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ript 2021. 1. 10. 03:01

기라바니아에서 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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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루

리오넬 님, 마침 잘 오셨어용!
실은 부탁 드릴 일이 있답니당.
로웨나 기념회관 안에 있는 공방,
'다이아몬드 제련소'에서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당.
자세한 이야긴 거기서 말씀드릴 테니까…… 꼭 와주세용!


 

타타루

와주셔서 감사합니당.
딱히 어려운 부탁은 아니에용.
잠시만 이대로 가만히 계셔주기만 하면 된답니당.
자, 다이아몬드 제련소의 유능한 장인 여러분!
준비는 되셨겠지용?
그래용…… 그대로 계세용……
거칠게 다루진 않을게용…….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자, 다 끝났습니당!
리오넬 님의 이런 곳이며 저런 곳까지,길이와 폭을 확실히 기록했어용!
치수를 잰 결과를 어디에 쓸지 궁금하세용?
안 돼용…… 아직 비밀이라구용!


이다

앗, 리오넬!
여기 있었구나!
알피노한테 부탁받아서 찾고 있었거든.
잘은 모르겠지만, 돌의 집 '새벽의 방'에 집합하래.
어쨌든 얼른 가 보자.


타타루

리오넬 님,
이제 제 용건은 다 끝났으니
알피노 님이 계신 곳으로 가 보세용!

 


 

이다

오래 기다렸지!
여기 데려왔어~!


알피노

고맙네, 이다.
모래의 집으로 돌아간 위리앙제 말고는
모두 모인 것 같군.


알리제

……그래서, 무슨 일이야?
다들 한가한 사람은 아닐 텐데.


알피노

……그렇지.
어둠의 전사는 떠났지만, 에오르제아에는 아직 문제가 많고
여기 모인 사람들도 맡은 임무가 많아.

그러니 각자 본인 뜻에 따라 활동하더라도,
원활하게 서로 협조하려면 정해둬야겠다 싶었거든.
민필리아의 뒤를 이을…… '새벽'의 다음 맹주를 말이야.


알리제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그럼 답은 이미 나온 거 아니야?
현자들은 다들 할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전에 한 이야기도 있으니까, 당연히 네가 할 줄 알았는데?
정치도 잘하니까, 괜찮지 않아?


알피노

아니, 나는 그런 게 아니라…….
크리스탈 브레이브 사건 이후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뼈저리게 깨달았거든.
그러니까, 지금처럼 일개 구성원으로서 일하고 싶어.


야슈톨라

하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굳이 '맹주'를 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산크레드

맞아. 실적을 놓고 보면 어떤 모험가님이 딱이겠지만,
이 이상 부담을 주기도 미안하니까.


파파리모

맹주가 되면 여러모로 제약이 많을 거야.
어차피 서로의 뜻은 이미 잘 알고 있고,
실제로 지금도 맹주 없이 잘 굴러가고 있잖아.


타타루

으아아, 으아아아아……!
왜 그러세용!


알피노

타타루, 무슨 일인가!?


타타루

이, 이분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
급하게 뛰어들어오셨어용!

 

 

이다

나고!?
네가 어떻게 여길 왔어?

야슈톨라, 도와줘…… 얜 내 친구야!


야슈톨라

알았어요…… 쿠루루, 도와줘요!
치유마법으로 상처를 봉합할게요.

 

 

쿠루루

안심해…… 일단 피는 멎었어.
그나저나, 이런 몸으로 달려오다니…….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한 거야…….


메나고

고맙……습니다…….
급히 전해드릴 말이 있어서요.
지름길로 오려면, 어쩔 수 없이
제국군이 철저하게 경비하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결국 들켜서 이 꼴이 된 거죠…….


이다

아니야…… 잘했어!
그런데 급히 전할 말이란 게 뭐야?


메나고

이다…… 고마워.
'새벽' 여러분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메나고'…… 알라미고 해방군 소속이에요.
'철가면'이 이끄는 부대가
곧 새로운 작전을 실행한다는 정보를 얻었거든요.
파파리모 님과 이다에게 꼭 알려야겠다 싶어서 왔어요.


산크레드

……'철가면'이라.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반 제국 운동의 선봉장 말이지…….


메나고

네, 그들은 '바일사르 장성'을
알라미고 쪽에서 공격해 점거할 생각입니다.


파파리모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가
그리다니아와 알라미고 사이에 세운 커다란 성벽 말이야?
왜 그런 무모한 계획을 세웠지……?


메나고

국경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내서
에오르제아에도 전쟁이 번지게 하려는 것 같아요…….


알피노

알라미고에 주둔하는 제국군과 에오르제아 동맹군을
억지로라도 싸우게 할 셈인가!

해방운동에 이용하기 위해서……?


