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심연으로
위리앙제
카르테노 평원 지하에 펼쳐진 대미궁…….
옛 야만신이 잠든 땅에서 새로운 진실을 찾아냈습니다.
모두 당신이 이루어낸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의 진실은 또 다른 의문을 불러일으켜
탐구자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때가 왔습니다. '메테오의 상흔'에서 조사를 진행하십시오…….
곧 알리제 님이 오실 것입니다.
다시 이 세상의 진리를 쫓아서……
탐구의 여정을 시작합시다.
알리제
미안, 많이 기다렸지?
……리오넬.
이번에도 도와줘서 고마워.
바도 본론으로 들어갈게. '메테오의 상흔'……
'대미궁 바하무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가 파악한 사실과 이번 작전에 대해서.
우리는 지난 조사 때 새로운 야만신의 자취를 찾으러
'메테오의 상흔'…… 즉 달의 위성 '달라가브'가
낙하한 곳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땅속에 펼쳐진 거대한 미궁…….
그 깊은 곳에 야만신 '바하무트'가
상처를 입은 채 살아있는 걸 발견했지.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곳에서 5년 전에 야만신과 함께 사라진
할아버지의 모습도 봤어…….
위리앙제
달라가브는 고대 알라그 문명의 유산입니다…….
하여 저는 학술연구기관 '성 코이나크 재단'에 소속된
람브루스 선생에게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생의 말에 따르면…… 달라가브는 '태양의 힘'을 모아
크리스탈 타워에 주입하기 위해 건조된 것이라 합니다.
전설의 불꽃 '메가플레어'를 장난감 다루듯하는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을 핵으로 삼아 운용하기 위해
달라가브 안에 봉인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알리제
당신, 동굴에서 본 광경이 기억나?
……재생 중인 것 같았던 야만신 '바하무트'는
고대 알라그 문명의 거대한 장치에 둘러싸여 있었어.
우리는 '성 코이나크 재단'이 준 정보에 따라
그 장치를 라그나로크급 '구속함'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구속함'의 역할은 두 가지인 것 같아.
……하나는 '태양의 힘'을 모으는 핵으로 사용하기 위해
야만신 '바하무트'를 묶어두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핵이 되는 '바하무트'가 소멸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
살지도 죽지도 않는 상태로.
위리앙제
야만신 '바하무트'가 봉인된 것은 수천 년 전임에도……
아직까지 물질계에 존재하는 이유는……
알리제
……맞아. 신도가 없는 야만신 '바하무트'를
이 땅에 존재할 수 있게 유지해준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야.
지금 신체를 재생하는 데 쓰이고 있는 그 장치가……
아마도 그 기능을 하고 있겠지.
즉 '구속함'을 모두 정지시키면
야만신 '바하무트'는 소멸할 거야.
위리앙제
지난 침입 때 구속함 3대가 가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방향으로 미루어보아 한 대는 검은장막 숲에 떨어진
달라가브의 잔해와 연결되어있을 것으로 추청됩니다…….
알리제
북부삼림에 있는 달라가브의 파편…….
그곳을 추가로 조사해서 겨우 침입 방법을 알아냈어.
이번에는 그곳을 통해 두 번째 '구속함'에 침입할 거야.
그러려면 에오르제아의 검인 당신이
한 번 더 조사대를 지휘해줘야겠어.
……물론 나도 같이 갈 거야.
달라가브의 파편과 가까운 '가을박 마을'에
내 부하가 가 있을 거야.
준비가 되는 대로 거기서 만나.
……모든 '구속함'을 정지시키고
반드시 할아버지를 구해내겠어……
아나엘
리오넬 님이시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쉿…… 저는 알리제 님의 부하입니다.
지금은 쌍사당에 소속되어
이곳 검은장막 숲에서의 활동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아가씨께 들으셨겠지만
이번 작전에서 진입하실 곳은
'오리나무 샘'에 있는 달라가브의 파편입니다.
내부에는 라노시아에 있던 파편과 마찬가지로
변이된 포악한 마물이 우글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가시면 달라가브의 파편 옆에
저희 동료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그 사람에게 들어보십시오.
오리나무 샘 남쪽에는 거대한 구조물에서 나타난
골렘이 어슬렁거리기도 합니다.
그 근처에 가실 땐 항상 조심하세요.
눈빛이 예리한 이등병
모험가로군…… 여긴 무슨 일로 왔냐?
이곳은 주인 잃은 골렘이 떠도는 위험한 땅이다.
용건이 없으면 어서 떠나라.
앗, 미처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당신이 리오넬 님이시군요.
아가시께 말씀 들었습니다.
보십시오.
저기가 이번에 조사할 달라가브의 파편……
