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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나아갈 길
민필리아
아, 리오넬.
……잠깐 내 얘기 좀 들어줄래요?
타타루
말씀 나누시는 중에 죄송합니당.
민필리아 님, 아슈가나 무역에서 오셨던 분이
용무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당.
……휴, 요즘 손님이 끊임없이 오셔서
접대하기도 참 힘드네용.
민필리아
수고했어요, 타타루 씨.
가서 좀 쉬세요.
타타루
알겠습니당.
민필리아
당신이 각지에 나타난 야만신을 토벌하고
갈레말 제국의 알테마 웨폰을 파괴하자
세상 사람들이 우리 '새벽'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새벽'에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 혹은 조직이나 세력이
그 전투 이후로 갑자기 늘어났어요.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것만 보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문제예요.
물론 대놓고 그렇게 말하진 않지만
조금만 뒤를 캐보면 금방 다 나오거든요.
……방금 왔던 손님도 마찬가지예요.
그가 요구한 건 한마디로 우리한테 자금을 대주는 대신
파벌 싸움에서 자기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거예요.
작은 상회부터 울다하 모래전갈회까지……
온갖 조직이 손길을 뻗어오니 참 난처하네요.

우리 '새벽'은 에오르제아를 구원하기 위한 조직이에요.
그것도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면서 말이죠…….
우린 결코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선 안 돼요.
……하지만 활동 범위를 넓히려면 자금이 필요하죠.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돈 문제에 대해
발데시온 위원회에만 기댈 순 없어요.
안 그래도 막대한 자료와 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입장이니까요.
아, 미안해요…….
상의를 한다는 게 불평만 잔뜩 늘어놨네요.
……그나저나 현자분들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타타루
앗, 리오넬 님!
갈레말 제국과의 싸움은 일단 끝났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도 산더미랍니당.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당!
야슈톨라
단신이 야만신 '타이탄'을 물리쳤을 때
멜위브 제독님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세요?
……협정을 어기고 내륙으로 먼저 진출한 건 인간이었어요.
코볼드족은 빼앗긴 땅을 되찾고자 했을 뿐이지만
인간은 오히려 그걸 빌미 삼아 그들을 공격했죠…….
그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건 아니에요.
자기가 한쪽 편에 속해 있으면서
상대편 입장을 대변하듯 이야기하는 건 비겁한 일이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새벽'에 관한 거예요.
이대로 가다간 '새벽'도 똑같은 모순을 안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절대 그렇게는 되지 말아야 해요…….
제국과의 전투는 일단 마무리됐지만
모든 나라가 상당히 많은 전력을 소모했어요…….
야만족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날이 계속되겠네요.
산크레드
사막도시 울다하는 부와 권력의 저울이 지배하는 땅이야.
물론 꼭 울다하만 그런 건 아니지.
……사람이란 대개 부와 권력에 집착하기 마련이니까.
예컨대 알라미고 사람 중에는
네 힘을 빌리면 조국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슬슬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너나 '새벽'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 점을 착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이번엔 정말로 널 돕겠……
다고 말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군.
물론 지금도 널 돕고 싶다고 생각해.
휴, 씻어내야 할 오명만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지!
파파리모
조직을 꾸려가려면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
하지만 그 돈을 얻기 위해 우리의 영혼을 팔아선 안 돼.
……말은 그래도, 모래의 집이 울다하 영토 내에 있는 것처럼
아무 도시의 도움도 없이 조직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
뭔가 뾰족한 수가 없으려나…… 흐음.
휴, 에오르제아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니까.
감상에 젖어 있을 여유는 좀 줬으면 좋겠네!
이다
요새 온갖 사람들이 '새벽'을 찾아오잖아?
그 사람들이 선물이라면서 이것저것 막 안겨주는데 말야.
막상 뜯어보면 과자는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고!
먹지도 못하는 걸 뭐하러 가져오는지 모르겠어!
난 그런 거 받아도 하나도 안 기쁘다구!!
이 방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지금은 이렇게 조용해졌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을 거야!
