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신생 에오르제아

6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

postscript 2020. 11. 21. 18:01

영웅이 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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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필리아

불과 얼마 전까지 당신은

평범한 한 사람의 모험가였어요.

그런데 순식간에 한 나라의 사절이 되고

우리 '새벽의 혈맹'과 손을 잡았으며

야만신 '이프리트'를 물리치기까지 했죠.

당신의 이런 활약이 에오르제아 각국에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 알고 있나요?

……빠르기도 하지. 보세요, 왔어요.

이제부터 큰 소동이 시작될 거예요.

 

 

???

계십니까!!

 

불멸대 장교

아니, 민필리아 님 아니십니까!

정말 언제 봐도 아름다우시군요!

 

쌍사당 장교

하하, 이 '새벽의 혈맹'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는 소문이 들리지 뭡니까!

 

흑와단 장교

그 영웅을 우리 총사령부로 모시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온 겁니다!!

 

민필리아

그래요….

에오르제아 각국이 이미 당신을 주목하고 있어요.

'빛의 전사들'의 재림이라고 하면서요.

야만신을 물리칠 정도로 강하고 유능한 모험가….

그런 '영웅 후보생'이 총사령부에 가입하면

전력은 물론 사기까지 눈에 띄게 올라가겠죠.

그래서 소문이 퍼지자마자 이렇게

앞을 다투어 몰려오는 거예요.

그나저나

함께 작전을 펼쳤던 '불멸대'는 그렇다 쳐도

다른 나라에까지 소문을 퍼뜨린 게 도대체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타타루

히익!?

으아아아….

 

쌍사당 장교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야만신 '이프리트'를 물리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당신은 정말이지 대단한 모험가입니다!

자, 우리 그리다니아 '쌍사당'에

가입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함께 카느 에 센나 님을 모십시다!

 

불멸대 장교

자네가 소문의 주인공이로군!

그래그래, 말 안 해도 다 알아!

우리는 생사를 함께한 전우 아닌가!

우리 울다하에서 자네가 펼친 활약도

아직 선명하게 기억나는군….

이건 그야말로 운명 아니겠나!

자, 울다하의 '불멸대'에

가입하지 않겠나?

우리 라우반 국장님께서도 자네를 기다리신다네!

 

흑와단 장교

소문대로 늠름한 자태로군!

멜위브 제독님께서도 자네 이야기를 하셨네.

그 녀석은 장차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야!

자, 우리 림사 로민사 '흑와단'에

가입하지 않겠나?

멜위브 제독님과 함께 드넓은 바다를 제패하세!

 

 

각국의 장교들

민필리아 님!!

 

민필리아

알았어요, 알았어….

이미 당신도 알겠지만, 총사령부라는 건

이 세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에오르제아의 도시국가들이 설립한 조직이에요.

 림사 로민사의 '흑와단', 그리다니아의 '쌍사당',

그리고 울다하의 '불멸대'까지 모두 세 곳이 있죠.

총사령부에 가입한다는 것은

그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뜻이에요.

그 나라를 지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임무'가 주어지죠.

그 '임무'를 해결하다 보면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그게 모험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요.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처음 가입한 총사령부가 당신이랑 맞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으니까요.

아, 그렇지. 좋은 방법이 있어요!

마침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이

각국에서 열리거든요.

추모식에서 각국 총사령부 수장이

연설을 할 예정이에요.

지금 당장 결정하긴 어려울 테니,

그 연설을 다 듣고 나서

어느 나라의 총사령부에 가입할지 정하는 건 어때요?

 

쌍사당 장교

아니,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

흥분이 앞서서 제가 너무 서두른 것 같습니다!

 

불멸대 장교

역시 현명하십니다, 민필리아 님!

빨리 선택의 날이 오면 좋겠군요!

 

흑와단 장교

그럼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이 끝난 다음

우리 중 한 사람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각국의 장교들

그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민필리아

조직에 얽매이는 게 싫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나라건 상관없으니 나는 당신이

총사령부에 가입했으면 해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개인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그 대부분이 '나쁜 일'이죠.

