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 퀘스트/크리스탈 타워 | Tour de Cristal

어둠의 세계

postscript 2020. 12. 2. 23:12

어둠의 세계

더보기

 

람브루스

뮈스카델, 마침 잘 왔다. 
자네에게 알려줄 게 있었거든. 
……썩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어둠의 세계'로 끌려간 
우네와 도가, 네로와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야. 


그라하 티아

지난 작전 때 있었던 일은 기억나지? 
네가 '시르쿠스 탑'에 쳐들어가서 
탑과 함께 깨어난 알라그 시황제 '잔데'를 쓰러뜨렸잖아. 
하지만 '어둠의 세계'로 통하는 보이드의 문이 열리고 
잔데와 계약한 요마 '어둠의 구름'의 손에 
우네와 도가, 네로가 끌려가고 말았어……. 


람브루스

그때부터 우리 크리스탈 타워 조사단 '노아'는 
세 사람을 구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얼마 전 조사에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났다. 
크리스탈 타워는 잔데가 없어진 지금도 
보이드의 문을 열기 위해 힘을 축적하고 있는 것 같더군. 
……여전히 잔데의 명령을 완수하려 한다는 뜻이지. 
어떻게든 명령을 철회해 보려고 애썼지만 
저 타워를 제어하려면 알라그 황족의 피가 있어야 해. 
우네와 도가가 열었던 입구 문과 마찬가지로 말야. 


그라하 티아

참 골치 아프게도 만들어놨단 말야……. 
네로가 가져온 알라그 석판에 따르면 
알라그 제국이 건재했을 땐 꼭 그렇지도 않았다지만. 
당시 황족은 주술의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를 나눠줄 수 있었다는군. 
아몬 같은 중신들은 그걸 받아서 탑을 제어했다고 해. 


람브루스

……어차피 지금은 황족의 피를 이은 협력자가 없어. 
이대로 가면 곧 거대한 보이드의 문이 열리고 
'어둠의 구름'이 이쪽 세계로 넘어올 거다……. 
그전에 잔데가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 
크리스탈 타워를 정지시켜야 해. 
즉…… 완전히 '봉인'해야 하는 거지. 
단순히 계약을 파기하기만 해선 
축적한 힘의 배출구를 잃은 크리스탈 타워가 폭주해서 
'제4재해'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우린 세 사람만이 아닌, 세상 모두의 생명을 짊어진 셈이지. 
여기서 포기하면 이 세상에 엄청난 위기가 닥치게 된다. 
반드시 황족의 피를 이은 우네와 도가를 구해야 해……! 


그라하 티아

뭐, 원래부터 그 녀석들을 구해낼 작정이었으니 
이제 와서 심각하게 생각할 거 없어. 
……게다가, 이건 좋은 소식이기도 하거든. 
크리스탈 타워가 지금도 보이드의 문을 열기 위해 
작동하고 있다면……

그걸 역이용해서 '어둠의 세계'에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오히려 크리스탈 타워에 더 큰 힘을 쏟아부어 
우리가 지나갈 보이드의 문을 여는 거야! 


람브루스

이계에 대한 지식이 깊은 주술사 길드에 문의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것도 이미 확인받았다. 
지금 시드를 중심으로 최종 준비단계에 들어갔어. 


시드

……어! 
뮈스카델, 자네도 와 있었군. 


람브루스

마침 이번 작전에 대해 설명하던 참이다. 
……준비는 잘 돼 가나? 


시드

그럼. 갈론드 아이언웍스의 총력을 기울여서 
거대한 동력 장치를 준비했지. 
벌써 시르쿠스 탑에 다 접속해 놨어. 
장치 조정이 끝나면 이제 실제로 문을 여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자네들을 데리러 온 거야. 
뮈스카델, 자네도 와 주겠어? 
'여덟 검사의 앞뜰'에 웨지를 보내둘 테니, 
그 녀석을 따라 시르쿠스 탑으로 와줘. 
그라하 티아: 시드가 하는 일이니 분명 성공할 거야. 
자, 어서 가자!


빅스

너도 이번 작전 얘긴 들었지? 
우리 갈론드 아이언웍스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보이드의 문을 열고 말겠어! 
……오히려 그다음이 걱정이지. 
'어둠의 세계'에 사람이 들어갔단 얘긴 들어본 적도 없어. 
세 사람이 무사했으면 좋으련만…….

