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홍련의 해방자

5 해적 형제단

postscript 2021. 3. 17. 22:19

불량배들의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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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저 깃발은 틀림없이…… '해적 형제단'이야.
규모로 봐서 여기가 본거지 같아.
고우세츠는 우리가 해적 형제단과 협력하면
뭔가 방법이 있을 거라 말하고 싶었나 봐.
하지만 해적 형제단은…….
……망설여봤자 소용없겠어.
일단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을 찾자.
돛세도 냈으니 우릴 공격하지는 않겠지.

 

리세

마침 적당한 사람을 찾았네!


알리제

부두목이랑 얘기가 잘…… 되면 좋겠지만.

 

탄스이

너희들, 줄줄이 여기서 뭘 하는 거냐…….
대륙으로 간 게 아니었나?
……그랬군.
우리 입장은 전에도 말했다만
그래도 협상을 하고 싶다면 막지는 않겠다.
따라와라.
우리 두목인…… '라쇼'를 소개해주마.


알리제

느닷없이 두목과 면담이라…….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긴장되네.


리세

좋아……. 여긴 나한테 맡겨.
망자의 종소리에서 배운 동방의 예절을 활용해볼게……!

 

히라세

나는 해적 형제단의 요리사다.
한없이 먹어 치우는 녀석들의 배를 채워주려면
우선 취하게 만드는 게 최고지!


아오쿠모

오, 나한테 볼일 있어……? 딸꾹.
술이냐, 담배냐, 더 좋은 거냐……?
나랑 내기해서 이기면 줄게…… 딸꾹.


카이잔

징벌 담당한테 말을 걸다니 배짱이 두둑하군.
별의별 과거를 지닌 녀석들이 모인 집단이니까
해적 형제단인 이상, 규칙을 어긴 자는 용서할 수 없어.


카지카

나는 어촌에서 태어났지만, 이 녀석은 도마에서 태어났지.
내 고향과 도마의 관습이 전혀 달라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


우오니

북에서 오는 이국의 배를 감시하는 '산호대'에 비하면
여기는 훨씬 덜 중요한 감시 장소야.
그렇기에 신입의 첫 임무로는 제격이지.

 

류우보쿠

우리도 밧줄을 엮거나 배를 청소하는데,
두목님이 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랬어.
놀면서 하늘과 해류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나 봐.

 

리세

음…… 인사를 어떻게 했더라……?


알리제

해적들을 통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냐.
카르발랭도 보통내기가 아니었는데 과연 이쪽은…….


탄스이

이쪽이 우리 두목이다.
뭐해? 쫄지 말고 말해봐라.

 

리세

라쇼 공께서는 기,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요!
갑자기 찾아뵈어 황공무지하오나
소인들이 필히 여쭐 말씀이 있어……!
……이곳 예절을 조금 배우긴 했는데
혹시 어긋난 게 있다면 미안해.
하지만 동료를 위해 꼭 힘을 빌리고 싶어……!


라쇼

……고쳐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지만
어차피 우리도 예절 따윈 모르는 놈들이다.
그 성의는 받아들이지.
그냥 편하게 용건을 말해라.
흠…….
고우세츠라면 도마의 무사장 말인가…….
왜 우릴 찾아가라고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군.


탄스이

전에도 말했지만 해적 형제단은 나라를 버렸다…….
오래전부터 어떤 나라와도 주종 관계를 맺은 적이 없어.
25년 전 도마가 침략당했을 때도, 1년 전에 일어난 반란에서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지…….
그랬던 우리가, 제국군에게 싸움을 걸면 어떻게 될까.
제국 놈들도 여기 주둔한 지 오래됐다.
여기 사정을 잘 아니, 해적 형제단의 폭동은
도마 반란군의 동향과는 별개라고 생각하겠지.


알리제

우리가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은 들키지 않고
고우세츠와 이사리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잖아.
그렇다면……!


라쇼

안 돼.
해적 형제단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물론 그 방법으로 바로 몇 명은 구할 수 있겠지.
하지만 제국은 해적 형제단을 공격할 구실을 얻게 된다.
……그럼 우리 쪽에서는 몇 명이나 죽을 것 같나?
너희나 우리나 제국을 미워하는 건 같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는 건 허락하마.
하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마라.


