결국 인사도 없이 혼자 나가 버렸네 …….
어디서 풀 죽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군.
우선 '리세'를 찾아보자.


메프리드

음, 저기 있군…….
리오넬, 자네가 말을 걸어 보겠나?

 

리세

……나 혼자 뛰쳐나와서 미안해…….
예의 없는 짓을 했어…….
하지만 제국 병사…… 그것도 같은 알라미고 사람한테 매 맞아도
참는 게 옳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계속 얘기하고 있다가는 나도 인정하게 될 것 같아서…….
싸울 의지가 없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어…….
내가 알라가나에서 지낸 건
20년 전…… 네다섯 살 때쯤이었는데……
솔직히 아버지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아주 희미해.
언니 손에 이끌려 도망치고, 또 도망쳐서……
샬레이안으로 건너가 살던 20년 사이에
태어난 고향이 이렇게 되어 버린 게 너무 슬퍼…….
이곳은 이제……
내 '고향'이 아닌 걸까?


건장한 청년

이, 이봐…… 당신들…….


리세

당신은…… 우리한테 아직 할 말이 남았어?


건장한 청년

그, 그래…… 당신들한테 사과하고 싶어.
고향을 버리고 도망친 자는 동포도 아니라는
모진 소리를 해서 미안했다.
애향심이 어쩌고 한 주제에
정작 나는 내 목숨이 아까워서 마을 동료를 모른 체했어.
하지만 당신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워크라타를 구하러 갔지.
그걸 보니 갑자기 나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말이야.

 나도 당신들처럼 싸우고 싶어…….
그러니까 나를 동료로 삼아주지 않겠나!?


리세

그 말은 알라미고 해방군에 들어오고 싶다는 뜻이야?


건장한 청년

마, 맞아……. 역시 안 될까?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녀석들이 몇 명 더 있어.
그 친구들도 데려올 테니 해방군을 돕게 해줘!


메프리드

'물론 환영한다.
우린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 왔으니까.


건장한 청년

고마워!
그럼 나중에 사람을 보내줘!
동료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을게! 


메프리드

리세, 아직도 여기가 '고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리세

아니, 다시는 그런 말은 안 할 거야…….
절대로…….


메프리드

좋아, 예기치 않게 모병 활동도 성공했겠다
임무를 완료한 셈이로군.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자!


 

메프리드

리오넬, 리세!
우선, 둘 다 아주 잘해줬네.
비록 적은 인원이긴 하지만 새 동료를 맞이할 수 있었어.
다 자네들 덕분이야.


리세

오히려 내가 고맙지.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고향에 20년 만에 돌아올 수 있었고
가혹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문제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알았어.
제국이 침공한 후에 태어나 제국인으로 자란 젊은이들과
해골연대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언젠가 그들과는 전쟁터에서 만나게 될 거야.
그때 그저 '제국 병사' 중 하나가 아니라 알라미고의 젊은이로서
어떻게 맞서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어…….


메프리드

그래.
각오해 둘 필요가 있겠지.
전쟁터에서는 찰나의 망설임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니…….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고향에 남은 자와 한때는 도망쳤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자…….
각자 차이가 있고 때로는 맞서기도 하지.
하지만 이번처럼 처음에 있던 갈등을 뛰어넘어
동료로서 손을 맞잡을 수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자, 그럼 나는 지원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
리오넬, 리세. 이번 임무를 도와줘서 고맙네.
해산하자…… 이상!

 

리세

나는 당분간 랄거의 손길에 머물며
메프리드를 도우려고 해.


메프리드

알라가나에서 협력 의사를 표시한 자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협력해줘서 고맙다!

 

메나고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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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고

임무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여러분께는 부상도 치료받고
계속 신세만 지게 되네요.