당신처럼 능력 있는 사람은

큰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게 좋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요.

그리고 총사령부에 가입하더라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우리 '새벽의 혈맹'에

힘을 빌려주면 정말 기쁠 거예요.

총사령부는 자기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 '새벽'은 평화로운 에오르제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잖아요?

참. 당신에게 이걸 줘야겠네요.

이건 '링크펄'이라는 거예요.

이걸 쓰면 당신이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나거나

총사령부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라도

언제든지 내가 연락할 수 있어요.

당신을 중심으로 에오르제아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어요.

…에오르제아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

기대가 되는 한편 조금 두렵기도 하네요.

그래서 나는 당신 곁에 있으려고 해요.

세계의 진실을 지켜보기 위해서요.

타타루 씨는 입이 가벼워서 탈이지만,

그래요. 마침 좋은 기회네요.

총사령부에 들어가면

'새벽의 혈맹' 일원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겠죠!

 

쌍사당 장교

카느 에 님의 연설만큼 심금을 울리는 건 없습니다…….

당신도 분명 그분의 숭고한 의지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

 

불멸대 장교

라우반 국장님의 연설은 사람을 들끓게 하는 뭔가가 있어!

이번 연설을 들으면 자네의 가슴도 불이 붙은 듯 뜨거워질 걸세!

 

흑와단 장교

멜위브 제독님의 연설은 설득력이 어마어마하지.

자네도 어느새 제독님을 누님처럼 따르게 될 거라고!

 

 

타타루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용.

입이 방정이라니깐요….

전 얌전히 제 할 일이나 해야겠네용.

총사령부 연설 정보가 필요하시죠?

먼저 림사 로민사의 '흑와단'은

사령함교에 있는 '작전지휘실'에서

멜위브 제독님이 연설을 하실 겁니당.

제독실 승강기 앞에 가면

'흑와단 중사 잔트헤일'님이 계셔용.

그분께 말씀하시면 회장으로 안내해주실 거예용.

다음으로 그리다니아의 '쌍사당'은

'미 케토 음악당'에서

카느 에 센나 님의 연설이 있다고 합니당.

마지막으로 울다하의 '불멸대'는

'왕의 산책로'에서 라우반 국장님과 함께

듣자하니 특별한 분께서 등장하신다고 하네용.

모든 연설 장소에 다 들어가실 수 있도록 해놨으니

원하시는 순서대로 들어가보시겠어용?

인기가 많으니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큰일이네용.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셔용!

아우우, 정말 죄송합니당…….

리오넬 님의 대활약을

모두한테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나불나불…….

 

불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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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반

황금빛 모랫바람이 부는 여기 울다하에 모인

뜨거운 영혼의 소유자들이여!

 

???

라우반 국장님 뒤에 걸린

울다하 국기를 봐.

 

검은 바탕에 그린 금빛 양팔 저울이지.

저울 왼쪽에는 '부를 상징하는 보석',

오른쪽에는 '힘을 상징하는 불꽃'이 놓여있어.

 

라우반

울다하의 번영은 우리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으며!

5년 전 '카르테노 전투'에서도

모든 이들이 재산과 재능을 바쳐,

에오르제아 동맹 세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제공했다!

그 결과, 우리는 제국군 제VII군단을 쳐부술 수 있었던 것이다!

 

???

아니 뭐야,

쳐부쉈다고…?

누구 덕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줄 알고….

 

라우반

그 전쟁은 결과적으론

승리라 부를 만한 것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제7재해 이후 찾아온 이 고난의 시대에는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눈을 떠 울다하가 처한 현실을 똑똑히 보라.

어디를 봐도 궁핍한 자들이 손을 벌리고 있다.

이런데도 부유한 자들은 재산을 거머쥐고 등을 돌릴 뿐이다!

무용을 자랑하던 자들도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작금의 울다하를 보며 그대들은

카르테노의 옛 전우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가!?