 

웨지

앗, 뮈스카델 아님까! 
보이드의 문 개방하는 걸 보려고 오셨슴까? 
지금 마지막 조정을 하고 있걸랑요. 
우리 사원들이 시르쿠스 탑 여기저기서 
장치에 동력을 주입할 준비를 하는 중임다! 
뮈스카델은 가만히 꼭대기에서 기다리시면 됨다! 
대장님도 거기서 지휘하고 계실 검다. 


시드

어서 와라. 
우리 작업도 막바지에 들어갔어. 
보이드의 문이 곧 열릴 거다. 
그라하 티아……? 
왜 그래? 
아, 잔데의 옥좌로군……. 
에오르제아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알라그 제국의 말로라. 
이렇게 보니 참 허무하구만……. 
만약 '제4재해'가 일어나기 전에 
누군가 잔데를 막았더라면…… 
알라그 제국은 계속 남아서 완전히 다른 역사가 펼쳐졌겠지. 


그라하 티아

……잔데를 쓰러뜨리기 위해 일어선 자들도 있었어. 
'제4재해' 직전에 잔데가 일으킨 세계통일 전쟁은 
수많은 슬픔을 낳았지. 
그 슬픔을 끝내기 위해 검을 든 어떤 청년들이 있었어. 
그들은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싸웠어. 
그래…… 이 시대의 '빛의 전사'처럼……. 
……하지만 그들의 검이 알라그 제국의 중심에 닿기 직전 
궁지에 몰린 잔데는 잘못된 선택을 했지. 
'어둠의 구름'을 소환하기 위해 급히 보이드의 문을 여느라 
위성 '달라가브'가 모은 태양의 힘을 
단숨에 크리스탈 타워로 쏟아부은 거야. 
크리스탈 타워는 그 힘을 받아내지 못해 붕괴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무후무한 대지진, '제4재해'가 일어났어……. 


시드

'제4재해'에 대해선 우네와 도가에게 들었지만 
잔데의 광기 어린 행동에 그런 이유가 있었다니……. 
역시 현자는 다르군그래. 
알라그 제국 역사에 빠삭하다는 게 사실이었어. 


그라하 티아

응……? 
그러게, 이상하네…… 내가 이걸 어디서 들었지……? 


시드

빅스로군……. 
조정은 다 끝났나? 


빅스

네, 전부 마쳤습니다. 
언제든지 시작해도 됩니다, 대장! 
동력을 모조리 다 크리스탈 타워에 쏟아붓겠습니다. 
아그리우스급 전함을 다섯 대는 띄울 만한 힘이죠……. 
'어둠의 세계' 입구도 안 열리고는 못 배길 겁니다! 


시드

좋았어! 
반드시 성공시키자……! 
보이드의 문 개방 실험을 시작한다.

다들 옥좌에서 멀리 떨어져! 
자, 간다……. 
장치 기동! 
크리스탈 타워에 동력을 쏟아부어! 


람브루스

이럴 수가…… 대단하군! 
정말로 보이드의 문이 열렸어! 


시드

그래, 이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 
하지만 이 문은 억지로 틈을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아……. 
언제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 
'어둠의 세계'가 위험한 건 잘 알지만 
그렇다고 저쪽에 많은 인원을 보낼 수도 없어. 
……난 남아서 문을 안정화하는 데 전념하겠다. 


람브루스

좋아. 
성 코이나크 재단의 조사원도 조수로 써라. 
이 문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길이다…… 반드시 사수하자고. 
뮈스카델……. 
자네에게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한다. 
모험가 부대를 이끌고 '어둠의 세계'에 돌입해다오. 
안에서 우릴 기다리는 '어둠의 구름'을 물리치고 
납치된 세 사람을 데려올 수 있는 건 자네밖에 없어……! 
자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고 싶다. 
그래, 부탁한다……! 
노아의 동료로서, 또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하기 위해서도 
자네가 꼭 그들을 데려올 거라 믿는다. 
'어둠의 세계'에 진입하면 쉽게 돌아오지 못할 거다. 
일단 시르쿠스 탑에서 나가 모험가 부대를 준비하도록. 
빠짐없이 꼼꼼하게 말이야.

 

그라하 티아

저기…… 밖에 나가면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 

 

뮈스카델……. 
내 오른쪽 눈이 알라그 황족의 특징이기도 한 
'홍혈의 마안'이라는 건 알지? 
내가 이 눈을 물려받은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전에 도가가 나한테 말했었어. 
그 이유를 알면 내 운명도 알 수 있다고. 
그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부터…… 
크리스탈 타워에 관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 같아. 
……뭔가를 기억해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주 오래된…… 하지만 중요한…… 무언가를……. 