알리제

……일단 알겠어.
리오넬, 리세. 가자.

 

라쇼

해적 형제단에 들어온 놈들은 과거도 고향도 버린다.
과거의 동지라도 사냥감이라면 덮쳐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과거의 적도 봐줘야 하기 때문이지.
연줄을 끌어들여 사적인 싸움이 벌어지면
해적 형제단 전체가 위험해진다.
도마의 현 상황을 떠나서, 우리는 모두 그걸 잘 알고 있지…….


탄스이

두목의 결정이 저러니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

 

알리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리세

있잖아, 리오넬…….

협상은 잘되지 않았지만
난 이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우리끼리 이사리 마을에 쳐들어갈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다간 고우세츠가 준 기회도,
알라미고에서 겪은 쓰라린 경험도 헛될 것 같아서…….


알리제

리세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래서 해적 형제단한테 더 따지지 않고 일단 물러섰어.
아직 해적 형제단과 우리는
각자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잖아?
진짜 협상은 지금부터야.
신뢰를 쌓든 약점을 잡든
해적 형제단에 대해 더 많이 알 필요가 있어.
각자 흩어져서 이 거점의 상황을 살피고 오자!

 

[무기가 마구 흩어져 있다.
최근에 사용한 흔적도 없고 관리도 안 하는 듯하다…….]

[약탈과 교역으로 얻은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있다.
상자 안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다…….]

 

나와시로

응? 이 배가 궁금한가?
하하하, 좀 낡긴 했지만 보기에 아주 근사하지!?
우리 해적 형제단은 주로 '코하야'라는 소형선을 타고
재빠르게 먹잇감을 포위하는 전략을 쓰지.
규모가 큰 전투에서는 이 '세키부네'도 띄워.
……그런데 요즘은 이 녀석이 나설 일이 없어.
그 제국군 놈들만 약탈할 수 있어도 이런 꼴은……
뭐, 말이야 쉽겠지만서도.

지금은 배가 아니라 창고 신세로 전락했지.
참 아까운 일이야…….

 

알리제

여기저기 둘러보고 온 모양이네.
리세가 돌아올 때까지 정보부터 공유할까?


리세

기다리게 해서 미안.
마음에 걸리는 곳은 얼추 둘러보고 왔어.
탄스이도 말했지만
해적 형제단은 대리 총독인 요츠유의 정책 때문에
제대로 활동을 못 하고 있는 모양이야…….
……당신 쪽은 어땠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계기가 있으면 움직여줄 것 같아
어차피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알리제

나도 같은 생각이야.
다들 제국의 횡포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간신히 생활은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것마저 어려워지면
해적 형제단은 제국에 반발할지, 복종할지 선택을 해야겠지.
아직 결정하기 전이라 지금 협상을 하면
우리와 함께 싸우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어.
제국과의 전투에서 승산이 있다고 그들이 느낀다면 말이야……!


리세

그럼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서 신뢰를 얻자!
말로만 이상을 들먹이는 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야!


알리제

그 편이 효과가 확실하겠네.
우리가 그저 도와달라고 징징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최대한 빨리 증명해야 해!


리세

어떻게 신뢰를 얻으면 좋을까…….
아무래도 이럴 때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제일이겠지?
난 거점의 서쪽에 가볼게.
리오넬과 알리제도 다른 곳을 찾아봐!

[감정 표현 '동방식 인사'를 배웠습니다!]

 

모든 것은 쓸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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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카

호오, 자네 일 잘한다고?
그럼 좀 어려운 일 하나만 부탁하자.
서쪽 해변에 내가 죽인 '귀신물범'이 있어.
그 시체에서 쓸 만한 화살을 뽑아 와라.
그 김에 시체를 해체해서
귀신물범 꼬리고기도 가져와 주면 고맙지.
뭐, 사실 여기까지는 별로 위험할 것도 없는데…….
하필 내가 쏘아 죽인 놈이 어린 귀신물범이라서 말이지.
시체에 다가가려고만 하면 다른 성난 귀신물범이 달려들지 뭐냐.
……미안한데 부탁 좀 하마!