위리앙제
인간은 새로운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낍니다…….
당신과 '새벽'이 이룬 업적을 반기는 한편
위협적이라고 여기는 자도 필시 나타날 것입니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열기를 식히고자 해도
새로운 야만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으니…….
게다가 우리 스스로 한 다짐이 우리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이제는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우엇에 기댈 것인가.
아니면…… 그 무엇에도 기대지 않을 것인가를…….
알피노
흠…….
민필리아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마침 나도 '새벽'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던 바가 있었네.
……차라리 잘된 건지도 모르겠군.
민필리아와 얘기를 해보겠네.
리오넬, 자네도 와주게나.
민필리아
어머, 둘이 같이 웬일이에요?
알피노
민필리아, 한 가지 제안이 있네.
모래의 집을…… '새벽의 혈맹' 본부를 옮기지 않겠나?
민필리아
본부를 옮긴다고요……?
알피노
그래.
이곳 저녁별 만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거야.
……여기는 울다하와 지나치게 가까워.
여기서 계속 있으면, '새벽'이 활발히 활동할수록
울다하 공화파의 간섭도 심해질 걸세.
지금 자네가 고민하는 것도 그거 아닌가?
모래전갈회를 중심으로 한 공화파가 우릴 집어삼킬 위험도 있네.
……아무래도 시커먼 속내가 느껴지거든.
게다가 '새벽'에 소속된 모험가들한테서도
예전부터 요청이 있었지 않은가.
저녁별 만에 에테라이트를 놓을 수 있게
울다하 쪽에 얘기해줄 수 없겠느냐고…….
물론 다날란의 에테라이트 망은 공화파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모래전갈회에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그동안 내가 꾸준히 거절해 왔네만.
민필리아
알피노, 그럼……
본부를 옮긴다면 어디로 갈 생각인데요?
모든 도시에 대해 공평해야 할 '새벽'이
앞으로 진정한 중립을 지키면서
에오르제아를 구원하기 위한 조직 활동을 하려면……
림사 로민사, 그리다니아, 울다하 등
모든 도시와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곳이 바람직하네.
모르도나 '망자의 종소리'가 그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모험가 길드의 거점이기도 한 그 마을은 현재
더욱 많은 모험가를 받아들이고자 시설을 넓히고 있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받아줄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되네.
그리고 세 도시 맹주들이 에오르제아 단일 조직을 만들고자
이제 막 걸음을 떼지 않았나.
나 또한 그들과 끗을 같이하고 싶네.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 '새벽'은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는 게 좋아.
민필리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겠어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옮기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울다하를 떠나는 거죠…….
알피노
맹주는 자네일세.
천천히 생각해보고 결론을 내리게나.
'새벽'은 그 전신인 '열두 기적 조사회' 시절부터
이곳 울다하에 있었지.
……아쉬움은 많이 남겠지만
조부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장소는 중요치 않아.
민필리아
루이수아 님의 뜻……
알겠어요. 생각해볼게요.
그런데 알피노, 집안 일은 신경 안 써도 돼요?
알피노
번거로운 일은 다 집사장한테 맡기고 왔네.
당분간은 이쪽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걸세.
가희를 찾아서
민필리아
루이수아 님의 뜻과 '새벽'의 중립성…….
그렇지만 나는……
아, 리오넬.
말하는 걸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알피노가 당신한테 부탁할 게 있나 봐요.
알피노는 당분간 모래의 집에 있을 거라고 하니까
괜찮으면 그를 좀 도와주세요.
모래의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미안해요.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요.
당신이 다녀오기 전까진 꼭 결정할게요.
그러니까…… 지금은 혼자 생각하게 해줘요.
몸은 좀 어때요?
아직도 우리가 해결할 문제가 많네요…….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해요!
알피노
'새벽'이 계속 울다하에 있으면 좋을 게 없다는 건
민필리아도 알 걸세.
실은 민필리아는 '어떤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울다하를 떠나는 걸 망설이는 거지.
일찍이 '울다하의 가희'라 불렸던
'프라민'이라는 무희를 아는가?
그녀의 노래와 춤은 보는 사람을 매료시켰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네.
……산크레드도 그녀를 열렬히 쫓아다녔다더군.
하지만 프라민은 제7재해 이후 갑자기 모습을 감췄고,
최근까지도 행방이 묘연했네.
……실은 그녀는 민필리아를 키워준 어머니와도 같은 사람일세.
예전에 민필리아한테 그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나도 함께 그녀의 행방을 쫓고 있었는데