그 '무언가'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 아버지는 "마안에 대한 답은 알라그의 역사에 있다"고 하셨지. 
이 눈과 함께 대대로 전해져온 말이라더군. 
그래서 난 이번에야말로 내 눈으로 
네가 역사의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부탁한다……! 
나도 '어둠의 세계'에 데려가 줘! 
……고맙다! 
우네와 도가, 네로를 구하고 
세계의 위기를 물리치자! 


자, '어둠의 세계'로 돌입할 시간이다! 
우네와 도가, 네로를 구하고 
세계의 위기를 물리치자!

 

[크리스탈 타워: 어둠의 세계 공략 개시]

 

이곳에 온 이상 각오는 되었겠지……
보잘것없는 자…… 희미한 빛이여……
나는 어둠의 구름……
모든 것을 뒤덮고 먹어치우며 유린하는 자이니라
계약에 따라 너희 빛의 세계를 무로 되돌릴지니!

 

[크리스탈 타워: 어둠의 세계 공략 완료]

 

그라하 티아

제기랄, 이 사람들은 어디 있는 거야!? 
'어둠의 구름'은 쓰러뜨렸는데……. 
대답 좀 해줘, 도가! 우네! 
네로……! 


???

나 참…… 시끄러워 죽겠군……. 
누가 이렇게 요란하게 싸우고 있나 했더니…… 
남의 이름을 목청 터져라 불러대기나 하고……. 
네로

……하긴…… 덕분에 길은 잘 찾아왔다만……. 


그라하 티아

여기 있었군……! 
다친 데는 없어!? 


네로

적어도 이 녀석은 멀쩡해. 
그냥 기절한 거야……. 


그라하 티아

네로……!? 
그 모습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도가

그는 상처를 너무 많이 입었다……. 
몸속의 에테르가 흐트러져 이 세계에 침식당하고 있어. 
미안하다…… 우리 탓이야……. 
'어둠의 구름'은 잔데와 계약하면서 
알라그 황족에게 번영을 선사할 것을 맹세했다. 
때문에 황족의 피를 가진 우리에게는 손댈 수 없었지……. 
그래서 우리를 여기에 가둬놓고 
다른 요마들로 하여금 처리하게 하려고 했다. 
……그걸 네로가 목숨 걸고 막아준 거야. 


네로

하하…… 너희는 귀중한 '장난감'이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리고 돌아가서…… 
내가 실컷 부려 먹어야지……. 


우네

어…… 여, 여긴…………. 


도가

우네, 정신이 들었군. 
……괜찮아. 
뮈스카델 일행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우네

그래…… 다행이야……. 
우리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돼서……. 


어둠의 구름

네 이놈…… 인간 주제에……! 
감히 나를 우롱하는 것이냐……! 
이곳은 나의 고향…… 내 어둠이 가득한 세계……. 
네놈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나를 없애진 못할 것이다……! 
모조리 까마득한 어둠 속에 묻어주마……! 


그라하 티아

……큭! 
이거 상황이 안 좋은데!? 
쓰러뜨려도 소용없다니……! 


도가

그렇다. 여긴 '어둠의 구름'이 지배하는 공간……. 
그녀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건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 '어둠의 구름'은 
형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힘을 소진한 상태지. 
지금이라면 잔데와의 계약을 파기할 수 있어……! 


우네

그래…… 계약이 파기되면 
이 공간과 크리스탈 타워의 연결도 끊어질 거야.

당신들은 서둘러 탈출해. 


그라하 티아

당신들은…… 이라니…… 
……우네랑 도가는 여기 남겠다는 거야!? 
안 돼! 둘 다 우리랑 같이 돌아가자! 
크리스탈 타워를 제어하고 세상을 구할 사람은 
너희밖에 없다고……! 


어둠의 구름

내 힘이 통하지 않다니……!? 
설마…… 너도 피의 계약으로 보호받고 있단 말이냐! 


우네

그라하 티아……. 
역시 당신의 그 눈에는 의미가 있었어. 
 당신은 위대한 자격을 물려받은 거야. 
크리스탈 타워의 주인이 될 자격…… 
우리와 같은…… 알라그 황족의 피. 