그리고 요전에는……
인사도 없이 떠나 버려서 죄송해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동지들에게 상황을 전해야 해서…….
감사합니다.
……그럼 임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콘래드 대장님이 제게 편지를 하나 맡기셨어요.
제안받은 건을 수락한다는 답장과
아까 말씀드린 조건이 적힌 친서입니다.
이걸 에오르제아 동맹군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중개인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알리제

그럼 내가 같이 갈게.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파견 부대는
불멸대의 라우반 국장님 관할이지…….
셋이서 함께 가자.


메나고

감사합니다!
그럼 출발 준비를 마치면
'랄거의 손길' 남쪽 출구 근처에 와주세요.


알리제

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 가도 되지만
현지인인 메나고가 앞장서는 게 좋겠어.

 

메나고

다 모였네요.
그럼 제국군을 경계하면서
육로를 이용해 '카스트룸 오리엔스'로 가죠.


알리제

갑자기 왜 멈췄지? 무슨 일일까?

 

메나고

잠시만요…….
어렴풋이 청린기관의 배기음 소리가 들렸어요.
아무래도 앞에 제국군의 순찰대가 있는 것 같아요.


알리제

귀가 귀신같네……!
나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메나고

전 어려서부터 사냥꾼으로 훈련받으면서 자랐으니까요…….
소리로 보아 적의 부대가 꽤 넓은 범위에 흩어져서
진을 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지트 위치는 절대 들키면 안 돼요. 
위험하겠지만 두 분의 실력을 믿고 흩어지는 게 좋겠어요.


알리제

세 방향에서 각자 공격해서
어느 쪽에서 왔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작전이란 말이지?
알았어…… 우리 걱정은 안 해도 돼.


메나고

그럼 저는 남쪽에서, 알리제 님은 북쪽에서 공격하죠…….
리오넬 님은 이대로 계속 가세요.
적을 처리한 다음에 서쪽 강가에서 합류해요.


알리제

내 쪽도 잘 처리했어.
제국 병사가 3명밖에 없긴 했지만 아무 문제 없었어.

 

메나고

두 분 다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남쪽에서도 제국 병사를 3명 발견했는데
들키기 전에 해치웠습니다.
졸병들은 대부분 다른 식민지에서
강제로 끌려온 자들이라서 사기도 낮고 서투르죠.
그래서 이렇게 소규모로 붙으면 이길 수 있어요…….
하지만 대규모 작전에서는 병사들 군기가 잡혀 있는 데다가
마도 병기까지 갖추고 있어 굉장히 강해요…….

 

친서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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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고

잠시 지체되긴 했지만 다시 출발해요.
또 제국군 부대와 마주칠지도 모르니까
잘 살피면서 가야겠어요.


알리제

조금씩 전진하면서 귀를 곤두세우고 있어.
제국군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계속하려면
저런 조심성이 필요한 거구나.

 

메나고

흠……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주변에는 제국군이 없나 보네요.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제대로 장악한 모양이에요.
그나저나 '카스트룸 오리엔스'의 파견 부대를
'라우반' 각하께서 지휘하신다구요?
알라미고 왕립군에서는 '전쟁터의 연출가'라 불렸고,
검투사의 몸으로 모래전갈회까지 올라간 '알라미고의 성난 소'!
제가 동경하는 분인데…… 만나뵐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피핀

바일사르 장성을 조사하러 갔다가 돌아온 참이야.
안타깝게도 파파리모 공의 유품은 아직 못 찾았지만
뭔가 발견하면 곧바로 '새벽'에게 전달하겠다.

 

라우반

오오, 너희들이었군…….
알라미고 해방군은 만나고 왔나?


알리제

네, 전령을 데려왔어요.
이쪽은 알라미고 해방군의 일원인 메나고라고 해요.
제안에 대한 대답은 직접 들으시죠.


메나고

처음 뵙겠습니다.
'알라미고의 성난 소' 라우반 각하를 뵙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라우반

그러지 마라.
여기는 투기장이 아니라 전장이다…….
알라미고 해방을 위해 힘쓰는 동지로서 대해 다오.


메나고

시, 실례했습니다!
저희 알라미고 해방군의 지휘관인
콘래드 대장님의 서한을 가져왔습니다.
부디 읽어주십시오!