'대미궁 바하무트'로 가는 '제2돌입구'입니다.
이곳은 제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므로
제국군이 귀찮게 개입할 일은 없습니다만
처음에는 파편으로 가는 길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입구까지는 간신히 길을 터옿았으나
그것도 파편 바로 앞까지가 한계였습니다…….
……내부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입니다.
작전 목표인 '구속함 제어장치'는
미궁과도 같은 지하공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설명해드릴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쯤 가을박 마을에 아가씨께서 도착하셨을 테니
아나엘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합류하시기 바랍니다.
……침공 작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십시오.
그럼 부디 조심하시길…….
가을박 마을로 가서 아나엘이 있는 곳에서
알리제 님과 합류하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아나엘
리오넬 님.
달라가브의 파편은 보셨습니까?
……저희는 돌입구를 확보하는 것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미궁 내부는 얼마나 위험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군요.
부디 조심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아가씨…… 아니, 아, 알피노 님?
여,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알피노
위리앙제가 새로운 작전이 시작된다고 하길래
그와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네.
리오넬…….
자넨 대충 눈치챘겠지만……
내 동생 알리제는 조부님을 몹시 따르고 사랑했다네.
……그래서 조부님 일이라면 막무가내가 되지.
지금도 조부님 대신 에오르제아를 지키려고 하지 않나.
하지만 굳은 마음은 때로 자신을 해칠 수도 있는 법이니……
무턱대고 조부님만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알리제 자신이 '바하무트'에게 홀려버릴 수도 있어.
그 애는 자신이 싸워야 할 이유를 필요로 하고 있어.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걸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머지않아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날이 찾아오겠지.
루이수아가 아닌 알리제 자신의 결단 말일세.
……조부님은 이제 안 계시니까.
리오넬.
내 동생에게 힘이 되어주게.
그 애가 이 싸움의 의미를 발견할 때……
그때가 찾아오는 건 아마 자네와 함께하는 모험 도중일 테지.
……오빠인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럼 난 이만 가겠네.
무사히 성공하기를 바라네!
아, 그리고 자네……
내가 여기 왔다는 건 알리제한테는 말하지 말게.
아나엘
고, 곧 아가씨께서도 오실 겁니다……
리오넬 님.
작전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대미궁 바하무트'로 돌입합니다.
달라가브 파편 주변과 내부 위험도는 아무도 모르죠……
동료분들과 함게 철저히 준비하고 가세요.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1 공략 개시]
알리제
……내가 알던 풍경이 아니야.
이게 진정한 모습이었던 건가……
하긴 저렇게 거대한 달라가브의 파편이
대지를 꿰뚫고 있는걸.
상처의 증거인 편속성 크리스탈이 없으면 이상하지.
아마 이 주변을 떠도는 짙은 에테르 때문에
왜곡된 풍경이 보였던 걸 거야.
……역시 이번 작전도 순탄하지는 않겠어.
리오넬, 정신 바짝 차려.
우리는 반드시 끝가지 도달해서
야만신 '바하무트'를 회복시키는 구속함을 멈춰야 해.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우선 기슭 쪽으로 가보자.
저기 보이는 균열을 통해
파편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저건……?
저 '백은 갑옷'은 설마……!
리오넬, 조심해!
믿기 힘들지만……
내가 아는 한 저런 갑옷을 입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어.
칠흑의 늑대……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와
맞먹는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갈레말 제국 제VII군단장…….
그리고 5년 전, 에오르제아를 침략하기 위해
'메테오 계획'을 주도한 인물…….
백은의 흉조…… 넬 반 다르누스!
제7재해의 원흉!
???
넬…… 반…… 다르누스………….
아아…… 일곱 번째 종언의 날, 싸움에 진 약자의 이름인가.
이 몸의 옛 이름은 이 성역과는 어울리지 않는군……