울다하를 믿고, 불멸대를 믿고 전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들에게

당신들의 희생이 있어 세상이 이토록 평화롭다고

가슴 펴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영토를 호시탐탐 노리는 아말쟈족의 세력도 여전히

울다하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교역로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갈레말 제국'은 한술 더 떠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청린수 등의 자원을 강탈해가고 있다.

울다하의 국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허나. 상인에 의한 자치를 원하는 공화파고

왕가에 충성을 맹세한 왕당파도

울다하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만은 하나가 아닌가!

우리가 겪는 이 고통은

승리와 부흥의 기회이기도 하다!

부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이여!

무용을 자랑하는 모든 이들이여!

황금의 수도 울다하를 찾는 여행자와 기술자와 모험가들이여!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나라를, 그리고 세계를 보라!

다시 한번 나나모 여왕 폐하 아래 하나로 모일 때가 왔다.

울다하를 지키는 총사령부 '불멸대'를 믿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대신 불멸대에 투자하라!

에오르제아의 번영이 곧 울다하의 번영이며

울다하의 번영은 곧 울다하 국민의 번영이다!

 

나나모 울 나모

울다하의 진정한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다,

그대들, 백성이니라!

울다하의 백성들이여!

짐과 함께 에오르제아의 모든 땅을

울다하에 버금가는 번영으로 이끌라!

 

라우반

더 일찍, 더 빨리 움직여야만 이기리라!

우리 여왕 폐하와 울다하의 번영을 위하여!

 

알피노

나는 알피노라고 하네.

이쪽은 알리제.

우리 남매는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을 돌아보고 있지.

각국 총사령부의 수장들이

뭐라고 연설을 할지 궁금해서 말일세.

여기 울다하는 야만신 '이프리트'를 숭상하는 야만족,

아말쟈족과 오래도록 대립하고 있다네.

음? 이미 알고 있다는 표정이로군.

울다하 사람들은 본래 호전적인 민족이다.

하지만 제7재해를 계기로 상황은 변했네.

북방에서는 '갈레말 제국'이 침략을 시도하고

나날이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이런 상황에 섣불리 전면전에 나설 수는 없지.

지금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야만신 대첵도 이제 한계에 부딪혔어.

야만신을 토벌하는 데는 희생이 필요하니 말일세.ㅇ

아말쟈족이 이제 눈에 띌 정도로 빈번히

야만신 '이프리트'를 소환하고 있다네.

이대로는 소모전만 이어질 뿐이지.

그래서 불멸대의 힘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일 거야.

그러니 자네처럼 뛰어난 모험가가

총사령부 '불멸대'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걸세.

어쩌면 이 연설은

자네를 향한 것인지도 몰라.

 

흑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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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위브

들어라! 자랑스러운 바다의 백성들이여!

떠올려라! 영혼을 뒤흔드는 우리의 깃발을!

전설의 건국함 '갈라디온' 호가 떠내려와

림사 로민사의 초석이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

해양과 항해의 신 리믈렌의 인도하에

우리는 바다의 민족으로 살아왔다!

 

알피노

멜위브 제독님 뒤에 걸린

림사 로민사 국기를 봐.

 

 

'용선기'라고 불리는 문양이야.

붉은 바탕은 희생된 동료들의 피를,

검은 롱십은 해적선을 의미하지.

 

멜위브

에오르제아에 쳐들어온 '갈레말 제국'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총사령부 '흑와단'을 결성했다!

5년 전에 있었던 '카르테노 전투'에서도

전투에 앞서 힐퓌어 등의 해적 세력들과 동맹을 구축하고

갈라디온 협정을 체결하여 함께 정장에 나섰다!

바닷사람의 저력을 똑똑히 보여주었지!

그러나 결과는 다들 아는 바와 같이

흑와단과 해적 세력 모두

카르테노에서 수많은 동지를 잃었다.