라우반

……고맙다.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는 거로군…….
먼저 조직을 재건해야 한다는 그쪽 사정도 이해했다.


메나고

네, 서한에도 쓰여있듯이
철가면의 작전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자들이 많아서
인력 부족이 한층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지 주민들 중에서 동지를 모으려고 해도
연이은 작전 실패로 인해 해방군의 신용이 떨어져서…….


알리제

고향을…… 알라미고를 되찾고 싶어도
목숨을 건 투쟁을 시작하려면 성공한다는 희망이 필요하죠…….
무모한 싸움에 참가하라는 건, 그야말로 선동이니까요.


라우반

그래, 일베르드 같은 선동자가 될 순 없지.
전쟁에서 희생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끝에 승리라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피핀

그러면 우리 손으로 그 희망을 보여주면 됩니다.
지금 해방군에 필요한 건 성공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작은 작전이라도 좋으니…… 일단 동맹군과 해방군이 협력해서
제국군 부대를 격파했다는 실적을 내야 합니다.
작은 승리라도, 승리했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불씨가 될 테니까요.


메나고

맞아요. 제국군한테 이겼다는 소문이 퍼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동지들이 모이겠죠.
그런데 무슨 수로…….


피핀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벨로디나 대교 위에 있는 제국군의 거점인
'카스텔룸 벨로디나'를 부하에게 살피도록 지시했는데……
처음 보는 신형 마도 병기가 반입되었다고 합니다.
분명 우리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대상으로
실전 테스트라도 하려는 속셈일 겁니다…….


메나고

세상에…… 지금보다 더 강력한 마도 병기가 늘어난다는 말입니까!?


피핀

경계는 해야겠지만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맹군과 해방군이 함께 싸울 첫 상대로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지요.


라우반

그렇군, 동맹군과 해방군의 합동 부대가
화려하게 등장한 제국의 '신무기'를 격파한다면……
전략적으로는 '작은 승리'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인 영향은 클 거다.

 

메나고

네, 그렇겠네요…….
동맹군과 해방군이 제국군에 한 방 먹였다는 소문이 퍼지면
의기소침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예요…….


피핀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겨냥한다는 것도 우리에겐 기회입니다.
동맹군 본대를 미끼로 삼아 신무기를 극동의 혼합림으로 유인하면
알라미고 해방군이 뒤를 칠 수도 있으니까요.


라우반

아주 좋은 생각이다.
나는 실행에 옮겼으면 하는데……?


메나고

피핀 소장님의 계획대로라면 소규모 작전이라
저희가 현재 보유한 전력으로도 가능할 거예요.
당장 동료들에게 알리고 오겠어요!


피핀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작전은 곧 연락병을 통해 알려 드릴 테니…….


알리제

그럼 우리는 동맹군과 함께 움직일까?
여기까지 와서 구경만 할 수는 없잖아.

 

피핀

기라바니아 땅에서
이렇게 함께 싸우게 될 줄이야……
인생이란 참 알 수 없군.


알리제

신무기를 상대한다고 했지…….
힘 좀 쓸 수 있겠는데.

 

신형 마도 병기를 파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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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반

너희도 우리를 도울 생각인가?
고맙군.
그렇다면 부탁이 하나 있다.
신무기를 유인할 미끼가 되어다오.
일부러 눈에 띄게 움직여서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제국군에게 알리는 거다.
그러면 틀림없이 놈들은 신무기를 들이대겠지.
각자 담당할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두겠다.
그 범위 안을 돌아다니면서 제국군 정찰병을 해치운 다음
잠복 지점에서 합류하자…… 그럼 부탁한다!

마음껏 돌아다니며 소란을 피워라.
큰놈을 한번 낚아 보자!


피핀

이번 작전에서는 우리 불멸대와 그리다니아의 쌍사당이
일선 부대를 맡기로 했다.
흑와단과 신전기사단은 거점을 방어하고 있지.