파파리모

그렇다고 해도 말이 안 돼.
일단 점거한다 쳐도, 오래 갈 리가 없잖아?
바로 지원군이 와서 도로 빼앗기고 말걸!


쿠루루

성가신 일이긴 하지만, 모른 척 할 수는 없겠네.
이 정보를 어서 각국에 알려야 되지 않을까?


야슈톨라

그렇네요…… 저는 림사 로민사로 갈게요.
산크레드, 당신은 울다하를 맡아줘요.
알피노랑 알리제는 서둘러 그리다니아로 가주세요.
장성에 맞닿은 도시니까, 거기에 각국 대표가 모여서
대책 회의를 열 수 있게 준비해줄래요?
당신은, 이슈가르드를 부탁해요.
아이메리크 의장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그리다니아로 특사를 보내도록 설득해줘요.
타타루랑 쿠루루는 이분을 간호해주세요.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돼요.
그럼 움직이죠.

 

-파파리모 나레이션

 

 

 


 

이다

나고가 걱정되긴 하지만,
쿠루루랑 타타루한테 맡기는 수밖에 없지…….


파파리모

야슈톨라 쪽이랑 상의해서,
우리는 검은장막 숲 동부 삼림으로 가기로 했어.
실프족의 반응도 궁금하고, 국경선도 감시해야 하니까.


프라민

알라미고 해방군 아가씨는
타타루 씨와 쿠루루 씨가 방으로 데려갔어요.

 

쿨테네

같은 종류의 마법이라도 술사가 다르면
시전 속도도, 효과량도 달라지니까요…….
두 사람 다 자극 받은 것 같군요.


클레멘스

우리도 치료 마법을 조금은 쓸 수 있으니
쿠루루 님과 교대로 환자를 돌볼게요.
그건 그렇고, 황토 바위 님…… 진지하시네요…
….


황토 바위

쿠루루 님과 야슈톨라 님의 치료 마법은
정말 대단한 경지였습니다…….
빛바랜 바위 형님이 싸우다 다쳤을 때 치료하려면
그 경지에 조금이라도 다가가야겠죠…….


호우메이

부상자 이야기를 하니, 이질도르 님이 걱정이네.
차 마실 친구가 없으니 힘이 나질 않아…….


빛바랜 바위

메나고 님이라고 했던가요……?
크게 다친 그분이 뛰어들어왔을 때는
저도 경비를 맡은 입장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애노어

그분이 단번에 긴급 사태란 걸 꿰뚫어보시고
특별히 해방군 사람을 들여보냈어요.
그래도 함정일 가능성이 있으니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태세를 가다듬더라고요…….
역시 동생보다 형님이 낫네요!


 

루키아

응? 리오넬 공 아닌가…….
귀공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래, 오늘은 무슨 용건인가?
뭐라고…… 알라미고 쪽에서 그런 움직임이?
알았다. 곧바로 아이메리크 님을 모셔올 테니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다오.


아이메리크

오랜만이군, 리오넬.
루키아에게 사정은 들었다…….
아무래도 느긋하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닌 듯하던걸.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다니아에서 열리는 긴급 회담에
기꺼이 이슈가르드 대표를 파견하겠다.
그런데 나는 이제 '교황 대행'이 아니다.
귀족원 의장을 겸임하고 있긴 하지만,
내 판단만으로 대표자를 뽑을 수는 없어.
긴급 사태라 의회에서 결정하길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서민원 의장과는 협의를 해야겠어.
미안하지만, 조금 기다려줄 수 있겠나?
고맙다.
누가 대표가 될지는 모르나, 그 호위를 루키아에게 맡기겠다.
성도 방어 임무는 앙델루에게 맡기고 출발 준비를 해줘.


루키아

예.


아이메리크

그럼 나는 바로 서민원 의장을 만나러 가겠다.
리오넬, 자네는 루키아와 함께 대심판의 문으로 가서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 그럼.

 

이슈가르드 대표 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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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아

그럼 우리는 한 발 먼저 대심판의 문으로 가서
회담에 나갈 이슈가르드 대표를 기다리지.


 

루키아

누가 대표로 뽑힐지 궁금한가?
군사적 안건이니, 신전기사단 총장이기도 한
아이메리크 님이 대표에 취임하실 확률이 높다.


아이메리크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서민원 의장과 의논하고 왔다만, 결국은
내가 이슈가르드를 대표해 회담에 참석하게 되었어.
군사나 국방에 관한 안건은
신전기사단 총장이기도 한 나에게 일임하겠다더군.
절차가 번거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또한 공화제로 이행한 증거인 셈이지.
이제 그리다니아로 출발할까 하는데
도중에 용머리 전진기지에 들러도 되겠나?
유사시에 대비해 국경 주변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해야겠거든.