넬 데우스 다르누스
이 몸은 '그분'의…… 위대한 '신'의 충실한 하인……
넬 데우스 다르누스다.
알리제
신…… 설마 야만신 '바하무트'를 말하는 건가……?
바하무트의 신도가 되었다는 거야!?
넬 데우스 다르누스
바하무트! 오오, 바하무트!
위대한 신의 이름……!
그분의 종이 되어 기쁜 나머지, 온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구나!
이 땅은 위대한 신과 그분의 '소중한 자식들'을 품은 요람이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이 몸이 있는 한 성역에는 발붙일 수 없다.
결코…… 침범할 수 없으리라………….

알리제
……넬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분명 제7재해 때 죽었다고 오빠한테 들었는데…….
어쨌든 긴장 풀지 말고 가야겠어.
신도가 됐다면 정상적인 대화는 할 수 없을 테니까.
……일이 귀찮게 됐네.
카스트룸 옥시덴스 때랑 비슷해……
꽤 깊은 지하로 들어온 것 같아.
저 통 모양 장치를 봐.
위층에 있던 것과 똑같아.
왜 이런 데까지 저게 있는 걸까……?
안에 뭐가 있는지는 잘 안 보이지만……
'키메라'가 들어있을지도 몰라.
당신이 쓰러뜨렸던 그런 거 말야.
고대 알라그 문명은 키메라 생성 기술이 뛰어났다고 들었어.
……그래서 달라가브 안에는 무수한 괴물이 둥지를 틀고 있었지.
야만신 '바하무트'의 봉인을 지키기 위해서.
기계장치 속에서 살아가는 키메라…….
……넬이 말한 '소중한 자식들'이란
키메라를 말하는 걸까……?
무사히 돌아간 다음에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안으로 더 가보자.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1, 2, 3 공략 완료]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4 공략 개시]



알리제
저, 저건…… 달라가브!?
맙소사…… 말도 안 돼! 여기는 대체 뭐지……!?
넬 데우스 다르누스
이곳은 무덤이다…….
일찍이 영웅의 손에 쓰러진 넬 반 다르누스의 무덤.
……내 계획에 짓눌린 약자의 무덤. 그리고……
감히 성역을 침범한 어리석은 '짐승'들의 무덤이다!
알리제
위험해……!


넬 데우스 다르누스
당시 에테르가 되어 산산이 흩어진 나의 육신은
'그분'의 손길로 현세에 새로이 태어났다.
그리고…… 신은 깊은 곳에서 명하셨다.
인간에게 패배를! 인간에게 절망을!
그날의 종언을 재연할 것을!




알리제
……설마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을 얻은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넬 데우스 다르누스
아아…… 신이시여!
이 넬에게 당신의 명을 받들게 하시니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당신이 보시기에 기꺼운 향연을 열겠나이다!
자…… '짐승'이여, 덤벼라!
제7재해의 진정한 막이 오르는도다!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4 공략 완료]