이제야 실마리를 잡았네.
동부 다날란 '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에 있는
'일리우드 신부'한테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었다고 연락이 왔어.
자네가 먼저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게.
나도 금방 따라가겠네.
그 사람만 찾으면 민필리아가 고민하던 일도 해결될 걸세.
그렇게 되면 본부 이전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주겠지.
'새벽'의 앞날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을 성사시켜야 하네.
'새벽'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앞으로 우리의 활동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게 좋겠군.
일리우드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울다하의 가희' 때문에 오셨지요?
알피노 님께 연락 받았습니다.
조금 전 우리 교회에 성묘하러 오신 분께서
옛날에 울다하에서 봤던 무희와
똑 닮은 여성을 봤다고 하시더군요.
그분은 아직 교회 묘지에 계십니다.
당신이 찾아갈 거라고 말씀은 미리 드렸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그분한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성묘객
당신이 프라민 님을 찾는다는 사람이야?
하하하, 당신 진짜 운 좋은 줄 알아!
그 가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복이라고!!
내가 마지막으로 프라민 님의 노래와 춤을 구경한 게 7년 전인데
얼마 전 우연히 만난 그분은 여전히 아름다웠어…….
아니, 나이를 먹으면서 전보다 더 아름다워졌더라고!
아아, 프라민 님……!
사람들이 괜히 '울다하의 가희'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니까.
코스타 델 솔의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투명한 피부……
무희들을 지도하는 옥구슬 구르는 듯한 목소리……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구나!!
누가 뭐래도 틀림없어!
내가 코스타 델 솔에서 본 사람은
'울다하의 가희' 프라민 님이 틀림없다고!!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오랫동안 홀로 지내던 제가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걸 보면 운명인 게 틀림없다니까요.
일리우드
그분께 이야기를 듣고 오셨군요.
들으셨다시피 그분은 코스타 델 솔에서
프라민 님을 봤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찾고 계신 분이 울다하에서 사라진 지도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정말로 본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르는 게 있으면
알 때까지 도전하는 것이 진정한 모험가 아니겠습니까.
당신이라면 분명 해내리라 믿습니다.
가희 프라민…… 몹시 반가운 이름이군요.
재해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분이 많습니다…….
아무 일 없으시다면 좋으련만…….
울다하의 가희
일리우드
프라민 님을 닮은 분이
코스타 델 솔에 있다고 하셨지요?
알피노 님게는 제가 말씀드릴 테니
당신은 어서 코스타 델 솔로 가서
프라민 님을 찾아보십시오.
그 일대는 게게루주라는 분이 소유한 땅이라고 하니
우선 그분하고 얘기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게루주
그립구만, 그리워.
프라민 양의 목소리가…… 음?
으히이이이이익!!!
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는가?
……그, 그렇군! 프라민 양을 찾으러 왔단 말이지…….
자네 말대로 무희들을 가르치기 위해
프라민 양을 선생님으로 모시긴 했지.
하지만 얼마 전에 일을 그만두고 나갔지 뭔가.
갑자기 왜 그만뒀을꼬? 참 아쉽기도 하지.
'서쪽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으니까
지금쯤 포도주 항구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뷔어글렌트
프라민이라는 무희를 찾는다고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미코테족 무희가
포도주를 구하러 오긴 했었죠.
그 여자한테서 나는 향기가
포도주 향을 너무 해치겔래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했지만요!
글쎄요, 그 무희가 당신이 찾는 분인지는……
음흐흐흐, 장담 못 하겠군요.
융그파어
……프라민 님? 글쎄, 이름은 모르겠지만
인상이 따뜻한 미코테족 여자가 왔다 간 적은 있어.
샤마니 로마니
이 기척은…… 모험가님 오신 것 맞죠?
'바커스 포도'를 찾아준 당신을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미코테족 여성이 여기 왔냐고요?
네, 아직 포도주 항구에 머무르고 있을 거예요.
이 근처에 피는 꽃을 따러 오신 것 같더군요.
향료로도 쓰이는 꽃이니, 아마 뭔가 만드시려는 거겠죠.
뷔어글렌트는 향이 강하다고 싫어하는 것 같지만
저는 그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아주 편해져서 좋아해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직 그 향기를 못 맡았네요.
오늘도 그 꽃을 따러 가신 게 아닐까요?
꽃은 남쪽에 피니까 그쪽에 가서 한번 찾아보세요.