 

 

루키아

아이메리크 님이 대표자가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갈레말 제국의 군대가 엮인 안건이니.

 

아이메리크

그럼, 지휘관을 만나러 가지.
참, 리오넬, 그대도 꼭 함께 가주게.
그대도 잘 아는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야.

 

 

에마넬랭

으응!?
누군가 했더니 리오넬 아냐!?
게다가 아이메리크 경까지……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오노루아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바로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겠습니다, 네!


아이메리크

마음은 고맙지만 바로 떠나야 하니…… 그럴 필요는 없다.
루키아, 사정을 설명해다오.


루키아

예.


에마넬랭

그렇군요…… 무슨 일인지 알겠습니다.


오노루아

순찰대 인원을 늘려 감시 체제를 강화해야겠군요.
아트보르그 요새지대의 프란셀 님과 아도넬 점성대의 부대에도
협력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아이메리크

그래, 그렇게 해다오.
그럼 우리는 서둘러 그리다니아로 가겠다.
뒷일은 부탁하지.


에마넬랭

이, 있잖아……
내가 용머리 전진기지 지휘관이라서 놀랐지?

 

 

나도 그래…….
아직 이 자리에 앉을 능력이 없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름대로 해볼 생각이야.
오노루아랑 기지를 지키는 사람들의 힘을 빌리면서 말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그리다니아에 갔다 와…… 믿는다!

 

 

오노루아

에마넬랭 님께는 제가 붙어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저래 보여도, 할 때는 제대로 하는 분이시니까요…….
아마도…… 분명…… 어쩌면…… 네.


에마넬랭

그 녀석을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안 해.
나는 나니까…… 그거면 되잖아?

 


 

루키아

그리다니아의 거리는 언뜻 보기엔 평화롭지만,
이 숲에도 갈레말 제국군이 들어와 벽을 쌓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식민지'가 펼쳐지고 있지.


쌍사당 의장병

이슈가르드 대표 사절단 여러분을
맞이하러 왔습니다!

 

아이메리크

숲의 도시 '그리다니아'…….
예전에 외교 임무로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검은장막 숲의 아름다움에는 언제나 마음을 뺏기는군.


아이메리크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 해도
이번엔 경치를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초대받은 이유가 이유이니만큼…….

 

4개국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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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메리크

이제 회담 장소로 가야겠지…….
쌍사당에서 마중 나온 의장병의 말로는
'말없는 선인의 좌탁'이라는 곳에서 열린다던데…….
그래. '조용한 도사'의 안내에 따르면 된단 말이군…….
알았다. 그럼 가볼까.


 

조용한 도사

이슈가르드 대표를 모시고 왔다고?
이미 각국의 대표자와 '새벽' 관계자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음…… 저분은 림사 로민사 대표이신………….

 

 

멜위브

아무래도 우리가 마지막인 모양이지.
아이메리크 경, 오랜만에 만나는군.
오늘 회담, 잘 부탁한다.


아이메리크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멜위브 제독님…….


멜위브

그리고 리오넬도 건강해 보여 좋군…….
오늘은 귀공의 친구를 데리고 왔지.


유우기리

리오넬 공, 오랜만이다…….
리올 공에게 남은 현자분들이 무사히 발견되었다 들었다.
정말 잘되었어…….


멜위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겠지만
먼저 눈앞에 닥친 문제를 정리해야지.
자, 회의장으로 들어가세…….


 

카느 에 센나

모두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미 '새벽' 분들을 통해 들으셨겠지만,
기라바니아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군요…….


알피노

네.

알라미고 해방군 소속인 자가 가져온 정보이니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되겠지요.


라우반

'철가면'이란 놈이 장성을 차지한다 해도
그 안에서 계속 버티지는 못할 터.
제국군 부대가 장성을 되찾은 후 여세를 몰아
검은장막 숲으로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어찌될지…….


카느 에 센나

5년 전 '카르테노 전투'에서는
세 도시의 모든 병력을 동원한 끝에야
제VII군단 잔여 세력과 비등하게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다니아의 힘만으로는
아무래도 대항하기 어렵겠지요.


아이메리크

카르테노 전투 당시 우리 이슈가르드는
지원군 파견 요청을 거절하고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그 일을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리다니아에서 허가해 주신다면
검은장막 숲으로 수비 병력을 보내고자 합니다만…….


유우기리

우리 도마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갈레말 제국은 원수이니……
숫자는 미미하지만, 정예를 파견하겠습니다.


카느 에 센나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라우반

그러면, 에오르제아 동맹군 차원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기로 하지.
다들 찬성하나?
좋아, 그럼 한시가 급하니 당장 행동을 시작한다!
더 일찍, 더 빨리 움직여야 이기는 법이니까!