자유를 위해, 자신의 정의를 위해 싸우다

원통하게도 육지 위에서 죽어간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알피노

자유를 위해서라

그래,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지.

하지만 야만족 또한 이기적인 것은 매한가지.

인간과 야만족은 근본적으로는 다를 게 없으니….

 

멜위브

지난 5년간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림사 로민사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제7재해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지만

모두의 힘을 합쳐 우리 림사 로민사는

과거보다 더욱 빛나는, '리믈렌의 베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숭고한 노력을

짓밟고자 하는 놈들이 있다!

야만신 '리바이어선'을 신봉하는 사하긴족이

기어이 이 땅에 상륙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야만신 '타이탄'을 신봉하는 코볼드족 또한

오고모로 산을 벗어나 남하하고 있다.

이 야만족들은 장차 림사 로민사의 번영을 가로막는

높은 장벽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저 갈레말 제국!

놈들이 우리 림사 로민사의 영토에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제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림사 로민사는 지금 세 방향이 적으로 둘러싸인 것이다.

그럼에도 해적 문제로 인해

우리는 하나도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우 속에 있다!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단 하나!

야만족과 제국을 몰아내고

림사 로민사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7재해 이후

분열한 해적 세력들과 흑와단이 다시 손을 잡고

모험가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고난에 맞서야 할 것이다!

불가능이란 사람이 만드는 것.

바꿔 말하면, 가능 또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바다의 백성들이여!

그대들의 힘을, 기술을, 지식을 다시 한번 여기에!

우리는 휘날리는 진홍색 깃발 아래

하나가 되어 생사를 함께하리라!

 

알피노

여어, 또 만났군.

이곳 림사 로민사에는 멜위브 제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야만족이 살고 있다네.

하나는 사하긴 족.

야만신 '리바이어선'을 숭배하고 있지.

또 하나는 코볼드족.

이쪽은 야만신 '타이탄'을 숭배한다네.

림사 로민사는 정세가 무척 불안정한 나라야.

근방에 호전적인 야만족이 둘에다, 제국의 대규모 거점도 있지.

내적으로는 해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수많은 위험 요소를 잔뜩 끌어안고 있으면서도

정책들은 하나같이 미봉책에 불과한 탓에

당장 내일이라고 그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일세.

림사 로민사 입장에서는 제국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해적과 야만족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국내를 안정시켜야 하지.

그러기 위해서 흑와단은

조만간 야만족과의 전면전에 들어갈 걸세.

가령 용선기의 붉은빛이 더 진해지게 되더라도 말이네.

그러니 자네 같은 모험가가

총사령부 '흑와단'에 들어와 주기를

내심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야.

 

카르발랭

본인의 능력으로 지위와 부를 얻는다…….

그런 자유가 바로 제가 이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이자

'백귀야행'의 두목으로 살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날 제가 타고 있던 배가 해적을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가문의 명예에만 집착하며 산속에 틀어박혀 있었다면,

지금쯤 점성대에서 별이나 헤아리며 갇혀 살았겠지요.

 

쌍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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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느 에 센나

그 옛날,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정령을 두려워하며 어두운 동굴 속에 살던 사람들이

오랜 대화 끝에 정령의 허락을 얻어 숲에 도시를 세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도시 '그리다니아'

휴런과 엘레젠이 이 도시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왔고,

지금은 달의 수호자 부족 분들도

적게나마 도시에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화와 협력이 싹을 틔우고

대지와 풍요의 여신 노피카 님께서 빛을 내리시어

그리다니아는 이제 잎이 무성한 거목이 되었습니다.

 

알피노

카느 에 님 뒤에 걸린

그리다니아 국기를 봐.

 

서로 뒤엉킨 두 마리의 흰 뱀은

휴런과 엘레젠 두 종족의 협력을 뜻하지.

지금 했던 이야기를 상징하고 있어.

 

카느 에 센나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그리다니아를

아니, 우리의 소중한 에오르제아를

북방의 '갈레말 제국'이 침략하려 합니다.