내가 사냥한 귀신물범에게서 쓸 만한 화살과
귀신물범 꼬리고기를 가져와 줘.


카지카

오오, 무사했군.
쓸 만한 화살과 귀신물범 꼬리고기는 가져왔나?
-쓸 만한 화살: 귀신물범 사체에 꽂혀 있던 아직 쓸 만한 화살.
-귀신물범 꼬리고기: 귀신물범의 기름진 꼬리고기.

 

역시 일 처리가 완벽하구만!
내가 잡아 놓고 뒤치다꺼리를 떠맡겨서 미안하군그래…….
귀신물범의 고기는, 영양가는 높은데 맛이 엉망이거든.
웬만해서는 먹지 않지만
요즘 같아서야…… 뭐 변변하게 먹을 게 있어야지.
화살만 해도 그래.
근검절약은 해적과 어울리지 않지만 앞날이 영 불안해서…….
뭐, 일단 무사히 되찾아서 다행이야.
네 신속한 일 처리 덕분에 애먼 놈이 거기에 다가갔다가
귀신물범 떼한테 습격당할 일도 없었고 말이야.
……뭐야, 그 불만스러운 표정은?
아무튼 네가 진짜 실력자라서 다행이야.
고맙다!

나는 어촌에서 태어났지만, 이 녀석은 도마에서 태어났지.
내 고향과 도마의 관습이 전혀 달라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

 

 

영혼의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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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나미

어이, 거기 너.
우리 신입 못 봤어?
순찰을 맡겼는데 돌아오질 않아서 말이야.
 찾으러 나가고 싶지만 나는 여기서 망을 봐야 하거든.
미안하지만 이 요새 북서쪽에서
'해적 형제단 신입'을 찾아와줘.
그 녀석, 얼마나 골칫거리인지…….
항상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이 주변에는 '해적 형제단 신입'이 없는 것 같다.
다른 곳을 둘러보자.]

[바위 그늘 부근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말을 걸어보자.]

 

해적 형제단 신입

음…… 못 보던 얼굴인데 누구지?
앗, 미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지난번에 다 함께 배웅했던 선배가
저세상으로 잘 떠났는지 걱정돼서 바다를 보고 있었어.
우리 해적 형제단은 죽은 자를 조각배에 태워서 바다로 보내거든.
바다에서 살던 자는 죽어서 바다로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죽은 자에게 미련이 남았으면
배가 육지로 돌아오기도 한다지.
선배는 이 불황 속에서 조금이나마 더 벌어보겠다고
해수가 미쳐 날뛰는 해역으로 들어가서…… 그만 당하고 말았어.
혹시 미련이 남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돼서…….
다행히 선배의 배는 돌아오지 않았더라고!
그 선배라면 뒷일을 부탁하겠다며 웃고 있을지도 모르지.
……고마워. 좀 후련해졌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갈게.


아라나미

고맙다.
신입이 방금 돌아왔더군.
그 녀석, 대체 어디서 딴짓을 하고 있더냐?
뭐?
죽은 자를 실은 배가 돌아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있더라고?
말이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놈이었는데…….
훌륭한 마음가짐을 지닌 형제였군.
우리는 나라나 주군 대신 동료를 먼저 생각하니까.
시답잖은 심부름을 시켜서 미안했다.
하지만 덕분에 여러모로 안심했어.
별거 아니지만 받아줘.

해적 형제단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데
이를 관철하려면 자유를 지키는 만큼의 힘이 필요해.
그러기 위해서도 평소의 감시, 순찰이 중요하지.

 

뱃멀미하는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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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후미

나 참, 배를 얼마나 타고 있었다고 그새 픽 쓰러지냐…….
진짜 한심한 남자로구만.
두목이 보면 된통 깨지겠네.
야, 너 못 보던 얼굴인데 신입이냐?
신입이건 뭐건 됐고.
이 아후미 님의 명령이나 들어라.
일단 이 아래층에서 한잔 걸치고 있는
'아오쿠모'한테서 '육지인의 환약'을 받아와.
그런 다음 줄행랑 부두에 뻗어있는 '뱃멀미하는 해적'한테
약을 갖다줘라.
자, 알아들었으면 어서 움직여!