알리제

지금 바로 알라미고를 제국한테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제일 '현실적인 판단' 아니야?
……그런데 알피노는 뭐가 맘에 안 들어?


알피노

……그래, 네 말대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그런데 모든 일이 너무 철가면 뜻대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꺼림칙하단 말이야.
뭔가 놓친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어…….

 

조용한 도사

'말없는 선인의 좌탁'에는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다.
……귀공의 결백은 뿔의 아이들께도 이미 알려졌으니
걱정 말고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오도록.

 

알피노

회담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군.
동맹군 차원의 대응책도 정해졌으니,
알리제 말대로 초기 대응은 그럭저럭 된 것 같네.


아이메리크

아아, 늦지 않았군.
벌써 가 버린 건 아닌지 걱정했어.


알피노

아이메리크 경!


아이메리크

알피노 공…… 그리고 알리제 양도 건강을 되찾은 모양이군.
여기까지 안내해준 리오넬에게
인사라도 한마디 하려고 왔지.
그리고…… 그쪽의 도마 분에게도 감사 인사를…….

 

 

유우기리

알고 계셨군…….
실례했소. 기척을 죽이는 것은 닌자의 천성인지라……
용서하시기를.


아이메리크

후훗…… 역시 닌자로군.
아무튼, 우리가 그리다니아에 원군을 파병한다고 제안했을 때
귀공이 바로 거들어준 덕에 이야기가 수월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에오르제아 동맹의 협력 요청을
무시해왔다는 잘못이 있지.
하지만 각국 정상들도
이슈가르드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죄할 줄은 몰랐을 거야.
내심 당황한 기색이 느껴지더군.
그러던 차에 귀공이 나서준 덕분에
카느 에 님도 우리의 원군 파견을 받아들이기 쉬워졌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겠네…….

 

유우기리

그 자리에서 말한 대로, 갈레말 제국은 우리의 원수요.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오.
우군으로서 함께 싸울 수 있다면 영광이오.


아이메리크

물론이다. 앞으로 기대하겠어.
'새벽' 사람들과 현자분들에게도 안부 전해줬으면 한다.
……그럼, 이만 실례하지.


알리제

……솔직하게 '미안하다', '고맙다'면 되는 거 아니야?
정치하는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돌려 말한다니까.


알피노

그게 어른의 대화법이란다.


알리제

어휴, 또 아는 척 시작이야…….
그보다 용건 끝났으면 돌의 집으로 돌아가자.
닌자 씨도 망자의 종소리로 갈 거면 같이 움직이는 게 어때?


알피노

나는 실프족의 동향과 장성의 상태를 살피러 간
파파리모와 이다를 만난 다음 돌아가겠네.
리오넬, 나중에 보지.


 

유우기리

알피노 공과 알리제 공은 정말 닮았군…….
걷는 모양새까지 비슷하다니 놀라워.

 

알리제

수고 많았어, 리오넬.
높으신 분들만 모인 자리는 어쩐지 갑갑하지 않아?
보아하니 이미 익숙한 것 같지만…….
그나저나, 알피노가 직접 사람들을 부르러 뛰어다니다니…….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구나.

 

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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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여기 이렇게 서 있어봤자야.
'돌의 집'에 들어가서 알피노가 오길 기다리자.


야슈톨라

어서 와요.
회담은 잘 끝났나 보네요.
그런데 알피노가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알피노

미안하네. 오래 기다렸나?


이다

우리 왔어~! 앗, 쿠루루!
나고는 좀 어때?


쿠루루

안심해. 지금은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타타루 씨가 보고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야슈톨라

저도 상태를 보고 왔는데,
상처도 아물었으니 안정을 취하면 곧 나을 거예요.


이다

다행이야…….


야슈톨라

그건 그렇고…… 회담은 어떻게 됐나요?


알리제

이슈가르드를 비롯한 각국에서
검은장막 숲에 지원군을 파견하기로 했어.
에오르제아 동맹군의 힘을 모아 유사시에 대비하겠다는 거지.


이다

그런데 말이야,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다 모이는 거면
그냥 철가면의 계획에 편승해서 제국군을 공격하면 안 돼?
그러면 알라미고랑 그리다니아 양쪽에서 에워쌀 수 있잖아!


파파리모

나 참…… 생각 좀 하고 말해라.
강대국인 제국 상대로 그렇게 쉽게 전쟁을 시작할 수 있겠냐?


알피노

그래. 철저한 준비도 없이 제국을 자극하는 건 좋지 않네.
어떻게든 철가면 세력이 작전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은데…….

 

파파리모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냐…….
바일사르 장성 지하에는
알라미고 해방군 투사들이 판 비밀 땅굴이 있어.
망명하려는 사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지…….