우리 그리다니아가 제국의 위협으로부터 숲을 지키기 위해

총사령부 '쌍사당'을 결성하여 맞서 싸운 것을

여러분 또한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숲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 그리다니아는

언제나 침략자에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습니다.

쌍사당은 그 전통에 따라 제국과도 대립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다니아의 신념인 조화와 협력이

에오르제아 군사 동맹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

'에오르제아 동맹군' 성립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5년 전에 '카르테노 전투'가 일어났죠.

이 싸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목숨이 덧없이 사라졌지요….

저는 쌍사당 최고사령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제7재해로 인해 숲은 큰 상처를 입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습니다.

숲의 상처는 여러분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곁에는 안타깝게도 빈곤과 궁핍을 이기지 못하고

도적이나 밀렵꾼이 되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오랜 원수인 이크살족이

여전히 숲에 침입해 자연의 은혜를 훔치며

정령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제7재해 이후, 우리의 고향 그리다니아는

끊임없이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카르테노 전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때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알리제

'기억'도 제대로 못 하면서

누구한테 애도를 표한다는 건지….

 

카느 에 센나

우리는 지금 다시!

총사령부 '쌍사당'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갈레말 제국과 싸워야만 합니다!

'카르테노 전투'로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리다니아의 이념을

조화와 협력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 함께 다시 한번 단결합시다!

이제 인내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유구한 바람이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 앞에,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정령의 인도와 더불어, 이 숲에 평화를 되찾고

앞으로 500년 뒤의 후손들에게도 풍요로운 숲을 물려줍시다!

 

알피노

여어, 또 만났군.

여기 그리다니아를 위협하는

야만족 세력은 둘이라네.

하나는 이크살족.

카느 에 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야만신 '가루다'를 숭배하고 있지.

또 하나는 실프족.

원래는 그리다니아에 우호적인 종족이었지만

얼마 전 야만신 '라무'를 소환한 뒤로 관계가 경직되고 있어.

그리다니아 사람들은 원래 평화주의자다.

그래서 실프족과는 대화를 통해 협정을 맺었고

이크살족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내쫓는 정도로만 대처했다네.

검은장막 숲의 힘을 되살려서 숲의 불가침성이 높아지기만 하면

그리다니아는 평화로울 것이라는 사고방식이지.

 

아일루아

총사령부 '쌍사당' 출범식도

이 야외 음악다에서 열렸다고 해.

물론 새로 건축하기 전 이야기지.

 

프랑케

내가 카느 에 센나 님을 처음 본 건

'쌍사당' 출범식 때야.

늠름한 자태와 맑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올라.

 

모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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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필리아

……들려요?

나예요, 민필리아예요.

지금쯤 각 나라의 연설을

다 들었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요.

일단 '모래의 집'으로 와줄래요?

총사령부 장교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거든요.

……나도 기다릴게요!

 

어서 와요.

연설은 어땠나요?

각국이 저마다 심각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지만

당신이 있으면 분명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어디를 선택하고 무엇을 할지… 모두 당신이 결정할 일이에요.

하지만 먼 길을 다녀오셔서 피곤하시죠?

조금 쉬면서 생각해봐요.

마음이 정해지면 장교들에게 말하면 되고요.

 

 

알피노

후후후.

그 모험가가 어느 나라의 총사령부를 선택할지 궁금하군.

결과가 어찌 되든 세계는 이제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

 

알리제

알피노.

정말 이래도 된다고 생각해?

 

알피노

무슨 뜻이니? 알리제.

 

알리제

연설 다 들었잖아?

다 자기 나라가 처한 문제와 허울 좋은 말들만 들어놓고 있어.

원인을 조사할 생각도 없는 것 같아!

제7재해 같은 건 이미 다 잊어버렸나봐….

 

알피노

그래. 허울 좋은 말들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알리제, 넌 눈치 못 챘니?

각국 수장들은 '빛의 전사들'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빛의 전사들'은 7재해 당시

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들인데 말이야.