프라민
고마워요, 모험가님.
꽃을 따느라 정신이 없어서 마물이 온 줄도 몰랐네요.
……제국이 물러났다고 해서 너무 마음을 놓았나 봐요.
이 꽃은 향기가 무척 좋거든요.
……이 향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한테 주려고 꽃을 따러 온 거예요.

프라민
네, 제가 프라민인데요…….
설마 저를 찾으러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어머, 이 향기는…….
당신 혹시 아실…… 아니, 민필리아와 아는 사이세요?
알피노
휴, 한참 찾았네.
다날란에서 일리우드 신부한테 가 있던 사람이
설마 그새 라노시아까지 왔을 줄이야.
당신이 프라민 님이십니까?
프라민
……네, 그런데요?
알피노
드디어 찾아뵙게 되었군요.
저희는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프라민 님.
민필리아와 만나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녀는 재해 때 헤어진 당신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프라민
……그랬군요, 민필리아가…….
재해가 있고 나서 한동안 몸을 숨기고 있었던 터라…….
후후, 그래도 잘 됐네요.
마침 저도 민필리아를 만나러 가려던 참이었거든요.
알피노
그거 다행이군요!
……그런데 무슨 일로 이런 데까지 오신 겁니까?

프라민
이 꽃은 그 애가 좋아하던 향수를 만들 원료예요.
……이제 곧 우리 기념일이거든요.
그래서 민필리아한테 향수를 선물하려고요.
알피노
기념일 선물이라……. 하지만 여기는 마물이 많습니다.
꽃을 다 따셨으면 일단 포도주 항구로 돌아가시죠.
리오넬, 자네 덕분에 일이 잘 풀렸네. 수고 많았어.
그럼 우리 먼저 '포도주 항구'에 가서 기다리겠네.
프라민
아깐 절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후후, 당신을 보니까 어떤 사람이 생각나네요.
어리석은 저와 제 연인으로부터 울다하를 지켜준 모험가.
그리고 이제는 빛 속에 어렴풋이 있는 것처럼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예요.
알피노
일리우드 신부가 제대로 된 정보를 줘서 다행이군.
프라민 님을 안전하게 모셨으니 우선 한시름 덜었네.
그런데 자네, 아까 프라민 님이 했던 향수 이야기 기억하나?
보아하니 프라민 님이 만들려는 향수는
그녀와 민필리아의 추억이 담긴 물건인 듯싶네.
프라민 님과 향수……
민필리아가 이 둘을 접한다면 결심을 굳힐지도 모르네.
단 프라민 님 말로는 재료가 한 가지 더 있어야
향수를 만들 수 있다는군.
……그래서 자네의 힘이 필요하게 됐네.
모래의 집 이전을 성사기키기 위해서
실력 발휘 한번 해주게나.
프라민 님은 민필리아와 '새벽'의 활약에 대해 알고 계시더군.
각지를 떠돌면서도 꾸준히 정보를 찾았던 것 같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자식 곁에…….
어머니란 참으로 위대한 존재이지 않나?
엄마와 딸
프라민
……어머, 향수 만드는 걸 도와주시겠다고요?
고마워요. 정말 든든하네요.
실은 부족한 재료가 하나 있었거든요.
맑은 도룡뇽 기름이 필요한데
고지 라노시아 '청동호수'에 사는
그란갓치한테서 얻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란갓치는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도 않고,
청동호수의 터주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몸집이 커졌다고 해요.
녀석이 좋아하는 진흙 푸길을 잡아서
유인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쓰러뜨릴지가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도와주시면 하나도 걱정 없죠!
구부도 아주 손쉽게 물리치신 분이니까요.
잘 부탁할게요!