알리제
그렇군…….
……당신은 이미 한참 전에 '죽었던' 거야.
당신은 육체를 잃고 에테르가 되었어.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에테르가 바하무트에게 붙잡혀
'에테르체'로서 '살려진' 거야……
……하지만 이젠 끝났어.
당신의 신은 당신을 버렸어.
넬 데우스 다르누스
신이라 했느냐……?
아니…… 이 몸은 오로지 마신의 힘만을 믿는다…….
하물며 야만신 따위에게 의지할쏘냐!
넬 반 다르누스
이 몸은…… 갈레말 제국 제VII군단장,
넬 반 다르누스다…….
아아…… 그렇군…….
이 몸도 어느새 홀렸나 보구나.
달라가브에 봉인된 옛 야만신 '바하무트'에게…….
알리제
정신이 돌아왔어!?
야만신 '바하무트'의 지배가 풀린 건가……!?
그렇구나…… 이제 신도로 둘 이유가 없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이테르계로 돌아가게 될 테니…….
넬 반 다르누스
후후…… 참으로 얄궂지 않으냐.
위대한 알라그의 유산으로 부정한 야만신을 멸하려 했던 이 몸이
바로 그 야만신의 꼭두각시가 되다니…….
그러나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꼬마야.
메테오 계획은 분명히 이 몸의 뜻으로 추진한 것이다.
결국 이 몸도 속물이었던 셈인가…….
끝내 죽음마저 빼앗기고…… 참으로 한심한 일이로다……
알리제
……우리는 제7재해의 진실을 찾고 있어.
말해줘……. 그때 루이수아, 우리 할아버지한테……
그리고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있었지?
넬 반 다르누스
호오, 현자 루이수아의 손녀였느냐.
후후…… 운명이란 실로 냉혹하도다.
꼬마야, 알고 싶다면 앞으로 나아가라…….
네가 찾는 진실이 대미궁 끝에 있다.
허나 그곳에는 절망만이…… 잔혹한 진실이 기다릴 것이다.

알리제
그게 무슨 뜻이지……?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하면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넬 반 다르누스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뜻이 꺾이면 나아갈 수 없고, 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오직 때묻지 않은 강인함만이 앞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약한 자는 비탄에 잠겨 통곡하는 길밖에 없다.
일찍이…… 약하디 약한 소녀였던 이 몸이 그러했듯이…….


???
……소멸하라, 추락한 흉조여.
참으로 실망스럽구나.
넬 반 다르누스
아아…… 나의 붉은 달…… 나의 힘………….
이렇게………… 눈부실 수가……………….

알리제
넬을 없앤 자의 목소리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대로 구속함을 멈추러 가자.
괜찮아…… 구속함을 모두 멈추면 할아버지도 구할 수 있어.
응, 구할 수 있을 거야…….
야만신 '바하무트'가 생각보다 많이 재생됐어…….
빨리 이 구속함을 멈추자.
이 구속함의 제어장치는……
라노시아의 구속함과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구조네.
……내가 할게.
……리오넬, 실은 말야.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이 넬에게 내렸을 때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길 수 없을 줄 알았어.
상대는 야만신 본체가 아니고, 당신이 강한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야만신 '바하무트'는
할아버지조차 목숨을 걸고 싸웠던 강적이니까…….
그럼에도 이렇게 여기까지 왔어.
……사람은 정말로 강한가봐.
그리고 숭고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할아버지는 분명 그걸 지키고 싶었던 거야.
나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자, 이제 지상으로 돌아가자.
위리앙제에게도 알려주고 상황을 정리해야지!

하, 할아버지…… 진짜로……!?
……그런데…… 왜…….
루이수아
그만하여라, 알리제.
이 이상 구속함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알리제
도, 도재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막으려면
구속함을 멈춰야 한다구요……!
루이수아
……말을 못 듣겠다면 이 자리에서 처리하는 수밖에.


알리제
정말…… 정말로 할아버지예요……?
왜…… 왜이러시는 거예요……!?
루이수아
어리석은 아이로구나…….
……이런 가지지 못한 자 하나 물리치지 못하다니,
흉조의 이름이 아깝구나.
기억하거라.
모든 것은 위대한 의지를 위한 것임을…….
우리의 신 '바하무트'가 절대적인 진리임을!