도가

유구한 세월은 모든 것을 씻어낸다. 
본래 사라졌어야 할 황족의 피가 아직 네 몸에 흐르는 것은 
우연히 있을 수 없는 일……. 
분명 누군가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위대한 알라그의 주술로 미래에 피를 남긴 것이겠지……. 
물론 그 피는 시르쿠스 탑이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옅어졌지만 
네가 가진 붉은 눈이야말로, 네 안에 잠든 고대의 희망이…… 
누군가가 맡긴 한 줌의 희망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라하 티아

난…… 나는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는 거지!? 


우네

당신에게 우리 피를 나눠줄게. 
잠깐 동안이지만 옅어진 피를 보완할 수 있게……. 
당신이 가서 크리스탈 타워를 제어해. 


도가

우리는 잔데의 야망에 종지부를 찍고 
미래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원본'으로부터 마음을 받았다. 
이 희망을 너희가 이어받아서 나아가는 한…… 
우리의 육체는 사라져도, 마음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네로, 그들과 함께 가라. 
……네 소망을 이루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네

아, 맞다. 당신이 떨어뜨린 걸 돌려줘야지. 
정신을 잃기 전에 주운 거야. 
……당신이 지켜준 덕분에 안 잃어버렸어. 
그걸로 보이는 것만이 가능성의 전부는 아니야. 
부디…… 멈추지 말고 나아갔으면 해. 


네로

…………쳇. 


그라하 티아

가자……! 
우리의 세계, 빛이 있는 세계로! 


어둠의 구름

네 이놈……! 
미천한 인간들……!! 


우네

잔데…….

당신의 악몽이 이제야 끝나는군요. 


그라하 티아

저길 봐, 출구다! 
저 빛으로 뛰어들어……! 
빛이 작아지고 있잖아……!? 
그렇군, 계약이 파기되면서 
세계와의 접점이 끊어지고 있는 거야……! 
빛이 사라지면 돌이킬 수 없어! 
……서둘러! 
네로!? 
설마 몸이……! 


네로

오지 마! 
넌 빨리 가기나 해! 
잘 들어라…… 친구 놀음은 진작에 끝났다……. 
너 따위가 도와주지 않아도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쳇, 어둠의 힘도 못 얻었는데 
크리스탈 타워를 제어하는 것도 웬 애송이 자식한테 뺏기고. 
괜히 끼어들어 헛수고만 하다 끝났네……. 
탑을 봉인하든 말든 너희 마음대로 해. 
하지만 이대로 끝내진 않겠다……. 
이 네로 톨 스카이와는 
반드시 알라그 마과학의 정점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그놈을 뛰어넘겠어……! 


그라하 티아

그게 당신의 꿈…… 희망인가……? 


네로

꾸물거리지 마! 
빨리 가! 
제길…… 난 여기서 죽지 않아……. 
좀 움직여라, 왜 멈춰있는 거냐고……! 
어둠의 세계'의 간섭이 사라져간다……? 
……클론 놈들이 결국 해냈군! 
하하, 좋았어……. 
지금까지 도와준 대가는 이걸로 받은 셈 치마! 
이야아아아아아압……! 


시드

나한테 빚진 거다. 


네로

……빌어먹을 놈. 



람브루스

모두 무사한가!? 
오오…… 돌아와 줘서 고맙다! 


웨지

다, 다행임다! 
보이드의 문이 갑자기 닫히기 시작했을 땐 
기절하는 줄 알았슴다! 


빅스

정말 속이 새까맣게 탔다니까……. 
막판에 대장까지 안으로 뛰어들고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모두 돌아와서…… 응? 


웨지

우네하고 도가가 없슴다!?

크, 크, 큰일 났슴다! 
…………설마 그 둘은……! 


람브루스

그래…… 그들이 맡은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군. 
그들 입장에서는 수천 년의 숙원을 달성한 거야……. 
가슴이 아프지만…… 슬퍼하지는 말자. 
하지만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해야 할지……. 


그라하 티아

그 사명은 내가 이어받았어. 
우네와 도가에게 피를 받았다. 
지금이라면…… 나도 크리스탈 타워를 제어할 수 있어. 


람브루스

아니, 그 눈은……! 
그럼 크리스탈 타워를 멈출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드디어 알라그가 남긴 위협을 봉인할 수 있겠습니다! 


그라하 티아

이봐, 기쁜 마음은 알겠는데 
네로랑 뮈스카델은 먼저 쉬게 해주지 그래. 
둘 다 싸우느라 진이 다 빠졌거든. 