프라민
맑은 도롱뇽 기름을 구해다 주세요!
그란갓치를 쓰러뜨리려면
녀석이 좋아하는 진흙 푸길로 유인하면 돼요.
-맑은 도롱뇽 기름: 끈적하지 않고 투명한 도롱뇽 기름.
고마워요, 모험가님.
이제 향수를 만들 수 있겠네요.
……맑은 도롱뇽 기름을 어디에 쓰냐고요?
후후, 이건 말이죠…… 꽃잎에 방울방울 떨어뜨려서
방향유를 만드는 거예요.
자, 이제 향수가 다 됐어요.
……음, 마음의 준비도 다 됐고요.
그럼 민필리아를 만나러 갈까요?
향수 만드는 걸 도와줘서 고마워요.
……자, 민필리아를 만나러 갈까요?

알피노
민필리아.
자네가 애타게 찾던 사람을 데려왔네.
민필리아
맙소사…… 라민!?
프라민
아실리아…….


타타루
……아실리아는 민필리아 님의 본명이랍니당.

민필리아
대체 어디 가셨던 거예요…….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요?
프라민
후후, 미안. 그동안 제국에 쫓기고 있었거든.
혹시 너한테 피해가 갈까 봐
여기저기 떠돌며 숨어 다녔어.
그래도 요즘은 제국이 잠잠해진 것 같아서 안심하던 참이야.
……네 소식은 들었어, 아실리아.
훌륭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민필리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프라민
이제 곧 우리가 만난 기념일이잖니?
그래서 이걸 주려고 왔어.
민필리아
셀세트 향수…….
내가 이 향 좋아하는 걸 아직도 기억하시네요.
프라민
후후, 요즘도 쓰고 있나 보지?
모험가님한테서 희미하게 그 향이 나더라.
민필리아
그래도 사서 쓰는 건 라민이 만든 것보다 훨씬 못해요.
정말 고마워요…….
프라민
그 향수를 만들 때
이분이 많이 도와주셨단다.
민필리아
고마워요, 리오넬.
프라민
자, 이것도 받아.

민필리아
이건…… '묘안석'…….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요……?
당신한테도 설명해야겠네요.
여기 있는 라민은 날 키워준 어머니 같은 분이에요.
……원래 난 알라미고 사람이에요.
제국에 맞서 싸우던 아버지와 함께 울다하에 왔다가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죠.
낯선 땅에서 가족을 잃고 오갈 데 없던 나를
거두어서 길러준 사람이 라민이에요.
알피노
그렇군…….
제국에 맞서 싸우는 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숙명인가 보군.
민필리아
라민은 내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광석 캐는 기술을 가르쳐주었어요.
이 묘안석은 그때 내가 처음으로 캐낸 광석이에요.
보잘것없는 원석이지만 어찌나 기쁘던지…….
하지만 이 돌은 라민에게 선물했어요.
세상에 첫발을 떼게 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요.

프라민
이번엔 내가 다시 너한테 선물할 차례야.
진정한 평화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너를 위한 거란다.
오랜만에 네 얼굴을 보고 새삼 느꼈어.
넌 내가 이루지 못했던 일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이제 내가 '엄마'로서 해줄 일은 없는 것 같아.
아실리아…… 넌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어.
민필리아
……라민.
프라민
난 앞으로 내 사랑하는 사람이
달 신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게.
너는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렴.
민필리아
고마워요…… 엄마…….

민필리아
……알피노.
'새벽' 본부 이전 계획을 추진하죠.
라민 말이 맞아요.
우린 앞으로도 중립을 지키며 에오르제아를 구원해야 하니까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
자, 그럼 서둘러 준비해야겠네요!
일단 각국에 연락을 취하고……
아, 그전에 우선 위원회하고 얘기해야 하나……?