그 영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건

각국이 이제 스스로 일어서려 한다는 뜻이지.

에오르제아는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모든 나라가 각자의 미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

야만족, 그리고 야만신….

에오르제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아직도 산더미처럼 많지.

각국의 총사령부,

그리고 '새벽의 혈맹'.

그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야.

알겠니? 알리제.

내일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7재해는 과거에 묻어야 하는 거란다.

 

알리제

할아버지는 저런 인간들에게 미래를 맡기지 않았고

저런 조직을 남기지도 않았어!

내 방식대로 이 세계의 미래를 찾아낼 거야.

 

알피노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같아.

언젠가는 서로 이해할 날이 오겠지.

알리제

그랬으면 좋겠네.

 

알피노

우리는 억지로라도 서로를 이해해야 해.

그것이 우리 남매늬 숙명이니까.

게다가 '열쇠'는 문을 열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지.

과거를

알고 싶지도 않은 진상을 덮어버릴 때에도

'열쇠'는 필요한 법이야.

 

 

위리앙제

5년 전 그날, 이 땅에 파멸을 가져온 건

제국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불을 뿜는 거대한 흑룡…….

혹자는 그를 전설의 용신이라 부르며

혹자는 감춰진 기억의 은유라 주장합니다…….

우리 또한 사건의 전모는 파악하지 못하였으며…….

떨어진 달에 어떤 진실이 숨었는지 밝히기 위해

지금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야슈톨라

활약이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끌어들였지만……

사실 예상한 것 이상이더군요.

흠, 그런데 산크레드 말이에요.

정작 필요할 때는 안 보인다니까요.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났다면…… 대참사가 벌어졌을 거예요.

 

아렌발드

아바는 실력 있는 녀석이야.

경험이 풍부하고 힘도 강하지…….

……꼭 살아서 돌아올 거야. 그렇지?

 

올리

그 시끄러운 미코테족 남자도

없으니까 좀 허전하네.

불멸대와 합동작전에 나서서

아말쟈족 야영지를 습격할 계획이래.

……아, 부럽다!!

 

브레몽드

음, 장사 준비가 아주 순조로운걸.

여기에 투자하길 잘한 것 같아.

 

우나 타윤

우물…… 우물……

옆에 있는 페르세방이라는 남자…… 내 동료였던 것 같아.

확실히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왠지 짜증나는 격투사였던 것 같아…….

뭐, 저쪽도 날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니

무승부지!?

 

산크레드

나도 널 본받아 열심히 해야겠어.

또 이전 같은 추태는 보이기 싫거든.

 

이다

연설 어땠어?

난 좀……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파파리모

카르테노 전투 희생자 추모식…….

이게 열리기까지 5년이나 걸렸어.

당시 세 나라 총사령부가 손을 잡고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되어 제국군과 싸웠지.

그래서 맹주들이 나서 연설을 하는 거야.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렴풋하지.

누구의 손에 죽었는가, 누가 구했는가…….

진상은 아무도 몰라.

 

 

 

흑와단 장교

연설은 어땠나?

멜위브 제독님의 의지가

자네를 '흑와단'으로 이끌 거라 믿네.

재촉하는 건 아니지만 신속히 판단을 내려주게.

자네 힘을 한시라도 빨리 빌리고 싶다네.


쌍사당 장교

오옷, 제게 말을 거셨다는 것은

'쌍사당'에 들어오기로 마음먹으신 거지요!?

그, 그래요……. 넘겨짚어서 죄송합니다.

당신과 뜻을 같이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불멸대 장교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불멸대'에 가입할 결심이 섰나?

……으음.

고민된다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울다하의 '불멸대'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예

고맙다. 저번 작전 때 일어난 배신 때문에

신뢰를 잃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자네는 생각보다 그릇이 큰 인물 같구나.

훌륭한 전우가 생겨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럼 바로 울다하에 있는

불멸대 '작전본부'에 가서

정식으로 입대 절차를 밟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