아래층에 있는 '아오쿠모'한테서 '육지인의 환약'을 받아와.
그런 다음 줄행랑 부두에 뻗어있는 '뱃멀미하는 해적'한테
약을 갖다줘라.


아오쿠모

딸꾹…… 아후미 누님 심부름이라고?
자, 그 어떤 뱃멀미도 단숨에 가라앉히는
'육지인의 환약'이다. 가져가!
그나저나 해적 형제단에 그 환약이 필요한 놈이 있을 줄이야.
바다 사나이란 말이다,
술에는 취해도 바다에는 취하지 않는 법이라고…… 딸꾹.


뱃멀미하는 해적

우욱…….
육지인데도 꼭 바다처럼 울렁거리네…….

-육지인의 환약: 뱃멀미에 잘 듣는 환약.

 

오옷, 그 환약은…….
이거에 매달리면 동료들이 비웃지만
지금은 그런 걸 가릴 처지가 아니지…….
당신, 일부러 갖다주러 와줘서 고마워.
아후미 누님한테 뱃멀미가 진정되는 대로
돌아가서 마저 일하겠다고 전해줘.


아후미

환약을 갖다줘서 고맙다.
그 멍청이는 도마의 산골 출신이거든…….
반란 때 우리 쪽으로 도망쳐 왔는데 아직 바다에 적응을 못했어.
거기다 긴장과 악몽이 겹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배를 타니까 멀미가 더 심해진 거지.
가엾긴 하지만 여기선 그런 사람이 드문 것도 아냐…….
우리 라쇼 두목님 역시 도마 출신이거든.
25년 전, 제국 손에 부모 형제를 잃고 형제단으로 들어왔지.
……참, 너도 형제단이 아니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하지,
불평 한마디 없이 시키는 걸 다 하고 있었냐? 똘똘하긴.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우리 쪽으로 들어오면 어때?
내가 멋진 해적으로 키워줄게!

여기는 과거를 불문하고 실력과 인덕만 있으면
승진할 수 있어.
편한 곳이야.

 

밀려오는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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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세

너, 내가 지켜봤는데 활약이 대단하더군.
실력도 있는 데다 믿음직스러운 일 처리……
그 점을 높이 사서 나도 부탁 좀 하자.
바로 흥분한 날상어 소탕이야.
그놈들은 우리가 아주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소중한 식량인 생선을 가져가 버리거든.
게다가 사납기는 또 어찌나 사나운지…….
놈들을 소탕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도와주면 고맙겠어.
거기 있는 생선을 미끼로 쓰면 돼.
몇 마리 소탕하면 동쪽 해변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 중인
내 동료에게 보고하도록 해.
그럼 부탁한다!

나를 포함해 2명이 흥분한 날상어를 소탕 중이지…….
나머지 1명은 엄청나게 고지식하게 생겼으니까
끝나면 찾아가봐.


-썩어가는 생선: 썩기 시작해서 먹지 못하는 생선.

 

고지식한 해적

아이고…… 살았다……!
미안합니다. 갑자기 코우진족이 습격하는 바람에……!
저기, 혹시 나 말고 또 구한 사람은 없습니까!?
같이 있던 동료가 먼저 끌려갔는데……!
그렇군요…….
아까 그 코우진족은 우리가 어디 출신인지 물어봤어요.
도마라고 했더니 요츠유 님의 명령이니 끌고 가겠다고…….
젠장, 그 여자는 도마인의 씨를 말릴 생각인가……!?
난 두목에게 보고하러 가야겠습니다.
구해줘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리세

앗, 그쪽도 끝났어?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알리제

아, 리오넬.
잘 도와주고 왔어?
나는 사납게 날뛰던 바다짐승을 처치했어.
리세는 느닷없이 시비를 거는 해적 형제단의 덩치를
화려하게 날려 버렸대.
제국과 싸울 힘을 증명하기에는
아직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주목은 받았……
왜, 무슨 일 있었어?
코우진족이 도마 출신 해적 형제단을 끌고 갔다고……!?
요츠유는 대체 도마 사람들을 얼마나 괴롭히려는 거지……!?
우리도 어서 라쇼에게 가보자.
이런 상황이라면 협상에 응해줄지도…….
아, 아니지.
해적 형제단과 우리가 협력할 수 있을지도 몰라.
……가자!