야슈톨라

……그 땅굴을 통해 알라미고로 사람을 보내서
철가면을 직접 만나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자는 건가요?


파파리모

바로 그거야.
다들 찬성만 해주면 내가 갔다 올게.
길도 잘 알고, 알라미고 해방군과 접점도 있으니까.


이다

뭐어? 나를 따돌리려고?
그럴 거면 나도 갈래.
따지고 보면 해방군과 연줄이 있는 건 나잖아!


유우기리

……적지에 잠입하는 임무라면 닌자의 기술도 도움이 되겠지.
나도 그 임무에 참가하겠다…….


산크레드

좋아, 그럼 나도 따라가지.
간만에 유우기리 공과 손발을 맞춰보겠군.


야슈톨라

결정된 것 같네요…….
그럼 저와 쿠루루는 다른 임무를 맡을게요.
알피노, 당신은 어떻게 할 거죠?


알피노

난 유사시에 대비해 동부삼림에서 대기할까 하네.
리오넬, 자네도 같이 와주면 고맙겠네.
알리제는 미안하지만 '돌의 집'에 남아 연락책을 맡아주겠니?


알리제

혼자서 집이나 보라고……?
그래, 알았어.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다들 조심해서 다녀와.

 

파파리모

접점이 있다고는 했지만,
철가면 부대와는 딱히 깊은 관계가 있는 건 아니야.
그래도 접촉하는 데 성공만 하면 시간이라도 벌 수 있겠지.


이다

철가면도 에오르제아 동맹군이랑 협력하면 좋을 텐데.
갈레말 제국은 '공통의 적'이잖아?


유우기리

망자의 종소리 개척단에 소속된 닌자들에게
동맹군과 연계하여 움직이도록 지시했다.
제국과 싸우는 건 오랜만이라며 기뻐하더군.


산크레드

도마 닌자와는 방식이 다르지만,
나도 샬레이안 본국에서 잠입 훈련을 받은 적이 있어.
이다와 파파리모를 확실하게 모셔다드릴게.


알리제

평소 같으면 타타루가 연락책을 맡겠지만,
해방군 사람을 간호하는 일도 있고…….
어쩔 수 없지, 뭐.


알피노

리오넬, 준비됐나?
일단 동부삼림에 있는 '호손 일가의 산장'으로 가세.
쌍사당 거점이 그곳에 있네.
거기에서 동맹군의 동향을 확인하고 나서

바일사르 장성을 관측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세.


 

알피노

조금 일찍 도착한 김에
쌍사당 사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네.
동맹군 장교들이 아마리세 감시초소에 모여있다는군.
그 감시초소는 제국군 거점이 잘 보이는 곳에 있네.
바일사르 장성을 감시하는 데 안성맞춤이겠지.


산크레드

리오넬, 알피노, 여기 있었군…….
우린 슬슬 출발할까 해.


알피노

알겠네. 다들 한 솜씨 하니 걱정은 않겠네만,
기라바니아는 제국이 지배하는 땅이야.
부디 조심들 하게나.


이다

걱정 말고 맡기시라!
철가면의 덜미를 확 잡아챌 테니까!


파파리모

이거 원…… 언제는 철가면과 힘을 합쳐 싸우자더니
이번엔 덜미를 잡겠다고……? 생각을 좀 하고 말해.
우리 역할은 설득과 협상이라고.


이다

알아, 알아.
어려운 일은 파파리모한테 맡기면 되는 거!


파파리모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럼 다녀올게…….


알피노

이다와 파파리모는 여전하군.
자, 우리도 출발하지…….
'아마리세 감시초소'에 있는 쌍사당 정찰병에게 상황을 확인하세.


 

막시밀루아

우리 귀곡부대 4번 창부대가 담당하는 이곳 아마리세 감시초소는
귀곡부대와 신궁부대가 책임지는 감시초소 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곳이다.
남쪽을 봐라.
갈레말 제국 놈들이 구축한 야영지가 보이지?
여기서 제국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쌍사당 척후병

'새벽의 혈맹' 분들이시지요?
마침 이곳 아마리세 감시초소에서
동맹 참가국의 장교들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관계자가 다 모이는 대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니,
꼭 참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피핀

둘 다 잘 와줬다.


힐다

누군가 했더니, 리오넬이잖아.
이슈가르드에서는 우리 부대가 파견됐어.


흑와단 대령 르아샤

이렇게 모인 건 4개국 합동 훈련 이후로 처음이지?
같은 전열에 서게 되어 영광이야!

 

 

알피노

각 도시의 정예부대가 모인 것 같아 마음 든든하군.
그래서…… '장성'에 움직임은 있나?


쌍사당 대령 보르셀

현재로서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이는데……
휘하의 관측조에서 보고가 들어왔네!
장성에서 전투가 발생한 모양이다……!