프라민의 노래

민필리아
일단 본부를 이전하기로 정하고 나니까
할 일이 너무 많네요…….
알피노가 가자고 했던
모르도나 '망자의 종소리' 있잖아요…….
거기 서쪽에 '붕괴한 야영지'가 있는 거 혹시 알아요?
그 야영지는 제7재해 때 붕괴되기 전까지
'망자의 종소리 야영지'라고 불렸어요.
그리고 지금 있는 망자의 종소리는
다시 야영지 기능을 갖추기 위해 '모험가 길드'를 주축으로
재건 작업에 나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죠.
……우리가 망자의 종소리로 가게 된다면
그곳 주민들과도 협력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모험가 길드 본부와도 얘기해봐야 하고요.
알피노
그럴 줄 알고 길드 사람을 미리 불렀네.
민필리아
역시 알피노는 일 처리가 빠르군요.
알피노
자네가 반드시 승낙할 줄 알았으니까.
대화를 나누는 건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길드 본부 전령
알피노 님께 설명은 들었다.
이야기가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함게 망자의 종소리를 발전시킬 수 있기 바란다.
모험가 길드와 협상하는 건 내가 맡아서 하겠네.
민필리아, 자네는 다른 곳과 이야기를 조율해주게.
민필리아
알겠어요.
길드 본부 전령
그대가 리오넬인가?
……음, 표정이 늠름하고 좋군.
우리 모험가 길드의 대표를 맡은 슬라프본이
네 이야기를 참 많이 하더군.
망자의 종소리를 발전시키기 위해 함게 노력하자.
앞으로 잘 부탁한다!
민필리아
자, 할 일이 산더미 같지만
하나씩 정리하자고요!
우리가 이전 준비를 하는 동안…… 부탁 하나 할게요.
……이건 빛의 전사에게 하는 부탁이 아니라
친구로서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라민이 뭘 고민하는 것 같아서요…….
내가 걱정할까 봐 그러는지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하고…….
엄마가 고민하는데 딸이 돼서 어떻게 그냥 둘 수 있겠어요.
라민은 당신을 무척 신뢰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당신이 물어보면 무슨 고민인지 털어놓을지도 몰라요.
……가서 무슨 일인지 살짝 물어봐 주면 안 될까요?
고마워요…….
우리 엄마 얘기 좀 잘 들어주세요.
몸은 좀 어때요?
아직도 우리가 해결할 문제가 많네요…….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해요!
프라민
……민필리아가 그랬다고요?
후후,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네요.
그렇게 어렸던 아실리아가 어느새 이렇게…….
마음 착한 모험가님.
그럼 정말로 부탁해도 될까요?
실은…… 제가 아끼던 귀걸이가 망가졌거든요.
이 귀걸이를 울다하 보석공예가 길드에 가지고 가서
고쳐다 주실 수 있을까요?
전 사정이 있어서 그곳에 갈 수 없거든요…….
네, 알아요.
원래는 제가 직접 가는 게 맞겠지만…….
그래도 전 그곳에 가지 않는 게 좋아요.

메메데스
……귀걸이를 수리해달라고?
그래, 어디 한번 물건을 보자.
-흠집 난 프라민의 노래: 천재 보석공예가 니엘프렌이 만든 묘안석 귀걸이. 손상되어 흠집이 나 있다.
아니, 이건……!!
아름다운 조각, 섬세한 세공!
게다가 작은 묘안석을 대담하고도 섬세하게 장식한 디자인……!
확실해!
이건 희대의 천재 보석공예가 니엘프렌이
연인에게 선물했다는 '프라민의 노래'가 틀림없어!!
내, 내가 이렇게 엄청난 물건을 수리하게 되다니……
으아악, 손이 다 떨리는군!!
……이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진행하고 싶어.
자네, 미안하지만 수리도 기다릴 겸
채굴시설에 가서 광석 좀 받아다 주면 안 될까?
채굴시설에서 유물을 캐면서 딸려 나온 광석을
헐값에 넘겨받기로 했는데……
수리에 집중하려면 다녀올 겨를이 없을 것 같거든!
채굴시설은 남부 다날란에 있어.
내가 미리 연락해놓을 테니까 자네는
'오디넬'이란 녀석한테 가서 광석만 받아오면 돼!
자, 침착하자, 침착해…….
평소 실력대로 하는 거야.
정성을 다해서, 내 실력을 발휘해서…….