알리제

내가 담당한 곳에는 정찰병이 없었어…….
맥이 빠지더라.

 

라우반

돌아왔군…….
이쪽도 준비가 끝났다.
알라미고 해방군 부대에도 잠복 지점을 전달했다.
이제 신무기가 실전 테스트를 하러 나올 때까지
사냥꾼처럼 끈기 있게 기다리자.

 

그륀바트

카르테노에서 실패한 건
어떻게 핑계를 대긴 했지만 큰일 날 뻔했지…….
이번엔 이 최신 마도 병기가 있으니까…….
흐하하하하!
역시 운발 하난 타고났다니까!
어어? 너, 너, 넌 카르테노 때 그!
어유씨, 이번엔 꼭 해치워서 출세하고 말 거다!
자! 신무기의 위력을 보여주마!
공격 개시!

 

라우반

리오넬에게는 신형 마도 병기를 맡기겠다!
호위하는 놈들을 없애면서 공격해라!


그륀바트

저 험상궂게 생긴 놈이 불멸대의 '라우반'이구만?
적군의 대장을 해치우고 출세해야겠다!


알리제

어째 끝내주게 땀내 나는 아저씨가 나왔네…….
리오넬, 아는 사이야?


그륀바트

아오오오! 지원군을 더 많이 투입해라!
전력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쭉쭉 내보내라~!

 

알리제

줄줄이 지치지도 않나 봐…….
리오넬, 회복이 필요하면 나한테 와!

 

라우반

좋아, 신형 마도 병기에 공격이 먹히고 있군!
이대로 계속 공격해, 리오넬!

 

그륀바트

으으윽…… 전력은 분명 우리 쪽이 더 강한데……
이렇게 된 이상 신무기를 꺼내야겠다!!


알리제

리오넬, 조심해!
아직 안 끝났어!


그륀바트

으아아아아…… 이거 야단났다!
나머지 전력도 몽땅 내보내라~!

 

라우반

전력을 남겨 뒀단 말인가……
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우리의 승리다!

 

그륀바트

어버버버…… 큰일이야, 큰일이다!
일단 후퇴다!



그륀바트

도망만이 살 길…… 네, 네놈들은 누구냐~!


메나고

우리는 알라미고 해방군이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네놈들은 사라져 줘야겠다!


라우반

지금이다!
이제 협공이다, 단숨에 해치워라! 


그륀바트

이,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이다……
신무기고 뭐고 몽땅 없애 버리겠어!


마도 뱅가드 화력 시험형

파괴 모드 작동……
[자폭 60초 전…….]

 

라우반

지금 후퇴해 봤자 늦었다!
신형 마도 병기가 자폭하기 전에 집중 공격해서 파괴해라!


마도 뱅가드 화력 시험형

[자폭 30초 전…….]


그륀바트

마, 마, 마, 말도 안 돼~!
내 신무기가 당하다니~!


그륀바트

어버버버버버…….
마도 병기가 당했어?!
이거 완전 쓰레기잖아!
히, 히익!
가, 가,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다음에 만나는 날이 네 제삿날이 될 테니까!


라우반

우리가 이겼다! 승리의 함성을 질러라!
좋아, 작전 완료다.
적군 부대장은 놓친 모양이지만
거의 완벽한 승리라고 해도 되겠지.


콘래드

과연 '전쟁터의 연출가'로 칭송받는 맹장이십니다.……
라우반 공의 진두지휘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라우반

이 작전을 생각해 낸 피핀이 칭찬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이번 승리는 동맹군뿐 아니라 해방군 여러분,
또 '새벽'과 영웅…… 모두가 애써 준 덕분입니다.


콘래드

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모든 이에게 감사합시다.
첫 공동 작전이 무사히 성공해서 무척 기쁘군요.
앞으로도 힘을 모아 싸웁시다.


라우반

네, 물론입니다.


콘래드

그럼 우리는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메나고, '새벽' 여러분을 안내해 드려라.