 

 

피핀

역시, 철가면이 움직였나!


쌍사당 대령 보르셀

그, 그게…….


힐다

왜 그래?
문제가 있으면 확실히 말해줘!


쌍사당 대령 보르셀

고, 공격 부대가,
각국의 총사령부 제복을 입고 있다는 보고가…….


흑와단 대령 르아샤

그게 무슨…… 우리들 부대는 꼼짝도 안 했잖아!


알피노

당했다! 철가면이 노린 게 이거였군!
각국 총사령부로 위장해 공격하는 게 목적이야!
장성 탈취는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어!

 

쌍사당 대령 보르셀

그, 그 말은…… 제국군 입장에서는
우리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침공한 것처럼 보일 테고,
그러면 전쟁으로 번질 게 뻔한데……!


알피노

그마저도 미끼일 가능성이 높아.
에오르제아 동맹군과 제국군을 맞붙게 해서 빈틈을 만들고,
자신들은 장성 너머에 있는 알라미고로 향한다…….
그리고 도시 안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하면, 절대적인 병력 부족을 메울 수 있겠지.
이대로 가다간, 동맹군은 보기 좋게 이용당할 뿐일세!
리오넬, 
지금 바로 바일사르 장성으로 가세.


피핀

그건 너무 무모해!


알피노

철가면의 작전을 저지하려고
저희 잠입 부대가 장성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구출해야 합니다!
위험한 건 알지만…… 기습으로 제국군이 혼란에 빠진 지금이라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 겁니다.
잘하면 철가면의 부대를 철수시킬 수 있을지도…….

 

피핀

큭…….
힐다 공, 탈출용 비공정 준비를 부탁해도 되겠나?


힐다

맡겨둬!
이슈가르드에서 제일 빠른 비공정을 준비할게!


흑와단 대령 르아샤

그럼, 우리는 제국의 움직임에 대비할게!
다들, 죽으면 안 돼!

 


 

철가면

가라, 알라미고를 구할 용사들이여!
나태한 에오르제아 민중을 우리의 일격으로 계몽하고,
악한 제국군을 조국에서 추방하는 발판으로 삼자!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알라미고의 미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라!
나는 반드시 알라미고를 되찾고 말겠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쌍사당 척후병

피핀 소장님의 명령에 따라
여러분의 장성 돌입을 지원하는 양동 작전을 맡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탈의 인도가 있기를!

 

알피노

파파리모의 정보에 따르면,
이쪽 오솔길을 통해 '바일사르 장성'에 접근할 수 있다더군.
리오넬, 여기서부턴 따로 행동하세.
난 제국군의 방어망을 뚫고 지름길로 장성에 접근한 후,
비밀 땅굴로 들어가 파파리모를 비롯한 잠입 부대를 불러오겠네.
자네는 소수의 인원을 이끌고
'바일사르 장성’ 꼭대기로 향하게.
어떻게든 철가면이 부대를 철수시키게 해야 하네.
난 잠입 부대와 합류한 다음, 바로 자네들을 쫓아가겠네.
힐다에게 연락해 탈출 경로도 확보해 두지.
지금부터는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만이 답일세…… 부탁하네!


 

[바일사르 장성 공략 개시]

 

 

철가면 일베르드

결판을 내자, 가여운 영웅이여!
숙명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마!

 

[바일사르 장성 공략 완료]

 

 

일베르드

큭…… 제법이군……!
하지만 이미 늦었다……
봐라…… 내 술책이 성공한 것을……!


흑와단 복장의 투사

해냈다! 드디어 제국군 놈들을 쓰러뜨렸어!


쌍사당 복장의 투사

맞아, 우리가 이겼어!


불멸대 복장의 투사

이제 에오르제아 놈들도 알게 되겠지……
적이 코앞까지 와 있다는 걸 말이야!

 

 

로렌티어스

이…… 이건 다…… 알라미고를……
에오르제아를 해방하기 위해서야…….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에이씨…… 모르겠다!
가랏, 마도 병기!

 

 

불멸대 복장의 투사

뭐, 뭐야…… 무슨 소리지!?


쌍사당 복장의 투사

제, 제국군 마도 병기잖아!?
벌써 지원군이 온 건가!!


흑와단 복장의 투사

제기랄, 반격해! 반격하라고!


불멸대 복장의 투사

아, 안 돼…… 포위당했어!
틈이 없어…………


불멸대 복장의 투사

으아아아아아악!


흑와단 복장의 투사

역시…… 우리가 이길 수 있을 리 없지…….
제국에 맞서는 게 아니었어…….

힘이…… 힘이 필요해…….
제국을 압도할…… 힘이…….

 

 

파파리모

무사했구나!