오디넬
……음? 메메데스 씨가 보내서 왔다고?
그래, 고생 많다.
그나저나 메메데스 씨가 광석 보러 오기를 마다하다니
별일이 다 있구만.
그 사람은 원래 자기가 쓸 광석을 무척 까다롭게 고르거든.
아무튼 주문한 광석은 여기 있으니
조심해서 가지고 가라.
고대 알라그 문명의 유물을 채굴하고 있는데
채굴기 열은 끔찍하고, 물 먹는 곳도 멀고…….
휴, 빨리 임기가 끝났으면 좋겠어.
메메데스
앗, 왔구나. 내 할 일은 다 했어.
자네는 어때? 잘 가지고 왔어?
-광석이 든 자루: 여러 가지 광석이 든 자루.
……좋아, 약속한 물건이 맞군! 고마워.
흐흐흐, 이것만 있으면……이 아니라!
그 뭐냐, 맡겼던 귀걸이! 봐, 다 고쳐놨어.
그, 그그그러니까, 에, 판스프링이 부러졌길래
그걸 바꿔 끼우고…… 또 살짝 광을 내봤어.
내가 보기엔 그럭저럭 잘 된 것 같은데…… 음.
어쨌든 이렇게 굉장한 물건을 만지게 돼서 진짜 영광이야!
물론 수리비 같은 것도 안 받을게!
주인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다날란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거든.
그 자원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장식품을 만드는가……
보석공예가로서 실력을 증명할 기회지.

프라민
그 귀걸이는 제 기도의 상징이에요.
망가진 채로 두려니 마음이 아파서요.
-프라민의 노래: 천재 보석공예가 니엘프렌이 만든 묘안석 귀걸이.

프라민
어머…… 고마워요.
정말 말끔하게 고쳐주셨네요.
이 귀걸이는 제가 사랑했던……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준 거예요.
……그 사람은 지금도 깊이 잠들어있어요.
아실리아와도 다시 만났으니,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사람 영혼이 달 신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기도하는 거랑…….
이 '새벽의 혈맹'이 에오르제아를 위해
앞으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밖에 없네요.
당신은 '새벽'에 있어서도, 아실리아에게 있어서도
무척 소중한 존재라고 들었어요.
앞으로도 그 아이를 잘 보살펴주세요.
나중에 아실리아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당신도 어서 가보세요.
그 아이가 걱정하고 있겠네요.
아실리아…… 훌륭하게 자랐구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어.

민필리아
고마워요, 리오넬.
라민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셨다면서요?
라민이 다시 웃으니까 나도 기분이 좋네요!
알피노
리오넬도 여기 있었군.
마침 잘됐네.
민필리아, 모험가 길드와 이야기를 마치고 왔네.
민필리아
어떻게 됐어요?
모험가 길드는 우리에게 전면적으로 협조해주기로 했네.
그들이 추진하는 망자의 종소리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새벽' 본부를 이전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됐네.
모르도나 '망자의 종소리'에
우리의 새 본부로서 '돌의 집'을 건설한다.
야슈톨라
이제 민필리아도 고민을 덜 수 있겠군요.
……손님맞이에 치여 뾰로통한 타타루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건 조금 아쉽지만요.
산크레드
모래에서 돌로…….
왠지 감회가 깊은데.
민필리아
저도 말씀드릴 게 있어요.
방금 전 울다하에서 온 연락을 마지막으로
세 도시가 모두 동의했어요.
이제부터 '새벽의 혈맹'은 중립적인 독립 조직으로서
정식으로 재출범하게 되었어요.
알피노
그게 정말인가?
민필리아
네.
이름뿐인 비밀결사였던 '새벽'은 이제 없어요.
앞으로 '새벽의 혈맹'은 널리 알려져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조직이 될 거예요.
파파리모
'구세시맹'이나 '열두 기적 조사회'를 이어받은 게 아닌
새로운 조직이 되겠다는 거구나.
이다
사람들이 우리 노력을 인정해준 거야!
민필리아
앞으로 더욱더 많은 사람이
우리를 믿고 의지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건 야만신과 제국군을 상대로 맞서 싸운
당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자, 이제부터 점점 더 바빠질테니 다들 힘냅시다!


타타루
망자의 종소리는 바위가 잔뜩 있는 데라고 들었습니당.
……이거 슬슬 광부 자격증이라도 따야겠는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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