라우반

그럼 우리도 철수하자.
리오넬, '새벽'의 도움에 감사하네.
언젠가 다시 전쟁터에서 만나도록 하지.

 

알리제

그 녹색 갑옷을 입은 제국군 장교 말인데
라우반 국장님의 맹공격을 어찌저찌 견뎌내더라고.
맷집이 얼마나 좋은 거야…….

 

메나고

말로만 듣던 리오넬 님이 싸우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니 감동적이었어요.
참, 감사 인사를 먼저 드려야겠군요.
작전 수행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령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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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고

여기 일은 끝났으니
우리도 '랄거의 손길'로 돌아가죠.


라우반

오랜만에 함께 싸웠더니 피가 끓어오르는군.
이 승리를 확실하게 발판 삼아 전진해야겠어.


피핀

작전을 멋지게 성공시켰군.
고맙다……!


알리제

이 승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메나고와 함께 방법을 궁리해야겠어.

 

메나고

수고 많으셨어요.
처음에는 중개인 역할만 부탁드릴 생각이었는데
전투에도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국군 입장에서 보면
작은 부대 하나가 당했을 뿐이니 큰 타격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우리 알라미고에게 에오르제아라는 동지가 있다는 것.
이렇게 든든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콘래드

메나고의 말이 맞네.
비록 한정적인 지원이었지만 각국의 정규군이
알라미고 해방을 위해 나서 준 건 처음이었네.
희생을 감수할 각오로 
전쟁터에 함께 서 주었으니 그 의미는 크고말고.
10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알라미고는 그리다니아를 침공해
에오르제아 각국과 전쟁을 치른 적도 있었다네…….
'단풍 전쟁'이라 불리는 큰 싸움이었지. 
그런 과거의 원한에서 벗어나
우리와 손을 잡아 주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야.
또 이 인연을 미래에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


메나고

네!
그래서 전 이번 승리와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참전한 사실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생각이에요. 
전령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리오넬 님, 알리제 님!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맞서 일어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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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메프리드와 메나고의 임무가
모두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군.
도와줘서 정말 고맙네.


알피노

보아하니 이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모양이군요.


알리제

어머, 알피노. 어서 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의용병 모집이 잘됐나 보네? 


알피노

그래, '새벽의 혈맹' 소속 모험가를 중심으로 찾아갔지.
알라미고를 되찾는 데 엄청난 열정을 가진 이들을 모았어.
지휘는 이 친구에게 맡길 생각이야.


아렌발드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렌발드 렌티누스라고 합니다.
갈레안족 아버지와 알라미고인 어머니를 둔 혼혈입니다.
저 같은 처지로 태어난 이들이
버림받는 현실을 바꾸고 싶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콘래드

그동안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나 보군.
나야말로 잘 부탁하네…….
자네의 경험과 결의는 이곳에서 큰 도움이 될 게야.
알라가나에서 진행한 모병 활동도 성과를 거뒀네.
또 동맹군과의 공동 작전이 성공한 것을 계기로
몇몇 해방군 부대로부터 합류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다.
신병들과 협력 조직이 합쳐지면
드디어 대규모 작전을 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셈이지.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어…….


메나고

그럼 새로운 병사들이 도착할 때까지
자잘한 일을 해치워버려요!
제국군을 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드높은 산맥 넘어 푸르른 계곡 넘어

하얀 깃발 휘날려라 승리가 부른다

오사드 땅끝에서 알데나드까지

온 세상 지킬 갈레말 영원히 빛나리


제국군 참모

에오르제아 동맹군은 여전히 바일사르 장성을 점거하고 있으며,
접근하는 우리 군 부대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전에도 신형 병기를 시험 운용하던 부대가
동맹군으로 추측되는 부대와 조우하여
교전 끝에 전멸한 바 있습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전멸……? 어떻게 전멸했지……?


제국군 천인대장

예……!
동맹군과 교전한 것은 제 휘하의 부대입니다.
부상을 입고도 도망쳐 돌아온 병사가 딱 한 명 있습니다만,
극동의 혼합림에서 매복 공격에 당했다고 합니다…….