 

리세

해적 형제단은 제국이 하는 말을 따랐는데……
대리 총독인 요츠유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알리제

라쇼를 만나러 가자!


탄스이

……골치 아픈 놈들이군.

아아, 너희들이냐…….
너희가 여러모로 힘써준 것 같던데,
정말 고맙다.
……그런데, 우리 사정은 알고 있지?
알면서 우릴 찾아온 거라면,
무슨 용건인지는 대략 짐작이 간다.


알리제

맞아. 대리 총독 요츠유의 횡포는,
해적 형제단도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잖아?
……확실히 말할게. 도와줄 테니까, 우리랑 손잡자.


탄스이

……나 참, 하필 이런 때 찾아오냐.
너희들, 멀쩡하게 생겨서는 재수 옴 붙은 거 아냐?


라쇼

탄스이.
그만해라. 이번 일은 저 아이들 탓이 아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
형제단으로 도망쳐온 도마 사람을 잡아가서
잔인하게 고문하다 죽이는 건,
그 악랄한 대리 총독이 좋아할 만하지.
납치된 자들은 이사리 마을로 연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우리가 덤비면 그 보복으로 모두 죽이고,
가만히 있어도 조금씩 피를 말리겠다는 심산이겠지…….
뭘 선택하든 똑같다는 얘기다.
하지만, 동료를 한꺼번에 잃을 바에야
당분간 바늘방석에 앉더라도 만회할 기회를 노린다.
……이게 해적 형제단 두령으로서의 대답이다.


리세

그 말은 잡혀간 동료들을 버리겠다는 뜻이잖아.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면,
당신들은 목숨보다 소중한 걸 잃을지도 몰라…….
정말 그래도 괜찮아!?

알리제

저기, 한 가지 더 협상할 게 있는데 말야.
내가 생각해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편하지도 않고, 기발하지도 않은 번거로운 방법이야.
 ……같이 해줄 수 있겠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뭘 새삼스럽게!
다른 방법이 없다면…….

 

리세

그 사람들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어.
어느 나라든, 제국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기는 싫어……!
나도 뭐든지 할게!


알리제

……고마워.
당신들이 주장하는 바는 잘 알겠어.
그럼 우리가 그 기회란 걸 마련해줄게.
싸우지 않고는 못 배길 만한 엄청난 기회를 말이야.
그쪽이 우려하는 건 결국,
이사리 마을에 있는 병사들을 해치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후에 도마에 주둔한 제국군한테 보복당하지 않을까 하는 거잖아?
그 불안을 완전히 없애줄게.
당신들 동료랑 마을을 구하고, 도마 자체를 해방시킬 거야.

그리고 지금부터,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어디 보자……. 적의 세력을 약화시킬 필요도 있으니까,
이 근처 코우진족을 몽땅 해치우는 건 어때?


탄스이

코우진족을? 너희들만으로?
흥, 웃기지 마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알리제

아마 생각보다 훨씬 강할걸?
특히 이 사람은…….
말이 안 되는 일을 몇 번이나 현실로 이루어왔어.
우리가 내는 성과를 보고 해볼 만하겠다 싶으면
그때 이사리 마을을 탈환해서 대답해줘.
동쪽 해적이 도박에 약한 게 아니라면 말이야.


탄스이

……어떻게 할 거야? 두목.
저 말대로 하면 손 떼기 힘들다고.


라쇼

……그럼 실력을 구경하도록 하지.

 

탄스이

어린 아가씨들이 보통 말재주가 아니군…….
너도 꽤 믿을 만한 활약을 해온 모양이야.


알리제

믿어줘서 고마워.
큰소리를 쳐놨으니 이제 실행에 옮겨야겠지…….