알피노

간신히 잠입부대에 합류했네.
지금 유우기리 공이 탈출용 비공정을 부르려고
연락을 취하는 중일세……!


이다

어, 어떡해!
해방군 병사들이 제국 놈들한테 당했어!


일베르드

크크크크크……
누군가 했더니, 우리 총수님 아니신가…….

 

알피노

일베르드……!
역시 철가면의 정체는 자네였군…….
이제 그만…… 그만 멈추게, 일베르드!
이상에 눈이 멀어, 죽어가는 동료들이 보이지 않는 건가!
어서 후퇴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하네. 나도 돕겠네!


일베르드

후퇴……?
승리가 눈앞인데 무슨 소리냐……?
이래서 네놈은 풋내기라는 거다…….

 

 

알피노

요, 용의 눈이…… 어떻게……!
구름바다 밑으로 던져버렸는데……!
그만둬, 그건 사람이 다룰 물건이 아니야!


일베르드

길었다…… 아주 기나긴 고난이었지…….
알라미고 사람들은 패배의 굴욕에 너무 익숙해졌어…….
목이 쉬도록 외쳐봤자, 돌아오는 건 무기력한 시선뿐이더군.
지금도 울다하에서는 수많은 동포가 허송세월하고 있다.
로로리토한테 받은 자금과 무기가 없었다면
여기 있는 자들도 결코 일어서지 않았겠지.
조국 탈환, 알라미고 해방…… 말은 쉽지만,
그걸 이뤄내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필요해.
이 '눈'을 사람이 다룰 수 없다면,
기꺼이 '괴물'이 되어주지!
썩어빠진 혼을 양분으로 삼아, 내가 알라미고를 되찾아주마!


알피노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일베르드

승리를 맛보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진 절망 서린 외침!
죽는 순간 쥐어 짜낸, 제국을 향한 증오와 힘에 대한 갈망!
그 순수한 소원이, 신앙을 벗어난 '새로운 신'을 부르리라!


파파리모

신앙을 벗어난…… 새로운 신이라고!?


알피노

말도 안 돼…… 야만신을 소환해서 제국을 치겠다는 건가!
야만신의 힘에 기대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일베르드 자네도 잘 알 텐데!

 

일베르드

잘 알고말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타난 그 어떤 야만신보다……
제7재해를 일으킨 검은 용보다도 강한 힘이 필요한 것이다!


파파리모

여기서 소환할 생각인가!?


이다

그렇게는 안 돼!


일베르드

끝을 향한 시작이다…… 내 절망까지 집어삼켜라!
크하하하하하핫!

 

 

알피노

이, 이 빛은……!?


파파리모

맙소사…….
소환식이 성립했어…… 소환이 시작됐다고!


이다

어, 어떡하지…….
어떻게 좀 해봐, 파파리모!


파파리모

……어떻게든…… 해볼게…….

 

 

이다

앗…… 어디 가……!
파파리모!


파파리모

제7재해 때, 루이수아 영감님이 시도한 봉인마법……
그걸 해볼 거야.


알피노

기다리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쩌려는 건가……!


파파리모

알피노……
이래 봬도 내가 영감님 수제자라고…….

 

 

알피노

'투프시마티'!
그렇군, 그 지팡이가 있었어……!


이다

안 돼! 너무 위험해, 파파리모!
그 봉인마법은……!

 

 

유우기리

다들 타시오!


파파리모

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어서 탈출해!


이다

싫어! 파파리모가 남으면 나도 남을 거야!


파파리모

이다! 너는,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잖아!
그걸 하러 가야지!
부탁한다…… 이다를……
이다를 데리고 가!


알피노

크윽…….


이다

싫어!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파파리모

너도 가…… 빨리!
가라고!

 

탈출하시겠습니까?
파파리모에게 맡기고 탈출한다
->파파리모와 함께 남겠다

 

 

 

산크레드

크윽…… 힐다!

 

 

파파리모

안녕…… 내 두 번째 파트너…….
자, 일생일대의 도박이다!

 


 

알피노

이럴 수가…….


유우기리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조국을 되찾으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이해하기에 답답하고 용서하기 힘든 것이다.


피핀

소식 들었다…… 그게 야만신을 소환하는 빛이었다니…….
전군에 출격 태세를 갖추도록 명하긴 했지만,
당분간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겠군.


힐다

구름바다는 말 그대로 물과 바람속성 힘이 소용돌이치는 바다야.
그 아래에 내려가서 살아 돌아온 자는 없어…….
어떤 요술을 부려 '용의 눈'을 회수한 거지!?


산크레드

파파리모의 눈은,
각오를 다진 남자의 눈이었어…….
비록 원망을 받더라도, 나는…… 제기랄!

 

 

이다

어째서…….
어째서 날 두고 가지 않았어……?
어째서! 난 파파리모의 파트너라고!
그래서 난……!!