람브루스

이런, 제가 너무 성급했군요. 
자, 그럼 일단 철수! 
성 코이나크 재단 조사지로 복귀한다! 


그라하 티아

수고했어, 뮈스카델. 
이번에도 활약이 대단했는걸. 
결국 난 너를 따라가서 
우네와 도가에게 피를 전달받은 것 말고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어……. 
……내가 찾던 '무언가'는 생각났냐고? 
…………그래, 생각해냈어. 
우네와 도가에게 피를 받고, 너희들의 사투를 지켜본 덕분에 
먼 조상에게 물려받은 소망이 다시 깨어났어. 
 아,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피곤할 텐데 붙잡아서 미안하다. 
난 여기서 할 일이 있으니까 먼저 가 있어. 
……정말 고맙다. 
네 활약을 더 오래 지켜보고 싶었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닌 것 같아.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망……. 
노아의 모든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내 차례다.

 

시드

고맙다. 자네 덕에 네로를 데리고 돌아올 수 있었어. 
녀석도 이제 와서 괜한 수작은 안 부리겠지. 
……나한테 진 '빚'도 있으니까. 


빅스

'어둠의 구름'과 잔데의 계약이 끊어졌기 때문에 
보이드의 문이 갑자기 닫히기 시작한 거였군. 
정말 그땐 아찔했다니까……. 


웨지

우네…… 도가…… 역시 마음이 좀 아픔다. 
그 사람들 말고도 다른 클론은 있겠지만 
우리가 아는 우네와 도가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슴다…….

 

람브루스

다시 말하지만,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다! 
덕분에 크리스탈 타워도 봉인할 수 있게 되었어. 
자네들이 이 거대한 위협을 물리친 거야! 
일단 지금은 편히 쉬어라. 
봉인에 대한 건 차차 얘기하지.

 

빛나는 희망

더보기

 

람브루스

그래, 한숨 돌렸나? 
……그럼 크리스탈 타워 봉인에 앞서 
'어둠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군. 
시드랑 다른 사람들도 부를 테니 같이 설명해다오. 
……그렇군. 그라하 티아의 몸에는 
알라그 황족의 피가 흐르고 있었단 건가. 
누가 어떤 소망을 담아 피를 남겼는지는 모르지만…… 
주술의 힘으로 계승된 것이라면 
부자연스럽게 유전되어온 것도 이해가 가는군. 
그가 우네와 도가의 피를 받은 건 
그야말로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빅스

그런데 그 본인은 어디 갔지? 
네로도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 


시드

네로는 크리스탈 타워에서 나올 때까진 같이 있었는데 
어느새 안 보이더군. 
옛 친구 입장에서 보기에는 
뭘 꾸미고 있는 것 같진 않아. 
그 녀석은 아마…… 이제 괜찮을 거야. 


람브루스

……아, 그라하 티아는 탑에 남아있다고? 
봉인 준비를 하고 있는 건가……. 


성 코이나크 재단 조사원

람브루스 님, 빨리 오십시오! 
그라하 티아 님이…… 
시르쿠스 탑에서 장치를 정리하던 조사원들을 
죄다 밖으로 내쫓고 있습니다……!! 


람브루스

뭐, 뭐라고!? 
대체 왜 그런……! 


성 코이나크 재단 조사원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도 말씀 안 하시고 
막무가내로 크리스탈 타워에서 나가라고만 하십니다. 
쫓겨난 조사원들은 여덟 검사의 앞뜰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거기 가면 그라하 티아 님의 의도를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람브루스

어떻게 된 건지는 알겠다. 
다른 조사원들에게도 물어보도록 하지. 
미안하지만 자네들도 같이 와주겠나?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하려는 것 같긴 한데…… 
우리한테 말 한마디 없이 이러는 건 이상해!

 

성 코이나크 재단 조사원

아, 뮈스카델 님……! 
그라하 티아 님이 갑자기 오셔서는 
크리스탈 타워에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시는데 
제대로 사정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혹 당신이 가시면 입을 여실지도 모릅니다. 
그라하 티아 님은 아직 시르쿠스 탑 안에 계시니, 
어서 가서 그분을 만나주십시오! 


???

다가오지 마! 
……그 문은 곧 닫힐 거다. 


람브루스

그라하 티아……. 
갑자기 조사원을 쫓아내셨다는 말에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하려는 거지요? 
연락이라도 한마디 주셨으면 좋았겠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면 서두르실 만도 하지요. 
자, 어서 이쪽으로 오셔서 봉인을…………. 