……자비를 베풀 테니 어서 가거라.
만약 또다시 이곳에 발을 들인다면
아무리 너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알리제
저 빛은…… 넬이랑 똑같아…….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이미…….
……할아버지는 이제 안 계셔.
저건 할아버지를 욕보이는 허깨비일 뿐……
그러니 나는 온 힘을 다해 녀석을 무찌르겠어!
……그리고 할아버지의 영혼을
바하무트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드릴 거야……!
야만신 '바하무트'……
사랑하는 나의 할아버지를 모독한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반드시, 반드시 널 멸하고 말겠어!
진실과 결단
알리제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예전에도 그랬듯이…… 북부 다날란으로 전소오딘 것 같네.
……아까 지켜줘서 고마워.
당신은 먼저 모래의 집에 가서
위리앙제한테 보고해줘.
나도 금방 갈 테니까…….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쉬었다 가려는 거야…….
위리앙제
영웅이 개선하는도다……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당신의 눈은 사명을 다한 자의 눈빛…….
'구속함'은 침묵했나 보군요.
그러나 만사가 잘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당신 얼굴에 수심이 어린 이유를 알려주십시오.
……백은의 흉조, 넬 반 다르누스…….
게다가 제 스승님께서도…….
……그렇다면 루이수아 님의 에테르는
넬과 마찬가지로 야만신 '바하무트'에게 흡수되어
신도가 된 것이로군요…….
어찌하여…… 이런 일이…….
……아무리 에테르로 만든 허망한 환영임을 안다 한들
루이수아 님께 칼을 겨눔은 참기 힘든 고통이거늘…….
……하물며 알리제 님은 얼마나 괴로우실지요.
이 싸움에 그분은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위리앙제.
위리앙제
알리제 님…….
알리제
나는 놈들과 싸우겠다고 결심했어.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그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들을 정리하고 싶어.
위리앙제
……알겠습니다.
알려주신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이번 조사의 핵심은
대미궁의 호위병이 된 넬 반 다르누스로군요…….
제6성력 말기…… 에오르제아를 지배하고자 침략한
갈레말 제국군 제VII군단의 장군.
그자가 바로 '백은의 흉조'라 불리는 넬이었습니다.
그자의 생가인 다르누스 가문은 알라그의 지혜를 이어받은
일족입니다. 그래서 달의 위성 '달라가브'의 정체를 알고
에오르제아 침략에 이용한 것이지요…….
그러나 당시에는 제어를 담당하는 크리스탈 타워가
땅속에 있었습니다. 달라가브와 교신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그 안에 잠든 야만신이 깨어나 그를 신도화한 것이겠죠.
알리제
……그렇게 수천 년 만에
야만신 '바하무트'의 새로운 신도가 탄생한 거야.
싸움에 지고, 생명은 에테르가 되어 흩어졌지만
'바하무트'에게 흡수당해 결국 에테르계로 돌아가지 못했어.
넬…… 그 사람도 가엾은 존재야.
다만…… 야만신 '바하무트'의 신도가
더 없으면 다행이겠는데……
넬이 말한 '소중한 자식들을 품은 요람'이라는 말이……
흘려듣기엔 너무 마음에 걸려.
만약 다른 신도가 있다면
'구속함'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그들도 제거해야 할 테니까.
위리앙제
알리제 님…….
루이수아 님게도 안식을 드리겠다는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알리제
……여러 번 말하게 하지 마.
야만신 '바하무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멸하는 것이……
할아버지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야.
신도화에 관한 걸 포함해서, 당분간 우리끼리 조사를 진행할게.
다음 작전이 시작될 때까지 당신은 쉬고 있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수고했어, 리오넬.
위리앙제
……그렇군요.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돌아가신 줄 알고 있는데도
이토록…… 가슴이 아픈 것이로군요…….
루이수아 스승님…….
진리란, 진실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여태껏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샬레이안의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실이 슬픔과 절망으로 다가와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하더라도……
그래도 꼭 밝혀야만 하는 것입니까…….
알피노
그것이 네 '결단'이구나, 알리제.
그렇다면 다음은 '열쇠'를 사용하게 되겠군.
리오넬도 아니고 새벽의 혈맹도 아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의 열쇠'를.
열쇠는 문을 닫기 위해서도 필요해.
……야만신 '바하무트'는 닫아야만 하는 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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