 

아아, 아름다운 물구슬이여

더보기

 

라쇼

셋이서 코우진족을 맡겠다고…….
너희가 한 제안이니 해적 형제단은 지켜보기만 하겠다.
하지만 그 전에 내 부하를 구해준 사례는 해야겠지.
……코우진족에 대해 한 가지만 알려주마.
제국의 졸개 노릇을 하는 자들은
코우진족 중에서도 '붉은등'이라고 불리는 일파다.
그들에게 반발해서 제국 이외의 사람들과
교역을 계속하는 '푸른등' 일파를 찾아가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푸른등' 마을에 가려면
남동쪽의 '베코우 섬'에 있는 동굴을 지나야 해.
……그 다음은 너희에게 달렸다.


알리제

알려줘서 고마워.
당신들도 코우진족의 동향에 주목하면서
우리의 활약을 똑똑히 지켜봐줘.
그럼 어서 '베코우 섬'으로 가자.
……그런데 리세가 안 보이네.
빨리 찾아서 출발해야 할 텐데…….

 

라쇼

너희들의 실력을 지켜보겠다.
코우진족의 동향을 잘 살피도록 하마.


리세

어…… 리오넬……?
왜 이런 데 있어……?
……아, 내가 멍하니 걷고 있던 거구나.
생각하며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네.
안 하던 짓을 하면 이렇다니까…….


알리제

혹시 내가 너무 터무니없는 약속을 해서
불안해진 거야?


리세

아, 아니야……!
오히려 대단한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고…….
혼자서는 협상도 제대로 못 하고…….
언니 흉내를 냈었지만 알맹이는 그대로야…….
내가 이 모양인데…… 모두를 구할 수 있을지…….
이렇게 멀리 왔……지만…….


알리제

리세, 너…….


리세

아, 아니야!
방금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줘!
자, 어서 가자!
코우진족을 잠잠하게 만들고 해적 형제단을 동료로 삼아야지!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거랬지!?
……저기, 알리제?


알리제

……처음에 기라바니아로 넘어오기 전에 말이야.
흑와단이 데리고 있는 코볼드족 친구를 만나기 위해
림사 로민사를 다녀왔어.
뭐, 그 일 자체는 지금 상관없는 얘기지만…….
거기서 돌아오는 길에 타르트가 맛있어 보이는 가게가 있었어.
사실 난 타르트보다는 쿠키가 더 좋지만…….
…………모든 일이 정리되면 같이 가자.
리오넬도 물론 끌고 갈 거고.


리세

야슈톨라도 같이 가자고 할까?
다 나으면 회복 축하 파티를 해야지!


알리제

……그럼 이제 가볼까?
목적지는 '베코우 섬', 푸른등의 마을이야!


리세

푸른등과 붉은등이라…….
그러고 보니 소로반도 비슷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알리제

여기가 베코우 섬이 맞겠지?
비슷한 섬이 많아서 헷갈려…….
푸른등 마을로 가려면 동굴을 지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좀 더 안쪽을 살펴보자.


리세

꽤 깊은 곳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
이게 우리가 찾던 동굴이 맞을까?


알리제

뭐지? 이상하게 밝은 것 같은데…….
대단하다……!
이거…… 커다란 물거품이지……?
우리, 바다 밑에 있는 거야?!


???

어라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다 싶었더니,
너희들이었구나아.


리세

소, 소로반!?
어떻게 여기 있어?


소로반

으응?
어떻게는 무슨, 우리 동네니까 있지이.


리세

뭐어!?
그럼 혹시 여기가 푸른등 거점이야……!?


소로반

맞아아.
우리 '푸른 물구슬'에 온 걸 환영해애!

 

리세

기억났어……!
처음 만났을 때 소로반이 자신을 푸른등이라고 소개했어.


소로반

이상하네에?
나는 너희를 섬 반대쪽에 내려주지 않았던가아?


알리제

여기서 아는 얼굴을 보게 될 줄이야.
하지만 왠지 마음이 놓인다…….
어서 소로반한테 자초지종을 알리고
붉은등을 꼼짝 못하게 만들 방법이 없는지 의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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