제노스 예 갈부스

…………허.
들을 가치도 없는 평범한 싸움이지만,
살아 돌아온 놈이 하나뿐이라는 건 나쁘지 않군…….
살아남았다는 악운도 실력이라 할 수 있지…….
그자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허나 내 제XII군단에 약한 놈은 있을 수 없어……. 즉각 조치해라.


제국군 천인대장

예……. 즉시 보직에서 해임하고 좌천시키겠습니다.
말씀대로 '야만족'을 상대로 지기나 하는 겁쟁이는
황태자 전하가 이끄시는 제XII군단에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제노스 예 갈부스

호오…… 겁쟁이는 필요 없다고……?


제국군 천인대장

저, 전하……!?


제노스 예 갈부스

훌륭한 식견이다.
그 말대로 후방에서 몸 사리는 겁쟁이는 필요 없지…….
제군, 나는 미지의 야만신이 소환된 후
일부러 바일사르 장성을 방치하여 에오르제아 동맹군 손에 넘겼다.
왜냐…….

그것은 내 아버지이자 황제이신 바리스 폐하께서
아직 에오르제아에 진군 허가를 내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관할 하에 있는 기라바니아를 '사냥터'로 만들기 위해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끌어들인 것이지…….
그래……. '사냥'을 즐기기 위해서 말이야…….
약한 짐승을 좁은 정원에 풀어놓는다고 사냥이 재미있어지겠나?
실컷 뛰게 했다가 가끔씩 몰아붙이면서 겁을 줘야지…….
그러려고 있는 사냥개들이 먹잇감보다 못해서야 쓰나…….
자, 나의 뛰어난 제XII군단 장교들에게 다시 한번 묻겠다.
제국에 저항하는 '야만족' 놈들을
사냥할 방법이 있는 자…… 누구 없나?


포르돌라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제국군 참모

나서지 마라!
알라미고인 주제에 어디서 감히!
너희 현지인 부대는 이전 제독님이 직접 설립하신 거라
군사회의에 형식적으로 끼워만 준 거지,
아무도 너 같은 '야만족'에게 조언을 구한 적 없다!


포르돌라

윽…….


제노스 예 갈부스

그 알라미고인이 알라미고인을 사냥하겠다지 않느냐.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로군……. 발언을 허락한다.


포르돌라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알피노

아렌발드는 나와 비슷한 나이라네.
'돌의 집'에 들를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알라미고 탈환을 향한 아렌발드의 열정은 진짜일세…….


알리제

알라미고 해방군이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함께
제국군의 신형 마도 병기를 격파했다는 소문이
기라바니아 사람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아렌발드

아바와 올리……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새벽'의 동료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싸울 거다.
난 그렇게 결심했어…….


자몰바

아렌발드와는 우연한 계기로 만난 사이입니다.
한때는 창을 내려놓았던 몸이지만 그 순수한 열정에 이끌려
다시 전쟁터에 설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바마하 티아

알피노한테 이야기를 듣고
의용병으로 참전하기로 했어.
이슈가르드 다음은 알라미고 차례로군.

 

콘래드

철가면 일 이후로 계속되던 불길한 흐름이
드디어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네.


메프리드

지난번 그 알라가나의 젊은이는
동료 몇 명과 함께 합류했어.
이제 신병들을 훈련시킬 일만 남았지!


리세

왠지 피가 끓어오르는걸…….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메나고

저는 동료들을 도우러 갈 생각인데
'새벽'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알피노

해방군이 준비를 끝내고 동맹군과 본격적으로 협력하게 되면
'새벽'의 중개인 역할은 끝난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도리겠지.
리오넬, 리세, 알리제……
난 병력이 합류할 때까지 해방군의 일손을 거들까 하네.
자네들도 피곤하지 않다면 그래 주면 좋겠어.


메나고

고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랄거의 손길에 있는
투사들을 도와주세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