그라하 티아

……미안. 
난 그쪽으로 못 가. 


람브루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봉인을 안 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문제라도……!? 


그라하 티아

우네, 도가와 마찬가지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사명을 다할 뿐이야. 
……피와 함께 물려받은 소망이 머릿속에 떠올랐거든. 
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답은 알라그의 역사 속에 있었어. 
잔데가 '제4재해'를 일으킨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너진 땅 위에서 
크리스탈 타워가 사라진 걸 알았어. 
언젠가 이 땅에 다시 탑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부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쓰이기를…… 
전쟁과 재해로 상처 입은 그들은 그렇게 기도했지. 

 

그리고 그 기도는 재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족인 
황녀 살리나를 움직였어. 
그녀는 미래에 희망을 전하고자, 황족만의 비술을 써서 
자신의 피와 기억을 가장 신뢰하는 사내에게 맡겼다. 
그가 내 머나먼 조상이었고…… 모든 것의 시작이지…….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주술은 점점 약해지고 
피도 상당히 옅어졌지만……

마지막 한 방울이 사라지기 전에 다행히 이렇게 생각났어. 
……그러니까 그녀가 맡겼던 소망을 
이번엔 내가 들어줄 차례야. 


시드

하지만 지금 에오르제아에서 
크리스탈 타워의 힘은 너무 거대해. 
이 탑이 진정 올바르게 쓰이려면 
고대 알라그 문명과 맞먹는 기술력이 필요할 거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지……. 


그라하 티아

……그래, 시드 말이 맞아. 
문명의 진보를 기다리다간 우네와 도가의 피도 사라져서 
크리스탈 타워를 영영 제어할 수 없게 되겠지. 
하지만 잔데가 그랬던 것처럼…… 
안에 사람이 든 채로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한다면 어떨까? 


시드

자네, 설마……! 


그라하 티아

난 크리스탈 타워와 함께 잠들겠어. 
언젠가 알라그를 따라잡은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그 날까지 
나와 이곳의 시간을 멈출 거야. 
내가 눈을 뜨면 다시 크리스탈 타워를 움직일게. 
미래로, 또 미래로 전해진 희망의 증인이 되어…… 
모든 이들에게 빛의 힘을 전하기 위해! 
이게 내 운명이야. 
그리고…… 노아 사람들에게 한 가지 부탁할게. 
앞으로 나아가서, 미래를 개척해줘. 
지나간 슬픔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너희뿐이야. 


시드

이미 마음을 정했나 보군……. 
미래를 개척하라 이거지. 
거 참 막중한 임무로군. 
……좋아. 


웨지

아…… 알라그의 기술쯤이야 금방 따라잡을 검다! 
우리는 그 뭐냐, 일취월장한다고요. 두고 보십쇼! 


빅스

그래, 맞아! 
기분 좋게 자다가 깨운다고 뭐라 하기 없기다! 


람브루스

당신은 우리의 감시자입니다. 
노아의 앞길을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라하 티아

뮈스카델…….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네 이름부터 찾아볼게. 
네 이름은 분명 역사에 남아 밝은 빛으로 날 이끌어줄 거야. 
그럼 난 이만 쉬러 갈게……. 
생각난 게 이것저것 너무 많아서 좀 피곤하네! 
너희가 만든 역사 너머로…… 
이 희망을 전하고 올게. 


네로

조용하군…….

하긴, 모든 것이 잠들었으니. 
난 내 길을 찾아서 가겠다, 시드. 
가능성이라는 길이 있는 한 어디까지나……. 
…………곧 해가 뜨겠군.

 

람브루스

아, 길이 엇갈렸나 보군. 
……시드 일행은 방금 떠났어. 
자기들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더군. 
이제 이 조사지도 꽤 적적해졌군……. 
물론 우리 크리스탈 타워 조사단 '노아'는 
아직 해산한 게 아니야. 
각자의 길을,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거지. 
저 멀리서 빛나는, 희망이라는 빛을 향해……. 
이번에 크리스탈 타워를 봉인한 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다.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다시 마주칠 날도 오겠지. 
……우리도 서로 최선을 다하자, 뮈스카델!

 

'연대기 퀘스트 > 크리스탈 타워 | Tour de Crist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르쿠스 탑  (0) 2020.12.01
고대인의 미궁  (0)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