산크레드

오래 알고 지냈으니 알겠더군.
파파리모의 눈은, 각오를 다진 남자의 눈이었어.
……루이수아 영감님과 똑같은 눈이었지.


이다

나도 알아……. 하지만……!


산크레드

네가 남아봤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리오넬도 최선을 다해줬고.
일베르드의 속셈을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막을 수 있을 리도 없어.
원망할 거면 날 원망해라, 이다.
단, 파파리모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맡기려고 했는지는
절대로 잊지 마.


이다

……파파리모………….


산크레드

이다는 내가 보고 있을게…….
너희는 '돌의 집'으로 돌아가서
알리제한테도 상황을 알려줘…….

 

이다

……파파리모………….


산크레드

……가만히 내버려 둬.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이다 귀에는 들리지 않을 테니까…….

 

슬픔을 뒤로하고

더보기

 

알피노

……리오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네.
그래도, 산크레드 말대로
우릴 기다리는 알리제와 동료들에게 상황을 알려야겠지…….
야슈톨라와 쿠루루 선배,
그리고 위리앙제에게는 내가 연락해 두겠네.
어쨌든 '돌의 집'으로 돌아가서 남은 사람들끼리 모이세.

……일단 '돌의 집'으로 돌아가서
남은 사람들끼리 모이세.

 


 

타타루

왜, 왜 그러시나용!?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알리제

…………자세히 이야기해줘.


알피노

……철가면의 정체는 일베르드였어.
그리고 '용의 눈'을 손에 넣은 그가, 야만신을…….


야슈톨라

큭…… 어떻게 이런 일이…….

 

 

알리제

잠깐만…….
할아버지가 했던 봉인 마법이라고!?
그 마법은……!


알피노

그래,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전법이지…….
할아버지의 수제자였던 파파리모가
그걸 몰랐을 리 없어…….


위리앙제

스승과 같은 길을 걷고,
스승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미래를 맡겼다는 말입니까…….


알피노

일베르드가 손에 넣은 '용의 눈'은
우리가 구름바다에 던진 사룡 니드호그의 눈인 것 같았네.
물과 바람의 에테르가 소용돌이치는 구름바다 아래는
보통 사람이 들어가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
그래서 던졌던 것인데…… 대체 어떻게…….


야슈톨라

아씨엔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하지만 지난 일을 후회해도, 비탄에 잠겨도 의미가 없어요.
……쿠루루, 당신의 힘을 빌려주세요.


쿠루루

어……? 그야 괜찮은데…….


야슈톨라

빛의 고치를 관측해서 봉인된 야만신의 각성 상태를 확인하죠.
제 에테르학 지식과 당신의 '언어를 초월하는 힘'으로
모은 정보를 종합하면 될 거예요…….


쿠루루

아, 알았어.
야만신의 의사를 느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해볼게.


야슈톨라

그럼 바로 움직여야겠네요.
가요…….

 

알리제

……어우 진짜, 멋대로야……!


위리앙제

부디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십시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짓눌릴 듯한 심정일 테지요.
그녀는 누구보다도, 비탄에 잠긴 이다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무언가를 해야만 하겠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그렇기에 저도 고치에 대한 방안을 여러 고서에서 찾아보며
목숨 걸고 야만신을 봉인한 동지의 마음에 보답하려 합니다……


알리제

그래…… 여기서 침울해하고 있어봐야 변하는 건 없겠지…….
후회한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알피노

맞아…… 그러니 더욱 앞일에 대비하자.
파파리모가 준 시간을 미래로 이어나가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야…….

이다를 생각하면 슬픔에만 잠겨 있을 순 없네.
파파리모가 붙잡아준 희망을 살릴 방법을
찾아내야만 해…….


타타루

……이 마음을, 지금은 그저 꾹 누르고
힘을 내야 해용…….

 

프라민

이다 씨가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그 분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두려고요.
그 정도밖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쿨테네

들었습니다…… 파파리모 님이…….
흑…… 죄송합니다. 지금은 아직…….

 

빛바랜 바위

쿨테네에게 있어서 파파리모 님은 존경하는 마도사였고
목표로 삼은 인물 중 하나였어요.
이럴 때에 친구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호우메이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죽어간 도마의 무사와 닌자들이 생각나서
견딜 수 없더군…….


클레멘스

이럴 때 제 힘의 한계를 깨닫게 돼요.
마법은 슬퍼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는 없으니까요…….


애노어

우리 실력이 현자님들보다 한참 못하긴 해도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도울 순 있을 거예요.
뭐든……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황토 바위

역시 빛바랜 바위 형님은 정이 많으세요.
친구인 쿨테네 님이 힘들어하니 마음이 쓰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